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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 Environ. Res > Volume 54(2); 2016 > Article
생태학적 접근으로 본 다문화가정 기혼여성의 주거경험에 관한 연구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nature of multi-cultural families’ housing problems living in South Korea. A qualitative research was condu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immigrant women from three Southeast Asian countries.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15 married immigrants from the Philippine, Cambodia, and Vietnam living in Seoul.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ly, reciprocity for the in-between person and environment: the preferred to blend into Korean society instead of making a community based on national origin. Secondly, intention to housing: all participants were passive about moving and the Vietnamese and Cambodians placed more importance on the family community than the Filipinas. Thirdly, meaning of housing and interaction: for the most important area in the house, the Vietnamese and Cambodians stated that rooms were for a couple and treated family space more importantly than Filipinas who pursuit personal comfort. Fourthly, housing adaptation process: adapting to climate difference between home countries and Korea was the biggest difficulty. Fifthly, residential satisfaction/dissatisfaction: mostly satisfied with housing facilities; however, they were dissatisfied with the number of rooms and house size due to a necessity for personal space. In conclusion, ideas implied from native country of married immigrants in multicultural families did not change significantly in preference of the current environment. The needs for an ethnic community was not great, because they seemed able to assimilate positively by living with a Korean husband and relatives. Gradual assimilation through a cultural acculturation process can be considered desirable.

서론

전 지구화 시대에 국제이주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의 결혼기가 늦어지고 독신을 택하는 현상이 증가됨에 따라 낮은 경제적 지위와 열악한 문화자본의 남성들은 자국의 여성들과의 결혼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국제결혼은 급증[10]하였다.
1990년대 이후 국제결혼은 점차 증가하여 2000년대에는 그 비율이 전체 결혼건수 중에서 3.7%를 차지하였고, 2004년 이후에는 10% 증가하여 2008년에는 11%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이 중에서도 2000년대에는 국제결혼의 대다수가 한국인남성과 외국인여성의 결혼이었다. 2010년 외국인과의 혼인 중 70.5%가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으로서 국적은 중국(33.1%), 베트남(31.5%), 필리핀(9.2%)의 순이며 상위 3개국의 비중이 7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 중에서 캄보디아 여자와의 혼인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40.0%) [10]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주의를 수용하고 있지만, 동화주의로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며, 주류사회와 이민자 간에 보이지 않는 상하위계질서가 자리 잡고 있으나 잘 해결되지 않는 것이 한국적 다문화주의의 한계[4]이다. 현재 다문화가정들은 국제결혼 자녀의 차별, 인종 차별, 경제적 문제, 사회적 부적응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문화적·사회적 측면을 위주로 다루어지고, 주거문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거문제는 출신국에 역사적으로 내재되어 온 집단적 무의식과 생태학적 환경의 변화 및 개인이 살아온 삶의 경로가 다르고 모국과 우리나라의 주거규범이 다르기 때문에 주거문제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3], 결혼이주여성의 삶의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다문화가정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나 주거문제에 관한 연구들은 2010년대에 비로소 나타나고 있고, 이들 연구에서 주거환경의 실태와 문제점, 계획의 시사점은 나타나고 있으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는 거의 없다[3, 5].
Hong [3]이 다문화가정의 주거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제시한 다학제적 접근과 2가지 주거이론으로 그 접근방법과 쟁점을 모색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연구와 거주지 이동에 따른 환경과 개인의 호혜적 관계 이해에 가장 유용한 것은 생태학적 접근방법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생태학적 접근 방법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결혼이주여성의 주거문제의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추후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여성을 위한 주택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러한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이 각기 다른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형성해 가면서 느끼는 주거의 의미 및 영향, 공간 적용 및 적응, 공간에 대한 만족, 공간의 생성 등을 알 수 있게 할 것이며, 그들의 출신국과 한국에서의 주거문제를 생태학적 접근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다문화가정의 주거관련 정책에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론적 배경

1. 이론적 개념틀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대상자 선정을 위해 주거경로접근을 채택하였고, 생태학적 접근으로 다문화가정 여성의 주거문제를 파악하고자 하므로 이들 2가지 이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주거경로접근

주거경로접근(housing pathways approach)은 주거연구에 관한 탈근대이론으로서, 실증경험주의적 접근으로는 밝혀낼 수 없는 개별 가구의 주거에 대한 의미 구축 경로를 부각[1]시킬 수 있다.
주거경로접근이 중시하는 정체성과 생활양식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질적이고, 종단적이다. 정체성의 형성은 지속성과 변화가 함께 포함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서로 다른 상황에 맞게 구성하는 능력이 있고, 개성을 나타내므로 타인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생활양식은 ‘사람들을 구별하는 행위의 양상’을 말한다. 생활양식은 재정적, 교육적, 물질적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나타내는 지침이며,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하는 관심[3]을 반영한다.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주거의 의미 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주거경로(housing pathways)는 어떠한 주거에서 살아왔는가 하는 주거경력을 알 수 있게 한다. 정체성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가족유형, 직업, 거주여건 등이 중요하며, 주거의 의미파악을 통해 생활양식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도 중요하고[3], 이는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대상을 선정하고, 생태학적 쟁점을 해석할 때 주거경로 접근의 주요 개념인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활용하였다.

2) 생태학적 접근

생태학적 접근은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관계와 상호호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태학적 접근에서는 인간과 환경의 요인들과 환경적인 장면들의 구조 그리고 환경 간, 환경 내에서 일어나는 과정들을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간주[3]한다. Coolen [2]은 거주자의 ‘주거의 의미: 생태학적 접근’이라는 연구에서 주호에 거주자들이 부여하는 의미연구를 위한 개념구조와 방법론을 제안하였고, 심리학, 현상학, 사회학 및 환경문제 연구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주거의 의미를 연구하여 왔으나 이전의 연구들이 ‘주호를 환경의 내부’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극복해야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의 의미 있는 특징과 개인의 관계: 개인행동의 의도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며, 생태학적 접근의 주요 특징은 ‘환경과 개인의 호혜성’이라고 하였다.
생태학적 접근은 결혼이민자의 삶의 질을 추구하기 위한 사회적 이동을 생활방식간의 갈등, 유기체와 환경간의 상호관계에서 생태학적 균형을 이루려는 가치의 갈등[3]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의 주거연구에서 중요하다. 즉, 생태학적 접근의 주거연구는 5가지가 중시되고 파악되어야 총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첫째, 환경과 개인의 호혜성. 둘째, 환경변화에 대한 개인의 의도성. 셋째, 개인이 갖는 현재의 대상으로서의 주거의 의미. 넷째, 현재의 여건에서 대상으로서의 주거에 대한 적응과정. 다섯째, 개인의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주거의 의미의 형성과정[2]을 알아야 한다.
이를 적용하여 Hong [3]은 다문화가정 주거연구를 위한 생태학적 접근의 5개 쟁점으로 ‘환경과 개인의 호혜성,’ ‘주거에의 의도성,’ ‘주거의 의미와 형성과정,’ ‘주거에의 적응,’ ‘주거 만족·불만족’을 제안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그 5개 쟁점별로 조사대상의 주거경험을 분석해 나가고자 하였다.

