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교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의 핵심 키워드 탐색: 내용 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중심으로
Exploring the Core Keywords of the Secondary School Home Economics Teacher Selection Test: A Mixed Method of Content and Text Network Analyse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trends and core keywords of the secondary school home economics teacher selection test using content analysis and text network analysis. The sample comprised texts of the secondary school home economics teacher 1st selection test for the 2017-2022 school years. Determination of frequency of occurrence, generation of word clouds, centrality analysis, and topic modeling were performed using NetMiner 4.4. The key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content analysis revealed that the number of questions and scores for each subject (field) has remained constant since 2020, unlike before 2020. In terms of subjects, most questions focused on ‘theory of home economics education’, and among the evaluation content elements, the highest percentage of questions asked was for ‘home economics teaching·learning methods and practice’. Second, the network of the secondary school home economics teacher selection test covering the 2017-2022 school years has an extremely weak density. For the 2017- 2019 school years, ‘learning’, ‘evaluation’, ‘instruction’, and ‘method’ appeared as important keywords, and 7 topics were extracted. For the 2020-2022 school years, ‘evaluation’, ‘class’, ‘learning’, ‘cycle’, and ‘model’ were influential keywords, and five topics were extracted.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attempted a new research method combining content analysis and text network analysis and prepared basic data for the revision of the evaluation area and evaluation content elements of the secondary school home economics teacher selection test.
서론
우리나라 중등학교 교원의 임용은 ‘교육공무원법 제10조에서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임용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임용 원칙에 따라 국가의 엄격한 기준에 의거하여 교원양성 및 선발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Kwon, 2018). 이에 따라 「교원자격검정령」과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에 기초하여 예비교원을 양성하고, 국공립학교 교사를 공개 경쟁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이하 임용시험)은 1991년 최초로 선택형 시험의 공개전형으로 실시하였고, 이후 단편적 지식을 측정하는 선택형 시험으로는 우수교원의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1997학년도부터 응답제한 서술형 출제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1차에서는 교육학 및 전공과목 필기시험, 2차에서는 논술 및 면접, 수업실기능력 평가 등으로 운영되었다(Jung, et al., 2012; Kim & Chae, 2007; Yu, 2011). 하지만 2009학년도부터 1차 선택형 필기시험, 2차 논술형 필기시험, 3차 교직적성 심층면접과 수업능력 평가의 3단계 전형으로 변경되었다(Yu, 2011)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교사신규 채용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지엽적인 암기 위주의 문항 출제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던 객관식 문항 체제에서 서술형 문항 체제로 다시 변경되었고, 2014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적용되었다. 이후 중등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은 기입형 및 서술형, 논술형 문항으로 출제되었고, 2020학년도부터 논술형을 제외하고 기입형과 서술형 만으로 80점 만점으로 출제되고 있다.
Lee 등(1992)이 강조한 중등교원 임용제도의 기능과 연계하여 살펴본다면, 중등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은 중등 가정과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요구와 필요에 보다 합당한 교사를 적극적으로 선발하여 중등 교육현장에 필요한 가정과교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충원함으로써 가정과 교육활동의 원활한 전개를 돕는다. 또한 가정과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나 대학원의 교육내용과 방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 일반인들의 가정과교사에 대한 인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즉,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은 가정과교사를 꿈꾸며 공부하는 예비 가정과교사들에게는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사(등용문)이며, 결과적으로 이들을 양성하는 대학이나 대학원의 교육과정, 교수내용, 교수방향,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Yu, 2011). 특히 이렇게 선발한 가정과교사는 우리나라 중등학교에 배치되어 가정과교육 활동을 하게 되기에 전문성이 우수한 교사를 선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가정과교육 학문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재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 및 채점하는 1차 시험(교육학 20점, 전공 80점)과 시도교육청에서 결정하는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및 수업능력평가, 심층 면담 등을 포함하는 2차 시험으로 운영된다. 특히 1차 시험은 지필시험으로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텍스트(text)는 라틴어 ‘textum(엮다)’에서 파생된 명사로 실을 엮어 만드는 옷감(textile)과 같이 글자를 엮으면 텍스트가 된다. 즉, 텍스트는 언어(단어)가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문장, 문서 등의 형태를 이루고 이를 통해 의미를 구성하고 의사소통 기능을 하게 된다. 텍스트를 분석하는 방법 중 최근에 많이 활용되는 방법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이 있다.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텍스트에 명백하게 드러나 있는 의미와 내재되어 있는 내용을 과학적인 엄격성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oberts, 1997; Park & Chung, 2013에서 재인용).
그동안 가정과교육에서 이루어져 온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에 관련된 연구는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의 전체적인 출제 경향을 분석(Baek, 2017; Jung et al., 2012; Kim et al., 2004; Lee et al., 2020)하거나 가정과교육론 분야나 소비자학 분야 등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의 일부 분야만 분석한 연구(Kim & Chae, 2007; Kim, 2010; Yu, 2011)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모두 전통적인 내용분석 방법에 기반하여 이루어졌다. 텍스트에 기반하여 지필평가로 이루어지는 가정과교사 1차 임용시험을 대상으로 내용분석뿐만 아니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한다면, 연구자의 주관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의 출제 경향을 보다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1차 임용시험(이하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내용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임용시험의 출제 경향 및 핵심 키워드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통해 가정과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들에게는 물론 가정과교사를 양성하는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및 가정과 임용시험의 개선 방향 설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7~2022학년도 가정과 1차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내용분석하여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별 출제 문항 수, 배점 등의 전반적인 출제 경향을 파악한다.
둘째, 출제 문항에서 논술형이 제외되고 기입형과 서술형만으로 구성되기 시작한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각 3개 학년도(2017~2019, 2020~2022)의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를 네트워크 분석하여 네트워크의 특성과 키워드 중요도 및 주요 토픽을 분석한다.
