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청년 자녀의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의 탐색적 연구

An Exploratory Study on the Concept of Estrangement from Parents Among Unmarried Young Adults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5;63(2):219-236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5 May 30
doi : https://doi.org/10.6115/her.2025.017
1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Professor
2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Student
3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Lecturer
유계숙1orcid_icon, 진신숙,2orcid_icon, 박하영,3orcid_icon
1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2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박사 과정생
3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강사
CorrespondingAuthor: Shinsook Jin 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26-6, Kyungheedae-ro, Dongdaemun-gu, Seoul 02453, Korea E-mail: easayy@naver.com
Hayoung Park 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Kyung Hee University 26-6, Kyungheedae-ro, Dongdaemun-gu, Seoul 02453, Korea Tel: +82-2-2123-4275 E-mail: hayoung1126@khu.ac.kr
Received 2025 March 27; Revised 2025 May 12; Accepted 2025 May 23.

Trans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factors constructing the concept of family estrangement from fathers and mothers among unmarried young adult children and analyze the differences in family estrangement levels between the two parents. An online self-report survey was conducted, targeting 427 unmarried young men and women aged 25-29 years who were not living with their parents. Based on previous research, this study developed 40 items reflecting family estrangement and conducted exploratory and confirmatory factor analyses on unmarried adult children. The analysis revealed three factors of paternal estrangement: relationship-breaking distancing and limited exchange, conflict and avoidance, and relational dissatisfaction and burden of negative evaluation. Maternal estrangement also comprised three factors: relationship-breaking distancing and burden of negative evaluation, relational dissatisfaction, conflict and avoidance, and limited exchange. Additionally, the findings revealed that the level of paternal estrangement was significantly higher than that of maternal estrangement among unmarried young adult children, regardless of their gender. These findings suggest that parent-adult child estrangement is a multidimensional relational transformation rather than a simple severance. This study is meaningful in identifying the structural components of estrangement from both fathers and mothers and providing foundational data for practical application in family counseling and parental education.

서론

최근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청년 1인가구의 증가는 사회구조 및 가치관의 전환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년세대(만 19∼34세)의 거주가구 유형 중 혼자 사는 청년세대의 비중은 2000년 대비 약 3배 증가하여 2020년 기준 20.1%에 이르렀다(Statistics Korea, 2023). 청년 1인가구의 증가는 청년층이 경험하는 주거 및 취업의 불안정과 이로 인한 결혼·출산의 지연 또는 포기, 청년세대의 가족 가치관의 변화(Yoo et al., 2018)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청년세대가 전통적인 가족구조로부터 점차 이탈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기존의 사회적 안전망이 점점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 가치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성인의 역할을 하기 이전 20대 청년들에게는 가족은 여전히 중요한 자원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Choi et al. 2023)에서 청년세대의 부모-성인 자녀 관계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 다양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부모-성인자녀 관계는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Bengtson, 2001; Fingerman et al., 2020a). 실제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부모-성인자녀 관계로 보내는 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졌으며, 출산율 감소로 인해 횡적 관계인 형제자매를 가질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종적 관계인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Chin, 2022). 성인 이행기의 연장과 혼인율 감소(Statistics Korea, 2024a) 또한 개인의 삶에서 부모-자녀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의 발전은 과거보다 부모-성인자녀 간 더 빈번한 접촉을 가능케 하였다.

생애과정 관점에서 볼 때 생애 초기 부모-자녀 애착 유대는 성인이 되어서도 대부분 안정적으로 지속되며 부모-자녀 친밀감을 유지한다(Fang et al., 2021). 하지만 모든 부모-성인자녀 관계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부모-성인자녀 관계에도 갈등의 차원이 존재한다(Fingerman et al., 2020a; Van Gaalen et al., 2006). 이러한 갈등이 친밀감과 접촉의 감소로 이어져 부모-성인자녀 관계가 거리를 두거나 비활동적인 관계가 되는 경우를 가족소원(family estrangement)이라 하는데(Blake, 2017), 국외에서의 경우 최근 10년간 부모-성인자녀 소원 현상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성인자녀 소원한 관계가 10%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Gilligan et al., 2015; Lin et al., 2024; Pillemer, 2020), 부모와 소원해진 성인 자녀를 알고 있다는 응답 또한 84.1%에 달하였다(Rittenour et al., 2018).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성인자녀 소원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없어 국외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부모-자녀 정서적 친밀도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만 19∼34세 성인자녀 중 어머니, 아버지와 ‘친밀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8.9%, 29.8%로 나타났다(Choi et al., 2024). 현재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 관계는 우리 일상적 삶에서 자주 경험하거나 관찰되는 현상이며(Blake et al., 2020) 상담 및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Lee, 2017; Mynard & Binnie, 2020).

일반적으로 부모-성인자녀 소원이 처음 발생하는 평균연령은 성인진입기 및 초기 성인 시기이다(Reczek et al., 2023). 성인 진입기에 속한 20대 청년기는 독립성을 키우고 정체성을 탐색하며(Arnett, 2007) 전 생애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근간을 형성하는 중요한 발달적 단계이다(Smith-Adocock & Tucker, 2019). 이 시기의 20대 청년은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하면서도 여전히 정서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전환기적 시점으로 알려져 있다(Kim, 2014).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시기에 부모-성인자녀의 안정적인 관계는 미혼 청년에게 정서적·경제적 지원의 원천이자 개인의 청년기 적응을 위한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Kim, 2015).

하지만 부모와 소원한 관계에 있는 20대 청년기 자녀의 경우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 또한 받기 어려워 자기 삶의 선택에 제한받을 가능성이 높다(IpsosMORI, 2014). 또한 이로 인해 부모와의 더 빈번한 갈등을 경험하거나 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Fang et al., 2021; Scharp & Dorrance Hall, 2017). 특히 부모와의 소원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성인기 전반에 걸쳐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Pillemer, 2020; Scharp et al., 2015).

