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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Ecology Research > Volume 62(1); 2024 > Article
중국 출신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 초등학교 선택에 관한 질적 사례연구

Abstract

This study aims to understand the experiences of highly educated married immigrant women from China, who hold a master's degree or higher, when selecting an elementary school for their children and to explore the significance of that experience. This study included eight participants, all of whom were married immigrant women who had resided in Korea for a minimum of five years. Data was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hich were conducted over approximately one year, from June 2022 to August 2023. The study was approached as a case study. As a result of this study, the similarities between the cases were “choices based on character-centered education and cultural convergence”, “choices for the child's future and career”, and “choices influenced by the primary caregiver's use of bilingualism”. The differences observed in the cases appeared in “choices based on the balance between global education ideals and economic realities”, “choices based on specialized curriculum content”, and “choices based on connections to higher-level schools”. This study is important, as it underscores the need to conduct various research initiatives on multinational immigrant women and their childre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study can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multicultural policies that are grounded in the actual experiences and critical awareness of married Chinese immigrant women, who constitute a substantial part of Korean society.

서론

현대사회는 ‘글로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가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주로 생긴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국가별 새로운 시민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중 국제결혼을 통해 출생 국가와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인근 국가인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이주 후 정착한 시민들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한국 사회에는 결혼제도를 통해 국내로 이주해 오는 외국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다문화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 여성 대부분은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이주자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이주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Kim (2010)에 의하면, 이주여성들은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정의하여 외국인이지만 한국인다운 삶을 살아가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혼 이주여성의 다문화 경험을 다룬 연구(Yoo & Won, 2016)에서는 일부 이주여성들이 가부장적인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이주자로서의 삶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결혼 후 임신과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이 자라왔던 환경과의 괴리감으로 말 못할 어 려움에 봉착하거나(Seo, 2015)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간극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결혼이주여성의 적응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필수적인 교육 문제 역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현재 한국 학교 내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초등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Minstry of the Interior and Security, 2022). 다문화가정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사회적 적응이나 언어 문제가 아니라 자녀교육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Kim, 2006).
이와 같은 현실 속에 놓인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은 한국의 문화에 모국의 문화를 융합시켜 자녀를 양육하는 절충안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양국 문화 사이의 간극과 괴리로 인한 정체성 혼란, 문화 갈등에 부닥친다. 일례로 자녀가 취학 연령이 되면, 학부모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한국 문화에 적합한 행동이나 가치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부터 고민 하는데, 방향성에 대한 혼란 속에서도 적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Nam & Kim, 201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로 이주한 여성들도 한국인 부모처럼 자녀가 동일한 환경과 조건에서 교육받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며 성장하길 바란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은 이주여성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실현하지 못한 욕구를 자녀를 통해 실현하고 싶어 하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겪어온 자신의 고초를 대물림하지 않고자 방문 교사, 공부방, 어린이집과 같은 국내 교육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Jun et al., 2008; Lee, 2007).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낯선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대에 부합한 교육 환경을 자녀에게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Choi, 2019). 대부분은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을 어떻게 할지, 사교육 부분에서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지 결정하기 어려워한다.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 출신 고학력 이주여성의 경우, 자녀들이 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해 공교육이 시작되면서부터 학교 일과 중 학습뿐 아니라 방과 후 시간에 대한 지도의 어려움까지 느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초등교육 대상 아동은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 등 이후 학교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학습 태도와 사회화 과정을 경험한다. 이 시기의 중요성을 고학력 이주여성들 역시 인지하고 있어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어떤 교육을 선택하여 자녀를 지도하고 도울 것인지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의 선택이 자녀의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을 줄 미래 교육과정과의 연계와 한국 사회로의 자연스러운 동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연구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본 주제는 한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출신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할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이들이 결혼이주여성의 신분으로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고 있는지 거시적인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었다. 또한, 어머니라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외국인 이민자의 입장에서 자녀를 한국에서 교육시킬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자신의 기대치에 부합한 결과물을 맺지 못한 괴리감으로 인한 적응 과정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 문화변동, 문화접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차별대우 등의 요인이 자녀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에게 어떤 어려움으로 연결되는지 상호작용에 관한 사례연구였다(Kang & Sohn, 2011; Ryu, 2011; Seo, 2015, Suh, 2013).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사회 적응 과정을 사회 통합 관점에서 접근한 사례연구가 대표적이다(Kang & Mun, 2017; Lee & Kim, 2010; Yoo & Yoon, 2011). 지금까지 소개한 연구들은 주로 이주여성들의 한국 사회 적응 이슈를 다루거나 그들의 역할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교육 측면에 중점을 둔 기존 연구와 달리, 본 연구는 인간발달 주기에서 공교육의 시작 연령에 해당하는 8세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질적 연구로 접근하였다. 특히, 다문화가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실제적 경험에 주목한 점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본 연구의 결과가 한국 사회에 다수 존재하는 중국 출신 이주여성들의 경험의 실체를 올바로 이해하여 다문화 정책 마련의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선행연구 고찰

