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한복은 한민족 고유의 의복에 대한 총칭으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그러나 활동의 불편함, 유행 등의 이유로 한복을 착용하는 횟수와 활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착용 횟수에 비해 고가라는 인식은 한복 수요의 감소를 가져왔다(Cho et al., 2009). 소비자들은 특별한 날에 착용하기 위해 비싼 한복을 장만하지만, 한복은 몇 번 착용 되지 못하고 보관되다 버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재활용을 기대하며 의류 수거함에 분리배출하고 있으나 버려지는 한복 대부분이 분리수거·재활용이 되지 않고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복의 수명과 관리의 편의성, 가격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한복이 한복용 화섬직물로 제작되고 있어 한복의 폐기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의류산업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항공 및 해운 산업의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패션계에서 환경 이슈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므로 기성품 재활용, 섬유 절약 등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Kim, 2020), 재판매란 개념이 번지면서 중고를 사고 파는 행위가 의식 있는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Jeong, 2019). 한복도 지구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중고의 재사용과 재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종실록』 1874에 따르면, ‘정조 임금이 순조가 탄생하였을 때 나이 많은 사람의 옷을 가져다가 포대기를 만들라고 명했다.’고 하고,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갓 태어난 아이의 옷은 노인의 살이 닿던 옷이나 부모의 헌옷을 뜯어 만들어 준다고 전하고 있다(Traditional Children’s Dress in Korea, 2019). 또한 진솔옷을 입는 것을 좋아해 세탁 시 옷을 뜯어서 빨고 색깔 옷은 다시 염색한 후에 다시 지어 입는 의복 문화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헌옷을 재생하는 풍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한복시장에서는 중고한복이나 리폼한복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한복리폼에 대한 선행연구(Ahn & Kim 2013; Kim, 2017; Kwon, 2013; Ryu & Kwon, 2012)들이 있지만, 대부분 리폼 디자인을 제안하는 연구들이다. 즉 중고한복시장과 한복리폼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선행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며 국내 한복산업 관련 보고서나 기사, 정책 등에서도 관련 내용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국내 중고한복시장 및 한복리폼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 분석하고, 향후 중고한복시장 및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2. 연구범위 및 연구방법
중고한복의 재사용과 한복 리폼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국내 한복시장에서의 중고한복시장과 한복리폼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첫째, 문헌자료 조사를 통해 한복산업의 현황 및 중고한복시장, 한복리폼시장에 대하여 조사하였으며, 둘째 문헌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 심층면접을 위한 한복시장, 중고한복시장, 한복리폼시장에 대한 반구조화 질문지를 개발하여 한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중고한복시장과 한복리폼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중고한복과 한복리폼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주제 용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여 그 연구범위를 한정하였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중고’는 ‘이미 사용하였거나 오래됨.’, ‘좀 오래되거나 낡은 물건.’으로 정의되므로, 중고 한복은 이미 착용한 적이 있거나 혹은 다른 소비자가 구매하여 소장한 원형이 보존된 한복으로 원래의 형태에 변형을 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한복 리폼(reform)에 대해서는 Cho (2010), Kweon과 Park (2014) 등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유행 지났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지 못하는 한복을 부분적으로 재활용하거나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 수선하는 것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론적 배경
1. 한복시장 현황
국가통계포털(KOSIS)의 전국 한복제조업과 소매업 사업체수, 종사자수의 자료에 의하면, 1995년 한복제조업 수는 7,444개, 한복소매업 수는 9,739개였으나, 2000년대 이후 한복제조업과 한복소매업 모두 사업체 수, 종사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8년 한복제조업 수는 2,279개, 한복소매업 수는 3,457개이었다. 또한 한복 판매유형별 매출액 구성비의 통계를 보면, 2009년~2019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97% 내외를 차지하는 판매유형이 매장판매이었고 방문판매나 인터넷판매, TV홈쇼핑 및 기타가 3%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국가통계포털에서도 중고한복시장이나 한복리폼시장에 대한 통계자료는 없었다.
특히 IMF 경제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복 관련 업종과 수요의 감소는 두드러졌다. 한복 원단 공장은 생산 라인을 줄였으며 일부는 해외로 생산 라인을 옮겨가기도 했다. 생산원가 절감을 이유로 중국 베트남 등의 값싼 노동력에 의해 한복이 생산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의 한복산업은 하향세가 시작되었으며 지속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Lee & Kang, 2006). IMF 경제위기상황이 한복대여업체의 본격적인 등장을 가져왔고(Lim & Kang, 2001) 절약정신과 소유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으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한복대여가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Park, 2005). 그러나 대여한복의 대체 수단일 될 수 있는 중고한복이나 한복리폼의 시장은 형성되지 못하였다.