종합해 볼 때, 현대사회에서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한 관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한 관계는 성인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에 관한 경험적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모-성인자녀 관계 맥락에서 가족소원의 개념을 탐색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Carr et al., 2015; Scharp & Dorrance Hall, 2017), 국내에서는 이에 관한 연구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Heo, 2019; Yang & Kang, 2024). 특히 가족소원에 관한 개념적 합의와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도구의 부재는 관련 연구와 개입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Blake, 2017; Blake et al., 2020; Scharp & Dorrance Hall, 2017).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한 관계에서 연락을 끊는 쪽은 주로 성인자녀임을 고려할 때(Blake et al., 2015; Pillemer, 2020), 부모-성인자녀 맥락에서의 가족소원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성인자녀를 중심으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성인자녀의 입장에서 아버지와의 관계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늘 유사하지 않기에(Choi & Lim, 2022; Fingerman et al., 2020a; Lee et al., 2015; Lee et al., 2020) 부모-성인자녀 맥락에서 가족소원을 탐색함에 있어 아버지와의 소원과 어머니와의 소원을 구분하여 살펴보는 학문적 시도 또한 의미 있을 것이다(Gilligan et al., 2015, 2022).

이에 본 연구는 미혼 청년 자녀를 대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을 구성하는 요인을 탐색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수준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수행되었다. 실천 현장에서의 경우 가족소원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이나 가족복지 실천과 같은 개입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화를 목적으로 한 본 연구는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에 관한 학문적 논의의 확장과 더불어 청년세대의 심리적 안정과 성인기로의 이행을 성공적으로 도울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실천적 개입 방안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미혼 청년 자녀의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을 구성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1-1.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 구성 요인은 무엇인가?

 1-2. 미혼 청년 자녀의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 구성 요인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 2.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은 차이가 있는가?

선행연구 고찰

1. 가족소원의 개념

가족소원의 개념은 2000년 이후부터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Blake, 2017; Stockwell, 2024). 가족소원이란 일반적으로 관련 당사자 중 적어도 한 명이 내린 선택 또는 결정에 의해 자발적이며 의도적으로 가족 구성원과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Agllias, 2017; Scharp et al., 2015). 선행연구에 따르면 가족소원의 개념에는 부모-성인자녀와 더불어 부부소원, 형제자매소원, 친인척소원 등이 포함되는데, 이에 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Agllias, 2017; Blake, 2017; Pillemer, 2020; Scharp & Dorrance Hall, 2019). 이는 가족소원의 복합성 및 ‘소원’ 자체의 의미에 관한 개인의 주관성에 의한 것일 수 있는데(Scharp 2017; Stockwell, 2024), 2000년대 이후 가족소원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기 시작함에 따라 가족소원의 정의 및 개념이 학계에서 일관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Blake, 2017; Conti & Ryan, 2013). 그러나 가족소원 개념에 대한 개념적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Heo (2019)의 박사학위논문이 가족관계 내 정서적 소외와 거리감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 유일한 시도로 확인된다.

지금까지 수행된 가족소원에 관한 양적연구에서는 가족소원을 구성원 간의 연락 유무에 초점을 맞추어 탐색한 반면, 질적연구에서는 가족소원을 부정적 관계의 질과 자발성 또는 의도성을 가지고 거리를 두고자 하는 구성원의 결정에 초점을 맞추어 수행되었다(Blake, 2017). 가족소원의 개념과 구성요소에 관한 선행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족소원 개념에 관한 명시적 정의를 제안한 Conti와 Ryan (2013)은 가족소원을 접촉 여부를 중심으로 개념화하였다. 또한 가족소원을 ‘소원한 당사자 간에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전혀 없는 상태’로 정의하며 의사소통의 단절은 적어도 한 사람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지된다고 하였다. 이밖에 가족소원을 접촉 여부와 함께 친밀감을 중심으로 개념화한 연구들에서는 구체적으로 지난 1년간 대면 또는 전화 등 어떤 형태로든 특정 가족 구성원과 접촉한 경험이 없거나 한 달에 한 번 미만 접촉하면서 친밀감이 낮은 경우를 소원한 것으로 규정하였다(Arranz Becker & Hank, 2022; Gilligan et al., 2015; Reczek et al., 2023).

가족소원의 개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한 Agllias (2011b; 2016)는 가족소원을 ‘격렬한 감정이나 갈등으로 인해 당사자 중 적어도 한 명이 내린 선택 또는 결정으로 다른 구성원과 물리적 및/또는 정서적 거리감을 두는 상태’로 정의하였다. 또한 가족소원의 개념을 보다 세분화하여 가족 구성원과 모든 접촉이 중단된 상태를 물리적 소원(physical estrangement)으로, 가족 구성원이 서로 불편해하면서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정서적 소원(emotional estrangement)으로 구분하였다(Agllias, 2011a). 이와 더불어 Agllias (2011a)는 기존 문헌을 검토하여 물리적 거리 두기(physical distancing), 정서적 친밀감 부족(Lack of emotional intimacy), 불만족스럽게 여겨지는 관계(relationship viewed as unsatisfactory), 간헐적인 갈등과 회피(intermittent conflict and avoidance), 해결책이 없다는 믿음(a belief that there was no resolution)을 가족소원의 주요 지표로 언급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Scharp (2017) 또한 가족소원을 ‘적어도 한 명의 가족 구성원이 지속적인 부정적인 관계로 인해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과 거리를 두거나 유지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한편, Scharp와 Dorrance Hall (2017)은 가족소원이 이분법적 개념이 아니며,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한 관계는 성인 자녀가 더 소원하거나 덜 소원한 정도에 따라 연속적인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주장하며 소원 연속체(continuum)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소원 연속체는 8개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는 의사소통의 질(communication quality), 의사소통의 양(communication quantity), 물리적 거리(physical distance), 감정의 존재 또는 부재(presence/absence of emotion), 긍정적/부정적 정서(positive/negative affect), 화해/가족이 되고자 하는 욕구(reconciliation/desire to be a family), 역할 상호성(role reciprocity), 법적 조치(legal action)가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가족소원의 구성요소에 관한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가족소원의 구성요소로 정서적 친밀감의 감소(Bowen, 1992; Gilligan et al., 2015), 의사소통 부족(Carr et al., 2015; Conti, 2015), 가족 구성원 간의 지지 관계가 무너지는 것(Blake et al., 2015), 사회적 낙인(Agllias, 2013; Scharp & Thomas, 2016)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성인자녀의 경우 아버지에 대한 인식 및 경험과 어머니에 대한 인식 및 경험에서의 분명한 차이가 발견된다(Blake, 2017; Reczek et al., 2023).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성인자녀의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성인자녀의 소원 개념을 각각 분리하여 탐색한 연구는 아버지와 소원한 아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국외 연구(Stockwell, 2024)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앞선 고찰을 통해 선행연구에서 제기된 가족소원의 개념 및 정의는 매우 혼재되어 있으며 특히 이를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으로 구분하여 탐색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에 대한 소원 개념을 구성하는 요인을 탐색하는 학문적 시도는 매우 의미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2. 청년 자녀의 부모에 대한 소원

