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지각한 부모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중심으로
The Effects of Parental Control Perceived by College Students on Career Maturity: Focusing on Multiple Mediating Effects of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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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at multiple mediating effects of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arental control and career maturity. In the study, 747 university students in Daegu, Busan and Seoul area were surveyed on their perceived level of parental control, career maturity,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one-way ANOVA, and Pearson correlation analysis with SPSS 25.0 program, Hayes’Process Macro program and bootstrapping. The major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college student’s career maturity by grade, major, experience in career-related services and part-time job experience period. Second, there were significant correlations between parental control(behavioral control and psychological control), career maturity,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Third,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had multiple mediating effect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ontrol and career maturity. In conclusion, this study found multiple mediating effects of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ontrol(behavioral control and psychological control) and career maturity. It was also found that parental behavioral control had a positive effect on career maturity by increasing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while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had a negative effect on career maturity by decreasing self-determination and self-efficacy.
서론
청년기는 자아정체감 확립,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 직업선택 및 직업준비 등을 성취해야 하는 여러 가지 발달과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 경험을 쌓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올바른 진로 선택을 돕고, 성실하게 진로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인 진로성숙도(career maturity)란 전 생애 과정에서 자신의 연령 단계에 맞게 성취해야 하는 발달과업이며(Super, 1957),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자신의 연령에 맞는 직업준비의 정도로서 일관되고 정확하게 현실적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Crites, 1978). 이처럼 올바른 직업관을 갖도록 준비시켜 주는 진로성숙도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립해야 할 과업으로서 진로 설정 확립의 기초가 되며(Allen & Robbins, 2008), 청년기 직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제대로 고려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중·고등학교에서 입시에 편중된 교육과정을 거쳐 부모님의 권유, 취업 유망학과 혹은 성적 등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전공에 대한 회의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소위 ‘대2병’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2병이란 대학교 2학년 학생들이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며(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korean spring, 2019), 이 외에도 자소서 포비아, 청년실신 시대 등 취업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 사회는 심각한 취업난으로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의 수가 30만 2000명에 다다르고, 25세-29세 실업률도 10년 전 2010년 6.9%보다 1.2%가 증가한 8.1%로 나타났다(Statistics Korea, 2020). 덧붙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8)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고민으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57.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학업 24.5%, 경제적 어려움 9.4% 등의 순이었다. 이와 같은 취업난은 진로 고민을 증폭시키며, 대학 진학 후 학교 부적응, 진로 미결정, 취업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 진로 결정 및 진로 준비에 대한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한편, 대학 졸업 후에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르는데, 4년제 대학 졸업자의 47.7%, 전문대 졸업 이상의 47.3%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Korea Labor Institute, 2017). 캥거루족 현상은 성인이 되면서 청년들이 부모에게서 심리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학생들이 청년기를 부모로부터 분리, 독립하는 시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다(Ahn et al., 20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고 있고, 심각한 취업난에 빠져 있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관계 및 개인 내적 특성들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진로에 부모가 가장 큰 영향력을 나타낸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Nam과 Kim (2012)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자율적 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모의 정서적 지지가 대학생의 진로 관련 변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나타낸다는 것을 Lee (2009)의 연구에서 밝히기도 하였다. 이처럼 여전히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대학생들의 진로성숙도를 연구함에 있어서 대학생이 지각하는 부모통제를 중심으로 부모가 대학생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통제(parental control)란 부모가 자녀에게 내리는 규칙 및 감독의 양으로써 자녀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규범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감독하는 것을 의미한다(McCoby, 1983). 부모통제는 부모 양육태도와 함께 유형론적 접근 방법(typological tradition)으로 연구되어 왔는데, 연구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으며(Baumrind, 1991; Chao, 1994) 아동의 적응 및 발달과 양육방식을 구성하는 차원을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었다(Darling & Steinberg, 1993). 이에 부모통제를 다면적이고 통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행동적통제와 심리적통제의 각각의 영향에 대해 차원론적 접근(dimensional tradition)의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Barber et al., 2012; Holmes et al., 2013).
