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 및 활성화 방안에 관한 탐색적 연구: 가정과 교사를 중심으로
An Exploratory Study on the Necessity and Promoting Strategies for School-Based Dietary Education: Focus Group Interviews with Home Economics Tea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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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necessities, facilitators, and barriers of school-based dietary education and examined strategies for its enhancement. Focus group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eight home economics teachers, who play pivotal roles in delivering dietary education in middle and high schools. The teachers highlighted the growing need for school-based dietary education due to increasing dietary issues among adolescents, media influence, the declining role of families in dietary education, and the importance of nutrition and independent dietary competence during adolescence. Facilitating factors included students’ interest in dietary topics, teachers' engagement in subject research groups and training programs, and public discourse on dietary-related social issues. However, barriers such as limited class hours, insufficient school infrastructure and funding, low awareness among school members and parents, outdated educational materials, and unclear boundaries between related subjects hindered implementation. To address these challenges, teachers proposed strategies such as raising public awareness of dietary education, developing field-oriented teaching materials and tools, strengthening teacher training and support systems, and enhancing systematic government support, including dedicated class hours. Strengthening school-based dietary education is expected to equip adolescents with the knowledge and skills necessary for a healthy future.
서론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로, 이 시기의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영양 섭취는 필수적이다. 청소년기의 식습관은 성인기 이후의 식생활과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중요하다(Kim et al., 2023; Milosavljević et al., 2015).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2004) 역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건강 위험 요인이 성인기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청소년기부터 건강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식생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식생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Na et al., 2023). 아침 식사 결식률과 불규칙한 식사가 증가하고 있으며(Kye, 2019; Yim, 2014), 편의식품과 가당 음료의 섭취도 늘어나고 있다(Park & Baik, 2022; Shim et al., 2024). 반면에 과일, 채소의 섭취는 감소하면서(Lee & Lee, 2024) 영양 불균형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체형이나 체중에 불만족하여 과도한 다이어트와 무리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TV나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면서 섭식 장애, 극심한 다이어트 식단 유지, 영양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Ahn et al., 2006). 식생활의 변화로 인하여 청소년에서 비만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 유병률 역시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Hong et al., 2022; Kim & Moon, 2020; Park et al., 2023),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식생활 개선과 적절한 식생활 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섭취와 올바른 식습관을 확립할 수 있는 식생활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전의 많은 연구에서 식생활 교육이 청소년의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분석한 Lee 등(2021)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과일, 우유, 채소의 섭취가 각각 8%, 14%, 16% 증가하였으며, 아침 결식 및 신체 이미지 왜곡의 문제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ark (2023)의 연구에서 역시 청소년의 영양 및 식습관 교육 여부에 따라 아침 식사, 패스트푸드, 야식 섭취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하였다.
과거에는 식생활 교육이 주로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영양 및 건강 관리에 있어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가 차원에서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2009년 5월에는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다. 식생활교육지원법은 ‘식생활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민의 식생활 개선, 전통 식생활 문화의 계승·발전, 농어업 및 식품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식생활 교육을 ‘개인 또는 집단으로 하여금 올바른 식생활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Ministry of Government Legislation, Korean Law Information Center, 2022). 식생활교육지원법의 제4장 제26조에서는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한 학교에서의 식생활 교육의 내용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을 위한 식생활 교육의 최적 장소로 꼽히는 학교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으며(Vereecken et al. 2005), 학교 식생활 교육은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실시되고 있다. 초등교육에서는 실과, 중등교육에서는 가정 교과에서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가정 교과에서는 영양소 섭취와 올바른 식품 선택, 식사 관리, 식생활 문화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학교 식생활 교육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Lee, 2015).