현대사회에서 20대 청년에게 기대되는 발달과업은 반세기 전과는 다르게 변화되었다(Arnett et al., 2014). 반세기 전만 해도 20대 청년은 학업, 취업, 결혼, 출산이라는 과업을 성취하며 성인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현재 우리나라 20대 청년은 전통적 성인기 과업을 성취하기보다는 이를 유보하거나 미루는 실정이다. 일례로 결혼과 출산의 경우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ics Korea, 2024a). 첫째아 출산 연령 또한 어머니가 33.0세, 아버지가 35.3세로 나타나(Statistics Korea, 2024b) 과거 20대에 성취하였던 발달과업들이 30대 이후로 지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발달과업 지연 현상은 우리 사회가 산업사회에서 후기산업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발생한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이 과거보다 증가하고 취업을 위한 교육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취업 시기가 늦춰졌으며, 이에 따라 결혼 및 출산의 시기 또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대 청년은 성인기라기보다는 성인기를 준비하는 시기 혹은 성인기로 진입하는 시기(emerging adulthood)라는 새로운 발달단계로 여겨지게 되었다(Arnett et al., 2014).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청년기 발달과업의 변화는 20대 청년의 부모-자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Kim, 2015). 교육 기간이 연장되고 취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20대 청년은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보다는 부모의 자원에 의존하면서 부모의 도움을 기대하게 되며(Bland & Stevenson, 2018), 부모 또한 20대 자녀에게 자녀의 성인기 이행에 필요한 경제적·도구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즉, 자녀 세대의 경제적 안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족공동체 내의 상호 교환’을 중심으로 부모-자녀 관계가 변화하였으며, 자녀의 성인기 발달과업의 이행은 부모와도 긴밀히 연결된다(Kim, 2014).

이처럼 청년기 자녀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원의 원천은 가족 중에서도 부모이다(Jeong et al., 2022; Nomaguchi & Milkie, 2020; Statistics Korea, 2023). 하지만 부모-자녀 관계가 소원해진 청년의 경우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나 정서적 자원을 받기 어렵다. 실제로 한 국외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소원한 학생은 일반 학생보다 대학을 자퇴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으며, 부모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의 결여로 인한 경제적 궁핍이 자퇴를 결정하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Bland & Stevenson, 2018).

한편, 부모의 성별에 따른 부모-성인자녀 간 가족소원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성인자녀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소원보다 아버지에 대한 소원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Arranz Becker와 Hank (2022)의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아버지와의 소원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어머니와의 소원의 경우 응답자의 9%만이 경험하였다. Reczek et al. (2023)의 연구에서 또한 26%가 아버지와의 소원, 6.3%가 어머니와의 소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아버지에 대한 소원이 어머니에 대한 소원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앞선 두 연구에서는 아버지와의 소원이 어머니와의 소원보다 더 지속적이며 소원한 관계를 해결할 가능성이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Arranza Becker & Hank, 2022; Reczek et al., 2023). 한국 사회에서는 부모–자녀 간 소원 현상에 대한 직접적인 통계는 부족하지만, Choi 등(2024)의 연구에 따르면, 만 19∼34세 성인자녀 중 어머니와 ‘친밀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9%, 아버지와 ‘친밀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9.8%로 나타나 아버지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정서적 거리감은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 않더라도 관계 약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며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과 연결될 수 있다.

종합해 볼 때,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20대 청년기는 성인기로 진입하는 과도기로 재개념화되고 있으며, 이 시기 부모-자녀 관계는 청년의 삶을 지지하는 핵심 자원이자 성인기 이행의 기반이 된다. 하지만 청년기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할 경우, 이러한 자원 활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성인기 발달과업 이행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부모의 성별에 따라 성인자녀와의 소원 비율 및 해결 가능성에서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할 때, 부모의 성별에 따른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 수준의 차이를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는 미혼 청년 자녀를 대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에 대한 소원 개념을 탐색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수준의 차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가족소원 개념의 학문적 논의의 확장과 더불어 청년기 자녀의 안정적인 성인기 이행을 돕기 위한 실천적 개입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으며, 부모와 비동거 상태에 있는, 미혼이며 자녀가 없는 만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 대상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을 중심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편의표집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20대 초반의 청년은 아직 학업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아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심리적·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반면, 20대 후반은 학업을 마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며 가족으로부터 심리적·경제적 분리를 시작하는 삶의 전환 시기로 판단된다(Statistics Korea, 2023).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있는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 재구조화를 경험하며 가족소원을 경험하기 쉽다(Blake, 2017). 특히 혼자 사는 청년의 96.7%가 미혼이라는 점(Statistics Korea, 2023)과 더불어 미혼과 무자녀 상태는 부모 외의 가족관계 영향을 최소화하여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소원 현상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조건을 중심으로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의 개념 및 특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자료수집은 2025년 1월 2일부터 7일까지 리서치 기관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설문지는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조사 시행에 앞서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공지한 후 참여 동의를 구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이후 불성실 응답을 제외한 427명에 대한 자료가 최종 분석에 활용되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연령은 평균 27.33세(SD=1.44)였으며, 성별은 남성이 49.4%(n=213), 여성이 50.1%(n=214)로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학력 수준은 고졸 이하가 10.1%(n=43), 대학 재학이 10.5%(n=45), 대학 졸업이 71.0%(n=303), 대학원 이상이 8.4%(n=36)였다. 취업 여부를 살펴보면, 미취업자가 29.0%(n=124), 취업자가 71.0%(n=303)로 나타났다. 파트너 유무는 파트너가 없는 응답자가 42.9%(n=183), 파트너가 있는 응답자가 57.1%(n=244)로 나타났다. 주관적 가족생활수준은 5점 만점에 평균 2.98점(SD=0.87), 월평균 소득은 평균 238.83만원(SD=120.96)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결혼지위는 초혼이 83.1%(n=355), 이혼 또는 재혼이 16.9%(n=72)로 나타났다.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 =427)

2.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 ‘부모에 대한 소원’은 부모와의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관계 경험에 대한 자녀의 반응으로, 자녀가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부모와의 정서적 또는 물리적 거리를 확장하거나 관계를 단절하려는 행위 및 인식을 의미한다. 이는 일시적인 갈등이나 단절과 구분되며,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구조화된 관계 양상으로 간주한다(Agllias, 2011a; Scharp et al., 2015).

