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가정과 공동체주택 수업 개발 및 실행 효과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Effects of Home Economics Community Housing Classes for Improving Empathy Ability of Middle School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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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velop and apply a teaching-learning plan of apartment house class to improve middle school students' empathy for home economics education and to verify its effect. The study was conducted in five stages: analysis, design, development, implementation, and evaluation using the ADDIE model. In the analysis phase, the study set learning objectives after analyzing how community housing is dealt with in the 2015 revised home economics curriculum and 12 current technology and home economics textbooks. In the design and development stage, in order to evaluate the validity of the experts and to improve the empathy ability, the study goal design, the composition of the learning elements, the development of the learning materials, and the pre and post-questionnaire for the students were developed. In the implementation stage, the empathic ability evaluation was carried out before and after the beginning of the first class by applying the teaching-learning process plan of the 8th class. In the evaluation stage, we examined whether the teaching-learning process developed in this study has a significant effect on empathy ability by evaluating the pre-post difference of empathy ability. As a result of examining the results of the pre - and post - evaluation of empathy ability for the results of this study, both cognitive and communicative factors were improved, and the apartment house clas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improvement of empathy ability.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공동체주택은 코하우징(co-housig)과 셰어하우스(share house)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이웃 간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 나타났으며, 1인 가구의 증가와 이웃 관계의 단절로 나타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서울시 성미산마을공동체에서 성미산 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발전되고 있다(Ryu, 2023). 이에 서울시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주거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 7월 「서울특별시 공동체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2022년 시행 규칙을 개정하여 기존의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명칭을 공동체주택으로 통칭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공동체주택은 입주자들과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합의된 규칙을 정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상호 교류 하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이 길러진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방법으로 공감능력이 주목받고 있는데 (Kim, 2018), 공감은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의 상호의존 관계를 맺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공감을 통해 맺어진 관계의 힘이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 보고있다(Kim, 2018). 따라서 공감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이 나아가 공동체의식을 기르고 이웃 간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기에 공감능력이 중요함은 교육과정 속에서도 알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정 교과의 세 가지 교과 역량 중 ‘관계형성능력’은 대상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과 공감, 배려와 돌봄을 통해 공동체 감수성을 함양하여 자신과 가족, 친구, 지역사회, 자원, 환경과 건강한 상호작용과 관계를 형성·유지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가정 교과가 공감능력을 키우기에 매우 적합한 교과임을 알 수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a). 이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기술·가정 교과서에서 가정 영역의 ‘주생활 문화와 주거 공간 활용’ 단원에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주생활 문화의 대안으로 코하우징 등 공동체주택의 유형을 소개하고 있지만, 물리적 특성인 공유공간을 중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체주택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공감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공동체주택의 특성을 자세히 다루는 수업을 개발하여 실행 후 효과를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의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5 개정 중학교 기술·가정 ‘주생활 문화와 주거공간 활용’ 단원의 공동체주택 학습 요소를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공동체주택 수업을 개발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 개발된 공동체주택 수업이 공감능력을 향상하는지 수업 실행 후 평가를 통해 효과를 검증한다.
이론적배경
1. 공동체주택 개념과 거주 특성
공동체주택은 1973년 덴마크에서 이웃과 가사 문제를 협력하기 위해 코하우징(co-housing)의 형태로 시작되었으며(Namgung, 2001), 이후 네덜란드, 미국 등 선진 외국에서 이웃과의 단절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2017년 서울시에서「서울특별시 공동체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통해 주택 유형을 포괄하여 공동체주택으로 명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체주택을 기존에 불리던 코하우징, 셰어하우스의 주택을 포함하며, 이웃과 정서적으로 공유하며 생활하는 주택으로 ‘독립적인 생활공간과 공유공간을 갖추고 이웃의 역할과 정서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표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면서 공동 관심사를 상시로 해결하며, 공동체활동을 생활화하는 주택으로 코하우징, 셰어하우스 등이 있다.’로 정의한다.
