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The Effects of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on the Parenting Behavior of Mothers with Preschoolers: The Mediating Effects of Adult Attachment and Marital Satisfaction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4;62(2):337-34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4 May 23
doi : https://doi.org/10.6115/her.2024.024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Student
2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홍현정1orcid_icon, 신나나,2orcid_icon
1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학생
2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부교수
Corresponding Author: Nana Shin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52 Ewhayeodae-gil, Seodaemun-gu, Human Ecology Building 402-1, Seoul 03760, Korea Tel: +82-2-3277-3071 E-mail: nanashin@ewha.ac.kr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session at the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on October, 14, 2023.
Received 2024 March 11; Revised 2024 April 12; Accepted 2024 April 19.

Trans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mediating effects of adult attachment and marital satisfac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parenting behavior. A total of 372 mothers of preschoolers completed questionnaires o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dult attachment, marital satisfaction, and parenting behavior. Adult attachment was analyzed by distinguishing between attachment anxiety and attachment avoidance. Parenting behavior was categorized into positive and negative behaviors. For the main analyses, Preacher and Hayes’s PROCESS macro program was used to examine serial mediating effects. The results revealed that attachment anxiety mediated the effects of mothers’ childhood attachment experiences on both positive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However, attachment avoidance only mediated the effects on positive parenting behavior. Marital satisfaction mediated the effects of mothers’ childhood attachment experiences on both positive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Notably, the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f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were not significant for either positive or negative parenting behavior. By contrast, the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f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were significant for both positive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These findings elucidate the predictive factors for parenting behavior within a process model framework, providing valuable insights for parental education and counseling aimed at enhancing mothers' parenting practices.

서론

부모는 출생 후 가장 먼저 접하고 밀접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대상이자 환경으로, 인간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경우 주 양육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자녀의 신체, 인지, 정서, 사회 발달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아기는 어머니의 역할이 보호자에서 훈육자 및 양육자로 변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유아의 인성 형성과 문제행동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건강한 발달에 기여하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할 필요성이 있다. Belsky (1984)는 양육결정모형(a process model of determinants of parenting)을 통해 부모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요인들에는 부모 개인의 특성(e.g., 부모의 발달사, 인성), 부모-자녀 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맥락(e.g., 결혼관계, 사회적 관계망), 아동특성(e.g., 기질) 등이 포함되며, 부모의 양육행동은 이러한 요인들 간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중 본 연구에서는 부모 개인의 특성인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과 성인애착,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를 둘러싼 환경적 맥락인 결혼만족도가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양육의 세대전이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즉,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에게 보이는 양육행동의 형태나 질은 자신이 성장한 원가정에서 경험한 부모의 양육행동과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Serbin & Karp, 2003). 이는 선행 연구들에서도 입증되어 어머니의 아동기 애착 경험이 안정적일수록 유아기 자녀에게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Shin & Moon, 2021), 높은 민감성과 긍정적인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Rholes et al., 2006), 일관적인 구조제공과 논리적인 설명, 긍정적 반응, 신체적인 애정표현(Chae & Lee, 2009) 등과 같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머니의 아동기 애착 경험이 부정적일수록 유아기 자녀에 대한 거부/제재적 양육행동이 증가하였으며(Shin & Moon, 2021),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원가족으로부터 부정적인 양육행 동이나 학대, 신체적 체벌 등을 경험한 경우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이 받았던 경험과 같은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정적인 세대 간 전이를 보였다(Conger et al., 2003). 종단 연구 또한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는데, 아동기에 일관적인 훈육과 수용 등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한 경우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에게 다양한 측면(e.g., 감독, 의사소통, 긍정적 정서표현, 관여, 귀납적 훈육)에서 보다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였다(Chen & Kaplan, 2001).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은 양육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이후 성인애착의 토대를 형성함으로써 양육행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착이론(Bowlby, 1969/1982)에 따르면, 인간은 생애 초기에 주 양육자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애착을 발달시켜 나가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내적작동모델을 형성하게 된다. 이후 내적작동모델은 친밀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원형으로 작용하여 성장하면서 주 양육자 이외의 친구, 연인, 배우자 등 가까운 관계로 애착 대상이 변화되고 확대되는데 기여한다(Sroufe et al., 2005). 성인애착은 개인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친밀한 관계에서 보이는 행동이나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이끄는 내적 표상을 뜻한다(Hazan & Shaver, 1987). 성인애착은 성인애착인터뷰(George et al., 1985)나 관계질문지(Relationship Questionnaire, Bartholomew & Horowitz, 1991)를 통해 범주화되기도 하지만, 성인애착을 범주화할 경우 각 범주 내에서의 개인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제한점 또한 제기되었다. 이에 Brennan 등(1998)은 기존 측정도구들의 문항들로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성인애착이 불안과 회피라는 두 가지 차원으로 구성됨을 확인하였다. 애착불안이 높은 개인은 타인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높이 보이며, 위협에 직면할 경우 애착 체계가 과잉활성화되어 관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애착회피가 높은 개인은 친밀함이나 의존을 불편해하며, 필요할 때에도 애착 체계를 비활성화하여 애착과 관련된 정서나 요구를 억압하는 특성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도 성인애착을 애착과 관련된 불안(attachment-related anxiety; 이하 애착 불안)과 애착과 관련된 회피(attachment-related avoidance; 이하 애착회피)의 두 가지 차원으로 살펴보았다.

