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 분석 및 활성화 방안 탐색: 가정과 교사 대상 초점집단면담을 중심으로
Analysis of Factors Influencing Elective Course Selection and Exploration of Strategies to Revitalize Elective Courses in High School Home Economics: Insights from Focus Group Interviews with Home Economics Tea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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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As the implementation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and the 2022 revised curriculum approaches, it is crucial to explore specific directions for the future of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draw implications for the direction of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by identifying factors that influence high school students’ choices, with a focus on insights from home economics teachers. Furthermore, we aim to investigate strategies that can be used to encourage students to choose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To accomplish the objectives of this study, we analyzed previous research on course selection factors and conducted focus group interviews (FGI) with seven home economics teachers. As a result, we identified a total of 20 factors that influence students' selection of the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including "personal preference for the subject", "personal excellence in the subject", "recommendations from friends or seniors", "recommendations from parents", and "recommendations from homeroom teachers". A total of 22 strategies to promote the selection for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were identified through the FGI and presented across different levels: (1) support from home economics teachers and students, (2) the home economics and academic society, and (3) within the school. The findings of this study can serve as foundational research for analyzing the preference of high school students when selecting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It can also provide a basis for exploring ways to revitalize the selection of newly introduced home economics elective courses in the 2022 revised curriculum, suggesting insights for the development of future home economics curriculum and elective courses.
서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식과 정보의 유통 기한이 단축되고 근무 형태나 직업군이 다양화되면서 직업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학위나 자격의 효용이 낮아지고 직업과 계층 간의 이동성 저하 및 양극화로 인해 사회 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국가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잠재력과 창의력, 기타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개별화 교육 및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융합인 에듀테크(Edutech)의 활용(Park & Gil, 2020) 등 새로운 교육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여 스스로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게 하여 학생의 개별적인 잠재 역량을 신장시켜 줄 수 있는 교육체제인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 교육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선택형 교육과정 설계 및 실행에서 ‘선택’은 학생 스스로의 진로와 요구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는 행위를 말하며, 이때 학생은 선택의 주체가 된다. 학교, 학부모, 교육청 등은 선택의 주체인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개척하는데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Hong, 2000). 이에 Ministry of Education (2017)은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체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2022 개정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게 되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학생의 ‘선택’은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과 개인의 진학 및 진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선택하는 교과 종류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교나 전공 등이 달라지기도 하고 나아가 개인의 진로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학생의 선택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Jung, 2020). 또한 학생들의 수강 신청 결과는 학교의 과목 개설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더 나아가 해당 교과의 수업 시수나 교원 소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학생들의 과목 선택 행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일반적인 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 교과별로 학생들의 선택률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과목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 가정과의 경우 필수과목이 아닌 일반선택 및 진로선택, 융합선택과목으로 편성되어 있어 학생들의 선택에 대한 대비와 연구가 필수적이다. Lim (2018)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 선택과목으로 기술·가정을 편성하고 있는 학교 수가 교육통계서비스에 명시된 1,556개 일반고등학교 중 2016학년도 1,476개교(95.5%)에서 2017학년도 1,365개교(87.7%), 2018학년도 1,246개교(80.1%)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정과 진로 선택과목인 가정과학을 편성한 학교 수는 2016학년도 89개교, 2017학년도 49개교, 2018학년도 76개교로 전체 학교 수에 비해 거의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정과 선택과목의 편성 감소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Kwon & Lim, 2020).