선행연구 고찰
1. 가정과 임용시험
중등학교 가정과 임용시험에 관련된 연구는 임용시험의 전체 분야별 출제 배점과 내용을 분석해서 전반적인 출제 경향을 파악한 연구(Baek, 2017; Jung et al., 2012; Kim et al., 2004; Lee et al., 2020), 교과교육학이나 교과내용학의 일부 분야만 중점적으로 분석한 연구(Kim & Chae, 2007; Kim, 2010; Yu, 2011)가 있다. 선행연구를 분석한 임용시험의 년도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im 등(2004)은 2001~2004학년도까지 가정과 임용시험의 분야별 출제 문항 수와 배점, 문항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총점 70점 중에서 분야별 출제 점수는 교과교육 분야의 점수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14~21점), 식생활(13~19점), 의생활(9~16점) 분야의 순이었다. 분야별 문항 내용의 경우 교과교육에서는 교육과정과 교수법이, 식생활 분야에서는 영양, 식품, 조리의 내용이, 의생활 및 주생활, 가정관리 분야에서는 내용이 고르게 출제되었으며, 아동학보다는 가족학에서, 소비자학은 주로 소비자 보호와 피해구제 중심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하였다.
Kim과 Chae (2007)는 2001~2007학년도까지의 가정과 임용시험에서 가정 교과교육학 문항의 출제비율과 문항 형태, 문항의 행동 영역과 내용의 포괄성을 분석하였다. 가정과 전체 문항에서 가정 교과교육학 문항의 출제비율은 2005년 이후 30%의 고정적인 비율을 나타냈으며, 하위영역별 출제 비율과 배점은 Kim 등(2004)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교육과정(43%, 63점)과 교수·학습법(35%, 50점)이 높았다. 또한 가정 교과교육학 문항의 행동 영역은 대부분의 문항이 ‘단순 지식 또는 기억’ 수준에 머물렀고, 내용의 포괄성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Kim (2010)은 2001~2009학년도까지 가정과 임용시험 문항 중에서 가정경영·소비자학 분야의 문항을 대상으로 내용분석한 결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시한 평가요소 중 47%가 임용시험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아 출제 문항의 표집에 있어 대표성이 결여되었고, 단편적인 내용을 암기하여 답하는 문항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Yu (2011)는 가정교과교육학 지식의 관점에서 분석 매트릭스를 만들어 2002~2010학년도까지의 중등 가정과교사 임용시험 문항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1차 선택형과 2차 논술형으로 출제 체제가 바뀐 2009학년도부터 문항 내용의 포괄성이 커지고, 2008년 만들어진 ‘평가영역 상세화’ 연구에 따라 임용시험이 출제됨에 따라 체계적인 문항 출제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하였다. 2002~2010학년도까지 가정교과교육학 지식 문항의 배점 비율은 교수·학습(32.1%), 교육과정(27.1%), 교육평가(23.9%), 교육철학(16.4%)의 순으로 나타났고, 가정교과교육학 지식의 구성 요소로는 수업전략(56%), 가정과교육과정(27.6%), 가정교과관(9.5%), 상황지식(6.9%)의 순으로 출제되었다고 분석하였다.
Jung 등(2012)은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 상세화’(KICE & KHEEA, 2008)의 기준을 중심으로 2002~2011학년도까지 10개년간 가정과 임용시험 출제 문항을 분석하였다.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가정과교육학 분야에서는 가정과 교수·학습 방법과 실제(33.2%)와 가정과 교육과정의 이해(30.8%), 식생활 분야에서는 조리원리 및 실습(26.1%)과 영양과 영양소(17.8%), 의생활 분야에서는 의복관리(25.1%)와 의복 및 생활용품 제작(22.5%)의 평가요소가 많이 출제되었다. 주생활 분야에서는 주거생활문화의 이해(22.5%)와 주거환경과 관리(21.3%), 가정경영 및 소비생활 분야에서는 가정자원관리(34.0%)와 소비자교육(28.8%), 인간발달 및 가족학 분야는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변화(23.8%)와 부모됨과 부모역할(20.5%), 가족관계와 가족문제(20.0%)의 평가요소가 많이 출제되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은 임용 상세화 기준의 개발이 중등 가정과 임용시험의 평가영역별 내용 요소의 균등화와 다양화의 문제를 다소 완화하였다고 결론 내리고,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의 주기적인 질 관리가 필요함을 제언하였다.
Baek (2017)은 2009~2016학년도까지 8년간의 가정과 임용시험 출제 문항을 분석한 결과, 가정교과교육(32.7%), 식생활(15.2%), 가족생활(14.4%), 의생활(14.4%), 주생활(12.0%), 소비생활(11.3%)의 순으로 출제된 것을 확인하였다. 각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정 교과교육에서는 가정과 교수·학습 방법과 실제(38.1%)와 가정과 평가방법과 실제(30.2%), 가족생활 분야에서는 인간발달 과정(38%)과 부모됨과 부모역할(18.1%), 소비생활 분야에서는 소비자 의사결정(50.7%)과 가계경제의 이해와 재무 관리(22.3%)가 많이 출제되었다. 식생활 분야에서는 식생활 관리(25.2%), 조리원리 및 실습(21.5%), 의생활 분야에서는 의복디자인(20.4%)과 복식문화(20.4%), 주생활 분야에서는 주거생활 문화의 이해(29.9%), 주거와 사회(21.1%), 주거환경과 관리(20.4%)가 많이 출제되었다(Table 1 참조).
Lee 등(2020)은 2014~2019학년도까지 1차 필기시험을 대상으로 연도별 출제문항을 분석하였는데, 가정과교육학 분야는 꾸준히 25% 이상의 가장 높은 출제율을 보였고, 실천적 추론 과정, 보빗의 가정과 교육과정 관점, 직소법, 영양소의 소화 흡수 대사 과정, 영양소 섭취기준, 가족학 순환 모형,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법, 구매 후 부조화 등이 반복 출제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상으로 가정과 임용시험에 대한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임용시험의 대상은 2001~2019학년도까지의 지필시험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 방법은 대부분 출제 문항 수나 배점을 중심으로 한 내용분석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임용시험에서 논술 문항이 빠진 2020학년도 이후의 지필시험을 대상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등의 새로운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겠다.
2.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텍스트를 구성하는 언어와 이러한 언어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언어 네트워크 분석과 명확한 구분 없이 혼용되어 왔다(Park & Chung, 2013). 즉, 언어 네트워크 분석은 언어로 된 텍스트를 네트워크 분석 대상으로 하는 점을 강조하여 ‘language network analysis’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언어 텍스트에서 추출한 개념들 간에 형성되는 의미적 관계의 속성들에 대한 분석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의미 연결망 분석이라고도 하며, ‘language’가 아닌 ‘semantic’을 사용하여 언어 네트워크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언어 텍스트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이 키워드 또는 단어로 표현되기에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keyword network analysis),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text network analysis) 등의 용어로도 불리고 있다(Gham & Park, 2020; Kwon, 2022; Lee, 2014; Park & Chung, 2013).
