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부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
Effect of Interparental Conflict on Overt Aggression in Upper Elementary School Students: The Mediating Role of Parent-Child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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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interparental conflict and parent-child conflict on overt aggression in upper elementary school students and investigates if children’s father-child conflict or mother-child conflict mediated the effect of interparental conflict on overt aggression. The participants of this study were 532 of fifth to sixth graders from three elementary schools located in Seoul and Gyeong-gi province. Participants were asked to respond to a written questionnaire to measure research variables of the Peer Conflict Scale, the Conflict Tactics Scales, and the Conflict Behavior Questionnaire. Data were analyzed by descriptive statistics and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Mediating effects were examined using analysis procedures of Baron and Kenny.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the level of interparental conflict and parent-child conflict of both mothers and fathers in upper elementary school students increased the level of overt aggression. Second, parent-child conflict of both mothers and fathers in upper elementary school students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 between interparental conflict and overt aggression. Higher levels of interparental conflict resulted in higher levels of parent-child conflict, and the subsequently higher frequency of overt aggression in upper elementary school students.
서론
아동 후기의 외현적 공격성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주요한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의 공격성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되어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범죄 행위나 폭력 행동과 같은 미래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12]. 일반적으로 공격성은 표현 형태에 따라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으로 구분되는데[10] 그 중에서도 신체적, 언어적 행동 등 외부로 드러나는 형태의 외현적 공격 성은 아동기 부적응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9]. 아동기 외현적 공격성은 대체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5], 일부 아동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을 보이거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한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4, 48]. 더욱이 높은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아동은 비행행동이나 장기적으로는 반사회적 행동 등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 또한 높다[12, 45].
이와 같이 아동기 외현적 공격성의 장·단기적인 심각한 발달적 결과를 고려할 때 구체적인 예방적·치료적 중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다수의 연구자들[6, 25, 30]이 공격성의 하위 유형을 모두 포함하여 포괄적인 개념으로의 공격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러나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을 구분하지 않고 연구하는 경우, 각 유형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로 다른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형태 혹은 기능면에서 공격성을 구분하여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24, 47]. 예컨대 공격성의 형태차원에서 외현적 공격성에 초점을 두어 그 예측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아동기의 외현적 공격성을 감소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중재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의미에서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초점을 둔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양한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가족 내 갈등, 부모 간 갈등, 부모-자녀 간 갈등 등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적 상호작용이 외현적 공격성과 밀접한 요인임을 비교적 일관성 있게 제시하고 있어[18], 아동이 가족 내에 발생하는 갈등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외현적 공격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모 간 갈등이란 부와 모 사이에 발생하는 일상적 문제에 관한 부정적 감정의 표현, 의견 불일치, 논쟁, 외현적 공격성을 의미하는데[11, 41],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학습이론[2]에 기초하여 설명될 수 있다. 부모 간에 높은 수준의 갈등이 빈번하게 지속되는 경우, 아동은 부모들이 갈등상황에서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을 모델링하여 학습 하게 되므로 외현적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37]. 실제로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간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이 비행행동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20, 32].