2. 중고 한복
중고의류 배출의 증가로 인해 의류 폐기물 발생,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토양·수자원 오염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지고 있다. KOFOTI Report (2020)에 의하면 세계 의류소비량은 크게 증가하여 2015년 6,200만 톤으로 2000년 이후 지난 15년간 세계 의류판매량이 약 2배 증가했으며, 세계 주요 국가별 의류사용률(의류사용 중단전까지 평균 착용횟수)은 15년 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중고의류 배출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국의 경우, 높은 의류수거율(독일 75%, 덴마크 44%, 프랑스 36% 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경우 이 중 92.1%를 재사용 및 재활용하고 5.9%만을 소각하고 있다.
중고한복도 재활용 및 재사용을 위해서는 분리 배출 및 수거가 우선되어야 한다. 환경부훈령 제 1356호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Ministry of Environment Directive No1356, 2018)([별표 1]분리수거대상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류 및 분리배출요령)에는 한복이 분리수거가 안 되는 의류로 제시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실제적인 운영 주체인 환경부의 환경교육포털사이트(www.keep.go.kr)의 교육 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자체 및 민간 재활용 사업체(Table 1 참조)에서 한복을 분리수거가 안되는 물품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유일하게 고양환경에너지시설 사이트(Goyang Urban Management Corporation, 2016)에서는 한복 치마만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또한 환경부에서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내 손안의 분리배출’ Q&A에서도 한복이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Figure 1 참조).
이와 같은 상황은 개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한복류를 폐기를 유도하므로, 실질적으로 중고한복시장의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3. 한복 리폼
Kweon과 Park (2014)은 리폼 개념을 사이즈를 줄이는 단순한 수선보다는 유행이 지나거나 변형되고 손상된 의복을 형태와 색상을 바꾸고 수선하는 것이라 하였다. Cho (2010)는 리폼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옷을 폐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활용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선의 의미를 포함한 의류 재활용의 고전적 방식이라고 했다. Qiao & Cho (2019)도 유행이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유행이 지난 옷들을 재구성하는 리폼은 오래된 옷의 생명과 혼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한복도 전통적으로 리폼이 이루어져왔다. 『고종실록』(1874)이나 『규합총서(閨閤叢書)』등에서 어른의 옷으로 아이들의 의류를 만들었던 것들이 언급되고 있다(Traditional Children’s Dress in Korea, 2019).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구전되어온 금기어와 길조어를 통해서도 헤진 옷이나 천을 재생하여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옷을 고쳐서 웃옷으로 만들어 입으면 불길하다”, “버선 만드는 데 사용했던 솜을 옷 짓는 데 사용하면 해롭다.” 등의 금기어와 “이불깃으로 딸의 치마를 해주면 딸이 오래 산다.” 등 길조어가 있다(Cho, 1995). 실제로도, 아동의 의복은 부모나 조부모가 입던 헌옷을 재료로 하였는데, 이는 아동의 장수나 악신(惡神)의 시기를 피하기 위함이었으나, 아동에게는 절제와 절약의 정신을 익히도록 하였다(Lee, 2003).
조선시대에 한복을 세탁 시 통째로 빠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뜯어 빨았으며 서양복이 보편화되기 이전까지도 모두 뜯어 세탁을 한 후에 푸새와 다듬이질·다림질을 거친 후에 다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탁한 후에는 항상 새 옷 같은 느낌으로 입을 수 있었으며, 소재의 헤진 부분이나 성장한 아동의 품과 길이에 맞추어 모아두었던 색깔 헝겊 등을 소매, 곁마기, 깃, 섶 등에 덧대어 봉제하여 치수도 조절하였으며 장식도 하였다(Kim, 2002). 그러나 곱솔 바느질로 만들어진 깨끼저고리는 완성선에서 박아주고 꺾어서 한 번 더 박아 베어버릴 때 시접분을 잘라내기 때문에 수선이 어렵고 재활용하여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Kwon, 2013)
전문가의 심층면접
1. 심층면접 대상자의 선정
본 연구에서는 한복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심층면접 대상자는 첫째, 한복 관련 업종의 종사자 중 실제로 한복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직접 한복을 제작을 하고 있는 자, 둘째, 한복 관련 종사 기간이 15년 이상이면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자, 셋째, 한복 관련 교육 및 연구, 한복 제작 기술전수 등 다방면에서 한복산업 관련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자로 하였고, 한복전문가가 13인이 선정되었다(Table 2 참조).
