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을 위한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 제안
Proposal for a Cognitive Reconstruction Program for Female College Students Experiencing Body Dissatisf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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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nd implement a program based on Cognitive Behavior Therapy (CBT) for female college students experiencing body dissatisfaction. To systematize the program development process, we adopted the service design method. First, we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IDIs) to identify the difficulties faced by six female college students who experience body dissatisfaction, and to determine what kind of help they needed. Second, content analysis of the findings revealed that female college students were experiencing emotional-behavior problems which derived from the discrepancy between their ideal body image and the reality. Third, a prototype of a cognitive reconstruction program was developed to help transform their perceived ‘body distortion’ to a rational cognitive concept and thus reduce maladaptive consequences of ‘body dissatisfaction’. The overall program consisted of three therapeutic components and seven steps. Fourth, to assess the effectiveness of the program, survey and IDIs were conducted. The results revealed that it is appropriate to use a cognitive model to solve problems caused by body dissatisfaction, and that understanding and reconstructing one's own cognitive processes can be effective in reducing body dissatisfaction. However, based on feedback from participants, a number of revisions were proposed, such as including sufficient induction regarding the behavioral change.
서론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프로아나’, ‘뼈말라’, ‘나비족’ 등,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지향하여 극단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10대, 20대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무분별한 다이어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청소년은 체중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되며, 체중 감량을 위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상에서 유행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의약품을 전문적인 상담 없이 복용하기도 한다(Lee, 2018). 또한, 체중 압박으로 인해 우울증 및 거식증, 폭식증과 같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섭식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다(Kim et al., 2020). 섭식장애는 개인의 신체적 손상과 심리적 어려움을 야기하며, 가족, 학교 등에서의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Ryu et al., 2021). 국민관심질병통계(Healthcare Bigdata Hub, 2023)에 따르면 거식증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특히 10대, 20대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극단적인 다이어트 문화는 사회적 요구 및 대중매체와 SNS 사용의 대중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SNS 활동을 할수록 신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신체 비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Lup et al., 2015). Mun과 Han (2019)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대학생의 SNS 활동이 타인과의 신체 비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심리적 안녕감을 저하할 수 있다.
한편, 신체 만족도란 자신의 외모 및 신체에 대해 만족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체를 왜곡되게 지각하여 신체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을 ‘신체 불만족(body dissatisfaction)’으로 정의한다(Matz & Faith, 2001). 특히 미디어에 노출되는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는 타인과의 비교를 유발하며, 이는 직접적으로 신체 불만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g et al., 2017). 이밖에도 신체 불만족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은 타인의 시선, 가족의 압박 등이 있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형성되는 이상적 신체상과 자신의 신체 사이에서 괴리를 느껴 왜곡된 신체상을 형성하고 이에 따라 신체 불만족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미디어 및 사회적 압박 등 다양한 원인이 성인 초기의 여성들로 하여금 신체 불만족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신체·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집단적인 특성 등을 파악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Lee 등(2019)이나 Lee와 Yoo (2019)의 연구 등 기존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주로 개인, 혹은 집단 상담을 통해 신체 불만족을 감소하거나 신체 불만족에 기인한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자들은 병리적인 증상까지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부정 정서를 경험하거나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개별 상황이나 요인을 보편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중재 방안의 필요성을 파악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개인이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게 되는 상황적 배경은 다양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처방안의 모색이 요구된다. 이에 연구자들은 대상자가 스스로 신체 불만족을 야기하는 인지적 메커니즘을 파악하여 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할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신체 불만족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지행동치료 이론에 기반을 둔 개입 방안을 개발하여,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부적응적인 양상을 감소할 수 있는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여자 대학생이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과정을 인지 모델로 설명할 수 있는가?
2) 여자 대학생의 신체 불만족 경험 중재를 위해 인지적 재구성의 활용이 적절한가?
3) 서비스 디자인 과정을 통해 고안한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이 여자 대학생의 신체 불만족 경험을 중재할 수 있는가?