학교 교육에서 올바른 식생활 정착을 위한 식생활 교육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선제적이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으로 인해 식생활 교육의 실효성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입시 대비가 우선시되다 보니 식생활 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며, 체계적으로 지속적인 식생활 교육을 실시할 기회가 부족하다(Jhee, 2020). 이러한 현실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된 이후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연구(Jeon, 2010; J. H. Kim, 2010; Kim & Jeon, 2010; Lee, 2011)와 식생활 교육의 내용 요소 및 요구도 분석 연구(Lee, 2022; Song & Lee, 2023; Yang & Yoon, 2024)가 일부 수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실과 및 가정 교과의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Choi & Han, 2022; Kim et al., 2020; Lee & Kim, 2019; Lee & Yu, 2022; Ryu & Chae, 2021). 이 외에도 학교 식생활 교육 현황에 관한 연구는 초등교사 및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을 뿐(Jeon, 2017; Jung, 2005; Kim et al., 2013; Oh et al., 2016; Park et al., 2023), 오랜 시간 중등교육과정의 식생활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식생활 교육을 담당하는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교육을 수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요인과 장애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방향성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연구 내용 및 방법
1. 연구 대상 및 방법
본 연구에서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기 위하여 전국의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8인을 선정하였다. 학교 식생활 교육에 관한 인식과 경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는 가정과 교사 중 5년 이상 식생활 교육을 실시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한정하였다. 최종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가정과 교사 8인은 6년 이상 21년 미만이었으며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인 배경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인터뷰 실시 전 모든 연구 참여자에게 사전 질문지(Table 2 참조)를 배부하여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의견을 묻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4명으로 구성된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2024년 7월 23일과 2024년 8월 3일 등 2일에 걸쳐 온라인 화상회의(Zoom)로 진행되었다. 인터뷰 시간은 그룹별로 약 100분간 진행되었으며, 연구의 목적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한 후에 모든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였다. 인터뷰가 종료된 후 전사 작업을 통하여 인터뷰 내용을 기록하였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Colaizzi의 현상학적 접근을 분석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Colaizzi의 접근은 연구 참여자들의 주관적 경험을 깊이 이해하는 데 적합한 방법으로, 연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주제와 패턴을 체계적으로 도출하는 데 유용하다(Colaizzi, 1978; Erlandson et al., 1993; Kim et al., 1999). Colaizzi의 현상학적 접근에 따라 포커스 그룹 인터뷰 자료는 자료 읽기, 의미 단위 추출, 주제 군집화, 주제 통합, 결과 탐색, 결과 검토의 6단계 절차를 통해 분석하였다(Colaizzi, 1978; Kim et al., 2012). ‘자료 읽기’ 단계에서는 전체 인터뷰 전사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구자들이 자료의 전체적인 맥락과 주요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의 발언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고, 중요한 내용은 기록하였다. ‘의미 단위 추출’ 단계에서는 인터뷰 내용 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위(의미 단위)를 추출하였다. 각 의미 단위는 참여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선정하였으며, 연구에서 개발한 질문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였다. ‘주제 군집화’ 단계에서는 추출된 의미 단위를 바탕으로 유사한 내용을 가진 항목들을 통합하여 주요 주제를 도출하였으며, 이 단계에서는 참여자들의 공통된 경험과 인식이 반영되도록 하였다. ‘주제 통합’ 단계에서는 도출된 주제들을 종합하여 연구 문제와 관련된 주요 패턴과 주제를 형성하였다. 이를 통해 가정과 교사들의 식생활 교육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결과 탐색’ 단계에서는 최종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통합된 주제와 패턴을 바탕으로 연구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도출하고, 참여자들의 학교 식생활 교육 경험에 대한 심층적 해석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결과 검토’ 단계에서는 분석 결과에 대한 연구자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자의 검토 과정을 진행하였으며,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타당도를 높이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 작업을 진행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자료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연구의 진실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윤리적 고려를 하였다. 연구 수행에 앞서 용인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로 부터 연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IRB no. 2-1040966-AB-N-01-2407-HR-352-2).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절차, 및 수집된 정보의 활용 방식을 상세히 안내하였으며, 참여는 자발적임을 강조하고 언제든 중도 철회가 가능함을 설명하였다. 인터뷰를 통하여 수집한 모든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하고자 하였다. 데이터 분석 단계에서는 연구자의 주관적 해석을 최소화하고자 참여자들에게 분석 결과를 확인받아 해석의 정확성을 검증하였고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자들 간의 교차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
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기술·가정 과목을 담당하는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식생활 환경에 변화와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은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에 따라 학교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학교 식생활 교육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기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이후 생애주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은 ‘청소년기 식생활 문제’, ‘매체의 영향’, ‘식생활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 변화’, ‘청소년기 영양 및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의 중요성’ 등의 이유로 학교 식생활 교육이 필수적임을 강조하였다(Table 3 참조).