2. 반구조화된 심층면접 질문지 구성
우선 심층면접을 위한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개발하기 위해 문헌조사 내용(Han & Cho, 2016; Kim, 2002; Kim, 2008; Kim, 2010; Kim, 2011; Kwon, 2013; Lee, 2003; Lim & Kang, 2001)을 바탕으로 한복시장, 중고한복시장, 한복리폼시장에 대한 반구조화 질문지 문항을 개발하였다. 한복시장 문항은 한복 유행의 영향요인 및 구매요인, 한복수명주기 및 처리·폐기 등으로, 중고한복시장 문항은 중고한복시장 현황 및 문제점, 활성화방안 등으로, 한복리폼시장 문항은 한복리폼시장 현황 및 수요 현황, 문제점 및 활성화방안 등으로 구성하였다.
3. 심층면접 및 분석
심층면접은 선정된 한복전문가를 대상으로 2020년 2월 10일~25일까지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첫째, 직접 방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본 연구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한 후 녹음 진행의 동의를 얻어 연구자가 약 50~70분 간 직접 인터뷰를 하였다. 둘째, 첫 번째 인터뷰 이후 추가 질문이나 보충 설명을 위해 다시 2~3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하였다. 셋째,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녹음 파일을 반복 청취하면서 텍스트로 정리하였고, 정리 과정에서 확인 및 보충을 위해 3월 20일~21일, 4월 4일~5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연구자 개인의 주관적 분석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집된 자료의 범주화 및 해석 과정에서 2명의 전문가가 검토하였다.
전문가 심층면접의 연구 결과
1. 한복시장
한복시장 즉 한복의 유행요소, 한복선택 시 고려요인, 한복의 수명주기 및 폐기에 대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한복의 유행요소와 선택 시 고려요인
한복시장에서 한복을 디자인·판매하면서 느낀 점과 경험한 점을 토대로 하여 한복의 유행과 선호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한복 유행에 대하여 면접대상 한복전문가의 과반수는 당연함, 자연스러운 현상임, 나쁘지 않음, 산뜻한 멋이 있음 등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상업적임, 대중매체의 영향임. 변화가 너무 많음 등 부정적인 견해도 나타났다. 한복의 유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은 크게 시대에 따른 변화와 원단업체 및 도매시장에서 판매향상을 위한 상업적 목적 두 가지 요인이 추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Cho 등(200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전문가1) 새로운 세대가 디자인을 바꿔보는 거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전통한복은 변함이 없잖아요. 그런데 퓨전한복은 공부한 사람들이 바꾸다 보니까 그걸 선호하게 되고 입기 편하게 하다보니까 또 그렇게 되고. (전문가2) 한복의 시대에 따라서 유행이 바뀌는 건 어쩔 수 없죠.
(전문가3) 원단 취급하는 곳에서 책자도 나눠주고 그 안에서 옷을 하다보니까. (전문가11) 지금 유행을 주도하는 데는 옷감 도매시장에서 옷감을 팔려고 시장에서 매 시즌별로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이렇게 만들어라 거기에 맞는 옷감을 짜고 이러는 거라.
한복 유행 요소 중 가장 변화가 많은 요소는 디자인, 색상, 원단이었으며, 소비자가 한복 선택 시 먼저 고려하는 요인은 색상, 가격,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Cho와 Kim (2010)의 연구에서도 전통한복을 구매할 때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색상과 무늬(37.8%), 디자인(30.9%), 가격(13.8%) 순 이었다.
(전문가2) 한복의 디자인에 따라 유행이 변하는 거죠 두루마기하면 마지막 포인데 구경 못한 친구들도 많고. (전문가4) 요즘 추세는 현대한복 양장패턴으로 해가지고, 옛날에는 전통한복으로 여유 있게 입었는데 지금은 타이트한 옷들을 선호를 하다보니까. (전문가6) 색상이 제일 많이 차지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원단은 예전 소재를 지금 접목시켜서 작품을 만들어놔도 손색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13) 색상은 오방색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파스텔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고 그런 식으로 변하고 있어요. (전문가9) 해마다 원단이 바꿔요 원단회사에서 같은 원단을 계속 짜는 것이 아니라 자꾸 유행을 시키지요.
