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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Ecology Research > Volume 62(2); 2024 > Article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 대상 가족생활 실태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scribe the family life and relationships of national family center users in 2023. A sample of 1,086 adults was recruited from 48 family centers across South Korea. Participants, both online and offline, reported on various aspects of family life, including satisfaction, gender equality, workhome- life balance, family leisure, and internet usage for family and household purposes. Additionally, family relationships were explored in terms of dynamics with a spouse, children, and adult children.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and t -tests. In the family life domain, center users reported a high level of satisfaction, with women exhibiting greater awareness of gender equality and higher engagement in household chores than men. Furthermore, although a moderate balance among work, home, and life was reported, time emerged as a significant challenge for family leisure. Regarding technology, center users frequently utilized the internet for family communication, leisure, shopping, and household management. In the family relationships domain, men were more satisfied with spousal relationships than women. Center users reported high satisfaction with parentchild relationships. Parents of school-aged children perceived economic burdens, while those with adult children frequently provided psychological and instrumental support. These findings suggest the need for program modification and the development of new initiatives within national family centers to better support the diverse needs of families in terms of life satisfaction and relationship dynamics.

서론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가족구조 및 형태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 전형적 형태였던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비중은 2015년 44%에서 2020년 32%로 크게 감소하였고, 가족 규모도 축소되어 1인 가구가 2015년 21%에서 2020년 30%로 증가하였다(Korea Women's Development Institute, 2021). 이러한 가족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가족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 가사노동의 수행 방식과 같은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약 19%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 26%로 증가하였으며 육아휴직 사용에 있어 부(父)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2). 또한, 2021년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를 알아본 결과, 응답자의 70% 정도가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였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3년 연속 상승하였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c). 이러한 한국 가족구조 및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여 가족정책 및 가족서비스의 방향을 점검하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가족 다양성의 증가와 이에 따른 서비스 수요 변화에 입각하여 가족 유형과 관계없이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 관점에서 가족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증가하였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건강가정기본법」 제35조에 따른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12조에 따른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기능을 통합하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명명하였고, 이후 2021년 지역 내 모든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하여 ‘가족센터’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가족센터는 영유아 자녀에서 부모와 노인 세대까지 모든 가족구성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가족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b). 즉, 가족센터는 가족이 직면하는 돌봄, 소통 등 생애주기별 어려움을 해결하고 가족구성원의 욕구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 공간이자, 부모, 자녀, 조부모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공간(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3b)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족센터로의 통합은 2014년 지역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연차적으로 확대되어, 2023년 현재는 211개의 가족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통합서비스 기관으로의 변화는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가족 다양성 증가에 따른 이용자의 차별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족지원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가족센터로의 전환 시점에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특성과 가족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선행연구(Joshi, 2021; Murphy & Steele, 2000; Son & Kim, 2019)에 따르면,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센터 종사자들이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서비스 조정 및 제공의 운영 노하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현재 어떠한 특성을 가진 가족들이 가족센터를 이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2b)에서 발표한 2021년도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 특성을 살펴보면, 66% 이상의 가족이 다문화이면서 맞벌이 가족이거나 한부모이면서 조손 가족에 해당하는 등 복합적인 형태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센터의 이용자 변화를 알아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이용률이 더 많이 감소하였고,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40대의 이용률이 더 많이 감소하였다(Park, 2022). 이와 유사하게, 관악구 가족센터의 사례에 대한 연구(Byeon & Seo, 2022)에서도 코로나19 이후로 남성, 미혼자, 1인 가구 등의 프로그램 참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특성이 보다 복합적이며 다양화되고 있으며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이들의 변화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족생활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가족생활 영역은 주로 대인관계, 가족상호작용, 자녀양육, 가족자원관리, 가족구성원의 역할 및 책임 등이 포함되었으나(Wang, 2009), 최근 들어 자녀돌봄, 가사노동, 일과 가족 등과 같은 영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가족생활에 관한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가생활, 자녀돌봄 및 교육, 가족관계, 가족 의례, 식생활 영역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고, 건강공동체로서 가족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내용들이 나타났다(Park & Lee, 2021). 본 연구에서는 가족생활에 관한 사회적 변화 및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가족생활 영역을 추출하였다. 일과 가족, 가사노동, 여가 등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가정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관계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는 가족관계로 크게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을 가정생활 만족도,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일·가정·개인의 균형, 가족여가와 온라인 활용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부부가 자녀 양육 및 돌봄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 급증하였고(Choi, 2020), 근로의 양상이 변화하면서 일과 가족생활의 양립이 더욱 강조되었으며(Brynjolfsson et al., 2020), 대면서비스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가정에서 교육, 만남, 쇼핑 등의 측면에서 온라인 활용도 급증하였다(Valeria & Gustavo, 2021). 이와 유사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족기능과 가족원의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부간 가사나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여전히 성 불평등이 존재하지만 역할분담에 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에 비해 아버지가 자녀 양육을 담당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Andrade et al., 2022).