가. 청소년의 식생활 문제
최근 청소년들의 식생활에서 배달 음식과 외식을 통한 음식 섭취의 증가는 자극적인 맛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가져왔다(Na et al., 2023). 가정과 교사들은 청소년들이 음식 섭취 시 건강 측면을 고려하기보다는 맛 위주로 음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과도하게 매운 소스나 재료를 활용한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맛이 없는 메뉴에 대해서는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며, 여학생들의 경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대규모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체형이 왜곡된 경우가 더 많으며, 체중 조절 경험 역시 여학생에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다(Lee & Ryu, 2021).
요즘 친구들이 먹는 것에 관심은 참 많은 편인데 건강 이런 것보다는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는 습관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학생들이 급식 메뉴를 판단해서 오늘은 맛있는 메뉴, 맛 없는 메뉴를 분류한 다음에, 맛없는 음식이 나온 날은 아예 가지 않거나 급식을 패스하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걸 사 먹더라고요. 그러면서 늘 맛있는 것만 추구하는 그런 습관이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식습관 개선의 목적으로 봤을 때는 반드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B)
저희 학교 애들도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극단적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든가 자극적인 것에만 길들여진 식습관이 자주 보여요. 수업에서 음식 만들기를 할 때도 늘 불닭 소스나 마라 소스 같은 자극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참여자 D)
요즘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식품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잘못된 식습관이 청소년기에 형성되면, 청년기와 성인기에 건강에 해를 미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당뇨나 섭식 장애가 나타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식생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G)
나. 매체의 영향
학교 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의 하나로 청소년의 식생활에 있어서 매체의 영향이 증가했다는 의견도 도출되었다. 청소년들은 TV, 유튜브 등의 다양한 매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데, 이와 같은 청소년들의 생활 변화는 먹방이나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의 노출로 이어지기 쉽다. 새롭게 등장한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은 전통적인 미디어에 비해 건강에 좋지 않은 식생활 콘텐츠를 다루는 경향이 있다(An et al., 2020). 청소년들은 이들 매체에서 제공하는 영양, 식생활 정보의 정확성과 관계없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습관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Ministry of Science and ICT &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2021),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나 다이어트 등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기 쉽다(An et al., 2020).
학생들이 매체나 유튜브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라도 올바른 식습관이나 식생활 교육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학생들 앞으로 있을 식생활 문제나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C)
학생들의 매체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지난번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던 것이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것이 틱톡에서 유행을 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녹말 이쑤시개를 집에서 튀겨 먹었다는 내용을 봤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식약처에서 경고하는 내용이 발표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걸러지지 않고 매체에서 전달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라도 이런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식생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H)
요즘에 유튜브나 광고 그리고 예능 같은 데서 잘못된 영양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 (중략) … 과하게 먹으면 안 되는데 먹방이나 이런 것을 보면서 자꾸 따라 하는 행위가 학생들에게서 많이 보여요.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인데 이럴수록 식생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F)
다. 식생활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 변화
학교 식생활 교육이 중요해지는 또 다른 이유로 식생활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 밥상머리 교육을 통하여 가정에서의 식생활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현재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기회가 점차 감소하면서 자녀의 식생활에 대한 지도의 기회가 감소하고 있다(Choi & Kim, 2015; Lee et al., 2016). 가정과 교사들은 맞벌이하는 부모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해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는 감소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식사를 선택하여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가정에서 실시하기 어려운 식생활 교육을 학교 식생활 교육을 통하여 보완해 주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또 집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챙겨주는 기회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식품을 스스로 선택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식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시간이 식생활 교육 시간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B)
예전에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식사를 제공하고 챙겨주셨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학생들이 바쁜 학교와 학원 생활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여자 D)
밥상머리 교육이나 이런 부분들이 가정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니까 학교에서 가정을 대신해서 식생활 교육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H)
라. 청소년기 영양 및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의 중요성
식생활 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청소년의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의 함양은 식생활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대두되고 있다(Lee, 2011; Song & Lee, 2023). 가정과 교사들 역시 청소년기 영양의 중요성과 함께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에서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을 기르는 것에 있어서 교육의 역할을 학교 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언급하기도 하였다. 청소년기는 이후 생애주기의 식생활 및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기로, 청소년기의 올바르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공통적으로 언급하였다. 특히 미래 사회에는 식생활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립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며, 이는 교육을 통해서 함양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청소년기에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게 되어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청년기 건강에 해를 미치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기 스스로 식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식생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G)
2차 성장 급등기인 청소년기에 식생활이 중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중요성을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식생활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올바른 식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D)
학생들이 먹고 싶은 걸 스스로 선택하되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식생활 교육은 사회 문제를 해결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여자 C)
가정과 교사들은 대부분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증가하는 매체 노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가정 내 식생활 교육 기회의 감소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식생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향후 청소년들이 마주하게 될 미래의 복잡한 환경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교 식생활 교육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과 방해 요인
본 연구에서는 학교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도출하기에 앞서 가정과 교사들이 인식하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과 방해 요인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은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 ‘교과 연구회 참여와 교사 대상 연수’, ‘식생활 관련 사회적 이슈’는 학교 식생활 교육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제한된 수업 시수’, ‘식생활 교육을 위한 학교 시설 및 예산 부족’,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교 구성원 및 학부모의 인식 부족’, ‘업데이트된 자료 및 최신 기술 기반 프로그램 부족’, ‘다른 교과와의 경계 문제’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식생활 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Table 3 참조).