아동기 애착 경험이 성인애착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는데, 원부모가 높은 온정성과 섬세하고 따뜻한 보살핌을 제공한 것으로 회상할수록 현재 친밀한 관계에서 불안 및 회피 수준이 낮고, 안정적인 성인애착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었다(Baek & Han, 2020; Hazan & Shaver, 1987; Seo & Shin, 2021). 또한 원부모와의 관계를 차갑고 거부적이었다고 회상할수록 친밀한 관계에서 회피적인 애착을 더 보였고(Feeney & Noller, 1990), 높은 통제와 간섭을 받았다고 회상할수록 불안 및 회피 수준이 높은 불안정 애착을 보였다(Baek & Han, 2020). 이처럼 아동기 원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이후 성인애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은 생애 초기에 주 양육자와 형성한 애착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내적작동모델이 이후 성인기의 애착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는 애착이론을 뒷받침한다. 성인애착은 자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애착불안이 높은 어머니일수록 유아에게 통제적 양육행동을 더 보이고(Adam et al., 2004; Ahn, 2010), 애정적이고 독립적인 양육행동은 적게 보였으며(Ha & Park, 2012), 본인의 욕구에 몰입되어 자녀들에게 비일관적이고 혼란스러운 양육을 제공하였다(Main et al., 2002). 반면 애착회피가 높은 어머니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채워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애착 욕구들을 재경험하지 않기 위해 자녀들의 애착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거부적이거나 무시하는 등의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였다(Main et al., 2002). 하지만 애착회피가 높은 어머니가 심리적 통제 등과 같은 부정적 양육행동을 더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여(Ahn, 2010), 애착회피의 영향은 부정적 양육행동의 하위 요소에 따라 차이를 보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성인애착의 매개효과를 보고한 연구도 있는데(Seo & Shin, 2021), 부모의 아동기 애착경험이 안정적일수록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를 덜 보이고, 이는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개인적인 애착경험 이외에도 부부간의 관계 등과 같이 부모-자녀 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인 맥락 또한 어머니의 어린 시절 애착 경험과 현재의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이 될 수 있다. 관련 연구에서는 원부모와의 관계를 안정적이라 회상할수록, 그리고 부모로부터 수용적인 양육을 경험할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Kim & Chung, 2007). 또한 부부 간 관계는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선행 요인 중 하나로(Belsky, 1984), 부부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경우 어머니는 자녀에게 온정적이고 지지적인 양육 행동을 더 보였지만, 부부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고 갈등이 높은 경우에는 적대적이고 개입적이며 통제적인 양육행동을 더 많이 보였다(Frosch & Mangelsdorf, 2001). 어머니의 높은 결혼만족도는 온정, 칭찬, 자율성 존중, 한계설정 등과 같은 긍정적인 양육행동과 관련이 있었던 반면(Fishman & Meyers, 2000), 어머니의 결혼만족도가 낮을 경우 거부, 과잉 통제, 권위주의, 비난 등과 같은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Kaczynski et al., 2006). 또한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Jeon과 Park (1999)의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아동기 경험을 긍정적으로 회상할 경우 현재의 결혼만족도가 높았고, 이는 긍정적인 양육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개인의 발달사는 현재 가정에서의 배우자와의 관계뿐 아니라 가정 내에서 자녀에게 보이는 양육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선행 연구들은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 간의 관계도 보고하고 있는데, 성인애착은 부부,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이나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설명하는 주요 변인 중 하나이다(Han & Lee, 2022; Leonhardt et al., 2020). 안정애착을 형성한 성인의 경우 친밀하고 지지적이며 서로 간 신뢰를 표현하는 부부관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애착불안이나 애착회피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Butzer & Campbell, 2008). 애착불안과 애착회피 각각의 특징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도 다소 달랐는데(Hazan & Shaver, 1987), 애착불안이 높을 경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상을 발달시켜 타인과 하나가 되기 위한 욕구를 지나치게 표현하거나, 배우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착회피가 높을수록 타인과 친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관계 자체에 다소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 성인애착, 결혼만족도, 양육행동의 네 개의 변인들을 함께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Kim과 Yoo (2017)는 어머니가 회피애착 성향을 보일수록 결혼만족도가 낮았으며, 이는 애정이나 일관성, 그리고 독립 지향적인 양육행동을 덜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또한 Gleeson과 Fitzerald (2014)의 연구에서는 과거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가 현재의 성인애착에 영향을 미쳤고, 안정적인 성인애착을 가지고 있는 성인들이 불안정애착을 보고한 성인들보다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만족감이 더 높았다. 이렇듯 각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되었으나(Gleeson & Fitzerald, 2014; Kim & Yoo, 2017; Seo & Shin, 2021),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개인적 특성으로 알려진 모애착 경험, 성인애착, 결혼만족도(Belsky, 1984)를 동시에 고려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자녀에게 보이는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때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성인애착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로, 양육행동은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구분하여, 총 4개의 모형을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 각각의 매개효과 뿐 아니라,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 또한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아래에 제시하였으며, 연구모형은 Figure 1에 제시하였다.