이론적 배경
1. 여자 대학생의 신체 불만족
신체상(Body image)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신체에 대하여 갖는 주관적인 이미지를 말하며, 신체에 대한 지각, 태도, 평가 등을 포괄한다(Cash & Henry, 1995). 신체상은 대중매체의 발달, 또래집단, 가족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 미디어 및 SNS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날씬한 신체 이미지는 더욱 높은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게 된다. 부정적으로 형성된 신체상은 자신의 신체를 왜곡되게 지각하여 신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를 ‘신체 불만족(body dissatisfaction)’으로 정의한다(Matz & Faith, 2001). 신체 불만족은 여러 심리적 문제를 발생시키며, 섭식 문제나 섭식장애를 예측하는 중요한 위험 요인(Blashill, 2011)이자 불안, 우울 등과 관련이 있다.
특히 대학생 시기는 후기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의 점진적인 전이를 경험하는 시기(emerging adulthood)로(Kim & Auh, 2019),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마주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상황에서의 신체 및 외모에 관한 관심이 민감해진다(Crocker & Wolfe, 2001).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발달은 대부분 사회문화적 영향의 결과로 해석되기에, 청소년기를 막 지난 대학생 시기의 신체상과 이를 대하는 태도는 사회적 기준에 큰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신체 이미지의 사회적 측면에 더 초점을 맞추며, 성인 초기 젊은 여성일수록 자신의 신체를 사회문화적 기준에 맞추어 내면화하고, 주변과 자신의 신체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Lindner et al., 2008).
2.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
인지적 재구성은 Aaron T. Beck의 인지행동치료 이론에 기반으로 하는 상담 기법으로, 비합리적 신념 및 부적응적 사고를 찾아 현실적인 검증을 통해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신념 및 사고로 수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Beck (1967)은 우울증 환자의 인지모델을 소개하며, 왜곡된 사고의 패턴이 우울증의 발생과 지속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는 또한 개인의 부적응적 행동의 원인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닌 사건에 대한 환자의 해석에 기인한 부정적 감정이라고 해석하며, 인지적 재구성을 통한 인지행동치료 이론을 제안하였다(Beck, 1979). 인지행동치료 이론에 기반한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는 병리적 증상(Hong & Kim, 2023; Park, 2022)뿐만 아니라 정서 조절(Kim, 2006; Kim & Lim, 2021), 행동 수정(Kim, 2016; Yu, 2023) 등 넓은 영역에서 검증되어 왔다.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른다. 먼저, 부적응적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에서의 생각, 정서, 그리고 행동을 분리하여 인식한다.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신념을 식별한 뒤, 이를 검증하여 합리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습하고, 변화된 사고 및 신념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적응적인 행동 대안을 모색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일상생활에서의 과제를 통해 반복적으로 인지적 재구성 과정을 재적용해야 한다. 이는 인지적 재구성의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사고 과정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건강한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Na & Kim, 2014).
본 연구자들은 신체 불만족 개선을 위해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하여, 여자 대학생이 신체 불만족으로 인해 경험하는 다양한 부적 양상의 중재하기 위하여 자신의 신체 불만족을 야기하는 인지적 과정을 탐색하여 비합리적 사고 및 신념을 교정하는 방안을 고려하였다. 신체 불만족을 유발하는 상황적 요인을 인식하고, 해당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발생되는 생각, 정서, 행동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치며 신체 불만족으로 이어지는 인지 도식을 스스로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는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역기능적 신념을 합리적으로 변화하도록 하고, 극단적인 체중 감량 및 약물 사용 등의 부적절한 대처 행동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인지 과정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인 더블 다이아몬드(Double Diamond: DD) 모델(Design Council, 2015)을 활용한 융합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내용은 Figure 1과 같다.
DD는 문제 발견(Discover), 문제 정의(Define), 개발(Develop), 프로토타이핑 및 평가(Deliver)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방법론으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문제 발견’ 단계에서는 문헌 조사 및 인터뷰를 활용하여 신체 불만족 문제와 주요 원인, 해결 욕구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후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여 연구 문제와 대상을 여자 대학생의 이상과 현실의 신체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문제로 초점화하여 ‘정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디자인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 방법인 페르소나(persona) 기법을 활용하여 신체 불만족을 겪는 여자 대학생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였으며, 문제 상황을 겪게 된 배경, 생활에서의 불편함 및 욕구, 문제 상황 해결을 위한 목표 등을 설정하였다. 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는 프로그램의 목적, 목표 등을 설정하고, 총 7회기의 세부 내용을 구성하였다. 이후 프로그램 1차 프로토타입(prototype)에 대해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한 사용자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분석하여 수정된 2차 프로토타입을 제안하였다.