2.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주거의 지역성과 역사성

본 연구에서는 최근 가장 많이 증가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주거경험을 다루고자 하므로 이들 세 국가의 주거의 지역성과 역사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베트남의 주거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국토의 특성으로 열대와 아열대 및 온대 기후를 두루 갖고 있다.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으며, 열대지대 외곽과 산간지대는 기후가 온화한 편이다.
베트남은 강과 비가 많아 일찍이 선상가옥의 출현과 발전이 가능했기 때문에 베트남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 했고, 가족에게 있어서 집은 가장 하위의 집단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8]였다. 이러한 기능과 함께 열악한 자연환경과 정착문화를 고려하여 풍수지리에 입각, 야자나무 잎 등을 이용한 원두막 형태의 집을 지었다.
베트남의 농촌주거는 전통가옥 형태의 주택이 많은데, 가옥 평면구조는 가운데 ‘ㅡ’자 형태의 본채를 중심으로 ‘ㄴ’자 혹은 ‘ㄷ’자 형태를 이루며 주택 구조는 항상 홀수를 유지한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하류층의 집은 맨땅에 대나무로 지은 초가지붕이고, 중류층은 맨땅 혹은 벽돌 바닥에 초가지붕 혹은 야자나무지붕 등 값싼 나무로 짓고, 상류층은 벽돌 바닥에 기와지붕, 값 비싸고 재질이 좋은 창피나무, 티크나무 등으로 짓는다.
베트남 가옥의 공통적 특징은 문이 적기 때문에 집안이 늘 어둡다. 그러나 두꺼운 흙벽 때문에 강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중앙에는 조상들에게 제사지내는 반 터(bàn thờ)가 있으며 이곳에서 손님을 맞는다. 옆방은 남녀 구분하여 자녀들이 거처하며, 중앙의 뒤쪽에 부모님이 거처한다. 곁방은 곡식이나 음식물들을 놓아두는 곳으로 이용한다. 농촌의 부유한 집에서는 본채 뒤편에 따로 반 터를 짓기도 하고, 도시의 부유한 집에서는 옥탑에 별도로 반 터[9]를 만든다.
전통적인 베트남의 건축양식은 단층(2-2.5 m, 3 m가 넘는 경우는 드물다)이며, 지붕은 경사가 급하게 짓는데, 이는 비바람을 피하기 위함이다. 처마를 깊게 사방에 설치하여 집 앞에 비교적 넓은 빈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차양시설을 설치하여 태양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하였다.
최근 10여년 사이 농촌 지역의 주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주택의 재료 면에서 목재 대신 벽돌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전통적인 단층주택에서 2, 3층의 다층주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붕의 재료 역시 짚이나 대나무에서 함석판 혹은 기와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붕의 모양 또한 전통적인 경사 지붕에서 평지붕과 경사지붕을 함께 사용[7]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도시의 주거는 상업의 영향으로 상가주택인 냐옹(nhà ông, shop house 혹은 tube house)식의 주택이 많은데, 도시지역의 냐옹은 보통 2, 3층에서 높게는 4, 5층으로 구성되며 건물의 폭이 좁고 긴 것이 특징이다. 보통 1층의 길가에 면한 부분은 상점 혹은 공방으로 사용하고 주택의 뒷부분과 윗부분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냐옹은 급속하게 고층화되어 7층까지 올라갔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에 도시보전 차원에서 고도제한을 하였다.
최근에는 빌라(villa)와 4, 5층의 저층 아파트 그리고 고층 아파트 등이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 빌라는 정원이 있는 2, 3층의 단독주택을 일컫는데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을 선호하는 베트남인들에게 이상적인 유형으로 인식되어 있다.
베트남 지역에서 공영아파트는 1950-70년대에 회사원 혹은 공무원들에게 배급하기 위한 용도로 짓기 시작하였는데 1990년 이후에 서구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더욱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 2000년 이후에 건설한 아파트의 평면상의 특징은 부엌을 거실, 식사실과 한 공간에 두는 오픈 플랜 유형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선호 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7].
타운하우스(row house 혹은 plot house)는 리폼(doi moi, reform) 정책으로 인해 1986년부터 확대되었는데 베트남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맞기 때문에 도시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주거유형[11]이다. 1990년대 이후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고층아파트와 콘도미니엄(condominium) 단지가 건설되고 있는데 건물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거주자를 위한 환경 및 편의시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주택 가격 및 거주 비용 면에서 아파트가 베트남에서 보편적인 주택유형이 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2) 필리핀의 주거

필리핀의 기후는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1년 내내 기온이 높고 연평균 기온이 27℃이다.
필리핀의 주거를 크게 농촌과 도시로 나누어 보면, 농촌주거는 전통가옥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필리핀의 전통가옥은 바하이 쿠보(Bahay Kubo) 또는 니파 헛(Nipa Hut)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반 목재, 대나무, 억새풀 또는 갈대 등의 풀을 주재료로 하여 지어지고, 주로 재배지가 있는 저지대에 자리 잡으며 얕은 수면 위에 세워지기도 한다.
지붕은 말린 잎을 사용하고 바닥은 반으로 나뉜 대나무를 밀착 정렬시켜 만든다. 정렬시 대나무의 불규칙하게 잘린 부분은 원활한 환기를 돕는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쿠보의 공간구성은, 아래층은 가축을 키우거나 곡식과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상층부분은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내부에서는 한 공간이 보통 3-4가지의 기능을 갖는데 거실 겸 침실(guinlawasan), 다용도실이나 부엌 및 집의 전면이나 후면에 설치되는 오픈 포치(pantaw/batalan) 등으로 구성된다[6]. 바하이쿠보는 공적 공간이고 부엌(lutuan)과 식당(kainan)은 별도의 건물에 마련되어 있다. 건물 내부에는 천장이 없으며 실을 나누는 파티션을 설치할 경우에는 집 내부에 통풍과 환기가 잘 될 수 있게끔 최대한 낮게 설치한다. 욕실은 통상 주택의 뒷부분에 위치하고 있다[6]. 현재 필리핀 가옥의 재료는 시멘트나 석재를 이용해 세워지기 때문에 니파 헛은 시골이나 도시를 조금 벗어난 곳이나 휴양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도시 주거는 크게 단독주택, 빌리지, 콘도미니엄으로 나눌 수 있다. 단독주택의 형태는 단층, 복층 등의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거주하는 사람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초고가의 주택이 될 수도 있으나, 빈민층이 많기 때문에 천막이나 나무판자로 집의 형태만을 갖춘 것도 많다. 빌리지 내의 일반주택들은 주차장과 정원을 갖추고 있어 집이 큰 편이다. 상류층의 단독주택은 스페인 식민지의 영향을 받아 1층은 석조로 2층은 목조로 지어 지진과 필리핀의 열대 기후에 적합하다.
빌리지는 중상류층 이상이 거주하는 곳으로 치안유지를 하기 위해서 담으로 둘러 싸여 있다. 게이트(출입구)에는 무장 경비원이 상주하면서 출입자를 검사하고 확인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적게는 수십 채부터 수천 채의 단독주택이 담장 안에 모여 있어 규모가 큰 빌리지는 거의 소도시 규모가 된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 테니스장, 심지어 골프장까지 가지고 있는 빌리지도 있다. 보통 타운하우스는 2-3층 형태로 되어 있으며,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주차장이 있고 2, 3층에는 몇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다. 정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 큰 저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도시와 같은 빌리지를 형성한다.
콘도미니엄은 한국의 주상복합빌딩과 비슷하며 들어가는 입구에는 경비원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고 지하에는 슈퍼마켓, 빨래방 등의 편의시설과 옥상에는 헬스클럽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는 대부분 4-5층 정도의 저층구조로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다.