고교학점제와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앞둔 시점에서 가정과 선택과목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고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고등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은 무엇인지 조사하여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 활성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고교학점제에서의 가정과 선택과목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론적 배경
1. 고등학생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대한 선행연구
고교학점제는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지향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수강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목 선택 시 학생들은 어떤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지를 이해해야 하며, 각 요인들이 실질적인 과목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Kim et al.., 2021). 2022 개정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학생들은 어떤 선택요인을 고려하여 수강과목을 구성하는가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행된 학생들의 일반적인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를 교육 과정별로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Lee와 Paik (2019)은 2015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연구 학교·선도학교 82개교의 1학년 재학생 4,328명, 2학년 재학생 2,728명을 대상으로 과목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요구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과목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학 진학 희망 계열과의 관련 정도’였으며, 다음으로 ‘적성과 관심과의 관련 정도’, ‘진로 및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도’, ‘내신 성적 산출이 유리한 정도’, ‘쉽고 학습 부담이 적은 정도’ 순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담당하는 과목’이나 ‘지정된 과목이라서’는 중요도가 낮은 요인으로 나타났다. Kim (2019)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 경향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진로와의 관련성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였고 과목 자체의 흥미도, 대학 입시와의 관련성, 과목 내용의 수월성, 신청자 수, 친구의 선택 여부 순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eo (2020)는 일반고 2학년 학생 450명을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과목 선택 기준에 대한 중요도-수행도 연구를 실시하였다.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총 22개의 과목 선택기준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과목 선택요인 측정 도구를 개발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희망 직업이나 학과 및 전망과 관련된 기준인 ‘다양성’ 요인과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자율성’은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고 대학 입시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과목이거나 수능 과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강하는 ‘수능타당성’ 요인과 공부 부담이 적거나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하는 ‘내신타당성’ 요인은 중요도에 비해 수행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 내에서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의 한계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상의 제한에 영향을 받는 ‘획일성’, 친구나 부모님 등 주변 사람이 추천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의존성’ 요인은 중요도와 수행도가 모두 낮게 나타났다. 교사나 친구에 대한 호감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호감성’은 중요도는 높으나 수행도는 낮게 나타났다. Kim 등(2021)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일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530명을 대상으로 과목 선택기준 척도 개발 및 프로파일 분석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능력중시, 수능지향, 내신지향, 흥미추구, 교사지향, 타자권유, 진로개척, 과목개설 등 8개 요인을 도출했다. 8개 요인 중 학생의 과목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개인의 흥미, 선호, 적성 적합도에 해당하는 ‘흥미추구’였으며 다음으로 수능 지정 여부, 수능 등급 수월성, 진학 희망 대학 가산점 여부를 포함하는 ‘수능지향’, 진로나 진학과의 관련성을 포함하는 ‘진로개척’, 내신 성적 산출의 수월성을 포함하는 ‘내신지향’, 자신의 학습 능력과 관련된 ‘능력중시’, 담당 교사에 따른 선택을 포함하는 ‘교사지향’, 학생의 요구나 학교의 개설 조건에 영향을 받는 ‘과목개설’ 순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 등 타인의 권유에 의한 ‘타자권유’는 중요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생들이 외적 요인에 의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선택과목 선행연구로는 Kim (2017)이 실시한 일반고 2학년 학생 대상 과목 선택요인 수행도중요도 연구, Choi와 Hong (2015)이 실시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과목 선택 이유 조사가 있었으며 제7차 교육과정에서의 선택과목 선행연구로는 일반고등학교 학생 5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실태 분석 연구(Kim, 2008), 일반고등학교 2학년 학생 4,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택 교육과정 운영 관련 연구(Jung, 2007), 일반고등학교 2학년 학생 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과학 과목 선택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Choe & Jang, 2000) 등이 있었다.
선행연구에서 도출된 과목 선택요인을 Seo (2020)의 연구에서 제시한 과목 선택기준 22개 중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적합하지 않은 ‘수능 과목으로 지정’, ‘수능 등급에 유리’, ‘이전에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익숙한 과목’, ‘우리 학교 내에서만 개설된 과목’, ‘진학 희망 대학에서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과목’ 등 5개 요인을 제외하였다. ‘친구나 선배의 추천’과 유사한 선택기준인 ‘친한 친구의 선택’을 중복 요인으로 판단하여 둘 중 하나의 요인을 제외하고 남은 16개 요인을 중심으로 학자들의 과목 선택요인을 유사한 요인별로 분류하여 제시하면 Table 2와 같다.
2. 가정과 선택과목에 관한 선행연구
고교학점제를 대비하여 가정과에서도 선택과목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상세한 연구는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가정과 선택과목 연구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선택과목 내용 개발에 관한 연구,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 가정과 선택과목 교육과정 편제에 관한 연구로 분류하여 볼 수 있으며 그 내용은 Table 3과 같다.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선택과목 내용 개발에 관한 연구로는 Han 등(2021)의 가정계열 선택과목에 대한 고등학생의 요구 분석 연구가 있으며 Kim과 Heo (2021)가 실시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가정과 교육과정 선택과목 체제 연구가 있다. Yu 등(2021)의 차기 교육과정을 대비한 고등학교 가정 교과(군) 선택과목의 구조화 연구가 있으며 이 외에도 학생들의 선택을 촉진할만한 매력 있는 가정과 선택과목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로는 제7차 교육과정에 기반하여 이루어진 Choe와 Jang (2000)이 실시한 가정과학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가 있다. 가정과 선택과목 교육과정 편제에 관한 연구로는 Park (2017)이 실시한 4차 산업혁명 대비 고등학교 가정과 선택 교육과정 편성 방안 탐색 연구와 Lim (2018)의 기술·가정 및 기술·가정과 선택과목 편성 현황에 관한 연구가 있다. Kwon과 Lim (2020)은 고등학교 기술·가정과 선택과목 운영 실태 및 요구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였으며 Park 등(2020)은 기술·가정과 교사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 참여와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연구하였다.
