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가정 신문 활용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Home Newspaper Utilization Scale for Elementary School Students (HN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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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develops and validates an objective scale to measure newspaper use at home by elementary school students and parents. We developed a preliminary scale of 59 items through the review of literature on newspaper use and mediation as well as the examination of content validity by education experts.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21.0 and AMOS 21.0 programs. A total of 42 items were supported by 703 parents with students in grades 1-6 using exploratory factor analysis. The model included 3 categories and 9 sub-factors: instruction (modeling, restriction, and text instruction), activities (play activity, conversation, online mediation, and scrap activity), and belief (academic achievement and information acquisition).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onfirmed and validated the model fit; in addition, convergent validity, and discriminant validity, and cross validity was confirmed through correlation analysis by gender comparison and grade comparison. We also verified the validity of this scale through correlation analysis based on Yu and Jung (2012)’s newspaper mediation variables and scale in regards to children’s motivation for using newspapers. Finally, internal consistency reliability and half reliability were also confirmed. In conclusion, the suitability and stability of home newspaper utilization scale for elementary students (HNUS-E) were confirmed. This scale provides parents and educators with ideas for the development of the children’s literacy, cognitive, and affective domains that can be effectively used in research on newspaper use for school-aged children.
서론
신문은 성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아동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축적된 다수의 연구 결과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 활동(NIE: Newspaper in Education)이 아동의 언어 및 인지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NIE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들은 아동의 논리적 사고(Lee, et al., 2013), 창의력(Kim, 2015), 읽기와 쓰기능력(Kim & Kim, 2015; Sargent, Mwavita, & Smith, 2009), 영어능력(Choi, 2015; Shin, 2013), 수학능력(Kang, 2013), 읽기태도와 동기(Sargent, Mwavita, & Smith, 2009; Street, 2002), 학습 흥미와 동기(Deroche, 1991; Kim, 2007; Kim & Kim, 2015) 등에 대한 광범위한 효과를 보고하였다.
즉, 신문은 아동의 학업 성취와도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국가에서 신문 읽기와 아동의 학업 성취도 간의 관계가 보고되었다. 핀란드의 연구에서는 주 수차례 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읽기, 수학, 과학, 문제해결의 영역에서 더 뛰어난 성취를 보였다(Hwang, 2007). 일본 문부과학성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신문을 많이 읽을수록 전국학력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발표되었다(Seo, 2018). 우리나라 신문협회의 조사 결과에서도 NIE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Jeong, Kim, & Choi, 2010; Korean Association of Newspapers, 2009).
한편 신문은 비용이 저렴하고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물리적 특성이 분명하여 손으로 직접 조작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신문은 낮은 비용으로 매우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이고 유용한 학습 자극으로서 사회경제적 지위로 인한 학업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중재방법이 될 수 있다(Hwang & Kim, 2016).
그러나 뉴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최근 신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가정의 신문 구독률 자체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종이신문 열독률은 2002년 82.1%에서 꾸준히 하락하여 2011년 44.6%, 2017년 16.7%로 현저하게 감소하였다(Korea Press Foundation, 2017). 게다가 뉴미디어 세대의 아동은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영상이나 게임에 노출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신문을 접하며 신문 읽기에 관심을 가지기가 더욱 어렵다. 외국에서는 학령기 아동들도 종이 신문보다 전자 신문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찌감치 보고된 바 있다(Brooks & Kroop, 1994).
아동기에 가정에서 또는 수준 높은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신문에 익숙해지는 것은 성인기까지 유지되며 평생 읽기 습관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 Foundation, 2004; Peiser, 2000). 따라서 아동의 신문 경험과 그에 따른 발달에는 민감기 이론이 적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의 신문 리터러시 및 그를 통한 다양한 영역의 발달에는 부모의 모델링과 중재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급변하는 미디어 맥락에서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의 신문 이용 실태를 파악하여, 아동 양육 발달에 도움이 될 환경을 구성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녀의 미디어 활용에 대한 부모의 중재 관련 연구들은 대부분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사용 등에 초점을 맞추었고, 신문의 활용에 대해서는 연구가 훨씬 부족하다. 신문에 대한 아래의 선행연구들도 통계 분석에 기반을 둔 사회과학적 접근에 따라 정교하게 개발 및 타당화된 척도를 사용해 자료를 수집한 경우는 드물다.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된 척도가 먼저 개발되어야 한다.
