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This study examined the longitudinal effects of appearance satisfaction and Korean language skills on the self-esteem and school adjustment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The study used data from 1,151 multicultural adolescents from the 3rd, 4th, and 5th waves of th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 Data were analyzed by means of descriptive statistics, Cronbach’s αlpha, correlation, an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appearance satisfaction and Korean language skills at grade 6 significantly predicted higher self-esteem at grade 7. Second, there was a significant influence of high levels of self-esteem at grade 7 on positive school adjustment of grade 8. Last, the self-esteem at grade 7 had a significant mediating effec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appearance satisfaction and Korean language skills at grade 6 and school adjustment at grade 8. The results of this study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self-esteem as a mediating factor in the connection between appearance satisfaction and Korean language skills as well as the level of school adjustment. This provides supporting evidence to many educators and parents for the implementation of effective support practices for multicultural adolescents to enhance their school adjustment. Other related implications of these findings and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also discussed.
서론본 연구는 중학교 전이를 경험하는 다문화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발달 및 적응에 주목하여, 이들의 중학교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시점에서의 자신의 외모와 한국어능력에 관한 인식이 갖는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이 변인들 사이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청소년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청소년은 2012년 46,954명에서 2017년 109,387명으로, 지난 5년간 매년 1만 명 이상 증가하여 2017년 처음으로 10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ics Korea &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18). 또한 2017년을 기준으로 다문화청소년의 학교급별 비율은 초등학생 75.7%, 중학생 14.6%, 고등학생 9.7%로 향후 청소년기에 진입하는 다문화아동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2009년과 2010년의 다문화청소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등, 중등, 고등학교 재학생의 27%가 학업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탈학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 Korea Youth Counseling Institute, 2011). 즉, 청소년기로 진입하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치며 학업중단을 경험하는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다문화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중학교 전이기의 학교적응에 주목하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전이는 사춘기의 특징인 신체 및 정서적 변화와 더불어 학업부담의 가중이라는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시기이다. 즉, 이 시기는 생애 발달적 관점에서 힘찬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Yoo, 2008). 실제로 선행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전이 과정에서 일부 청소년들은 학업 및 심리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Mullins & Irvin, 2000; Schumacher, 1998). 한편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이 시기에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발달 및 환경적 변화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자신의 이중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선행연구들은 다문화청소년들이 중학교 전이기를 경험하며 초등학교 시기와 비교하여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고, 학업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Yang, 2016; Youn, 2017). 따라서 다문화청소년의 중학교 전이기 학교적응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바람직한 전이를 위한 조기 중재 방안을 고안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종단 연구를 통해 다문화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의 메커니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개인의 발달 과정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의 장인 동시에 약화된 가정의 기능을 보완하고, 학습을 통해 청소년을 사회화시키는 교육의 장으로서 청소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아동·청소년의 학교적응에 관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개인, 가정 및 학교변인 등 다양한 변인이 이들의 학교적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Nam & Baik, 2011; Park & Lee, 2017; Seo, 2017; Yu & Ok, 2016). 그 중에서도 자아존중감은 다수의 연구에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된 변인이자 영향력이 큰 중요한 변인(Shim, 2015; Won & Kim, 2016)으로 보고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아존중감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사회정서발달을 예측하는 주요지표 중 하나이며, 개인이 자신에 대해 형성하고 유지하는 주관적 평가이자 가치판단의 의미를 내포한다(Orth & Robins, 2014). 또한 자아존중감은 자기 수용과 자기 존중의 감정을 포함하며,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부정적 태도를 평가하는 도구를 통해 측정될 수 있다(Rosenberg, 1965). 다문화청소년의 학교적응과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보면 자아존중감은 학교적응에 직접 영향(Baik, Kim, & Yu 2013; Jang & Chun, 2013)을 미치기도 하지만 다른 예측변인과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Choi, 2017). 