Lim (2018)의 연구에서 교육통계서비스에 명시된 1,556개 일반고등학교 가운데 일반선택과목인 기술·가정을 편성한 학교 수는 2016학년도 1,476개교로 전체 학교의 95.5%를 차지했다. 2017학년도에는 1,365개교로 전체 학교의 87.7%, 2018학년도에는 1,246개교로 전체 학교의 80.1%의 학교에서 기술·가정을 편성하고 있었으며 이는 단위 학교 교육과정에서 기술·가정의 편성이 감소하는 추세임을 의미했다. 진로선택과목인 가정과학을 편성한 학교 수는 2016학년도 89개 학교이며 2017학년도 49개 학교, 2018학년도 76개 학교로 나타났다. Kwon과 Lim (2020)의 연구에서는 기술·가정과의 선택과목 편성과 운영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기술·가정과 진로선택과목의 선택 기회도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 시수가 점차 부족해지는 실정이기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기술·가정은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가정과 선택과목의 편성 현황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정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인 기술·가정에 관한 편성 연구는 비교적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으나 진로선택과목인 가정과학의 편성 현황에 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하다. 가정과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지 않고 일반선택과목 및 진로선택과목으로 편성되어 있기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에 교과 편성이나 수업 시수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비한 점검이 요구됨에도 관련 논의가 부족한 현황이며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여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이유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연구 내용 및 방법
고등학생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을 탐색하고, 향후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문헌 연구와 가정과 교사 대상 초점집단면담(focus group interview, FGI)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FGI는 연구 목적 하에 모인 소수의 응답자들과의 집중적인 면담을 실시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는 반구조화된 면담으로 6~12명 정도의 대상자를 선정 기준에 맞추어 선발하고 면담자의 진행 하에 조사목적과 관련된 집단 면담을 진행하여 자료를 수집하는 조사 기법이다. 심층 면담보다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집단 역동성 또한 관찰이 가능하며(Yoo & Noh, 2022) 집단 면담의 맥락 속에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Choi & Choi, 2021).
1. 연구 대상
본 연구를 위한 FGI에는 가정과 교사 7인을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연구자가 접근이 가능한 전국의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눈덩이 표집법을 활용하여 모집을 실시하였다. 또한 고등학생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을 도출하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는 고등학교 재직 경험이 있거나 현재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경우로 한정하였다. 추가적으로 교과 교사나 담임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 중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FGI에 참여한 가정과 교사 7인의 교육경력은 5년 이상 15년 미만으로 일반적인 배경은 Table 4와 같다.
2. 연구 절차 및 자료 분석 방법
연구 참여자 7인에게 사전에 질문지를 배부하였으며 2023년 9월 21일 온라인 화상회의(ZOOM)를 통해 FGI를 진행하였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연구 참여자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고 면담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하였다.
FGI의 준비와 질문의 내용은 Table 5와 같다. 소개와 인사 단계에서 연구 참여자들 간 상호 인사하며 면담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하였고 가정과 선택과목 편성 현황 단계에서 학교 현장에서 느껴지는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학생의 선호도에 관한 질문을 제시하였다. 이후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 분석 단계에서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2015 개정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가정과 선택과목 전망 단계에서 신설되는 가정과 선택과목 세 과목에 대한 학생 선택률과 인식을 전망하는 질문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 단계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제시하고 FGI를 진행하였다.
가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FGI를 완료한 후, 연구 수행과정에서 녹음한 연구 참여자들의 면담 내용을 텍스트로 전사하여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한 원자료를 생성하였다. 다음으로 전사본의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하여 원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검토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응답 내용 중 주요 의견 및 경험 등을 찾아내어 분리, 추출을 실시하였으며, 의미 있는 응답 내용을 질문별로 도출하였다. 또한 연구 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연구 참여자에게 전사본과 연구자가 분석한 내용을 이메일로 송부하여 본인의 응답 내용이 본래의 의도대로 해석되었는지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 같은 자료 분석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요인을 탐색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가정과 선택과목 전망 및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관한 주요 응답 내용을 추출하고 범주화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1.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 탐색
FGI 참여자들은 과목 선택을 지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과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선택과목 선택요인을 설명하였다.
