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과 요구도: 어린이집 원장, 교사 및 부모를 중심으로
Perceptions and Needs for the Open-Childcare Center: Focused on Director, Teacher, and Pa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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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difference of perception and needs among director, teacher, and parent for an open-childcare center focused on parent participation. The subjects of this study consisted of 56 directors, 231 teachers, and 299 parents in childcare centers in Seoul, Gyeonggi, Incheon, Chungcheong, and Gyeongsang province. They completed a questionnaire about the perception and needs of an open-childcare center, which was later analyzed by SPSS ver. 23.0. The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five areas of open-childcare center were ‘participating activities as various roles,’ ‘willingness of parent participation,’ ‘reflection of parent needs,’ ‘concern about CCTV,’ and ‘sharing outdoor spaces.’ Second, the perception of directors concerning open-childcare centers were higher than the ones for teachers or parents; however, there were differences in perception depending on their perspective position. The biggest perception of directors was ‘participating activities as various roles,’ and parents’ one was ‘concerned about CCTV.’ However, the perceptions of teachers were a lower level than the other two groups’. Third, the directors showed a higher level of needs to promote an open-childcare center (except for one concerned about CCTV). Parents also showed their needs ‘increasing awareness of open-childcare program,’ ‘promoting to parent’s participation,’ ‘communication with on-line,’ and ‘concerning CCTV.’ The implication of these results were discussed as action plans to promote an open-childcare center.
서론
보육분야에서 2005년에 영유아보육법이 전면 개정되어 시행된 이후 10여년간 정부는 어린이집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즉, 평가인증 제도의 정착, 보육교직원에 대한 자격정비, 누리과정 제정과 표준보육과정 개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보육현장의 질은 향상되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사회적으로 불거진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문제는 사회적 파장을 가져왔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CCTV의 설치가 의무화되었고, 그럼에도 부모의 불안을 해소시키기에는 미진함이 있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였고,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확산하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 ‘열린어린이집의 제도화’와 ‘열린어린이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들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정부가 주도하는 하향식 진행이다 보니, 보육현장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기도 하였다. ‘열린교육’의 좋은 취지가 영유아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확산되어서, 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열린어린이집’이 되기 위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원장, 교사 그리고 부모가 ‘열린어린이집’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열린어린이집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정부가 추진한 열린어린이집의 배경과 개념을 이해하고, 다음으로 통념적으로 가지고 있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의미와 특징을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정부가 진행한 ‘열린어린이집’ 조성 배경은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조성한다는 표어 아래 ‘열린어린이집’을 활성화하였고,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표준모델을 제작하여 보급하기에 이르렀다[11]. 보도자료에 의한 열린어린이집에 관한 개념은 다음과 같다. “열린어린이집은 시설 개방성이 높고, 부모참여도가 높아 부모-어린이집 간 소통과 신뢰가 구축되는 것”으로 ‘열린’의 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과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통용되어오던 ‘열린’이란 용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일반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던 ‘열린교육’ 또는 ‘열린학교’와 ‘열린어린이집’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보육현장에서 보육교직원들이 갖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필요한 부분이다. 우선 개방교육(open curriculum)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개방이라는 말은 기존의 사고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그리하여 유아학교에서 놀이 위주의 생활과정, 초등학교에서의 교과의 통합, 교실 이외의 공간(복도·현관 등) 활용 등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15].”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정의에 의하면, 공간과 프로그램의 개방성을 언급하고 있다. 둘째, 유아교육과정에서 나타난 ‘개방’ 또는 ‘열린’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1975년 이후 시작된 ‘개방주의 유아교육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정의에서는 공간의 개방성과 프로그램 개방성에 덧붙여 구성원들 간의 개방성을 언급하였다[3]. 셋째, 최근 정책 분야에서도 ‘열린교육’이라는 용어를 정의하여 사용하였다. 어린이집 이용시간을 365일 개방한다는 의미에서 열린 어린이집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4]. 이들의 정의에서는 주로 프로그램 운영 시간의 개방성을 강조하였다. 이상의 정의를 요약하면 ‘공간의 개방,’ ‘프로그램 참여,’ ‘구성원의 소통’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와 비교할 때 ‘열린 어린이집’의 정의에는 교육현장에서 통용되던 정의에 덧붙여 특히 ‘부모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한 부분이 부각되어 있다. 이러한 정의 배경은 영유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이라는 정부의 아젠다(agenda)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국지차체의 보육전달체계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열린어린이집’의 특징은 ‘부모참여 확대를 위한’을 강조하고 있다.