3) 캄보디아의 주거

캄보디아의 기후는 고온 다습한 열대몬순이며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수도인 프놈펜은 배수 시설이 열악하고 지표면이 낮아 우기에 소나기가 집중적으로 1-2시간만 내려도 도로 곳곳이 침수되어 교통 정체가 심하게 된다.
캄보디아의 농촌 주거는 전통가옥인 고상식 주거라 할 수 있다. 파일기초에 올린 건물로 지붕은 보 구조를 사용하지 않고, 벽은 쪼갠 대나무 매트를 만들어 붙여 여러 개의 실을 구분하는데 주요한 실은 바닥이 높게 구성된다. 건물 중앙에 있는 지붕은 2개에서 4개까지 지붕면을 가지고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외부에 있는 작은 테라스가 현관의 기능을 한다.
전통가옥에서 공간의 나눔은 높낮이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부엌과 베란다는 바닥을 낮게 한다. 부엌은 내부공간에 위치하기도 하지만, 농촌에서는 외부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고, 집의 뒷부분이나, 1층 공간, 집의 뒷부분에 증축해 만들기도 한다. 주로 2층에서 생활을 하며 집의 크기에 따라 방이 1-2개 정도 된다. 프놈펜 지역의 경우 이러한 집들이 약 10% 미만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평균 60%에 육박한다[6]. 1995년 당시 캄보디아 주택의 약 76%가 화장실이 없는 주택으로 나타났으며, 농촌 지역의 경우는 약 86%로 평균치보다 10%가 높다. 수도 프놈펜에도 여섯 집당 한 집 꼴로 실내 화장실이 없으며,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캄보디아의 도시주택은 1900년대부터 지어진 상가주택 숍하우스(pteas loverng 혹은 pteas tiam)가 도로 주변에 많다. 특히 주건물 앞에 상용으로 지은 경우에는 pteas tiam으로 부른다. 그 이외의 도시주택으로 테라스하우스(terrace house 혹은 row house, link house라고 함)가 있고, 고밀도 주택으로는 저층의 플랏(flat)과 고층의 아파트먼트가 있고, 고층의 콘도미니엄은 2005년 이후 외국인 투자로 많이 지어지고 있다[11]. 방갈로(bungalow)는 단독주택으로서 규모가 크고, 정원이 있으며, 서비스빌딩에는 부엌, 메이드룸, 차고가 있다. 캄보디아의 기후에 맞게 지어지고 있는데 프랑스식, 중국식, 인도차이나식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현대 캄보디아에서는 이러한 단독주택을 빌라라고 부르며, 정원, 차고, 서비스주택이 같은 권역 내[11]에 있다.

연구방법 및 절차

1. 조사대상 개요 및 조사절차

연구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에 개방형 질문을 포함하여 심층면접한 후 응답자의 주거경험을 내용분석하는 질적 연구로 진행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다문화가정 중 최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3국(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여성, 각각 5명씩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단, 한국어 의사소통수준과 기후·주거환경 등에 대한 적응기간을 고려하여 1년 이상 거주자로 한정하였다.
예비조사는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여성결혼이민자 3명을 대상으로 2013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실시하였다. 예비조사 시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질문을 수정하거나 필요 없는 질문을 삭제하였다. 생태학적 접근방법의 5가지 쟁점을 알아낼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을 보완한 후 본 조사용 질문지를 만들었다. 본 조사 인터뷰는 2014년 11월 04일부터 2015년 1월 10일까지 1인당 1시간 30분-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2. 조사도구

조사도구는 구조화된 질문과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된 질문지를 이용하였고, 개방형 질문에 대한 장황한 응답을 미처 받아 적지 못하는 경우에는 녹음도 병행하였고 추후 정리하였다.

1) 주거경로: 정체성과 생활양식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알기위한 질문은 연령, 가족, 직업, 학력, 현재 소득 등[1]과 다문화가정 여성임을 감안하여 출신국 및 지역을 추가하였고, 인터뷰대상자의 주거환경 변화도 알아볼 필요가 있어서 출신국(가족구성, 연령, 가족유형, 학력, 직업, 소득, 주거평면, 배치도 등)과 한국(주거평면, 가족유형 등의 질문 추가)으로 각각 나누어 질문하였다.
생활양식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생활수준(주거유형, 방 개수, 주택소유 여부 등)과 주관적 생활수준(선호 주택유형과 선호 주택크기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추가하였다.

2) 생태학적 쟁점

(1) 환경과 개인의 호혜성

호혜성을 알기위한 상호작용의 영역은 주거 내(방 개수, 방의 크기, 본인의 삶과 주거공간과의 호혜성), 주거지역(공용공간과의 호혜성, 그 호혜성이 미치는 영향과 호혜 정도와 강도), 거리, 커뮤니티 등[4]으로 나누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출신국과 현재 한국의 생활로 나누어 질문하였다. 호혜성의 객관적 수준을 알기 위해서 출신국과 한국의 생활환경 평가를 총 18문항으로 구성하여 Likert의 5점 척도(5점: 매우만족, 4점, 3점, 2점, 1점: 매우불만족)로 나타내도록 하였다.