1.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이해

2022년 10월 말 현재까지 169,742명의 결혼이주자 중 여성이 80.3%(136,453명)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이주자 여성의 결합이 가장 많았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2). 1990년대 이전까지 한국 사회의 국제결혼은 가난한 한국인 여성들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해외로 이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이 국내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정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Chang, 2013). 그러나 1990년 중반부터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이 국내에 빠르게 정착하면서 국제결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결혼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 관련 이슈도 사회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으로의 중국인(한족) 입국자 수도 점차 증가했다. 한족 여성에게 국제결혼은 여전히 가장 쉽고 안전한 한국으로의 입국 통로가 되고 있다. 2022년 11월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통계월보에 따르면 중국 출신은 37.5%인 78,742명으로 다른 국가 출신과 비교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여성 결혼이주자를 한국계(조선족)와 비한국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한국계(조선족) 여성은 29%에 해당하는 13,697명인데 비해 비한국계 여성은 약 71%에 이르는 31,960명으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2). 이는 한국인과 결혼한 전체 중국 출신 결혼 인구 가운데 비한국계 여성이 한국 남성과 더 많이 결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족 인구가 92%를 차지하고, 소수민족 인구가 8%를 차지하는 중국 인구 구성을 고려해 볼 때, 한국에 결혼하여 이주해 온 비한국계 중국 여성은 대부분 한족 여성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연구는 주로 조선족 여성에 초점을 두었고, 이후 2000년대부터는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 관련 연구가 많아졌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중국 한족 여성에 관한 연구는 주목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Kang, 2013). 한족 여성과 조선족 여성은 국적은 같으나 민족 배경에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한국 결혼생활의 적응 과정에 관한 연구에서도 그 차이가 나타난다(Kang, 2013).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사회경제적 변화, 한중 수교, 중국 내에서의 한류 열풍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로 까지 이어져 중국과 한국의 국제결혼이 증가하였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조선족이라고 불리는 한국계 중국 출신 여성, 한족 중심의 중국 출신 여성, 소수민족 중국 출신 여성 등이 한국 사회에 입국하였다. 여성들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유로운 이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Park, 2008). 중국의 개혁과 개방정책은 조선족 여성들의 노동력을 해외에 수출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에 결혼 이주를 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Park, 2008).
독일이나 미국의 경우, 다문화가정의 가족 구성원은 해당 국가로 함께 이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결혼이 주여성에 의해 국제결혼 가정을 형성하는 양상을 보인다. 즉. 결혼생활의 주체는 한국인 남편과 시댁이고, 결혼이주여성들은 그 가정의 일원으로서 한국 사회에 동화되어 한국문화나 가정생활에 맞게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스스로 한국 사회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중부담을 느낀다. 낯선 한국의 교육제도에 순응하는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 고학력 이주여성의 자녀교육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의하면,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한국생활의 주된 어려움은 언어문제, 경제적 어려움, 자녀양육과 교육문제 등이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2). 결혼이주여성들은 출신 국가, 교육 수준, 문화경험 등에 따라 자녀교육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Kim & Kim, 2015). 그중에서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신의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에 있어서 언어 문제로 한국문화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거나 한국의 교육열 속에서 학부모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데 한계를 실감하여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Suh, 2013).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및 교육 인식 비교, 자녀양육에서 경험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자녀 교육열 탐색, 자녀교육 실태에 관한 것이었다(Kim & Kang, 2018; Kim & Oh, 2013; Oh, 2015). Oh와 Seo (2012)는 고졸 이하와 대졸 이상의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의 과정 속에서 형성된 자녀교육관과 그 실제를 비교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학력 차이로 형성된 교육에 관한 특정한 관점과 방식, 즉 아비투스(habitus)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아비투스(habitus)는 Bourdieu (1990)에 의해 제안된 사회학적 개념으로, 개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사회적 무의식’을 의미한다. Bourdieu는 개인의 행위와 사회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아비투스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Bourdieu & Wacquant, 2015).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학력 결혼이주여성은 자녀가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자기부정적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는 반면,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은 ‘학구적 아비투스’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아비투스의 차이는 서로 다른 자녀교육 방식으로 나타났다.
‘학구적 성향’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차이’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가치로 공동체 문화, 사회적 연대의 문제에서는 필수적이다. 인정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자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관계에서 일어난다(Honneth, 1996).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의 자녀교육 경험은 이민으로 인해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자녀가 학교에서 사회적 관계에도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기 바라기에, 한국의 고학력 여성들의 경험과 다르다. 이것은 한국 학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에 대해서는 거리두기를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Seo, 2015; Suh, 2013).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이 일반 결혼이주여성들과 달리 고학력이라는 학력 자본을 지니고 있어서 전문적인 노동시장에서 일한 경험으로 어느 정도 사회 자본도 지니고 있기에 ‘인정투쟁’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정 투쟁이란, 이민자로서 자신들의 권리를 확보하고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쟁은 때때로 주류사회의 가치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사회의 낮은 위치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는 행위이다(Melo, 2019). 특히,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요리나 자녀 양육과 같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였다(Huang & Kim, 2017). 이민 국가인 한국에서도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하여 실질적으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 깨닫고, 집안에서도 자신들의 통제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결국,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인정투쟁을 통하여 스스로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경험해 나간다.
Suh (2013)의 연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고학력 결혼 이주여성들은 자녀교육에 소극적이거나 남편에게 의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이 자녀교육을 떠안으려는 노력을 보이며 자녀의 이중언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 대부분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기초학습이나 학교생활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한국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어렵고 교육비 역시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조선족 이주여성의 자녀교육에 관한 연구(Seo & Lee, 2017)를 살펴보면, 초등학생을 둔 이들은 한국의 낯선 교육 환경에 대한 불안감, 사교육 걱정, 자녀들의 정체성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다. 특히, 고학력을 지닌 조선족 이주여성들은 중국과 한국의 교육방식 차이로 혼란을 느꼈다. 이 혼란은 자녀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신의 어휘나 말투가 이상하다고 들었을 때 당황하며 느꼈고, 친척들이 중국에 살고 있는지, 중국말을 잘하는지 물어볼 때 더 난감해하였다(Choi, 2020). 결혼이주여성들 역시 자신의 학력과 다문화가정의 특수성이 있더라도 자녀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고 있었다(Huh & Choi, 2016).
이상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교육적 배경과 경험이 자녀의 학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들은 자녀가 한국에 잘 정착하고 한국 학교에 다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한국 아이들처럼 배우고,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며, 한국인처럼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교육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학력 이주여성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적절한 초등학교를 선택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문화에 적응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언어 능력, 사회적 적응력 및 학습 능력의 발전에 주목하는데, 이는 자녀의 전반적인 성공과 가족의 사회적 지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학력 이주여성들에게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은 자녀가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인식된다.

