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
The Influence of 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 on Problematic Internet Use in University Students: The Sequential Mediating Effect of Fear of Negative Evaluation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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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how 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 contributes to Problematic Internet Use (PIU) among university students, focusing on the sequential mediating roles of fear of negative evaluation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Data were collected from 294 students enrolled at 12 universities in South Korea. Gender, academic year, and internet use of educational and informational purpose were controlled. Results showed that 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 significantly predicted fear of negative evaluation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whereas academic procrastination significantly predicted PIU. The direct path from fear of negative evaluation to PIU was not significant. Bootstrapping confirmed that the indirect effect through fear of negative evaluation alone was not significant; however, the indirect effects via academic procrastination, both alone and through the sequential path, were significant.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influence of 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 on PIU operates through complex emotional and behavioral processes, highlighting the need to address both personality traits and associated psychological processes in intervention planning.
서 론
현대인에게 인터넷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상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Van Schalkwyk et al., 2020). 인터넷은 우리 삶 전반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였으나, 사이버 범죄, 가짜뉴스 유포, 인터넷 중독 및 건강 악화 등 다양한 사회적·개인적 부작용 또한 초래하고 있다(Cho, 2015). 이에 인터넷 사용의 부정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Goldberg (1996)가 제안한 ‘인터넷 중독’ 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이 용어는 물질중독이나 도박중독의 진단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여 비교적 경미한 사용을 병리화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Kuss et al., 2014). 이에 문제성 인터넷 사용(Problematic Internet Use)이라는 용어가 대안으로 제시되어(Caplan, 2002) 최근 비교적 널리 채택되고 있다(Fineberg et al., 2018).
문제성 인터넷 사용은 병리 수준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복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일상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Caplan, 2002). 구체적으로 인터넷 사용에 대한 통제력 상실,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강박적 사고, 그리고 이로 인한 일상생활 및 학업 수행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Spada, 2014), 스트레스나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악화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tanković et al., 2021). 개념 자체에 대한 포괄성과 모호성에 대한 우려(Moretta et al., 2022)도 존재하지만, 문제성 인터넷 사용은 병리적 수준에 이르지 않더라도 심리적 회피 동기(Faghani et al., 2020), 자기조절 실패(Billieux & Van der Linden, 2012), 부정적 정서 해소(Li et al., 2009) 등이 관여하는 인터넷 사용 행태를 설명하는 데 이론적·실천적 타당성을 갖는다.
문제성 인터넷 사용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Lopez-Fernandez & Kuss, 2020),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Nogueira-López et al., 2023).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집단의 문제성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일반 성인 집단(13.5%)이나 중고등학생 집단(13.2%)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높은 27.8%로 나타났다(Kuss et al., 2021). 대학생들은 높은 자율성과 낮은 외부 통제(Chou et al., 2005), 높은 고립공포감(Wolniewicz et al., 2018) 등의 특수성을 가지며, 일상적인 스마트기기 활용 환경에 놓여 있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취약한 집단으로 지목된다(Kardefelt-Winther, 2014). 대학생 시기는 부모의 품을 벗어나 독립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전환기이다. 사회 기술의 발달, 교양교육, 진로 준비, 지적 성장 등 일생의 핵심적인 발달과업이 일어나는 시기이기에(Kuh, 1997), 이 시기의 문제성 인터넷 사용은 단기적인 학업적 성과와 정신적,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문제성 인터넷 사용은 우울, 불안, 충동성, 낮은 자기통제력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Billieux & Van der Linden, 2012; Caplan, 2010; Sánchez-Fernández et al., 2023), 이러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발생 및 유지를 설명하는 이론적 틀이 발전되었다. 대표적으로 Brand 등(2016)이 제안한 I-PACE(Interaction of Person-Affect-Cognition-Execution) 모델과 Kardefelt-Winther (2014)의 보상적 인터넷 사용(compensatory internet use) 이론이 있다. I-PACE 모델은 선행요인으로 작용하는 개인의 내재적 특성(P-요인)이 외부 사건이나 자극에 따른 정서적 반응(A-요인) 및 인지적 처리(C-요인)를 유발하며, 행동의 실행 및 강화(E-요인)로 이어지며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때, 이러한 행동 패턴이 반복되면 보상 경험을 통해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진다. I-PACE 모델은 개인의 성격적 취약성이 초기 경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관점은 개인이 일상 스트레스나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Kardefelt-Winther, 2014)에 따르면, 개인은 현실에서의 좌절, 스트레스, 정서적 결핍을 해소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한다. 