1. 사용자 조사 인터뷰
여자 대학생의 신체 불만족의 원인 및 어려움, 개입 방안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하여 반구조화된 인터뷰(In-depthinterview: IDI)를 실시하였다. 대상자 선별을 위하여 Cooper 등(1987)이 개발한 Body Shape Questionnaire(BSQ)를 온라인으로 실시하였다. BSQ는 체형 만족도에 대한 총 3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6점 척도로 평정되어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80점 이하는 ‘no concern’, 80~110점은 ‘mild concern’, 111~140점은 ‘moderate concern’, 140점 이상은 ‘marked concern’으로 분류된다. 신체 불만족이 있는 대상인 ‘가벼운 염려(mild)’~‘뚜렷한 염려(marked)’ 범위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심층 면담은 2023년 10월 13일부터 10월 21일까지 눈덩이 표집 방식으로 선정한 여자 대학생 6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방식으로 각각 1~2회씩, 약 15~20분 동안 진행하였다. 면담에 앞서, 모든 면담자에게 연구 목적과 면담 참여 및 결과 활용에 대한 동의를 얻은 후에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대상자의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으며, 연구대상자의 연령대는 평균 23.16(SD =.75)세이고, 모두 서울 소재의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2. 인터뷰 내용 정리
IDI에서 신체 불만족 경험, 신체 불만족의 지속 원인 및 부작용,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방안 및 의견, 총 4가지 질문으로 반구조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면담 분석 결과, 신체 불만족 경험 및 개선방안은 크게 세 가지 하위범주(code)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두 번째는 미디어 속 이상적 이미지 노출, 세 번째는 사회적 압박 및 비교이다. 인터 뷰 정리 내용은 다음 Table 2와 같다.
3. 사용자 조사 결과 분석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Erlingsson과 Brysiewicz(2017)의 내용 분석 절차에 따라 자료 분석을 실시했다. 자료 분석을 실시한 연구자 세 명 중 두 명은 이전 연구에서 내용 분석 절차에 따라 심층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바 있으며, 세 명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용 분석을 진행하였고, 분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연구자들은 면담 중 각자 기록한 내용을 하나의 공간에 정리하여 검토하며 면담 결과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 및 내용을 파악하였고, 연구 목적을 기반으로 각 텍스트에서 의미 단위(Meaning Unit)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Table 2 참조). 이후 추출된 의미 단위를 연구자 간 재검토하여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 후, 의미 단위를 나타내는 코드 범주를 생성하여 적절성을 논의하였다. 마지 막으로 생성한 코드를 비교해가며 범주를 그룹화하고 주제별로 분류하였고, 가장 많이 도출된 범주를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신체 불만족 경험 및 개선방안에 대한 답변에서 각 범주별 키워드 도출의 빈도는 다음과 같다.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25), ‘미디어 속 이미지 추구‘(19), ’사회적 압박 및 비교‘(10)으로, 세 범주 중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코드가 가장 많이 도출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신체 불만족을 야기하는 요인 중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행동적 문제에 초점을 두어 개입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하였다.
연구 결과
1. 1차 프로토타입 개발
우리는 검토한 선행연구와 사전 인터뷰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페르소나를 설정하였으며, 이는 Figure 2와 같다. 도출된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들의 부적응적 정서 및 행동 양상을 변화하기 위한 바람직한 인지 형성을 돕는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였다. 도출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단계는 다음의 Table 3와 같다.