먼저, 행동적통제(behavioral control)는 부모 감독과도 혼용되어 사용되는데,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관리하려는 것으로 자녀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자녀를 관리 및 감독하는 것을 의미한다(Barber, 1996). 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psychological control)는 부모의 과보호, 가족이 과도하게 밀착(enmeshed)되어 있는 것, 자율성 지지 부족으로 명명되기도 하는데(Barbar & Harmon, 2002),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을 자녀가 하지 않을 때 자녀에게 애정을 철회하거나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등의 심리적 수단을 이용해 자녀의 정서적 혹은 심리적 자율성을 통제하려는 양육태도이다(Barber, 1996).
부모통제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심리적 통제가 자녀의 발달과 적응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고 밝혀왔다(Barber, 1996; Barber & Olsen, 1997; Eccles et al., 1997; Gray & Steinberg, 1999; Morris et al., 2002). 대학생 자녀에게 부모의 자율적 양육태도는 진로 태도 성숙에 긍정적 영향을 나타내며(Nam, 2009),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수행접근목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a et al., 2010). 반면에, 부모의 심리적통제를 대학생의 자녀가 지각할수록 학습된 무기력을 느껴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Park & Lee, 2020), 수행회피 목표가 높으며(Ha et al., 2010), 심리적 독립과 진로정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Youn & Lee, 2016). 이처럼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녀에게 필수적인 관리와 감독을 제공함으로써 적절한 심리적 발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양육방식인(Gomez et al., 2001) 반면에,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녀의 자기(self)의 발견과 표현을 억제시켜 대인 간 상호작용을 손상시키며 타인에 대한 몰입을 낙담시킨다고 하였다(Barber, 200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부모통제를 행동적통제와 심리적 통제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부모통제가 대학생 자녀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기제에 대해서도 규명해 볼 필요가 있는데,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통하여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이란 외부의 보상이나 압력 등에 의해 강요된 선택이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Deci & Ryan, 1985). Joussemet 등(2008)에 따르면,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고, 이와 더불어 Deci & Ryan (2002)은 선천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발전에 핵심이 되는 행동을 하므로 부모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지지하여 주는 것이 자녀의 적응과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부모와 자녀 관계의 핵심요소임을 주장하였다.
반면에 Barnes (1972), Lynn (1969), Koestner 등(1984)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자녀의 성취동기를 저해시킨다는 것을 밝혔는데, 타율적 행위로서 외적 보상과 압력과 같은 제약에 순응하기 위해 행동하므로 자기결정성이 낮아지고 학업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Deci & Ryan, 2000; Levesque et al., 2004). 특히 Grolnick 등(1991)은 자녀의 자기 결정성이 부모 양육태도에 대한 자녀의 지각과 학업 성취 간의 관계를 매개한다고 하였다. 즉,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녀의 자기결정성을 통해 자녀의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경우에는 자기결정성을 증진시켜 전반적인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Gurland & Grolnick, 2003).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모의 양육태도 및 부모통제는 자녀의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심리적통제가 대학생의 자기결정성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Blustein (1989)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내재적 동기 성향이 강할수록 즉,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자신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진로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하였다. 또한 자기결정성의 하위 요인인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 높을수록 고등학생의 진로성숙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Baek & Shim, 2015), 이외에도 많은 국·내외 선행연구들이 자기결정성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선행연구들 중 부모통제, 자기결정성, 진로성숙도 세 가지 변인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통제가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결정성이 대학생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고,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 있어 자기결정성의 영향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부모통제와 관련하여 고려해 볼 또 다른 주요 개인 내적 변수로 자기효능감이 있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란 자신이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필요한 행동을 조직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Bandura, 1977). 인간은 자기효능감을 높게 지각할수록 어려운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절한 목표를 세워 도전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Seo, 2011).