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에 부모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개방교육이나 열린교육이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되어왔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열린어린이집은 “부모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린이집의 개방성을 증진함을 의미하는 것[8]”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열린어린이집’은 ‘부모참여’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어린이집의 물리적 공간 구성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보육프로그램, 어린이집 운영에 이르기까지 부모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8]”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Kwon 등[8]은 문헌고찰을 통해 부모참여의 유형과 형태를 정리하였다. 첫째, 물리적, 심리적, 정책적 환경의 개방성, 둘째, 부모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 셋째,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의사소통 모색, 넷째, 다양한 자격(예: 재능기부, 일일교사 등)으로 어린이집 일과 활동에 참여, 다섯째, 가정과의 연계활동, 여섯째 의사결정에 부모의 요구를 반영으로 정리될 수 있다. Bae 등[1]은 어린이집에서 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고, 어린이집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부모가 어린이집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권장할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참여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과연 원장, 교사, 부모 모두가 부모 참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중요한 부분이다. 즉, 부모 참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높게 형성되어 있으나 실제적으로 원장과 교사 그리고 부모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Lee [10]는 원장은 의사소통과 정보전달에 대한 인식을 높게 한 반면 부모는 부모참여가 필수적인 입학식, 재롱잔치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높게 인식하였다고 하였다. 반면 부모교육이나 강연 등이 부모의 요구와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 채 진행될 경우 부모참여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행사에는 참여율이 낮았다는 연구[6]도 있다. 마찬가지로 기관의 의사결정과정 같이 책임이 따르는 활동에 대한 부모참여의 인식이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2]. 그러므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은 참여하는 부모나 이를 진행하는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운영자와 참여자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가 부모참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렇듯 부모참여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원장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원장과 교사 간의 인식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원장과 교사는 모두 ‘열린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주최이기도 하나, 운영자와 실행자라는 입장의 차이로 인하여 서로 다른 인식을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교사가 열린어린이집 운영에 부담을 갖는 이유로 업무과중을 들었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8]. 기본 보육프로그램 운영에 추가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실행하는 과정이 교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업무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원장, 교사, 부모가 생각하는 ‘열린 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이 일관되는지 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열린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 강조를 두고 있다는 점, 기존의 ‘열린교육’보다 부모참여를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열린교육’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교사, 원장, 부모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인식의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전국적으로 보급되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 따른 요구에 적합한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열린어린이집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방안으로 시작된 만큼 기존의 부모참여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서도 교사, 원장, 부모 각자의 요구가 다를 수 있다. 최근 전국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보급된 이유는 열린어린이집을 활성화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도 이루어지지라는 가정에 기반을 둔다. 이는 Yoo 등[17]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부모와 교사 모두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어린이집 개방 및 부모참여확대가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고, 교사와 부모 간의 요구도도 다르게 나타났다. 즉, 부모집단의 요구가 교사집단의 요구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아동학대는 기관의 폐쇄적인 운영방식에서 비롯되며, 기관과 부모 간의 연계성 측면에서 부모들의 참여요구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반면 부모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인식에서 부모보다 원장의 인식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부분도 있다[10]. 즉, 부모교육, 부모교육행사, 부모참여 인식제고 등의 영역에서 부모보다 원장의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부모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의견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부모참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예방 차원을 강조하고 있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원장, 교사, 부모의 요구들 간의 차이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가 갖는 인식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요구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열린어린이집’ 운영 가이드라인에 제시되어 있는 내용으로 문항을 구성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을 위해 문항 내용에 대해 탐색적 검증을 거치고자 한다. 이렇듯 원장, 교사, 부모 간의 인식과 요구에 있어서 차이를 알아보는 것은 효율적인 부모참여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의 질적 향상 뿐 아니라 소통과 신뢰를 기반을 둔 열린어린이집 문화를 조성하고,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가지고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과 교사, 그리고 부모의 인식의 내용은 어떠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가?