공동체주택은 입주자 모집 시 공동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공동체를 구성하기 때문에 입주자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Kim (2014)은 공유주택 연구에서 주거공동체를 이루는데 특성에 따라 예술형, 노인형, 청년형, 육아형, 종교형, 귀농형으로 분류하였다. 공동체주택의 공간 구성은 입주자가 혼자 사용하는 개인공간과 입주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 2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입주자들이 이웃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의 특징에 중점을 두어 본 연구에서는 공유공간을 ‘입주자들이 회의실, 육아방, 공부방, 공동작업장등으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모든 입주자가 이용 가능한 곳에 있으며, 이웃 간 공동의 관심사를 수용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공동목적시설을 말한다.’로 정의한다.
공동체주택은 주거소유권에 따라 임대형과 자가소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임대형은 사업 주체에 따라 공공임대형, 민관협력 임대형, 민간임대형으로 세분된다(Communityhousing Platform, 2020). 민관협력 임대형과 민간임대형은 사업기간, 토지임대료와 입주자격, 거주기간에 차이가 있다. 민관협력 임대형은 사업 기간이 최대 40년(30+10년)이며 토지임대료가 3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 또는 1,5%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민간임대형은 10년이며 토지임대료가 없다. 또한 민관협력 임대형은 무주택자에 입주자격이 주어지지만 민간임대형은 입주 자격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자가소유형은 사업 기간이 2년이며 무주택자에게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공동체활동은 각 공동체주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며 반상회, 정기회의, 취미활동, 교육활동, 공동육아, 공동식사 등의 활동이 있다(Ryu, 2023). 이러한 공동체활동은 상호작용할 기회가 생겨 이웃 간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Park, 2010). 단지 계획부터 공동체가 구성되어 공동체주택에 입주하는 대표적인 유형인 코하우징은 단지 계획부터 공동체를 구성해 디자인 전 과정에 참여하며, 공동체활동을 위한 워크숍을 갖는다. 입주 후 활동은 대부분 공동체주택의 공유공간에서 이루어지지만, 공동체주택의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웃과의 소통에 중점으로 두어 공동체활동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이웃을 이해하며 소통하는 공동체 생활을 유지, 발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활동으로 공동육아, 취미활동 등이 있는 활동’으로 정의하였다. 이에 공동체활동 시 이웃 간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할 수 있도록 학습을 구성하고자 한다.
2. 가정과 공동체주택 선행 연구
동체주택과 관련된 가정과의 선행연구는 주생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개발하고 적용, 평가한 연구 5편(Jo, 2019; Kim, 2011; Na, 2016; Park, 2010; Woo, 2018)과, 주거가치관을 함양한 주거선택행동 프로그램에서 공동체주거를 언급한 연구 1편(Go, 2023)이 있으며 연구 주제와 효과는 Table 1과 같다.
이상의 Park (2010) 연구부터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Go (2023)의 선행 연구를 종합하면, 공동체주택 연구가 공동체의식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구 대부분이 코하우징, 셰어하우스 등 공동체주택의 유형을 다뤘으며 공동체주택의 공유공간, 공동체활동과 같이 공동체주택 특성을 자세히 다룬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선행 연구들은 공동체의식 향상에 중점을 두고 공동체의식과 공감능력을 같이 다룬 연구가 없음을 고려해 본 연구에서는 현재 사회 변화에 맞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공동체주택의 물리적, 정서적 환경을 살펴보고 공동체주택 수업을 통해 공감능력이 향상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3. 공감능력
공감(empathy)은 심리학 분야에서 1903년에 Theodor Lipps가 ‘einfuhlen’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이후 1909년에 Titchner가 히랍어의 ‘empatheia’로 번역하면서 등장하였으며 ‘empatheia’는 ‘en(안)’과 ‘pathos(고통, 열정)’을 뜻하는 용어로서 ‘안에서 느껴지는 고통 또는 열정’을 의미한다(Ban, 2012). Davis(1980)는 공감을 단일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인지적요소와 정서적 요소를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보았으며 공감은 조망수용(perspective taking), 상상하기(fantasy),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 개인적 고통(personal distress)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Davis는 공감능력 측정 도구인 ‘대인 관계 반응성 지수(Interpersonal Reactive Inde, IRI)모형을 통해 공감능력 향상정도를 측정하였다(Davis, 1983). Davis는 연구를 통해 공감은 학자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의 차이가 있지만, 복합적인 측면의 개념임을 밝혔다.