Figure 1.

Research model.

연구 문제 1.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에 의해 매개되는가?

연구 문제 2.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에 의해 매개되는가?

연구 문제 3.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에 의해 매개되는가?

연구 문제 4.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에 의해 매개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만 3∼5세 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 37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아동기 어머니와의 애착 경험을 측정하는 본 연구의 특성 상 아동기(만 5∼12세)에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거주한 어머니들이 본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Table 1 참조), 연령은 만 30∼39세가 281명(75.7%)으로 가장 많았고, 만 40∼49세가 73명(19.6%), 만 20∼29세가 18명(4.8%)이었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206명(55.4%)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 졸업 및 대학교 중퇴가 87명(23.4%), 대학원 이상이 51명(13.7%)이었다. 취업 유무를 살펴보면 취업모가 228명(61.3%), 비취업모가 144명(38.7%)이었다. 가구 월 소득은 500만원 이상이 192명(51.6%)으로 가장 많았고,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74명(19.9%),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이 70명(18.8%)이었다. 자녀의 특성과 관련하여 성별의 경우 남아 194명(52.2%), 여아 178명(47.8%)이었으며, 연령은 만 3세 115명(30.9%), 만 4세 121명 (32.5), 만 5세 136명(36.6%)이었다.

Sample Characteristics (N=372)

2. 조사도구

1) 아동기 모애착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은 Hazan과 Shaver (1992)가 개발한 성인애착 척도(Adult Attachment Scale)를 Jeon (1994)이 번안하고, Kwak과 Kim (2006)이 수정한 것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만 5∼12세 아동기 시절 자신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응답하도록 제시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16문항만을 사용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나는 어머니가 나를 잘 알고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어머니와 나누었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기에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88이었다.

2) 성인애착

성인애착은 Brennan 등(1998)이 제작하고 Fraley 등(2000)이 개정한 친밀한 관계에서의 경험-개정판(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Revised [ECR-R])을 국내에서 Kim (2004)이 번안 및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ECR-R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의 두 하위요인으로 구분되며, 각각 1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하위요인별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애착불안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잃을까봐 두렵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지 않을까봐 자주 걱정한다.’ 등이 있으며, 애착회피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내게 가까워지려고 하면 불편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편하지 않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7점)’까지의 7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애착불안과 애착회피가 높음을 뜻한다. 하위요인 별 문항 간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애착불안은 .94, 애착회피는 .91이었다.

3) 결혼만족도

결혼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Nicols 등(1983)이 개발한 KMSS (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Chung (2004)이 수정한 캔자스 결혼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4문항으로 단일요인으로 구성되며,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귀하는 배우자로서의 남편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1점)’부터 ‘매우 만족한다(4점)’까지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92였다.

4) 양육행동