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가족생활 및 가족기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만큼 가족구성원들이 변화하는 가족 역할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족센터가 이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가족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 아동과 청소년 및 성인 자녀와의 관계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부부 하위체계와 자녀의 발달 시기별 부모자녀 하위체계를 살펴볼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가족관계와 생활이 변화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가족들과 집안에서 놀이 및 활동하는 시간이 증가함과 동시에 가족 내에서 각자 개별적으로 보내는 시간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1; Park, 2022).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 간 친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계가 나빠지기도 했다(Park & Lee, 2021).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서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정생활 및 가족관계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필요한 가족서비스 방향을 탐색하는 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 중심의 가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및 가족관계 실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국내 가족 현황 및 가족생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조사를 살펴보면,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a)의 가족실태조사에서는 가족관계, 가족에 대한 인식과 태도, 가치관 등 가족생활의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1)의 가족과 출산조사에서는 가족 구성과 임신 및 출산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존의 가족실태조사는 한국 가족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는 점에서 가족센터 이용자들 고유의 가족 실태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2021a)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가사수행이나 자녀돌봄은 아내가 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고, 의사결정에서도 가사일이나 생활비 관리 등은 아내가 결정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가족 내 남편과 아내의 위계적 관계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센터에서는 성평등한 가족관계를 위해 가족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용자들의 가정생활 및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Jin & Cha, 2017; Lee, 2020)을 고려해 볼 때, 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특성과 가족실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족서비스 이용자의 가족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된 연구로는 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2a)에서 수행한 ‘가족생활 변화에 따른 가족서비스 수요조사 운영 방안 기초연구’(이하 2022년 기초연구)가 있다. 2022년 기초연구는 가족센터 이용자 가족실태조사에 관한 기초 틀을 형성하고 한국 가족의 변화와 가족센터 서비스 수요에 관한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가족센터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표본 수가 크지 않고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하며,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됨에 따라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용자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 제한점을 보완하여 보다 대표성 있는 표본을 바탕으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특성과 가족 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한편, 성별에 따라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 및 가족관계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여성은 다양한 역할 수행으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orgenroth et al., 2021). 더불어, 대체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Jackson et al., 2014) 부모-자녀 관계의 질에도 성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Yoo, 2020). 그러나 센터를 이용하는 남성들은 자녀와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가족 내에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Seoul Healthy Family Support Center, 2015),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성차는 비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와 달리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 및 가족관계 실태에서 성차가 존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정리하면, 본 연구에서는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정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가족관계 실태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2023년 전국의 가족센터 이용자를 표집하여 다양한 가족 유형과 연령대, 성별 등을 고려한 대표성 있는 표본을 바탕으로 가정생활과 가족관계 등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센터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 2.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관계 실태는 어떠한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조사대상 선정 기준은 1) 19세 이상 성인이며, 2) 2023년 가족센터를 1회 이상 이용한 적이 있고, 3)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있으며, 4) 개인정보이용 및 수집에 동의한 자이다. 연구 대상의 표집은 비례층화 표집법을 사용하여 이루어졌다. 조사 시점에서 2023년 가족센터 총 이용자 수를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2022년 기준 가족센터 이용자 수 자료를 참고하여 대한민국 행정구역 17개 권역별 가족센터 개소 수와 이용자 수를 파악하였다. 2022년 권역별 가족센터 이용자 비율에 따라 권역별 표집 개소 수를 선정하였고, 이때 17개 권역별로 가족센터가 표집될 수 있도록 하였다. 표집 실시 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표집 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권역별 가족센터 이용자 수 비율을 바탕으로 산출한 권역별 표집센터 수를 기준으로 총 50개 센터를 선정하였다. 50개 센터를 선정하는 데 있어 권역 내 가족센터의 위치, 우수가족센터 선정 이력, 가족센터의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하였다. 50개 가족센터를 선정하여 조사 참여 협조를 구하였으나 가족센터 평가기간 등 지역 가족센터의 사정으로 조사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2개 가족센터는 표집에서 제외되었다. 선정된 가족센터에서 개소당 20∼3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당 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모집공고문을 게시하였다. 자발적 참여자 대상 조사이기에 응답자의 성별 및 연령대, 가족 유형 등을 사전 제한할 수 없으므로 표집 목표 인원의 약 60%를 1차 표집 한 후, 인구학적 배경 분포의 편중성을 검토하였다.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나머지 40%를 같은 방식으로 2차 표집하였다. 최종적으로 17개 권역의 48개소 가족센터의 이용자 1,086명이 본 연구대상에 포함되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가족센터 이용자의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응답자 중 여자가 83%(904명), 남자가 17%(182명)를 차지하였다. 연령대는 30∼39세(422명, 39%)와 40∼49세(419명, 39%)가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응답자의 출생 시 국적은 대한민국이 75%(814명)를 차지하였으며 출생 시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경우는 약 25%였다. 응답자의 교육수준은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교육 이상이 94%, 대학 교육 이상이 80%에 육박하였다. 응답자의 자녀 수를 살펴보면, 대다수(83%)가 1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유형이 73%(796명)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한부모 가족이 10%(104명), 조부모 및 부모, 자녀로 구성된 가족이 8%(87명), 무자녀 부부 가족이 4%(46명), 기타 4%(41명), 조손 가족이 1%(6명)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는 ‘2023 가족센터 이용자 가족생활 실태 및 가족서비스 수요 조사지’에 포함된 일부 문항들을 활용하였다. 가족생활 실태 및 가족서비스 수요 조사지는 문헌고찰과 전문가 평가, 예비조사 등을 거쳐 구성되었다. 문헌고찰 단계에서는 가족생활 실태조사 관련 연구 고찰 결과를 바탕으로,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a)의 가족실태조사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2022년 기초연구의 설문 문항을 분석 및 검토하여 예비 문항을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델파이기법을 활용하여 예비 문항에 대한 두 차례의 전문가 평가를 실시하였다. 전문가 패널은 대표성, 적절성, 전문적 지식, 참여의 성실성 등을 고려하여 대학교수 3인, 가족센터장 5인, 기타전문가 1인으로 구성하였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반영하기 위하여 CVR(Content Validity Ratio) 값이 기준값(.78)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문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하였다. 1차 전문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정한 문항에 대해 2차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CVR 값이 .78 이상으로 나타나 적절한 내용 타당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Lawshe, 1975). 끝으로, 2차 예비문항 평가를 바탕으로 수정한 설문지를 활용하여 가족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한 후 내용 전달력이 떨어지는 문항의 표현을 보다 명료하게 수정하여 최종 문항을 확정하였다.