전통적인 내용분석이 문헌 자료, 연구논문, 기사 등과 같은 언어 텍스트에서 저자, 주제, 속성과 같은 특정한 개념들이 등장하는 경향을 빈도와 같은 통계적인 데이터로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본다면,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방법론적으로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의 범주에 포함된다(Lee, 2014). 특히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언어 텍스트로부터 특정한 개념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것을 네트워크로 구성하여 계량적인 특성을 분석하는 것까지 확대된 내용분석 방법으로 주관적인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신뢰도 높은 방법이다(Kwon, 2018, 2022; Lee, 2014).
Park과 Chung (2013)은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의 유용성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텍스트를 해체한 후, 이를 다시 조합하여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그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의미를 파악하기에 유용하다. 둘째, 언어 구조를 공간적으로 표시하여 텍스트에 나타난 주요 개념과 다른 개념들과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셋째, 네트워크 중심성이 높게 나타난 개념을 찾아냄으로써 전체 텍스트에서 영향력이 큰 개념을 확인하고, 전체 텍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 및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넷째,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단순히 특정 개념의 등장 빈도뿐만 아니라 단어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텍스트에 명백히 드러난 내용과 잠재적으로 나타난 내용을 분석하여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전통적인 내용분석과 비교하여 전체 네트워크에서 특정한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단어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단어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인 네트워크로 묘사하여 중심적 단어와 주변 단어들 사이의 관계가 어떠하고 어느 정도의 강도로 연결되어 있는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도 분석과 함께 다양한 관계분석 지표를 사용하여 내용분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Lee, 2014).
최근에는 1차 임용시험이 텍스트 기반의 지필시험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그 특성을 살피는 연구가 등장하고 있다. Yu 등(2021)은 네트워크 분석(워드 클라우드, 연결망 시각화, 빈도, 연결정도중심성, 사이중심성)을 활용하여 2001~2021학년도까지 공립 유치원교사의 교직논술 임용시험을 분석하였고, Kwon (2022)은 2019~2022학년도까지 중등교사 임용시험 교육학 문항의 연도별 핵심어와 네트워크 특성을 Krkwic, Wordcloud Maker, Ucinet6, NetDraw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4개년도 통합 텍스트에서 상위출현빈도 핵심어는 학생, 교사, 수업, 학교, 교육과정 등으로 나타났고, 핵심어들의 연결중심성은 교사, 수업, 학생, 학교가, 매개중심성에서는 교사, 수업, 학생, 학교가 높게 나타났다. Kwon (2022)은 후속 연구로 토픽 모델링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이 예비교사나 교육양성기관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자의 전문적 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내용분석과 텍스트로부터 도출된 다양한 형태의 지표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함께 활용한다면 가정과 임용시험의 출제 경향을 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의 주관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주요 개념들의 구조적 관계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나타난 내용을 분석하여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내용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함으로써 전통적인 내용분석 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본 연구는 내용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혼합한 연구로 연구 절차는 Figure 1과 같이 분석 대상 선정 및 자료 수집, 내용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시각화 및 결과 해석의 단계를 거쳤다.
1. 분석 대상 선정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17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6개 년도의 중등학교 가정과 임용시험 문항이다. 가정과 임용시험은 2014학년도부터 기존의 선택형 문항 출제 형식에서 기입형 및 서술형 출제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Table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2014~2016학년도까지 기입형 및 서술형의 문항 수와 배점에 변화가 있다가 2017학년도 임용시험부터는 가정 A형은 14문항(기입형 8문항, 서술형 6문항), 가정 B형은 8문항(서술형 7문항, 논술형 1문항)을 유지해왔다. 2020학년도부터는 10점짜리 논술형 문항이 사라지고, 가정 A형은 단답형 4문항과 서술형 8문항으로 총 12문항 40점, 가정 B형은 단답형 2문항에 서술형 9문항으로 총 11문항 40점으로 출제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2017학년도부터 2022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논술형 문항이 폐지된 2020학년도를 전후하여 3개년씩, 또는 6개년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마당> 기출문제> 중등교사임용시험 게시판에서 2017~2022학년도까지의 연도별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1차 임용시험 문항 PDF 파일을 전수 표집하였다(https://www.kice.re.kr/).
2. 내용분석 및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1) 내용분석
중등 가정과교사 1차 임용시험의 내용분석은 먼저 ‘표시과목 「가정」의 교사 자격 기준과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Cho et al., 2008)를 기준(Table 3 참고)으로 엑셀 표를 만들어 연구자 2인이 해당 문항을 모두 평가내용요소별로 분류하였다. 한 문항 안에 1개 이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에는 ‘조리과학원리 및 실습’으로 분류하였다. ‘의복의 제작과 선택’ 평가영역에서는 의복 디자인의 요소 및 원리에 관련된 문항은 ‘의복디자인’으로 분류하고, 패턴제작 및 마름질 등 제작의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은 ‘의복 및 생활용품 제작’으로 분류하였다. ‘주거와 실내디자인’ 평가영역에서는 주거조절행동 및 주거 규범은 ‘주거의 계획과 선택’으로, 주거의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문항은 ‘주거환경과 관리’로 분류하였다. ‘가정경영, 소비자학’ 과목의 경우에는 선행연구인 Kim (2010)을 참고하여 기준을 설정하였으며, 그 결과 소비자 정보, 소비자와 시장환경 관련 내용은 ‘소비자 의사결정’으로, 소비자 관련법과 제도는 ‘소비자 교육’으로, 윤리적 소비는 ‘소비문화’로 분류하였다. ‘인간발달’ 평가영역의 경우 전 생애에 근거한 발달심리 이론을 제시한 이론이나 특정 영역의 발달 이론을 다룬 경우는 ‘인간발달의 이해’로, 특정 시기의 발달과정에 나타나는 특징에 대한 문항은 ‘인간발달의 과정’으로 분석하였다.
2)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1) 데이터 정제 및 전처리
데이터 전처리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이미 기호와 수치 등의 의미 없는 텍스트를 삭제하였고, NetMiner 4.4에서 불러들여 키워드를 확인한 후 제외어, 유사어, 지정어 등을 추가 입력하고 다시 NetMiner로 불러들여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제 및 전처리하였다.