양육행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Park과 Lee (1990)의 양육행동 척도와 Roverts 등(1984)의 CRPR (Child Rearing Practices Report)를 참고해 Yu (1998)가 제작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애정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7문항(“자녀를 껴안아주고 다독거려준다.”, α=.89), 일관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7문항(“자녀의 어떤 잘못에 대해 심하게 야단을 치기도 하고 내버려두기도 한다.”, α=.66), 독립성 지향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6문항(“되도록 자녀 스스로 어떤 일을 결정하게 한다.”, α=.80), 거부·통제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7문항(“부모가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따르도록 한다.”, α=.86), 과보호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7문항(“다른 아이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내가 끼어든다.”, α=.68)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4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각 차원의 양육행동을 더 많이 보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애정적 태도, 일관적 태도와 독립적 태도는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거부·통제적 태도와 과보호적 태도는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합산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하위요인 별 문항 간 내적합치도(Cronbach’s α)는 긍정적 양육행동 .86, 부정적 양육행동 .84였다.

3. 조사절차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은 후, 1회 실시되는 온라인 질문지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온라인 리서치업체를 통해 연구대상을 모집하였으며, 업체에 등록되어 있는 패널들에게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가 제공되었다. 조사 참여 링크를 클릭한 패널들이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크리닝 문항을 먼저 제공한 후 이를 통과한 경우 연구에 대한 설명문을 제시하였다. 연구 대상자가 이를 확인한 후 연구 참여에 동의하는 버튼을 누르면 연구참여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설문이 시작되었다. 질문지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 경험, 성인애착, 결혼만족도, 양육행동, 사회인구학적 배경 순으로 구성되었으며, 응답에는 약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2.0 (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 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조사도구의 문항 간 내적합치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Cronbach의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이후 예비분석으로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을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통해 살펴보았으며, 본 분석에서는 어머니의 모애착 경험과 양육행동 간의 관계에서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Preacher와 Hayes(2008)가 제작한 SPSS macro 프로그램인 PROCESS 2.16.3을 사용하여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표본을 5,000번 추출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추정하였으며, 95% 신뢰구간 내에 0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보았다.

연구결과

1. 상관관계 분석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 성인애착, 결혼만족도 및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Table 2 참조). 그 결과 모든 변인 간 상관이 예측한 방향으로 유의하였다.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N=372)

2.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1)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의 총효과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 자녀에게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β=.31, p <.001). 간접적 경로를 살펴보면, 첫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 애착불안이 낮았다(β=-.79, p <.001). 둘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37, p <.001), 애착불안이 낮을수록(β=-.07, p <.05), 결혼만족도가 높았다. 셋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15, p <.01), 애착불안이 낮을수록(β=-.13, p <.001),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β=.12, p <.001), 긍정적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를 투입한 후 감소하여(β=.31, p<.001 → β=.15, p<.01), 부분매개 모형이 지지되었다(Table 3, Figure 2 참조).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가 매개하는지 부트스트랩핑 방법을 사용하여 검증한 결과, 애착불안(B =.10, 95% 신뢰구간=.06∼.16)과 결혼만족도(B =.05, 95% 신뢰구간=.02∼.08) 각각의 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반면,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N= 372)

Figure 2.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to positive parenting behavior.