아동의 신문 읽기 및 활용에 대한 부모의 중재를 연구한 최근 선행연구에서는 중재유형을 분류하거나(Yu & Jung, 2012), 가정 특성이 중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Kim, 2005; Yu & Jung, 2012). Yu와 Jung (2012)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신문 활용 중재를 ‘설명·토론형 중재’와 ‘제한·지도형 중재’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설명·토론형 중재는 자녀에게 어려운 내용을 설명해 주거나, 신문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적극적 교육 유형인 반면, 제한·지도형 중재는 자녀에게 신문에서 읽어야 하는 내용, 읽지 말아야 할 내용을 지정해주고 정해진 시간 동안 읽도록 독려하는 유형이다. 디지털·영상매체에 대한 중재연구(Ahn, 2003; 2008; Lee, 2002; Nikken & Jansz, 2006)에서는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 미디어의 부정적인 효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는 보호주의적 관점으로 부모의 중재행위를 바라본 반면, 신문의 활용은 교육적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제한·지도형 중재는 이용시간을 제한하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를 금지하는 중재와는 달리, 신문에서 읽어야 할 내용과 시간을 정해주는 교육적 목적의 제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설명·토론형 중재유형은 감소하고, 부모의 신문 읽기 시간과 신문활용 연수 경험이 많거나 신문활용교육 인지도가 높을수록, 가족 간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향을 보일수록 설명·토론형 중재가 증가하였다(Yu & Jung, 2012). 또한 부모의 중재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어,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신문 접근성이 높았다(Kim, 2005, Yu & Jung, 2012). 마찬가지로, 고소득 부모가 NIE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뉴스 매체가 보도하는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wang, Park, & Kim, 2011). 따라서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은 부모의 인식을 포함한 다양한 가정 변인 및 아동의 발달적 변인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는 고학년 아동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학령기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저학년 아동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인원이 적어 분석에서 제외하기도 하였다(Yu, 2011). 그러나 저학년 아동의 경우, 신문을 이용한 공작활동이나 사회적 극놀이 및 게임 등 고학년 아동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신문 활용 방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학년 아동을 제외한 선행연구의 결과는 전체 학령기 아동에게 일반화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학령기 전체를 포괄하는 연구가 필요하므로, 이 연구에서는 1-6학년을 모두 포괄하는 신문 활용 척도를 개발하여 타당화하고자 한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종이 신문, 온라인 신문 등의 매체 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어린이 신문에 대한 전반적인 어머니의 중재 유형을 범주화 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2017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7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이 뉴스 이용의 보편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다(Korea Press Foundation, 2017). 즉,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최근의 온라인 뉴스 이용 행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종이 신문 활용에 한정된 결과를 보고하였으며, 특히 학령기 아동의 신문 활용에 대해서는 최근에 실시된 연구가 드문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와 자녀의 종이 및 온라인 신문 구독 및 활용 실태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척도를 개발하고자 한다.
신문을 활용한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경우 아동의 학년에 따라, 매체의 유형(종이/온라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저학년 아동과 온라인 신문 활용의 특성을 반영한 설문 문항들을 고안하였다. 즉, 선행연구에서 살펴본 ‘설명·토론 중재’와 ‘제한·지도형 중재’와 관련된 문항에서 나아가 ‘신문 활용방법안내’, ‘강화 제공’, ‘적극적 지원’(탐색 탐구활동, 공작활동, 동작표현활동, 언어활동, 수리 탐구 활동), ‘물리적/기술적 지원’, ‘모델링 지원’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하였다. 또한 신문의 가치에 대한 부모의 인식에 따라 지도와 상호작용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녀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이유도 내용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선행연구에서 밝히지 못했던 다양한 양상의 신문을 통한 부모-자녀 상호작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학령기 아동을 둔 가정의 신문 활용 행태와 부모의 인식을 알아보고, 학령기 아동의 신문 읽기 및 활용에 대한 척도를 개발하여 후속연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타당화하는 것이다. 가정 신문 활용 척도가 개발 및 타당화되면,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 양상이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며, 신문활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소득층, 또는 읽기에 어려움을 지닌 아동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함으로써 중재효과를 분석하는 데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초등학생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의 구성요인과 문항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 2] 초등학생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의 신뢰도는 어떠한가?