연구방법

1. 사례연구

본 연구는 중국 출신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이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할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표면적으로는 그들 중 대다수가 단순히 인근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생각과 의사결정과정 등은 달라 보였다. 이에 그들의 경험을 스스로의 목소리로 드러내도록 돕기 위해 심층 면담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사례연구로 접근하였다. 질적 사례연구는 개별 사례의 독특성과 복잡성에 관한 연구이며,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이에 기반한 주제들을 각각의 사례로 상세하게 기술하는 방법이다. 사례는 경계를 가진 체계(bounded system)로 정의할 수 있으며, 사례연구는 한정된 현상에 대해 철저하고도 총체적인 서술과 분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질적 사례연구 방법은 경계를 가진 체계로써 그 자체가 특별한 관심을 받는 사례로 사례 내 분석을 실시할 수 있으며 사례들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한 사례 간 분석의 활용과 같은 특성이 있다 (Creswell & Poth, 2007). 또한 자료 수집과 분석에서의 유연성과 현상에 대한 통찰, 발견, 해석에 관심을 두는 연구방법이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의 사례가 결혼을 통해 한국에 이주 하게 되었고,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에 직면했을 때 결정한다는 공통적 상황과 같이 일정한 한도 내에 경계를 지니고 있기에 질적 사례연구 방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그 진행 절차를 따랐다.

