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

Correlation between Husband and Wife Smartphone Use Time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19;57(4):473-48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9 November 22
doi : https://doi.org/10.6115/fer.2019.035
1Dept. of Child Development &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2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Adjunct Researcher
3Dept. of Child Development &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Student
진미정1,2orcid_icon, 권순범,3orcid_icon, 배한진3orcid_icon
1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2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3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학생
Corresponding Author: Soonbum Kwon Dept. of Child Development &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Korea Tel: +82-2-880-2630 E-mail: bigwind1@snu.ac.kr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session at the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Management Association in 2018.
Received 2019 August 5; Revised 2019 October 7; Accepted 2019 October 10.

Trans Abstract

Smartphones are representative multimedia devices capable of various functions that have emerged due to the development of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 The popularization of smartphones has changed the way ICTs media is used; consequnetly, it is expected that smartphones will influence family life by changing family communications and time use. However, there is a gap between the empirical research on ICTs media and family. This study explores any correlations in the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 between a husband and wife. We marged 1,444 married couples’ media diaries from the 8th Korean Media Panel Survey (2017) to analyze the average amount of time spent on communications and leisure·shopping using smartphones. The results show that husbands’ time use for communication has increased similarly to wives’ time use. In addition, husbands’ time use for leisure and shopping was positively related to wives’ time spent on communications and leisure·shopping. The findings show that the use of smartphones is interrelated within the family and suggested that a family systems approach is needed in ICTs media research. Future studies will provide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impact of ICTs media and how families are using a variety of ICTs media devices such as smartphones.

서론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의 발달은 미디어 이용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휴대전화에 컴퓨터 기능이 결합하면서 등장한 스마트폰은 전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사진 촬영, 게임 등이 가능한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기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능성, 접근성, 이동성, 즉시성, 연결성 차원에서 이점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1년 24.2%에 불과하였지만 2012년 54.0%, 2013년 71.9%, 2014년 79.5%, 2015년 83.2%, 2016년 86.7%, 2017년 89.2%로 꾸준히 증가하였다(Shin et al., 2017.)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는 미디어 이용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변화의 핵심은 미디어 이용이 개인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TV, VCR, 게임기 등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기기는 가족이 공유하는 미디어임에 비해 스마트폰은 개인이 배타적으로 이용하는 미디어이기 때문에 동영상 시청, 온라인 검색, 게임 등의 여가활동이 개인 단위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족 단위에서 이루어지던 의류구매, 생필품 구매와 같은 소비 활동 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개인 단위의 소비 활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미디어환경의 변화 맥락에서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하면서 가족 단위의 관련성이 사라지는지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만약 가족 단위의 관련성이 없다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CTs 미디어가 전통적인 가족의 공유된 생활양식, 특히 가족원간 시간 사용의 관련성을 약화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여전히 가족 단위의 관련성이 있다면 개인 단위의 미디어 기기가 어떤 방식으로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으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선행연구를 보면 양육 태도나 모니터링 같은 부모 요인이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Beyens & Beullens, 2017; Lee & Lee, 2012; Mares et al., 2018; Park & Park, 2017; Woo, 2017).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스마트폰 접근성, 사용시간, 과몰입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자녀는 부모의 스마트폰 이용을 모방함으로써 부모자녀 간에 스마트폰 이용의 관련성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가족 단위의 스마트폰 이용의 관련성을 보기 위하여 일차적으로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족체계이론에 따르면 부부는 서로의 가치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체계로서, 이러한 특성은 스마트폰 이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SNS 활동을 많이 한다면 그러한 경향은 배우자의 행동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예측에도 불구하고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는 찾기 어려웠다. 부부 단위의 데이터를 얻기 어렵고, 스마트폰이 개인 단위로 이용되므로 개인 단위에서 분석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가 스마트폰 이용패턴은 물론 ICTs 미디어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데 기본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하여 부부 단위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분석하고자 한다.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에 앞서 고려할 사항은 스마트폰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미디어라는 것이다(Carvalho et al., 2015).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목적에 따라 스마트폰 의존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Lee & Yang, 2018). 스마트폰에 대한 심리적인 의존도가 물리적인 사용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고려한다면, 스마트폰 이용 목적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이용 목적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대상 유무에 따라 소통과 여가 및 소비 활동으로 구분할 것이다. 통화, 문자, 인스턴트 메시지와 같은 소통은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필요하지만 동영상 시청, 온라인 검색, 게임 등의 여가 및 소비 활동은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없어도 되는 활동이다. 두 활동의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되어 구분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면 개인용 미디어 기기인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개인 단위만이 아니라 부부나 가족 단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뒷받침해줄 것이다. 이상에서 논의한 내용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남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상관관계가 있는가?