이러한 보상적 사용은 단기적으로는 정서적 안정과 쾌감을 제공하지만, 반복될 경우 현실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하고, 온라인 환경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을 유발하게 된다. I-PACE 모델과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 모두 공통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피적 동기를 유발하는 개인의 내면적 특성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전제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부적응적 성격 특성 중 하나인 사회부과 완벽주의(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는 회피적 정서 반응과 통제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심리 요인으로서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예측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완벽주의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성격 경향으로 정의된다. Hewitt와 Flett (1991)은 완벽주의를 자기지향적(self-oriented), 타인 지향적(other-oriented), 사회부과적(socially-prescribed)의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그 중 사회부과 완벽주의란 타인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이에 못 미치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높은 기대를 가지는 자기지향 완벽주의나 중요한 타인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는 타인지향 완벽주의와는 달리,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개인은 자신의 수행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기대를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의식하게 하여 자율성, 유능감, 소속감 등의 심리적 기본 욕구 충족을 방해하며 부적응적 성격 특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Flett et al., 2022).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높은 개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성취를 향한 접근 동기보다는 실패 회피 동기가 강화되어 목표 회피 행동을 보일 수 있다(Fletcher & Neumeister, 2012).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개인의 고유한 성격적 특성 중 하나로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Flett et al., 2022). 따라서 이러한 특성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어떤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고, 그 매개 과정에 개입하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효과적인 예방 및 중재 방안을 설계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생들은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로 간주하며, 타인의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Flett et al., 2016; Kang & Park, 2024).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을 과도하게 염려하는 것으로,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이들에게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Cox & Chen, 2015; Park & Yang, 2014).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개인은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익명의 인터넷 환경을 선호할 수 있으며(Chen et al., 2008), 현실의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려 인터넷을 사용해 정서적 위안을 얻으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Zsido et al., 2021).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유의한 예측 요인으로 작용함이 보고되었으며(Naidu et al., 2023; Wolniewicz et al., 2018), Casale 등(2014)은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지각된 사회적 지지와 함께 매개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매개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지는 간접 경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에서 기인하는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과제 수행에 대한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Sunkarapalli & Agarwal, 2017), 이때 학업지연행동은 정서적 회피 전략의 일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Kim & Oh, 2024).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정서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수행 상황에서의 실패를 곧 자기 가치의 손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인지적 왜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Ferrari et al., 1995). 특히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학생은 학업 과제를 위협 자극으로 인식하여 자율적 학습 동기가 저하되고, 학업에 심리적 거리감을 형성할 수 있다(Closson & Boutilier, 2017). 이에 실패로 인한 비난이나 실망을 피하거나, 실패의 원인을 준비의 부족으로 합리화하기 위해 과제를 일부러 미루거나 회피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학업지연행동이라고 정의한다(Steel, 2007).
특히 대학생 집단에서는 온라인 활동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업지연과 문제성 인터넷 사용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Ferrante et al., 2022). 이에 문제성 인터넷 사용과 학업지연행동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한다. 일부 연구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이 외로움(Andangsari et al., 2018)이나 자기조절능력(Xiao et al., 2024) 등 심리적 요인이 학업지연행동을 유발하는 데에 매개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았으며, Doktorová 등(2023)은 두 변수 간의 양방향적 상호작용 가능성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대체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을 개인의 내재적 취약성에 기인한 독립적인 결과 행동으로 간주하며, 학업지연행동과의 관계 역시 그 행동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을 회피적 습관이 반복된 결과로 간주하여 학업지연행동이 그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을 채택하였다. 이는 과제 수행을 미루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즉각적 보상 추구가 반복되면서 문제성 사용 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에 근거한다.