(2) 주거에의 의도성

주거에 대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우선, 인터뷰대상자가 생각하는 방의 기능에 대한 중요도 순위를 선택하게 하고, 각 항목 7가지를 선택한 이유와 한국에서의 주거생활에 대한 생각과 행동도 함께 질문하였다. 한국에서의 이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사 이유와 문제점과 불편한 점을 질문하였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조한 경험이 있는지와 그 의도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원하는 주거공간에 대한 문항을 제시하여 순위로 선택하게 하였다.

(3) 주거의 의미와 형성과정

다문화가정이기 때문에 출신국과 한국에서의 주거의 의미가 동일한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집의 의미나 방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질문하였다. 출신국 주거경험에서 주거의 의미 순위를 질문하고, 그 생각이 한국에서 동일한지 질문하였다.

(4) 주거에의 적응과정

출신국의 환경과 문화에 익숙한 인터뷰대상자가 한국의 주거 생활에서의 생각과 적응하기 위한 행동에 대해 질문하였다. 또한 출신국과 한국 간의 기후 차이에 있어 그 적응과정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5) 주거 만족·불만족

출신국과 한국의 주거환경 만족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18개의 평가 항목을 제시하고, 불만족 이유와 해결방안을 위한 행동을 질문하였다. 그 밖에 현재 생활하고 있는 주택에 대한 전반적 만족과 불만족 정도와 그 이유, 불만족일 때 취한 행동에 대해 질문하였다.

결과 및 논의

1. 인터뷰대상의 주거경로

베트남 출신의 경우 본인의 편안한 삶과 성공을 위해 또는 한국이 좋아서, 부모님을 위해 한국에 오는가하면, 필리핀 출신의 경우에는 국제결혼에 대한 꿈과 종교적 이유, 본인의 성공을 위해 오는 경우가 많았고, 캄보디아의 경우는 가족의 경제적 부양의무와 한국이 좋아서, 본인의 편안한 삶을 위하여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나라마다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이유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은 소극적이고 가계자산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필리핀의 경우 경제활동 면에서 매우 적극적이고 가계자산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Table 1). 출신국에서부터 내재되어 온 생활양식의 영향으로 응답자들의 생활양식은 가족소통추구형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안락추구형이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문화적으로 가족을 중시여기고 생활의 시작과 끝이 가족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경향이 생활양식에서도 나타났다. 필리핀 응답자들은 안락추구형이 많았는데, 이는 필리핀이 서구의 식민지배를 오랫동안 받아 그 서구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있고 주거생활에서도 개인적인 안정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였다(Table 1).

2. 생태학적 쟁점에 따른 다문화가정 기혼여성의 주거경험

1) 주거와의 호혜성

주거에서 느끼는 편리성이나 불편 등을 통해 주거와의 호혜성을 판단하기 위해 출신국과 한국의 생활환경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3개국을 합산한 출신국의 집은 총 18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에 평균 3.58점으로 나타났고 한국의 집에서는 평균 3.76점으로 나타나 약간 높았다. 출신국의 집은 채광, 통풍과 환기의 면에서 좋으나, 내부방음 환경에 대한 것은 2.20점으로 현저히 부족함을 나타내고 있다. 내부방음 환경의 문제는 동남아시아 주택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집에서 주택의 방 개수(3.13점)와 주택의 크기(3.00점) 부분은 본국보다 낮게 평가하였다(Figure 1). 이는 인터뷰대상자의 출신국 주거에서 온 영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주택은 더운 기후 때문에 집의 크기는 넓고 천장은 높고 개구부는 크기 때문에 한국의 집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전에 한국 와서 집이 너무 작아요. 방 하나 밖에 없어요. 방 하나 밖에 없고, 바로 여기 거실하고 방 붙었잖아. 음.. 근데 부엌도 너무 좁아요. 그래서 조금 답답한 거 같았어요.” (PN씨)

출신국 별로 생활환경 만족도를 평가한 것을 보면(Table 2), 주택내부의 냉수·급배수시설 부분에서 대체적으로 5점 만점에서 4점대로 좋게 평가하였다. 이 중 캄보디아와 베트남 출신의 경우 거주지가 시골이 많았는데, 시골은 배수시설을 따로 만들기보다는 집에 연결된 관을 통해 집주위의 논밭이나 마당, 산 등으로 처리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부엌에서 쓰는 물은 그냥 버려. 아니면 뭐지.. 돼지나 주고.” (CA씨)

생활환경평가를 위한 총 18항목 중에서 베트남 출신은 본국의 주택내부의 채광, 통풍 및 환기와 생활공간 구성부분에서 4.20-4.40점으로 높은 평가를 하였고, 내부 방음환경(2.20)에 가장 낮은 평가를 하였으며, 외부소음, 주변교통 부분은 3점으로 평가하였다. 베트남 출신은 한국의 주거에 대해서는 통풍 및 환기(4.40), 온수시설(4.80), 급수시설(4.80), 배수시설(4.60), 프라이버시(4.40), 주변교통(4.40)에서 4점 이상의 평점을 주었으며, 주택의 방 개수(3.20)가 낮고, 그 다음으로 내부방음과 외부 소음환경(2.80)에 가장 낮은 평가를 하였다.
  • “집 뒤에 절이 바로 뒤에 있어요. 바로 그런 건 아니고, 가끔 소리, 소리 들리니까. 저도 불교 다니고 캄보디아 있을 때 그런 문제는 없는데, 좀 남편이 가끔 소리 또 나네. 소리 들리네. 그러는거에요. 네, 스님들이(목탁소리).. 남편이 성질이 좀 있어 가지고 좀 그래요. 남편 못 참는 편이에요. 그 다음에 위층에 애들 놀러 오면 하루 종일 뛰고, 막 참을 수 없어서 올라가서 뭐라고 그랬어요. 저는 참으라고.. 하루만, 하루만, 하루만 쉴 수 있는, 쉴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밖에 없는데 어떻게 참을 수가 있냐 그래서 좀 뭐라고 그래야죠. 좀.. 사람들이..” (CB씨)