2. 연구의 윤리적

려 연구자는 한국에서 14년 동안 중국어 강사로 근무하면서, 같은 국적의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 과정에서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을 목격했다. 결혼 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연구자도 나중에 한국에 정착했을 때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을 미루어 짐작하여 연구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제3자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하는 과정과 결정 동기를 그들의 관점에서 심층 연구하고자 한 이유였다. 연구자는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 경험은 없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국적 출신이기에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경험하는 선입견에 지나치게 공감할 수도 있어, 최대한 연구자가 가지는 선이해를 배제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연구주제는 연구 참여자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느꼈던 개인적 경험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생활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연구 진행에 있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윤리적 고려 사항으로 삼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연구 참여자 선정 시 라포(rapport)를 형성한 후 면담 내용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고, 면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힌 대상자에게만 사전 동의를 얻은 후 면담을 시작하였다.
둘째, 면담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이들의 개인 정보가 모두 익명 처리할 것이라고 안내하였다.
셋째, 연구자에게 연구 참여 중단 의사를 밝힐 경우 해당 참여자에 대한 연구를 즉시 중단하고, 수집된 모든 녹음파일, 녹취록 등을 참여 철회를 밝힌 시점에 즉시 폐기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면담 녹취는 반드시 참여자의 동의 하에서만 실시하고 언제든지 면담 녹취 중지, 휴식을 요청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3.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근거하여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본래 살던 국가를 떠나 한국에 정착한 여성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제2조 제3항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는 다문화 가족의 일원으로 정의된다. 즉,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한국 국민과 혼인한 적이 있거나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Korean Law Information Center, 2023). 이들 중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이주여성에 해당한다. 이를 근거로 본 연구에서 말하는 중국 출신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이란, 한국 사회에 다수 존재하는 중국 출신으로서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고 본인 역시 대학원 석사 이상 학력을 소지한 결혼이주여성이다. 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에서 살고 있으며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진 중국 출신 여성이다. 학위는 중국과 한국에서 취득한 경우 모두를 포함한다. 둘째, 참여자는 한국에서 최소 5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거주 기간의 근거는 참여자들이 한국의 사회 및 문화 환경에 적응하고 연구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진술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새로운 언어를 익혀 구술하는 데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이 2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결혼이주여성이라도 최소 5년 정도는 한국에 거주해야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셋째, 참여자 D는, 중도에 한국으로 입국 한 이후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하는 상황이었지만, 중도 입국자로 구분하여 연구대상으로 포함했다. 연구 참여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4. 자료 수집 및 분석

자료 수집과 분석을 위해 2022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8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초기 연구 단계인 2022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6명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표본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 유형에 따라 연구 참여자를 균등하게 분류하여 연구하고자 2명의 여성을 추가로 선정하여 2023년 7월부터 8월 사이에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자료 수집 기간이 1년 정도로 길어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립, 사립, 화교, 국제학교 등 다양한 초등학교 유형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을 균형 있게 포함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둘째,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일정 조정의 어려움이 있었고 연구자가 박사 과정 학업을 병행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연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없었던 절차상의 지연도 있었다. 그 외 본 연구주제에 대해 다양하고 풍부한 검토와 자료 수집,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Yin, 2014). 각 인터뷰는 90분에서 120분 사이로 이루어졌다. 면담 내용은 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모두 녹음하였다. 면담 도중 중요한 응답 내용이나 맥락은 연구자가 현장 노트를 활용하여 녹취자료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면담 시 다음과 같은 비구조화 질문을 사용하였다. 첫째, 자녀의 초등학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는가? 둘째, 자녀의 초등학 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내용은 무엇인가? 셋째,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넷째, 본인과 자녀의 이주 배경이 자녀의 학교를 선택할 때 영향을 주었는가? 다섯째,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 동기와 과정은 무엇인가? 여섯째, 자녀교육지원과 향후 진로 계획은 무엇인가? 일곱째, 자녀교육으로 가족과의 갈등이 있었다면 그 내용은 무엇인가? 여덟째, 자녀교육과 가족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
자료 분석은 질적사례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Yin, 2014). 먼저 분석을 위해 인터뷰 자료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들으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하여 녹음 내용을 전사하고 다시 반복적으로 들으며 결혼이주여성들의 경험과 이슈들을 찾아 나갔다. 의미가 있는 내용은 단어와 어구로 구분하여 코드를 부여하였고, 중요한 의미를 도출하여 하위 범주와 상위 범주로 분류하였다. 각 사례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사례들과 반복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사례 내 분석으로는 연구에 참여한 개별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학교선택 경험과 그 과정에서의 이슈들을 파악하였으며, 사례 간 분석으로는 앞선 사례 내 분석 내용을 토대로 연구 참여자들의 자녀 학교선택에 관한 내용을 묶어서 주제화하였다.

연구결과

1. 사례 내 분석

1) 참여자 A (사립 초등학교)

참여자 A는 중국의 4년제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만난 남편과의 결혼을 계기로 2013년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국어 강사로 일하며, 2016년에 자녀를 낳았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좋은 학군 지역으로 이사한 그녀는, 이주여성들의 자조모임을 통해 지역 내 초등학교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그녀는 한국의 교육 환경에 잘 적응함과 동시에 중국 문화적 배경도 이해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그녀는 사립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이 학교는 높은 교육 수준과 다문화적 접근 방식을 제공하여, 자녀가 한국과 중국 두 문화를 조화롭게 경험하며 성장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 판단했다.