선행연구 고찰

1. 가족의 미디어 이용

ICTs 미디어의 발전은 개인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의 다양한 측면에 변화를 가져온다. 선행연구에서는 ICTs 미디어가 가족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빈도, 시간 사용, 관계 유지 등 다양한 유형의 가족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Lanigan, 2009). 예를 들어 인터넷, 이동전화 등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은 구 미디어인 TV와는 달리 통신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Bae & Cho, 2010). 반대로 스마트폰 등 ICTs 미디어의 이용 증가는 부부가 대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가족식사시간과 여가시간 등 가족이 공유하는 시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여 갈등을 증가시키고 부부관계 만족도를 낮추는 등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McDaniel & Coyne, 2016; Roberts & David, 2016). 2010년대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기존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던 커뮤니케이션 기능뿐만 아니라 음악, 동영상 시청, 게임, 인터넷 접속을 통한 SNS 활용, 쇼핑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Westlund, 2010).

ICTs 미디어의 발전이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술의 변화가 가족 구성원의 미디어 사용시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가족 단위에서 어떠한 관련성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드물다. 가족체계이론에서는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며, 가족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가족은 가족체계에서 규정한 규범과 가치, 믿음에 맞는 미디어 이용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Jordan, 2002). Jordan (2002)은 가정에서 자녀의 인터넷 이용방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가족체계이론을 통해 설명하면서, 가족이 집에 있는 미디어를 언제, 어떻게 이용할지, 미디어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개념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사회화는 부모의 직접적인 지시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형성되며, 구체적으로 가족원간의 상호작용이 미디어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고 미디어를 이용하는 패턴을 만들며, 이러한 패턴이 자녀의 습관을 형성하여 습관이 매일의 경험이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이론으로 잘 설명되는 대표적인 미디어는 TV이다. TV는 다른 일정을 가진 가족을 한자리에 모으고 사적인 목적에 적합한 장소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대화의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Morley, 2005). TV는 가족이 공유하는 기기로서 채널 선택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각 가족원은 어떠한 프로그램을 선호하며 얼마나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지, 누구와 시청하고 있는지에 따라 어떠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것이며 얼마나 시청할 것인지 등 시청패턴에 영향을 주게 된다(Jordan, 1992; Mora et al., 2011). 예를 들어, 부모의 TV 시청시간이 자녀의 TV 시청시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며(Kim & Lee, 2009), 부모의 폭력적인 TV 프로그램 선호가 자녀의 폭력적인 TV 프로그램 선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Yang & Huesmann, 2013).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자녀 미디어 이용 중재에 대한 관점에서 TV 외의 미디어 역시 가족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미디어 이용 중재 방식에 따라 자녀의 컴퓨터, 게임기, 휴대폰 등의 사용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Cho & Ko, 2013). 또한 Jordan (2002)은 자녀가 온라인 활동을 얼마나 할 것인지, 온라인 활동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관한 사회화가 가족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방식과 사용시간 역시 가족이 규정하고 있는 가치와 규범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Kim 등(2015)의 연구에서는 부모-자녀의 개방적 의사소통이 스마트폰 이용 욕구를 낮추고 스마트폰 이용신념을 낮춘다고 하였는데, 이렇듯 가족의 맥락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결정될 수 있다. 선행연구들은 주로 부모에 의해 형성되는 자녀의 미디어 사용시간에 주목하고 있으나, 가족이 공유하는 미디어 이용에 대한 규범과 습관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가족 내 하위체계 중 하나인 부부체계의 경우에도 미디어 이용방식에 가족에서 기인한 유사한 특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는 이용 목적에 따라 다른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전화와 문자 등 의사소통의 경우, 미디어가 가족 내에서 열린 의사소통과 건강한 상호작용과 같은 가족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Coyne et al., 2014), 부부간 연결됨을 중요시하는 경우 스마트기기를 통해 서로 간의 연락을 자주 함으로써 미디어 사용시간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Pettigrew, 2009). Park과 Hwang (2009)의 연구에서는 아내가 휴대전화를 통해 남편과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경우 남편과의 대화도 증가하고, 대화의 소재도 다양해지며, 의사소통의 기회가 증가하면서 남편과의 친밀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부부의 맥락에서는 전화 및 문자 이용이 공통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이용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를 연구한 Wang 등(2016)의 연구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폰 SNS 앱과 메신저로 인해 가족과 문자, 사진, 음성, 비디오 등을 주고받는 것이 촉진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부 한쪽이 스마트폰 SNS 및 메신저 앱을 많이 이용할 경우 다른 한쪽의 스마트폰 SNS 및 메신저 앱 이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활동은 TV나 VCR에서 다른 미디어 기기로 전환되고 있으며, 개인화된 미디어 기기는 가족의 여가시간 활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부부의 여가활동 영역에 크게 차이가 없으며(Han & Yoon, 2009), 부부가 미디어 사용시간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Son, 2011). 가정환경에서의 멀티미디어 기기 이용을 연구한 Ley 등(2014)의 연구에서는 새로운 기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업무는 컴퓨터를 이용하고, 여가를 위한 활동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각 기기의 역할이 변화하는 현상을 보고하였다. 가족의 미디어 기기 보유 상태에 따라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는 방식과 목적에 차이가 있다면 이로 인해 개인용 기기의 콘텐츠별 사용시간이 부부간에 상관관계를 보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2.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인구학적 특성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가족 수준의 특성뿐만 아니라 개인 수준 특성의 영향도 받는다. 선행연구들은 교육수준, 소득, 연령, 취업여부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Jung, 2016; Korea Internet & Security Agency, 2018; Shin et al., 2017).