1)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가정생활 만족도,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일·가정·개인 균형과 가족여가, 온라인 활용과 관련된 문항을 활용하였다.

(1) 가정생활 만족도

가정생활 만족도는 가정생활 전반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는 정도로, “가정생활 전반에 대한 귀하의 만족도를 선택해주십시오”라는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10점 리커트척도(0점: 전혀 만족하지 않음, 9점: 매우 만족함)로 응답하였다. 가정생활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가정생활 전반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함을 의미한다.

(2)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가족 성평등 인식은 가족의 경제적 부양과 의사결정, 가정 내 가사 및 돌봄을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측정하였다. “가족의 경제적 부양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해야 한다”, “가족의 의사결정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해야 한다” 등 총 4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5점 리커트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4문항의 산술평균 점수를 활용하였다. 가족 성평등 인식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의 경제적 부양, 의사결정, 가사 및 돌봄을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82로 나타났다.
가족 성평등 수행을 알아보기 위하여 가정 내에서 응답자가 가사노동을 얼마나 자주 수행하는지를 측정하였다. “귀하는 가사노동(예: 청소, 빨래, 요리, 설거지 등)을 얼마나 자주 수행합니까?”의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5점 리커트척도(1점: 전혀 수행하지 않음, 5점: 항상 수행함)로 응답하였다. 가사노동 점수가 높을수록 가사노동을 자주 수행함을 의미한다.

(3) 일·가정·개인 균형과 가족여가

일·가정·개인 균형은 직장 일, 가정생활, 개인 삶이 균형을 이루고, 이들 세 영역 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측정하였다. “직장 일과 가정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취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직장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느라 나를 돌볼 시간이 없다”(역채점) 등 총 6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5점 리커트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문항별 응답 점수와 6문항의 산술평균 점수를 활용하였다. 일·가정·개인 균형 점수가 높을수록 직장 일, 가정생활, 개인 삶이 균형을 이루고 영역 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63으로 나타났다.
가족여가에 대해 살펴보기 위하여 가족과 보내는 여가 시간이 얼마나 충분한지와 가족과 여가를 보낼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측정하였다.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는 “최근 6개월 동안 가족이 함께한 여가 시간이 충분했는지 혹은 부족했는지에 대해 답해 주십시오.”의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5점 리커트척도(1점: 매우 부족함, 5점: 매우 충분함)로 응답하였다.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과 보내는 여가 시간이 충분함을 의미한다. 가족여가 시 어려움은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의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 범주로는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가족이 함께하려면 비용이 들어서”, “가족이 함께할 만한 여가 프로그램이 없어서”, “가족이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돌봐야 하는 환자, 노인, 장애인, 어린 자녀 등이 있어서”, “기타” 등이 있었다.

(4) 온라인 활용

온라인 활용은 일상에서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여가활동, 구매활동, 정보탐색 활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측정하였다. “온라인으로 생필품, 의류 등을 구매한다”, “온라인으로 여가생활을 한다” 등 총 4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5점 리커트척도(1점: 전혀 하지 않다, 5점: 매우 자주 한다)로 응답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문항별 응답 점수와 4문항의 산술평균 점수를 활용하였다. 온라인 활용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에서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여가, 구매, 정보탐색 활동 등을 자주 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69로 나타났다.

2) 가족관계 실태

가족관계 실태는 배우자, 아동 자녀, 청소년 자녀, 성인 자녀와의 관계를 나누어 살펴보았다.

(1) 배우자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심리적 만족도를 측정하였다. “배우자와 친밀하다고 느낀다”, “배우자를 믿는다”, “배우자와 충분히 대화한다” 등의 5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응답자는 각 문항에 대하여 5점 리커트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5문항의 산술평균 점수를 활용하였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배우자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93으로 나타났다.

(2) 아동 및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아동 및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와 자녀 양육 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정보를 측정하였다. 먼저, 아동 및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와 동일한 5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아동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87,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91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 시 느끼는 어려움은 “평소 해당 자녀를 양육하면서 귀하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두 가지를 선택해 주십시오”의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응답 범주로는 “경제적 부담”, “대화 단절”, “신체적 부담(체력, 질병 등)”, “휴식(여가) 시간 부족”, “자녀의 학업성적”, “자녀의 이성 관계나 성 문제”, “자녀의 진로 문제”, “자녀의 친구 관계”, “자녀의 음주, 흡연”,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 “기타” 등이 있었다.