2) 참여자 B (공립 초등학교)

참여자 B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으로 와서 중국어 강사로 일하다가 자기 제자였던 현재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11년에 결혼했다. 한국에서의 직업적 경력을 추가하여 2014년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자녀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그녀는 자녀가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남편이 한국인이기에 한국 문화와 가치관을 온전히 이해하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길 원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 한국 교육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자녀가 한국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통의 한국 아이처럼 인근 공립초등학교 교육을 선택했다. 그녀는 공립 초등학교 환경에서 자녀가 한국 문화와 언어에 충분히 노출되어 한국어 능력 향상,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다문화 배경에 기반한 정체성을 형성하길 바랬다.

3) 참여자 C (화교 초등학교)

참여자 C는 중국의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후 더 나은 직업을 찾기 위해 2009년에 한국인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한국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지방대학에서 전임강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원활하지 않았던 그녀는 세금은 한국 국민과 동일하게 내면서도, 자녀들에게 교육비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것과 더불어 ‘외국인’이라는 레이블로 인해 직장 선택 시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차별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들의 자녀가 비슷한 차별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2015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귀화했다. 귀화를 통해 자녀들이 학교와 사회에서의 받을 수 있는 차별을 최소화 하고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얻기를 희망했다.
참여자 C는 한국 국적을 가진 자녀들이 중국의 명문 대학에 입학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의 명문 대학들은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국적을 가진 그녀의 자녀들 역시 이를 활용해 더 우수한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런 이유로 중국어 능력에 도움이 되는 화교 초등학교를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화교 초등학교 입학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서 자녀들의 미래 교육 기회를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4) 참여자 D (화교 초등학교 : 중도 입국)

참여자 D의 자녀들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중국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자녀가 지속해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자 했다. 한국의 공립학교에 입학하면 자녀들이 언어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자녀에게 더 적합한 교육 환경이라고 판단하여 중국어를 사용하는 화교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화교 초등학교에서는 중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자녀들이 언어적 장벽 없이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국어 교육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학습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참여자 D는 중국어 학습의 연속성과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화교 초등학교가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5) 참여자 E (국제 초등학교)

참여자 E는 대만 출신으로 2009년에 한국에 입국하였으며,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자녀와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으며, 가정의 경제 사정은 넉넉한 편이다. 참여자 E는 다문화가정의 한계와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양쪽 문화의 가치와 자부심을 심어주려 노력해 왔다. 그녀의 목표는 자녀가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의 공교육 제도에서는 가중한 사교육 부담과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가 늘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와 달리, 국제학교는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다양한 국가의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생긴다. 이러한 장점들을 고려하여 참여자 E는 자녀를 국제 초등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6) 참여자 F (국제 초등학교)

2008년 한국에 온 참여자 F는 지인을 통해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다. 그녀의 남편은 국내 대기업 S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그들의 경제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다. 평상시 참여자 F는 영어의 중요성과 글로벌 소통 능력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자녀교육에서도 그녀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환경에서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국제적 관점으로 학제가 편제된 국제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녀는 일반 공교육 시스템이 비교적 동질적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 간의 학습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필요한 교육적 요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녀에게 더 폭 넓은 문화적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7) 참여자 G (사립 초등학교)

참여자 G는 2009년 한국회사 파견 근무 중에 직장에서 현재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남편도 고학력자로, 대기업의 CEO이다. 자녀교육에 관한 부부간 의견은 유치원 시절까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확인했다. 참여자 G는 자녀가 초등학교 시절에 습관 형성과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사립 초등학교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사립 초등학교가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제공하여 자녀가 학습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교육적 관점으로 이견이 있었던 남편과 논의한 끝에 자녀를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8) 참여자 H (공립 초등학교)

2012년에 한국으로 유학을 온 참여자 H는 2015년에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근무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H는 가정에서 주로 중국어를 사용하여 자녀에게 중국 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남편은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자녀와의 대화도 대부분 한국어로 소통했다. 이러한 언어적 상황을 고려할 때 H는 공립 초등학교가 자녀의 한국어 습득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녀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자녀를 공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환경일 때 더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하여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자녀가 지역사회의 다른 아이들과 동일한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 교우 관계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H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학습 환경의 선택을 넘어, 자녀가 한국 사회 안에서 더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 사례 간 분석