본 연구는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 개발을 위해 먼저 국내외 선행연구를 종합 검토하고, 관련 질적 및 양적 연구에서 제시된 부모-자녀 소원의 개념과 진술들을 수집하여 개념적 범주를 도출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소원의 주요 양상을 설명할 수 있는 예비요인들을 유형화하고, 각 요인을 반영하는 진술문 형태의 문항 121개를 1차로 구성하였다. 이후 121개 문항을 대상으로 표현의 명확성, 요인 대표성, 개념 중복 여부, 측정 타당성 등을 기준으로 연구자 내적 검토를 시행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의미가 모호하거나 개념과의 관련성이 낮은 문항, 중복되거나 유사한 문항은 제거 또는 통합하였다.

문항의 내용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족학 전공 교수 2인을 대상으로 전문가 자문을 진행하였으며, 자문 결과에 따라 일부 문항의 문장 표현과 용어를 수정하였다. 이 과정을 거쳐 총 40개의 예비 문항이 선정되었으며, 이후 미혼 청년 10인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문항의 이해 가능성과 응답 적절성을 점검하였다. 응답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다의적 표현이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문항을 수정·보완한 후, 최종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각각의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7점)’의 7점 척도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아버지-성인자녀 소원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9, 어머니-성인자녀 소원 척도의 신뢰도는 .99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IBM SPSS의 Statistics 28.0 및 Amos 2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음 3단계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 및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부모-성인자녀 가족소원 개념이 어떠한 요인들로 구성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으로써 주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과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후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으로써 제2차 확인적 요인분석(second-ord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시행하였다. 셋째,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증(paired sample t-test)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가족소원 개념의 구성 요인

1)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 구성 요인

아버지에 대한 미혼 청년 자녀의 소원 개념 탐색을 위해 도출된 부모-자녀 소원에 관한 40문항을 토대로 요인 수를 지정하지 않고 Varimax 방식의 주성분 분석을 시행하였다. 먼저 표본의 적절성 측정치 KMO(Kaiser-Meyer-Olkin) 지수(.98)와 Bartlett 구형성 검증 결과(χ2=22278.02, df=780,p<.001)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 문항의 주성분 분석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총 3개의 요인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문항의 요인 부하값은 ‘단절지향적 거기두기 및 제한적 교류’ 요인의 경우 .55∼.86, ‘갈등과 회피’ 요인의 경우 .58∼.76,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부담’ 요인의 경우 .57∼.79의 범위를 가지며, 아버지에 대한 소원 전체 변량(75.0%)에 대해 ‘단절지향적 거기 두기 및 제한적 교류’ 요인은 37.5%, ‘갈등과 회피’ 요인은 21.7%,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은 15.9%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 신뢰도(Cronbach’s α)는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부담’ 요인의 경우 .99, ‘갈등과 회피’ 요인의 경우 .91,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의 경우 .91로 나타났다.

Results of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on Paternal Estrangement (N =427)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각 요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 요인에 속한 문항들은 아버지에 대해 단절을 지향하며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통해 관계를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제한적으로 교류하는 것과 관련된 문항으로 구성되어 이를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로 명명하였다. ‘갈등과 회피’ 요인은 아버지와 관계에서의 갈등 및 회피에 관한 것으로 구성되어 이를 ‘갈등과 회피’로 명명하였다.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족 및 멀어진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관련되어 이를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으로 명명하였다.

이상의 주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을 3요인 모형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2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검증 결과, Figure 1과 같이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이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 ‘갈등과 회피’, ‘관계 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의 3요인으로 설명됨을 확인하였다(χ2(709)=2690, p<.001, CFI=.91, TLI=.90, RMSEA=.08, SRMR=.04).

Figure 1.

Second-ord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of paternal estrangement.

2) 미혼 청년 자녀의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 구성 요인

어머니에 대한 미혼 청년 자녀의 소원 개념 탐색을 위해 도출된 부모-자녀 소원에 관한 40문항을 토대로 요인 수를 지정하지 않고 Varimax 방식의 주성분 분석을 시행하였다. 먼저 표본의 적절성 측정치 KMO(Kaiser-Meyer-Olkin) 지수(.98)와 Bartlett 구형성 검증 결과(χ2=24377.17, df=780, p<.001)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 문항의 주성분 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총 3개의 요인을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문항의 요인 부하값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의 경우 .54∼.84,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요인의 경우 .60∼.76, ‘제한적 교류’ 요인의 경우 .51∼.75의 범위를 가지며, 어머니에 대한 소원 전체 변량(78.0%)에 대해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은 34.4%,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요인은 24.4%, ‘제한적 교류’ 요인은 19.3%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 신뢰도(Cronbach’s α)는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의 경우 .99,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 피’ 요인의 경우 .98, ‘제한적 교류’ 요인의 경우 .92로 나타났다.

Results of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on Maternal Estrangement (N =427)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도출된 각 요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에 속한 문항들은 어머니에 대해 단절을 지향하며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통해 관계를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이러한 관계에 대한 사회적 부담과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이를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으로 명명하였다.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요인에 속한 문항들은 관계에 대한 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에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이를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로 명명하였다. ‘제한적 교류’ 요인에 속한 문항들은 어머니와의 제한적 교류와 관련된 문항으로 구성되어 이를 ‘제한적 교류’로 명명하였다.

이상의 주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을 3요인 모형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합한지 검증하기 위해 2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검증 결과, Figure 2와 같이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이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제한적 교류’의 3요인으로 설명됨을 확인하였다(χ2(716)=2921.72, p<.001, CFI=.91, TLI=.90, RMSEA=.08,SRMR=.04).

Figure 2.

Second-ord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of maternal estrangement.

2.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 차이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의 전반적인 경향을 탐색하기 위한 하위 요인별 평균은 Table 4와 같다. 아버지에 대한 소원 평균은 2.58(SD=1.57)로 나타났으며, 하위 요인별로 살펴보면 갈등과 회피의 평균이 3.32(SD=1.60),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가 2.51(SD=1.72),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이 2.10(SD=1.36)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에 대한 소원 평균은 1.92(SD=1.30)로 나타났다. 하위 요인 별로 살펴보면, 제한적 교류의 평균이 2.30(SD=1.40),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는 1.95(SD=1.46),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의 평균이 1.77(SD=1.29) 순으로 나타났다.