한편, Kwak과 Chung (2010)의 연구에서 부모의 애정적 양육 태도가 대학생의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반면에, 모의 권위주의적인 양육행동이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Turner et al., 2009), 부모가 과도한 심리적통제를 할 경우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Yoo & Jeong, 2016). 이와 같은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녀의 자기효능감을 낮출 수 있다(Barber & Harmon, 2002). 따라서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긍정적 영향을 주며, 심리적통제가 자기효능감을 낮추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도 이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자기효능감은 진로 결정이나 준비와 관련하여 중요한 변수로 볼 수 있다. Bandura (1977)는 개인이 진로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Lent & Hackett (1987)은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진로나 활동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개인의 진로발달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매우 중요한 설명력을 가진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여러 선행연구에서 부모 양육태도 및 심리적통제와 자기효능감의 관계를 나타냈으며(Bradley-Geist & Olson-Buchanan, 2014; Oh, 2018; Torres & Solberg, 2001), 자기효능감이 진로관련 행동을 예언할 수 있는 변인이라는 것을 밝혀왔다(Creed & Prideaux, 2006; Hackett, 1995; Kim & Choi, 2017). 위의 선행연구들을 통해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이 중요한 매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와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통제가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효능감이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여, 부모통제와 대학생 자녀의 진로성숙도의 관계에 있어 자기효능감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이 지각하는 부모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부모통제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 역할을 설명하는데 있다. 또한 아동기 및 청소년기를 넘어선 대학생 자녀에게 미치는 부모통제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향후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초자료로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고,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Figure 1 참조).
연구 문제 1. 부모통제(행동적통제, 심리적통제), 자기결정성, 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연구 문제 2.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부모통제(행동적통제, 심리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매개역할을 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및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4년제 대학교 재학생 747명이다. 연구 대상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자 310명(41.5%), 여자 437명(58.5%)으로 여자가 더 많았고, 1학년 210명(28.1%), 2학년 195명(26.1%), 3학년 180명(24.1%), 4학년 162명(21.7%)으로 1학년이 제일 많았다. 나이는 만 나이로 18세 25명(3.3%), 19세 185명(24.8%), 20세 136명(18.2%), 21세 92명(12.3%), 22세 87명(11.6%), 23세 103명(13.8%), 24세 51명(6.8%), 25세 68명(9.1%)으로 만 19세가 가장 많았고, 출생순위는 외동 54명(7.2%), 첫째 339명(45.4%), 둘째 298명(39.9%), 셋째 이상은 56명(7.5%)으로 첫째가 가장 많았다.
2. 측정도구
1) 부모통제
부모통제는 대학생이 자신의 부모에 대해 직접 측정하며, 행동적통제 척도와 심리적통제 척도를 활용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각각 평가하여 측정하였다. 먼저, 행동적통제 척도는 Brown 등(1993)의 척도를 연구자가 번안한 후, 아동학 박사 2인이 내용타당도를 검증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행동적통제는 ‘내가 밤에 나갈 때 어디 가는지 알고 계신다.’, ‘나의 친구가 누구인지 알고 계신다.’와 같은 총 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행동적통제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점 Likert 척도이지만 Lee (2010)와 Kim (2018)의 연구를 참고하여 보다 명확한 응답을 유도하고 행동적통제의 수준을 더욱 분화하여 측정하기 위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2점), ‘보통이다’(3점), ‘그런 편이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5점 Likert 척도로 확대하여 사용하였다. 심리적통제를 측정하기 위해 Barber (1996)가 고안한 심리적통제 척도(Psychological Control Scale-Youth Self Report: PCS-YSR)를 연구자가 번안한 후, 아동학박사 2인이 내용타당도를 검증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심리적통제는 ‘내가 말할 때 마다 내 말을 끊으신다.’, ‘나를 꾸중할 때 과거의 나의 실수까지 다시 들추어 내신다.’,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다가도 비난하시기도 하는 등 이랬다 저랬다 하신다.’와 같은 총 16개의 문항으로 3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나, 행동적통제와 마찬가지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확대하여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통제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부모통제 측정도구의 하위요인별 내용과 신뢰도(Cronbach’s α)는 아버지의 행동적통제 .83, 어머니의 행동적통제 .86, 아버지의 심리적통제 .90, 어머니의 심리적통제 .91이었다.