연구문제 2.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에는 원장과 교사, 그리고 부모 간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요구에는 원장과 교사, 그리고 부모 간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 경상지역에 소재하는 어린이집 56개소의 원장 56명, 교사 231명 그리고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는 부모 299명이다.
본 연구에 포함된 연구대상 중 원장의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40세-50세 사이가 51.7%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46.9세였다. 원장의 학력은 대학 졸업자가 48.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원 졸업자는 3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이 최초로 교사 자격을 취득한 양성기관은 4년제 대학교의 경우가 37.5%였고, 2·3년제 대학의 경우는 33.9% 그리고 보육교사교육원의 경우가 19.6%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사이버 대학교, 학점은행제, 대학원에서 자격을 취득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경력을 알아보면 교사로서의 경력은 평균 8년 2개월이었고, 원장으로서의 경력은 평균 10년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포함된 교사의 특성을 알아보면 연령은 20세-30세 사이가 53.2%로 가장 많았고, 평균 31.7세였다. 교사의 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인 경우가 57.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전문대 졸업인 경우가 33.8%로 나타났다. 교사 자격을 취득한 양성기관은 4년제 대학인 경우가 40.3%였고, 2·3년제 대학의 경우는 31.6%, 보육교사교육원인 경우는 1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학급은 영아반(0세, 1세, 2세)인 경우가 54.1%였고, 유아반(3세, 4세, 5세)인 경우가 37.7%였으며, 혼합연령반이 8.2%였다. 연구대상 중 부모의 특성을 알아보면 응답한 부모는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머니였고, 평균 연령은 34.9세였다.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는 자녀는 남아가 152명으로 50.8%, 여아는 147명으로 4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연령은 평균 46.2개월이었고, 자녀 수는 평균 1.77명이었다. 부모가 어린이집을 이용한 시간은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3시간이었으며 평균적으로는 7시간 50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가 54.8%로 가장 많았고, 2·3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가 2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 근무형태를 살펴보면 전일제 근무가 57.0%로 가장 많았고, 전업주부인 경우가 30.9%였으며, 12.1%는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포함된 어린이집의 특성을 살펴보면, 설립유형으로는 직장어린이집이 26.5%로 가장 많았고, 일반법인 어린이집이 20.0%였으며 민간어린이집이 18.8%였고,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가 15.5%인 것으로 나타났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 의미하는 ‘열린어린이집’은 ‘영유아 부모의 참여를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어린이집의 물리적 공간 구성, 보육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집 운영에까지 부모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어린이집의 개방성을 증진함[13]’이라는 정의에 기초한다. ‘열린어린이집’의 인식과 요구에 대한 문항을 구성하기 위하여 Child Development Research Institute [3]와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12]가 제시한 ‘열린어린이집’의 구성영역을 참고하여 28개의 문항을 구성하였다. 문항구성을 위해 포함된 하위영역을 살펴보면 개방적인 공간과 분위기, 어린이집 보육프로그램 활동이나 부모교육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 CCTV와 관련된 정보,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본 질문지는 5점 척도로 되어있으며 열린어린이집이라고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까지 표시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부분에 대한 인식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의한 요구도에 대한 질문지는 Kwon 등[8]이 제시한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방안 그리고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12]가 발간한 열린어린이집 매뉴얼에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9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제고, 개방성 증진을 위한 부모 참여의 홍보, 열린공간조성, 부모교육에 참여, 어린이집 일과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 가정연계활동, 지역사회 연계, 어린이집과 부모 간의 의사소통 기제 마련 등과 관련된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필요정도를 질문하였다. 본 질문지는 5점 척도로 되어있으며 1점 ‘전혀 필요하지 않다’에서 5점 ‘매우 필요하다’까지 표시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요구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외에 연구대상의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알아보고자,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경험유무를 질문하였다. 다음으로 열린어린이집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 향후 열린어린이집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열린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정도를 5점 척도로 표시하도록 하였다.