만약 학교적응에 대한 예측변인의 영향력을 자아존중감이 매개할 경우, 다문화청소년의 교육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향상시키는 것이 학교적응에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계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중학교 전이기를 거치며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 변인으로 외모만족도와 스스로의 한국어 능력에 대한 인식의 종단적 영향력을 고려하였다. 먼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중학교 전이기를 거치며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자신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이 때 형성된 외모에 대한 자아상은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Kim & Lee, 2010). 따라서 이 시기의 외모에 대한 자아상은 이후 청소년기 적응의 주요 예측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자신의 외모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기준이나 수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관계 내에서의 요인 및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Dohnt & Tiggemann, 2006). 이렇듯 아이들은 사회적 틀 안에서 자신의 외모 평가를 하게 되는데,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특징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학령 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내집단 선호 및 또래동조성을 고려했을 때, 중등전이를 앞둔 시점에 또래들 사이에서 다문화적 특성을 지닌 자신의 외모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은 중등전이기를 거치며 이들의 전반적인 자아상 및 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학령 후기 시점에서 다문화청소년이 인식한 외모만족도가 이후의 사회정서 발달 및 적응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선행 연구에서는 이들 변인간의 횡단적 관계에 주목해왔다. 구체적으로 이들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이 스스로의 외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자아존중감 간에 상관이 있으며(Kim & Choi, 2011; Lee at al., 2012), 외모에 만족하는 것은 학교적응에 기여하고(Han & Kim, 2010), 외모만족 수준에 따라 학교적응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했다(An, 2007; Choi, 2017).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확장하여 초등 6학년 시기의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가 이후 중학교 시기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을 확인고자 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아동기를 보낸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외국인 어머니를 통한 한국어 자극 제공 및 한국어 학습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점차 고학년으로 진급함에 따라 교과 학습을 위한 고급 독해와 작문에서 언어능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등교육기관으로의 전이를 앞둔 학령 후기 시점에서 한국어능력에 대한 인식은 중학교 진학 이후의 학습 태도와 학업 성취 등 전반적인 학습영역에서의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다문화청소년의 한국어능력이 부족할 경우, 교사 및 또래와 같은 중요한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의 양과 질을 저하시키고 학업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Lee, Kim, & Hwang, 2012), 낮은 한국어능력은 학교에서의 부적응을 초래할 뿐 아니라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낳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Won, 2008). 한편 다문화청소년의 한국어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문화청소년에 대한 심층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활언어 구사능력이 우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Mo, & Oh, 2015). 이와 관련하여 다문화아동이 한국어를 편안하게 사용할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았으며, 학교적응의 하위 요인 중 교우관계가 좋아졌고(Jang & Lim, 2013), 본인이 지각한 한국어능력이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학교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Tak, Kim, & Moon, 2014). 즉, 이를 근거로 했을 때,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 같은 심리사회적 적응에는 본인의 언어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과 평가가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횡단적 관점에서 이루어졌으며,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령 후기 시점에서 다문화청소년이 인식하는 한국어능력이 중학교 입학 이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령 후기 시점에서 다문화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한국어능력에 대한 인식을 중등전이기를 거치며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으로 포함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대한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의 영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제3 요인의 영향력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Youn (2017)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학교에서의 학습활동과 교우관계 및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남자 다문화청소년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성별의 차이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여 분석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 간에는 구조적 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으므로 이를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일부 변인 간 관계를 탐색하거나 이들 변인 간의 횡단적인 영향만을 살펴보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종단적 매개효과를 가정하였다. 시간의 선후관계가 반영된 종단매개효과 분석은 기존 횡단분석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인 간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Park, 2014). 