(3) 성인 자녀와의 관계

성인 자녀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와 상호지원여부를 측정하였다. 먼저, 성인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와 동일한 5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의 α는 .91로 나타났다.
상호지원여부는 응답자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 집안일 도움, 가족원 돌봄, 정서적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여부와 응답자가 이러한 도움을 성인 자녀에게 받는지에 대한 여부를 측정하였다. 각 항목에 대하여 ‘그렇다’ 혹은 ‘아니다’의 이분 범주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3. 연구절차

조사방법은 온라인 모바일 조사를 기본으로 하되, 해당 조사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응답자(온라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 서면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 응답 시 도움이 필요한 자)를 위하여 필요 시 서면 질문지 조사방법을 사용하였다. 본조사 실시에 있어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각 지역 가족센터의 협조를 얻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각 지역 가족센터에 조사 협조 공문을 발송한 후, 본 연구진이 각 센터에 유선으로 협조를 요청하였다. 또한, 참여자 모집공고 및 연락 시 주의점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하였다. 각 가족센터에서는 1명의 담당자를 지정하여 연구에 협조하였다. 담당자는 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집 안내문을 공지하고 20∼30명 내외의 이용자가 설문조사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었다. 1차 조사는 2023년 8월 7일부터 18일까지 총 30개 가족센터에서 이용자 935명이 참여하였다. 1차 조사의 응답자 성별, 연령대, 가족유형 등의 비율을 살펴보고 표본의 인구학적 특성 분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같은 방식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하였다. 2차 조사는 2023년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24개 가족센터(1차 조사와 중복되는 6개소 포함)에서 이용자 398명이 참여하였다. 1차 조사 참여 인원이 적었던 여섯 개 기관에는 2차 조사에도 추가 모집요청을 하였다. 그 결과, 1, 2차 조사를 통해 전국 17개 권역 48개소 가족 센터 이용자 총 1,333명이 응답을 완료하였다. 총 1,333명의 응답자료를 검토하여 그 중 연락처 중복자(3 케이스), 19세 미만 응답자(3 케이스), 서면질문지 응답 오류자(29 케이스), 인구학적 특성과 관련된 항목에 비일관된 응답을 하는 등 응답의 타당도가 의심되는 사례(212 케이스) 등 총 247명(18%)의 자료는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최종적으로 1,086명(82%)의 응답을 자료 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에 SPSS 26.0 (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였다. 첫째, 가족생활 실태 관련 각 항목의 일반적 경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기술통계를 산출하였다. 응답 정보가 이분화되거나 서열형, 범주형인 경우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응답 정보가 리커트식 척도인 경우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이때, 측정도구별로 응답 리커트척도 범위가 달라 1점에서 10점까지의 10점 리커트척도로 환산 처리하였다. 둘째, 필요한 경우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의 α를 산출하였다. 셋째, 가족센터 이용자의 성별에 따른 가족생활 실태에서의 평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

1)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의 평균은 8.12(SD=1.84)로 나타났다(Table 2 참조). 성별에 따른 가정생활 만족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 =1.64, ns).

2)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현황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현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일·가정·개인의 균형과 가족여가, 온라인 활용을 살펴보았다.

(1)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 성평등 인식의 평균은 8.98(SD=1.24)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가족의 경제적 부양과 의사결정, 가정 내 가사 및 돌봄을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게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들(M=9.02, SD=1.22)은 남자들(M=8.80, SD=1.28)보다 가족 성평등 인식이 더 높았다. 성별에 따른 가족 성평등 인식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2.28, p <.05)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크기 0.22로 성별은 작은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즉,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경제적 부양이나 의사결정, 가사 및 가족돌봄 등을 남자와 여자가 함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Table 3 참조).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사노동 수행 정도의 평균은 8.94(SD= 1.74)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가사노동을 거의 항상 수행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여자들(M =9.16, SD=1.58)은 남자들(M=7.90, SD=2.14)보다 가사노동 수행 평균이 훨씬 높았다. 성별에 따른 가사노동 수행 정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7.54, p <.001)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크기는 0.67로 성별은 중간크기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즉,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가사노동을 훨씬 더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참조).

(2) 일·가정·개인의 균형과 가족여가

전체 응답자 중 전일제 혹은 파트타임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715명(전체 응답자의 66%)의 응답을 바탕으로 일·가정·개인의 균형 점수를 산출하였다. 가족센터 이용자의 일·가정·개인의 균형에 대한 6개 문항 전체 점수의 평균은 7.08(SD=1.28)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중간 수준 이상으로 직장 일, 가정생활, 개인 삶이 균형을 이루고 이들 세 영역 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각 하위 문항별 응답 평균치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대체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직장 일과 가정생활, 개인 삶 간의 긍정적 상호영향에 대해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응답 평균의 차이가 큰 문항을 살펴보면, 여자들(M=7.98, SD=2.00)이 남자들(M=7.50, SD=1.66)보다 직장 일을 통해 삶의 보람과 활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2.70, p <.01)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크기는 0.26으로 성별은 작은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반면, 남자들(M=5.98, SD=2.22)이 여자들(M=5.54, SD=2.38)보다 직장 일로 인하여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보고한 정도가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2.11, p <.05)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 크기는 0.19로 성별은 작은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여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와 가족여가 시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의 평균은 6.12(SD=2.36)로 중간수준으로 나타났다(Table 6 참조). 성별에 따른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 인식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 =0.94, ns).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해당사항이 없거나(예: 1인 가구) 가족여가를 보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70명(16%)이고, 어려움에 대해 응답한 사람은 916명이었다. 어려움에 대해 응답한 916명을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응답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일이 바빠서, 자녀의 학업 등으로)’가 46%(419명)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 함께하려면 비용이 들어서’가 34%(311명), ‘가족이 함께할 만한 여가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9%(84명), ‘돌봐야 하는 환자, 노인, 장애인, 어린 자녀 등이 있어서’가 5%(47명), ‘가족이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가 3%(26명) 순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 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대다수(80%)가 시간이나 비용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7 참조).