공감을 인지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견해은 공감은 타인의 입장과 맥락을 파악하여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공감의 인지적인 측면을 강조한 Mead는 공감의 요소로 ‘역할수행(role-taking)’을 강조하였다(Kang, 2022). ‘역할 수행’이란 잠정적으로 다른 사람의 역할을 취해보는 것으로 공감하는 과정이 타인의 태도와 행동을 예측하는 지적이라는 점을 말하였다(Kang, 2022). Davis (1980)는 공감을 다차원적으로 보면서 공감의 인지적요소로 ‘상상하기’를 말하였다. ‘상상하기’는 허구적인 상황 속에서 상상적 추론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인지하는 것이다(Davis, 1980; Lee, 2021). 공감의 정서적요소는 타인의 감정 상태를 대리 경험하는 것(Kim, 2018), 즉 어떤 상황에서 타인이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Lee, 2014: Lee, 2021). Davis (1980)는 공감의 정서 반응을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과 ‘개인적 고통(personal distress)’으로 구분하였고, ‘공감적 관심’이란 타인에 대한 온정, 관심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Kim, 2013)이며 ‘개인적 고통’은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고통스러워지는 경향을 의미한다(Davis, 1980; Kim, 2018a). 이상으로 공감의 정서적요소에는 ‘공감적 관심, 개인적 고통, 감정 공명, 대리 감정’이 있으며 요소들의 공통적인 특징들은 공감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반응을 포함하며, 반응이 타인의 느낌에 부합하거나 대리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점이다(Kim, 2013). 공감의 의사소통적 요소는 타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정확하고 민감하게 전달하는 개념(Kang, 2021)으로, 내적으로 이루어진 공감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Kim, 2018). 의사소통적요소를 강조하 는 입장은 공감 과정 전반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져 지각된 공감 전 달을 중시한다(Lee, 2019). 가정과교육에서 공감을 연구한 Lee(2021)는 의사소통적요소와 행동적 요소를 포함하여 실천적 공감을 제시하였으며 요소 중 ‘의사소통적 표현’은 공감적으로 이해한 것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표현하여 전달하는 것으로 말하였다.
본 연구에서 정의한 공동체주택의 개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동체주택은 공동 관심사를 가진 입주자들이 사적인 생활공간과 공유공간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공유공간과 공동체활동을 통해 이웃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인 동시에 사적인 생활공간에서 독립적인 주거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하므로 공동체주택에 생활하면서 타인에 대한 온정, 불행이나 고동을 느끼거나 타인의 감정을 나와 일치시키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서적요소는 제외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공동체주택 수업으로 향상할 수 있는 공감의 범위를 인지적요소와 의사소통적요소로 한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공동체주택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타인의 입장이 되어 각자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면서 발달하는 ‘역할수행’과, 이웃과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생활규약을 세워 유지, 관리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인지해 보는 ‘상상하기’, 더불어 의사소통적요소의 ‘경청하기’와 실천적 공감의 요소인 ‘의사소통적 표현’을 요소로 선정해 공동체주택 안에서 발달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중점으로 수업을 구성하였으며 관련 내용은 Table 2와 같다.
4. 가정과 공감능력 선행 연구
가정과 교육에서 ‘공감’을 다룬 연구는 공감능력과 가족, 행복감을 다룬 연구 1편(Yang et al, 2017)과 수업 실행 및 효과를 살핀 연구 2편(Kang, 2021: Kim, 2013), 뇌기반 공감 교육 프로그 램을 개발한 연구 1편(Lee, 2021)으로 Table 3과 같다.