데이터 정제 및 전처리의 결과가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결과에 영향을 많이 미치므로 텍스트 삭제 및 지정어, 제외어 등의 설정은 연구자 간의 협의와 교차 검토를 통해 이루어졌다. 명백하게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단어를 대표 단어로 코딩하는 ‘유사어’로는 직소, 조선시대, 수업지도안, 교수·학습을 설정하였고, 두 개의 단어로 분리하지 않고 지정된 형태대로 추출하는 ‘지정어’로는 교육과정, 교수·학습, 기술·가정, 교수 학습, 과정안, 지도안, 활동지, 메이거, 배로우스, 브라운, 선생님, 프로세스폴리오, 2009 개정, 2015 개정, 조선시대, 교육 실습생, 하브루타, 수업 지도안, 괄호 안을 설정하였다. 단어 추출에서 제외하는 ‘제외어’ 사전에는 때, 후, 안, 점, 다음은, 다음, 해당, 서술, 설명, 일부, 실과, 것을 설정하였다.
(2) 네트워크 분석
2017~2022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의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 2017~2019학년도의 키워드(노드) 수는 1,462개, 2020~2022학년도의 키워드(노드) 수는 1,651개, 2017~2022학년도의 전체 키워드(노드) 수는 2,398개였다.
본 연구에서는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에서 핵심 키워드의 중요도를 출현 빈도와 워드 클라우드를 살펴보고, 시기별로 연결중심성과 아이겐벡터 중심성(위세중심성)을 분석하였다. 즉, 워드 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출현빈도가 높은 키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중심성 분석은 네트워크에서 영향력 있으며 중심적 역할을 하는 키워드를 추출하고, 주요 키워드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토픽의 단어 분포와 문서의 토픽 분포를 추정(inference)하는 과정으로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LDA(Latent Dirichlet Allocation, 잠재 디리클레 할당) 모델을 사용하여 주요 토픽을 추출하였다.
3. 시각화 및 결과 해석
2017~2022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을 내용분석한 결과는 연도별, 평가내용요소별로 출제 문항 수와 배점을 수치화하고, 표와 그래프로 시각화하여 전반적인 출제 경향을 해석하였다.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결과는 전체 문서에서 특정 단어가 등장한 횟수로 단어마다 각각의 고유값이 산출되는 빈도(frequency),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 단어의 출현 빈도가 높을수록 크게 시각화하여 정보를 직관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워드 클라우드로 표현하고 결과를 해석하였다. 또한 네트워크의 키워드들이 얼마나 많은 연결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연결 중심성(degree centrality)과 네트워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심 키워드를 찾는데 유용한 지표(Lee, 2012)인 아이겐벡터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은 표와 스프링맵 형태로 시각화하여 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Kwon (2022)이 임용시험 문항 분석의 후속 연구에서 제안했던 토픽모델링(topic modeling)은 언어 텍스트 집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토픽(topic) 또는 주제 범주를 구분하는 기법(Gham, & Park, 2020)이다. 실제 관찰 가능한 문서 내 단어를 이용하여 토픽의 단어 분포와 문서의 토픽 분포를 추정하는 과정이며 ‘토픽’은 관찰된 데이터가 아니라 숨겨진 변수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중등학교 가정과교사 1차 임용시험의 잠재적인 키워드를 도출하고 해석하였다.
연구 결과
1. 가정과 임용시험의 전반적인 출제 경향 분석
가정과 임용시험의 기본이수과목은 교과교육학과 교과내용학으로 나뉜다. 교과교육학은 가정과교육론 1과목이 해당되며, 교과내용학은 가정과교육론을 제외한 과목이 해당된다. 2017〜2022학년도까지 가정과 임용시험의 전체적인 이수과목 및 분야별 출제 문항 수와 배점을 살펴보면, 2020년 이전까지는 의복재료와 관리, 의복의 디자인과 구성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문항 수와 배점에서 일관성이 없었으나, 2020년 이후에는 각 분야별로 문항 수와 배점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Figure 2에서 보듯이 2020학년도 이후 가정과교육론은 22점(6문항), 영양학, 식품과 조리는 18점(5문항)으로, 분야별 문항 수와 배점이 동일하며 나머지 4개 분야 역시 10점(3문항)으로 점수와 배점이 동일해졌다.
Table 3은 가정과 임용시험 평가내용요소별 문항 수 및 배점과 평균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가정과교육론은 2017학년도 5문항(23점), 2018학년도 4문항(21점), 2019학년도 5문항(23점)이, 2020학년도 이후부터는 6문항(22점)이 출제되었다. 이 과목은 가정과 임용시험 전체 문항 수의 1/4이상(26%)을 차지하며, 배점이 차지하는 비율도 27.7%로 기본이수과목 가운데 출제 비중이 가장 높다. 평가내용요소별로 살펴보면, 가정과교육 철학과 성격을 다루는 문항인 ‘가정과교육의 본질’은 2018년 이후 매년 4점짜리 1문항이 출제되면서 평균 15.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정과교사의 전문성’에서는 1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가정과교육 과정의 이해’는 국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매년 출제되어 12.1%의 비율을 나타냈지만, ‘학교 교육과정의 이해’는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 방법을 묻는 형태로 2021년에 단 한 번만 출제되었다.
가정과교육론에서 가장 높은 평균 출제 비율(43.6%)을 나타낸 평가내용요소인 ‘가정과 교수 학습 방법과 실제’에서는 실천적 문제중심 수업, 협동학습, 토의 토론법, 역할놀이, 프로젝트법, 문제중심학습(PLB) 등 가정과 수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업 방법 및 모형들이 출제되어 왔다. 이외에 거꾸로 수업, 하부르타, 블렌디드 러닝 등 최근의 교육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한 문항도 등장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육색사고모, 브레인스토밍, 하이라이팅, 연꽃기법 등 창의적 사고기법에 대한 문항이 자주 출제되었다. ‘가정과 평가방법과 실제’는 매년 1문항 이상 출제되고 있으며, 가정과교육론 과목 중 평균 20.3% 비율을 차지한다. 2020년 이후 출제된 문항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연계한 과정 중심평가 방법, 학교현장에서의 성취도 산출법 등을 다루고 있어서 중등학교교육에서 과정중심평가가 강조되고 있는 현상이 출제 경향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정과 교수 학습 자료 개발 및 활용’은 교수·학습 설계모형과 관련된 내용으로, 2017년에는 ADDIE와 ASSURE의 혼합형 문항이 1번 출제되었다.