2) 진로성숙도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Lee와 Han (1997)이 개발한 진로성숙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5개의 하위요인으로 결정성(10문항), 목적성(8문항), 확신성(10문항), 준비성(10문항), 독립성(9문항)의 총 47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대체로 그런 편이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5점 Likert 척도로 각 하위영역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로성숙도 측정도구의 하위요인별 내용과 신뢰도(Cronbach’s α)는 결정성 .89, 목적성 .85, 확신성 .84, 준비성 .81, 독립성 .82이었다.
3) 자기결정성
대학생의 자기결정성을 측정하기 위해 Deci & Ryan (1992)이 제작한 기본심리욕구척도(Basic Psychological Need Scale; BPNS)를 Lee와 Kim (2008)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3개 하위요인인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 각각 6문항으로 총 1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대체로 그런 편이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5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의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자기결정성 측정도구의 하위요인별 내용과 신뢰도(Cronbach’s α)는 자율성 .79, 유능성 .83, 관계성 .84이었다.
4) 자기효능감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Bandura (1977)의 자기효능감 이론에 근거하여 Sherer (1982)와 그의 동료들이 개발한 자기효능감 척도를 연구자가 번안한 후, 아동학 박사 2인이 내용타당도를 검증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일반적 자기효능감(17문항), 사회적 자기효능감(6문항)으로, 총 2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다’(2점), ‘보통이다’(3점), ‘대체로 그런 편이다’(4점), ‘매우 그렇다’(5점)와 같이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고 있다.
자기효능감 측정도구의 하위요인별 내용과 신뢰도(Cronbach’s α)는 일반적 자기효능감 .88, 사회적 자기효능감 .79이었다.
3. 연구절차
본 연구의 자료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부모통제, 자기결정성, 자기효능감 및 진로성숙도에 대해 응답하는 질문지법으로 수집되었다. 본 조사 실시에 앞서 질문지 문항에 대한 응답자의 이해도,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 질문지 작성 상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하여 대구광역시 소재에 있는 대학교의 재학생 남, 여 각각 10명씩 2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질문지 작성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본 조사는 2015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및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4년제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 대한 목적과 취지를 설명한 후 참여 및 협조에 응한 대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설문지는 800부가 배부되었으나 회수되지 않은 설문지가 34명, 응답이 부실했던 19명을 제외한 후 747부가 결과 분석에 사용되었다.
4. 자료분석
본 연구 자료는 통계 프로그램 SPSS ver 25.0(IBM co., Armonk, NY)과 SPSS PROCESS macro 3.4(IBM co., Armonk, NY)를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척도의 신뢰도 검사를 위해 Cronbach’s α를 사용하였고, 부모통제와 자기결정성 및 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통제와 진로 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Hayes (2012)의 다중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한 후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 모든 분석에서의 유의수준은 p <.05로 설정하였다.
연구결과
1. 부모통제와 자기결정성 및 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 간의 상관관계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다중매개로 하여 부모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에 앞서서 이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 상관계수를 산출하였고,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1 참조).
진로성숙도와 부모통제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의 행동적 통제(r=.091, p <.05)와는 정적 상관을 나타냈고, 부모의 심리적통제 (r=-.266, p <.01)와는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자기결정성(r=.158, p<.01), 자기효능감(r=.171, p <.01)간의 관계는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고,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자기결정성(r=-.349, p <.01), 자기효능감(r=-.350, p <.01)간의 관계는 부적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진로성숙도와 자기결정성(r=.616, p <.01), 자기효능감(r=.617, p <.01)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이상의 상관관계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진로성숙도가 높고,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낮아져 진로성숙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Hayes (2012)가 제안한 PROCESS macro의 Model 4번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1)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2 참조).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쳤으며(β=.10, p <.001), 자기결정성도 진로성숙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0, p <.001).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쳤으며(β=.10, p <.001), 자기효능감도 진로성숙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1, p <.001). 부모의 행동적통제에 의한 자기결정성(R2=.02)과 자기효능감(R2=.03)에 대한 설명력은 낮게 나타났지만,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자기결정성 및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 총분산의 44%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190.9, p<.001). 아울러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 총효과는 (β =.05, p <.05)이었다가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투입한 후에 부모의 행동적통제에서 진로성숙도 간 총효과는 직접효과(β=-.01, ns)로 감소하였으며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즉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매개변수를 투입하였을 때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통해서 진로성숙도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5,000회의 부트스트래핑을 지정,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여 효과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3 참조). 총 간접효과는 β=.06 으로 나타났으며,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0365와 .0888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간 자기결정성의 간접효과는 β=.03로 나타났으며,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0151과 .0463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에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는 β=.03으로 나타났고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0175와 .0491로 나타났다.