참여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 시 자녀의 초등학교 유형, 한국 거주 기간, 어머니의 석사학위 또는 박사 학위의 차이나 유무,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각각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내용을 반복 비교하여 서술하였다. 분석 결과, 그 내용은 여섯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인성 중심 교육과 문화적 융합을 기반으로 한 학교선택, 자녀의 미래와 진로를 염두에 두고 선택, 주 양육자의 이중언어 활용에 따른 선택, 글로벌 교육 이상과 경제적 현실상의 균형, 특성화된 교과 내용, 상급 학교로의 연계’ 등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인성 중심 교육과 문화적 융합을 기반으로 한 학교선택
참여자들은 자녀들이 한국 사회의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학습 기능과 수행보다는 인성을 키우는 것을 강조하는 양육전략을 쓰고 있었다. 또한, 자녀들이 한국의 교육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부모의 양쪽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받아들여 문화 융합력을 갖도록 하는 것을 주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중국의 교육 체계가 정량적 평가와 입시 위주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학 진학에 있어서 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중국에 반해 한국에서는 초등 교육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학습방법과 교육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점을 매력으로 생각했다. 한국의 교육 방식이 흥미 위주여서 자녀들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자발적인 학습 태도를 기르며 개인의 관심사와 호기심을 통한 학습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초등교육 과정부터 입시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 시스템 내에서 흥미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겼다 즉, 중국의 주입식 교육방식보다는 한국에서의 자발적이고 재미있는 학습 방식을 더 선호한 결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시기엔 방과 후 숙제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만큼 아이들의 부담을 줄여 주는 모범적인 교육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 보여요. (참여자 B)
주입식 공교육이 성행하는 중국의 교육 환경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자유롭죠. 초등학생한테 주는 학업 부담감은 한국이 중국보다 훨씬 적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주변에 물어봐도 전반적으로 한국 초등학생의 스트레스 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네요. (참여자 D)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할 때 지나친 사교육과 선행학습은 오히려 아이들의 이해력 신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초등학교 시기에는 비교적 즐거운 분위기에서 자기 주도로 공부하면 되므로 굳이 주입식 학습 중심으로 지도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특히, 공교육의 시작인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고 기초학습을 익히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서 자녀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환경에서 학습하도록 초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② 자녀의 미래와 진로를 위한 선택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화교 초등학교를 선택할 때 심리적인 양가성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화교 초등학교에서 제공되는 중국어 수업의 이점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자녀가 양국의 문화적 환경에서 이중 언어능력을 향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화교 초등학교의 학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위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는 어려움을 직면해야 한다. 따라서 화교 초등학교 입학은 자녀의 미래 교육에 대한 중대한 결정의 시작이기도 하다.
중국은 화교 학교 학력을 인정하여, 검정고시 없이도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부터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중국의 교육 시스템 차이와 각국의 입시 규정, 학력 인정 여부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결정할 수밖에 없다.
자녀의 입시 준비 때문에 화교 초등학교 진학을 선택해요. 나중에 한국 대학에 갈 때 화교 특별전형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더 유리하죠. 한국 대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입시에도 유리하니까, 진학의 폭이 넓어져 경쟁력이 더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참여자 C)
중국어 학습을 위해 자녀를 화교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어요. 거기서 중국어의 기초와 어감을 익히도록 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진학을 위해 다시 공립초등학교로 옮길 생각이에요. 하지만 남편은 제 생각과 다르게 화교 초등학교가 소수집단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거기에 보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요. 그는 아이가 일반 공립학교에 다니는 것을 원해요. (참여자 D)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의 삶이나 자녀교육은 한국이라는 특정한 물리적 영토에 한정되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많은 경우, 국적 변경의 이유는 한국 내에서의 편의성과 혜택을 누리기 위한 실용적인 선택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선택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중국의 명문대로 진학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서 초등학교 선택부터 신경을 쓰고 있었다.
③ 주 양육자의 이중언어 활용에 따른 선택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기 자녀가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큰 자산으로 여기며, 이를 통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성장을 추구하고 싶어 했다. 한국으로의 이주 생활과 교육과정을 겪으며, 중국 문화와 언어의 정체성이 중요한 부분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자녀가 국제적인 영역에서 더 넓게 활동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인식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선택 시 중국어 교육의 포함 여부는 그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성장하는 아이에게 한국어는 기본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지만, 그들의 뿌리인 중국어 능력은 따로 신경쓰지 않으면 손실될 수 있어요. 이중언어 구사 능력은 아이에게 미래의 큰 경쟁력을 줄 것이라고 봐요. (참여자 A)