2)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매개변인이 포함되기 전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의 총효과는 유의하여,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안정적이지 못한 애착을 형성하였을수록, 자신의 자녀에게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β=-.29, p <.001). 매개변인이 포함된 모형에서 변인 간 경로를 살펴보면, 첫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애착불안이 낮았다(β=-.79, p <.001). 둘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37, p <.001), 애착불안이 낮을수록(β=-.07, p <.05), 높은 결혼만족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매개변인이 포함되었을 때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은 부정적 양육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애착불안(β=.24, p <.001)과 결혼만족도(β=-.11, p <.001)는 부정적 양육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즉, 매개변인은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매개하였다(Table 4, Figure 3 참조).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를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하여 검증한 결과, 애착불안(B =-.17, 95% 신뢰구간=-.26∼-.12)과 결혼만족도(B =-.04, 95% 신뢰구간=-.07∼-.01) 각각의 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반면,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N=372)

Figure 3.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to negative parenting behavior.

3)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의 총효과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가 아동기에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 자녀에게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β=.31, p <.001). 다음으로 매개변인이 포함된 모형에서 변인들 간 경로를 살펴보면, 어머니가 아동기에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애착회피가 낮았다(β=-.71, p <.001). 둘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33, p <.001), 애착회피가 낮을수록(β=-.14, p <.01), 높은 결혼만족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아동기에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20, p <.001), 애착회피가 낮을수록(β=-.08, p <.01),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β=.13, p <.001),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였다.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를 투입하였을 때 감소하여(β =.31, p <.001 → β=.20, p <.001), 부분매개 모형이 지지되었다(Table 5, Figure 4 참조).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가 순차적으로 매개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한 결과, 애착회피(B =.06, 95% 신뢰구간=.02∼.10)와 결혼만족도(B =.04, 95% 신뢰구간=.02∼.07) 각각의 매개효과가 유의하였고,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 또한 유의하였다(B =.01, 95% 신뢰구간=.00∼.03).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N=372)

Figure 4.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to positive parenting behavior.

4)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애착회피와 와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총효과는 유의하여,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였을 경우 자신의 자녀에게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β=-.29, p <.001). 매개변인이 포함된 모형을 살펴보면, 첫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71, p <.001), 성인이 되었을 때 낮은 수준의 애착회피를 보였다. 둘째, 어머니가 아동기에 어머니와 긍정적인 애착을 경험하였을수록(β=.33, p <.001), 애착회피가 낮을수록(β=-.14, p <.01), 높은 결혼만족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아동기에 자신의 어머니와 안정적이지 않은 애착을 형성하였을수록(β=-.23, p <.001), 결혼만족도가 낮을수록(β=-.14, p <.001), 자녀에게 부정적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 반면 애착회피가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매개 변인이 포함된 후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감소하여(β=-.29, p <.001 → β=-.23, p <.001), 부분매개 모형이 지지되었다(Table 6, Figure 5 참조).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한 결과, 애착회피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는 유의하였다(B =-.05, 95% 신뢰구간=-.08∼-.02). 또한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를 통해 부정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순차적 매개 효과 또한 유의하였다(B =-.01, 95% 신뢰구간=-.03∼-.00).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N=372)

Figure 5.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to negative parenting behavior.