(3) 온라인 활용

가족센터 이용자의 온라인 활용에 대한 4개 문항 전체 점수의 평균은 7.92(SD=1.44)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일상에서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여가활동, 구매활동, 정보탐색활동은 중간치를 상회해 자주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온라인 활용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응답 평균의 차이가 큰 문항을 살펴보면, 여자들M( =8.00, SD=2.00)이 남자들(M=7.32, SD=2.24)보다 온라인을 활용하여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3.70, p<.001)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크기는 0.32로 성별은 작은 크기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Table 8 참조).

2.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관계 실태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족관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배우자, 아동 자녀, 청소년 자녀, 성인 자녀와의 관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배우자와의 관계

가족센터 이용자의 배우자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를 살펴보았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의 평균 및 표준편차는 Table 9에 제시되어 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배우자가 있다고 응답한 854명(79%)의 결과이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 전체 평균은 8.24(SD=1.76)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배우자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배우자와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관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를 살펴보면, 남자들(M=8.68, SD=1.42)은 여자들(M=8.16, SD=1.80)보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t =3.59, p <.001)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효과크기는 0.32로 성별은 작은 크기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즉,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배우자에 대해서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배우자와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2)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아동 자녀와의 관계

가족센터 이용자의 아동 자녀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관계 만족도와 양육 시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먼저, 아동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0과 같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초등학생 아동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401명(37%)의 결과이다. 아동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전체 평균은 8.84(SD=1.14)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아동 자녀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아동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t =0.85, ns).
다음으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이 아동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두 가지를 선택한 결과는 Table 11에 빈도 순위별로 제시하였다. 아동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인 부담(27%)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14%), 휴가(여가) 시간의 부족(14%) 순으로 나타났다.

3)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가족센터 이용자의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관계 만족도와 양육 시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2와 같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중·고등학생 청소년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191명(18%)의 결과이다.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전체 평균은 8.28(SD=1.46)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청소년 자녀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 =-0.63, ns).
다음으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이 평소 청소년 자녀를 양육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두 가지를 선택한 결과는 Table 13에 빈도 순위별로 제시하였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인 부담(25%)과 자녀의 진로 문제(21%)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17%), 자녀의 학업성적(16%), 대화단절(6%), 휴가(여가) 시간의 부족(5%) 순으로 나타났다.

4)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의 성인 자녀와의 관계

가족센터 이용자의 성인 자녀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관계 만족도와 상호지원 여부에 대해 살펴보았다. 성인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의 평균 및 표준편차는 Table 14에 제시되어 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19세 이상 성인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101명(9%)의 결과이다. 성인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전체 평균은 8.38(SD=1.44)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대체로 성인 자녀에 대해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며, 서로 간 대화가 충분하고 갈등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성인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 =-0.44, ns).
가족센터 이용자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 집안일 도움, 가족원 돌봄, 정서적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여부와 가족센터 이용자가 이러한 도움을 성인 자녀에게 받는지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로 응답하였다. 성인 자녀로부터 받는 도움에 대해 살펴보면, 응답자의 과반수(54%)가 고민 상담이나 위로와 같은 정서적 도움을 받고 있으며, 34%가 가사 등 집안일에 대한 도움을 받고, 13%가 생활비나 용돈 등의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만이 손자녀 돌봄이나 병간호와 같이 가족원 돌봄에 관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성인 자녀에게 주는 도움에 대해 살펴보면, 응답자의 대다수(83%)가 정서적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반수 정도가 경제적 도움(60%)과 집안 일(48%)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2%가 손자녀 돌봄이나 병간호와 같이 가족원을 돌보는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전반적으로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 집안일 도움, 가족원 돌봄, 정서적 도움을 주는 경우가 받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Table 15 참조).