Means of Subfactors for Estrangement from Father and Mother (N =427)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먼저 전체 미혼 청년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차이를 살펴보면 아버지에 대한 소원 평균은 2.58(SD=1.57), 어머니에 대한 소원 평균은 1.92(SD=1.30)로 나타나 아버지에 대한 소원 정도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정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t =10.81, p<.001). 다음으로 미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수준은 아들의 경우 아버지에 대한 소원 평균이 2.58(SD=1.46)으로 어머니에 대한 소원 평균인 1.98(SD=1.35) 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t =7.63, p<.001), 딸의 경우에도 아버지에 대한 소원 평균이 2.58(SD=1.67)로 어머니에 대한 소원 평균인 1.85(SD=1.26)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 (t =7.73, p<.001). 즉, 자녀의 성별과 상관없이 미혼 청년 자녀가 인지하는 아버지에 대한 소원 정도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정도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Differences in Paternal and Maternal Estrangement among Unmarried Young Adult Children (N =427)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미혼 청년 자녀의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을 구성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탐색적으로 살펴보고,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에서 검토한 가족소원 개념을 기반으로 40개의 대표 문항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의 하위 구성 요인이 무엇인지와 더불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수준의 차이를 탐색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된 주요 연구 결과 및 관련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의 구성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주성분분석과 제2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소원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 ‘갈등과 회피’, ‘부정적 평가 부담 및 관계불만족’의 세 요인으로 구성되어 ‘아버지에 대한 소원’ 개념이 다차원적인 개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요인인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관계 단절을 지향하며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두려는 경향과 함께 실제적인 교류 자체를 제한하려는 특성을 내포한다. 이처럼 가족원과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면서도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소원한 관계에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로(Agllias, 2017), 소원한 성인자녀가 부모와 소극적으로 교류하거나 의례적인 상호작용만을 유지하려는 양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Agllias, 2011a; 2016). ‘단절지향적 거리두기’에는 가족으로서 역할 거부, 법적 관계 단절, 가족 모임이나 연락 회피, 물리적 거리두기, 감정 감소 등이 포함되는데, 이는 미혼 청년 자녀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의도성을 가지고 끊으려는 행동적 측면을 포괄한다. ‘제한적 교류’는 미혼 청년 자녀가 아버지에 대해 ‘단절지향적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완전히 단절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에 대한 노력이나 의사소통을 줄여 아버지와의 교류를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Scharp & Dorrance Hall, 2017; Scharp & McLaren, 2018; Spacey, 2019). 이는 가족소원이 완전히 연락을 끊는 단절(severance)과 달리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연락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최소한의 연락만 유지하거나 기능적 상호작용만 남겨두는 형태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단절지향적 거리두기’와 ‘제한적 교류’ 특징이 아버지에 대한 소원에서 같은 범주로 묶이면서 가장 큰 설명력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미혼 청년 자녀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약화하려는 경향이 어머니와의 관계보다 더 명료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비해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정서적 표현이 빈약하고 상호작용의 질이 낮은 사회 문화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Lee et al., 2008).

두 번째 요인인 ‘갈등과 회피’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갈등과 그에 대한 회피적 반응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갈등은 소원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인 동시에 소원한 가족관계의 주요 지표임을 고려할 때(Agllias. 2011a), 이와 같은 결과는 미혼 청년이 아버지와의 관계 내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소통하며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는 경향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소원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해결보다 회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Dattilio & Nichols, 2011). 이는 소원한 관계가 하나의 단편적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점진적으로 악화된 관계의 결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며(Blake et al., 2015; Scharp & Thomas, 2016), 이로 인해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Agllias, 2011a)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세 번째 요인인 ‘부정적 평가 부담 및 관계 불만족’은 미혼 청년이 아버지와의 소원한 관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평가를 부담으로 여기는 특성과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족을 함께 반영한 요인이다. 부모와 소원한 성인자녀는 아버지와 관계가 멀어진 상황을 사회적 관계에서 쉽게 드러내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워하거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타인에게 인정받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Barnwell, 2024; Blake et al., 2015; Scharp, 2017; Spacey, 2019). 이는 부모-자녀 관계는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와 함께 부모-자녀 간 소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거나 낮은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 수 있다. 더불어 이 요인에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인식도 또한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미혼 청년 자녀가 아버지와의 관계에 불만족하거나 사회적 낙인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아버지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사회적 관계 내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소원한 부모-성인자녀 관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평가 부담과 부모와의 불만족스러운 관계로 인한 미혼 청년 자녀의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실천적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 미혼 청년 자녀의 어머니에 대한 소원 개념의 구성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주성분분석과 제2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혼 청년 자녀의 어머니에 대한 소원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제한적 교류’의 세 요인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요인은 미혼 청년 자녀가 어머니와 관계 단절을 지향하며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두려는 경향과 함께 거리두기에 대한 사회적인 부담을 함께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나 소원한 관계는 종종 사회적 판단의 대상이 되며(Agllias, 2016, 2017; Blake et al., 2015; Scharp & Thomas, 2016), 이러한 사회적 평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원한 가족관계를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Spacey, 2019). 특히 모성 이데올로기와 같은 사회적 기대 및 규범의 영향으로 인해 자녀와 소원한 관계에 있는 어머니는 자녀와 소원한 아버지에 비해 사회적 관계에서 수치심과 당혹감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Agllias, 2013). 더 나아가 자녀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정서적으로 더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고(Kim & Yoo, 2017), 어머니와 유대가 더 견고하다고 느끼는 경우 어머니와의 소원은 아버지와의 소원보다 자녀에게 더 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Bengston, 2001; Fingerman et al., 2020b). 이에 따라 어머니와의 유대가 강하게 작용하는 문화적 맥락에서 청년 자녀는 어머니와 거리를 두려는 생각 및 행동 자체가 사회적 낙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여기며 이로 인한 사회적 압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큼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자녀가 어머니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를 할 경우 자녀는 사회적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감과 사회적 평가 부담이 함께 묶여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인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는 미혼 청년 자녀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관계에 대한 불만족 및 반복되는 갈등에 대해 관계를 재설정하거나 갈등의 상황을 풀기보다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소원해진 성인 자녀는 부모와의 신뢰나 유대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학대, 잘못된 양육, 배신 등을 언급하였는데, 여기에는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과도한 통제와 간섭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Agllias, 2016). 특히 성인기 이전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현재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갈등이 나 회피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Dattilio & Nichols, 2011). Pillemer (2020)에 따르면 오늘날 부모-자녀 관계는 높은 수준의 심리적 이해와 지지를 요구하는데, 부모-자녀 관계 내에서 이러한 요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불만이 발생하거나 심화한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 내에서의 정서적 소통이 반복적으로 실패할 때 자녀는 더 이상 갈등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관계에서 물러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Pillemer, 2020). 한국의 경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불만족이 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에 관해서는 직접 표현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Mun & An, 2014). 따라서 어머니에 대한 소원에서 ‘관계불만족’과 ‘갈등 및 회피’가 단일 요인으로 구조화된 것은 정서적 기대의 좌절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회피가 내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Choi, 2022).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자녀에게 더 가까운 정서적 대상이자 높은 연대를 가진 만큼(Bengston, 2001; Fingerman et al., 2020b) 미혼 청년 자녀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만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개입의 필요성 또한 제기된다.