논의

본 연구는 Belsky (1984)의 양육결정모형과 Bowlby(1969/1982, 1988)의 애착이론에 근거하여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자녀의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에 의해 매개되는지 살펴보았다. 성인애착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로, 양육행동은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구분하여, 총 네 개의 모형을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가 매개변인으로 포함되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모형과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가 매개변인으로 포함되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모형으로 구분하여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가 매개변인으로 포함된 모형의 경우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 각각에 의해 매개되었다. 먼저 애착불안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결과는 원가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였을 경우 이후 친밀한 관계에서 애착 불안을 더 경험하고, 그 결과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덜 보이고 부정적인 양육행동은 더 보였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성장 과정에서의 애착 경험이 내적작업모델의 형태로 이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Bowlby (1969/1982)의 애착이론을 지지한다. 또한 부모의 원가족에서의 경험이 현재의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애착불안에 의해 매개된다는 선행연구(Seo & Shin, 2021)의 결과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는 애착불안의 특성과 관련지어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애착불안이 높은 경우 과거의 부정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추하고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부정적 정서가 과잉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Mikulincer & Shaver, 2003). 부정적 인지와 정서에 몰두하는 것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애착 불안과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데 있어 애착 불안과 관련된 인지적, 정서적 요인도 함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와 관련하여, 원가정에서 어머니와의 애착 경험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만족도를 통해 자녀에게 보이는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즉, 원가정에서 어머니와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하였을 경우 결혼만족도가 낮았으며, 그 결과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덜 보이고 부정적인 양육행동은 더 보였다. 이는 부모의 원가족에서의 경험이 결혼만족도를 통해 온정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Jeon & Park, 1999)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초기의 관계가 내적작업모형의 형태로 존재하여 배우자와의 관계,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로 전이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배우자를 포함한 친밀한 관계에서의 경험에 따라 아동기 양육 경험과 현재의 양육행동 간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 각각의 유의한 매개효과에 반해,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에 의해 순차적으로 매개되지 않았다. 이는 애착불안에서 결혼만족도로의 경로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 간의 밀접한 관계는 여러 선행연구들(Butzer & Campbell, 2008; Senchak & Leonard, 1992)에서 보고되고 있어 다소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불안의 특성과 관련하여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애착불안이 높은 개인은 타인의 인정이나 지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배우자의 특성에 따라 관계에서 경험하는 만족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즉, 애착불안이 높은 개인의 결혼만족도는 배우자가 제공하는 지지나 안전감(felt security), 배우자의 심리적 가용성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Selcuk et al., 2010).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두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있어 이를 중재하는 배우자 변인들을 함께 고려하거나, 양자 분석(dyadic analysis)을 활용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가 매개변인으로 포함된 모형의 경우, 어머니의 애착회피는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매개하였지만,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매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아동기 원가정에서 높은 온정성과 낮은 거부를 보고할수록 성인기 애착회피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 연구들(Baek & Han, 2020; Feeney & Noller, 1990)과 애착회피가 높은 어머니의 경우 긍정적 양육행동은 덜 보였으나(Seo & Shin, 2021), 부정적 양육행동을 더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한 선행연구들(Ahn, 2010; Seo & Shin, 2021)과 유사한 결과이다. 애착회피 수준이 높을 경우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자동적인 믿음으로 타인과 거리를 두고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며, 애착 체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위협으로 느껴 이를 억압하는 비활성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Baldwin & Kay, 2003). 이는 양육 환경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애착회피가 높은 부모는 자녀와의 상호작용 시 거리를 두거나 자녀의 행동에 반응을 덜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Mills-Koonce et al., 2011). 