관련하여 Argiropoulou와 Vlachopanou (2021)은 학업지연행동이 인터넷 몰입(flow) 경험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지는 데에 매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Lardinoix 등(2023)의 1년 종단 연구에서는 학업지연행동이 이후의 인터넷 사용 장애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반면, 그 역방향 관계는 유의하지 않아 인과관계의 비대칭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Nadarajan 등(2023)은 태국 대학생 4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학업지연행동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을 유의하게 예측한다고 보고하였다. 동일 변수 간 관계에 대하여 상반된 해석이 존재함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보다 정교한 인과 경로를 이론적으로 모형화하고자 하였다.
학업 상황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과제 회피를 유발하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인지적 전략으로 인터넷 사용이 선택될 수 있다(Balkis & Duru, 2019). I-PACE 모델(Brand et al., 2016)은 인터넷 사용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거나 만족감을 경험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이에 대한 주관적 보상 기대가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문제성 사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터넷을 현실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다는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Kardefelt-Winther, 2014)의 설명과도 맥을 같이 한다.
I-PACE 모델(Brand et al., 2016; 2019)은 외부·내부 자극이 주어졌을 때 개인의 성격적 취약성이 정서 및 인지 반응을 거쳐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해당 과정에서 정서와 인지 반응은 상호작용하지만, Brand 등(2019)은 특정 상황에서 양반응이 동일한 강도로 관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중독적 행동의 초기 형성과 유지 단계에서 정서적 반응과 보상 기대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에 본 연구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이 개인의 성격적 취약성과 정서적 민감성 및 회피적 행동전략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유지된다는 경로에 초점을 두었다. 특히, 인지적 처리는 포괄적인 범주이며 하위 구성요소가 다양하고, Brand et al. (2019)의 연구에서는 fMRI, PET 등 신경 기반으로 인지 처리 요인을 측정한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해당 요인을 생략하고 I-PACE의 주요 흐름 중 초기 정서 반응과 행동 선택에 초점을 맞추어 모형을 구성하였다.
실제 생활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연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는 이들의 연속적이고 종합적인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상의 선행연구 및 이론을 근거로 본 연구에서는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지는 연구모형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때, 정서적 동기에 기반한 보상적 인터넷 사용은 문제성 사용으로의 전이가 더욱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Gioia et al., 2021) 학습 및 정보 탐색을 위한 인터넷 사용은 회피 동기나 정서적 보상보다는 인지적 활용에 기반한 사용 행태로 간주된다(Truzoli et al., 2020)는 선행연구에 따라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 변인에 포함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인터넷 사용 목적과(Lopez-Fernandez et al., 2020) 매개변인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Slaney et al., 2001)에 성차가 나타난다는 선행연구에 따라 성별 또한 통제 변인으로 투입하여 그 유의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집단에서는 학년이 학업지연행동과 관련된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Ying & Lv, 2012), 본 연구에서는 학년에 따른 학업지연행동 양상의 차이가 학업지연행동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통제 변인으로 투입하고자 한다.
사회적 평가에 민감한 성향이 어떻게 정서적 회피를 유발하고, 그 회피가 학업지연행동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 양상으로 나타나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지는지를 구조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이론적·실천적인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I-PACE 모델 및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과 정합성을 가지며,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예방 및 중재 전략을 정교화하는 기초 자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이 순차적으로 매개하는지를 검증함으로써, 대학생 집단에서 나타나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심리적 과정을 구조적으로 설명하고 개입의 단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으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은 Figure 1과 같다.