가. 진로와의 관련성
학생들이 가정과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요인은 진로와의 관련성이다. 선택과목 선택은 단순히 교과를 수강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교과를 수강하고 어떻게 교육과정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대학 입학 지원 시 유불리가 달라지며 이는 개인의 진로와도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여겨진다.
여고에서 근무할 때 가정과학이 여러 학급에 개설되었는데요,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진로와 연결할 수 있는 과목이라 수요가 많았어요. 교육이나 생활과학, 아동, 예술 등 전공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진로와의 연관성이 높은 가정과학 교과를 선호했습니다. (A교사)
학생들에게 제일 상담 요청을 많이 받는 내용은 교과와 자신의 진로와의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고,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학생들의 진학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고려하고 편성을 하는 것 같아요. (G교사)
나. 과목명의 매력도
B교사와 E교사, F교사는 과목명의 중요성을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으로 제시하였다.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였으며 진로 결정을 완료한 후 교과 내용을 고려하고 진지하게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으나 진로 탐색을 유예하거나 포기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선택과목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으며 학습 내용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단순히 과목명에 대한 호감도를 바탕으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과목명의 매력도를 선택요인으로 도출하였다.
진로에 대해서 조금 고민이 되거나 희망 진로가 없는 경우, 공부에 큰 뜻이 없는 친구들은 좀 쉽다고 생각하는 교과명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F교사)
뭘 배우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과목이 주는 제목이랑 과목이 풍기는 이미지로 직관적으로 선택을 많이 한다고 해요. (E교사)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이라면 학생들이 과목 이름만 보고도 이름이 멋져 보인다 싶으면 선택하는 걸 종종 봤습니다. (B교사)
다. 대학 입시 관련성, 선택 과목에 따른 반편성, 담당 교사에 대한 호감도
학생의 성적이 상위권인지 중·하위권인지에 따라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요인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진학 희망 학과를 미리 설정해둔 경우가 많고 해당 대학 학과에서 이수를 권장하는 고등학교 과목들을 조사하고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 참여자들은 밝혔다. 이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요인은 대학 입시 관련성이라고 파악하였다. 중·하위권 혹은 학습에 큰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반편성을 고려하여 친한 친구가 선택하는 과목을 따라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이 선호하는 교사가 과목을 개설하면 이를 수강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선택요인은 선택과목에 따른 반편성, 담당 교사에 대한 호감도라고 파악하였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자기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나 과에서 꼭 들어야 할 과목들을 미리 다 알아오고 그런 걸 기준으로 선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부에 큰 뜻이 없는 친구들은 반편성을 생각하고 친한 친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C교사)
성적이 상위권일 때에는 자기가 진학할 때 꼭 필요한 요소들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과학이나 인문 등 희망계열 선택 과목을 몰아서 수강하거나 배합하여 수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해당 과목을 개설할것이 명백할 때 해당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사실은 꽤 많이 보여요. (D교사)
라. 선택그룹에 있는 다른 과목의 종류
D교사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 상에서 가정과 선택과목이 어떤 과목들과 묶여있고 이수 단위 선택이 이루어지는가 또한 과목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에 선택그룹에 있는 다른 과목의 종류를 선택요인으로 도출하였다.
저희 학교는 일반고인데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 편제에서 지정하고 분류하는 교과 그룹이 어떻게 설정되었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가정과학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단위 수가 부여되고 그 중 선택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제 학교 같은 경우에는 기초 교과군에 가정과 과목이 편성되어 있다 보니 기초 교과 수강을 피하는 예체능 전공 학생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D교사)
마. 평가 부담 여부, 학습 수월성, 내신 등급 산출 여부
고등학교 기술·가정 과목은 일반선택과목으로 수강 시 내신 등급이 산출되는 교과지만 가정과학은 진로선택과목으로 학생의 성취도 A/B/C로 성적이 산출되며 내신등급 산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평가 방식은 교사의 자율에 의해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선택할 수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내신등급이 산출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선택과목보다 학습 부담과 평가에 대한 부담이 적다. A교사와 G교사의 진로선택과목인 가정과학 선택에 대한 발언 중 평가 부담 여부, 학습 수월성, 내신 등급 산출 여부를 선택요인으로 도출하였다.