즉, 초등학교 6학년 시기 다문화청소년이 지각한 개인특성이 1년 후의 심리적 적응과 또 다른 1년 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중학교 전이기를 경험하는 다문화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의 매커니즘을 파악하고 이들의 원활한 학교적응을 위한 조기 중재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선행연구에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예측변인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은 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영향력의 종단적 관계는 입증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즉, 일반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 역할(Hur & Kim, 2012)과 다문화청소년의 언어능력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역할(Go & Kim, 2018)에 관한 보고는 본 연구에서 설정한 매개모형의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종단적 영향력을 밝히지 못한 선행연구의 한계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설정한 변인 간의 종단적 영향력을 밝히기 위해서는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이 시간의 흐름에도 안정적인 특성을 가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아존중감은 변화 가능성이 낮고, 비교적 안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Harter, 1998; Rosenberg, 1965). 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의 자기회귀교차지연 분석에서 자아존중감(Lee & Park, 2016)과 학교적응(Jung & Yi, 2016; Shin & Hwang, 2016)의 안정성이 확인되었으며,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안정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Yoon & Hur, 2017). 이를 근거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시기의 외모와 한국어능력에 관한 인식이 1년 후인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과 또 다른 1년 후인 중학교 2학년 시기의 학교적응에 종단적 영향을 미칠 것을 가정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로의 전이를 경험하는 다문화청소년이 지각한 외모와 한국어능력에 관한 인식이 심리사회적 적응인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력에 주목하였다. 즉, 다문화청소년의 초등학교 6학년 시기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1년 후인 중학교 1학년의 자아존중감 및 2년 후인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자아존중감의 종단적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변인 간의 구체적인 경로와 인과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중학교 전이기 다문화청소년의 긍정적 발달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설정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의 특성은 어떠하며, 이들 변인 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연구 문제 2>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은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에 유의한 종단적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 문제 3>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과 학교적응 간의 종단적 관계를 유의하게 매개하는가?
연구 방법1. 연구 대상이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제공하는 다문화청소년패널(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패널 조사는 2011년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다문화청소년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패널을 구축하여, 이들의 심리사회적 적응, 신체발달, 학교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매해 추적 조사를 실시하는 종단 패널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이 6학년 이었을 때 조사된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3차 연도), 중학교 1학년 때 조사된 자아존중감(4차 연도), 중학교 2학년 때 조사된 학교적응(5차연도) 자료를 사용하여 변인 간 종단적인 구조 관계를 살펴보았다. 최종적으로 분석된 연구대상은 총 1,151명으로,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와 본 연구에서 분석된 모든 측정도구에 응답한 경우만 연구대상으로 포함되었다.
다문화청소년의 성별은 남학생 561명(48.7%), 여학생 590명(51.3%)으로 구성되었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이 49.3%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졸업 이하 30.6%, 4년대 대학교 졸업 7.9%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이 46.1%로 가장 많았고, 2-3년제 대학 졸업 25.9%, 4년제 대학 졸업이 16.0%로 뒤를 이었다. 어머니의 출신 국가는 일본이 35.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필리핀 25.9%, 중국(조선족) 19.9% 순이었다.
2. 연구 도구1) 외모만족도다문화청소년패널의 외모만족도는 Han (1992)의 연구에서 사용된 자아개념 척도 중 신체적 자아개념에 해당하는 6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나는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모만족도의 3번째 문항(“나는 신체모습 중 몇 군데를 바꾸고 싶다”)과 6번째 문항(“나는 나의 외모 때문에 괴롭다”)은 요인분석결과 역코딩 후에도 요인적재치가 .4이하로 낮아서 제외하고 분석을 진행하였다. 총 4개의 문항이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으며, 각 문항은 모두 Likert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4: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모만족도(3차연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5로 나타났다.
2) 한국어능력다문화청소년이 지각한 자신의 한국어능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문항으로 조사되었다. 각 문항은 모두 Likert 4점 척도(1: 전혀 못한다~4: 매우 잘한다)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자신의 한국어능력을 높게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어능력(3차 연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95로 나타났다.
3) 자아존중감자아존중감은 Park과 Oh (1992)의 연구에서 사용된 자아개념검사 도구를 참고하여 다문화청소년패널 연구진이 수정·보완한 척도를 통해 수집되었다. 총 4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는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등의 하위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모두 Likert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4: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자아존중감(4차 연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2로 나타났다.