연구 문제 1.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 문제 2.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이 순차적으로 매개하는가?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9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표집은 눈덩이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서울특별시 소재 7개, 강원특별자치도 소재 2개 및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충청북도 소재 각 1개의 총 12개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각 학교의 재학생들을 통해 재학생 전용 커뮤니티에 연구의 목적과 절차, 예상 소요 시간 및 간략한 유의 사항과 함께 설문조사 참여 링크를 게시하였으며, 설문조사 응답에 앞서 설문지 도입에 연구의 목적, 대상, 절차, 예상 소요 시간을 기재하였다. 또한, 비밀 유지, 개인정보 보호, 참여 철회 및 중지 가능성 등의 내용을 안내문에 포함하여 응답자가 해당 사항에 동의하며, 연구 대상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설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회수된 설문지는 총 310개였다. 2개 척도 이상에서 같은 번호로 응답하여 불성실한 응답으로 간주한 5부와 대학교 재학생이 아니라고 응답하여 연구 대상에 부합하지 않은 응답 11부의 총 16부를 제외하여 총 294부의 응답을 자료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 대상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성별 구성은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평균 연령은 21.76세(SD=2.07)였다. 학년별 분포는 2학년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5학년 이상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주로 이용하는 매체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요 목적은 사회적 상호작용 추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일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4.64시간(SD=2.50)이었다.
2. 연구 도구
1) 문제성 인터넷 사용
문제성 인터넷 사용은 Caplan (2010)이 개발한 문제성 인터넷 사용 척도2(General Problematic Internet Use Scale 2, GPIUS-2)를 Lee (2012)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원척도는 8점 리커트 척도로, 온라인 상호작용 선호, 정서조절, 인지적 몰두, 충동적 사용, 부정적 결과의 5개 하위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안된 척도를 Jeong과 Lee (2015)가 타당화한 연구에서는 7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동일한 5개의 하위요인을 측정하였다.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7점)’까지 평정한 것을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나는 인터넷 사용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나는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 전환으로 인터넷을 한다’ 등을 포함한 1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Caplan (2010)의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1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전체 15개 문항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2이었다.
2) 사회부과 완벽주의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Hewitt과 Flett (1991)의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Multidimensional Perfectionism Scale)를 Han (1993)이 번안한 것 중, 사회부과 완벽주의를 측정하는 15개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7점 Likert 척도로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7점)’까지 평정한 것을 바탕으로, 일부 문항(6번, 8번, 12번, 15번)을 역채점하여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남이 내게 요구하는 것을 맞추기가 어렵다’, ‘나의 가족들은 내가 완벽하기를 기대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문항-총점 간 상관계수(CITC)가 .30 이상이면 해당 문항이 신뢰도가 있다고 판단한다(Lai et al., 2002).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3번 문항(‘내가 일을 잘할수록 사람들은 내가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의 상관계수가 r= .03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문항을 제외한 14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Han (1993)의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76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총 14개 문항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88이었다.
3)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Carleton 등(2006)이 개발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척도-II(Brief Fear of Negative Evaluation Scale 2, BFNE-2)를 Hong 등(2011)이 번안 및 타당화한 한국판-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척도 II(The Korean Version of Brief Fear of Negative Evaluation Scale 2, K-BFNE-2)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5점 Likert 척도로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평정한 것을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느끼는 두려움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나의 결점을 알아차릴까 봐 자주 두렵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걱정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Hong 등(2011)의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89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전체 11개 문항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5이었다.
4) 학업지연행동
학업지연행동은 Jeon과 Kim (2015)이 개발 및 타당화한 대학생용 학업지연행동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5점 리커트 척도로 비효율적 학습습관, 부정적 정서, 비효율적 시간관리, 목표 및 진로 미결정, 비합리적 신념, 벼락치기, 수동성의 7가지 하위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3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자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평정한 것을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 상황에서 지연행동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게으른 학생이다’, ‘나는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32번 문항(‘나는 엄격한 교수님의 과제는 미루지 않고 제때 제출하려고 노력한다.’)의 상관계수가 r= .28으로 Lai 등(2002)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문항을 제외한 32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Jeon과 Kim (2015)의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79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총 32개 문항의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5이었다.