가정과학이 진로선택과목이잖아요. 평가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있는지도 선택의 요인이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G교사)
대학 진학에 내신 성적이 크게 의미가 없는 학생들의 경우 평가 부담이 적고 내신 등급이 나오지 않는 진로선택과목을 선택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특히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적은 과목이 무엇인지 상담하러 오기도 합니다. 또 예체능 계열이 아니더라도 희망 대학 진학 시 진로선택과목 수강의 불이익 여부를 상담하고 불이익이 없을 경우 무조건 진로선택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봤어요. (A교사)
바. 친구나 선배의 추천, 교과 교사 추천
B교사는 실제 과목 수강 후기인 선배들의 추천을 참고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친구나 선배의 추천을 선택요인으로 도출하였다. C교사는 학생들은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며 비교적 정보가 다양하고 접근성이 좋은 교과 교사의 설명이나 추천이 학생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과목 선택을 돕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교과 교사 추천을 선택요인으로 도출하였다.
또래들의 의견이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아요. 선배나 친구의 추천이 정말 큰 입김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교사의 도움으로 조율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1차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선배들의 경험이나 조언이 먼저인 것 같고요. (B교사)
교과 교사의 추천이 굉장히 많은 힘을 싣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매뉴얼이나 동영상 자료들을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관심이 높은 아이들 아니고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략)… 교사의 추천이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양질의 정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교사)
가정과 교사 대상 FGI를 통하여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을 분석한 결과, ‘진로와의 관련성’, ‘과목명의 매력도’, ‘대학 입시 관련성’, ‘담당 교사에 대한 호감도’, ‘선택 그룹에 있는 다른 과목의 종류’, ‘평가 부담 여부’, ‘학습 수월성’, ‘내신등급 산출 여부’, ‘친구나 선배의 추천’, ‘교과 교사 추천’, ‘선택과목에 따른 반편성’ 등 총 11개 요인을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 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선행연구와 비교해 볼 때, FGI를 기반으로 도출한 선택요인 중 진로와의 관련성은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희망 직업과의 관련성’과 동일한 요인으로 해석하였으며, 대학 입시 관련성은 ‘진학 희망 학과’와, 담당 교사에 대한 호감도는 ‘내가 선호하는 교사가 담당하는 과목’과 동일한 요인으로 해석하였다. 학습 수월성은 문헌 연구 결과 ‘학습 내용이 쉽고 공부 부담이 적은 과목’과, 내신등급 산출 여부는 ‘내신 성적 산출 유리’와 동일한 요인으로 해석하였다. 그 결과, 선행연구를 통하여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으로 도출한 16개 요인에 더하여 가정과 교사 대상 FGI를 통하여 ‘과목명의 매력도’, ‘평가 부담 여부’, ‘선택그룹에 있는 다른 과목의 종류’, ‘선택과목에 따른 반편성’ 등을 추가적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Table 6 참조).
2.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 탐색
FGI 참여 가정과 교사들의 과목 선택 지도 및 고등학교 근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고, 도출된 내용을 가정과 교사 지원, 학생 지원, 가정 교과 및 학회, 그리고 학교의 4개 차원으로 분류하였다.
가. 가정과 교사 지원 차원
가정과 선택과목 개설 시 가정과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교사 전문성, 수업 부담, 신설 과목 이해도 부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FGI 내용을 바탕으로 가정과 교사 지원 차원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방안을 탐색하였다. 가정과 교사는 중·고등학교 가정과 교육과정의 변화에 민감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위계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연계 자유학기제, 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와 선택과목 등 교육행정 현안들을 인지하고 중등 가정과 교육 전체를 조망하고 있어야 인사 발령으로 담당 학교급이 전환되어도 가정과 선택과목 개설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가정과 교사들 스스로 가정과 교육 전문가임을 인지하고 개정되는 교육과정의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을 가정과 교사 지원 차원의 가정과 선택률 제고 방안으로 도출할 수 있다.
가정과 교육이 중학교, 고등학교 분절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위계가 있는 내용을 조금 더 심도 있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고 저희가 가르치고자 하는 역량이나 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잖아요. 근데 실제 가정 선생님들이 모였을 때 그 학교급에 따라서 이해하고 있는 정도가 너무 다르고 고등학교 선생님은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중학교 선생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중학교에 가든 고등학교에 가든 상황에 맞게 적응할 수 있게 저희 교과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D교사)
신설 과목 수업 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신설 과목 수업 운영에 대한 연수 기회 제공, 교수학습 매체 개발 및 배포, 신설 과목 수업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개설을 가정과 교사 지원 차원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신설되는 과목이다 보니 기존 과목보다 수업 준비 부담이 있을 텐데 신설 과목 수업 운영에 대한 연수를 하거나 수업 자료들을 많이 배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자료를 어디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설한다던지 교수학습 매체가 활발히 공유되면 좋겠습니다. (A교사)
가정과 교사들의 신설 과목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연수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설 과목에 대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연수 기회 제공, 시공간 제약 없이 연수를 수강할 수 있는 상설 플랫폼 개설이 있다.