이처럼 부모 간 갈등이 아동기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심각한 발달적 결과를 야기함에도 불구하고 부모 간 갈등이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소수의 국내 연구들[7, 29]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과 같은 청소년기 자녀에게 편중된 것이며, 초등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Lee와 Moon [34]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24]에서도 외현적 공격성이 남아에게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가정 하에 남아만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아동기 자녀들은 청소년기 자녀들보다 부모에게 더 의존적이고 부모와 가족 상호작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41, 44] 외현적 공격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인 아동기 후기이므로[27]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전술한 바와 같이 부모 간 갈등은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시되고 있다[36]. Gerard 등[18]을 비롯한 몇몇 연구자들은 부모 간 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한 맥락에서의 정서와 행동이 다른 맥락으로 전이되는 유입의 개념[16]을 적용하여 부부간 긴장, 부정적 정서, 갈등 등이 부모-자녀 관계로 전달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17]. 이는 가족체계이론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가족의 하위체계는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8] 부부간의 갈등이 다른 하위 체계와 독립적인 것으로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자녀 간 갈등은 또 다른 범주의 가족 구성원 간 갈등으로서 부모 간 갈등과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간주될 수 있다[18]. 즉, 부모 간 빈번한 갈등은 부모를 정서적으로 격앙되게 만들고 그 결과 자녀에 대한 온정과 지지가 감소하며 자녀를 향해 더 많은 언어적 비판과 신체적 처벌을 가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33]. 다시 말해서 부모 간 갈등은 부모-자녀 관계의 손상과 아동의 좌절을 초래함으로써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으며 부모-자녀 간에 발생하는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을 예측하는 또 다른 주요변수라는 주장이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56]. 이를 Agnew [1]의 일반긴장이론에 기초하여 설명해본다면 부모-자녀 간 갈등은 자녀로 하여금 부정적인 감정인 분노, 불안 등을 야기하고, 이와 같은 감정을 완화시키거나 감소시키기 위해 공격적 행동을 하거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대인관계의 목표와 기대가 좌절된 결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21, 49].
그러나 이와 같은 부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 검증과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제한적이었다. 첫째,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부-자녀 간 갈등과 모-자녀 간 갈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El-Sheikh와 Elmore-Staton [15]의 연구를 제외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의 갈등을 구분하여 측정하지 못하였고, 모-자녀 간 갈등만을 연구하였거나 부-자녀 간 갈등과 모-자녀 간 갈등을 구분하지 않고 연구하였다[4, 54]. 그러나 Parke와 Buriel [44]에 따르면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해 자녀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보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고유하고 독립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머니와 구별하여 개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El-Sheikh와 Elmore-Staton [15]의 연구에 따르면 부-자녀와의 갈등은 부-모간 갈등상황에서 자녀에게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검증하여 이와 같은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둘째, 부모 간 갈등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부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시사하는 선행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메커니즘을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31]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아동기의 부모-자녀 간 갈등은 이와 같은 갈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재형성되고 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13]. 따라서 이와 같은 선행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여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그 과정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상의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며, 부모 간 갈등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이 부모-자녀 간 갈등에 의해 매개되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 때 외현적 공격성에 성차가 있다는 일관된 선행연구결과[35]와 아동기 동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외현적 공격성이 증가한다는 주장[27]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의 영향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아동의 성과 학년을 통제변수로 포함시키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부모 간 갈등이 어떠한 방식으로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며, 부-모와 부모-자녀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재를 통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자녀 간 갈등은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시, 경기도에 위치한 세 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 6학년 아동 532명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아동기의 외현적 공격성은 대체로 연령이 증가하게 되면서 감소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나[5], 일부 아동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을 표출하여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한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14, 48]. 본 연구 대상의 성별은 남학생은 48.1%, 여학생은 51.9%로 여학생이 조금 더 많았다. 학년별 분포는 5학년은 52.6%, 6학년은 47.4%로 5학년이 조금 더 많았다.
2. 측정도구
1) 외현적 공격성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Han [19]이 번안하고 Marsee 등[38]이 개발한 또래갈등척도(Peer Conflict Scale, PCS)의 외현적 공격성을 측정하는 20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에서부터 ‘매우 그렇다(4점)’ 까지 4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있으며 외현적 공격성을 측정하는 문항의 예로는 ‘누군가 나를 화나게 하면 그 사람에게 물건을 던진다,’ ‘놀림당하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무언가를 부술 것이다,’ ‘누군가 나를 다치게 하면, 결국 싸움으로 번진다,’ ‘누군가에 화나면 그 사람을 다치게 한다’ 등을 포함한다. 이 척도의 가능한 총점 범위는 20점에서 80점으로, 이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언어적이나 신체적 방법을 통해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해를 끼치는 외현적 공격성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20개 문항에 대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86이었다.
2) 부모 간 갈등
아동이 지각한 부모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하여 Straus [51]가 개발하고 Park [43]이 번안한 아동용 갈등책략척도(Conflict Tactics Scale-Form N, CTS-Form N) [42]를 사용하였다.