먼저 연령은 스마트폰의 사용시간과 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선행연구들은 전체 연령대 중에서 20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가장 길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7 한국미디어패널조사(Shin et al., 2017)에서는 성별/연령대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10대 남성 101.45분, 20대 남성 151.10분, 30대 남성 125.60분, 40대 남성 112.35분, 50대 남성 95.39분, 60대 남성 59.55분, 70대 이상 남성 37.38분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0대 여성 126.47분, 20대 여성 174.48분, 30대 여성 123.76분, 40대 여성 118.77분, 50대 여성 96.86분, 60대 여성 55.70분, 70대 이상 여성 26.75분으로 나타나 10, 20대에서는 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20분 가량 더 길고, 30-60대에서는 유사하며 70대 이상 집단에서는 남성의 사용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령대별 특성이 부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어떠한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역시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국미디어패널조사 2015년 자료를 기준으로 10대는 신문잡지(31.1%), 게임(16.8%), 음악(13.1%), 기타동영상 시청(11.3%), TV시청(6.2%), e-book(4.5%), 라디오(2.2%), 영화감상(1.4%) 순이었으며, 20대는 신문잡지(41.5%), 음악(17.2%), 게임(13.6%), 기타동영상(7.9%), TV시청(5.1%), 30대는 신문잡지(41.2%), 게임(11.1%), 음악(7.5%), 40대는 신문잡지(31.6%), 게임(8.6%), 음악(7.5%), 50대는 신문잡지(24.7%), 게임(6.1%), 음악(5.3%), 60대 이상은 신문잡지(18.7%), 게임(5.2%) 기타동영상(3.1%) 순으로 나타났다(Jung, 2016). 즉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로 뉴스를 읽거나 잡지를 보지만 그 비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서도 이용률이 차이가 난다. 이러한 사실은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관계를 조사할 때 콘텐츠별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수준과 소득수준 역시 중요한 변인이다. 2017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Korea Internet & Security Agency, 2018), 주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경우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8.0시간, 100-200만원 미만 8.4시간, 200-300만원 미만 10.1시간, 300-400만원 미만 10.4시간, 400만원 이상 10.7시간으로 나타나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수준의 경우 초졸 이하 7.2시간, 중졸 8.6시간, 고졸 10.5시간, 대졸이상 11.5시간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았다. 취업상태 역시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무직의 경우 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8.2시간으로 나타나 전문/관리직(11.9시간), 사무직(12.0시간), 서비스/판매직(10.0시간)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부부 사이에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유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유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령, 교육수준, 소득수준, 취업여부 등 개인의 스마트폰 이용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이용 목적에 따라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상관관계를 보이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8차(2017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자료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2010년에 구축한 패널 자료로 국내의 미디어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가구용 설문지와 개인용 설문지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지며, 개인용 설문지에는 3일 동안 15분 단위로 기록된 미디어 다이어리가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는 가구 단위로 미디어 사용시간, 이용 목적 등 미디어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부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데 적합하다.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이용환경이 가구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분석대상을 2세대 가구로 제한하였다. 자녀가 없이 부부만 거주하는 1세대 가구는 첫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집단과 모든 자녀가 독립하여 부부만 사는 집단으로 구성되는데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서는 자녀 출산에 대한 정보를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두 집단을 구분하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이질적인 두 집단을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로 1세대 가구를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8차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참여한 가구는 4,203가구로, 이 중에서 2,257가구가 2세대 가구에 해당한다. 2세대 가구는 자녀세대의 결혼 여부에 따라 두 집단으로 구분되는데, 부부와 기혼자녀로 구성된 집단을 분석대상에 포함한다면 한 가구에서 두 쌍의 부부(부모세대 부부, 자녀세대 부부)를 분석하게 되어 분석대상 간에 상관관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8차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자료에서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1,453가구이며, 이 중에서 모형에 투입한 변수에 결측치가 있는 9가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444가구의 부부가 최종 분석대상으로 선정되었다.