우선,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목적과 세부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후,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들의 합리적 인지 형성을 위한 치료적 구성요인을 선정한 후(Table 4 참조), 프로그램 세부 활동 내용을 고안하였다. 프로그램 구성안에 대하여 아동·가족 및 디자인 분야를 전공한 교수 2인과의 논의를 반복적으로 거치며 프로그램 구성의 이론적 근거 및 논리적 연결성, 프로그램 내용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워크북 디자인을 고안하고, 마찬가지로 교수 2인과의 논의를 거쳐 디자인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고 수정·보완하였다.
본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의 목적은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들의 부적응적 심리 및 행동 양상을 변화하기 위해 신체상에 대한 왜곡된 인지 과정을 수정하기 위한 방법을 전달하여 스스로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는 총 네 가지로, 자신의 신체상 인식, 신체 불만족을 일으키는 상황 인식, 부정 정서를 야기하는 인지 도식 이해 및 재구성,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안 모색이다. 프로그램의 치료적 구성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설계하였다. 위의 과정을 통해 고안한 프로그램의 1차 프로토타입은 Table 5과 같다.
우선 본격적인 치료적 단계 시작에 앞서 인지적 재구성 기법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소개하였다.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장치로써 목각인형을 활용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자신의 목각인형이 긍정적인 신체상을 가질 수 있도록 찾아주는 여정’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회기에 몰입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순서를 로드맵 Figure 3 형식으로 제시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목각인형을 직접 다음 단계로 옮기면서 참여하도록 하였다. 1단계 ‘나의 이름은?’은 각자의 목각인형의 이름(닉네임)을 짓는 활동으로, 목각인형에 자유롭게 이름을 짓고 자신의 나이, 전공, 관심사, 흥미를 떠올리며 목각인형의 프로필을 완성한다. 이를 참여자들에게 소개하며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2단계 ‘나의 고민은?’ 단계는 나의 신체상과 상황 요인을 인식할 수 있도록 목각인형과 지점토를 활용한다. 나의 신체의 장·단점을 생각한 후, 목각인형에 지점토를 붙여서 내 신체 표현해보고, 이때 장단점은 각각 다른 색의 지점토를 활용하여 구분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신체상을 직접 만들고 시각화함으로써 자신의 신체상을 한눈에 인식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부정적 신체상을 야기하는 자신의 상황적 요인을 인식하기 위하여 부정적인 신체상을 일으키는 여러 상황을 떠올리고 워크북 그림에 작성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상황 선택하고, 참여자들과 2단계 활동을 공유하며 서로의 고민과 상황을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지적 재구성의 첫 번째인 3단계 ‘나의 생각 돌아보기’는 앞서 선택한 한가지 상황에 대한 나의 정서-행동-생각과 자동적 사고를 탐색하는 활동이다. 해당 상황에서 유발되는 내 생각, 정서, 행동을 분리하여 떠올려보고 모두 워크북에 작성한다. 이 중 ‘생각’ 부분을 종합하여 나의 자동적 사고를 찾고 워크북 하단에 한 문장으로 정리해본다. 다음 4단계 ‘나의 생각 뿌시기’는 비합리적 신념을 찾기 위하여 총 두 가지 영상을 시청하여 해당 영상을 보고 느낀점 및 시사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활동이다. 영상은 “옷을 입을 때, 거울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유”(Park, 2021)와 연구자가 직접 편집한 ‘신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감 있는 여성들’의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5단계 ‘몸과의 대화’는 상대 참여자들의 상황 및 인지 도식에 대한 반대 근거나 긍정적인 말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서로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나의 인지를 반박하는 상대방의 말을 통해 나의 인지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며, 받은 포스트잇은 워크북 왼쪽 칸에 붙이고, 오른쪽 칸에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상대방에게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 비동의하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다시 반박하도록 하여 나의 인지 과정에서의 오류를 탐색해본다.