논의

본 연구에서는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가족관계 실태를 살펴보았다. 가족센터 이용자의 가정생활 만족도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정생활 만족도와 가족 성평등 인식과 수행, 일·가정·개인의 균형과 가족여가, 온라인 활용을 살펴보았으며 가족관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배우자와의 관계, 아동과 청소년 및 성인 자녀와의 관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정생활 만족도는 중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의·식·주, 가족관계 등 가정생활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흡족하게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이용자들이 가정생활의 경제적, 정서적, 관계적 측면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들의 가족건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Son & Gye, 2014)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이용자와 비이용자를 비교한 연구(Son & Kim, 2017)에서도 센터 이용자의 가족건강성과 결혼생활만족도, 주관적 행복 및 경제적 만족도가 비이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건강 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가족프로그램 효과를 가족구성원 간 이해, 부모 역할,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알아본 연구(Choi & Jang, 2020)에서도 전반적으로 5점 만점에 4.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를 통해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가족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고 가족 간 응집성을 높이게 되며, 아이돌보미나 공동육아나눔터와 같은 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가정생활 전반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고했을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둘째,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족 성평등 인식과 가사노동 수행 정도는 평균적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의 경제적 부양과 의사결정, 가정 내 가사 및 돌봄을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게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가사노동도 자주 수행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족 성평등 인식과 가사노동 수행 정도 모두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나,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성평등 인식이 높고, 가사노동도 더 자주 수행하였다. 특히 실질적 유의성 측면에서 볼 때, 성평등 인식에서 성별의 효과는 작은 크기였으나, 가사노동 수행에서의 성별의 효과는 중간 크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평등 인식에서의 성차보다 실제 수행에서의 성차가 크며, 성평등 인식이 수행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의 경우 배우자와 가사 및 양육의 공평한 부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에 여성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연구(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1)와도 유사한 맥락에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가족 내 가사나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부부 간 역할 재조정이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성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연구(Andrade et al., 2022)와 맥을 같이한다. 현재 가족센터에서는 아버지 역할 지원을 위하여 일·가정 양립 및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법에 대해 지원하고 있으며 육아 및 가정생활에 적극적인 아빠들의 자조모임과 아버지-자녀가 함께하는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Korea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23a). 가족센터에서 다양한 성평등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나 가족구성원들의 가정 내 역할 수행과 같은 실천적 측면에서 영향이 미비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가족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성평등 프로그램 내용 및 운영 방법의 적절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현행 가정 내 성평등 관련 프로그램들의 효과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으며 가족센터에서는 보다 실천적 측면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성평등 실천 관련 사업 계획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일·가정·개인 균형 정도는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살펴본 결과,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직장 일로부터 보람과 활력을 더 느끼고,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보고한 정도가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여성이 다양한 역할 수행으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갈등이 높다는 결과(Morgenroth et al., 2021)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반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게 나타난 결과(Kim & Gye, 2018)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 이는 과거와 달리 많은 기혼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며(Im et al., 2017; Im et al., 2019) 최근 들어 가정 내 가사분담 등 부부 역할에 대한 인식이 성평등 적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현상(Statistics Korea, 2023)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가 가족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결과라는 점에서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성평등 교육의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일·가정·개인 균형에 관한 인식이나 실천 관련 연구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남녀의 일·가정·개인 균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가족센터 교육 내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족여가 시간 충분도 역시 보통 수준이었으며 가족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대다수가 시간과 관련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Na & Lee, 2021)에 따르면, 가족원 중 한 명이 상대적으로 시간 제약을 강하게 받을수록 그 영향이 해당 가족원뿐만 아니라, 가족 내 다른 가족원의 여가시간 제약으로도 이어져 결국 가족여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여가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가족 개개인의 일·가정·개인 균형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이 직장 일로 인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를 함께 고려해 볼 때, 개인적 측면에서 남성들은 직장 중심 역할과 시간을 가정과 개인에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 직장에서 제공하는 근로시간 유연성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뿐 아니라 가족여가 시간으로 이어지고, 취업부모의 일-생활 균형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견해(Park et al., 2023)를 고려해 볼 때, 유연근무제 등과 같은 가족친화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가족센터에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에 다양한 대상 및 유형의 가족 여가 프로그램(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초등자녀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부모 힐링프로그램 등)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여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일상에서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여가활동, 구매활동, 정보탐색 활동을 자주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 활용의 증가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쇼핑,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공유가 활성화되는 등 가족생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Jang & Cho, 2022; Lee & Kim, 2021). 또한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가족 구성원들은 즉각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개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온라인상에서도 가족생활을 실천하게(doing family online)되었다(Odasso & Geoffrion, 2023; Watson et al., 2021). 