3. 연구절차
질문지를 구성하기 위해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열린어린이집’ 운영 가이드라인[13]에 제시되어 있는 하위분류별 내용에 근거하여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예비문항을 작성한 후 영유아 보육과 교육 전문가 3인, 보육현장 전문가 2인, 부모 2인에게 가독성과 내용에 대한 타당도를 검토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사나 원장과 부모 입장에서 차이가 나타나도록 서술되어야 하는 두 개의 문항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졌다. 하나는 교사와 원장에 대해서는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운영한 경험이 있다.’로 서술한 반면 부모에 대해서는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로 서술하였다. 다른 하나는 교사와 원장에 대해서는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운영할 생각이 있다.’로 서술한 반면 부모에 대해서는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로 서술한 부분이다.
이렇게 수정을 거친 질문지는 원장과 교사가 응답하는 교직원용과 부모용으로 제작되었다.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메일과 유선을 이용하여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이에 동의하는 어린이집에 회신용 봉투와 함께 질문지를 발송하였다. 한 두 기관에서 편중되어 표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관 규모에 따라 한 기관 당 교사 3-6인, 부모 5-10인 이상이 응답하지 않도록 하였다. 완성된 질문지는 회신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 수거되었다. 결과처리를 위해 응답이 미비한 자료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원장 56부, 교사 231부, 부모 299가 사용되었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서 SPSS ver. 23.0 (IBM Co., Armon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를 사용하였다. 연구문제 1을 위해서는 varimax 방식과 주성분에 의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하위영역별 내적신뢰도 계수 Cronbach α를 산출하였다. 연구문제 2와 3을 위해서는 원장, 교사 및 부모 간의 인식과 요구도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F검증을 실시하였고, F검증을 실시한 이후 사후검사를 실시하기 전에 Levene의 분산에 대한 동질성 검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대상의 집단 간 사례수가 상이한 이유로 사후검사에서 집단 간 등가성을 가정하는 영역은 Duncan 방식으로, 등가성이 가정되지 않은 영역은 Games-Howell 방식으로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결과 산출에 앞서서 어린이집 원장, 교사, 부모들이 가지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경험여부와 이해에 대해 응답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경험 여부를 알아본 결과, 원장의 92.9%, 교사의 79.7%가 열린어린이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부모의 86%가 열린 어린이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열린어린이집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5점 척도의 질문에서 원장의 80.3%, 교사의 48.9%, 부모의 32.4%가 대체로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반면 교사의 10.4%, 부모의 13.4%는 전혀 알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전혀 알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원장은 한 명도 없었다. 향후 열린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원장의 75.0%, 교사의 49.0%, 부모의 63.5%가 대체로 운영하거나 참여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장의 5.4%, 교사의 8.2%, 부모의 3.7%는 앞으로 열린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열린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 원장의 63.5%, 교사의 50.2%, 부모의 72.9%가 대체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원장의 8.9%, 교사의 5.6%, 부모의 2.0%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를 통해 원장, 교사, 부모의 대부분은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이 있기는 하나, 교사와 부모의 절반 이하 비율만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 운영 또는 참여 의지는 교사에게서 낮게 나타났고, 부모의 대부분은 열린어린이집 운영이 아동학대 예방에 대체로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 원장, 교사, 부모가 인식하는 열린어린이집
원장, 교사, 부모가 열린어린이집에 대하여 중요하다고 인식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구성된 문항 28개에 대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분석을 위해 주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s analysis)과 varimax 회전 방식을 사용하였다. 요인분석 결과 전체 문항에서 5개 요인이 추출되었으며, 요인부하량이 .30 이하이며 두 개영역에 부하량을 보이는 문항 6개를 제외하고 총 22개 문항이 구성되었다. 요인분석과정에서 제거된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열린 어린이집은 부모의 어린이집 방문이 가능한 어린이집이다,’ ‘열린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현관에 부모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다,’ ‘열린 어린이집은 부모와 소통을 위해 무기명 건의함을 이용하는 어린이집’ 등이었다. 최종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중요성 인식에 포함된 5개의 요인들이 전체 변량의 68.57%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열린어린이집 구성을 각 영역별로 알아보면, 첫 번째 요인에 7개의 문항이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활동에 참여’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전체 변량의 21.91%를 설명하였다. 두 번째 요인은 6개의 문항이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참여의 의지’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전체 변량의 16.97%를 설명하였다. 세 번째 요인은 3개의 문항이 포함되었으며 ‘부모 요구의 반영’이라고 명명하였고, 전체 변량의 9.69%를 설명하였다. 네 번째 요인에는 3개의 문항이 포함되었고 ‘CCTV관련 정보 공유’라고 명명하였으며, 9.69%를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요인에는 3개 문항이 포함되었으며 ‘야외공간의 개방’라고 명명하였고, 변량의 8.76%를 설명하였다. 5개 하위영역별 내적 일치도계수를 알아본 결과 전체로는 .73-.92 수준이었다.