[연구 문제 3] 초등학생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의 타당도는 어떠한가?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서울, 경기, 인천, 경상, 충청, 전라, 강원, 제주 지역 초등학교 1-6학년생 자녀를 둔 1,361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들의 자료는 이 연구의 초점인 신문 활용 면에서 정규분포성에 문제를 보여, 종이 또는 온라인 신문 중 한 가지라도 본다고 응답한 703명을 최종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이러한 비율은 현재 우리나라 가정의 신문 구독 및 열독 실태를 잘 보여준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부(598명, 85.1%)와 모(581명, 82.6%) 모두 과반수가 대졸 이상이고, 가족수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수준은 월 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이 551명(78.5%)으로 나타나, 연구대상이 고학력 부모, 중산층 가정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의 연령 범위는 30-54세로, 부는 평균 41.05세, 모는 평균 40.89세이다.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배경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2. 연구 도구
1) 가정 신문 활용 척도 구성
초등학교 1-6학년 자녀를 둔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 어린이 신문에 대한 부모의 중재 유형을 ‘설명·토론형 중재’와 ‘제한·지도형 중재’의 두 가지로 분류한 선행연구(Yu & Jung, 2012)와 NIE 활동을 여덟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Choi (2015)의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진들이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더 세부적인 상호작용 유형을 밝힐 수 있는 척도를 구성하기 위해 가정 문해 환경과 관련된 척도(Burgess, Hecht, & Lonigan, 2002)와 부모의 읽기 태도 및 읽기 지원 방식에 대한 척도(Chung, Oh, & Kim, 2016)를 참고하여 부모-자녀의 신문 활용의 다양한 측면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신문 활용 척도 문항을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신문 활용 척도는 종이 신문과 온라인 신문에 대한 기본적인 신문 활용 방법 안내 및 지도, 부모의 모델링, 신문을 활용한 언어, 수리, 미술, 신체활동, 스크랩 등 다양한 활동 및 중재와 관련된 총 90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1차로 구성된 90개 문항에 대해 아동학 교수 및 전공대학원생 6명(박사 1, 박사과정 3, 석사과정 2명)이 척도의 문항에 대한 타당성을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의 발달수준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문항, 이해하기 어렵거나 내용이 애매한 문항 등 총 15문항을 제외하였다. 2차로 초등학교 교사 1인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4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는 문항 16개를 제외하여 최종 59개의 문항을 선정하였다.
문항 내용이 보다 쉽고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단어나 문장의 표현이 어렵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수정하였다. 문항의 반응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와 자녀 간의 신문을 활용한 상호작용 빈도가 높고 방식이 다양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2) 어린이신문 이용 동기
Seol 등(2010)와 Yu (2011)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Yu와 Jung (2012)가 수정·보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거쳐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정보제공 및 능력’5문항, ‘학교수업의 유용성’ 4문항, ‘재미와 무료제공’3문항으로 3요인 12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신뢰도 계수는 .92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3) 어린이신문 중재 변인
기존 텔레비전시청중재 연구와 게임중재유형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를 어린이신문에 맞도록 수정 보완하기 위해 Ahn (2003), Bybee 등(1982), Austin (1993), Yu (2008) 등의 연구에서 사용된 문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총 15개의 문항으로 구성한 Yu와 Jung (2012)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거쳐 ‘설명·토론형 중재유형’4문항과 ‘제한·지도형 중재유형’5문항, 총 9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신뢰도 계수는 .94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4) 부모와 자녀의 신문 활용 실태
부모와 자녀의 신문 활용 실태는 Yu (2011)의 어린이신문·잡지 이용실태 연구를 참조하여, 부모와 자녀, 종이 및 온라인 신문, 부모와 자녀로 나누어서 문항을 범주화하였다. 일주일간 종이신문/온라인 신문 읽은 일수(귀하/귀하의 자녀는 지난 일주일 간 종이신문/온라인 신문을 며칠 정도 읽으셨나요?)는 0점에서 8점까지 반응척도를 구성하였다. 하루 종이신문/온라인 신문 읽는 시간(귀하/귀하의 자녀는 종이신문/온라인 신문을 하루에 몇 분 정도 읽으시나요?)은 0점에서 6점까지의 반응척도로 조사하였다. 모두 총 8문항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신문 읽는 날수와 시간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3. 연구 절차
가정 신문 활용 척도의 개발과 타당화를 위한 전반적인 연구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항수집 및 개발을 위해 문헌고찰을 통해 부모-자녀 신문 활동 구성요인 및 측정 문항들을 추출하였다. 둘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세 범주를 설정하고 관련 문항들을 유목화하였다. 이 후 예비조사와 내용타당도 검증을 거쳐 예비문항을 확정하였다. 셋째, 추출된 예비문항으로 이 연구에 참여를 원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3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SNS와 학부모 채팅방 등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 초등학교, 신문사 등을 통해 홍보 및 모집하여 15일간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희망자에게는 연구자 소속대학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IRB 1812/003-002) 설명문 및 동의서를 통해 사전에 연구의 목적과 방법, 개인 정보 보호 및 자료의 관리, 보상과 중지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넷째, 수집된 자료를 1,361 사례를 대상으로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통해 문항양호도 분석을 실시하여 자료의 정규성에 문제를 보이는 일부 문항을 삭제한 후 본 조사 문항을 확정하였다. 다섯째, 척도개발 및 타당화 작업을 위해 불성실한 응답과 응답자가 종이-온라인 신문 모두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례 등을 제외한 703명의 자료를 최종 분석하였다. 이 결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에 근거한 3개의 범주별로 각각 3개, 4개, 2개 총 9개의 하위요인들이 확인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집중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확인하여 구인타당도를 평가하고, 준거관련타당도 검증을 위해 공인타당도와 교차타당도를 검증하여 측정도구를 완성하였다.