아동용으로 수정된 CTS-Form N [42]은 부모 간에 신체적, 언어적·상징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고, 위협하는 갈등을 아동이 보고하는 빈도로 측정하게 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O’Brien 등[42]의 연구와 동일하게 총 11개의 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전혀 없다(1점)’ 에서부터 ‘자주 있다(4점)’ 까지 4점 척도로 평정하고자 한다. 이 척도에 포함된 문항의 예로는 ‘나의 부모님은 서로에게 심한 소리를 하거나 욕을 했다,’ ‘나의 부모님은 상대방을 때리거나 다른 물건으로 때리려고 했다,’ ‘나의 부모님은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나쁜 행동으로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의 부모님은 기분이 상해서 서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등을 포함한다. 가능한 총점 범위는 11점에서 44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해를 끼치는 부모 간 갈등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전체 11개 문항에 대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88이었다.
3) 부모-자녀 간 갈등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하여 Robin과 Foster [46]가 개발하고 Holmes 등[22]이 수정한 갈등행동척도(Conflict Behavior Questionnaire, CBQ)의 축소판(CBQ-20)을 Jang과 Park [23]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자기보고식 척도로 대화부족, 의견의 불일치, 폐쇄적 의사소통 등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자녀 관계의 불평이나 불만을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되어있다. 문항의 예로는 ‘아버지와 내 의견이 서로 일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 의견을 말하면, 어머니가 화를 내신다,’ ‘나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어머니는 나에게 소리를 많이 지르신다’ 등이 포함된다.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아버지와의 갈등, 어머니와의 갈등을 각각 측정하였기 때문에 20개의 문항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총 20개 문항 중 8개 문항은 역채점하게 되어있으며, 가능한 총점의 범위는 20점에서 100점까지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아버지나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많다고 지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전체 20개 문항에 대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 α는 아버지와의 갈등, 어머니와의 갈등 척도가 각각 .93이었다.
3. 조사절차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연구자가 임의로 선정한 서울시 소재 두 개 초등학교와 경기도 소재 한 개 초등학교를 포함하여 총 세 개의 학교에서 이루어졌다. 세 개 학교 22개 학급에 재학 중인 5, 6학년 아동 605명에게 질문지를 배부하였고, 그 중 약 98%에 해당하는 594부를 회수하였다. 그 중 부모의 이혼, 사망 등의 사유로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없어 갈등을 측정하는 문항에 답하지 않은 39부와 응답이 불충분한 23부를 제외하고 총 532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ver. 21.0 (IBM Co.,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측정변수들의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각 변수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으며 변수들 간의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고 분산팽창요인(VIF)을 통해 다중공선성을 파악하였다. 둘째, 아동의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성별과 학년을 통제변수로 투입한 후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Baron과 Kenny [3]가 제시한 매개효과 검증절차에 따라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살펴보기 위해 Sobel 검증[50]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연구변수들의 일반적 경향과 상관관계 분석
본 연구에서 측정한 변인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는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측정변수들의 평균은 외현적 공격성 23.68점, 부모 간 갈등 14점, 부-자녀 간 갈등은 33.22점, 모-자녀 간 갈등 32.85점이었다. 이를 문항 평균 점수로 환산하면 각각 외현적 공격성 1.18점, 부-모간 갈등 1.28, 부-자녀 간 갈등 1.67점, 모-자녀 간 갈등 1.65점으로 본 연구대상 아동은 전반적으로 외현적 공격성이 높지 않으며, 아동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갈등이 많지 않다고 지각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아동의 아버지와의 관계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의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아동의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회귀분석을 실시함에 앞서 측정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고, 그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또한 통제변수를 포함한 독립변수들의 공차 한계는 .66-1.00, 분산팽창지수는 1.00-1.51로 나타나 각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연구문제 별로 일련의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동의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 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여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선행연구[40, 45]에 따르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한 성차가 있음이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어 모든 회귀분석에서 성별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또한 연령에 따른 외현적 공격성의 차이가 있다고 보고되므로[27] 성별과 함께 학년을 회귀방정식의 1단계에 통제변수로 투입하였고 부모 간 갈등과 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을 2단계에 투입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부모 간 갈등과 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 모두 성별과 학년을 통제한 이후에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 간 갈등(β=.13, p<.01) 수준이 높을수록, 부와의 갈등을 많이 경험할수록(β=.17, p<.001), 모와의 갈등을 많이 경험할수록(β=.11, p<.05)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통제변수인 성별(β=-.23, p<.001)과 학년(β=.12, p<.01)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남아가 여아보다, 6학년 아동이 5학년 아동보다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행함을 보여주었다. 1단계에 투입된 변수는 외현적 공격성 총 변량의 8%를 설명하였고, 2단계에 투입된 부모 간 갈등과 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이 추가로 11%를 설명하여 중다회귀방정식에 투입된 다섯 개 변수는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 변량의 총 19%를 설명하였다.