가.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
1)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
학교 식생활 교육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8인의 가정과 교사 모두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Han 등(2021)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정계열 과목 선택 시 선호하는 분야를 조사한 연구에서 역시 가정계열의 다양한 영역 중 가장 선호하는 영역으로 식생활 분야를 선택하였다. 식생활은 학생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부분으로 기본적으로 식생활 관련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식생활 영역의 경우 가정 교과 내 다른 영역에 비해 동기유발이 쉽고 수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또한 학교 식생활 교육 시간에 이루어지는 직접 체험하는 실험·실습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매우 높다는 점이 식생활 교육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식생활 교육을 할 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학생들의 관심도가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학생들은 매일매일 무언가를 섭취하고 있으니까 생활 속에서 교육 내용이나 소재를 찾는 게 너무 쉬웠고 그래서 동기 유발하기가 좋기 때문에 수업 참여도 높이는 데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공통적으로 관심사가 없다고 해도 학교 급식 식단표를 가지고도 영양소 분석을 해볼 수 있기도 해서 활동 내용을 찾기가 가장 쉽다는 점이 있어요. (참여자 B)
도움이 되었던 요인은 식생활 영역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상황이에요. 고등학교에서 식품 안전과 건강 과목을 개설을 할 때 아주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목을 개설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학생들이 일정하게 있다는 사실이 가장 도움 되는 요인 같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A)
도움이 되었던 요인은 저도 한 가지 딱 떠오르는 것이... 학생의 높은 관심도 하나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모든 과목 통틀어서 식생활 쪽을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고 이제 좋아하기도 하고 매력적인 흥미를 끄는 소재이기 때문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요인이고 이 힘으로 수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F)
2) 교과 연구회 참여와 교사 대상 연수
교사들은 교사 연수 등의 과정에서 교과 내용, 교수법에 대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수업 역량을 향상시키고 전문성을 개발하게 된다(Woo, 2020).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 식생활 교육을 실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가정 교과 연구회 활동과 교사 대상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교과 연구회 활동을 통하여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에서 주관하는 전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 교사 대상 연수에 참여함으로써 식생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언급하였다.
수업적인 측면에서는 교과 연구회나 다양한 연수들 이런 것들도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식품 안전과 건강 직무 연수를 통해서 사실 식생활 수업에 관심이 좀 많이 생겼었던 것 같거든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었고 또 그렇게 (식품 안전과 건강 같은) 과목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저희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식생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나 이런 연구회 활동이 당연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참여자 C)
식약처 지원으로 운영했던 연수가 가장 의미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전국 가정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 연수가 많지는 않은 게 현실인데 그 기회를 통해서 식생활 영역에 대해서도 좀 더 집중적으로, 전문적으로 연수를 운영한 사실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 (중략) … 가능하다면 그런 연수를 앞으로도 계속 개설해 주셔서 교사들이 계속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식생활 수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끔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자 A)
연수나 연구회 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저희는 식약처에서 진행한 연수 같은 경우에는 가정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수업 준비나 아이들에게 전달할 때 정말 유익했습니다. … (중략) … 앞으로도 더 많은 교사 대상 연수가 생긴다면 이런 식생활 수업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참여자 F)
교과 연구회에서 선생님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주고받는 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연수에서 배운 것들이나 교과 연구회에서 다룬 주제들은 바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서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참여자 B)
3) 식생활 관련 사회적 이슈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식생활 관련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 또한 학교 식생활 교육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요인이라고 언급한 가정과 교사도 있었다. 매체를 통하여 전해지는 부정적인 식생활 뉴스를 사례로 제시하여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서 양질의 식생활 관련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식생활 교육 시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실제 자신의 삶과 연계시키기 쉽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였다.