가족과의 대면 소통이 감소하는 시점에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일상적 가족생활을 실천한다면 가족의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Lee & Lee, 2023). 코로나19 이후 가족센터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던 연구(Noh & Jin, 2022)를 고려해 볼 때 이용자의 다양한 상황 및 욕구를 반영하여 프로그램 계획 시 온라인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가족센터 이용자의 배우자 및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센터에서 제공한 가족 교육 및 가족 상담 사업의 효과성을 알아본 연구(Seoul Healthy Family Support Center, 2021)에서 이용자들은 양육스트레스는 감소한 반면, 양육 지식이나 자녀와의 소통 기술 습득에 도움이 되었으며 부모자녀관계가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이용자 또한 가족센터에서 제공되는 자녀양육이나 부부관계 관련 교육 및 상담, 가족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가족에 대한 친밀감이나 소통능력을 높일 수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제12차 복지패널 활용 연구에서 사회인구학적, 경제적, 심리적, 가족관계적 요인 중 가족관계적 요인이 가족생활 만족도와 가장 밀접히 관련되었다는 연구(Park, 2019)를 고려해 볼 때, 가족센터에서는 현대사회의 변화하는 다양한 가족 특성을 기초로 부모 자녀관계(조부모손자녀관계) 및 부부관계 등 관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여섯째, 가족센터 이용자의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센터를 이용하는 남자들의 특성이 일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남자가 자녀와 배우자에 관한 관심이 높고 가족 내에서 부모와 남편으로서의 역할 중요성을 높게 인식한다는 연구(Seoul Healthy Family Support Center, 2015)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남자 이용자들의 가족센터 이용을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이나 교육 형태 및 제공 방법 등에 있어 남자 이용자들의 요구도를 반영한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일곱째, 아동 및 청소년 자녀 양육 시 어려움과 관련하여, 모든 학교급의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자녀의 진로 문제와 학업성적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보고하였다. 또한, 자녀 양육 시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과 관련된 양육 및 지도에 있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a)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서 청소년 자녀 양육 시 경제적 부담과 자녀의 진로 문제 및 학업성적, 게임이나 SNS 중독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일관된다. 이는 아동·청소년 자녀양육 기간동안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가족센터에서는 아동·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 교육이나 상담 프로그램에서 자녀 진로나 학습지도, 게임이나 SNS 중독과 관련한 주제를 다룰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여덟째, 가족센터 이용자들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 집안일 도움, 가족원 돌봄, 정서적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독립 시기를 늦추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성인 자녀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Fingerman et al., 2011; Heo, 2019)을 반영한다. 최근 사회경제적 불황으로 인해 청년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녀양육 및 교육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부모와 따로 살아도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a)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와 비교하였을 때, 본 연구에 참여한 가족센터 이용자들이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 집안일 도움, 가족원 돌봄, 정서적 도움을 주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센터 이용자들이 비이용자들에 비해 성인 자녀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가족센터에서는 중년 부모와 자녀 관계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에서는 가족서비스 전달체계가 가족센터로 통합되는 시점에서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족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가족관계 실태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가족생활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이용자 중심의 가족서비스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센터에서는 이용자의 가족실태를 기초로 현재 가족센터에서 제공되고 있는 가족 교육, 상담, 문화, 돌봄서비스 등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거나 현재 사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본 연구의 결과는 가족사업 방향성 설정 및 가족정책 제안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본 연구가 갖는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에는 남성, 고령, 다양한 가족 유형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자녀가 있는 30∼40대 여성이 표본의 60%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 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자발적 참여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표본의 대표성 확보에 제한이 있다. 즉, 본 조사에서 자발적인 참여 의사가 있는 가족센터 이용자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하므로 2023년 가족생활 실태 결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 이를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일·가정·개인 균형과 온라인 활용을 측정하는 문항의 경우 신뢰도가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해당 영역의 경우 문항별 분석결과와 전체 점수 분석결과를 모두 제시하였다. 따라서 해당 영역의 해석 시 이를 유의하여 전체 점수 결과뿐만 아니라 문항별 분석결과를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가족센터의 여러 사업 중 1번 이상 참여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특정 영역과 관련되는 가족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족 실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가족친화, 성평등적 가족관계 등과 관련되는 가족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사노동 수행 정도를 점검하게 되면, 해당 서비스의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덧붙여, 다양한 유형의 가족들이 가족센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여 후속 연구에서는 유자녀 가족과 무자녀 가족, 다문화 가족, 1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 유형에 따라 가정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가족관계 실태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2023년 전국 가족센터 이용자들 대상으로 이들의 가족생활 만족도 및 현황과 가족관계 실태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가 가족센터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서비스 방향을 재정립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
Demographic Information of Family Center Users (N=1,086)
구분 응답자 수(명) 백분율(%)
성별 여자 904 83.2
남자 182 16.8
연령대 20대 104 9.6
30대 422 38.9
40대 419 38.6
50대 110 10.1
60대 이상 31 2.9
국적 대한민국 814 75.0
중국 100 9.2
베트남 84 7.7
일본 32 2.9
필리핀 23 2.1
기타 33 3.0
교육수준 초등학교 이하 34 3.1
중학교 이하 27 2.5
고등학교 이하 156 14.4
대학 2-3년제 이하 203 18.7
대학 4년제 이하 543 50.0
대학원 이상 121 11.1
무응답 2 0.2
자녀 수 0명 184 16.9
1명 333 30.7
2명 423 39.0
3명 110 10.1
4명 이상 36 3.3
가족 유형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796 73.3
조부모, 부모, 자녀로 구성된 가족 87 8.0
무자녀 부부 가족 46 4.2
조손가족 6 0.6
한부모 가족 104 9.6
기타 41 3.8
무응답 6 0.6
Table 2.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Family Life Satisfaction for Men and Women (N=1,083)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남자 181 8.33 1.84 1.64
여자 902 8.09 1.84
전체 1,083 8.12 1.84
Table 3.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Awareness of Gender Equality within Family for Men and Women (N=1,086)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Cohen’s d
남자 182 8.80 1.28 -2.28* 0.22
여자 904 9.02 1.22
전체 1,086 8.98 1.24