합리적 대안 찾기의 첫 번째 활동은 6단계 ‘나의 생각 리모델링’이다. 5단계 활동을 바탕으로 앞서 다루었던 상황에 대한 내 생각, 정서, 행동을 다시 한번 작성하며, 부정적인 인지 도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본다. 특히 실행 가능한 적응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부적응적이었던 행동에 대한 대안책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새롭게 재구성한 인지 도식을 반영하여 나(목각인형)을 다시 꾸며본다. 마지막으로 7단계 ‘새로운 시작’에서는 목각인형의 향후 모습, 다짐 등을 상상하며 목각인형의 미래 모습을 그려본다. 이를 통해 인지를 재구성한 이후 참여자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목각인형을 보며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2. 1차 프로토타입 평가
1) 프로그램 실시
프로그램은 1차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2023년 11월 25일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대면으로 시행하였으며, 사용자 조사 인터뷰에 참여하였던 여자 대학생 6인이 한 프로그램당 3명씩 참여하였다. 프로그램은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한 회당 120분이 소요되었고, 1명의 연구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명의 연구자는 프로그램을 보조하였다. 프로그램에 활용한 로드맵, 워크북 및 목각인형을 활용한 활동사진은 다음 Figure 3, Figure 4, Figure 5와 같다.
본 프로그램은 인지적 재구성 기법의 하나인 자기 감찰의 도구로서 워크북을 활용하였다. 워크북 디자인은 본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에 효과적일 수 있도록 구성 및 배치 등을 고려하였으며, 로드맵과 워크북을 통해 참여자들이 “목각인형의 여정”이라는 프로그램 주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편안한 손그림 형식으로 제작하였다. 각 디자인은 모두 통합디자인학과 교수와의 논의를 거쳐 수정 과정을 거쳤다.
2)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
프로그램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프로그램 종료 직후 연구 참여자 전원에게 5점 척도 설문지를 제공하였다. 이후 프로그램 워크북과 사후 설문지에 대한 응답을 기반으로, 10분 정도의 1대 1 In-depth interview(IDI)를 여섯 명의 참여자에게 진행하였다. 세 명의 연구자가 각각 두 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효과적인 평가를 위해 개인의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진행 중의 생각 변화와 종료 후 변화된 점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효과성 평가의 구성 요소는 Table 6와 같다.
(1) 평가 결과 분석 및 정리
Table 7은 1차 프로토타입 평가 결과를 나타낸 것이며, 8문항의 평균 점수는 3.9점으로 전반적인 프로그램 효과성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달성 정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낸 신체 불만족 원인 인식(4.3)에 대하여 참가자는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심층적 고찰이 가능하며, 인지 과정을 통해 신체 불만족을 파악하는 경험 자체가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되어 효과적이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하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서로의 경험 및 생각의 공유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을 확보할 수 있어서 자신의 신체상 인식, 신체 불만족 원인 인식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낮은 점수(2.7)를 기록한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변화하는 과정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항목 중 연구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문제로, 나의 인식을 변화하는 작업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인지 모델 활용(4.5)은 전체 문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으며, 모든 참가자는 인지 모델이 신체 불만족을 감소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유에 대하여 모델이 체계적이며 자신의 신체상을 인지하고 변화하는 메커니즘이 좋고, 신체불만족으로 인한 부정 정서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하였다.
프로그램 구성 부분에서, 모든 참여자가 전반부의 구성 및 몰입도가 좋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후반부 활동의 경우, [4단계]활동의 영상 간 연결성 부족하고, 제시한 영상의 메시지가 와닿지 않았으며, 마무리 단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참여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언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특히 후반부의 단계별 시간이 부족하고, 참가자가 자신을 깊게 돌아보는 데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차지하였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반적 평가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유의미하고 인지 모델을 통한 프로그램 구성이 체계적이고,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인지 변화 시도도 긍정적이다. 추후에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인지 모델을 활용하여 고민 해결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이와 같은 인터뷰 결과는 Table 8에 정리하였다.
(2) 한계점 및 수정 방안
인터뷰 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가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제안하였다. 첫째, 참여자들 간의 라포를 형성하기에 프로그램의 진행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다. 둘째, 구성한 인지 모델에서의 인지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였다. 셋째, 프로그램의 구성 내용 대부분을 수기로 작성함에 따라 피로도가 느껴졌다.
해당 한계점들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지루함 없이 인지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방법적인 측면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하였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결정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고안된 것임을 고려할 때, 인지적 재구성을 기대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실질적인 방법을 충분히 배우고 적용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큰 한계점이었던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정 방안은 Table 9과 같다.