이상으로 가정 교과에서 공감 관련 선행 연구는 최근까지 가족 영역을 주제로 활발히 진행되었다. 가정과에서 연구된 공감능력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공동체주택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감 요소를 선정하였으며, 특히 Lee (2021)의 뇌기반 교육원리를 적용한 가정과 공감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서 가정교과의 ‘실천적 공감’ 요소로 ‘의사소통적표현’을 설정함을 근거로 의사소통적요소로 활용하였다. 이처럼 가정과 주생활에서 공동체주택을 학습 요소로 한 수업이 공감능력 향상을 기대해 봄으로써 가정 교육에서의 공감 연구 폭을 넓히고자 한다.
연구방법
본 연구는 교수 설계를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ADDIE 모형에 따라 분석(analysis), 설계(design), 개발(development), 실행(implement), 평가(evaluation) 단계로 진행하였다. 단계별 연구방법은 분석 단계에서 문헌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공동체주택 및 공감능력 관련 선행연구 분석, 2015 개정 가정과 교육과정의 ‘주생활 문화와 주거공간 활용’ 단원 분석, 그리고 12종 중학교 가정과 교과서에서 공동체 주택의 내용 요소 등을 분석하였다. 개발 단계에서 전문가 타당도 검증은 주거학 전공교수 2인과 가정과에서 주생활 수업 경험이 있는 석사과정의 교사 8인을 대상으로 교수학습과정안에 대한 평가를 하였으며 이메일로 진행하였다. 실행 단계에서 사전 사후 검증을 시행하기 위하여 전북 익산시 소재의 중학교 2학년 5개 반의 남, 여 130명을 대상으로 2023년 5월 8일에서 15일까지 이루어졌다. 총 5개 학급에 각각 8차시를 적용하였으며 사전검사는 1차시 수업 전, 사후검사는 8차시 수업 직후 연구자가 직접 설문지 작성 방법을 안내 후 실행하였다. 평가 단계에서는 사전 사후 실시한 회수된 설문지는 대응 표본 t검증을 하였다. 본 연구는 학습자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공동체주택 수업 개발 및 실행 효과를 목적으로 하며 그 내용과 절차는 Figure 1과 같다.
연구결과
1. 공동체주택 수업을 위한 학습 요소 도출 및 내용 체계 개발
2015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를 분석하여, 성취기준([9기가02-05])을 근거로 ‘주생활 문화와 주거 공간 활용’ 내용 요소를 선정하고, 기술·가정②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현행 교과서에서 다루는 공동체주택과 관련된 학습 요소는 Table 4와 같다.
분석 결과 교과서 별 공동체주택의 유형 범위에 차이가 있었다. 코하우징만 있는 교과서는 B, D, F, I, L이었으며 코하우징을 비롯해 셰어하우스 등 다른 유형을 함께 소개한 교과서는 A, C, E, G, H, J, K였다. C, D, G 교과서는 개인주의 확산으로 이웃 간 갈등이 심화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체주택을 제시하였으며 J, K 교과서에서는 이웃과 교류 단절을 문제로 제기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형태를 가진 주거로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를 본문에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공유공간의 형태를 자세히 다룬 교과서는 C, E, G, H, I, J, K, L이며, 대부분 코하우징 공유공간으로는 육아 공간, 식사 공간, 놀이, 취미 공간을 제시하였고 셰어하우스 공유공간으로는 부엌, 거실, 식당, 욕실을 다루고 있다. 반면 공동체활동은 A, B, F, I, J로 총 5종의 교과서만 다루고 있었으며 공동식사, 공동육아의 활동만 제시할 뿐 공동체주택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제시한 교과서는 없었다. 또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주생활 문화가 공동체의식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야기한 교과서는 D, H, I, J, L로 총 5종이었으며 친밀감, 유대감 요소를 제시하였다. 반면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는 공감능력에 관한 내용과 공동체주택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공동체 생활규약을 제시한 교과서는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총 8차시의 공동체주택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과정안과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자 하며, 설계한 교수·학습 지도안의 학습 내용을 포함한 차시별 학습 주제와 목표는 Table 5와 같다.