세 번째 요인인 ‘제한적 교류’는 미혼 청년 자녀가 어머니와 관계에서의 상호작용을 매우 제한적인 범위 및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것이다. 즉, 자녀가 어머니와 사생활을 공유하지 않거나 한정된 주제에 대해서만 대화하고 연락의 주도권을 어머니에게 넘기고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모습 등을 나타내며, 이러한 제한은 갈등이나 감정적 소모를 피하고 관계를 통제 가능한 선에서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녀가 가족관계의 단절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화에서 부모와 거리두기를 결정하거나 실행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게 됨에 따라 나타나는 소극적 단절의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Agllias, 2017; Scharp et al., 2015). 다시 말해 제한적 교류는 미혼 청년 자녀가 부모와의 의사소통 통제하여 감정적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 정서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거리두기 전략으로 이해될 수 있다(Scharp & McLaren, 2018).

셋째, 미혼 청년 자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의 공통적인 구성 요인들은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갈등과 회피’, ‘부정적 평가 부담’, ‘관계불만족’, ‘제한적 교류’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와 성인 자녀 간 소원을 단순히 관계 단절의 결과로 보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다차원적 특성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즉,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이 물리적 거리나 일시적 갈등의 결과라기보다는 다양한 구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관계의 다면적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이에 가족소원을 이분법적 접촉이나 단절의 개념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다차원적인 관계 재구조화 관점에서 접근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소원 요인에서는 ‘단절지향적 거리두기’와 ‘제한적 교류’가 하나의 요인으로 통합되었는데, 이를 통해 미혼 청년 자녀는 아버지와의 소원에서 거리두기와 제한적 교류라는 행동 중심적 소원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어머니의 경우는 ‘단절지향적 거리두기’와 ‘부정적 평가 부담’이 하나의 요인으로 통합되었는데, 이를 통해 어머니와 단절지향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생각 및 행동의 경우 아버지와의 관계에 비해 사회적 시선이나 부담을 함께 경험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성인 자녀의 소원이 구성되는 방식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다르게 나타났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미혼 청년이 경험하는 부모와의 소원한 관계에 대해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가족관계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단절지향적 거리두기’는 Agllias (2011a)가 언급한 물리적·정서적 거리 확대와 개념적으로 상응하며, ‘갈등과 회피’는 동일 연구에서 제시한 간헐적 갈등과 회피와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관계불만족’ 요인은 Agllias (2011a)가 기술한 지속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관계의 특징을 반영하며, ‘제한적 교류’는 Scharp (2017)가 제시한 소원 연속체 중 의사소통의 축소 및 역할 상호성 부족과 관련된다. 또한 ‘부정적 평가 부담’은 Agllias (2013)Scharp와 Thomas (2016)가 논의한 사회적 낙인 경험과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Scharp (2017)에서 언급된 법적 단절(예: 상속 제외, 접근금지 조치)과 같은 극단적 단절 양상은 본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가족 문화적 맥락에서 부모와의 소원이 정서적 거리 조절 중심으로 형성되는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미혼 청년 자녀가 인지하는 아버지에 대한 소원 정도가 어머니에 대한 소원 정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와 소원한 성인자녀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소원을 비교한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Arranz Becker & Hank, 2022; Reczek et al., 2023). 특히 자녀의 성별과 관계없이 아버지에 대해 인지하는 소원 정도가 일관되게 높다는 것은 성인 자녀가 부모와 맺는 관계에서 아버지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즉, 이는 일반적으로 성인 자녀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더 많은 감정적 소통과 일상적 유대를 유지함에 따라 아버지와는 상대적으로 감정적 소통과 일상적 유대가 적다는 것(Van Gaalen et al., 2006)과 연결된 결과일 수 있다. 이에 부모-성인자녀 간 소원한 관계 맥락에서 아버지의 취약성을 완화하기 위한 아버지-자녀 간 정서적 소통강화를 증진할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부모에 대한 소원은 다양한 구성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차원적 현상임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미혼 청년 자녀와 부모의 소원한 관계에 대한 실천적 개입을 단편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갈등과 회피’, ‘부정적 평가 부담’, ‘관계불만족’, ‘제한적 교류’ 등 구체적인 요인들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아버지에 대한 소원 수준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 수준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소원한 관계에 대한 실천적 개입에 있어 아버지에 대한 소원과 어머니에 대한 소원의 특성을 세분화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성인자녀의 소원한 관계는 상담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므로 상담자는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내담자가 경험하는 부모에 대한 소원의 특성과 맥락을 세밀히 파악하고 관련 요인을 구체화하여 적절한 개입 전략을 설계함으로써 내담자의 관계 재구조화를 돕고 이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실천 현장에서는 특히 청년 자녀가 경험하는 아버지와의 소원한 관계에 대한 예방적 개입이 필요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와의 소원은 단일 사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래된 갈등이나 불만족에 기인할 가능성이 크며(Agllias, 2015), 청년 자녀와 아버지 간에 형성된 소원한 관계는 이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 또한 크다(Gilligan et al., 2022). 따라서 아동기부터 성인기 이후의 시기를 아울러 아버지-자녀 간 정서적 유대 및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생애주기 기반의 체계적인 예방적 개입이 기획될 필요가 있다. 반면 부모와 소원한 관계에 있던 청년이라도 성인기에 진입하면서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과 가족 외적 맥락에서의 지원 또한 청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Eun et al., 2011). 현재 가족센터에서도 성인기 자녀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일부 실시되고는 있으나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길어진 생애주기를 고려한다면 성인자녀와 부모와의 관계에 관한 교육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멘토-멘티 활동이나 자조 모임 등을 통해 미혼 청년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를 재구성할 때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가족과 소원한 관계에 있는 청년은 가족으로부터 정서적·물리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일 경우에도 가족과 해체된 상태는 아니기에 오히려 제도적 지원을 받는 데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가족과 소원하여 가족으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로 하여금 정부나 지자체, 민간단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가족과 단절된 사람들을 돕는 ‘Stand Alone’ 같은 자선단체와 더불어 대학 당국이 가족과 단절된 청년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Costa, 2018; Stand Alone, 2025). 청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서 또한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자립 준비 청년이나 고립 은둔형 청년에 대한 지원 및 관심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부모와 소원한 청년에 대한 명시적 개입은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이들의 규모나 비율에 대한 실증적 파악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 부모와 관계가 소원해진 청년의 경우 정서적·경제적 자원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인 이행기 적응을 위해 이들을 조기에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관계 회복 프로그램, 긴급 생계 지원 등의 통합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실천적 개입과 더불어 가족과 소원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실천 현장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즉, 부모와 소원한 청년이 겪는 정서적 고립이나 자기 비난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양한 가족관계의 형태를 수용하는 사회적 환경 조성 또한 필요하다고 하겠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성인 자녀 간 소원 개념에 관한 탐색을 위해 국외 선행연구를 주된 참고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는 소원에 관한 국내 연구의 축적이 미비한 상황에서 국외의 연구 흐름 및 개념을 적용했다는 점에 있어서 의의가 있으나, 실제 한국 사회에서의 부모-성인자녀 관계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적 맥락을 중심으로 부모-성인자녀 소원에 관한 심층적 접근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부모-자녀 소원의 개념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청년기에 해당하는 연령(만 19∼34세) 중 현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25세부터 29세 사이의 부모와 비동거 중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나, 부모-자녀 소원은 자녀의 생애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Pillemer, 2020; Scharp et al., 2015) 보다 폭넓은 연령대와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포괄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부모에 대한 소원 개념의 구성 요인 탐색에 중점을 두어 부모에 대한 소원을 예측하는 요인이나 결과에 관한 변인들은 고려하지 못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개발한 부모에 대한 소원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부모에 대한 소원의 예측 요인과 결과 요인을 검토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일례로 예측 요인으로는 자아분화, 부모와의 의사소통 방식, 관계 만족도 등이 있으며, 결과 요인으로는 삶의 만족, 심리적 적응, 독립성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또한 후속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한 소원의 하위 요인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아버지 또는 어머니에 대한 소원이 개인의 심리·사회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궁극적으로 부모–성인자녀 관계에서의 개입 방향 설정과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실천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기존 가족 소원 연구들은 주로 Agllias (2011a, 2015), Scharp & Thomas(2016) 등의 연구를 중심으로 질적 접근을 통해 가족소원의 맥락과 정서적 경험을 서술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으며, 그 구성요소를 계량화하거나 구조화한 양적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본 연구는 미혼 청년 자녀가 인식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원을 각각 독립적으로 탐색하고,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가족 소원의 하위 구성 요인을 실증적으로 구조화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한국 사회의 부모–성인자녀 관계 특성과 청년기 가족관계 변화 양상을 반영한 실증적 시도로서, 한국적 맥락에 적합한 가족소원 개념 정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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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Second-ord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of paternal estrangement.