전술하였듯이, 인지행동치료 이론에 따르면 인지 왜곡으로 인해 비합리적 사고 및 신념이 발생하며, 인지적 재구성은 이러한 인지 왜곡을 바로잡아 부정적인 사고 및 신념을 합리적인 사고로 변화시키고 기존의 역기능적 행동을 실천 가능한 적응적 행동을 변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인지 왜곡을 수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의 제시가 미흡했다는 한계점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지 과정 및 왜곡에 대해 더 깊게 탐색하여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지 왜곡의 종류를 소개하여 자신의 인지 왜곡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소크라테스식 기법과 같은 구체적인 인지 왜곡 수정을 위한 방법을 안내해야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식 기법은 개인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법으로,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Noh (2023), Park와 Kim (2022) 등의 여러 선행연구에서 소크라테스식 기법을 활용하여 아동 및 성인의 비합리적 신념을 적응적 신념으로 변화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단 회기로 구성하였던 프로그램을 두 회기 이상으로 구성하여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인지 왜곡을 수정하여 합리적 사고 및 신념을 확립하도록 한 후,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대처 방식 및 문제 해결 과정과 같은 행동 변화의 원리를 안내하고 이를 활용한 훈련 회기를 추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인지행동치료 이론 기반 프로그램을 제안한 선행연구에서도 스트레스 대처 훈련(Hong & Kim, 2023), 문제 해결 훈련(Kong & Lee, 2021; Noh, 2023)을 통해 역기능적 행동을 변화한 바 있다. 이외에는 참여자 간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넓은 시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토론 시간을 늘리고 수기 작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진행 시간을 늘려 두 회기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과제를 부여하여 짧은 진행 시간의 단점을 보강하고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정되어야 한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자 대학생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경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이를 야기하는 신체 불만족 및 신체 불만족의 부적응적 결과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문헌조사 및 심층 면담을 통하여 신체 불만족의 주요한 원인을 이상과 자신의 신체상 간 불일치에서 비롯되는 신체적 인지 왜곡이라고 정의하였다. 따라서 신체 불만족의 부적응적 결과를 감소하기 위하여 인지 왜곡을 합리적인 인지 과정으로 중재할 수 있는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의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였다. 또한, 이에 대한 효과성을 평가하고 수정 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와 그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 6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한 결과, 신체 불만족의 원인은 크게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미디어 속 이상적 이미지 노출’, ‘사회적 압박 및 비교’로, 이 중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드러나, 여자 대학생은 이상적 신체상과 현실의 신체상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간 불일치가 발생했을 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정서와 문제가 뒤따른다는 자기 불일치이론(Self-discrepancy theory)을 지지하며, 이상적 신체상과 실제 신체상의 차이는 특히 우울과 같은 부정 정서를 파생시키고(Lee, 2009), 20대 여성 중 이상적 체형과 실제 체형에 차이가 큰 사람의 신체 만족도가 더 낮다(Gwon & Choi, 2020)는 선행연구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여자 대학생은 미디어 속 인물의 이상적 이미지를 동경하고 그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변의 압박으로 인한 사회적 비교로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게 한다는 본 연구 결과는 미디어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사회적 미를 내면화하여 이를 기준으로 여성은 사회 비교를 경험하게 한다(Kim & Park, 2020)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며, 자신보다 우월한 타인과의 상향비교를 통해 더 높은 기준을 내면화한다는 사회 비교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을 뒷받침한다.
둘째,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부적응적 양상을 감소하는 데 인지적 재구성 과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연구 참여자들은 신체 불만족이 야기되는 인지적 과정을 분석하는 과정은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부적 행동 및 감정을 인식하여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답하였다. 이는 자기 감찰(self monitoring)을 통해 자신의 자동화된 사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합리적 분석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인지적 재구성으로 이어진다(Lee, 2019)는 인지행동치료 이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타인과 공유하고 논박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넓은 시각을 확립하여 결과적으로 생각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담 현장에서 여성 청소년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을 찾아내어 설득 및 새로운 측면을 제시하는 논박 과정을 통해 합리적 신념으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사고를 형성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Ha & Chang, 2017)를 지지하고 있다.