2. 변수 설명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유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1) 소통, (2) 여가 및 소비 활동으로 구분하였으며, 여가 및 소비 활동은 TV/라디오, 영화/동영상, 신문/책/잡지, 정보콘텐츠/SNS/상거래, 게임, 기타 등 7개 항목으로 재분류하였다. 이용 목적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계산하기 위해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미디어 다이어리를 활용하였다. 미디어 다이어리는 15분 단위로 미디어 이용에 대한 매체코드, 행위코드, 연결코드를 기록하도록 한다. 이 중에서 매체코드와 행위코드의 조합을 통해 이용 목적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추출할 수 있다. 1부터 41까지의 매체코드 중에서 스마트폰을 나타내는 매체코드 19에 1을 부여하고, 이용 목적에 해당하는 행위코드에 1을 부여한 다음, 이 둘 조합의 발생빈도에 15를 곱함으로써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가지고 해당 목적을 하는데 할애한 시간을 구할 수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서는 3일 동안의 미디어 사용시간을 측정하는데, 부부의 다이어리 작성일자가 다른 경우 남편이나 부인 중 한 사람의 주말 미디어 사용시간이 기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3일 동안 측정한 스마트폰 사용시간 중에서 평일에 측정된 시간의 평균값을 분석에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령, 교육수준, 취업상태, 월평균 가구소득 같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변수로 처리하였다. 통제변수 중에서 연령, 교육수준, 취업상태는 남편과 부인을 따로 측정하였으며, 월평균 가구소득은 가구 단위에서 측정한 값을 이용하였다. 연령은 만 나이로 측정하였으며, 교육수준은 ‘고졸 이하’를 0, ‘대학 이상’을 1로 코딩하였다. 취업상태는 ‘취업’을 기준으로 더미변수를 생성하였으며, 50만원 단위로 측정한 월평균 가구소득은 모형의 간결성을 위해 연속변수로 취급하였다(Table 1).

Variable Description

3. 분석방법

시간연구에서는 행위자 비율을 고려하기 위해 분석방법을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Kwon et al., 2019). 종속변수인 남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이용 목적별로 행위자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 목적에 따라 연구모형을 다르게 검증하였다. 소통 목적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행위자 비율이 높으므로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연구모형을 검증하였으며, 여가 및 소비 활동과 그 하위 항목들은 행위자 비율이 낮으므로 ‘0 과잉’을 고려하여 토빗분석을 실시하였다. 남편의 소통과 여가 및 소비 활동에 대한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부부 연령, 부부 교육수준, 부부 취업상태, 월평균 가구소득, 부인의 소통과 여가 및 소비활동 목적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변수를 연구모형에 투입하였다. 여가 및 소비 활동의 하위 항목 중에서 사용시간이 적은 TV/라디오, 기타 항목은 토빗분석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하위 항목에 대해서는 부부 연령, 부부 교육수준, 부부 취업상태, 월평균 가구소득, 부인의 동일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 변수를 투입하여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다. 다만, 영화/동영상 시청시간은 값의 분포가 치우쳐서 표준오차가 추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남편의 취업상태 변수는 모형에서 제외하였다. 기술통계 분석과 연구모형 검증은 모두 Stata ver. 12.0(StataCorp LP, College Station, TX,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1. 분석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분석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Table 2와 같다. 남편의 평균연령은 만 51.15세, 부인의 평균연령은 만 48.20세로 남편의 평균연령이 3세 정도 많았다. 남편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688명(47.65%), 대학 이상이 756명(52.35%)으로 대학 이상이 과반을 차지한 반면, 부인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905명(62.67%), 대학 이상이 539명(37.33%)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비율이 더 높았다. 부부의 취업상태는 남편의 94.32%, 부인의 42.45%가 취업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00만원 미만 67가구(4.64%), 2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671가구(46.47%), 4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 537가구(37.19%), 600만원 이상 800만원 미만 122가구(8.45%), 800만원 이상 47가구(3.25%)로 나타났다.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Respondents (N=1,444)