교과내용학 중 가장 출제 비율이 높은 영양학, 식품과 조리 분야는 2017학년도에 3문항 12점, 2018〜2019학년도에 5문항 17점, 2020학년도 이후 5문항 18점으로 동일한 문항 수와 배점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가정과 임용시험 배점의 20.8%에 해당한다.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조리과학원리 및 실습’은 해당 분야 배점의 40.7%를 차지하며, 주로 식품의 저장 및 가공 공정에서의 물성변화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영양과 영양소’에서 6대 영양소의 체내 대사와 관련된 문항이 20.9% 비율로 출제되었으며, ‘질환별 영양관리’에서는 고혈압, 통풍, 거식증 등과 관련된 식이요법에 대한 문항이 15.5%의 비율로 출제되었다. ‘식품의 특성’은 염장, 발효, 가열 등 조리나 가공 과정에서 일어나는 식품의 고유 특성 변화에 대한 문항이 출제되고 있으며(8.7%), ‘생애주기 영양’과 ‘영양평가 및 교육’은 각각 폐경기 여성의 영양과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KDRIs)에 대한 내용이 2017, 2018학년도에 1문항씩 출제되어 4.4%의 비율을 보였다. ‘식생활 문화’와 ‘식생활 관리’는 6년간 각각 2문항(총 4점, 3.7%)과 1문항(2점, 1.9%)이 출제되어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출제 비중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복재료와 관리, 의복의 디자인과 구성 분야는 2017〜2022학년도까지 6년간 동일하게 3문항(10점, 12.5%)씩 출제되었다. 평가내용요소별로는 ‘의복 및 생활용품 제작’이 3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스커트 원형(2017, 2020)과 길 원형(2018), 소매 원형(2021), 블라우스 원형(2022) 등 의복 원형의 패턴 제작 및 이에 따른 마름질 방법에 대한 문항과 체형 보정을 위한 패턴 변형 방법(2020)이 출제되었다. 그다음으로는 ‘의복재료의 이해’와 ‘복식문화’에서 각각 동일하게 26.7%가 출제되었다. ‘의복재료의 이해’에서는 내약품성, 레질리언스, 내연소성 등 섬유의 특성을 묻는 문항이 많았고, 이외에 직물의 염색 및 가공방법과 기능성 의류 및 기능성 소재에 대한 문항도 출제되었다. ‘복식문화’에서는 다양한 패션룩의 명칭(2017), 서양 근대 복식의 특징(2018), 조선시대의 복식의 종류와 특징(2019, 2020, 2022)이 출제되었다. ‘의복과 환경’은 2019학년도에 표준의복기후 및 보온을 위한 착장원리가, 2021학년도에는 의류제품의 라이프사이클과 합성섬유 폐기방법에 대한 문항이 출제되었다. ‘의복디자인’은 가장 낮은 비율(3.3%)로 출제된 평가내용요소로, 2022학년도에 패션 디자인의 원리와 디자인 요소에 대해 1문항(2점)만이 출제되었다. ‘의복의 선택과 자기표현’, ‘의복 관리’는 여러 평가내용요소가 혼합된 문항의 경우 더 배점이 많은 쪽으로 합쳐서 분석한다는 본 연구의 분석기준에 따라, 6년간 단독으로는 한 문항도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문항 내 세부 배점을 살펴보면 2017학년도에 의복동조행동(2점), 2022학년도에 한복의 다림질 방법(2점)의 내용이 출제된 바 있다.
주거와 실내디자인은 2017학년도에는 3문항(9점)이 출제되었고, 2018학년도 이후부터는 매년 동일하게 3문항(10점)을 유지하여 가정과 임용시험 배점의 12.3%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위 평가 내용요소 5개가 약 17~24%의 비율로 비슷하게 출제되고 있다. 가장 많이 출제된 ‘주거환경과 관리’(23.8%)에서는 실내조명계획, 채광 및 환기 등 주거의 물리적 조건에 대한 문항이, ‘주거 실내디자인의 이해와 실제’(22.1%)에서는 실내 공간의 계획과 주거 개조 및 인테리어 방법,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문항이 출제되었다. ‘주거의 계획과 선택’(20.1%)에서는 최저주거기준 등의 주택 관련 법규와 다양한 주택 유형, 그리고 주거생활주기 및 주거규범에 대한 문항 등이 출제되었고, ‘주거생활 문화의 이해’(17.0%)에서는 한국 전통 주택의 명칭과 구조적 특성, 전통주택의 입지조건 등 대부분 한옥에 대한 문항(2018, 2019, 2021, 2022)이 출제되었다. ‘주거와 사회’는 주거비 부담지수, 주거급여 등 주거비와 관련된 내용이 2019, 2020학년도에 출제되었고, 2021학년도에는 노인주거와 관련하여 지역사회계속거주의 개념과 유니버셜 디자인의 원리를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가정경영, 소비자학 분야는 2017학년도에 4문항(14점)이 출제되었고, 2018학년도 이후부터는 매년 동일하게 3문항(10점)의 문항 수와 배점으로 출제되면서 가정과 임용시험 전체 배점의 13.3%를 차지하고 있다. 과목별로는 소비자학이 90.6%, 가정경영이 9.4%의 출제 비율을 보여, 대부분이 소비자학 영역에서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경제의 이해와 재무관리’에서 가장 많은 문항이 출제되고 있었으며(31.0%) 가계재무재표(2018, 2022), 투자방법 및 주택관련 금융제도(2017, 2020), 신용정보와 유류분제도(2019) 등이 다루어졌다. 그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소비자 의사결정’(24.7%)에서는 소비자 정보의 특성(2019, 2021), 소비자 의사결정의 특징 및 단계(2017, 2018, 2020) 등이 출제되었고, ‘소비자 교육’(19.2%)에서는 방문판매법(2018), 청약철회제도(2020) 등 소비자분쟁해결과 관련된 법률과 제조물결함 및 약관해석원칙(2021)이 출제되었다.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한 ‘소비문화’(15.9%)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문항(2017, 2022)과 소비심리(2019) 문항이 출제되었다.