4. 자료 분석
수집한 자료의 분석을 위하여 SPSS ver. 21.0(SPSS Inc., Chicago, IL, USA)와 AMOS ver. 21.0(IBM Co.,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크게 네 단계로 분석하였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문항의 양호도 분석을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 항목-전체 상관, 자료의 정규성 판단을 위해 첨도와 왜도를 산출하였다. 둘째, 구성요인 탐색을 위해 주축분해법을 통해 공통변량을 추출하고 사각회전 프로맥스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모델 적합도 지수 평가, 구인타당도(집중타당도와 판별타당도), 교차타당도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공인타당도 검증을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문항 내적 신뢰도 확인을 위해 Cronbach’s α 계수, 검사 내용의 동질성 확인을 위해 Sperman-Brown 반분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 문항양호도와 신뢰도 분석
문헌 고찰을 통해 개발된 59문항에 대한 문항양호도 분석은 평균, 표준편차, 문항-총점 간 상관, 문항 내적 합치도, 첨도와 왜도 검토의 4가지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첫째, 문항의 설명력과 변별도 판단을 위해 평균 및 표준편차를 검토한 결과, 평균 1.30-3.98, 표준편차 .76-1.42의 값으로 나타나 편차가 거의 없는 문항이나 응답이 극단적으로 몰려있는 문항은 없었다. 둘째, 항목-총점 간 상관은 지도 .74-.92, 활동 .79-.90, 신념 .44-.80으로, 셋째, 신뢰도는 지도 .98, 활동 .98, 신념 .93, 전체 신뢰도는 .98로 매우 높은 수준의 내적 일관성을 보여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마지막으로 문항의 정규성 판단을 위해 왜도는 절대값 3 이상, 첨도는 절대값 10 이상로 나타나 자료의 정상분포의 저해하는 7문항을 삭제하였다. 남은 52문항에 대해 문장표현과 의미전달의 적절성을 재검토 후 탐색적 요인분석에 사용하였다.
2.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한 구인타당도 검정
탐색적 요인분석에 앞서 52문항에 대한 응답이 요인분석에 적합한지 검토하였다. 그 결과, KMO값은 세 범주 모두 .91,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값은 지도 범주 1,1384.38(p <.001, df =78), 활동 범주는 1,1384.38(p <.001, df =153), 신념 범주 5560.68(p <.001, df =55)로 나타나 모두 요인분석에 적합하며, 공통요인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요인의 수를 고유값이 1 이상인 요인의 개수로 정한다는 법칙(Kai-ser-rule)을 따르는 것이 요인 수를 정할 때 적합하다고 볼 수 없고(Hong, 2000), 실제로 문항들을 살펴 볼 때 요인구조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Scree-test 결과와 요인구조에 대한 해석 가능성, 그리고 이론적,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요인수를 각각 3, 4로 고정하였다. 척도의 요인구조 파악을 위해 요인의 추출방법은 주축요인추출법(principal axia factoring)이며, 사각회전(oblique rotation) 프로맥스(Promax) 방법을 사용하였다. 각 요인별 문항은 적어도 3문항 이상 구성을 원칙으로 하였다(Comrey, 1988).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3범주와 9요인이 도출되었으며, 전체 52문항 중 해석 가능성과 요인부하량을 고려하여 각 하위요인별 3-6문항을 선정한 결과, 총 42문항으로 최종 초등학생용 신문 활용 척도를 구성하였다. 범주별 요인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2, Table 3, Table 4).