식생활 교육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되었던 요인은 사회 문제에서 식생활 관련된 문제가 그 때 그 때 이슈가 된 것이 저는 도움이 됐거든요. 식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문제라고 언급되는 것이 저는 오히려 교육할 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식생활 문제에 대해서 왜 배워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를 해줄 수 있을 때,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이라든가 관심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D)
저희 가정 교과에서 식생활은 가장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서 늘 반짝반짝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주제인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는 식생활 관련 주제들을 잘 이용해서 아이들이 문제가 되는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고... (참여자 E)
도움이 되었던 요인은... 식생활이라는 것이 아이들 본인들의 삶이랑 이미 너무 밀접한 주제이기도 하고, 다루고 있는 미디어도 굉장히 많잖아요. 물론 그래서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잘못된 식품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많이 떠오르는 식생활 문제도 많은 분야라서 수업을 할 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었던 것 같고... (참여자 G)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은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교사 연수 및 연구회 활동, 식생활 관련 사회적 이슈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교사 대상 연수나 교과 연구회 활동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학교 식생활 교육을 보다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방해 요인
1) 제한된 수업 시수
학교 식생활 교육을 위한 수업 시수의 부족은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참여한 모든 가정과 교사가 꼽은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방해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모두 기술·가정 교과에서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술·가정 교과에 배정된 수업 시수를 감축하고 있어 식생활 교육을 실시할 충분한 시간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이는 이전에 수행된 연구에서도 제시되어 온 식생활 교육의 주요 방해 요인이다(Jhee, 2020; Kim et al., 2013).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식생활 교육의 수업 방법이 실험·실습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할애할 수 있는 교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학교 식생활 교육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모든 가정과 교사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방해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해가 되었던 요인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수업 시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식생활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이제 다른 학교로 전입을 왔는데 확실히 수업 시수가 많이 줄어서 일주일에 1시간 수업을 했어요. 원래 일주일에 2시간 하던 걸 1시간으로 하니까 정말 뭔가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고등학교에서 식생활 수업 시수가 보장이 안 되다 보니까 제가 식생활 교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참여자 C)
방해되는 요인은 아무래도 수업 시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이에요. 고등학교는 어쩔 수 없이 대학 입시와 수능 위주의 교육과정으로부터 식생활 교육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현실이 아무래도 방해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참여자 A)
기본적으로 저희가 교육과정상에서 식생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수 같은 부분들이 개선되어야 적절하게 식생활 교육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자 G)
2) 식생활 교육을 위한 학교 시설 및 예산 부족
다음으로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학교 인프라 및 예산의 부족을 지적하였다. Jeon (2010)은 식생활 교육을 위한 물리적 환경의 부족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교사의 의욕을 감소시킴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 현장이 식생활 관련 실험·실습 교육을 위해서는 전기나 가스 등의 시설이 필수적임에도 이들 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하였다. 또한 실험·실습을 위한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식생활 교육 시간에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거나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실습실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실험이나 실습 활동을 진행하기가 조금 어려운 점이 있고요. 그리고 예산이 많이 부족해요. 학교에서 예산이 실습을 한 번 정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 학생당 한 5천 원에서 6천 원 정도밖에 내려오지 않아서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수업에 활용할 재료를 사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요. (참여자 B)
실습실을 방해 요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저는 학교 옮겨왔더니 개교년도랑 같은 해에 만들어진 시설이더라고요. 1996년도로 적혀있는 … (중략) … 제가 학교 다닐 때보다도 못한 환경의 실습실이어서 아이들이 제대로 앉을 수도 없고... (참여자 F)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적절하게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 아니었어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요리 동아리 아이들도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겨우 겨우 실습을 했었어요.… (중략) … 아마 이런 실정인 학교들이 아마 많을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식생활 수업을 다양하게 제대로 하고 싶지만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식생활 교육을 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참여자 G)
3)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교 구성원 및 학부모의 인식 부족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방해 요인으로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와 학생들이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 인식 부족을 언급하였다. 이전에 수행된 연구에서 역시 학생들은 영양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이 영양교육에 관심이 없음을 지적하였으며(Kang et al., 2004), 식생활 교육활동에 대한 학교 관계자 협조에 대한 인식 연구(Lee et al., 2017)에서는 교장·교감 및 교사, 학부모 모두 식생활 교육활동에 대한 협조 및 참여 정도가 5점 만점에 4점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보였으며, 특히 학부모의 협조가 가장 낮음을 보고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은 식생활 교육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필수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표 편성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학교 관리자의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식생활 교육 관련 실험·실습을 위한 예산 부족이나 시간 편성,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하였다.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다른 과목 대비 우선순위가 낮게 설정되는 것 같아요. (참여자 G)