부트스트래핑은 95% 신뢰구간 내에서 상한 값과 하한 값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으면 매개효과 .0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결정짓는다(Hayes, 2012).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를 부트스트래핑을 활용하여 검증한 결과 모두 부트스트래핑의 상한값과 하한값에 0이 존재하지 않아 간접효과가 검증되었다. 덧붙여,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효과차이를 살펴본 결과 하한-상한 값이 -.0188~.0155으로 0을 포함한 값이 나타나 차이가 없었다. 즉,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크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Figure 2 참조).
요약하면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자기결정성에 유의미한 정적영향을 미치고, 자기결정성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완전매개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다. 즉, 부모가 행동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진로성숙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대학생의 진로성숙도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4 참조). 부모의 심리적통제에 관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대한 설명력은 R2=.12 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자기결정성 및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 총분산의 44%를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F=190.7, p<.001). 먼저,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β=-.31, p<.001), 자기결정성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9, p<.001).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β=-.29, p<.001),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0, p<.001). 덧붙여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 총효과는 (β=-.19, p<.001)이었다가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투입한 후에 부모의 심리적통제에서 진로성숙도 간 총효과는 직접효과 (β=-.02, ns)로 감소하였으며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매개변수를 투입하였을 때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통해서 진로성숙도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5,000회의 부트스트래핑을 지정,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여 효과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5 참조).
총 간접효과는 β=-.18 으로 나타났으며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2143와 -.1378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간 자기결정성의 간접효과는 β=-.09로 나타났으며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1194과 -.0627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에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는 β=-.09으로 나타났고 95% 신뢰구간 하한-상한 값이 -.1171과 -.0581으로 나타났다.
부트스트래핑 방법은 95% 신뢰구간 내에서 상한 값과 하한 값 사이에 0이 존재하지 않으면 매개효과 .0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결정짓는다(Hayes, 2012).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를 부트스트래핑을 활용하여 검증한 결과 모두 부트스트랩의 상한값과 하한값에 0이 존재하지 않아 간접효과가 검증되었다. 덧붙여,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효과 차이를 살펴본 결과 하한-상한 값이 -.0472~.0399으로 0을 포함한 값으로 나타나 차이가 없었다. 즉,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크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Figure 3 참조).