3. 자료 분석
수집한 자료의 분석은 SPSS 28.0(IBM Co)과 Mplus 8.6(Muthén & Muthén)을 사용하였다. 먼저 각 측정 도구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문항 간 내적합치도 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다. 이어서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성과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고, 평균, 표준편차, 첨도와 왜도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통제 변인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유의한 변인에 대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이후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을 Mplus 8.6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식으로 경로 분석 및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부트스트래핑에서 추출한 표본 수는 5,000개였으며,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이어, 선행연구를 근거로 성별, 학년, 그리고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 인터넷 사용을 통제변인으로 분석에 포함하였다.
연구 결과
1.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 및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조사한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학업지연행동,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해 기술통계치를 산출하였다(Table 2 참조). 자료의 정규분포성을 검증한 결과, 왜도의 절댓값은 .08∼.48이고, 첨도의 절댓값은 .21 ∼.84으로 나타나 왜도 3.0 이하와 첨도 8.0 이하인 절댓값 기준을 충족하여 측정 변인의 분포가 정상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모형의 검증에 앞서 본 연구에 사용된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으며(Table 2 참조), 분석 결과 연구의 모든 주요 변인 간 정적 상관 관계를 확인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의 표본에서 성별 비율의 불균형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성별에 따른 인터넷 사용 목적의 비율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유의한 차이(χ2=26.73, p <.001)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인터넷 사용 목적 중 ‘사회적 상호작용 추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남성의 45.5%, 여성의 59.1%를 차지하였다. 이어서, 남성은 ‘학습 및 정보 추구’(27.7%)와 ‘오락 추구’(26.7%)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오락 추구’(31.1%)가 두 번째로 높고, ‘학습 및 정보 추구’(6.7%)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 인터넷 사용 비율은 남성(27.7%)이 여성(9.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모형의 적합도 분석
Mplus 8.6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연구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산출하였다. 카이제곱 검정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χ2=2.76, p=.25) 연구모형과 자료 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이와 더불어 CFI, TLI, SRMR, RMSEA 적합도 지수를 확인하였다. CFI와 TLI이 .90 이상, SRMR이 .08 이하, 그리고 RMSEA가 .08 이하일 때 적합도가 양호하다고 간주할 수 있다(Bentler & Bonett, 1980; Browne & Cudeck, 1992). 본 연구모형은 CFI가 1.00, TLI가 .99, SRMR가 .02, RMSEA가 .04로 나타나 모형의 적합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하여 이후의 단계를 진행하였다.
3.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
가. 경로 분석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Mplus 8.6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경로 분석을 진행하였다(Table 3 참조).
먼저 사회부과 완벽주의(β=.54, p <.001)는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부과 완벽주의(β=.18, p <.001)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β=.44, p <.001)은 모두 학업지연행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사회부과 완벽주의(β=.21, p <.001)와 학업지연행동(β=.54, p <.001)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β=.01, p>.05)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별(β=-.13, p <.01)은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개인이 부정적 평가에 두려움을 느끼는 데에 있어 성차가 존재하며, 여성이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함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학년(β=-.10, p <.05)은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개인에게 학업지연행동이 나타남에 있어 학년 간의 차이가 존재하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업지연행동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 인터넷 사용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β=.03, p>.05)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β=-.13, p <.05)과 학업지연행동(β=-.19, p <.05)에는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가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이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나. 직접효과, 간접효과, 및 총효과 분석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각 경로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의 분석 결과는 Table 4에 나타난 바와 같다. 사회부과 완벽주의에서 문제성 인터넷으로 향하는 경로에서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향하는 경로에서는 간접효과와 총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수준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직접적으로 문제성 인터넷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학업지연행동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부과 완벽주의에서 학업지연행동으로 향하는 경로에서는 간접효과와 직접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학업지연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 또한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 부트스트래핑 결과
마지막으로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 각각의 매개효과와 순차적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였다. 5,000회의 부트스트랩을 실시하고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여 실시한 이중매개효과의 검증결과는 Table 5에 제시한 바와 같다. 해당 분석에서는 성별, 학년, 인터넷 사용 목적 등의 통제 변인을 포함한 상태에서 실시하였으며, Preacher 등(2007)의 기준에 따라 효과추정치에 대한 95% 신뢰구간의 범위에 0을 포함하지 않으면 해당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단하였다.