제가 느꼈던 건 식생활 영역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좋아하고 흥미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나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부분이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와 연결이 되는데 식생활 실습을 위해서 예산이나 시설 이런 부분들을 관리자가 싫다고 해버리면 더 진행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리자의 마인드가 중요해요. 이런 과정에서 지원을 받기 어렵기도 하고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곤 했습니다. (참여자 F)
관리자가 예를 들어 식중독 문제를 많이 우려를 하시는 분이 계시면 조리 실습할 때마다 안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학생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은 없는지 같은 부분을 계속해서 확인하시면 실습을 여러 번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참여자 B)
식생활 실습을 하기 위해서 시간표 변경이 필요하거나 여러 행정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여러 선생님에게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복잡했어요. (참여자 E)
4) 업데이트된 자료 및 최신 기술 기반 프로그램 부족
가정과 교사들은 식생활 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의 하나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데이트된 자료나 최신 기술이나 AI 기반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참여자들은 식생활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신 기술과 AI 기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 교육 자료의 한계를 지적하였다. 특히, AI를 활용한 식품 성분 분석 프로그램이나 앱 개발이 활성화될 경우, 학생들의 흥미를 더욱 끌어내고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되었다. 이러한 의견들은 학교 식생활 교육에서 현대적이고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료의 업데이트와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로그램 지원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제가 가장 필요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학생들이 식품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학생들 수준에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 요즘에는 좋은 앱들도 매우 많은데 식생활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된 것은 잘 안 보이더라고요. … (중략) … 요즘 AI다 디지털이다 엄청 발전되고 있는데 식생활 교육 자료나 교구 부분에서는 업데이트되는 것이 조금 느린 것 같아요. 그래서 앱이나 AI 기반의 자료들이 식생활 교육을 위해 조금 더 적극 지원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자료는 약간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많이 속상했었어요. (참여자 F)
저희가 사용하는 자료나 수업 콘텐츠들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많이 아쉬워요. 최신 기술로 아이들이 직접 식생활을 체험해 보고 연관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니까 수업 준비 과정도 어렵고, 학생들도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 같아요. (참여자 D)
지금 개발된 자료들도 활동 내용을 찾기가 편하고 동기 유발이 잘된다는 점은 좋지만, 식생활 관련해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나 활동지, 프로그램이 더 다양했으면 하고 최신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참여자 B)
저희 과목이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과목이다 보니, 최신 기술이나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이 지원된다면 훨씬 더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AI 기반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식품 성분이나 영양소를 분석해 볼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지금 그런 자원들이 부족해서 항상 기존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참여자 A)
5) 다른 교과와의 경계 문제
본 연구에 참여한 가정과 교사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주체에 대한 모호성 역시 식생활 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J. H. Kim (2010)은 가정 교과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던 내용 영역이 다른 교과나 새롭게 생겨난 비교과에서 전문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정 교과의 전문성이 점차 위협받는 상황임을 설명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가정과 교사는 식생활 교육의 경우 가정과 교사 외에 영양교사와 보건교사 역시 관련이 있는 영역으로, 이들 교사 간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식생활 교육 수행 시 교육 내용이 중복되거나 누락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방해가 되었던 요인은 앞에서 많이 나온 의견처럼 (식생활 교육과 관련해서) 영양교사, 보건교사와의 영역이 좀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런 부분을 선생님들이 다 모여서 식생활의 어떤 부분을 내가 담당하고 다른 부분은 누가 담당할지... 이러한 교류는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식생활 수업을 할 때 내가 가정과 교사로서 어디까지 가르쳐야 할지 혼란스러운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D)
이처럼 감축된 식생활 수업 시수와 실험·실습을 위한 시간 부족은 식생활 교육의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며, 실험·실습에 필수적인 시설과 예산의 부족은 교육의 질을 낮추는 요소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 관리자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의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은 예산 및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하며, 최신 자료 및 AI 기반 프로그램의 부족은 교육 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학교 식생활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수 확보, 인프라 개선, 충분한 예산 지원, 관리자의 인식 개선, 식생활 교육을 위한 최신 자료와 기술 기반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3. 학교 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
본 연구에서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과 방해 요인을 알아본 후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의견을 도출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현장 중심의 교재 및 교구 개발 지원 강화’, ‘교사 대상 연수 및 지원 체계 개선’, ‘정부의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 지원과 수업 시수 확대’ 등을 제시하였다(Table 3 참조).