4) 학교적응학교적응은 Kim 등(2010)의 연구에서 사용된 학교적응 척도 중 학습활동, 교우관계, 교사와의 관계 3가지 하위요인으로 측정되었다. 요인별 5문항씩 총 15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각 하위요인은 학습활동 “나는 학교 수업시간이 재미있다”, 교우관계 “나는 우리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교사와의 관계 “나는 선생님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활동의 5번째 문항(“나는 공부시간에 딴 짓을 한다”)은 역코딩하여 분석하였으며, 교우관계의 4번째 문항(“나는 친구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은 역코딩 후에도 요인적재치가 .4이하로 낮아서 제외하고 분석을 진행하였다. 최종적으로 학습활동 5문항, 교우관계 4문항, 교사와의 관계 5문항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각 문항은 모두 Likert 4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4: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학교적응(5차 연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학습활동 .78, 교사와의 관계 .88, 교우관계 .74로 나타났다.
3. 자료 분석이 연구에서는 SPSS ver. 22.0(IBM Co., Armonk, NY, USA)과 AMOS ver. 20.0(IBM Co.,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측정 변인이 잠재변인을 적절하게 설명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측정도구의 내적 신뢰도 Cronbach’s α 계수를 확인하였다. 셋째,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여 평균 및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Pearson 적률상관분석을 통하여 주요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였다. 넷째,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학교적응 간 구조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을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모형 비교를 통하여 자료에 가장 부합하는 모형을 선정한 후, 변인 간 경로의 유의성을 검증하였으며, 최대우도법을 통해 모수를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조방정식 모형에 대한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검증을 통하여 종단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χ²값과 함께 TLI, CFI, 그리고 RMSEA 값을 함께 고려하였다. TLI, CFI, RMSEA는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지 않으며, RMSEA는 모형의 간명성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신뢰구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좋은 적합도 지수로 인정받고 있다(홍세희, 2000). 일반적으로 RMSEA는 .06이하, TLI, CFI는 .95이상일 때 모형의 적합도가 좋음을 의미한다(Hu & Bentler, 1999).
연구 결과1.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본 연구에서 사용된 주요 변인인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그리고 학교적응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1). 4점 척도로 측정된 학령 후기 시점에서의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평균은 2.86으로 다른 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었으며, 한국어능력 평균은 3.66으로 다문화청소년은 자신의 한국어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시점에서의 자아존중감의 평균은 3.20으로 초등학교 6학년 시점에서의 외모만족도보다 높지만 한국어능력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학교 2학년 시점에서의 학교적응의 하위 요인 중 교우관계에 관한 적응 점수가 3.18로 가장 높았고, 학습활동이 2.87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즉, 다문화청소년은 학습활동, 교우관계, 그리고 교사와의 관계 모두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적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모형 적용을 위해 주요 변인의 정상분포 여부를 확인한 결과, 왜도 ±2 미만, 첨도 ± 7 미만(West, Finch, & Curran, 1995)으로 나타나 정상분포 가정을 충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Pearson의 상관분석에 기초하여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든 변인 간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령 후기에 조사된 외모만족도는 같은 해 조사된 한국어능력(r =.13, p <.001) 및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조사된 자아존중감(r =.34, p <.0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중학교 2학년 때 조사된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학령 후기에 조사된 한국어능력은 중학교 1학년에 조사된 자아존중감(r =.21, p <.001) 및 중학교 2학년에 조사된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조사된 자아존중감과 중학교 2학년 시기에 조사된 학교적응의 각 하위요인 간에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2.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검증이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이 6학년 때 지각한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중학교 전이기를 거치며 1년 이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의 자아존중감이 또 다른 1년 이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의 경로를 설정하여 각 변인 간 종단적 영향력 및 구조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모형인 부분매개모형(partial mediation)을 연구모형으로 설정하고,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완전매개모형(complete mediation)을 경쟁모형으로 상정하였다. 외모만족도에서 학교적응으로의 직접 경로를 제거한 모형(경쟁모형 1)과 한국어능력에서 학교적응으로의 직접 경로를 제거한 모형(경쟁모형 2)을 설정하여 어느 모형이 자료에 더 적합한지 판단하고자 하였다. 모형 비교 결과, χ2차이가 유의하여 두 모형 간 차이가 없다는 영가설이 기각되고 연구모형이 채택되었다(Table 2). 연구모형의 적합도는 χ2=400.746(df =97, p<.001), TLI=.963, CFI=.970, RMSEA=.052[90% CI .047-.058]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설정한 구조모형이 타당함을 알 수 있으며, 모형의 분석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Figure 1).