필리핀 출신의 경우, 본국의 주거에 대해 주택내부의 채광(4.40점), 습도(4.00점), 통풍 및 환기(4.60점), 냉수시설(4.60점), 주택의 규모(4.40점), 청결상태(4.00점), 재난으로부터의 안전(4.20점) 부분에서 높게 평점을 주었으나, 주택의 배수시설과 내부 방음환경(2.60점), 외부 소음의 정도(2.40점), 주변교통(2.80점) 부분에서 낮게 평가 하였다. 필리핀 출신의 경우 한국에 대해서는 통풍 및 환기, 냉·온수시설, 급수시설, 배수시설, 프라이버시 보호에 4점 이상을 주었으며 특히 주변교통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하였다.
캄보디아 출신의 경우, 채광(4.20점)과 급수시설(4.40점)에서는 높게 평가한 반면, 내부 방음환경(1.80점)과 방 개수(2.20점)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하였다. 한국의 집에 대해서는 총 18항목 중 냉·온수시설, 급수시설, 배수시설에서 4점 이상으로 평가하였으나 주택의 방 개수(2.40), 주택의 규모와 청결상태(2.00), 외부 소음(2.40)에서 낮은 평가를 하였다.
18항목의 생활환경 평가 항목 중에서 특히 한국 시설설비 항목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본국에서의 생활환경과 가장 차이를 보이는 항목들이다. 이는 대체로 인터뷰대상 결혼이민자들이 서울 거주자이며, 거주하는 주거환경이 공동주택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주거에 대한 생각도 동화되어 가는 것으로서 본국의 주택에서의 풍부한 일조와 넓은 개구부를 포기하고, 시설설비의 우수성을 매우 편리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출신의 경우 출신국에서도 확대가족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문화로 주택의 방 개수나 규모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외부공간까지 사용공간이 확장되기 때문에 당시의 상태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경향이었을 것이다. 한국적인 주거가치의 영향을 받아 방에 대한 기준이 높아져 주택의 방 개수나 규모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고, 사용공간이 내부로 제한되는 공동주택의 특성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이사를 가고자 하지만 낮은 경제적 능력으로 이사를 하거나 주거조절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저희.. 불편한 거.. 제가 그런 느낌이 없어요. 그냥 뭐 살면 사는 거고. 우리가 원하는 것만 하는 거죠. 우리집이 불편해서 빨리 이사 가야겠다, 그런 거는 없었고요. 집이 이만큼 더 컸으면 좋겠다. 이런 거.. 그건 소망만으로.. 우리집 좁다 이사 가자 그러면 남편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냥 사는 거죠.” (CB씨)

한국에서 처음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기간까지 거주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같은 구 내에서 이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필리핀의 PN씨를 제외한 나머지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경우 한국에서의 첫 거주지의 주변교통이나 입지조건에 익숙해 거주지역에 만족한다고 하였으며, 같은 지역구에서 이사하는 행태를 볼 수 있었다. 응답자 중 캄보디아와 베트남 출신의 경우, 본국에서의 공동체 생활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어 한국에서의 거주생활에서도 이웃과의 교류를 원하였다.
  • “캄보디아에서는 더 재미있는데, 한국에서는 좀 무뚝뚝해. 그니까 캄보디아에서는 집 옆이니까 막 잘 알아. 근데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데.. 여기 산 지 4년 되는데 아 5년 됐지. 길에서도 길 물어보면 그냥 막 지나가. 아까도 안 그랬어요? 학생은 좀 그러는데, 어른들이 더 그래. 그래도 대답 잘 대답하는 사람도 있어요.” (CA씨)

또한 캄보디아 출신의 경우 본국에서는 1층 공간에서 동네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거나 휴식을 함께 취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그래서 한국 생활에서도 이웃 간의 교류를 통해 호혜성을 나누고 싶어 하였다.

2) 주거에의 의도성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기능을 포함하는 방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하였을 때 프라이버시 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로 살펴보면 결혼이민 기혼여성의 선택이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베트남 출신은 장식의 공간, 필리핀은 프라이버시 보장, 캄보디아는 다기능적인 공간이 가장 중요하여 그러한 기능과 의미에 대한 의도성이 나타나고 있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보다는 필리핀 출신이 좀 더 서구화된 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식민지배를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전통과 조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대로 해왔던 확대가족의 생활을 중시하며, 개인적인 생활보다는 가족 공동체와 어울리고 함께 접촉하는 공간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국과 한국에서의 차이에 관한 질문에서도 인터뷰 대상은 모두 출신국과 한국에서의 차이는 없으며 방의 기능에 대한 선택과 행동의 의도는 같다고 말하였다. PV씨의 경우 가족 공동체 속에서도 개인생활공간을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부부라도 자신의 공간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개인공간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할 때나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에 개인의 공간을 가지고 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공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나의 공간이 중요하니까 거실에서 자기도 해요. 그리고 신랑과 생활 패턴이 다르니... 신랑은 새벽 일찍 일어나서 나가면 나를 깨우게 되니까 스타일이 안 맞아요. 아이와도 1:1로 따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다른 아이가 듣지 않고, 아이와 1:1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공부하거나 일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엄마만의 개인 공간이 필요해요.” (PV씨)

인터뷰 대상자는 이사에 관련된 질문에서 총 15명 중 7명은 이사 경험을 가지고 있고, 6명은 이사 경험이 없다고 하였다. 이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 4명 중 3명은 이사를 두 번씩 경험하였다.
  • “두 번 다녔어요. 처음에 한국에 올 때는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어요. 두 달 동안은.. 근데 불편한 것 같아서.. 그래서 두 달 만에 이사했어요. 두 달 만에 이사하고, 좋은 집에 가려고 또 한 번 이사 갔어요. 이사한 동네는 다 가까운 동네였어요. 우리는 중랑구에 살아요. 중랑구 단독주택에 살아요. 처음에 나올 때는 신랑이 돈 별로 없잖아요...”

이들의 의도를 알고자 이상적인 공간을 생성해보라는 질문에서, 전체적으로는 ‘시설설비,’ ‘집의 크기’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많았다(Table 3). 그 다음으로 ‘방 개수’와 ‘공간의 융통성’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았고, 집의 크기, 부엌의 크기, 주변 환경의 편리성 등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신국과 한국에서 모두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수가 ‘시설설비,’ ‘집의 크기’에 중점을 두었는데, 출신국의 주거에서는 시설설비를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주거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고 판단된다. ‘집의 크기’는 본국의 주거환경에서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주거의 의미와 형성과정

인터뷰대상자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를 질문하였을 때 집의 의미에서 1순위로 나타난 빈도수를 중심으로 해석해 보자면(Table 4), 이들은 가족으로 인해 편안함과 안전하다고 느끼며, 즐거운 곳, 자신의 집이라는 소유감을 느끼거나 평화로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생활하는 집은 혼자가 아닌 가족이 함께 하는 곳이고 어릴 적부터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이 익숙함을 주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거에서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며, 가족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낀다. 집의 형태나 형편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집이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즐거운 곳이라고 말하였다.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는 대부분이 출신국에서는 본인의 방, 한국에서는 부부의 방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필리핀 여성(PJ씨)은 가족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인 식탁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식탁을 통해서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필리핀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공간은 식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안락추구 개방형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필리핀 여성(PV씨)은 개인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하였지만, 가족 구성원 각각과 본인이 소통하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필리핀에서는 가족과의 의사소통공간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국은 본인의 방 혹은 여자 방, 한국에서는 부부의 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응답자들은 공간을 선택할 때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중요시하는 것을 통해 가족소통추구의 성향을 나타냈다.
  • “가족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요. 집에 오면 항상 모여서 재미있게 생활하는 공간이요. 집에 오면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하고 장난도 치고.. 항상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요.” (VD씨)