최종적으로 원장, 교사, 부모가 인식하는 열린어린이집이란 어린이집 프로그램 활동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 구성원의 프로그램 운영과 참여에 대한 의지가 높으며, 부모의 요구가 프로그램에 반영되고, CCTV 정보가 있고, 야외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 간의 인식차이
원장, 교사, 부모가 열린어린이집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응답한 결과에 대하여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고, 세 집단 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F검증을 실시한 이후 Levene의 분산에 대한 동질성 검사 결과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 영역과 열린어린이집에 운영에 대한 의지 영역은 원장, 교사, 부모 집단 간에 등가성이 가정되지 않아 사후검사에서 Games-Howell 방식으로 검증하였다. 그 외 영역은 사후검사를 위해 Duncan 방식을 이용하였다.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수준을 나타내주는 결과(Table 2)에서 우선 원장, 교사, 부모가 응답한 결과의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보았다. 원장은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 운영과 참여를 ‘대체로 중요하다’ 수준으로 인식하였고(M=4.48), 그 다음으로 부모의 요구 반영(M=4.24),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M=4.07)도 ‘대체로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교사와 부모의 경우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은 원장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였다. 교사와 부모도 원장과 마찬가지로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 운영과 참여의 의지가 ‘대체로 중요하다’고 인식하였고(교사, M=4.23; 부모, M=4.29), CCTV의 설치와 장소의 안내가 열린어린이집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사, M=3.88; 부모, M=3.99). 한편 원장과 교사는 공간의 공유에 대한 인식은 보통 수준이었고(원장, M=3.38; 교사, M=3.52), 부모는 프로그램 활동에 활발한 참여를 보통수준으로 인식한 경향이 있었다(M=3.54).
다음으로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집단 간의 인식에서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 4개 영역에서 세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특히 원장집단의 인식수준이 높았다. 우선 활동참여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원장집단에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교사집단이 높았으며 부모집단은 세 집단 중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F=11.37, p<.001). 또한 열린어린이집에 참여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역시 원장집단에서 가장 높았고, 교사집단 그리고 부모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F=3.77, p<.05). 원장 집단은 열린어린이집의 프로그램운영에 부모의 요구도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교사 그리고 부모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F=6.27, p<.01). 한편 CCTV와 관련된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은 부모집단에서 가장 높게 인식하였고, 원장집단의 인식보다 유의하게 높았다(F=12.39, p<.001). 교사 집단의 인식도 원장 집단의 인식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마지막으로 야외공간의 개방은 세 집단 모두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요구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 간의 차이
열린어린이집을 활성화하기 위한 요구도에 대하여 어린이집 원장, 교사, 부모가 응답한 결과에 대하여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고, 세 집단 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 F검증을 실시한 이후 Levene의 분산에 대한 동질성 검사 결과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증진, 물리적 환경의 개방성, 온라인을 이용한 의사소통 증진에 대한 영역은 원장, 교사, 부모 집단 간에 등가성이 가정되지 않아 사후검사에서 Games-Howell 방식으로 검증하였다. 그 외에는 사후검사를 위해 Duncan 방식을 이용하였다.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요구도는 원장, 교사, 부모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원장의 요구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상대적으로 교사의 요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요구도는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활성화를 위해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에 대하여 원장(M=4.70)은 매우 필요한 수준으로 인식하였고, 교사(M=4.26)와 부모(M=4.51)는 대체로 필요한 수준으로 인식하였다. CCTV와 관련된 정보제공에 대하여 원장(M=3.86)과 부모(M=4.15)는 대체로 필요한 수준으로 인식한 반면 교사(M=3.69)는 보통수준 이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열린어린이집을 활성화하기 위한 요구도를 알아본 결과 원장, 교사, 부모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장의 경우 부모가 다양한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F=7.26, p<.01), 어린이집 프로그램 일과에 참여하며(F=11.07, p<.001), 어린이집이 가정 또는 지역사회와 연계를 실시하고(F=5.64, p<.01), 어린이집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F=4.80, p<.01)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이는 교사와 부모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부모의 경우에서는 열린어린이집의 활성화를 위해서 CCTV의 설치나 정보의 제공(F=18.35, p<.001)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이는 원장 또는 교사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상대적으로 원장과 부모 모두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해서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증진(F=14.35, p<.001), 부모에게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홍보(F=13.14, p<.001), 부모와 온라인 의사소통 증진(F=8.31, p<.01), 개방적인 물리적 환경(F=6.73, p<.001)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이는 교사 집단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교사의 경우는 비교집단에 비하여 비교적 낮은 요구도를 나타내었다.