아동학, 가족학 분야는 2017〜2018학년도에 4문항(12점)이 출제되었고, 2019학년도 이후부터는 매년 동일하게 3문항(10점)의 문항 수와 배점으로 출제되고 있어, 가정경영, 소비자학 분야와 동일하게 가정과 임용시험 전체 배점의 13.3%를 차지하고 있다.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에서는 ‘인간발달의 이해’에서 피아제(J. Piaget), 비고츠키(L. Vygotsky), 프로이트(S. Frued) 등 발달심리학자의 이론을 묻는 문항이 매년 출제되었고, 출제 비율도 31.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많은 문항이 출제된 평가내용요소는 ‘가족관계와 가족문제’(24.4%)로, 번(E. Bern), 올슨(D. Olson), 사티어(V. Satir), 월시(F. Walsh) 등 가족관계와 관련된 학자들의 이론이 출제되었다. ‘인간발달의 과정’(16.3%)은 신생아기(2017년), 청소년기(2021년), 노년기(2022년)의 발달 특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가족복지’(12.6%)는 주로 가족복지와 관련된 국가 정책에 대한 문항이 출제되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됨과 부모역할’(3.3%),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변화’(2.9%)는 6년간 각각 1문항씩 출제되어, 이 분야의 평가내용 요소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Figure 3은 2017~2019학년도, 2020~2022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3개년간 배점의 합을 평가영역별로 비교한 것이다. 2017~2019학년도와 비교하여 2020학년도 이후의 평가영역별 가정과 임용시험 배점을 살펴보면, ‘가정과 교수·학습 및 평가’의 비중은 감소하였고, ‘가정과교육과정’, ‘가정과교육의 철학과 교사의 전문성’ 평가영역의 출제 배점은 증가하였다. 또한 ‘식품과 조리’, ‘영양학’, ‘의복의 제작과 선택’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반면, ‘의복재료와 관리’는 다소 감소하였다. ‘주거와 실내디자인’은 미약하게 증가한 반면, ‘가정경영’, ‘소비자학’은 다소 감소하였고, ‘가족학’ 영역의 출제 비중이 감소한 반면 ‘인간발달’ 평가영역의 출제 비중은 증가하였다. 이러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가정과 교수·학습 및 평가’, ‘주거와 실내디자인’, ‘소비자학’, ‘식품과 조리’ 평가영역의 출제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거와 실내디자인은 분야와 평가영역이 동일하기에 나타난 현상이고, 가정경영·소비자학 분야에서는 가정경영의 출제 비중이 낮아서 소비자학 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2017〜2019학년도까지 출제되었던 10점 배점의 논술 문항이 주로 가정과교육론 분야에서 출제되었기에 가정과교육론의 평가영역별 비중의 차이가 다른 분야에 비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2.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1)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의 네트워크 특성
2017〜2022학년도까지의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에서 키워드가 등장한 빈도를 분석한 결과, 밑줄 108회(3위), 내용 105회(4위), 괄호 안 82회(6위), 문제 68회(12위)로 시험문항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밑줄’, ‘내용’, ‘괄호 안’의 노드를 모두 삭제하고 NetMiner 4.4의 프로젝트를 다시 구성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적 문제, 가족의 문제, 문제중심학습 등의 중요 키워드로 활용되어서 삭제하지 않았고, ‘학생’도 주요 대상으로 등장하기에 삭제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2017〜2022학년도까지의 가정과 임용시험의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한 결과, 네트워크 노드 수 2,398개, 링크 수 5,621개, 밀도 0.002, 평균 연결 4.877, 평균 거리 4.551로 나타났다. Table 4에 제시된 내용을 참고하여 2020학년도 전후 3개년의 네트워크를 비교하면, 2017~2019학년도의 네트워크는 노드 수 1,462개에 링크 수 2,512, 밀도 0.003, 평균 연결 3.596, 평균 거리 5.102로, 2020~2022학년도의 네트워크가 노드 수(1,651), 각 노드와 연결된 링크 수(3,376), 평균 연결(4.233)이 더 많았으며, 평균 거리(4.776)는 상대적으로 짧았다.
특히 가정과 임용시험 문항 텍스트의 밀도는 0.002~0.003으로 Kwon (2018, 2022)이 임용시험 교육학 문항을 분석한 결과로 나타난 밀도인 ‘0.469’(2014〜2018학년도)나 ‘0.566’(2019〜2022학년도)과 비교하여 매우 낮았다. 밀도는 분석 대상 텍스트 속 핵심 키워드의 ‘실제 연결된 수/연결 가능한 총수’로 계산된다(Kwon, 2022). 이는 가정과 임용시험이 교육학 문항과 같이 단일 분야의 내용과 문항이 아니라 가정과교육론을 비롯하여 영양학·식품과 조리, 의복재료와 관리·의복디자인과 구성, 주거와 실내디자인, 가정경영·소비자학, 아동학·가족학의 다양한 이수 과목 및 분야로 구성되었기에 핵심 키워드 간의 밀도가 매우 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가정과 임용시험의 워드 클라우드는 수업, 평가, 학습, 단계, 교육과정, 가족, 용어, 순서, 과정 등의 단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서 가정과 임용시험에 수업과 평가, 학습을 중심으로 한 문항이 많이 출제되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Figure 4 참조).
Table 5는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에 31회 이상 출현한 45개 키워드의 빈도를 나타낸 것이다. 평가와 수업이 122회로 가장 많이 출현하였고, 학습이 94회 출현하여 가정과 임용시험은 가정과 수업과 평가, 학습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이 78회, 학생이 69회 등장하여 가족과 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방법(76회), 단계(68회), 과정(63회), 순서(62회)와 관련된 내용을 묻거나, 용어(75회)나 명칭(43회)을 묻는 문항이 많음을 유추할 수 있다.
2) 2020학년도 전후의 가정과 임용시험의 키워드 중요도
논술형 문항이 제외되고 기입형과 서술형만으로 구성된 현재의 임용시험 체제로 바뀐 2020학년도를 전후하여 3개년씩(2017~2019, 2020~2022)의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의 키워드 중요도를 분석하기 위해 워드 클라우드, 출현빈도, 중심성 분석을 실행하였다.
Figure 5와 같이 2017~2019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 워드 클라우드는 평가, 가족, 수업, 순서, 단계, 학습, 계획, 문제, 시간 등의 키워드가 크게 강조되어 나타났고, 2020~2022학년도의 워드 클라우드는 수업, 평가, 학습, 교육과정, 용어, 주거, 방법 등의 키워드가 강조되어 보인다.