2. 공동체주택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1) 1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1차시 학습 주제는 ‘공동체주택의 개념과 필요성’으로 정하였다. 기존의 코하우징, 셰어하우스 등 공동체주택이 다양한 유형으로 소개됨을 이야기하고 공동체주택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현재 이웃과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공동체주택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하였다(Table 6).
도입 단계에서 이웃과 관련된 동영상을 시청하며 학습 동기를 유발하였다. 전개 단계에서 공동체주택의 개념과 공유공간, 공동체활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의 대안으로 공동체주택을 제시하였다. 이후 공동체주택이 필요한 이유를 브레인스토밍 기법의 하나인 PMI 기법을 활용하여 활동을 구성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오늘 배운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이웃과 함께 맨티미터(Mentimeter)를 활용하여 ‘이웃과 잘 지내면 OOO이 좋을 것이다.’의 빈칸을 자유롭게 작성한 후 실시간으로 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1차시에서는 공동체주택 안에서는 타인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는 인지적인 공감이 필요하며 이웃과 잘 지내는 가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며 수업을 진행하였다.
2) 2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2차시는 공동체주택 유형을 학습 주제로 정하였다. 기존의 다양한 공동체주택의 유형을 이해하고, 국내외 유형을 파악하는 것에 목적을 두어 구성하였다. 또한, 공동체주택의 유형이 입주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고 분류할 수 있도록 과정안을 개발하였다(Table 7). 도입 단계에서 ‘구해줘 홈즈’ 영상을 보며, <생각 열기>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였으며 전개 단계에서 강의로 공동체주택 유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사례 탐구 활동을 통해 직접 공동체주택 유형별 사례를 찾을 수 있도록 (활동1)을 구성하였으며, (활동2)에서는 공동체주택의 유형을 입주자의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정리 단계에서는 오늘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과 용어를 발표해 보도록 함으로써 2차시에서는 공동체주택 안에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입장과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인지적요소와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여 전달하는 의사소통요소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3) 3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3차시는 ‘공유공간 종류와 특성’을 학습 주제로 지난 시간 배운 공동체주택 유형과 관련해서 공동체주택 특징인 공유공간을 자세히 이해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입주자의 특성에 따라 공유공간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이해하고, 공동 관심사를 가진 이웃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과정안을 구성하였다(Table 8). 도입 단계에서는 지난 시간과 연결된 내용을 (활동1)로 선정하여 지난 시간 가장 많이 선택한 입주자 특성을 바탕으로 반의 공동체주택을 정해보도록 하였다. 또한 (활동2)에서는 자신이 공동체주택 입주자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공유공간을 PMI 기법을 통해 고민해 보도록 함으로써 공유공간 사용 시 겪게 될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생각해 보도록 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맨티미터를 활용해 ‘공유공간 하면 떠오르는 것은?’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고 다른 모둠의 의견을 경청해 보며 이해한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4) 4-5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4-5차시는 ‘공유공간 계획’을 학습 주제로 설정하여 학습자가 모둠활동을 통해 공유공간을 계획해 보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웃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과정안을 개발하였다(Table 9). 도입 단계에서 ‘반려동물형 공동체주택’의 사례를 동영상으로 제시함으로써 공동체주택 공유공간의 특성과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며 오늘 수업의 흐름을 안내하였다. 전개 단계의 (활동1)의 공유공간 계획서는 필요한 공유공간의 특징과 모둠별로 계획한 공유공간을 그려보도록 구성되었으며 (활동2)를 통해 공유공간을 소개하는 카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페들렛으로 의견을 공유하며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4-5차시에서는 공유공간에서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공감이 필요하며 이웃의 관점을 이해하는 인지적인 요소와 이웃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듣는 의사소통 요소가 필요함을 알도록 하였다.