이러한 경향은 특히 애착 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더욱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애착회피가 높은 어머니는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억압하여 스스로의 부정적 양육행동을 덜 지각하거나, 상호작용 자체를 회피하여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덜 보일 수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애착불안과 애착회피가 양육행동의 다양한 차원과 어떠한 관련성을 보이는지, 그리고 이러한 관련성을 매개 혹은 중재하는 변인이 무엇인지 탐색함으로써 성인애착과 양육행동 간의 관련성을 보다 심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혼만족도의 경우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긍정적,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단독으로도 매개하였지만, 애착회피와 함께 순차적으로도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가 나타나지 않은 결과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애착회피가 애착불안보다 결혼만족도와 더 강한 관련성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회피 성향의 어머니들의 경우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력과 응집력이 모두 낮았지만, 애착불안 성향의 어머니들의 경우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력은 낮았지만 응집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Mikulincer & Florian, 1998)에 비추어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애착불안 성향의 어머니들의 경우 높은 결혼 응집력이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쳐 두 변인 간 부적 관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애착회피 성향의 어머니들은 적응력과 응집력이 모두 낮아 결혼만족도가 더욱 낮게 보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는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대부분 부분매개하였다. 즉,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은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를 통해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자체로도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발달사는 개인의 성격 특성과 그로 인한 부부관계, 직업만족도 등을 통해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안한 Belsky (1984)의 양육결정모형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에서 부모의 발달사를 현재의 관점에서 회상하는 방식으로 측정하였기 때문일 수 있다. 즉, 실제 어린 시절의 경험을 측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부모와의 관계가 반영되었을 수 있으며, 기억의 왜곡이 작용하였을 수 있다. 또한 한 시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현재의 양육행동을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변인 간 관계가 과잉추정되었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설계를 적용하여 발달적 변화를 고려하여 Belsky (1984)의 양육결정모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면, 어머니의 모애착 경험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인애착과 결혼만족도의 매개효과는 애착불안 혹은 애착회피가 모형에 포함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애착불안은 어머니의 모애착 경험이 긍정적,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였고, 애착회피는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만 매개하였다. 결혼만족도의 경우 어머니의 모애착 경험이 긍정적,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였다. 또한 애착불안과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 모두에서 유의하지 않았으나, 애착회피와 결혼만족도의 순차적 매개는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 모두에서 유의하였다. 본 연구는 Belsky (1984)의 양육결정모형을 토대로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미치는 어머니 관련 변인들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경험적으로 검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성인애착을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로 세분화하여 각 경로의 유의성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어머니의 성인애착의 각 차원이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를 보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개인적 요인과 부부관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부모교육 혹은 부모상담 시 양육행동을 다루기 전 부모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나 관계를 다루는 것이 양육행동의 변화를 야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머니의 성인애착에 따라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이했기 때문에, 양육행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머니들의 애착유형을 파악한 후, 이를 토대로 애착불안의 경우 아동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애착회피의 경우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한 아동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개입한다면 불안정 애착의 세대 간 전이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양육행동에 초점을 두어 이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변인들을 탐색하였다. 하지만 부모공동양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아버지의 양육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Parkes et al., 2019; Safyer et al., 2019). 따라서 추후에는 아버지의 양육참여나 양육행동에서의 개인차를 야기하는 선행변인들 또한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어머니의 아동기 모애착 척도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질문에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회고식 설문 방식의 경우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의 정서 상태가 개입되어 기억이 왜곡되거나 과장 되었을 수 있다(Lindsay & Read, 1994). 하지만 회상법을 사용할 경우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초기 애착의 영향을 측정할 수 있으며, 아동기 불우한 경험의 영향을 밝히는 데 회상 연구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Hardt & Rutter, 2004)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기 모애착을 측정하는 데 있어 회상 기법이 타당한 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아동기 부모와의 경험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반영된 아동기 애착 척도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 중 부모관련 변인들만 설정하여 아동의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 등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함께 살펴보지는 못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양육행동에 영항을 미치는 개인적, 환경적, 그리고 자녀의 특성 등 보다 다양한 변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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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Research model.