2) 한복제품의 수명주기 및 폐기
한복의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한복제품의 수명주기에 대한 심층면접 결과는 유행과 소재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으로 나타났다.
(전문가1) 본견 같은 경우는 한 2,3년 화학섬유 같은 경우는 빨아서 입는 것이기 때문에 10년도 입을 수 있고. (전문가11) 한 5년 정도는 유행 많이 안타고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문가9) 원단은 1년에 한 번씩 바뀐다고 해도 되요. 원단은 자주 바뀌니까. 디자인은 5년 10년 된다고 해야 될까.
개인 한복의 경우, 한두 번 입고 보관만 하다 대부분이 폐기 처리되고 있었다. 일부 면접대상자들은 폐기되어질 한복에 대해 수의사용, 재활용, 외국 기부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조선시대『청정관전서』에서 볼 수 있듯이 “예전에는 시집올 때 입었던 옷을 소렴할 때 쓸 수 있었다”하여 혼례복이나 생시의 복식을 수의로 착용했었다(Jeon & Geum, 2011).
(전문가2) 우리가 빨리 한복 가지고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어야 되요. 우리 한복 가지고 청사초롱이라도 만들어야 되지 않겠어요. (전문가4) 고가인거는 거의 본견종류이기 때문에 저세상에 갈 때 입어도 된다고 생각해 지금의 수의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전문가8) 선교하는 분들은 중고한복을 모아서 가져가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전문가11) 손님들한테 나중에 그냥 버리지 말고 갖다 달라고, 그러면 그게 소재가 돼서 학생들한테 수업교재로 쓸 수 있고. (전문가13) 좋은 원단을 가지고 계시면 치마는 리폼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저고리는 부분적으로 리폼 하거나 저고리만 맞추거나 그렇게 권해드려요.
2. 중고한복시장
중고한복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한 내용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중고한복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
Table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고한복시장의 규모나 시장성, 경쟁력 등에 대해 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나 리폼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었다.
(전문가9) 중고시장 규모는 아예 생각도 안하고 알아보려고 하지않아요, 애기들이 초창기에는 중고를 입었어요. 근데 자꾸 젊은이들이 새로운 거 찾아서 안 될 거예요. (전문가3) 중고한복 그대로 파는 게 아니라 리폼을 해서 판다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데. (전문가4) 지금 보면 앤티크이니 뭐니 해서 막 사람들이 찾으러 다니잖아. 한복은 하는 데를 못봤어. (전문가13) 그냥 입기에는 시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으니까 한복 중고시장이라 하면 어찌됐든 리폼을 해서 입어야 할 것 같아요. (전문가8) 너무 낡은 옷을 가져오거나 한 분들은 그 리폼비보다 중고시장에서 사는 게 더 싸요. 똑똑한 신부들은 중고에 팔더라구요. 한번입구요. 돌잔치 끝나고 팔아요.
국내 중고한복시장의 문제점으로는 유행, 중고한복 인식 부족, 한복착용 기회 부족, 치수, 애착심 부족, 중고한복의 질 등이 지적되었다. 특히 한복착용 기회의 부족(Kim & Lee, 2013; Kwon, 2014), 전통의상에 대한 인식이나 애착심의 부족(Cho & Kim, 2010) 등은 선행 연구에서도 언급되었다.
(전문가3) 중고한복을 사지 않겠지 왜냐면 유행이 떨어져 보이는 게 당연하니까 우리나라가 한복의 유행이 너무 빨라. (전문가7)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고를 구입해서 내 것을 만든다는 그런 의식이 없어진 거 같아. (전문가8) 우리나라 자체가 한복을 안 입고, 입을 만한 장소가 없잖아요. 일본은 졸업식이라든가 행사가 있으면 입는 편이잖아요. (전문가4) 우리 옷은 몸에 어느 정도 맞아야만 대물림이 되는데 (전문가6)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잖아요. 폐백을 안 한다면서 ‘결혼식 때 한복 안 입어요.’하는 사람이 30%정도 되요. (전문가11) 일본은 기모노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관했다가 아꼈다가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옷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중고가 가능하거든.