5) 6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6차시 과정안의 주제는 ‘공동체활동’이며, 1차시 공동체주택의 개념을 바탕으로 공동체활동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고 공동체활동을 통해 얻는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과정안을 구성하였다(Table 10). 도입 단계에서, ‘따로 또 같이, 셰어하우스와 시니어 코하우징’ 영상으로 공동체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전개 단계의 (활동1)은 모둠 활동으로 진행되며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공동체활동을 계획하도록 하였다. 공동체활동 계획 시 이웃과 함께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의 의견에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들으며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활동을 계획할 수 있도록 연결지어 설명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모둠별 공동체활동 계획을 발표하며 공동체주택의 입주자들이 공동 관심사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였다. 6차시에서는 공감의 의사소통적요소인 경청하기와 의사소통적표현에 중점을 두었으며 공동체활동을 통해 이웃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공감을 기를 수 있음을 알아보도록 구성하였다.
6) 7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7차시의 학습 주제는 ‘공동체생활규약’이다. 지난 차시에서 공동체주택의 개념과 특성을 파악하고 공유공간과 공동체활동을 직접 계획해 본 것을 바탕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생활규약이 필요함을 알 수 있도록 과정안을 구성하였다(Table 11). 도입 단계에서 ‘트러블이 없는 셰어하우스 규칙 리스트’ 영상을 본 후 학습 목표를 제시하였다. 전개 단계의 (활동1)의 피라미드 토의로 의견을 종합한 후 (활동2)에서는 모둠별로 공동체주택에서 지켜야 할 공동체생활규약을 정리해 보면서 모둠별로 공동 체생활규약 4개를 정하도록 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모둠별 발표를 경청하며 다른 모둠이 정한 공동체생활규약과 우리 모둠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였다. 7차시는 현재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고 이웃과 의견을 모아 공동체생활규약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공감의 인지적요소인 상상하기가 길러질 수 있음에 중점을 두어 수업을 구성하였다.
7) 8차시 교수·학습 과정안
마지막 차시는 앞서 학습했던 공동체주택의 개념과 필요성, 공유공간, 공동체활동, 공동생활규약의 학습 내용을 총정리하는 형태로 ‘공동체주택과 이웃’을 학습 주제로 선정하여 단원별로 가르쳐야 하는 교과 내용 전체 내용을 담은 모둠 활동의 발표로 이웃과 함께 생활하기 위한 공동체주택을 소개할 수 있도록 과정안을 구성하였다(Table 12). 도입 단계에서는 이웃과 생활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 반 공동체주택을 소개하도록 활동을 진행할 것을 설명하였다. 전개 단계의 (활동1)에서 패들렛을 통해 모둠별로 만든 공유공간과 계획한 공동체활동을 올리고 모둠별로 돌아가면서 발표하도록 하였다. (활동2)는 공동체생활을 위해 필요한 공간은 무엇이며, 공동체주택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공동체생활규약을 정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는 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활동에서의 이웃과의 생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으로 생각해 보고 연구자가 제시한 학습지에 기록하며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리 단계를 통해 공동체주택 수업 전과 수업 후 공동체주택안에서 이웃과 생활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였다. 또한 공감능력 사후 설문 조사를 통해 공동체주택 수업을 통해 공감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도록 하며 학습을 마무리하였다.
3. 전문가 타당도 검증 결과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공동체주택 가정과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및 적용에 대한 타당도 검증은 주거학 전공 가정과 지도교수 1인의 검토 후 주거학 전공 교수 2인과 석·박사 과정의 교사 8인에 의뢰하여 그 의견을 반영하여 과정안을 수정·보완해 적용하였다. 타당도 평가 도구는 Go (2023)의 평가지를 참조하였다. 내용 구성은 차시별 과정안의 학습 목표, 학습 내용, 활동자료, 수업 매체, 교수 방법, 공감능력 향상과의 연관성, 실현 가능성으로 6개 문항에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개선 사항은 개방형 설문 2개로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하였다. 타당도 지수(CVI)는 0.8 이상인 경우 타당도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전문가 타당도 평가 결과는 Table 13과 같다.