요약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자기결정성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자기결정성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매개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다. 즉, 부모가 심리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진로성숙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부모통제가 대학생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해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및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4년제 대학교 재학생 74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상관분석,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통제와 자기결정성 및 자기효능감, 대학생의 진로성숙도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든 변인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즉,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학생의 진로 변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정서적 지지이며(Lee, 2009), 부모의 자율적이고 애정적인 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Xu Feife & Kang (2019)의 연구와 유사한 맥락이다. 한편,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는 부적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통제를 자녀가 높게 지각할수록 진로성숙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대학생의 진로 결정성에 부적 영향을 미치고(Jung & Ahn, 2018) 직업 적응과 스트레스에 부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힌 Desjardins & Leadbeater (2017)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통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자녀의 진로성숙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부모가 자녀의 일상생활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행동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진로성숙도가 높아지며, 자녀를 과보호하고 자율성을 지지해 주지 않는 심리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진로성숙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부모통제와 자기결정성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자기결정성은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고,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자기결정성은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즉,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이 높고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모의 지원에 따라 자기결정성의 정도가 달라지고(Kim & Oh, 2014), 부모 자녀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자기결정성이 높게 나타난 Kim (2007)의 연구와 맥락을 같이한다. 반면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이 낮으며(Lee & Kwon, 2012),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자기결정성의 부적 상관관계를 밝힌 Im과 Park (2010)의 연구도 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따라서 부모가 행동적통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녀의 자기결정성을 높이지만, 부모가 심리적통제를 자녀가 지각할수록 자기결정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부모통제와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자기효능감은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고,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자기효능감은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이는 자녀가 부모의 행동적통제를 많이 지각할수록 자기효능감은 높고 부모의 심리적통제를 많이 지각할수록 자기효능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 자녀 의사소통이 긍정적일수록 자기효능감이 높고(Kim & Moon, 2019), 부모 감독이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Ingoldsby 등(2008)의 선행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청소년의 자기효능감과 부적 상관관계가 있으며(Filippello et al., 2015), 성인 진입기 자녀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부모의 행동이 자기효능감을 낮춘다는 Reed 등(2016)의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가 행동적통제를 많이 할수록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신념을 고취시켜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자기결정성과 진로성숙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두 변인 간의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기결정성이 진로 준비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Lee, 2013; Lee & Kim, 2019), 자기결정성이 진로 태도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Baek과 Shim (2015)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처럼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진로에 대한 준비 및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인 진로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과 진로성숙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두 변인 간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 대학생의 자기효능감이 진로 태도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Kim과 Choi (2017)의 연구와 진로성숙도의 하위 변인인 독립성, 확신성, 결정성, 준비성에 자기효능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힌 You (2018)의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부모통제, 자기결정성, 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행동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아지는 것을 시사하며, 부모가 심리적통제를 사용할수록, 자기결정성이 낮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낮아지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통제 중 부모의 행동적통제를 사용하며,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통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행동적통제는 긍정적 영향을 주며 심리적통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고 심각한 취업난에 빠져 있는 현시대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대학생이 되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진입하면서 부모로부터 심리 정서적 독립이 이루어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의 통제를 살펴본 논문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생이 지각하는 부모의 통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본 본 연구의 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Park과 Lee (2021)는 진로계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 진로 관심도를 나타낸 반면 부모가 대학생활에 관여할수록 진로성숙도가 낮아진다는(Im & Kim, 2019) 상반된 선행연구 결과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심리적통제가 각 연구 변인에 미치는 영향과 맥을 같이한다. 즉, 부모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감독과 지도를 자녀에게 제공하는(Gomez et al., 2001) 행동적통제를 사용하고 자녀의 감정과 행동을 조정하고 자율적 활동을 방해하는(McShane & Hastings, 2009) 심리적통제를 지양함으로써 자기결정성, 자기효능감,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Hayes의 PROCESS macro를 이용한 분석을 실시하였고, 부모통제를 행동적통제와 심리적통제로 나누어 다중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자녀의 동기와 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Grolnick & Farkas, 2002)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자기결정성을 지각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Grolnick & Ryan (1989)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이다. 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심리적통제를 보이는 경우 자녀의 성취동기를 저해시키며(Barnes, 1972; Lynn, 1969;, Koestner et al., 1984), 외적 보상과 압력에 의해 행동하여 자기결정성이 낮다는 Deci & Ryan (2000)의 연구가 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 경우 자기결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자녀를 과보호하고 자율성을 지지해 주지 않는 심리적통제가 높을 경우 자기결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자기결정성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대학생이 자신의 특성을 탐색하고 진로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이고(Blustein, 1988), 자기결정성을 높게 지각할수록 진로 행동에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낸 Lee와 Lee (2010)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요구를 알고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접근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Martin & Marshall, 1995) 자기결정성이 높아질수록,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하며 진로에 관련되는 것을 자신의 연령 단계에 맞게 성취해야 하는(Super, 1957) 진로성숙도가 높아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 감독이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낸 Ingoldsby 등(2008)의 연구와,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대학생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Kwak과 Chung (2010)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반면,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가 심리적통제를 할 경우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에 부적 영향을 주고(Yoo & Jeong, 2016), 모의 권위주의적인 양육행동이 청소년의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힌 Turner 등(2009)의 선행연구가 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이와 같이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필수적인 감독을 제공함으로 적절한 발달을 이끌어내는(Gomez et al., 2001)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 경우 어떤 결과를 얻고자 필요한 행동을 조직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는 신념인 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반면에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정하려고 하는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자기효능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자기효능감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특정한 진로 영역의 흥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기효능감이 필요하다고 밝힌 Betz (1994)의 연구와 자기효능감이 대학생의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힌 You (2018)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와 같이 자신이 과제를 다루기 위해 요구되는 전체적인 수행능력인(Wood et al., 1987) 자기효능감이 높아질수록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하며 진로에 관련되는 모든 일련의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진로성숙도가 높아진다.