2) 중고한복시장의 활성화 방안
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이 언급한 국내 중고한복시장의 활성화 방안은 다양한 연구와 시도(디자인, 사이즈, 소재), 중고한복 인식 변화, 한복 착용 기회 확대, 홍보, 사회적·문화적 분위기 조성 등이다.
(전문가2) 디자인이 10년이 갈 수 있도록 10년 20년이 가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 오래갈 수 있는 치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문가5) 전통 한복 천을 이용해서 패턴을 입체화, 사이즈가 정형화시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문가3) 인식이 변해야지 뭐 소비자 인식이 그렇게 꼭 유행에 맞춰서 입어야 하는 게 아닌데. (전문가8) 입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요즘 졸업식 할 때 한복을 입는 학교도 있잖아요. 그날은 다 입어야 되는 거잖아요 어떤 행사가 없으면 일반인들은 입지 않잖아요. (전문가7)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붐이 확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하다는 얘기지. 생활 속에 점점 스며드는 스타일로 가야지. (전문가13)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한복 입는 날 이런 것을 정해놓고 나라에서도 위정자들이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 우리 전통한복을 입고 행사를 한다거나 이런 게 없으면 발전하기 힘들 것 같아요.
3. 한복리폼시장
한복리폼시장의 현황 및 수요 현황, 문제점 및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한 내용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한복리폼의 현황
Table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복리폼시장의 규모에 대해서 면접대상 한복전문가 대부분 부정적이었으나 시장성과 경쟁력에 대해서는 과반수의 면접대상자들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리폼건 수는 대부분이 일 년에 10건 이내라고 했으며 리폼블로그 운영자는 한 달에 30건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한복리폼은 대여한복을 고객의 요구와 치수에 맞게 리폼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전문가5) 리폼시장은 있긴 있지만 미미하다고 봐요. 가게에 있다 보면 치마 줄여줄 수 있나요하는데, 그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요. (전문가8) 인터넷으로 봤을 때는 예전보다는 조금 늘었는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게 수요가 된다면 그런 분들도 다 바빠야겠죠. (전문가8) 하루에 엄청나게 올 때도 있구요. 하루에 한번 올 때도 있구요, 안 올 때도 있구요. 한 달에 30분 정도는 기본으로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2) 나만의 옷들을 찾고 있거든요 요즘은 개성시대라서 충분히 양장하고 전통이 묻어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올 거 같아요. (전문가7) 리폼도 제대로 된 사람이 리폼을 하면 뭐 나쁠 것 같지는 않아요. (전문가7) 발전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중고한복 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봐요 리폼은 내 것을 새로 만들어 입는 것이지만 중고는 사서 입는 거잖아요.(전문가10) 하다보면 경쟁력이 있을 거 같습니다. 어느 해부터 대여가 생겨 전국적으로 모든 옷이 대여가 되듯이 리폼시장이 열리면 대여 못지않게 인기도가 클 수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 3) 대여한복의 경우 당연히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꿔서 해주지 사이즈도 맞춰야 하고 유행도 맞춰야 되고 유행이 지난 옷은 대여를 해 입지 않기 때문에.
문의 고객의 연령대는 온라인에서는 젊은 층, 오프라인에서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연령대별 리폼현황을 분류해 보았을 때 40·50대에서는 신체의 변화 및 유행에 따른 리폼이,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신체노화에 따른 리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30대는 아동복의 리폼을, 40대는 품이나 길이, 허리치마, 아동복, 생활한복 등의 다양한 리폼을, 50대도 고름, 배래, 품, 길이, 치마, 유행스타일 등의 다양한 리폼을 요구하였으나, 60대는 치마길이 및 치마 활용을 위한 리폼이 많았다.
(전문가8) 젊은 애들 20·30대가 많기도 해요. 돌잔치가 제일 많구요. 그 다음에는 행사할 때. (전문가7) 결혼하고 10년 15년 정도 된 40·50대, 몸의 변화가 오는 그 시기. (전문가3) 50·60대. 젊은 사람들은 리폼해달라고 하지를 않아.