논의 및 결론
1. 원장, 교사, 부모가 인식하는 열린어린이집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의 구성분류를 알아보기 위하여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 열린어린이집 운영 또는 참여에 대한 의지와 부모프로그램에 참여, 부모의 요구를 반영, CCTV관련 정보,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인식하였다. 즉 열린어린이집은 ‘부모가 어린이집의 하루일과 중 다양한 활동에 도우미, 교사, 재능기부자로 참여하고 있고,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의 참여의지가 높으며,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과 기관운영에 부모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CCTV와 관련된 정보가 제공되고, 어린이집 야외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부모참여 확대에 중점을 두고 시행되고 있는 열린어린이집 운영에 부합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요인분석에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열린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설명력을 지니는 요소는 ‘참여,’ ‘반영,’ ‘자발성,’ ‘개방’으로 집약될 수 있다.
첫 번째 구성은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일과 중의 부모참여 활동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도우미, 보조교사, 재능기부, 환경정비 등의 역할로 참여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이는 Kim [7]이 제시한 직접경험(예: 보조교사, 주교사 등)을 통한 참여, 자원과 재능 제공 그리고 Kim 등[6]이 제시한 자원을 제공하는 유형, 자원봉사를 통한 유형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모들이 일상적으로 어린이집의 활동에 ‘역할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부모참여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의 의지인데, 이는 부모참여에서 중요하게 중심축인 ‘자발성’과 관련된 것으로 부모참여에서 중요한 동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부모교육이나 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 또한 자발성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Child Development Research Institute [3]에서 개방교육의 특징 중 하나로 ‘자발성’을 언급한 것과 일관된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부모의 ‘요구반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급간식, 어린이집 운영에 부모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을 부모참여에서 중요한 구성이라고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반영’의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Cha와 Lee [2]의 연구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부모가 참여하는 것을 다른 방식의 참여보다 낮게 인식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지난 10년간 보육현장에서 질적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참여하거나 요구를 반영시키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한 결과라고 추정할 수 있다. 즉, 평가인증과정에 부모가 참여하거나, 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부모가 의무적으로 포함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모의 요구가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는 보육환경이 변화된 결과라고 추정된다. 네 번째는 CCTV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는 Child Development Research Institute [3]에서 제시한 개방주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방’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개방주의 유아교육과정에서 언급하고 있는 특징으로 ‘개방성’ 즉 공간의 개방, 인적 구성원의 개방, 분위기의 개방을 언급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폐쇄적인 공간이나 융통성 없는 인적활용과는 배치되는 요소로서 폐쇄적인 보육환경이 아동학대의 원인으로 지목된 Yoo 등[17]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해주는 결과이다. 열린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서 시작된만큼 개방에 대한 구체적 특징으로 CCTV 설치나 정보제공을 환경의 개방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요인은 공간의 개방 특히 놀이터 또는 텃밭 등 부모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개방을 부모참여의 중요한 구성으로 교직원, 부모 모두가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공간에 대한 개방과 관련된 부분으로 그 동안 교육분야에서 통용되어 오던 ‘열린 교육’ 또는 ‘열린 학교’에서 강조하던 ‘공간의 개방성’과 맥을 같이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3]. 다만 차이는 ‘열린 교육’에서는 프로그램 내에서의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의 개방성을 의미하여 교사가 공간에 대한 제한 없이 실내외 공간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 본 연구에서 제시된 ‘공간의 개방’은 부모참여가 강조된 측면에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부모가 영유아와 함께 어린이집 공간에 해당하는 야외 놀이터, 텃밭 등의 공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내용은 ‘개방,’ ‘참여,’ ‘소통’에 대한 개념과 함께 부모가 강조된 내용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요인분석과정에서 제외된 문항으로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게시판이나 가정통신문을 이용하여 소통하는 것,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 무기명 건의함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이 문항들은 두 개 이상의 요인에 부하량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기관에서 부모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모들은 SNS나 모바일을 통한 소통 방식에 익숙하므로 향후 어린이집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9]. 둘째는 부모참여에서는 정보를 통한 소통이라기보다 직접 참여를 위한 소통을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 결과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차후 후속 연구에서 보다 더 심도있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2.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 간의 인식차이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 세 집단 모두에서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 영역은 부모참여 영역이었다. 구체적으로 원장은 부모참여, 참여 활성화 의지, 부모요구 반영을 높게 인식한 반면 CCTV 관련내용에 대한 인식은 가장 낮았다. 