Figure 2.

Second-ord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of maternal estrangement.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 =427)

구분 n (%) M (SD)
연령 25∼29세 27.33 (1.44)
성별 남성 213 (49.4)
여성 214 (50.1)
학력 고졸 이하 43 (10.1)
대학 재학 45 (10.5)
대학 졸업 303 (71.0)
대학원 이상 36 (8.4)
취업 여부 미취업 124 (29.0)
취업 303 (71.0)
파트너 유무 파트너 없음 183 (42.9)
파트너 있음 244 (57.1)
월평균 소득 0∼800만원 238.83 (120.96)
가족생활수준 1∼5 2.98 (0.87)
부모 결혼지위 초혼 355 (83.1)
이혼, 재혼 72 (16.9)

Table 2.

Results of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on Paternal Estrangement (N =427)

문항 요인
공통성 신뢰도(α)
단절 지향적 거리 두기 및 제한적 교류 갈등과 회피 관계 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
나는 아버지의 병문안이나 장례식 등에 가지 않을 것이다. .86 .18 .32 .87 .99
나는 아버지가 참석하는 가족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83 .27 .25 .83
나는 아버지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예: 부모 부양의무 포기각서 작성). .83 .29 .32 .87
나는 아버지와의 법적 관계를 끊고 싶다. .81 .23 .36 .83
나는 아버지를 내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점차 줄이고 있다. .80 .42 .27 .89
나는 휴일이나 명절에 아버지의 집에 방문하지 않는다. .80 .32 .21 .79
나는 아버지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나의 사는 곳과 연락처를 숨기고 있다. .76 .12 .41 .75
나는 아버지와 화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76 .45 .30 .87
나는 아버지에게 자녀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으며, 자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75 .44 .29 .84
나는 의도적으로 아버지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73 .41 .29 .79
나와 아버지 관계가 멀어진다는 것은 법적인 관계도 멀어진다는 것이다. .71 .22 .36 .68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다시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 .70 .52 .36 .89
아버지에 대한 나의 적대감과 고통이 너무 커서 관계가 회복되기 어렵다. .70 .44 .40 .84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버지에게 내 정보를 알려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69 .24 .41 .71
나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차단하고 감정이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68 .50 .33 .82
나의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66 .54 .28 .81
나는 의도적으로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65 .46 .34 .75
아버지에 대한 나의 감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65 .48 .37 .79
나는 아버지와 거리를 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65 .49 .32 .77
나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멀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느낀다. .63 .53 .42 .85
나는 아버지에게 부정적인 감정(분노, 증오 등)을 가지고 있다. .62 .54 .35 .80
나는 아버지와 대면하거나 비대면(전화, 이메일, 문자, 카톡, DM 등)으로 연락하지 않는다. .60 .58 .14 .71
나와 아버지 사이에서 나는 연락을 하지 않고 모든 연락은 아버지가 하게 둔다. .59 .53 .17 .65
나와 아버지 사이에는 오랜 기간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57 .51 .43 .77
나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은 후 오랜 기간 감정적 또는 물리적으로 아버지를 피한다. .57 .56 .42 .81
나는 아버지와 재정적 지원을 주고받지 않는다 .55 .43 .21 .53
나는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대화 주제를 피하고 한정된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14 .76 .19 .63 .91
나는 아버지와 대화하거나 연락하는 것이 불편하다. .45 .74 .18 .79
나는 아버지에게 나의 사생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27 .74 .04 .62
나는 아버지와 갈등이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한다. .32 .64 .46 .73
나는 아버지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거리를 두어 멀어진 채로, 잘 맞는 부분은 그대로 가깝게 지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06 .62 .35 .50
나는 아버지와 대화할 때 친밀감, 따뜻함, 신뢰 없이 마치 타인을 대하듯 한다. .55 .59 .13 .67
나와 아버지는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 커서 화해하기 어렵다. .48 .58 .42 .75
사람들은 아버지와 내가 멀어진 것이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2 .18 .79 .70 .91
나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내가 겪는 슬픔과 어려움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가 힘들다. .39 .32 .69 .72
나는 현재 아버지와의 관계가 불만족스럽다. .21 .47 .63 .66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남들에게 드러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42 .36 .63 .69
나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없애기 위해 법적 수단을 사용한 적이 있다(예: 접근금지 신청 등). .54 -.04 .61 .66
나에게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하다. .49 .41 .60 .77
나는 아버지와 멀어진 관계 때문에 다른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49 .18 .57 .60
고유값 15.01 8.66 6.34
설명량(%): 75.0% 37.51 21.65 15.85
누적설명량(%): 75.0% 37.51 59.16 75.01