(전문가3) 60대 이상 노년층은 길이 수선을 제일 많이 원하고, 50대는 유행을 본인들이 알아서 고름·배래, 살이 쪄서 품을 줄여달라는 건 해줄 수 있는데, 저고리 길이·품 늘리는 건 한복에는 늘릴 분량이 없으니까 늘려줄 수가 없지. (전문가11) 30대는 거의 없고 40부터 50대, 40·50대 되면 얘들 다 크고 봉사활동을 한다든가 할 때 조금 편한 거 입고 싶어 하니까, 다도하는 사람들이 편한 생활복으로 입고 싶을 때
2) 한복리폼시장의 현황
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이 인지하는 고객의 리폼 이유는 유행, 사이즈, 비용, 간편한 착용 등으로 도출되었으며, 리폼 비용은 범위와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여 금액을 넘지 않는 저렴한 수준이었다. 고객의 만족도는 모두 긍정적인 편이라고 하였으나 고객과의 의사소통에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전문가3) 옷이 손상됐을 때는 해달라는 문의가 10%정도 밖에 안 되고 유행 때문이지 유행이 안 맞아서 안 입기 때문에 유행에 맞게 바꿔달라고. (전문가5) 키가 줄어들었으니까 옛날에는 지금처럼 길이 조절을 못했으니까. (전문가4) 가격, 맞추려면 옷이 비싸고 이것을 다시 활용을 하면 독특하게 입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거 같아요. (전문가11) 편하게 입고 싶다든가 유행에 맞는 스타일로 바꾸고 싶을 때. (전문가8) 리폼이 대여보다도 더 저렴한데 어떤 부분을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너무 달라서. 그래도 대여는 갖다 주는 거고, 이건 자기가 갖는 거잖아요. (전문가13) 부분적으로 하니까 치마는 2만원부터 3만 5천원선이면 리폼이 가능하구요. 저고리는 어느 부분을 하느냐에 따라서 만 오천 원에서 4만5천원까지면 가능하니까 위아래 다 리폼을 한다고 해도 5~6만 원선에서 웬만하면 해결이 되죠. 대여비의 1/3가격이면 할 수 있으니까.(면접대상자8) 거의 다 좋아하시죠. 왜냐면 못 입을 거라고 생각했잖아요.
Table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한복리폼은 여성복에서 많이 행해지며 저고리, 치마, 바지, 두루마기 등에서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한복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새로운 한복으로 만든 사례와 한복이 아닌 옷으로 리폼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4) 치마하고 저고리를 뜯어가지고 원피스로 만든 적이 있어요. 저고리 소매부분이랑 몸판부분을 디자인을 떠서 연결해서 해준 적 있어요. 전통한복을 양장 원피스로. (전문가8) 돌아가신 엄마의 결혼식 옷을, 엄마는 키가 작고 자기는 크니까 전부 천을 다 붙여서 늘려서 그분이 결혼식 때 입게끔 만들어줬어요.
3) 한복리폼시장의 문제점
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이 한복리폼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내용들은 리폼 인식 및 홍보 부족, 한복 수요 감소, 한복 기술, 리폼 비용 등으로 구분되었다.
(전문가7) 리폼을 해서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지 않을 까요? 소비자들의 인식이 리폼을 생각도 안하고. 사실 리폼을 해주는 데도 많지 않고. (면접대상자4) 광고 홍보부족이지 소비자들의 인식도 부족하고. (전문가8) 저는 남자 여자 모든 옷을 할 줄 알아요. 곤룡포까지. 그런데 대부분 한복 하는 분들이 전부 못해요. 일반 큰 업체에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외주를 주는 거잖아요. 리폼을 많이 할 수 없는 이유가 그런 거일 가능성이 많구요. 그 다음은 한복을 안 입는 이유가 되겠죠. (면접대상자4) 리폼하기가 힘든데 옷을 다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새 옷은 만들기 쉽잖아요. 근데 입었던 옷들은 흐느적거린다고 해야 하나 잡히지도 않고, 하기 싫어서 차라리 새거 하나 꿰매고 말지 하는. (전문가13) 저희는 안 합니다 하는 곳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을 들인 만큼 인건비가 안 나올 수 있으니까 선호하지는 않죠.
4)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 방안
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이 제안한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 방안은 소비자 인식의 개선, 한복착용 기회의 확대, 사회적·문화적 분위기 조성, 리폼 홍보, 한복제작방법의 변화(겹저고리 제작), 한복소재의 변화(다양화, 고급화) 등으로 구분되었다.