외가 쪽에 영상통화를 할 때 중국어로 통화하기를 더 원해요. 나중 일은 불확실하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해요. (참여자 C)
한자도 중요하지만, 중국문화를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화교 초등학교에서는 (중국 관련) 사회문화, 지리, 역사 같은 과목이 있어서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화교 초등학교에 보내요. (참여자 D)
참여자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의 요인으로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자녀가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를 바라는데, 이는 언어와 문화의 습득을 넘어서 국가적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가 한국 학교에 다니는 동안 중국어 교육, 중국 문화 동아리 활동, 혹은 중국 문화 캠프 등을 통하여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한다. 이는 자녀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자신의 뿌리와 연결된 정체성을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④ 글로벌 교육 이상과 경제적 현실상의 균형에 따른 선택
고학력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회에 정착한 뒤에도 자신들의 교육적 배경을 자녀교육의 문화자본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들은 자녀의 학교선택에 있어, 자신들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반영하여 국제학교를 선호하기도 하였다. 이는 한국 교육 시스템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가 글로벌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에 대한 교육적 기대를 높이며 다문화적 이해와 다양한 언어 능력을 갖춘 국제 인재로 성장하기를 원해서다. 자녀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데 국제학교에서의 학업은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호는 경제적인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국제학교는 높은 학비로 인해 모든 이주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다. 서울 지역 사립 초등학교의 평균 학비가 연간 최대 1,300만 원에 달하지만, 국제학교의 학비는 이보다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Lim, 2015,). 고학력 이주여성들은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적 기대를 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선택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제한된다는 현실에 직면한다. 결국 이들은 자녀의 초등교육 기간에는 국제학교를 선호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교육 계획, 특히 대학교까지 고려할 때 경제적인 부담에 의한 제약으로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가면 진짜 건물 하나는 세울 것 같아요. 심지어 교복 가격이 백만 원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국제학교 교육을 지속할 수 있을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교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 걱정되네요. (참여자 E)
아이 교육비가 1년에 천만 원을 넘어가니, 생각만 해도 부담되지만, 국제학교에서는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어울리니까요. 그게 아이에게 얼마나 큰 경험이 될지…. 비싼 만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그런 기회를 아이에게 꼭 주고 싶어요. (참여자 F)
⑤ 특성화된 교과 내용에 따른 선택
초등학교 유형에 따라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의 커리큘럼이 다른 것을 참여자들은 알고 있었으며, 이 부분을 감안하여 대부분 자녀의 초등학교를 선택하고 있었다. 특히, 독서 프로그램, 외국어 수업, 방과 후 돌봄교실 유무가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이 있는 학교는 자녀를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어서 사교육 학원에 보내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매력으로 느끼고 있었다.
공립 초등학교의 경우는 끝나는 시간이 너무 빠르지만, 사립은 돌봄교실도 길게 하고 있어요. 일이 끝날 때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고, 정규 수업의 질도 좋아서 학원에 보낼 필요성이 적어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죠. (참여자 A)
사립은 공립보다 학생 수가 적어서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적죠. 자연스럽게 가족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아요. (참여자 G)
⑥ 상급 학교로의 연계에 따른 선택
결혼이주여성은 자녀가 성장해서 중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의 학습이 중국의 교육과정과 연계되지 않을까 봐 염려하고 있었다. 이 중 일부 자녀는 한국의 공립 또는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경우, 중국에 돌아갔을 때 교육과정이 연계되지 않아 학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의 정체성 유지, 중국문화의 계승 등을 위해 일부러 화교 초등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화교 초등학교는 대만계 학교이기 때문에 중국 본토의 한자와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대만식 한자와 대만 관련 내용으로 구성되어 한계가 있다. 결국 자녀들이 나중에 중국에 들어가더라도 중국 내 교육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 상급 학교로의 연계에 대한 걱정을 일찍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화교 초등학교를 보내면 중국어 회화 실력은 어느 정도 향상할 수 있지만, 대만의 커리큘럼이라서 중국 본토에 돌아가면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네요. (참여자 D)
원래는 일반 학교(공립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중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중국 관련 교육이 필요해요. 중국 귀국 후 아이가 더 힘들까 봐 걱정돼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상황을 봐야 해요. (참여자 H)
고학력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미래 교육과의 연계를 고려하여, 어릴 때부터 중국어(즉, 중국의 국어 수업)를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집중적으로 공부시키는 전략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자녀들이 향후 중국으로 귀국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그들의 언어 능력과 문화적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다양한 사교육 기회를 활용하여 자녀의 학습을 지원하고 자녀가 중국의 교육 시스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었다. 이들은 사교육과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 교육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과 향후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전략 수립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의 및 결론