* p <.05.

Table 4.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Household Chores by Men and Women (N=1,086)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Cohen’s d
남자 182 7.90 2.14 -7.54*** 0.67
여자 904 9.16 1.58
전체 1,086 8.94 1.74

*** p <.001.

Table 5.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Balance among Work, Home, and Life for Men and Women (N=715)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Cohen’s d
1. 직장 일을 하는 것은 내게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 남자 158 7.50 1.66 -2.70** 0.26
여자 557 7.98 2.00
전체 715 7.88 1.94
2. 직장 일을 함으로써 가족으로부터 내 능력을 더 인정받는다. 남자 158 7.84 1.68 -1.34 -
여자 557 8.06 1.88
전체 715 8.00 1.84
3. 직장 일을 함으로써 우리 가정의 경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남자 158 8.30 1.76 -0.25 -
여자 557 8.34 1.80
전체 715 8.34 1.80
4.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남자 158 5.98 2.22 2.11* 0.19
여자 557 5.54 2.38
전체 715 5.64 2.36
5. 직장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느라 나를 돌볼 시간이 없다. 남자 158 6.52 2.34 -1.05 -
여자 557 6.74 2.58
전체 715 6.70 2.52
6. 직장 일과 가정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취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한다. 남자 158 6.54 2.12 -0.72 -
여자 557 6.68 2.40
전체 715 6.66 2.34
전체 남자 158 6.94 1.12 -1.69 -
여자 557 7.12 1.30
전체 715 7.08 1.28

Note. 전체 점수는 4번과 5번 문항을 역코딩한 후 전체 문항의 평균을 산출하였음.

* p <.05.

** p <.01

Table 6.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Family Leisure Time Sufficiency for Men and Women (N=1,070)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남자 178 6.26 2.38 0.94
여자 892 6.08 2.36
전체 1,070 6.12 2.36
Table 7.
Frequencies and Percentages of Family Leisure Difficulties (N=916)
구분 응답자 수 백분율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419 45.7
가족이 함께하려면 비용이 들어서 311 34.0
가족이 함께할 만한 여가 프로그램이 없어서 84 9.2
돌봐야 하는 환자, 노인, 장애인, 어린 자녀 등이 있어서 47 5.1
가족이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26 2.8
기타 29 3.2
Table 8.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Digital Capability in Family Life for Men and Women (N=1,086)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Cohen’s d
1. 가족이나 지인과 SNS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남자 182 7.32 2.24 -3.70*** 0.32
여자 904 8.00 2.00
전체 1,086 7.88 2.06
2. 온라인으로 여가생활을 한다. 남자 182 7.28 2.18 0.92*** -
여자 904 7.10 2.22
전체 1,086 7.14 2.22
3. 온라인으로 생필품, 의류 등을 구매한다. 남자 182 7.94 2.10 -1.84*** -
여자 904 8.24 1.98
전체 1,086 8.18 2.00
4. 온라인 검색을 통해 생활 정보를 얻는다. 남자 182 8.40 1.76 -0.72*** -
여자 904 8.50 1.78
전체 1,086 8.48 1.78
전체 남자 182 7.74 1.44 -1.92*** -
여자 904 7.96 1.44
전체 1,086 7.92 1.44

*** p <.001.

Table 9.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Spousal Relationship Satisfaction of Men and Women (N=854)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Cohen’s d
남자 125 8.68 1.42 3.59*** 0.32
여자 729 8.16 1.80
전체 854 8.24 1.76

*** p <.001.

Table 10.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Parent-Child Relationship Satisfaction of Fathers and Mothers (N=401)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아버지 61 8.96 1.14 0.85
어머니 340 8.82 1.14
전체 401 8.84 1.14
Table 11.
Frequencies and Percentages for Parenting Challenges with School-Aged Children
구분 응답자 수 백분율
경제적 부담 170 27.3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 87 14.0
휴가(여가) 시간 부족 84 13.5
자녀의 학업성적 68 10.9
신체적 부담 (체력, 질병 등) 66 10.6
자녀의 친구 관계 54 8.7
자녀의 진로 문제 52 8.4
대화 단절 30 4.8
자녀의 이성 관계나 성 문제 11 1.8
Table 12.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Parent-Adolescent Children Relationship Satisfaction of Fathers and Mothers (N=191)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아버지 22 8.10 1.42 -0.63
어머니 169 8.30 1.48
전체 191 8.28 1.46
Table 13.
Frequencies and Percentages for Parenting Challenges with Adolescent Children
구분 응답자 수 백분율
경제적 부담 86 25.0
자녀의 진로 문제 72 20.9
자녀의 게임이나 SNS 중독 58 16.9
자녀의 학업성적 55 16.0
대화단절 19 5.5
휴가(여가) 시간 부족 18 5.2
자녀의 친구 관계 13 3.8
신체적 부담 (체력, 질병 등) 12 3.5
자녀의 이성 관계나 성 문제 9 2.6
자녀의 음주, 흡연 2 0.6
Table 14.
Means and Standard Deviations of Parent and Adult Children Relationship Satisfaction of Fathers and Mothers (N=101)
구분 응답자 수 평균 표준편차 t
아버지 14 8.22 1.48 -0.44
어머니 87 8.42 1.44
전체 101 8.38 1.44
Table 15.
Percentages of Support Given and Received to/from Adult Children (N=101)
구분 ‘그렇다’ 응답자 수 백분율
정서적 도움 주는 도움 84 83.2
받는 도움 54 53.5
가족원 돌봄 주는 도움 22 21.8
받는 도움 8 7.9
가사 등 집안일 주는 도움 48 47.5
받는 도움 34 33.7
경제적 도움 주는 도움 60 59.4
받는 도움 13 12.9

Note. 백분율은 전체(N= 101) 중 ‘그렇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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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Life of Dual Earmer Wives in Pusan  1995 April;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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