먼저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매개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간접효과(β=.00, [-.05, .06])는 95% 신뢰구간 범위에 0을 포함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학업지연행동을 매개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간접효과(β=.10, [.04, .16])는 95% 신뢰구간 범위에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 지연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간접 효과(β=.13, [.10, .18])는 95% 신뢰구간 범위에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즉,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에서 기인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그 자체로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학업지연행동이라는 회피적 대처 방식을 통해 문제성 인터넷 사용을 유발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순차적 매개모형을 검증한 결과는 Figure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 각각의 매개효과와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들이 보여주는 의미를 해석해 보고, 이를 토대로 본 연구 결과가 대학생의 문제성 인터넷 사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시사하는 바와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먼저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를 검증한 결과,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온라인 환경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을 제기한 선행연구들(Casale et al., 2014; Flett et al., 2022) 과도 일치하며,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중재 및 개입에 있어 사용 동기를 형성하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이 순차적 매개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커니즘은 개인의 내면적 취약성이 정서적 반응과 회피적 행동을 거쳐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한 I-PACE 모델(Brand et al., 2016) 및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Kardefelt-Winther, 2014)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한편,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과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의 단독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은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이는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두 변인 간의 정적 관계(Flett et al., 2022; Park & Yang, 2014)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직접적인 매개효과를 보이지 않아 단일 경로로는 유의미한 설명력을 확보하지 못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부정적 정서가 직접적으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정서가 유발한 행동이 반복되며 문제성 인터넷 사용이 나타난다는 I-PACE 모델의 설명에 부합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Brand et al., 2016).
반면, 대학생의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관계에서 학업지연행동의 단독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개인이 과도한 수행 압박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과제를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고(Closson & Boutilier, 2017), 이 과정에서 인터넷 사용이 정서적 회피 전략으로 선택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Lardinoix et al., 2023; Nadarajan et al., 2023)과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학업지연행동이 보상적 인터넷 사용 이론(Kardefelt-Winther, 2014)에서 제시하는 스트레스와 좌절 상황의 맥락에서 나타났다고 해석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I-PACE 모델(Brand et al., 2016)에서 제시하는 바와 같이,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같은 성격적 특성이 부정적 정서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자기조절의 실패를 통해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개입에 있어 단순한 사용 시간 조절을 넘어, 정서적 회피와 인지적 부담을 함께 다루는 통합적 개입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성별, 학년, 그리고 정보성 목적의 사용 여부를 통제 변인으로 설정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구조방정식 모형에서 통제 변인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직접 경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위계적 회귀분석 및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독립변인과 매개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제 변인이 개별 경로에서 유의하지 않더라도, 전체 모형 내 관계를 정확히 추정하고 외생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학업지연행동과 문제성 인터넷 사용 간의 상관계수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두 변인이 공통적으로 자기조절의 어려움과 정서적 회피라는 심리적 기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자는 특정 과제 상황에 국한된 회피 행동에 초점을 두고, 후자는 보다 광범위한 인터넷 사용상의 통제 실패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개념적으로 구분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강한 개인은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적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Sudano, 2011), 이는 단순히 성격적 특성에 그치지 않고 정서적 고통과 반복적인 회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Macedo et al., 2017). 따라서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실질적인 개입 전략은 단편적인 행동 수정 전략을 넘어서, 정서적 반응과 사용 동기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개입 구조를 전제로 설계되어야 한다(Casale et al., 2014).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생의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개입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부과 완벽주의에 수반되는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 대한 민감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서 조절 개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개인은 인터넷이라는 익명성과 통제감을 제공하는 공간에 과도하게 몰입하도록 만들 수 있다(Casale et al., 2014). Spada (2014)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이 메타인지적 믿음 및 정서 조절 전략 실패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강조하였는데, 이에 메타인지 훈련 및 자기인식 강화가 효과적인 개입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타인의 반응에 대한 왜곡된 신념을 바로잡고 학업지연행동 및 문제성 인터넷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의 재구조화는 사회적 평가에 민감한 개인이 자기 가치를 외부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유지하도록 돕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Kim & Oh, 2024).