식품안전과 건강 과목이 개발되었을 때처럼 새로운 과목이 개발되면 교과서 개발 주체가 연수들을 다양하게 여러 차시로 여러 횟수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거든요. 우리 과에서 그 과목이 새로 개설이 됐을 때 연수가 운영되는 횟수가 정말 적어요. 그 연수 일자에 들을 만한 상황이 안 됐을 때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B교사)
신설 과목에 대한 연수가 1회성으로 제공되는 게 아니라 같은 해에도 여러 차시로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선생님들이 언제든지 원하면 연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교사)
늘어난 선택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건 저희 과가 스스로 신장시켜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교사 개인의 부담으로 가지기에는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도 너무 크기 때문에 가정과 학회에서도 신설 선택과목을 가정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홍보, 전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설 과목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연수 수강을 홍보, 강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D교사)
각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안을 제시할 수 있는 건 학교 현장의 가정과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가정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신설 과목 개설을 권장, 설득하려는 노력들도 필요하고 신설 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가정과 자체에서도 연수를 주기적으로 최대한 많이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교사)
나. 학생 지원 차원
FGI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 지원 차원에서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시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과 정보 접근성이 낮은 점, 자신의 진로가 불확실한 점을 꼽았다.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의 부족과 낮은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선택과목 진로 로드맵 제작 및 배포, 선택과목 홍보물 제작 및 배포, 과목 정보 배포, 선택과목 교과서 복도 전시, 선택과목 설명회 부스 운영, 과목 수강 경험 있는 선배의 멘토링, 선택과목 관련 대학 진학 졸업생 특강 개최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저는 선택과목에 대한 소개나 과목 정보를 지원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이 이 과목을 들었을 때 어떤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로드맵이나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교사)
어떤 과목인가에 대한 홍보물도 활성화해서 학생들의 선택을 도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과서를 복도에 전시해두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현 학년에 수강하는 과목이 아니면 해당 교과서를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은 복도에 교과서를 전시해두고 직접 교과서의 목차나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뭘 배우는지를 샅샅이 아는 게 중요하는 생각이 듭니다. (B교사)
무엇을 배우는지 몰랐을 때는 학생들이 아무도 선택을 안 하다가 학교에서 교육과정 설명회를 개최했어요. 교육과정 설명회 날은 수업 없이 과목별 부스를 개설해두고 학생들이 궁금한 선생님 부스로 가서 해당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하거나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와서 설명을 듣고 가서 다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니 1차보다 2차 선택률이 증가하고 3차, 4차까지 계속 인원이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에 최종으로 나왔던 게 총 10학급 중 6학급에 해당하는 인원이 수강 신청을 확정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F교사)
실제 그 과목을 수강한 경험이 있는 재학 중인 선배나 아니면 선택과목과 관련된 대학 진학 경험이 있는 졸업생 선배들의 조언이 학생들의 선택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보면서 그런 연결이나 멘토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저희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률을 제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C교사)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진로 탐색이 가능하도록 학생을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학교나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진로 컨설팅 및 진로 진학 상담이 있다.
선택과목을 고를 때 힘들어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요. 결국 친구 따라 선택을 하거나 반편성을 고려해서 먼저 선택을 한 뒤 나중에 많이 후회하고 마지막에 바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이런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진로 컨설팅이나 적극적인 상담을 제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D교사)
다. 가정 교과 및 학회 차원
가정 교과가 선택과목 선택에서 겪는 어려움은 대학 학과에서 가정 교과의 선택과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교과 특색사업 지원의 부족이다. 가정과 과목과 관련된 대학 학과 수는 2019년 기준 4년제 대학 961개, 전문대 1,405개에 해당하며 많은 숫자의 학과가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Yu et al., 2021). 이렇게 많은 대학에서 학과를 개설하였으나 대학에서 고등학교로 제공하는 입학 안내 책자에 명시된 학과별 고등학교 수강 권장 과목에는 가정과 교과의 노출이 매우 적어 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선택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가정과 교과 차원에서 대학 학과와의 직접적인 연계로 관련 학과의 이수 권장 과목 목록에 가정과 선택과목을 추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교과 차원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저희가 가정과 선택과목을 알리고 아이들이 전공 연계성이 아무리 있다고 인식해도 실제 대학에서 이 가정과 진로선택과목을 전혀 중요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생활과학 대학이나 가정교육과에서조차 학생부 종합 전형 면접 시 학생생활 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가정과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든지 이 과목을 이수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들을 보면서 대학이랑 저희 선택과목이 연계되어야지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과목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A교사)