교사의 인식은 원장의 인식보다 의미있게 낮았으나 CCTV 관련 영역은 높았고, 교사와 부모 간에 차이를 나타낸 영역은 부모참여 영역이었다. 그 외 영역에서 교사와 부모의 인식에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부모는 CCTV 관련내용에 대한 인식은 높았던 반면 부모참여, 참여 활성화 의지, 부모요구의 반영에 대해서는 원장보다 낮게 인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각자가 기여해야 하는 부담의 정도, 이용의 정도에 따라 나타난 흥미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원장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부모참여를 독려해야하는 입장이므로 부모들의 참여와 관련된 부분을 중요하다고 인식하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여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 교사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원장의 인식보다는 낮게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부모참여가 교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참여에 대한 어려움을 연구한 Rha 등[14]과 Kim [5]에 의하면 부모, 교사, 원장 간에 차이가 있었고, 특히 원장과는 다르게 교사는 실질적으로 부모참여를 준비하는 당사자로서 갖는 부담감을 어려움으로 지목하였는데 본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일관된 결과가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서 참여해야하는 부모가 부모의 참여를 가장 낮게 인식한 결과는 부모가 원장과 교사보다 가장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부담을 줄이면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반면 CCTV 관련된 내용은 원장의 경우에는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하여 불이익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될 수 있으나 오히려 부모입장에서는 중요하다고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흥미있는 것은 교사의 인식이었다. 교사는 부모요구 반영에 대해서 원장보다 낮은 인식을 보여주었으나 특히 CCTV관련 영역은 원장의 인식보다 높았다. 그러나 두 영역 모두 부모의 인식과는 차이가 없었다. 교사 입장에서는 부모의 요구를 반영하는 일은 운영자인 원장에 비교하면 부담감이 덜한 상황일 수 있고, CCTV 관련한 내용은 교사에게는 이미 환경적으로 익숙한 여건이라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교사의 훈육행동에 대한 오해가 있을 때 이를 변호할 수 있는 기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만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렇듯 부모참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부모참여의 당사자에 해당하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부담감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모참여에 대한 삼자간의 의지도 높일 수 있고,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부모참여 분위기 조성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요구에 대한 원장, 교사, 부모 간의 차이
전반적으로 원장은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교사 또는 부모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를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열린어린이집이 정부의 정책 중 하나로 전달체계를 통해 내려온 사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보육사업안내[12]에도 명시가 되어 있고, 평가인증 지표와도 관련된 점 그리고 우수 열린어린이집 선정 등 정책과 관련된 전달사항이 원장에게는 동인이 되거나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요구도는 원장, 교사, 부모 간에 차이를 나타내었다. 원장은 부모가 다양한 어린이집 부모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린이집 프로그램 일과에 다양한 자격으로 참여하며, 어린이집과 가정 또는 지역사회 간의 연계를 촉진하고, 부모가 어린이집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는 교사 또는 부모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이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흥미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장입장에서는 부모의 참여의지를 높이고,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평가가 기관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에 중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해야하는 교사의 입장이나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해야하는 부모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있다는 점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어린이집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나 정작 자신은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Rha 등[14]의 연구결과와 일관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교사나 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부모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원장과 교사의 지속적인 인식촉진, 부모참여에 대한 홍보, 온라인 의사소통 기제활성화, 개방적인 분위기 조성 등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대체적으로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 어린이집이나 소속 교직원들이 구성해 주는 것을 요구하는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본 연구의 대상의 취업형태를 볼 때 전일제 근무가 57.0%이었고, 시간제 근무가 12.1%이었으며, 전업주부인 경우가 30.9%이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시간의 제한을 가진 부모에게 부모참여의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16]와 일관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취업모를 고려한 부모참여 방안의 모색을 촉진했던 Kwon 등[8]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모의 경우 의사소통을 마련하기 위한 기제로 온라인 의사소통 기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결과[9]를 비추어서도 판단해볼 수 있다. 특히 전일제 취업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제로 어린이집에 와서 참가하는 것보다 SNS나 홈페이지 등의 의사소통 기제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부모는 CCTV 설치, CCTV 관련 정보, 사내 전산망을 통해 자녀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열린어린이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고 이는 원장과 교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부모참여의 의미를 양방향적인 소통을 토대로 한다는 원래의 취지를 고려할 때, 열린어린이집 활성화의 근본적인 의미를 살리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판단된다.