1) ‘지도’ 범주의 요인분석
지도 범주의 예비 18문항 중 요인부하량이 .4이하인 문항 1개와 .10이상의 교차부하량을 보이는 문항 2개, 요인화된 문항들과 내용상 상이한 문항 2개, 총 5문항을 제외한 13문항을 이 연구에 활용하였다. 추출된 3개의 요인은 84.88%의 설명력으로 ‘지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범주는 부모가 신문을 활용하여 학령기 자녀를 교육하는 내용을 포괄한다.
요인 1은 전체 변량의 74.55%의 설명하여 비중이 가장 높고, 5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51-.99, 공통요인계수는 .78-.88 사이로 모두 요인구성에 적합한 수치를 보였다. 문항내용을 바탕으로 ‘모델링(Modeling)’이라 명명하였다. 이는 부모가 신문을 읽거나 활용하는 모습을 자녀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의미한다.
요인 2는 설명량 6.72%, 4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62-.93, 공통요인계수는 .63-.82 사이로 역시 적절한 범위이다. ‘제한적 중재(Restriction)’라 명명된 이 요인은 부모가 자녀에게 읽거나 읽지 말아야 할 기사를 정해주거나 읽을 시간을 제한함을 의미한다.
요인 3은 3.61%를 설명하며 4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55-.90, 공통요인계수는 .80-.94 사이로 요인구성에 합당하게 나타났다. 내용을 바탕으로 ‘텍스트 지도(Text instruction)’라고 명명하였다. 요인 3이 신문을 텍스트로 하여 부모가 내용을 설명하거나 읽기 전략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Table 2).
2) ‘활동’ 범주의 요인분석
이 범주 예비문항 20문항 중 .10이상의 교차타당도를 보이는 문항 1개, 하위요인화된 문항들과 내용상 상이한 1문항, 총 2문항을 제외한 18문항을 활용하였다. 추출된 4개의 요인은 88.40%의 설명력으로 ‘활동’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범주는 부모와 자녀 간에 신문을 활용한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실제적인 행동을 묻는다.
요인 1은 6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전체 변량 중 76.49% 설명하며 활동 범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요인부하량은 .41-.99, 공통요인계수는 .79-.88 사이로 모두 요인구성에 적절한 수치이다. 문항내용을 바탕으로 ‘놀이 활동(Play activity)’이라 명명하였다. 구체적으로, 신문을 활용한 게임, 운동, 미술, 수학 영역의 놀이가 포함된다.
요인 2의 설명량은 5.03%로 4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64-.91, 공통요인계수는 .85-.96 사이로 적합한 수치를 보였다. ‘언어적 중재(Conversation)’라 명명된 이 요인은 부모가 신문 내용에 대한 자녀의 느낌과 생각을 묻거나 설명을 요청하고 함께 토론하는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다.
요인 3의 설명량은 3.80%이며, 5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67-.87, 공통요인계수는 .78-.91 사이로 모두 요인구성에 적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중재(Online mediation)’라고 명명된 요인 3은 부모가 자녀에게 온라인 신문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활용하는 상호작용에 대해 묻는다.
요인 4는 설명량 3.08%의 총 3개 문항이다. 요인부하량은 .63-.88, 공통요인계수는 .74-.91 사이로 요인구성에 적합하다. 문항내용을 바탕으로 ‘스크랩 활동(Scrap activity)’라고 명명하였다(Table 3). 요인 4의 세 문항 모두 부모-자녀 간에 종이신문을 스크랩하여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 ‘신념’범주의 요인분석
‘신념’범주에서는 문항내용분석을 통해 1문항(‘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교차부하량을 보이는 문항 2개를 제외하고 11문항을 활용하였다. 2개의 요인이 추출되었고 70.04%의 설명력으로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범주는 부모가 자녀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믿는 정도를 묻는다.
요인 1은 6개 문항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명량은 전체 변량의 57.88%였다. 요인부하량은 .53-.95, 공통요인계수는 .41-.72로 적합하게 나타났다. 요인명을 ‘학업 성취(Academic achievement)’라 정하였는데, 신문을 보게 하는 이유가 학교 수업 및 공부에 해당하는 문항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요인 2는 설명량 12.16%로 5개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요인부하량은 .50-.99, 공통요인계수는 .41-.80으로 역시 요인구성에 적합했다. 문항내용에 따라 이 요인은 ‘정보 습득(Information acquisition)’이라 명명하였다. 정보 습득 요인은 신문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표현능력을 키우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Table 4).