학생들 진학지도 및 대입 지도할 때 담임 선생님들이 참고하시는 것이 과목 설명 팸플릿이거든요. 각 대학에서 오는 게 있는데 우리 학교는 무슨 과에 가려면 이 과목을 반드시 고등학교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팸플릿인데 이제 학생들이 서울권 소재 대학들은 서울대학교에서 먼저 만든 팸플릿을 많이 따라요. 근데 제가 이번에 24년도 서울대 팸플릿을 보니 아동학과랑 가족학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필수과목으로 가정 과목이 들어가지 않은 거예요. 저희도 좀 필수과목으로 좀 지정이 될 수 있게 우리 교과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F교사)
사실은 필수 이수 과목이 아니더라도 권장 과목에라도 들어가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필수 이수는 아니더라도 권장 과목에라도 우리 교과가 꼭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D교사)
AI 선도학교, 과학 중점학교, 디지털 선도학교 등 타 교과에서는 해당 교과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특화된 인재 양성이 가능한 교과 특색사업을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특색사업들에는 규모 있는 예산이 편성되고 선정 학교에 배당된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교과 특색 프로젝트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과의 경우 교과 특색사업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예산이 적기에 교과 교사가 원하는 활동을 여유롭게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양질의 수업 활동을 구상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교과 특색 사업의 활성화나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교과 차원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방안으로 도출하였다.
학교 정보 선생님들 보면 AI 선도학교 이런 지침들이 많이 내려오면서 예산이 많이 내려옵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이런 것들에 돈이 투입되다 보니 수업 퀄리티 자체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가정과 교과에도 할 수 있는 교육들이 많은데 그런 커다란 시스템이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정과 선생님들 다 교과 시수 많이 마련하시고 정말 고군분투하시는데 과연 저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은 얼마나 있는지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A교사)
라. 학교 차원
각 고등학교에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에 겪는 어려움은 시설이나 설비의 부족, 가정과 교원 수의 부족이다. 생활과의 관련이 높은 가정과 교과의 특성상 쾌적한 학습 공간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정과 실습실 설비가 노후되거나 실습실이 개설되지 않은 학교들이 존재한다. 이에 학교에서 가정실이나 가정 실습실, 메이커실 등을 마련하여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방안으로 도출하였다.
고교학점제가 이제 자리를 잡으려면 교과교실제나 이동 수업이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인데 일단 가정실, 가정 실습실이나, 메이커실 이런 교과 교실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갖춰져야 해당 과목 수업도 쾌적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저희 같은 생활 교과, 삶과 연계된 교과들은 쾌적한 수업환경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 교과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교사)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의 증감은 고등학교 가정과 교원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정과 교원 수가 제한적이거나 부족할 경우 학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개설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개설이 불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클러스터를 활용할 수 있고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교원 상치 제도를 활용하여 동일한 교과군의 교사 등 우선순위에 따라 과목을 개설할 수는 있으나 이는 전문성이 현저히 낮아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가정과 교원의 수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가정과 선택과목 활성화 방안으로 도출하였다.
학교에서는 가정과 교사의 수를 줄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기술과 담당 교사는 다른 학교에 몇 분 계시지만 가정과 교사는 저 혼자거든요. 그래서 지금 기술 선생님들이 가정까지 가르치고 계신 상황인데 이제 기술 선생님들은 기술·가정일 때는 가정을 어느 정도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선택교과로 가면은 가정 선택교과 수업의 전문성은 부족하시니 선뜻 하실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가정과 선택교과를 수강하고 싶어도 공동교육과정이 아니면 열릴 수가 없거든요. 제 지역에 가정과 교사가 저 하나인데 기술·가정 시수에 선택교과 시수, 가정과 관련 동아리 운영까지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공동교육과정까지 개설해줄 수가 없어서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충족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F교사)
가정과 과목의 존폐를 결정하는 건 학교 분위기와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학생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인사자문위원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학생뿐만 아니라 관리자와 구성원들에 대해서 우리 교과가 왜 필요한지를 강력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어요. 관리자와 학교 구성원들한테 우리 과목이 왜 필요한지를 어필할 수 있는 열정이 좀 가정과 교사한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E교사)
선택과목 선택을 지도할 때 담임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타 과목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다. 담임교사들은 담임 학급 학생들의 선택과목 선택 행위에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으나 가정과 과목의 내용이나 관련 진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담당 학생들이 선택과목 선택에 관한 상담을 요청하여 진행하거나 진학 상담을 진행할 때 가정과 과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가독성 있는 포스터 1장을 제작하여 담임교사들에게 배포하는 것을 선택과목 선택률 제고 방안으로 도출하였다.