2. 부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량

Table 3은 부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량을 나타낸 것이다. Table 3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량은 사용시간이 ‘0’인 경우를 모두 포함한 전체평균을 의미한다. 부부가 통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채팅/메신저 등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량은 남편이 평균 68.18분, 부인이 평균 70.81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더 길었다. 여가 및 소비 활동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량은 남편이 평균 28.49분, 부인이 평균 33.13분으로 부인의 사용시간량이 5분 정도 더 길었다. 여가 및 소비 활동을 하위 항목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TV/라디오, 영화/동영상, 정보콘텐츠/SNS/상거래 등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부인이 남편보다 길었으며, 스마트폰 게임시간은 남편이 부인보다 2분 정도 더 길었다. 스마트폰 총 사용시간량은 남편이 평균 96.67분, 부인이 평균 103.94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하루 평균 7분 이상 스마트폰을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verage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 Per Day

3.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Table 4는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회귀분석과 토빗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남편이 소통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부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B =.44, p <.001). 그러나 부인이 여가 및 소비 활동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남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통제변수로 사용한 사회·인구학적 변인 중에서는 남편 연령과 남편 취업상태, 월평균 가구소득이 남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편 연령이 1세 증가할수록 남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0.87분 감소하였으며(B =-.87, p <.05), 취업 중인 남편이 취업하고 있지 않은 남편에 비해 소통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15.30분 더 이용하였다(B =-15.30, p <.001). 그리고 월평균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남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 =1.27, p <.01).

Regression Analysis and Tobit Analysis Results on the Time Use of Husbands in Communication and Leisure · Shopping

남편이 여가 및 소비 활동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이용 목적과 상관없이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부인의 여가 및 소비 활동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남편의 여가 및 소비 활동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0.54분 증가하였으며(B =.54, p <.001), 부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남편이 여가 및 소비 활동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도 0.12분 증가하였다(B =.12, p <.01). 사회·인구학적 변인 중에서는 남편 연령과 부인의 취업상태가 남편의 여가 및 소비 활동 목적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남편 연령이 1세 증가할수록 남편의 여가 및 소비 활동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2.17분 감소하였으며(B =-2.17, p <.01), 부인이 취업하지 않은 경우에 부인이 취업한 경우보다 남편의 여가 및 소비 활동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0.42분 짧았다(B =-10.42, p <.05).

여가 및 소비 활동의 하위 항목에 대한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토빗분석을 수행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여가 및 소비 활동의 하위 항목 모두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이 영화/동영상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남편의 동일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0.92분 증가하였으며(B =.92, p <.001), 남편이 신문/책/잡지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도 부인의 동일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0.68분 증가하였다(B =.68, p <.001). 정보콘텐츠/SNS/상거래와 관련해서도 부인이 정보콘텐츠/SNS/상거래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남편의 정보콘텐츠/SNS/상거래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0.67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 =.67, p <.001). 그리고 부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남편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시간도 .96분 증가하였다(B =.96, p <.001)

Tobit Analysis Results on the Time Use of Husbands in Subcategories of Leisure and Shopping