셋째, 본 인지적 재구성 프로그램은 신체 불만족으로 인해 일상 수준의 보편적 어려움을 겪는 여자 대학생들을 아우르는 중재 방안임이 입증되었다. 본 연구 참여자 중 연구 참여 전 실시한 BSQ 기준이 ‘가벼운 염려(mild)’ 수준인 참여자 세 명 모두 ‘보 (moderate)’ 및 ‘뚜렷한(marked)’ 참여자와 동일하게 인지적 재구성이 신체 불만족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답하였다. 이는 기존의 신체 불만족 중재를 위한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상담 현장 및 섭식장애 치료 목적으로 활용되어 온 데에 비해 일상적 어려움을 겪는 여자 대학생들로 연구 대상을 확장하였다. 신체상에 대한 걱정은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대처 등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며, 점차 심리적 및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Hochgraf et al., 2018), 일상적 수준의 어려움이라도 미리 중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 제안한 프로그램은 개인이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인지적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의의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개인의 신체적·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신체 불만족을 경험하는 여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왜곡된 신체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의 여성들은 신체 불만족으로 인해 과도한 다이어트 및 섭식장애 등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기에, 여자 대학생들이 본 프로그램을 통하여 합리적인 인지 과정을 확립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여러 문제의 발생을 그들 스스로 감소시킬 수 있는 내적 자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그러나 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존재하였다. 먼저 신체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성차가 존재(Yom & Lee, 2011)하기 때문에 본 프로그램을 남자 대학생에게도 적용하기 위해서는 남자 대학생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중재 방안을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 과정에서 사전-사후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프로그램에 따른 참여자의 양적인 변화를 드러내지 못하였으며, 이는 질적인 변화를 드러내려 심층 인터뷰에 초점을 두었던 본 연구의 한계점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실험집단이 6명으로 그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1차 프로토타입 평가를 통해 도출된 수정 방안을 근거로 2차 프로토 타입을 제안하여 2차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나누어 실험 처치 후 사전·사후 검사를 통하여 본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면밀하게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프로그램은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심리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것으로, 다른 요인들로 인하여 야기된 신체 불만족의 해결 측면에서는 그 효과성을 검증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 따른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1차 프로토타입 평가로 도출된 수정 방안을 근거로 2차 프로토타입을 제안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1차 프로토타입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2차 프로토타입은 단 회기 구성이었던 프로그램을 두 회기 이상의 프로그램으로 수정하여 참여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하며, 각 회기 사이에 과제를 제시하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인지 왜곡을 수정하고 현실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적인 행동을 모색할 수 있도록 ‘인지 왜곡 수정 활동’과 ‘행동 변화 훈련’ 등을 추가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나아가 수정된 프로그램이 신체상에 대한 왜곡된 인지에 장기적,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실제로 신체상 인식이 변화했는지 살펴보아야 하며, 이를 위해 프로그램 전후로 관련한 검사를 실시하여 본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정량적인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본 프로그램은 단기 프로그램이기에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추후 꾸준한 자기 감찰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인지적 재구성 기법인 소크라테스식 기법 및 사고 기록지(Thought Records)를 활용하여,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회기에서 배운 것들은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형식 워크북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본 프로그램의 워크북 및 사고 기록지를 디지털화하여 프로그램 효과성을 장기화할 수 있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여자 대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스스로 인지 과정을 점검하고 재구성하며, 내적 자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셋째, 신체 불만족으로 인한 부정 정서를 감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긍정 정서를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의 확장이 요구된다. 자기효능감 및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들은 긍정적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Lim et al., 2017), 이러한 요소들을 높여주기 위하여 새로운 치료적 구성요인을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 Kim과 Lim (2021)은 ‘self-talk(혼잣말)’ 기술을 적용한 인지 재구성 프로그램이 자신감과 자기조절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며, 부정 정서 감소와 긍정 정서 향상에 모두 효과적임을 입증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이러한 긍정적 자기 암시 등의 기법을 접목하여 적응적인 사고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체 불만족 중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