구체적으로 구조모형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청소년의 성별이 자아존중감(β=.08, p <.01) 및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한 후, 다문화청소년의 초등학교 6학년 때 외모만족도(β=.35, p <.001)와 한국어능력(β=.16, p <.001)이 중학교 1학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였다. 즉, 6학년 때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수록 이들의 자아존중감이 높고, 자신의 한국어능력을 높게 지각할수록 이들의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중학교 1학년의 자아존중감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β=.38, p <.001), 이는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러워할수록 중학교 2학년 시기 학교에서의 학습활동, 교사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 잘 적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초등학교 6학년 때 외모만족도(β=.13, p <.001)와 한국어능력(β=.10, p <.01)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자신이 잘 생기고 매력 있다고 느낄수록, 그리고 한국어에 능숙하다고 여길수록 2년 뒤인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종합해보았을 때, 다문화청소년의 초등학교 6학년 시기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은 중학교 2학년 시기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아존중감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정횟수를 500으로 설정하여 부트스트래핑 검증을 실시하였다(Table 3). 그 결과, 6학년의 외모만족도가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아존중감을 통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β=.08, p <.01. 95% CI [.06-.10]). 즉,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을 잘 생기고 매력 있다고 느낄수록, 1년 후 이들의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아지며, 이렇게 높아진 자아존중감은 또 다른 1년 후의 학교적응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6학년의 한국어능력이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아존중감을 통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β=.05, p <.01. 95% CI [.03-.07]). 즉, 다문화청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자신이 한국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데 능숙하다고 여길수록 1년 후 이들의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아지며, 이렇게 높아진 자아존중감은 또 다른 1년 후의 학교적응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논의 및 결론이 연구에서는 중학교 전이기를 경험하는 다문화청소년들의 건강한 발달과 적응에 주목하여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았다. 특히 변인 간의 종단적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시기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과 중학교 2학년 시기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및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이 중학교 2학년 시기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초등학교 6학년 시점에서의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는 4점 척도를 기준으로 3점에 미치지 못하는 평균값을 보였으나, 스스로 인식하는 한국어능력과 중학교 1학년 시점에서의 자아존중감은 3점 이상의 평균값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학교 2학년 시점에서의 학교적응의 경우 하위요인 중 교우관계에서 가장 높은 적응 수준을 보였고, 학습활동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적응 수준을 보였으나 모든 영역에서 중간 이상의 적응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아동·청소년들의 학교 부적응을 지적한 일부 연구(Jang & Chun, 2013; Kim & Park, 2018; Lee, 2015)의 우려와 달리 이들이 학교에 무난하게 적응해 가고 있음을 보고한 Kim과 Moon (2013), Lee (2012)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의 경우에도 일부 우려와 달리 건강한 발달 양상을 보이고 있고, 스스로의 한국어능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만족도는 주관적 인식을 반영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에 대하여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해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교육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청소년이라는 연령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가 일반청소년과 비교되는 다문화청소년만의 특성이라고 해석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주요 변인들의 상관분석 결과, 초등학교 6학년 시기의 외모와 한국어능력에 대한 인식은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 및 중학교 2학년 시기의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관분석 결과는 이들 변인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며, 연구모형 설정의 이론적 타당성을 지지하는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다문화청소년의 성별이 자아존중감과 한국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였을 때, 다문화청소년의 초등학교 6학년 시기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은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자아존중감이 관련되며(Lee et al., 2012), 한국어로 소통하는 데 능숙하다고 여길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는 선행연구(Jang & Lim, 2013)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는 또한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 및 한국어 실력에 관해 갖는 인식이 자아존중감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즉, 1년이라는 시간 간격과 더불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학교급이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변인 간 유의한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발달에 미치는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과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이 중등전이기를 거치며 스스로에 대해 건강한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 시점에서부터 자신의 외모와 언어능력에 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 