가.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가정과 교사는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공익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수업 시수 확대, 교과과정 강화 등 교육 여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SNS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흥미로운 콘텐츠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식생활에서 부모와 가정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하여 부모를 대상으로는 가정에서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학교 식생활 교육이 급식 관련 영양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학생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주제를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Jeon, 2010; J. H. Kim, 2010).
정부 부처에서 해줬으면 하는 역할 중에 가장 큰 부분은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전 국민의 인식 제고에 대한 노력입니다. (참여자 B)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 자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 G)
학생들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저는 부모들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습관을 갖게 해주는 곳은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A)
나. 현장 중심의 교재 및 교구 개발 지원 강화
가정과 교사들은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교사들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재 및 교구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특히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실험·실습 키트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학생들은 식생활 영역의 수업 방식으로 실습과 실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an et al., 2021). 가정과 교사들은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험·실습 키트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수업 시수에 따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소규모 단위의 자료 개발이 필요하며, 주기적인 교재와 교구 업데이트의 필요성, 식생활 교육 관련 자료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식생활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 부족으로 현장 접근성과 지속성이 낮아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이전의 연구들(J. Kim, 2010; Oh et al., 2016)과도 일맥상통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학교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실험 실습 키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배포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자 B)
활용한 기억에 남는 것이 식약처에서 개발한 당도 측정 수업이었고, 교사나 학생들의 만족도가 좋아서 실험 키트 같은 것이 조금 더 업데이트된다면 충분히 이용해 볼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중략) … 자료 개발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이용하기는 좋지만, 주기적으로 교육 내용이나 교재, 교구를 업데이트되었으면 합니다. (참여자 A)
수업 내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작은 단위로 쪼갠 교육 자료가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 (중략) … 그리고 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교과 내용이나 교과서 중심의 자료가 잘 개발이 된다면, 식생활 영역에 관심이 적은 교사라도 개발된 자료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되면 선생님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활용도도 점점 확대되지 않을까 싶어요. (참여자 F)
교사들이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교재나 자료별로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교육 자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어서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정부 부처에서 개발한 자료를 잘 모르거나 활용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자료들이 모두 한 사이트에 모여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나 카드 뉴스 자료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여자 H)
다. 교사 대상 연수 및 지원 체계 개선
앞서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의 하나로 교과 연구회와 교사 대상 연수 참여가 도출되었다. 이와 연계하여 학교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는 이전의 연구에서 식생활 교육의 개선을 위해 직무연수 강화, 지역별 교사 모임 등 학교 식생활 교육을 위한 교사 재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한 결과와 유사하다(Jeon, 2010; Jeon, 2008; Kim et al., 2013). 연수 프로그램을 통하여 식생활 교육을 위한 전문성 향상뿐만 아니라 교사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역량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 지원하는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 대상이 영양교사로 한정되어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지원 대상을 가정과 교사로 확대하는 것과 함께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학생들을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위한 지속적인 연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현장에서 (개발된 자료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중략) … 연수에서 어느 정도 주제에 대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되, 최근의 식생활에 관한 큰 흐름은 제시해 주시면 수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참여자 G)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들이 좀 더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정부 부처에서 제공하는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가 가정과 교사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여자 H)
연수를 통해서 학교 선생님들은 서로 식생활 교육에 관한 정보 교환도 많이 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여자 A)
라. 정부의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 지원과 수업 시수 확대