4. 실행 및 평가
1차시에서 학생들은 도입 단계에서 영상을 시청 후 이웃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발문 했을 때 집중도가 높았고, 특히 주변 이웃과 이야기해 본 경험을 발표할 때 적극적으로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평소 이웃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하지 않는 학습자가 많아 이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고 이야기한 학생도 있었다. 또한 멘티미터를 통해 현재 이웃 단절의 원인을 고민해 보면서 이웃과 잘 지내는 상황을 생각해 보고 공동체주택의 개념과 연결 지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2차시에서 학습자들은 ‘구해줘 홈즈’를 보고 셰어하우스의 특징을 말해보며 이 주택에 어떤 사람이 입주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또한 (활동1)에서 학습자가 공동체주택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찾아 패들렛을 통해 공유하였다. 학습자들은 공유된 사진을 보고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유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 보면서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의 공통점은 함께 쓰는 공간이 있는 점, 이웃과 같이 활동하는 점으로 이야기하였고 차이점으로는 코하우징은 셰어하우스와 달리 단지 구성부터 공동체가 형성되는 점, 마을 단위로 형성되는 점을 말하였다. 또한 (활동2)를 통해 학습자들은 공동체주택을 입주자의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으며 공동 관심사를 가진 이웃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며 지내기 위해서는 이웃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3차시 수업에서 연구자는 지난 시간 분류한 공동체주택 중 하나를 (활동1)에서 ‘우리 반 공동체주택’으로 선정하고 공유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활동1)에서 PMI 기법을 활용하였다. 활동 시 자신이 공유공간을 활용하면 어떨까를 상상해 보며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 모둠과 더 많은 자료를 탐색하기 위해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둠도 있었으며, 공동체주택의 공유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음을 고려하였으며, 이웃 간의 공동 관심사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은 뭐가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도 있었다. 정리 단계에서 공유공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한 물음에 학생들은 공유 거실, 공유 식탁, 공유 주방 등 주택 내에 있는 공간을 주로 답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각 주제에 맞는 공유공간을 창의적으로 이야기한 학생도 있었다. 학습자 대부분은 공유공간 계획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공유공간 사용 시 겪게 될 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였다.
4-5차시는 블록타임제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시간 이해한 공유공간의 종류와 특성을 바탕으로 (활동1)을 통해 공동체주택에 필요한 공유공간을 선정하고 모둠별로 간단히 공유공간 계획을 세운 다음, (활동 2)에서 학습자들은 노트북으로 망고보드 사이트에 접속해 다양한 카드뉴스 템플릿을 적용하여 창의적인 소개 카드를 만들고 공유하면서 공유공간의 특성을 살린 홍보 글귀는 모둠별로 달랐지만, 같은 관심사를 지닌 공동체주택의 이웃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려냈다. 수업이 끝나고 공유공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올 만큼 새로운 교수 매체에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6차시는 공동체주택의 특징인 공동체활동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학습자는 공동체활동 사례를 보며 이웃과 함께 살면서 활동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으며 친목회, 다과회 등 공유공간 안에서뿐만 아니라, 공유공간 밖에서도 입주자들이 모여 공동체활동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수업 중간에 학습자들은 ‘좋아 보인다, 재밌겠다, 나도 이웃과 활동한 적이 있다.’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활동1)에서는 모둠별로 공동체주택에 필요한 공동체활동을 실제로 계획하며 공동체활동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공감하며 이해한 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학습자들은 실제 공동체주택의 입주자라고 생각하고 모둠별로 계획서를 작성하였고, 정리 단계에서는 모둠별로 돌아가면서 발표를 통해 공동체활동을 공유하였다.