3.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
본 연구에서는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관계에서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Baron과 Kenny [3]의 매개효과 검증 절차에 따라 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분석방법으로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매개효과가 유의미한지 검증하기 위해서 Sobel 검증[50]을 하였다.
1)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먼저 독립변수인 부모 간 갈등이 중속변수인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또한 부모 간 갈등이 매개변수인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다음으로 매개변수인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이 종속변수인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Baron과 Kenny [3]에 의하면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를 함께 투입하였을 때, 이전에 종속변수에 유의하였던 독립변수의 영향력이 없어지거나 유의하지만 감소해야 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독립변수인 부모 간 갈등을 단독으로 회귀방정식에 투입하였을 때와, 부모 간 갈등과 매개변수인 부모-자녀 간 갈등(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을 함께 회귀방정식에 투입하였을 때의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회귀계수를 비교하였다. 모든 분석 단계에서는 성별과 학년을 통제변수로 포함시켰다. 먼저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알아보았으며 결과는 Table 4와 같다.
경로 a 즉, 부모 간 갈등은 성별과 학년을 통제한 이후에도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8.75, p<.001). 부모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β=.24, p<.001), 성별, 학년, 부모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의 총 변량 14%를 설명하였다. 즉, 부모 간 갈등이 높을수록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경로 b 즉, 부모 간 갈등이 부-자녀 간 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44.33, p<.001). 부모 간 갈등은 부-자녀 간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β=.43, p<.001), 성별, 학년, 부모 간 갈등은 부-자녀 간 갈등의 총 변량 20%를 설명하였다. 즉, 부모 간 갈등이 높을수록 부-자녀 간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로 c 즉, 부-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33.61, p<.001). 부-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β=.28, p<.001), 성별, 학년, 부-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의 총 변량 16%를 설명하였다. 즉, 부-자녀 간 갈등이 높을수록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경로 a’, 즉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과 부-자녀 간 갈등의 영향을 동시에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F=28.57, p<.001), 성별, 학년, 부모 간 갈등, 부-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 총 변량의 1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로 a에서 부-자녀 간 갈등이 고려되지 않았을 때,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의 회귀계수(β=.24, p<.001)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경로 a’에서 독립변수인 부모 간 갈등과 매개변수인 부-자녀 간 갈등을 함께 투입했을 때,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의 회귀계수(β=.15, p<.01)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부-자녀 간 갈등이 부모 간 갈등에서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매개함을 보여준 것이다(Figure 1).
2)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
다음으로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자녀 간 갈등의 매개효과를 알아보았으며 결과는 Table 5와 같다.