가정과 교사들은 식생활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식생활 교육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가정 교과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교육과정의 정책적 변화를 통하여 식생활 교육을 필수 과목 지정, 새로운 과목 개발을 통한 고교학점제와의 연계, 식생활 교육 시수 확보 등 현재의 식생활 교육을 위한 수업 시수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교육을 정책적으로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정부에서 식생활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Jhee (2020)의 연구에서는 정부 부처에서 개발한 식생활 교육 자료와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였으며, Lee (2015)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시간적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확장하는 방안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학교 외 식생활 교육을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정책의 하나로 개정 교육과정에 식생활 교육을 강화시켜도 무리가 없을 지금 시대 상황인데 … (중략) … 식생활 교육을 체육 교육처럼 체계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수 교육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어요. (참여자 F)
개발된 교재 내용 중에서 당뇨와 관련된 내용이나 조리실 안전 수칙 이런 내용들을 수업에서 활용해 보았을 때 학생들이 굉장히 호응도 좋았고, 이 교재 자체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현장에서는 수업 시수 부족 같은 문제로 쓸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기도 했거든요. (참여자 G)
고교학점제와 연계하여 식생활 교육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 개발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참여자 B)
학교 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현장의 수업 시수와 수준에 맞는 형태의 교재와 교구 개발, 교사 대상 연수 및 지원 체계 확립, 교육과정과 시수 개선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가정과 교사들이 학교 식생활 교육의 중심이 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식생활 교육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학교 식생활 교육을 담당하는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학교 식생활 교육을 촉진 혹은 방해하는 요인을 분석하여 향후 학교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학교 식생활 교육은 식생활에 대한 매체의 영향 증가 및 식생활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 축소와 같이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 속에서 청소년기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필수적임을 확인하였다.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으로는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교과 연구회 및 교사 대상 연수의 지원, 식생활 관련 사회적 이슈 등이 있었으며, 방해 요인으로는 제한된 수업 시수, 학교 예산 및 시설 부족, 최신 자료 및 프로그램 부족,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낮은 인식, 식생활 교육에서 교과 간 역할의 모호성 등이 지적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학교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으로 제시된 다양한 요소들의 강화를 통하여 식생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교과 연구회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통하여 식생활 교육의 전문성과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식생활 관련 이슈를 활용한 수업 콘텐츠 개발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생활과 연계된 교육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이를 실질적인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 현장 중심의 교재 및 최신 기술을 활용한 자료의 개발이 요구된다. 실험·실습 키트와 같은 학생 참여형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을 통하여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의 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 나아가 최신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프로그램 및 자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청소년들이 디지털 환경에서도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업 시수의 부족은 학교 식생활 교육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수업 시수의 확대는 교사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식생활 교육 시수 확대, 식생활 교육의 필수 과목 지정, 고교학점제와 연계된 교과목 개발 등을 통하여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 학교 식생활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익 캠페인과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식생활 관련 콘텐츠를 통하여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리자 등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정과 학교가 협력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가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식생활 교육의 현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및 방해 요인을 파악하여 앞으로의 학교 식생활 교육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의 결과는 8명의 가정과 교사들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도출되었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집단 인터뷰 방식의 특성상 개별 교사의 심층적인 경험이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특히, 본 연구는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과 방해 요인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식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이나 사회적 이슈가 학교 식생활 교육과 의미 있게 연결되지 못하는 배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학교 식생활 교육을 방해하는 요인을 극복 하기 위한 교사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탐색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었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학교 식생활 교육의 촉진 요인을 활용하거나 방해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방안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학생들의 식생활에 대한 높은 관심도나 사회적 이슈를 학교 식생활 교육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가정과 교사들이 학교 식생활 교육이 청소년기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평생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과 가정 내 식생활 교육 기회의 감소를 고려할 때,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자립적인 식생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실습과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가정 교과에서 이루어지는 식생활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실제 생활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학교 식생활 교육은 개인의 건강 증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