  • “3년 전 새로 집짓기 전에는 나무집이라 불편했어요. 월세요. 지금 사는 집이 편해요. 남의 집이라 조심스럽고 고장 나면 큰일이라서.. 자기 집에 사니까 편하다. 월세집 살 때는 장사해서 월세 내는 걱정했어요. 남의 집에서 못 자요. 예전에는 우리집이 아니었으니까.. 예전에는 월세에 살았잖아요..” (PY씨)

  • “저는 캄보디아 있을 때는 아무리 방이 좁아도 집에 들어가면 편해요. 왜냐하면 다른 집에 가도 아무리 넓고 커도 조금 불편하잖아요. 우리집 아니니까.. 근데 우리집이 아무리 좁아도 안 예뻐도 편해요. 들어가면 우리집이구나.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집에 들어오면 더 편해요. 다른 곳에 가면 집 보고 싶어요. 아무리 집이 안 좋아도 항상 집이 보고 싶어요.” (CT씨)

캄보디아와 베트남 출신 여성은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가치 있게 여기고 있었고, 이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인들의 주거생활환경에서 크게 차지해온 주거의 의미이자 주거가치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4) 주거 적응

주거적응 과정 중 우리나라 기후환경 특성상 계절적 적응도 필요하다고 보고, 계절적으로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을 질문하였을 때,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당시에는 추위 때문에 겨울에 적응하기 힘들고 어려웠다고 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열대기후 동남아시아에서 왔기 때문에 특히 추위에 더 약하다. 이를 위해 두터운 겨울 옷와 난방시설 등으로 추위를 이기고 적응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소득이 낮아 거주하고 있는 주택도 좋은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개구부에 외풍이 심한 경우도 빈번해 문풍지나 버블랩 등을 이용하여 바람을 막아 생활한다고 하였다.
  • “(출신국) 가족이 살고 있는 건물 말고 옆에 건물을 지어서 월세로 방을 주고 있어요. 캄보디아 집이 한국 집보다 더 좋아요.” (CC씨)

  • “베트남과 한국의 생활수준은 비슷해요. 지금은 집도 전세고, 경제적인 면도 비슷해요.” (VZ씨)

  • “방은 엄마방, 동생부부방, 주방과 거실은 한국처럼 되어 있어요. 화장실, 가게도 있어요.” (PY씨)

출신국의 주거에서 예전에는 수도시설이 없어 우물이나 펌프를 사용하였지만, 시골을 제외한 곳에는 수도시설이나 전기시설이 있어 사용이 가능하여 한국생활에서도 전기시설이나 수도시설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것은 한국생활에서 적응을 돕는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5) 주거 만족·불만족

현재 생활하고 있는 주택의 방 개수와 방의 크기에 관한 질문에서, 대다수가 이 중 방 개수가 증가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향후 가족 수 증가로 인한 요구와 개인의 필요에 의한 요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 “더 편해지려고.. 방 하나 더 있으면 편해요. 방이 크면 거기서 책 읽든지 뭐 하고 싶은 거 하든지.” (VK씨)

  • “방 3개요. 3개는 딸 둘이잖아요. 방 하나 주고, 아들도 있잖아요. 아들도 방 하나 주고, 아.. 지금은 아들 방 하나, 딸들은 안방에서, 엄마랑(아빠)은 밖에서 자요. 거실에서. 아니면 바꿔요. 애들 거실가고 엄마아빠는 안방. change. 불편해요.” (PN씨)

  • “캄보디아에서는 방 3개만 있으면 좋겠어요. 근데 안 돼요. 저는 형제가 5명이에요. 여자 3명, 남자 2명. 그래서 여자는 3명이 같이 지내고 남자 2명은 같이 한 방에서 지내고.. 엄마 아빠는 한 방에서 지내고, 그러면 3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내년에는 애기가 생기니까 방 하나 더 있으면 좋겠어요.” (CT씨)

인터뷰대상자들은 주거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설설비와 주택크기를 각각 4명씩 선택하였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응답자(VH, VK씨)는 거실의 크기, 필리핀 응답자(PY, PN씨)는 주택의 크기, 캄보디아 응답자(CT, CK씨)는 시설설비가 중요하다고 말하여 국가별로 주거이동 이유가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인들의 경우 주택크기와 거주주택 임대료 등에 따라 주거이동이 이루어지는 점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 중 베트남 출신의 경우 주거에 있어서 가족소통추구 유형을 나타냈는데, 이에 대한 영향으로 거실의 크기에 대한 중요성과 만족이 좌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리핀 출신의 경우 본인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바, 이는 본인을 위한 공간이나 가족 개인을 위한 공간의 확보를 원하고 있어 현재의 주택크기에 불만족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캄보디아 출신의 경우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가족소통추구 유형을 나타내는데, 이를 위해 베트남과 다른 점은 시설설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에서는 시설설비가 중요한 거 같아요.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어가지고 방에 보일러 안 돌아가면, 물 잘 안 나오면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 집은 겨울에 물 안나온 적도 없어서..” (CT씨)

또한 본국과 한국의 주거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18항목에서 그들의 불편함, 즉 불만족을 유추해볼 때, 외부소음의 정도에 대한 불편함이 가장 높았고, 내부방음환경과 방의 크기, 방 개수에 대해 불만족의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과 상응하는 결과이다. 응답자 총 15명 중 8명은 빌라, 3명은 다가구주택, 2명은 단독주택(노후된 주택), 2명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의 응답자는 외부소음에 대해 불편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이들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주지와 주거도 주변 환경이 아주 좋지는 않은 환경이어서 응답자 대부분의 주택에서 외부소음의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 “한국에서는 약간 들려요. 겨울에는 약간 들리고, 여름에는 많이 들리죠. 베란다에서.” (PY씨)

  • “잘 들려요. 너무 잘 들려요. 왜냐하면 옆집에 아기 낳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맨날 배달 시켜요. 큰 방에서 자고 있으면 다 들려요. ‘배달 왔습니다’ 다 들려요.” (CT씨)