교사의 경우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원장이나 부모보다는 요구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필요하다고 인정은 되나, 실질적으로 운영의 당사자인 교사의 입장에서는 업무의 가중이 아닐 수 없다. 열린어린이집의 본래의 취지가 아동학대 예방의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 정책이었다. 그러나 교사의 업무부담이나 스트레스는 다시 아동학대의 가능성으로 연계되는 바, 자칫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부분이 예기치 않은 결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연구결과에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향후 열린어린이집 프로그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구대상의 절반인 49%의 교사만이 운영할 의지가 있다고 응답하여 원장의 75%, 부모의 63.5%가 운영하거나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교사에게는 열린어린이집이라는 정부주도의 정책이 자칫 부담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예기치 못한 영향은 정책시행의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원장, 교사, 부모가 인식하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요구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실질적으로 실효성 있는 열린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장은 교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열린어린이집 활동을 운영하도록 하며, 운영시간을 조정하여 부모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야한다는 선행연구의 제언과도 일관된 결과이다[8]. 열린어린이집에서 강조된 부분은 부모참여였다. 그러나 부모 참여라는 요소는 열린어린이집의 중요한 한 축일 수는 있으되, 부모참여를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 오히려 부모 또는 교사에게 부담을 안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제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열린어린이집은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서 시작된 정책이나 열린어린이집의 원래의 취지를 살려서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즉, 기관과 부모, 지역사회 간의 연계를 통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개방적인 공간과 분위기를 지향할 수 있는 구성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원장, 교사, 부모가 가지는 열린어린이집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각자의 요구에 따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원장에게는 부모의 자발성을 촉진하는 운영방법의 전수, 교사에게는 일상적인 활동 안에서 열린어린이집을 구현하는 방안, 부모에게는 자녀의 교육을 위한 양방향적인 소통의 취지를 전달하고, 온라인의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셋째, 원장, 교사, 부모가 열린어린이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기반은 ‘자발성’이라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열린어린이집 활성화가 정부주도로 시작되었던 태생을 가지기는 하나 부모의 참여는 top-down (하향식)보다는 bottom-up (상향식)으로 전환하여야 열린어린이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원장과 교사 부모의 사례수를 일치하지 않아 표집의 한계로 인한 해석의 일반화가 어려울 수 있다. 단, 전국적인 표집을 수집하고자 노력하였고, 통계적 처리과정에서 적절한 방식을 적용하여 이를 보완하고자 하였다. 둘째, 표집과정에서 연구 참여를 위해 연구 대상자의 동의를 구하다 보니 소속된 어린이집의 설립유형의 비율이 균등하지 못하였다. 즉, 전집의 분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직장어린이집의 비율이 높았다. 이런 이유로 직장 어린이집에 재직하거나 재원하는 대상자의 특성이 연구결과에 반영되었을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차후에는 표집과정에서 이에 대한 비율을 맞춘 후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셋째, 정부가 주도한 사업이다 보니 이론적인 측면보다 실제적인 자료에 기반을 두고 논문이 서술된 점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정책이 현장의 상황에 부합되도록 좀 더 효과성 있는 전달이 필요하다.
Notes
The author declared that she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he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Changwon National University in 2015-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