KMO=.98, Bartlett χ2=22278.02, df=780, p<.001

Table 3.

Results of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on Maternal Estrangement (N =427)

문항 요인
공통성 신뢰도(α)
단절 지향적 거리 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관계 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제한적 교류
나는 어머니와의 법적 관계를 끊고 싶다. .84 .35 .22 .87 .99
나는 어머니의 병문안이나 장례식 등에 가지 않을 것이다. .83 .33 .24 .86
나는 어머니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예: 부모 부양의무 포기각서 작성). .81 .30 .32 .84
나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없애기 위해 법적 수단을 사용한 적이 있다 (예: 접근금지 신청 등). .80 .30 .08 .73
나는 어머니가 나를 찾지 못하도록 나의 사는 곳과 연락처를 숨기고 있다. .77 .35 .25 .77
나는 어머니가 참석하는 가족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76 .29 .41 .82
나는 어머니와 멀어진 관계 때문에 다른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72 .49 .31 .84
나와 어머니 관계가 멀어진다는 것은 법적인 관계도 멀어진다는 것이다. .70 .30 .23 .63
나는 휴일이나 명절에 어머니의 집에 방문하지 않는다. .69 .23 .50 .78
나는 어머니를 내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점차 줄이고 있다. .69 .49 .40 .88
나는 어머니와 화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69 .52 .35 .87
나는 어머니에게 자녀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으며, 자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69 .42 .45 .85
어머니에 대한 나의 감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65 .45 .39 .78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머니에게 내 정보를 알려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65 .46 .30 .72
나는 어머니와 대면하거나 비대면(전화, 이메일, 문자, 카톡, DM 등)으로 연락하지 않는다. .64 .29 .57 .82
나와 어머니의 관계는 다시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 .63 .55 .40 .87
나는 어머니와 대화할 때 친밀감, 따뜻함, 신뢰 없이 마치 타인을 대하듯 한다. .60 .39 .55 .82
사람들은 어머니와 내가 멀어진 것이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9 .53 .20 .66
나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남들에게 드러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58 .58 .27 .75
나는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차단하고 감정이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58 .57 .42 .85
나는 어머니와 거리를 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56 .44 .48 .74
나의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54 .53 .46 .78
나는 현재 어머니와의 관계가 불만족스럽다. .38 .76 .30 .81 .98
나에게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하다. .42 .75 .33 .85
나와 어머니 사이에는 오랜 기간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44 .73 .37 .86
나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멀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느낀다. .48 .71 .39 .89
나와 어머니는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 커서 화해하기 어렵다. .37 .69 .45 .82
어머니에 대한 나의 적대감과 고통이 너무 커서 관계가 회복되기 어렵다. .58 .64 .38 .88
나는 어머니에게 부정적인 감정(분노, 증오 등)을 가지고 있다. .50 .63 .41 .81
나는 어머니와 갈등을 겪은 후 오랜 기간 감정적 또는 물리적으로 어머니를 피한다. .48 .62 .49 .85
나와 어머니의 관계에서 내가 겪는 슬픔과 어려움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가 힘들다. .55 .60 .29 .74
나는 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한다. .42 .60 .45 .73
나는 어머니에게 나의 사생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24 .23 .75 .68 .92
나는 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대화 주제를 피하고 한정된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07 .36 .70 .63
나와 어머니 사이에서 나는 연락을 하지 않고 모든 연락은 어머니가 하게 둔다. .51 .25 .66 .75
나는 어머니와 대화하거나 연락하는 것이 불편하다. .42 .51 .62 .82
나는 의도적으로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41 .45 .60 .73
나는 의도적으로 어머니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55 .37 .56 .75
나는 어머니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거리를 두어 멀어진 채로, 잘 맞는 부분은 그대로 가깝게 지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09 .51 .53 .54
나는 어머니와 재정적 지원을 주고받지 않는다 .45 .23 .51 .52
고유값 13.75 9.77 7.70
설명량(%): 78.0 34.37 24.41 19.25
누적설명량(%): 78.0 34.37 58.78 78.03

KMO=.98, Bartlet χ2=24377.17, df=780, p<.001

Table 4.

Means of Subfactors for Estrangement from Father and Mother (N =427)

변수 최소값 최대값 M SD
아버지에 대한 소원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제한적 교류 1.00 7.00 2.51 1.72
갈등과 회피 1.00 7.00 3.32 1.60
관계불만족 및 부정적 평가 부담 1.00 6.43 2.10 1.36
어머니에 대한 소원 단절지향적 거리두기 및 부정적 평가 부담 1.00 6.45 1.77 1.29
관계불만족 및 갈등과 회피 1.00 7.00 1.95 1.46
제한적 교류 1.00 6.88 2.30 1.40

Table 5.

Differences in Paternal and Maternal Estrangement among Unmarried Young Adult Children (N =427)

자녀의 성별 변수 n M SD t
전체 아버지에 대한 소원 427 2.58 1.57 10.81***
어머니에 대한 소원 1.92 1.30
남성 아버지에 대한 소원 213 2.58 1.46 7.63***
어머니에 대한 소원 1.98 1.35
여성 아버지에 대한 소원 214 2.58 1.67 7.73***
어머니에 대한 소원 1.85 1.26
***

p<.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