마지막으로 향후 이사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다수의 응답자가 이사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응답자들은 자녀가 태어나거나 자녀의 성장에 따라 주거환경요구에 변화를 느껴 이사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 출신 다문화가정 기혼여성의 주거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출신국이 각각 다른 동남아 여성 결혼이민자가 각기 다른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형성해 가면서 느끼는 주거와의 호혜성, 주거의 의미와 형성과정, 주거에의 의도성, 주거적응, 주거만족·불만족에 대해 구조화된 질문지와 개방형질문지를 이용하여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국가이동을 통해 나타나는 생태학적 접근의 주거문제를 밝히고자 하였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국가 출신 결혼이민자 각각 5명씩 총 15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분석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출신국에서부터 내재되어 온 생활문화의 영향으로 인터뷰대상자들의 생활양식은 가족소통추구형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안락추구형이었다. 인터뷰대상자들은 출신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문화적으로 가족을 중시여기는 것이 생활양식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필리핀 출신국 응답자들은 서구의 식민지배를 오랫동안 받아 그 문화 영향이 깊게 남아있고 주거에서도 개인적인 안정과 안락을 추구하는 안락추구형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인터뷰대상자들은 출신국에서는 단독주택에서 거주하였지만, 한국의 주거생활에서는 빌라(연립주택 혹은 다세대주택을 의미)에서 거주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방 개수나 규모에는 불만이었지만 시설설비에는 만족하는 등 기능적인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한국인 남편이나 가족의 주거여건이 중하층에 머물고 있으나 그들의 가치관이 한국인들의 주거선호에 동화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인터뷰대상자들의 출신국에서는 주거 소유유형이 모두 자가로 한국 사회의 주거 소유유형과는 다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 총 8명 중 3명(PN, CB, CA씨)만이 남편의 소유이고, 거주형태는 응답자들 중 4명(VD, VZ, PY, CK씨)이 확대가족의 형태로 거주하고 있으나 분가(VZ, CK씨)를 원하고 있다. 한국생활 기간이 늘어나면서 핵가족으로 생활하기를 희망하는 것도 한국사회의 가치관에 동화되어 출신국에서부터 익숙하게 생활한 확대가족형태보다 핵가족의 삶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양식에서는 가족소통추구형이지만, 시댁가족과 분가를 원하는 등 한국 여성들과 비슷한 선호를 보이고 있다.
인터뷰대상자들은 결혼 초기에는 대부분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5년 이후로부터는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국의 여성은 경제활동에 소극적이나 필리핀 출신국 여성은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경향으로 출신국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나 한국인 남편과 가족으로부터 적극적인 동화를 강요받으므로 결혼기간 5년 이후에는 한국사회 가치관 및 주거환경에 거의 동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째, 인터뷰대상자들의 주거경험을 5가지 생태학적 쟁점별로 살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주거와의 호혜성: 한국 생활환경에 대체로 적응하지만, 주택의 크기와 내부방음, 외부 소음에 불만족하는 바, 이는 여건이 되지 않는 환경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출신국끼리 지역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에 대해 거주기간이 짧을수록 원하지만, 거주기간이 길수록 한국사회에서 섞여 살기를 원하였다. 이는 남편이 한국사람이어서 동화과정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문화사회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다문화주의를 잘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2) 주거에의 의도성: 이사에 관해서는 모두 수동적이며, 집을 개인보다는 가족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였다. 국가별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은 필리핀 출신보다 가족공동체를 더 중시하였다. 또한 필리핀 출신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보다 방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였다. 이는 국가별로 출신국에서부터 내재된 문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상적인 공간 생성 시 응답자들은 시설설비와 집의 크기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설설비의 경우는 한국사회에 동화되면서 전반적인 주거시설설비 수준에 따라 나타난 것이며, 반면 집의 크기 면에서는 출신국의 주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3) 주거의 의미와 형성과정: 집의 의미는 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은 부부의 방, 필리핀 출신은 식탁과 거실이라고 하였다. 집의 의미에 대해 국가별 차이는 적었으나, 필리핀의 경우 식민지배를 받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점이 내재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가족을 중요시 여겨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가족소통추구가 공간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지며, 필리핀 출신 여성은 개인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4) 주거에의 적응: 한국의 기후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하였다. 출신국의 기후가 열대몬순 기후라 한국의 사계절에 어려움을 겪지만,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조정하기보다 적응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문제로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지 않아 두꺼운 의류와 외풍을 막을 수 있는 도구들을 사용하여 추위에 대응하고 있었고 이사를 원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경제적 역량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5) 주거 만족·불만족: 주택의 시설설비에 가장 만족하였고, 개인공간의 필요성 때문에 방 개수에 가장 불만족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이 주택에 투자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어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택하므로 가족 수에 비해 방 개수가 부족하여 불만족하지만, 적응해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주거경로접근의 정체성과 생활양식을 기준으로 하여 조사대상자를 섭외하여 인터뷰를 하였고, 이를 생태학적 관점의 쟁점별로 분석함으로써 다문화가정의 주거실태 및 선호연구들에서는 선명히 밝혀지지 않는 기후와 문화이동에 따른 주거생활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의 주거수준과 만족·불만족 등의 수준 차이를 통해 그들이 차후의 주거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둘째, 한국사회의 특성상 다문화가정 여성이 반쪽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주거문제에 있어서 동화주의 관점은 유지될 수 밖에 없으나,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위해서는 결혼이민자의 문화접변 과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점진적 동화주의로 포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그들의 주거문제가 시사하는 바를 고려하여 점차 아열대로 나아가는 우리나라의 환경변화에 따른 주거계획에서 통풍과 환기문제에 적극적인 시사점을 찾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다문화가정 여성의 한국사회에의 적응을 위해서는 공동체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의 주민센터, 커뮤니티 시설에 지역 특성에 따른 지원공간을 배려한다면 다문화주의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며, 동화주의의 강요에 따른 문제점이 순화되거나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저소득가정을 위한 복지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 주거복지정책에 다문화주의적인 관점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즉,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주거실태조사 및 지원정책 등에서 다문화주의적인 관점에서 실태조사와 그에 따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Figure 1.
Environment evaluation (total).
fer-54-2-141f1.gif
Table 1.
Identity and Lifestyle of Interviewee
Native country Interviewee Age (yr) Residency in Korea (yr) Region of origin Level of education Family type Subjective standard of living in Korea (monthly income, KRW 10,000 won) Purpose of coming to Korea Lifestyle
Vietnam Ms. VD 29 7 Countryside High school diploma Extended family Average (250) To succeed in Korea Pursuit of happiness/voluntary opening type