7차시 수업은 공동체주택에 생활하면서 지켜야 할 사항에 관련된 공동체생활규약을 학습 주제로 하였다. 학습자들은 4개의 토의 주제를 모둠별 피라미드 토론을 통해 최종적으로 공동체생활규약 4개를 정하는 활동으로 공동체주택에 살고 있는 입주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이 끝난 후 학습자들은 공동체생활규약을 설정할 때 지켜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더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입주자들끼리 많은 협의가 있어야 함을 깨닫고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등 이웃과 소통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8차시에서 학습자들은 패들렛 화면을 공유하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피드백하였으며, (활동1)에 있는 원형 비주얼씽킹을 통해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통합하여 공동체생활과 이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는 8차시 수업을 통해 공동체주택 수업을 통해 느낀 점, 공유공간과 공동체활동이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점, 공동체생활규약을 정하기 위해 이웃과 소통해야 하는 점을 정리하였으며 학습자들은 공동체주택이 현재 이웃과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임을 이해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후 검사를 하며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5. 실행 효과
본 연구에서 개발한 공동체주택 교수·학습 과정안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공감능력 향상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수업실행 전과 종료 후에 사전-사후 검사로 paired-t 검증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 대상인 중학교 2학년 130명 학생은 공동체주택 수업 전보다 수업 이후 공감능력이 향상되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에서는 공감능력의 하위요소별 구체적인 공감능력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14와 같다. 인지적요소인 역할수행의 사전검사 평균값은 3.76이며 사후검사 평균값이 4.27로 사전검사 평균값에 비해 0.51이 증가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4.86, p<.001). 상상하기는 사전검사 평균값이 3.35이고 사후검사 평균값이 3.97로 사전검사에 평균값에 비해 0.62가 증가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5.04, p<.001). 의사소통적요소인 경청하기는 사후검사 평균(4.35)이 사전검사 평균(3.69)에 비해 0.66 증가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t=-6.92, p<.001), 의사소통적표현도 사전검사 평균이 3.65이며 사후검사 평균이 4.20으로 사전검사 평균에 비해 0.55 증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5.30, p<.001).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중학교 가정과 공동체주택 교수·학습 과정안’이 중학생의 공감능력 중 인지적요소과 의사소통적요소 향상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공유공간 계획하기, 공동체활동과 공동체생활규약을 고민해 보는 활동을 통해 자신이 입주자라고 가정하고 입주자의 관점에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파악해 보는 인지적요소와, 공동체활동과 공동체생활규약 계획 시 이웃과의 관계 향상을 위해 이웃의 의견에 경청하며, 이해한 바를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의사소통적요소가 향상됐을 것이라 보인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공동체주택 중학교 가정과 수업이 중학생의 공감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ADDIE 교수 설계 모형에 따라 분석, 설계, 개발, 실행, 평가의 단계로 연구를 실행하였다. 본 연구실행 후 공동체주택 중학교 가정과 교수·학습 과정안에 대한 공감능력 사전-사후 평가 결과를 요소별로 확인해 본 결과, 인지적요소, 의사소통적요소 모두 향상되어 공동체주택 수업이 공감능력 향상에 유의한 결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서 공감능력을 향상되는 측면을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감능력을 통해 이웃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공동체주택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공동체주택을 형성하고 계획하는 학습 활동에 공감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공동체주택이 가진 특성과 공감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교수 매체를 선정하였다. 다양한 교수 매체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다른 모둠의 생각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는 능력이 길러져 공감능력이 인지적요소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적요소도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을 바탕으로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과 주생활 내용요소 안에서 공감교육의 가능성을 열었다. 가정과 교육에서 공감교육은 가족 영역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주생활 영역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가 주생활을 내용 요소로 수업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가정과교육이 공감의 인지적요소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적요소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주택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감능력과 다양한 교수매체의 활용이 중학생의 인지적요소와 더불어 의사소통적요소의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