결론 및 논의

스마트폰은 연령에 상관없이 점점 더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나 이용 동기에 대해서는 많이 연구되는 반면, 가족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는 점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가족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부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주목하였고, 구체적으로 평일 스마트폰 이용을 소통 목적(통화, 문자, 인스턴트 메시지)과 여가 및 소비 목적(콘텐츠 감상, 게임, 검색, 상거래)으로 구분한 후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부부 모두 여가 및 소비활동 목적보다 소통 목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더 길었다. 여가 및 소비활동의 하위 항목을 살펴보면 남편과 부인 모두 정보콘텐츠/SNS/상거래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가장 길었으며, 그 뒤로 남편은 게임, 영화/동영상, 부인은 영화/동영상, 게임 순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이 길었다.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한 뒤에 부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 목적에 따라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편이 통화, 문자, 인스턴트 메시지 등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부인이 동일한 목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부인의 여가 및 소비활동 목적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반면, 남편이 여가 및 소비활동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은 부인의 여가 및 소비활동 목적뿐만 아니라 소통 목적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여가 및 소비활동의 하위 항목 모두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수록 남편이 동일한 목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개인화된 미디어임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소통 목적의 스마트폰 이용은 이자/다자 간 소통이므로 남편이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할 때 부인의 소통시간도 많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 남편이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일부는 부인과의 소통에 이용되고, 이 경우 남편과 부인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날 것이다. 부부 사이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통이 대화를 증가시킨다는 Park과 Hwang (2009)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여가나 소비 활동 목적의 스마트폰 시간이 이자/다자 간 이용을 전제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부부간에 상간관계가 나타나는지 조심스러운 해석이 필요하다. 부인이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 콘텐츠 감상, 상거래, 게임 등에 시간을 많이 이용하는 가정에서 남편도 이러한 활동에 시간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이 가정의 여가나 소비 활동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이용 영역이 게임,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되면서 영역별 사용시간은 감소하고 이용 분야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면서(Lim & Park, 2018), 가족의 여가문화에 스마트폰이 미칠 영향은 커질 수 있다. 부부간 스마트폰 이용의 관련성을 파악한다면 부부뿐 아니라 가족의 스마트폰 이용 문화와 여가 및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힐 수 있다.

부부간에 용도별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는 TV와 같은 전통적 미디어의 이용과 다른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TV가 가족 여가의 중심매체로서 한 공간에서 매체를 공유하며 여가가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스마트폰을 통한 여가는 가족이 함께 향유하는 여가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 부인이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면, 시간량에서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나지만 이를 가족 단위의 여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경우에는 가족 내에 스마트폰을 통해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존재하며, 각자의 향유가 다른 사람의 여가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부부가 둘 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을 많이 한다면 가족 단위의 다른 여가시간이 감소하게 될 수도 있고, 이러한 여가활용이 자녀의 여가시간이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부부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나 기제에 대해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설명이 어렵다.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ICTs 미디어 기기의 이용이 가족 간 소통방식, 여가와 소비 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가족의 미디어 이용방식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는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만을 살펴보았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부의 소통 목적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부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서로에게 전화나 문자로 소통했다고 볼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후속연구에서는 소통의 대상이나 스마트폰을 함께 이용한 사람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가구 형태에 따른 미디어 이용환경의 차이를 고려하여 분석대상을 선정하였는데, 가족의 역동이 가족생애주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를 가족생애주기에 따라 구분해보면 확대기, 확대완료기, 축소기에 해당하는 가족이 혼재되어 있는데, 후속연구에서는 가족생애주기에 따른 질적인 차이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만 분석했기 때문에 미디어 기기가 가족 단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포괄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 ICTs 발달에 따른 미디어 기기 간의 연결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특정 미디어 기기만으로는 가족의 미디어 이용방식과 그로 인한 가족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통합적인 접근을 위해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가족 단위의 ICTs 미디어 이용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적인 차원의 연구이다. ICTs 미디어의 발달이 급속하게 전개되는 환경에서 가족이 ICTs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이러한 이용행태가 가족의 의사소통, 기능, 문화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밝히는 것은 중요한 연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일지 자료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시간량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었으나, 부부의 동시 이용 여부를 분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해석에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의 동시성을 분석할 수 있다면 가족 단위의 이용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에 대해서만 분석을 했기 때문에 인터랙티브 TV, PC나 태블릿 등 다양한 ICTs 미디어가 가족 단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살펴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기기들의 다양성과 활용에 대해 살펴본다면 ICTs 미디어의 영향을 더 넓게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남편과 부인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써 가족의 ICTs 미디어 이용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관련 주제에 대해 연구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NRF-2018S1A5A2A0103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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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Variable Description