Figure 2.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to positive parenting behavior.

Figure 3.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to negative parenting behavior.

Figure 4.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to positive parenting behavior.

Figure 5.

Pathway from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to negative parenting behavior.

Table 1.

Sample Characteristics (N=372)

어머니 특성 빈도 (%) 자녀와 가구 특성 빈도 (%)
연령 자녀 연령
 만 20-29세 18 (4.8%)  만 3세 115 (30.9%)
 만 30-39세 281 (75.5%)  만 4세 121 (32.5%)
 만 40-49세 73 (19.6%)  만 5세 136 (36.6%)
취업유무 자녀 성별
 비취업모 144 (38.7%)  남 194 (52.2%)
 취업모 228 (61.3%)  여 178 (47.8%)
교육수준 가구 월 소득
 중학교 중퇴 또는 졸업 1 (0.3%)  200만원 미만 3 (0.8%)
 고등학교 중퇴 또는 졸업 27 (7.3%)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33 (8.9%)
 전문대 졸업/대학교 중퇴 87 (23.4%)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70 (18.8%)
 대학교 졸업 206 (55.4%)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74 (19.9%)
 대학원 이상 51 (13.7%)  500만원 이상 192 (51.6%)

Table 2.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N=372)

변인 1 2 3 4 5 6
아동기 모애착
1. 아동기 모애착 -
성인애착
2. 애착불안 -.36*** -
3. 애착회피 -.38*** .28*** -
결혼만족도
4. 결혼만족도 .28*** -.19*** -.25***
양육행동
5. 긍정적 양육행동 .33*** -.41*** -.29*** .31*** -
6. 부정적 양육행동 -.25*** .51*** .12* -.25*** -.65*** -
M 2.86 3.19 3.77 3.06 3.73 2.57
SD 0.46 1.02 0.86 0.70 0.43 0.53
왜도 -.31 .23 -.08 -.65 -.06 .17
첨도 -.16 -.24 .14 .35 .46 .32
*

p <.05,

***

p <.001

Table 3.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N= 372)

종속변인 독립변인 B S.E. β F (df1, df2) R2
긍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33 .05 .31*** 46.02*** (1, 370) .11
애착불안 모애착 -.36 .11 -.79*** 53.69*** (1, 370) .13
결혼만족도 모애착 .25 .08 .37*** 18.32*** (2, 369) .09
애착불안 -.11 .04 -.07*
긍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16 .05 .15** 39.69*** (3, 368) .24
애착불안 -.31 .02 -.13***
결혼만족도 .20 .03 .12***
*

p <.05,

**

p <.01,

***

p <.001

Table 4.

Attachment Anxiety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N=372)

종속변인 독립변인 B S.E. β F (df1, df2) R2
부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25 .06 -.29*** 24.72*** (1, 370) .06
애착불안 모애착 -.36 .11 -.79*** 53.69*** (1, 370) .13
결혼만족도 모애착 .25 .08 .37*** 18.32*** (2, 369) .09
애착불안 -.11 .04 -.07*
부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04 .06 -.05 47.93*** (3, 368) .28
애착불안 .46 .02 .24***
결혼만족도 -.14 .04 -.11***
*

p <.05,

**

p <.01,

***

p <.001

Table 5.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N=372)

종속변인 독립변인 B S.E. β F (df1, df2) R2
긍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33 .05 .31*** 46.02*** (1, 370) .14
애착회피 모애착 -.38 .09 -.71*** 61.45*** (1, 370) .14
결혼만족도 모애착 .22 .08 .33*** 21.78*** (2, 369) .11
애착회피 -.17 .04 -.14**
긍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21 .05 .20*** 27.09*** (3, 368) .18
애착회피 -.16 .03 -.08**
결혼만족도 .21 .03 .13***
**

p <.01,

***

p <.001

Table 6.

Attachment Avoid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as Mediators between Childhood Maternal Attachment and Negative Parenting Behavior (N=372)

종속변인 독립변인 B S.E. β F (df1, df2) R2
부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25 .06 -.29*** 24.72*** (1, 370) .06
애착회피 모애착 -.38 .09 -.71*** 61.45*** (1, 370) .14
결혼만족도 모애착 .22 .08 .33*** 21.78*** (2, 369) .11
애착회피 -.17 .04 -.14**
부정적 양육행동 모애착 -.20 .06 -.23*** 12.97*** (3, 368) .10
애착회피 -.01 .03 -.00
결혼만족도 -.19 .04 -.14***
*

p <.05,

**

p <.01,

***

p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