다문화청소년의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아존중감은 중학교 2학년 시기 학교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다문화청소년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학교에서의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 및 또래와 원만한 관계를 맺는 등의 학교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 간의 종단적 영향력을 검증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결과는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 간 종단관계에 관한 선행연구(Yoon & Hur, 2017)를 부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관련 연구의 축적을 통하여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초등학교 6학년 시기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은 중등전이기를 거치며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초등학교 6학년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중학교 2학년의 학교적응에 유의미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다문화청소년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자신의 한국어능력을 높게 인식할수록 2년 후 학교에서의 적응에 도움이 됨을 의미한다. 이는 다문화아동·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학교적응 간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으며(Kang & Park, 2014), 외모만족도(Han & Kim, 2010)와 한국어능력(Jang & Lim, 2013; Tak, Kim, & Moon, 2014)이 학교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던 기존의 선행연구를 지지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결과는 변인 간 횡단적 관계를 검토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확장하여, 학령 후기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이 2년 후의 학교적응에도 유의미한 종단적 영향이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1학년 시기 자아존중감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과 2년 후인 중학교 2학년 시기 학교적응과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다문화청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지각한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은 1년 후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1년 후 다문화청소년이 학교에 원만히 적응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다문화청소년의 한국어능력이 자기효능감을 통하여 학교적응에 간접적인 영향(Tak, Kim, & Moon, 2014)을 미쳤다는 연구 및 한국어와 어머니의 모국어를 포함한 이중언어 능력이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학교적응에 유의한 영향(Go & Kim, 2018)을 미쳤다는 기존의 횡단연구의 결과들과 유사한 맥락이다. 또한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1년 후의 학교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Yoon & Hur, 2017)와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청소년의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 자아존중감, 그리고 학교적응 간의 직접적 영향력을 고려할 뿐 아니라 외모만족도와 한국어능력이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학교적응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간접적인 경로를 밝힌 것으로, 다문화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대한 자아존중감의 기여 및 역할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다문화청소년이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하고 학교에서 교사 및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자아존중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학교적응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본 연구의 결과와 더불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심리적응(Bae & Lee, 2014) 및 학교적응(Baik, Kim, & Yu, 2013; Jang & Chun, 2013; Jeon & Yoon, 2013; Yoon & Hur, 2017)의 관계를 밝힌 선행연구를 근거로 가정 및 학교에서 협력하여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변인 간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살펴본 선행연구의 한계를 넘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의 외모만족도 및 한국어능력과 같은 다문화청소년의 개인 특성이 중등전이기를 거치며 중학생 시기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을 포함한 심리사회적 적응을 예측함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다문화청소년의 원활한 적응을 지원하는 조기 개입의 필요성 및 중재의 방향에 관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다문화청소년이 경험할 수 있는 학업 중도 탈락 및 방황을 예방하는 데 실천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와 같은 연구 의의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연구해석과 후속연구 설계에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다문화청소년 사이에서도 부모의 출신국에 따라 다문화적 특성이 외모에 반영되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을 전반적으로 아울러 외모만족도를 고려하였지만, 한국 다문화가정 모 출신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동북아시아와 비교하여 동남아시아 배경을 가진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문화적 특성이 외모에 보다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가족배경에 따른 외모만족도의 영향력의 차이를 세부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종단연구이기에 이전 시점의 학교적응이 외모만족도, 한국어능력, 그리고 자아존중감과 함께 이후 시점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이부분이 본 연구에서 고려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다문화청소년의 개인 내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그 밖에도 다문화청소년이 맺고 있는 부모자녀 관계 및 또래관계와 같은 미시체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같은 거시체계 또한 이들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후속연구에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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