Variable name Variable value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communication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16-19)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leisure & shopping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1-15, 20-40)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TV/radio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1-7, 29, 37-38)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movie/video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8-12, 39)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newspapers/books/magazines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13-15)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information content/SNS/commerce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20-22)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games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23) frequency*15’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_other activities Weekday average of ‘(media code 19)*(action code 24-28, 30-36, 40) frequency*15’
Husband and wife's age 2017-'birth year'
Husband and wife's education level 0 ‘under high school graduate’, 1 ‘college or higher’
Husband and wife's employment status 0 ‘employed’, 1 ‘unemployed’
A monthly household income Measured in KRW 500,000

Table 2.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Respondents (N=1,444)

Variables Mean/frequency SD/%
Husband's age 51.15 9.63
Wife's age 48.20 9.10
Husband's education level Lower than high school graduate 688 47.65
College or higher 756 52.35
Wife's education level Lower than high school graduate 905 62.67
College or higher 539 37.33
Husband's employment status Employed 1,362 94.32
Unemployed 82 5.68
Wife's employment status Employed 613 42.45
Unemployed 831 57.55
A monthly average income (Unit: ₩1,000) Less than 2,000 67 4.64
More than 2,000, under 4,000 671 46.47
More than 4,000, under 6,000 537 37.19
More than 6,000, under 8,000 122 8.45
More than 8,000 47 3.25

Table 3.

Average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 Per Day

(Unit: minute) Male
Female
Mean SD Mean SD
Communication 68.18 61.27 70.81 54.98
Leisure & shopping 28.49 56.73 33.13 55.68
TV/radio 1.21 12.07 2.53 20.09
Movie/video 4.79 23.47 7.85 29.40
Newspapers/books/magazines 3.33 16.15 3.03 18.03
Information content/SNS/commerce 12.85 36.84 15.30 30.38
Games 6.14 22.36 4.24 16.93
Other activities .17 2.35 .18 2.50
Total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s 96.67 83.80 103.94 82.23

Table 4.

Regression Analysis and Tobit Analysis Results on the Time Use of Husbands in Communication and Leisure · Shopping

Communication
Leisure & shopping
B SE B SE
Husband's age -.87 .44* -2.17 .83**
Husband's education level (1=college or higher) -1.25 3.03 .54 6.31
Husband's employment status (1=unemployed) -15.30 4.10*** 6.40 13.87
Wife’s age .74 .38 -.37 .86
Wife's education level (1=college or higher) 5.58 3.67 6.20 6.45
Wife's employment status (1=unemployed) -4.60 3.37 -10.42 5.22*
A monthly household income 1.27 .47** .40 .82
Wife's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 communication .44 .05*** .12 .04**
Wife's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 leisure & shopping .04 .03 .54 .04***
(Constant) 34.91 11.20** 88.59 19.60***
F /LR x2 27.39*** 306.45***
R2/Pseudo R2 .20 .03
*

p <.05,

**

p <.01,

***

p <.001.

Table 5.

Tobit Analysis Results on the Time Use of Husbands in Subcategories of Leisure and Shopping

Movie/video
Newspapers/books/magazines
Information content/SNS/commerce
Games
B SE B SE B SE B SE
Husband's age .42 1.43 -1.02 1.33 -2.43 .82** -1.38 1.11
Husband's education level (1=college or higher) 6.24 11.29 12.70 9.76 -2.99 6.22 -11.57 8.91
Husband's employment status (1=unemployed) 22.92 23.05 34.56 19.91 -12.01 14.28 -9.90 25.86
Wife's age -2.10 1.49 -.95 1.37 1.03 .85 -3.16 1.20**
Wife's education level (1=college or higher) -3.26 11.46 2.60 9.69 14.55 6.32* -7.24 9.05
Wife's employment status (1=unemployed) 5.13 9.36 .64 8.10 -8.73 5.08 -13.45 7.48
A monthly household income 2.37 1.42 2.74 1.21* -0.22 .80 .74 1.20
Wife's amount of time spent on smartphone: the same purpose .92 .11*** .68 .14*** .67 .07*** .96 .16***
(Constant) -87.97 34.01* -55.58 30.18 25.68 18.89 124.39 27.79***
LR x2 98.97*** 63.23*** 164.21*** 138.70***
Pseudo R2 .04 .03 .03 .05
*

p <.05,

**

p <.01,

***

p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