(면접대상자13) 고객들이 한복에 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한복을 리폼해서 한번 입어볼까 이런 수요들이 많아져야 활성화가 될 것 같아요. (전문가8) 입는 게 먼저 활성화가 되는 게 맞는 거라 생각을 해요. 입어줘야지 만이 그 다음에 맞추거나 리폼을 하거나 뭔가를 자꾸 하겠죠. (면접대상자5) 방송에서 명절에는 한복을 입어야 된다고 하고 출연자들이 한복을 입으면 보는 사람들이 명절 때 한복을 입어야겠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면접대상자11) 리폼해서 입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 한복도 고쳐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더 좋을 것 같아. (전문가1) 깨기바느질을 물겹바느질로 바꾼다면 리폼이 충분히 가능하죠. (전문가2) 꼭 한복을 한복 소재로만 만들지 말고 애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찾아서 거기에 한복을 입히면 좋을 것 같아요.
결론
본 연구에서는 폐기되는 한복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한 중고한복시장과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문헌조사 및 한복전문가 심층면접을 실시하였고,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고한복시장의 활성화 및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고한복시장 및 한복리폼시장에 대한 심층면접대상 한복전문가들의 전망은 한복산업의 지속적 감소 추세와 더불어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로서 지적했던 주된 산업 외부 요인은 한복착용 기회의 부족과 사회적·문화적 분위기 형성의 부족이었다. 따라서 선행연구들(Cho et al., 2009; Cho & Kim, 2010; Jung & Lee, 2017; Kim & Lee, 2013)에서도 지적했던 바와 같이 ‘한복입는날’, ‘성인식’등 한복착용의 기회를 확대해야 하며, 방송매체에서 또는 정치인 및 유명인의 한복착용 노출의 증대 등 한복착용의 사회적·문화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즉 한복을 자유롭게 상시 착용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한복시장에서도 유행 요소가 존재하며, 소비자도 한복선택 시 고려하는 요인이 존재한다. 이는 한복제품에도 수명주기가 있어 폐기되어진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러나 국내 의류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 내에 한복이 들어가 있지 않다. 분리수거 대상에서의 제외뿐만 아니라 한복의 리폼이나 업사이클링에 대한 산업 내 및 소비자의 인식 부족 등 문제점으로 인해 중고한복시장이나 리폼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복의 재사용 및 재활용이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한복의 분리수거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하고 또한 폐기한복과 중고한복 및 리폼한복의 분류 기준 마련, 중고한복의 수의 제작이나 외국 기부, 수업교재 활용 등 재사용 시스템 마련, 한복의 리폼 및 판매 등 업사이클시스템의 활성화 등이 체계화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중고한복 및 리폼한복의 국내외에서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위해 관련된 모든 업무를 조직적으로 관리 운영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 필요하다.
셋째, 한복리폼시장의 문제점으로 한복 산업 내 종사자들의 한복리폼 기술 부족, 그리고 작업시간에 비해 매우 저렴한 리폼 비용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깨끼저고리, 치수, 한복품질 등 한복의 본질적 문제점 등으로 인해 중고한복시장이나 리폼시장의 활성화가 어렵다고 하였다. 사실, 전통사회에서 한복은 리폼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곱솔의 깨끼저고리 유행 시점부터 리폼이 힘들고 불가능한 옷으로 더 나아가 한복은 리폼이 불가능한 의복이라고 인식되었다. 따라서 중고한복의 재활용이나 한복리폼의 제작을 위해 디자인 및 패턴, 사이즈, 소재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필요하며, 한복의 제작 시 리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작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선행연구(Jung & Lee, 2017; Kim & Lee, 2013)에서도 한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사용, 한복 구매의 용이성을 위하여 디자인, 사이즈와 패턴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한복제작 종사자의 리폼기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복리폼 교육기관과 프로그램 개설이 필수적이다. 의류수선이나 리폼에 대한 교육은 여러 지자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복리폼에 대한 교육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한복리폼 교육의 활성화와 함께 한복리폼·수선점의 창업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소비자들이 쉽게 리폼한복을 접할 수 있으므로 중고한복시장과 한복리폼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심층면접자들이 언급한 소비자의 인식 부족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복 특히 중고한복이나 한복리폼에 대한 홍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선행연구(Jung & Lee, 2017; Kim & Lee, 2013)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사회적·문화적 분위기 형성을 통해 인식부족 문제는 다소 해소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심층면접 대상자가 한복시장에서 제작활동을 하고 있는 한복전문가만으로 구성되었으므로 연구결과에서 제작자 측면이 강조되었다는 연구의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실제 중고한복시장 및 한복리폼시장에서 구매하거나, 구매하여 착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관점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한복산업의 차원에서 한복산업관련 정부 및 국가 기관의 정책이나 정책입안자의 시각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