2020학년도를 전후하여 가정과 임용시험의 키워드 출현 빈도를 살펴보면, Table 6에 제시된 바와 같이 2017〜2019학년도는 평가(50회)가 가장 많이 출현하고, 순서(40회), 시간(27회), 섬유(26회), 명칭(25회), 용어(23회)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하였다. 반면 2020〜2022학년도는 수업(80회)이 가장 많이 출현하고, 용어가 3위(52회), 교육과정이 6위(43회), 주거가 10위(35회)로 중요도가 높아진 반면, 순서는 24위(22회)로 2020학년도 이전의 3개 년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20학년도를 전후하여 3개년씩(2017~2019, 2020~2022)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를 중심성 분석한 결과는 Table 7과 같다. 중심성 분석은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판별해내는 주요한 방법으로 본 연구에서는 연결 중심성(degree centrality)과 아이겐벡터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분석을 하였다.
연결 중심성은 네트워크의 노드가 얼마나 많은 연결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가정과 임용시험의 연결 중심성을 살펴보면, 2017~2019학년도의 중심성 지수는 26.81이고, 평가(0.39), 단계(0.29), 계획(0.26), 방법(0.26), 학습(0.26)의 중심성값이 높게 나타났다. 2020~2022학년도 임용시험의 중심성 지수는 31.98로 이전보다 중심성 지수가 높아졌으며, 수업(0.46)의 중심성값이 매우 높았고, 학생(0.35), 평가(0.32), 학습(0.30), 단계(0.27)의 중심성값이 높게 나타났다. 즉, 2017~2019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에는 ‘평가’가, 2020~2022학년도의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에는 ‘수업’, ‘학생’, ‘평가’, ‘학습’이 다양한 키워드들과 빈번하게 사용된 핵심 키워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중요한 키워드를 찾는 데 유용한(Gham & Park, 2020; Lee, 2012) 아이겐벡터 중심성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17~2019학년도에는 학습(0.53), 교수(0.41), 평가(0.38), 방법(0.32)의 중심성값이 높았고, 2020~2022학년도에는 평가(0.41), 수업(0.36), 주기(0.32), 학습(0.31), 모형(0.22)의 중심성값이 높게 나타났다. 즉, 2017~2019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은 ‘학습’, ‘교수’, ‘평가’, ‘방법’이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핵심 키워드이고, 2020~2022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에서는 ‘평가’와 ‘학습’ 외에 ‘수업’, ‘주기’, ‘모형’이 영향력이 있는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중심성 분석 결과를 스프링 맵으로 시각화한 것이 Figure 6이다. 2017~2019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연결 중심성(A)은 ‘평가’가 학습, 계획, 과정, 단계, 수업, 활동, 수행 등의 키워드와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이겐벡터 중심성(A’)은 ‘학습’이 교수, 평가, 방법, 학생, 활동, 수행 등의 키워드와 관련을 맺으면서 가정과 임용시험의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2020~2022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연결 중심성(B)은 ‘수업’이 중앙에서 학생, 평가, 학습, 모형, 단계, 과정, 문제, 실천 등의 키워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아이겐벡터 중심성(B’)은 ‘평가’와 ‘수업’이 학습, 모형, 방법, 주기, 발달 등과 관계를 맺으면서 가정과교사 임용시험의 중요한 키워드로 확인되었다. 즉, 2020학년도 이전이나 이후 큰 변화 없이 가정과 임용시험에서는 ‘학습’, ‘평가’, ‘수업’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3) 2020학년도 전후 가정과 임용시험의 토픽 모델링
2017~2019학년도와 2020~2022학년도의 중등학교 가정과 교사 1차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LDA 기법을 활용하여 TF-IDF값은 0.5 이상, 알파값은 0.1, 베타값은 0.01로 설정한 후 토픽의 수를 다양하게 부여하면서 모델링하였다.
먼저 2017~2019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토픽은 Table 8과 같이 7개로 도출되었다. 토픽을 통해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에 숨겨진 변수를 찾는다면, ‘주택 공간과 의복’과 관련하여 원리가, ‘식품 섭취와 영양’에서는 과정과 용어가, ‘가정과 교수·학습’에서는 방법과 순서가, ‘소비자와 재무’에서는 제도가, ‘교육과정과 평가’에서는 분석이, ‘아동발달’에서는 단계와 방법, ‘제품과 소비 유형’에서는 명칭과 순서가 중요한 키워드로 도출되었다.