둘째, 학업지연행동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고려되어야 한다.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대학생은 과제 수행에 있어 실패 가능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Neumeister, 2004), 이에 따라 수행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Flett et al., 1992). 이는 학업지연행동으로 나타나고(Tak & Kim, 2023), 반복적 회피는 자기효능감 저하와 인터넷 사용으로의 도피를 유발한다(Casale et al., 2014).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터넷 사용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Augner et al., 2022).
셋째, 인터넷 사용이 정서적 보상으로 작용하는 경향을 줄이기 위한 대안적 활동의 제공이 고려되어야 한다. 사회부과 완벽주의를 지닌 개인은 온라인 환경에서 정서적 안정감과 통제감을 경험하면서 현실의 스트레스나 불안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Gioia et al., 2021; Tak & Kim, 2023).
나아가 기존 연구들은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예방과 감소를 위한 개입 전략으로 인지행동치료(Wölfling & Dominick, 2022), 가족·집단 상담(Wu, 2024), 신체활동 중심 프로그램(Tian et al., 2025),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교육(Saletti et al., 2021)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학교 차원에서 학생의 자기통제력과 정서조절력을 증진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게 하고 대안적 행동 전략을 훈련시키는 교육적 개입은 실제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초기 발현을 억제하고, 학생의 디지털 주의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함이 보고되었다(Cañas & Estevez, 2021). 이러한 교육적 개입은 특히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개별 치료에 비해 유리하며, 예방적 성격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존재한다. 첫째, 본 연구는 사회부과 완벽주의의 영향 경로에 대한 이론적 통합성에 초점을 맞추어,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분석을 구성하였다. 이에 우울, 지각된 스트레스, 충동성 등 문제성 인터넷 사용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타 정서적·인지적 요인들은 분석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또한, I-PACE 모델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지적 처리 요인에 해당하는 신경 기반 데이터를 포함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 이와 같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설명력을 보다 정교화한다면 보다 구체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터넷 사용 목적을 명목형으로 측정하고 그 중 정보성 사용 여부만을 통제한 점은 실제 사용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은 단일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으며, 정보 탐색, 오락, 사회적 상호작용 등 복합적인 동기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타당화된 연속형 척도나 질적 접근을 통해 사용 목적의 특성과 동기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여 인터넷 사용 목적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개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성별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여 분석을 수행하였으나, 전체 표본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의 약 2배에 달하는 성비 불균형이 존재하였다. 이는 표집에 있어 눈덩이 방식을 선택함에 따른 결과로 생각되는데, 본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주요 변인들의 차이 검정 결과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학업지연행동, 그리고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서 성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 변인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에 따른 인터넷 사용 목적의 비율 차를 검증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학습 및 정보 추구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유형이나 발달 경로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추후 연구에서는 성비 균형을 고려한 표집 설계와 성별 간 비교 분석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들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I-PACE 모델의 예측 구조를 실제 대학생 집단에서 실증적으로 검증하여 이론적 타당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며, 향후 문제성 인터넷 사용 연구의 이론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인터넷 사용 문제를 주로 병리적 수준의 중독에 초점을 두어왔기 때문에 실제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독 진단을 받지 못하는 사용자는 연구나 개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임상적 진단 기준에 도달하지 않은 일반 대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문제성 인터넷 사용의 발생 경로를 확인함으로써, 중독 이후의 치료적 접근뿐 아니라 예방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 및 정신건강 서비스에서 문제성 인터넷 사용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개입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적 취약성과 과제 수행 회피가 순차적으로 작용함을 확인하였으며, 이로써 문제성 인터넷 사용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예방 개입의 가능성 및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기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