3.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한 구인타당도 확인
1) 모델 적합도 지수 평가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로 나타난 3범주 9개 요인인 도구의 요인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5, Figure 1). 모델 적합도 지수 평가 결과는 Table 6에 제시하였다. 검증결과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고 모형의 간명성을 선호하는 지수인 RMSEA가 .12-.15로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절대 적합도 지수 중 하나인 SRMR은 .03-.04로 좋은 적합도 지수를 보였다. 하위범주별로는 CFI=.88-.94, TLI=.85-.93, NFI=.88-.94로 양호하게 나타났고, 전체 모형에서 CFI=.95, TLI=.92, NFI=.94로 모두 좋은 적합도 지수를 보여 3범주 9요인이 지지되었다. 모형에 사용되는 변인의 수가 매우 작은 경우, RMSEA값은 아주 나쁜 적합도를 보이고(RMSEA>.10) CFI와 NNFI(TLI)는 좋은 적합도를 보인다면(CFI, NNFI>.90), RMSEA값이 작은 변인 수에 영향을 받은 것을 암시하므로, CFI와 NNFI 위주로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Hong, 2000).
2) 구성개념타당도 평가
(1) 집중타당도 검증
집중타당도는 각 하위요인들이 하나의 개념을 서로 부합되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요인부하량 및 평균분산추출지수(AVE), 구성개념신뢰도(C.R.)를 확인하였다(Table 6, Figure 1). 요인부하량은 각 범주 하위요인의 문항들이 각각 .82-.96, .88-.98, .64-.88로 나타났고, AVE는 .60-.90, C.R.값은 .90-.97로 나타났다. 세 범주 하위요인들의 요인부하량은 .81-.95로, AVE는 .82-.95로, C.R.값은 .68-.81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세 범주의 각 하위요인 모든 문항과 세 범주 하위요인의 요인부하량은 .50이상, AVE는 .50이상, C.R.값은 .70 이상을 보여 모두 집중타당성을 확보하였다고 할 수 있다.
(2) 판별타당도 검증
판별타당도는 각 요인들이 서로 동일하지 않은 독립된 개념을 나타내고 있음을 검증하는 것이다. AVE에 의한 판별타당도 평가 결과, 척도의 상위요인인 지도와 활동 간을 제외하고 모든 요인 간, 범주 간에 판별타당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6, 7). 판별타당도 평가 방법 중 또 하나인 제약모델을 설정하여 제약모델과 비제약모델에서 χ2 차이를 통해 지도와 활용 간의 판별타당도 결과를 살펴보면(Table 7), 제약모델을 추정하면 χ2 = 426.65, df = 25, 비제약모델을 추정하면 χ2 = 401.87, df = 24가 얻어진다. χ2 차이는 자유도 1에서 3.84 이상이어야 유의한 차이가 있다(Bae, 2014; Yu, 2012). 따라서 지도와 활동 두 범주 간에 ∆df = 1, ∆χ2 = 24.78 로 유의한 차이가 있어 판별타당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준거타당도 평가
(1) 공인타당도 검증
타당성이 입증된 기존 검사와의 관계를 통해 공인타당도를 검증하고자 이 연구에서는 Yu와 Jung (2012)의 중재유형과 이용동기 척도를 준거척도로 삼아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8). 결과를 살펴보면 이 연구를 통해 구성된 부모-자녀 신문 활용 척도와 기존 중재유형 척도(r =.16~.97), 기존 이용동기(r =.17~.97) 간에 모두 높은 수준의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p <.001). 이 결과는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부모보고용 척도가 초등학생의 부모-자녀와의 신문 활용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타당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Bae, 2014; Moon, 2009).