도출된 토픽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 문항 내용을 확인하였다. ‘주택 공간과 의복’ 토픽과 관련해서 한옥의 설계원리(2018), 체온조절을 위한 의복의 착장 원리(2019) 등 ‘원리’를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식품 섭취와 영양’ 토픽과 관련된 문항으로는 식품 제조 과정(2017), 에너지 대사 과정(2019), 식품 가공 및 저장과 관련된 용어(2018), 영양소 섭취기준과 관련된 용어(2018), 식품 조리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에 대한 용어(2019) 등 ‘과정’과 ‘용어’에 대한 문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정과 교수·학습’ 토픽은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2017, 2018, 2019), 평가방법(2019), 교수설계단계의 순서(2017), 탐구학습 순서(2019) 등 교수·학습 및 평가의 ‘방법’과 ‘순서’를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2020~2022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토픽은 Table 9와 같이 5개로 도출되었다. ‘식생활과 한복’ 토픽에서는 이유와 명칭이, ‘제품 선택과 사용’에서는 용어, 순서, 특성이, ‘교육과정과 평가’에서는 단계가, ‘생애설계와 수업’에서는 방법이, ‘주거와 소비자 문제’에서는 법과 조건이 잠재적인 변수이자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하였다. 이를 통해 식생활과 한복 관련 내용에서는 이유와 명칭이, 주거와 소비자 문제 관련 내용에서는 법이나 조건을 묻는 문항이 주로 출제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도출된 토픽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 문항 내용을 확인한 결과, ‘식생활과 한복’ 토픽에서는 식사지침의 이유(2020), 전통음식의 명칭(2020), 질병의 명칭(2021), 조선 시대 남자 복식의 명칭(2020), 한복의 올바른 보관방법과 이유(2022) 등 ‘이유’와 ‘명칭’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교육과정과 평가’ 토픽에서는 성취도평가 단계(2021), 협동학습모형 단계(2021, 2022), 프로젝트 수업 단계(2022), 백워드 수업 설계 단계(2022) 등 수업과 평가의 ‘단계’를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주거와 소비자 문제’ 토픽에서는 주거관련법(2020), 주거의 기본조건(2022), 소비자주권의 조건(2020), 소비자문제의 법적 근거(조건)(2020) 등 ‘법’과 ‘조건’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내용분석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임용시험의 출제 경향 및 핵심 키워드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2017~2022학년도 가정과 임용시험의 텍스트를 수집하여 ‘가정’의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를 기준으로 내용을 분석하고, NetMiner 4.4를 활용하여 워드 클라우드, 출현빈도, 중심성 분석, 토픽 모델링을 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7〜2022학년도까지 가정과 임용시험은 202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까지는 분야별 배점과 문항 수에 차이가 있었으나, 2020년 이후부터는 각 분야별로 문항 수와 배점이 일정하게 출제되고 있다. 이수과목 및 분야별 출제 비중은 가정과교육론(27.7%)과 영양학·식품과 조리(20.8%)가 높았고, 가정경영·소비자학(13.3%), 아동학·가족학(13.3%), 의복재료와 관리·의복 디자인과 구성(12.5%), 주거와 실내디자인(12.3%)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전체 41개 평가내용요소별로 출제 비율을 살펴보면 가정과 교수·학습 방법과 실제(12.1%) > 조리과학원리 및 실습(8.5%) > 가정과 평가방법과 실제(5.6%) > 영양과 영양소(4.4%) > 가정과교육의 본질(4.2%), 의복 및 생활용품 제작(4.2%), 가계 경제의 이해와 재무관리(4.2%), 인간발달의 이해(4.2%)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평가내용요소별 출제 빈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6년간 매년 출제된 평가 내용요소는 가정과 교육과정의 이해, 가정과 교수·학습 방법과 실제 등 5개이고, 6년간 1번만 출제된 평가내용요소는 학교 교육과정의 이해, 가정과 교수·학습자료개발 및 활용, 생애주기 영양 등 8개였으며, 가정과교사의 전문성, 가정관리 체계, 생애설계와 진로는 6년간 한 번도 출제되지 않았다.
둘째, 2017~2022학년도까지의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의 네트워크 특성은 키워드 수가 2,398개, 링크 수가 5,621개, 밀도가 0.002로 키워드 간의 밀도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과 임용시험 텍스트의 키워드 중요도를 워드 클라우드, 출현 빈도, 중심성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2020학년도 이전이나 이후 큰 변화 없이 가정과 임용시험에서는 ‘학습’, ‘평가’, ‘수업’이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가정과 임용시험을 토픽 모델링한 결과, 2017~2019학년도까지는 7개의 토픽(주택 공간과 의복, 식품 섭취와 영양, 가정과 교수·학습, 소비자와 재무, 교육과정과 평가, 아동 발달, 제품과 소비 유형)이 도출되었고, 2020~2022학년도까지의 가정과 임용시험에서는 5개의 토픽(식생활과 한복, 제품 선택과 사용, 교육과정과 평가, 생애설계와 수업, 주거와 소비자 문제)이 도출되었으며, 토픽별로 핵심 키워드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로부터 몇 가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17~2022학년도의 가정과 임용시험을 분석한 결과, 전체 41개의 평가 내용요소 중에서 6년 동안 전혀 출제되지 않은 내용요소가 있었다. Table 1의 선행연구와 연계하여 2002학년도 이후 2022학년도까지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면, 가정관리체계는 2010학년도 이후, 생애설계와 진로는 2013학년도 이후, 가정과교사의 전문성 평가 내용요소는 2014학년도 이후 한 번도 출제되지 않았다. 특정 평가 내용요소가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정과교육에는 매우 중요한 내용요소이나 현재의 임용 1차 지필시험 시스템에서는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요소는 아닌지, 평가영역 및 평가 내용요소의 범주화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지 못해서 실제 출제 문항과 유리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등학교 교육상황과 학문의 변화로 인해 2008년에 개발된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가 다시 재검토되어야 할 시점이 온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임용고사 문항이 평가 영역 및 평가내용요소를 모두 골고루 표집했다고 해서 그 자체로 질 높은 평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과 임용시험의 출제 경향을 분석한 선행 연구(Baek, 2017; Jung et al., 2012; Lee et al., 2020)들이 한결같이 2008년 만들어진 ‘평가영역 및 평가내용요소’의 질관리 및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연구 방법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내용분석 방법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함께 활용하여 각 연구방법 간 상승효과를 활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연구 방법상의 제한점은 남아있다. 첫째, 내용분석 방법의 측면에서, 문항의 내용을 1점 단위로 분석하지 않고 한 문항을 하나의 평가내용요소로 분석하였기에 2017~2019학년도까지 출제된 10점짜리 논술형 문항의 경우 대부분 ‘가정과 교수·학습 및 평가’로 분류되어 이 평가내용요소의 비중이 실제보다 크게 해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여 후속 연구에서는 각 문항을 1점 단위로 하여 좀 더 구체적인 내용분석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가정과 임용시험을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한 결과가 예비교사나 교육양성기관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문항의 전체 텍스트를 분석하였기에 실제로 문항에서 묻고자 하는 의도가 많은 양의 지문 텍스트 등으로 인해 희석될 가능성과 마찬가지로 문항의 지문을 통해 단순히 ‘예시’를 제공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용된 단어가 있을 경우, 이 단어가 실제로 매우 의미 있는 핵심 키워드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이수과목 및 분야별로 좀 더 세밀한 분석을 시행하거나 지문을 제외한 문두만을 분석하여 문항의 출제 의도를 좀 더 명확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 논문에서 다루지 못한 깊이 있는 분석은 학계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점 집단 면담(FGI)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으로 남겨둔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내용분석 방법과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함께 활용하여 가정과 임용시험 출제 경향 및 핵심 키워드를 탐색한 새로운 연구 방법의 시도로서 의의가 있다. 또한 2017학년도 이후 최근 가정과 임용시험의 전반적인 경향과 핵심 키워드를 분석하여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가정과 예비교사들과 가정과교육기관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가 가정과 임용시험의 평가 영역 및 평가 내용요소에 대한 후속 연구뿐 아니라 미래교육 방향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임용시험 체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