다섯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은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다중매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다중매개로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먼저,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의 완전매개효과가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생의 가족건강성이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며 자기결정성이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Back과 Kim (2019)의 연구와 부모의 학업 지지가 자기결정성을 매개변수로 하여 고등학생들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준다는 Lee와 Shin (2015)의 연구가 맥을 같이한다. 특히 Guay와 그의 동료들(2003)의 연구에서 대학생의 부모의 지지가 강하고 통제가 약할수록 자기결정성이 높아져 진로 결정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처럼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자기결정성을 높여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부모의 행동적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의 부모의 지지가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진로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Lee와 Lee (2018)의 연구와 부모의 민주적 양육태도가 합리적 진로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자기효능감이 매개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한 Park과 Byun (2016)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와 같이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자기효능감을 높여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행동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자녀의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여섯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다중매개로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먼저,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의 매개효과가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생이 지각하는 어머니의 심리적통제가 자기결정성을 낮추고 진로 정체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한 Yoon과 Park (2018)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을 낮추어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부모의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이 자기효능감을 증가시켜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는 Han과 Lee (2016)의 연구가 맥을 같이한다. 이처럼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효능감을 낮추어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높을수록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낮추어 자녀의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일곱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살펴볼 때 부모통제(부모의 행동적통제, 부모의 심리적통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간접효과만 나타났고 직접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부모통제가 진로성숙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만 매개변수들과 함께 살펴보았을 때 직접효과는 줄어들고 간접효과만 유의미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모통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서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통해서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명확히 연구결과로서 검증되었다.
마지막으로, 매개변수인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효과 차이를 살펴본 결과 매개효과의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동일한 수준으로 진로성숙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연구를 종합하면,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정적 효과를 나타내어 진로성숙도를 높이고,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에 부적 효과를 나타내어 진로성숙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부모의 행동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높여 진로성숙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부모의 심리적통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낮추어 진로성숙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진로관련 연구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함께 살펴본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부모통제(행동적통제, 심리적통제)와 진로성숙도의 관계에서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다중매개효과를 확인하였고,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킴으로 진로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
본 연구의 결론을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위하여 학문적·정책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및 서울특별시의 4년제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표집을 실시하였으므로 전체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국내의 타 지역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지역의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면 일반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족과 관련한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하지 못하여 연구결과를 분석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대학생 자녀와 부모 및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추가하여 연구를 실시한다면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성인기에 진입한 대학생에게까지 미치는 부모통제의 영향을 이해함으로써 부모가 행동적통제와 심리적통제 중 사용하는 통제 방법에 따라 부모자녀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부모교육에 활용하여 부모자녀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이해하는데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음을 밝히며, 대학생의 진로성숙도를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015년 진로교육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해오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아울러서 영역을 넓히며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는데, 주로 체험 프로그램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Park et al., 2021). 머지 않은 미래에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진로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며,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의 향상과 같은 세세한 개인 내적 요인까지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덧붙여 후속 연구에서는 자기결정성과 자기효능감 외에도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매개변인을 추가시킴으로 매개변수를 확대하여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로 이루어졌지만, 부모와 자녀의 양육관계는 단편적이지 않으므로 때문에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횡단적 연구의 한계점을 보완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