(2) 교차타당도 검증
준거관련 타당도 검증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모델의 안정성 확보 및 타당성 확장을 위해, 개발된 척도가 다른 집단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 정도를 검토하여 교차타당도 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9). 교차타당도 검증을 위해 아동의 학년군별, 성별로 표본을 분할하여, 검증표본의 적합도를 평가하는 단순재현전략(loose replication strategy)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추정집단과 타당화집단 모두 모델적합도 지수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모두 수용 가능한 적합도 지수를 확인하였다. 즉, 초등학생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는 고학년 집단(4-6학년) 뿐 아니라 저학년 집단(1-3학년), 남학생과 여학생집단에서도 안정적으로 재현되어 사용될 수 있음이 검증되어 모델의 안정성과 관련된 교차타당도가 양호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4. 신뢰도 검증
이 연구에서 개발한 가정 신문 활용 척도의 신뢰도는 내적 일치도 계수인 Cronbach’s α와 Sperman-Brown의 반분신뢰도 계수로 확인하였다(Table 10). 전체 Cronbach’s α는 .97, 범주별로는 지도 .97, 활동 .98, 신념 .93, 범주의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지도 .91-.96, 활동 .94-.97, 신념 .90으로 모든 구성요인 및 전체 척도에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Sperman-Brown의 반분신뢰도 또한 전체 .81, 범주별 .88-.96, 하위요인별 .88-.9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5. 가정 신문 활용 최종 척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의 문항 반응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측정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가정에서의 부모-자녀 간 신문을 활용한 상호작용 정도와 부모의 신문 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음을 나타낸다. 최종적으로 개발된 가정의 신문 활용 검사도구의 구성요인과 각 하위요인별 검사문항은 다음과 같다(Table 11).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는 지도 13문항, 활용 18문항, 신념 11문항으로 총 42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 세 범주는 긴밀하게 관련되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신문을 활용한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척도의 구성요인 및 하위요인의 개념을 정의해 보면, 제1범주 ‘지도’는 부모가 신문을 활용하여 학령기 자녀를 교육하는 내용을 포괄하는 것으로 하위요인은 모델링, 제한적 중재, 텍스트 지도 3요인으로 구성되었다. ‘모델링’은 부모가 신문을 읽거나 활용하는 모습을 자녀가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의미한다. ‘제한적 중재’는 부모가 자녀에게 읽거나 읽지 말아야 할 기사를 정해주거나 읽을 시간을 제한함을 의미하고, ‘텍스트 지도’는 신문을 텍스트로 하여 부모가 내용을 설명하거나 읽기 전략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제2범주 ‘활동’은 부모와 자녀 간에 신문을 활용한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실제적인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놀이 활동, 언어적 중재, 온라인 중재, 스크랩 활동 4요인으로 구성되었다. ‘놀이 활동’은 신문을 활용한 게임, 운동, 미술, 수학 영역의 놀이가 포함되었고, ‘언어적 중재’는 부모가 신문 내용에 대한 자녀의 느낌과 생각을 묻거나 설명을 요청하고 함께 토론하는 상호작용을 다루고 있다. ‘온라인 중재’는 부모가 자녀에게 온라인 신문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활용하는 상호작용을 의미하며, ‘스크랩 활동’은 부모-자녀 간에 종이신문을 스크랩하여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3범주 ‘신념’는 부모가 자녀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믿는 정도를 묻는 것으로 학업성취와 정보 습득 2요인으로 구성되었다. ‘학업 성취’는 신문을 보게 하는 이유가 학교 수업 및 공부에 해당 것을 담고 있고, ‘정보 습득’요인은 신문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표현능력을 키우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초등학생을 위한 가정 신문 활용 척도(HNUS-E)를 개발하고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학령기 아동을 둔 부모 703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개발된 문항의 요인구조를 탐색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3범주(지도, 활동, 신념)와 9요인의 총 42문항이 확인되었다. 지도 범주는 모델링(5문항), 제한적 중재(4문항), 텍스트 지도(3문항)의 3요인, 활동 범주는 놀이활동(6문항), 언어적 중재(4문항), 온라인 중재(5문항), 스크랩 활동(3문항)의 4요인, 신념 범주는 학업성취(6문항), 정보습득(5문항)의 2요인으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지도, 활동, 신념의 3범주로 구분한 이론적 근거는 미디어 중재 관련 선행연구들(Ahn, 2003; 2008; Choi, 2015; Nikken & Jansz 2006; Yu & Jung, 2012)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신문으로 부모-자녀 간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와 부모가 자녀에게 신문을 읽게 하는 이유는 서로 완전히 구별되는 개념이므로 1차로 나누었고, 부모가 신문을 활용해 자녀를 가르치는 것과 함께 활동을 하는 것 간의 구별이 가능하므로, 선행연구들의 문항 내용분석을 통하여 2차로 구분하였다. HNUS-E는 이와 같은 다차원의 구조를 통해 보다 세밀하게 부모-자녀 간의 신문 활용을 측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도구의 타당도 분석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내적 구조에 기초한 근거를 살펴보면, 첫째, 구인타당도 분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RMSEA 지수가 전체 모형과 세 범주 각각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절대적합도 지수 중 하나인 SRMR은 좋은 적합도 지수를 보였다. 증분적합지수 CFI, TLI, NFI 값도 모두 양호하게 나타났다. Hong (2000)에 의하면, 모형에 포함된 변수의 수가 너무 작을 때 CFI와 NNFI(TLI)는 좋은 적합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부적합하게 나타나는 RMSEA값은 작은 변수의 수에 영향을 받은 것을 암시하므로, CFI와 NNFI 위주로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둘째, 구성개념타당도 검토 결과, 집중타당도는 3범주와 모든 하위요인과 문항이 .50 이상, AVE는 .50 이상, C.R.값은 .70 이상으로 집중타당도 평가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이 모두 유의한 수준으로 나타나 척도의 집중타당도가 입증되었다. 이 결과는 가정 신문 활용 척도가 세 범주와 하위요인들 간, 각 하위요인을 측정하는 문항들의 일치성이 매우 높아 구성개념을 일관성 있게 잘 측정함을 보여준다.