저도 담임 교사일 때 겪었지만 예를 들어 학생이 제게 인공지능 수학 과목에 대해 질문하면 대답할 말이 없어요. 그래서 교육청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서 해당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과 관련 진로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 교과가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 명료하게 딱 설명할 수 있는 잘 꾸려진 1페이지의 포스터나 자료를 제공해 주면 좋겠어요. 바쁜 와중에 간단하게 보고 설명해줄 수 있는 자료요. (D교사)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가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FGI를 통하여 고등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요인을 분석하고,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을 탐색하여 고교학점제에서 가정과 선택과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등학생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선행연구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고등학교 재직 경험이 있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 지도 경험이 있는 가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FGI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인 ‘내가 좋아하는 과목’, ‘내가 잘하는 과목’, ‘친구나 선배의 추천’, ‘부모의 추천’, ‘담임교사의 추천’, ‘교과 교사의 추천’, ‘수업 담당 교사가 잘 가르치는 경우’, ‘담당 교사에 대한 선호도’, ‘희망 직업과의 관련성’, ‘진로와의 관련성’, ‘대학 입시 관련성’, ‘실생활에 유용한 과목’, ‘학교에서 지정한 과목’, ‘내신 성적 산출 유리’, ‘수강 인원 많은 과목’, ‘학습 내용이 쉽고 공부 부담이 적은 과목’ 등에 더하여 가정과 교사 대상 FGI를 통해 ‘과목명의 매력도’, ‘평가 부담 여부’, ‘선택 그룹에 있는 다른 과목의 종류’, ‘선택과목에 따른 반편성’ 등 4개 요인을 추가적으로 도출하여 총 20개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을 도출하였다.
둘째, FGI를 통해 도출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 중 가정과 교사 차원에서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가정과 교사들 스스로 중·고등 학교급에 상관없이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문가로서의 자세를 갖추는 것, 신설 과목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 기회를 제공, 시공간 제약 없이 신설 과목에 대한 연수를 수강할 수 있는 플랫폼 개설, 신설 과목 수업 자료 공유플랫폼 개설, 교육청 차원에서의 교수학습 매체 개발 및 배포 등이 있었다. 학생 지원 차원에서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선택과목 진로 로드맵 제작 및 배포, 선택과목 홍보물 제작 및 배포, 선택과목 교과서 복도 전시 및 학습 내용 노출, 선택과목 설명회, 선택과목 안내 부스 운영, 선택과목과 관련된 대학 학과에 진학한 졸업생 멘토링, 진로가 불확실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세한 진로 컨설팅 제공, 진학 상담 서비스 제공이 있었다. 가정과 교과 및 학회 차원에서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대학이나 산업체와의 연계, 가정 교과 관련 학과의 권장 수강과목 목록에 가정과 선택과목 추가, 시도 교육청 단위 규모의 교과 특색사업의 활성화, 가정 교과와 관련된 연구학교나 선도학교의 유치, 가정 교과 관련된 수업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통한 충분한 교과 예산 확보 및 양질의 교육 제공이 있었다. 학교 차원에서의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 활성화 방안으로는 가정과 교과 교실 현대화 등 쾌적한 실습실 조성, 가정과 교원의 수 확보 및 안정화, 같은 지역 선생님들의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로 공동교육과정 운영, 가정과 선택과목에 대한 가독성 있는 포스터 1장을 제작하여 담임교사에게 상담 자료로 배포하기 등이 있었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전체 교과목을 대상으로 한 선택요인 분석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들에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에 관한 연구로 심화 확장하였으며, 가정과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들을 파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하여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되는 가정과 선택 과목들과 도출된 선택요인들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을 홍보한다면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 탐색 결과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정과 내용을 홍보하는 것 외에도 가정과 교사 지원 차원, 학생 지원 차원, 가정 교과 및 학회 차원, 학교 차원에서의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활성화 방안들의 각 주체가 유기적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가정과 선택과목의 선택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가 갖는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선행연구와 교육을 제공하는 가정과 교사들의 관점에서 연구를 실시하였기에 실제 선택과목 선택의 주체인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의 중요도를 개별적으로 측정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도출된 선택과목 선택요인의 중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 도구를 개발하여 실제 선택 주체인 학생들의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의 주체와 실현 방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가정과 선택과목 선택 활성화 방안은 가정과 선택과목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각 활성화 방안에 따른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