한국은 최근 일본과 더불어 다양한 국가에서 오는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와 함께 국제결혼을 통해 늘어난 이주여성의 아동수가 203,747명으로 증가했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2).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은 자녀가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어 교육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이다. 특히, 고학력 이주여성들은 자녀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문화에 원활하게 적응하고, 한국어 능력 및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교육 환경을 제공받기를 원한다. 이는 자녀의 학업 성공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사회적 통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미래와 성공을 위해 초등학교 선택부터 신중하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는 아동들의 학습권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우선 한국 사회에 가장 많은 다문화가정인 중국 출신 어머니들이 양육하는 아동들의 학습 환경에 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 참여자와 같이 주 양육자이면서 학부모인 아동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더불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이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Woo, 2018). 정부에서 먼저 이민청 신설에 대한 국민적 논의와 합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만약, 이런 논의가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외국인이 입국하여 다문화가정을 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문화 구성원들의 출신 국적은 다양하겠지만 이들이 국내로 들어와 살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같은 국민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논의에 앞서 이미 우리 사회의 한 부류를 차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동에 대한 교육 실태를 파악해 봐야 할 것이다.
아동은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공교육의 시작인 초등학교 현장부터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이 어떻게 학습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한국 학생과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지만, 학습의 어려움을 느낄 때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이는 전담 교사의 필요성에도 학교마다 별도로 배치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출신 국적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모두 다문화가정의 아동으로 분류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동의 국적과 학습 능력의 개별차에 따라 더 촘촘한 학습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별도의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은 대학 진학 시 일부 외국인 특별전형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고등학교 과정까진 대부분 일반 학생들과 같은 과정을 따라야만 한다. 다문화가정의 상당수는 대부분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국내로 이주한 여성들로 구성되었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에서 자녀가 태어나면 교육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없는 한국어 능력 때문에 자녀의 학습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것을 본 연구결과로도 살펴보았다.
본 연구 참여자처럼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들도 다문화가정이 되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본국에서처럼 누릴 수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녀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하고 싶어 한다. 한국이란 낯선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아 자녀들도 자신들처럼 원하는 학력을 소지하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길 바란다. 한국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더 높은 편이다. 해마다 대학 입시가 끝나면 명문대 진학률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관계를 발표하기도 한다. 2000년에 비해 2018년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대학 진학에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Byeon & Lee, 2021). 이런 현상은 고학력 결혼이주여성에게도 낯설지 않다. 따라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에게 필요한 교육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본 연구가 활용되길 바란다.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기에, 법무부의 이민자 조기적응 프로그램과 교육청의 다문화예비학교 연계를 통해 학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Choi, 2022).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가 알아야 할 내용을 먼저 제시하고 입학 후 아동에게 필요한 학습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령기 아동이 되면 국내 여느 초등학생처럼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이 가진 다양성과 재능을 개발해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방안 등도 추진해야 한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중국 출신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선택을 위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하였다. 연구자 역시 중국인으로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에서 학습을 지속하고 있어서 언어 문제뿐 아니라 학습 관련 지원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연구결과로 이해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첫째,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기 자녀가 두 나라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어와 중국어의 이중언어 능력을 큰 자산으로 여기며, 문화적 정체성 유지에 있어 초등학교 선택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현재 한국에 있는 화교 초등학교는 대만식 교육방식을 사용하여, 중국(본토) 커리큘럼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래를 위해 한중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둘째, 고학력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국사와 같은 과목을 지도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언어적 장벽을 넘어선 문제다. 참여자들은 가족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학교 숙제와 교육적 적응을 돕기 위해 해야 하는 학부모 역할 수행을 힘들어하고 있다(Kim & Kang, 2018; Suh, 2013). 이에, 이주여성들과 그들의 자녀가 초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절차와 교육 시스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강의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정보 제공은 아동이 학교의 교육 시스템과 문화 적응에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녀의 교육적 성공과 더불어 사회적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셋째, 학력이 높은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가 초등학교에서 소외되거나 왕따를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는 초등학교 선택 과정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을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반영하는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문화 교육은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적 관습과 같은 전반적인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더 포용하고 지지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비슷한 경로로 이주한 국가별 이주여성 자녀의 학교 선택 경험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선택 과정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 선택 전후의 생활, 심리 변화 및 적응 과정, 학교 이용과 적응에 관한 만족도 연구도 다루어 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주여성들의 국적에 따른 차이나 자녀의 학교 유형별 비교 연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 외, 취학 대상인 아동의 관점에서, 학교 선택 전후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경험 중심의 질적연구를 시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취학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실증적 자료를 찾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고학력 결혼이 주여성 자녀들의 학교 선택에 대한 선행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출신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정책 마련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
General Information About the Study Participants
Participant Period of residence Age Education Husband's income Monthly income (RMB) Child's birthplace Type of child's elementary school Child's grade (Gender)
Participant A 14 years 39 Master's degree 550 850 Republic of Korea Private elementary school 2nd grader (Male)
4th grader (Female)
Participant B 15 years 40 Master's degree 400 620 Republic of Korea Public elementary school 1st grader (Female)
Participant C 10 years 40 Doctorate graduation 330 650 China Chinese elementary school 3rd grader (Female)
Participant D 7 years 37 Doctorate completion 420 750 China Chinese elementary school 1st grader (Male)
Participant E 15 years 36 Doctorate graduation 1,200 1,600 Republic of Korea International elementary school 4th grader (Male)
Participant F 10 years 35 Master's degree 1,300 2,000 China International elementary school 6th grader (Female)
Participant G 11 years 33 Master's degree 720 1,300 Republic of Korea Private elementary school 2nd grader (Female)
Participant H 8 years 32 Master's degree 1,300 1,650 Republic of Korea Public elementary school 4th grader (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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