셋째, AVE에 의한 판별타당도 평가 결과, 지도 범주와 활동 범주 간을 제외한 모든 하위요인들 간과 범주 간에 판별타당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와 신념 간, 활동과 신념 간, 모든 하위 요인들 간에 차별성을 나타내는 결과를 보였으므로 판별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판별타당도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지도와 범주 간에 제약모델을 설정하여 χ2 차이를 살펴본 결과, 두 범주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판별타당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범주(지도-활용)간의 높은 상관은 기본적으로 신문 활용 상호작용의 두 뼈대(부모가 신문을 가르치려고 하는지, 신문을 이용해서 함께 활동을 하는지) 간에 큰 차이가 없으며 내용은 다르나 지도와 활용이 함께 일어나기 쉽기 때문으로, 하위 변인 간에 높은 상관을 보이는 사회과학연구의 특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될 수 있겠다.
넷째, 다른 변수와의 관계에 기초한 근거인 공인타당도 결과를 살펴보면, 타당성이 입증된 Yu와 Jung (2012)의 중재유형과 이용 동기 척도를 준거척도로 삼아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두 높은 수준의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즉, 이 연구를 통해 개발된 부모보고용 척도가 초등학생 가정의 신문 활용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타당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함을 알 수 있었다. 또 개발된 척도가 다른 집단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표본분할법에 의한 단순재현전략의 교차타당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성별, 학년군별 모두 모델 적합도 지수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모두 수용 가능한 적합도 지수를 보였다. 즉, 가정의 신문 활용 척도는 남학생 집단과 여학생 집단, 고학년 집단(4-6학년) 뿐 아니라 저학년 집단(1-3학년)에서도 안정적으로 재현되어 모델의 안정성이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적일치도 계수와 반분신뢰도 계수를 통해 가정신문 활용 척도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총체적으로 HNUS-E의 문항들이 각 하위요인별로도 동질성이 높은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따라서 가정 신문 활용 척도는 초등학생의 부모-자녀 간 신문 활용 정도를 측정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가정 신문 활용 척도는 부모의 보고를 통해 국내 초등학생의 부모-자녀 간 신문 활용을 타당하고 일관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척도는 학령기 아동의 신문 활용 관련 연구와 부모와 교육자들에게 아동의 언어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 등 발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 개발 및 타당화한 척도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저학년생을 포함하여 학령기 전체 연령을 포괄하였다. 둘째, 종이-온라인 신문을 함께 고려하여 미디어 환경의 변화 양상을 반영하였다. 셋째, 가정에서 신문을 활용한 지도, 활동, 및 신문 제공 신념이라는 범주와 각각의 하위요인들로 이루어진 다차원적 척도로서, 다양한 측면의 신문 활용도를 측정할 수 있어 가정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으로 연결할 수 있고, 연구자의 관심 변인에 따라 연구 활용도가 높다.
이 연구의 제한점을 밝히고 후속 연구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에서는 척도 개발을 위해 예비문항을 활용하여 1,361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하였으나, 참여자 중 신문을 구독하거나 보지 않는 부모가 많아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면에서 정규분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종 703명의 자료만으로 척도 개발 및 타당화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들 중에서도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도가 매우 낮은 집단이 포함되어 있으나, 신문을 보지 않는 부모가 이 척도에 응답할 경우에는 더욱 낮은 수준의 활용도가 나타날 것이라 보아야 한다. 둘째, 이 척도는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이 학령기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추후연구를 염두에 두고 개발 및 타당화되었다. 그런데 신문이라는 매체는 더 어린 영유아 및 청소년, 성인에게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앞으로는 대상의 연령 범위를 넓힌 후속연구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후속연구에서는 본 척도를 활용하여 가정에서의 신문 활용 양상이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 및 학업 성취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며, 아동에게 적합한 신문활용교육(NIE)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소득층, 또는 읽기에 어려움을 지닌 아동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함으로써 중재 효과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척도를 활용하여 가정의 신문 구독 및 활용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며 중재안을 마련하는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 척도는 가정 외에도, 학교, 도서관, 신문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