Ms. VZ 27 3 Countryside High school diploma Extended family Average (200) Likes Korea Family communication pursuit/spontaneous conventional type
Ms. VM 23 2 City High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 Likes Korea Pursuit of comfort/voluntary opening type
Ms. VH 31 7 Countryside College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00) For her comfortable life Family communication pursuit/spontaneous conventional type
Ms. VK 30 8 Countryside Middle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300) For her comfortable life Family communication pursuit/passive opening type
Philippine Ms. PY 30 7 City High school diploma Extended family Poor (100) For economic stability, support of family, and likes Korea Family communication pursuit/passive opening type
Ms. PJ 42 14 City College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00) To succeed in Korea Pursuit of comfort/voluntary opening type
Ms. PV 41 10 City College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50) For a job Individual pursuit/voluntary type
Ms. PR 28 3 yr 3 mo Countryside College diploma Nuclear family Good (340) Likes Korea Pursuit of comfort/passive opening type
Ms. PN 43 15 Countryside College diploma Nuclear family Good (400) For religion (the Unification Church) Pursuit of comfort/voluntary opening type
Cambodia Ms. CT 29 5 City High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60) For economic stability and support of family, and likes Korea Pursuit of comfort/passive conventional type
Ms. CK 23 2 Countryside Middle school diploma Extended family Poor (100) For economic stability, support of family, and for her comfortable life Family communication pursuit/passive opening type
Ms. CC 25 3 City Middle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50) Likes Korea Individual pursuit/spontaneous conventional type
Ms. CB 28 7 Small sized city Middle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Good (400) For economic stability, support of family, and likes Korea Family communication pursuit/passive conventional type
Ms. CA 27 7 Countryside Middle school diploma Nuclear family Average (250) For economic stability and support of family Family communication pursuit/passive opening type
Table 2.
Environment Evaluation (Vietnam, Philippine, and Cambodia)
Question constitute Vietnam
Philippine
Cambodia
Native country Korea Native country Korea Native country Korea
① Lighting 4.40 4.20 4.40 3.60 4.20 3.60
② Heating - 4.20 - 4.40 - 3.00
③ Ventilating 5.00 4.40 4.60 3.60 3.60 3.00
④ Humidity 3.40 4.20 4.00 3.00 3.20 3.20
⑤ Chilled water facilities - 4.60 4.60 4.20 - 4.00
⑥ Hot-water supply - 4.80 - 4.40 - 4.20
⑦ Water supply facilities 3.40 4.80 3.80 4.40 4.40 4.20
⑧ Drainage facilities 4.00 4.60 3.60 4.80 3.60 4.20
⑨ Privacy 3.40 4.40 3.40 3.80 3.00 3.00
⑩ Internal sound proofing 2.20 2.80 2.60 3.40 1.80 2.80
⑪ Number of rooms 4.40 3.20 3.80 3.80 2.20 2.40
⑫ House size 4.75 3.40 4.40 3.60 2.80 2.00
⑬ Cleanliness 3.40 3.80 4.00 4.20 2.40 2.00
⑭ Hygiene 3.40 4.00 3.80 4.00 2.80 3.40
⑮ Outside noise 3.00 2.80 2.40 3.40 3.00 2.40
⑯ Protection from disasters 4.00 3.40 4.20 4.60 3.60 3.40
⑰ Local transportation 3.00 4.40 2.80 5.00 3.60 3.00
⑱ Living space composition 3.80 3.60 3.40 4.00 3.20 2.80
Table 3.
Ranking of Ideal Residential Space Formation
Native country Interviewee Ranking of ideal residential space formation
1 2 3 4 5 6 7 8 9
Vietnam Ms. VD No. of rooms Flexibility of space Size of house Interior facilities Living room size Kitchen size Bathroom Yard/garden Toilet
Ms. VZ Interior facilities Size of house Yard No. of rooms Kitchen size Living room size Bathroom Toilet Flexibility of space
Ms. VM Size of house No. of rooms Interior facility Yard Living room size Bathroom Kitchen size Toilet Flexibility of space
Ms. VH Living room size Flexibility of space Yard/garden Size of house No. of rooms Kitchen size Interior facilities Bathroom=toilet -
Ms. VK Living room size No. of rooms Interior facilities Size of house Kitchen size Bathroom=toilet - Flexibility of space Yard/garden
Philippine Ms. PY Size of house Flexibility of space Yard No. of rooms Kitchen size Living room size Bathroom Toilet Interior facility
Ms. PJ Interior facilities Flexibility of space Toilet Size of house No. of rooms Kitchen size Yard/garden Bathroom Living room size
Ms. PV Kitchen size Bathroom No. of rooms Living room size Yard Interior facilities Size of house Flexibility of space Toilet
Ms. PR Etc. (transit facilities) Flexibility of space Interior facilities Toilet Size of house No. of rooms Living room size Kitchen size Bathroom
Ms. PN Size of house No. of rooms Flexibility of space Living room size Kitchen size Bathroom Interior facilities Toilet Yard/garden
Cambodia Ms. CT Interior facilities No. of rooms Kitchen size Bathroom Flexibility of space Living room size Toilet Yard/garden Size of house
Ms. CK Interior facilities No. of rooms Kitchen size=living room size - Bathroom Toilet Yard/garden Flexibility of space None
Ms. CC Flexibility of space Size of house Living room size Toilet Bathroom Kitchen size Yard/garden Interior facilities No. of rooms
Ms. CB Size of house Etc., transit facilities, market No. of rooms Living room size Kitchen size Yard/garden Interior facilities Bathroom Toilet
Ms. CA Yard/garden Flexibiity of space Interior facilities Size of house Toilet Etc. (space for kid) Kitchen size Living room size No. of rooms
Table 4.
Meaning of Housing
Native country Meaning of house Rank
1st 2nd 3rd 4th 5th 6th 7th
 Vietnam Maintain life satisfaction 1 1 2 1
Communication between family 2 2 1
Space sharing with family 3 2
Comfort and easement 1 2 1 1
Tolerance of individual life 3 1 1
Learning and keeping tradition 1 2 1 1
Social status 1 1 3
 Philippine Maintain life satisfaction 1 1 2 1
Communication between family 1 2 1 1
Space sharing with family 1 2 1 1
Comfort and easement 3 1 1
Tolerance of individual life 1 2 1 1
Learning and keeping tradition 2 1 2
Social status 1 4
 Cambodia Maintain life satisfaction 1 1 1 1 1
Communication between family 2 1 1
Space sharing with family 2 1 1 1
Comfort and easement 2 1 1
Tolerance of individual life 1 1 1 1
Learning and keeping tradition 1 1 1 1
Social status 1 1 1 1

The frequency/of 15 per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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