경로 b 즉, 부모 간 갈등은 성별과 학년을 통제하고 모-자녀 간 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6.98, p<.001). 부모 간 갈등은 모-자녀 간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β=.36, p<.001), 성별, 학년, 부모 간 갈등은 모-자녀 간 갈등의 총 변량 13%를 설명하였다. 즉, 부모 간 갈등이 높을수록 모-자녀 간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로 c 즉, 모-자녀 간 갈등은 성별과 학년을 통제하고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28.65, p<.001). 모-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β=.24, p<.001), 성별, 학년, 모-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의 총 변량 14%를 설명하였다. 즉, 모-자녀 간 갈등이 높을수록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경로 a’, 즉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과 모-자녀 간 갈등의 영향을 동시에 살펴본 결과, 회귀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F=26.59, p<.001), 성별, 학년, 부모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 총 변량의 1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로 a에서 모-자녀 간 갈등이 고려되지 않았을 때,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의 회귀계수(β=.24, p<.001)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경로 a’에서 독립변수인 부모 간 갈등과 매개변수인 모-자녀 간 갈등을 함께 투입했을 때,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부모 간 갈등의 회귀계수(β=.18, p<.001)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모-자녀 간 갈등이 부모 간 갈등에서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매개함을 보여준 것이다(Figure 2).
마지막으로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의 감소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검증[50]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6에 제시된 바와 같다.
Sobel 검증을 통해서 본 외현적 공격성의 매개효과 검증결과, 부-자녀 간 갈등의 Sobel의 검증 통계량 Z 값은 7.21 (p<.001)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분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아동과 모-자녀 간 갈등의 검증 통계량 Z 값은 6.20 (p<.001)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은 직접적으로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부-자녀 간 갈등, 모-자녀 간 갈등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고,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부모-자녀 간 갈등이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주요 결과들을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성이 외현적 공격성과 유의한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초등학교 고학년 남아가 여아보다 외현적 공격성을 더 많이 표출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35]. 이는 사회화 과정에서 여아가 표출하는 외현적 공격성은 부모나 성인이 남아와 비교해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표출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55]. 뿐만 아니라 학년도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외현적 공격성은 아동기 동안 연령이 증가할수록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27]를 지지하였다.
이와 같은 성과 연령의 영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부모 간의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이 외현적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Gerard 등[18]이 설명한 바와 같이 자녀가 부모 간의 갈등 상황에서 표출되는 공격성을 관찰하고 부모 간의 공격적인 행동을 모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부모 간의 갈등 수준이 높아 위협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양육된 아동은 부모 간 관계에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을 위협하고 지배하는 방법에 자주 노출되며 부모들이 보이는 행동을 모델링하여 공격적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자녀 간 갈등과 모-자녀 간 갈등 모두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El-Sheikh와 Elmore-Staton [15], Smokowski 등[49]의 선행연구와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분노가 외현적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버지의 경우 자녀와 일상적인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 친구관계 등 자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고, 그 결과 자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여 갈등을 경험하기 쉽다. 반면, 어머니는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자녀의 일상생활에 대한 개입도 많아짐에 따라 자녀와의 갈등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53] 부모-자녀 간 갈등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부-자녀 간, 모-자녀 간 갈등의 원인을 알아보고 갈등을 줄이는 개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 부-자녀 간 갈등과 모-자녀 간 갈등은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매개 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부와의 갈등과 모와의 갈등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 간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자녀 간 갈등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체계이론[8]에 의해 가족의 하위체계는 서로 상호 연결되어 있고 다른 하위 체계와는 별개로 이해될 수 없으므로 부모 간 갈등은 부모-자녀 간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부모 간 빈번한 갈등은 부모에게 있어서 정서적으로 무기력해지는 경험이 되므로 자녀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하는 능력을 감소케 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26]. 그 결과 부모-자녀 관계의 손상과 아동의 좌절을 초래하게 되어 부모-자녀 간 갈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높을수록 부모-자녀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52]와 일치한다. 또한, O’Brien과 Bahadur [41]가 설명한 바와 같이 부모 간 갈등을 공격적으로 해결하는 부모는 갈등해결기술이 부족하여 부모-자녀 간 갈등 상황에서도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분노하며 강압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부모-자녀 간 갈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 간 갈등은 부모-자녀 간 갈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부모 간 갈등은 선행연구[4, 15, 18]에서 보고한 유입의 효과로 인해 부모 간 갈등으로 발생한 부정적 정서, 긴장 등이 직접 부모-자녀 관계로 전이되어 아동의 부모-자녀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본 연구결과는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으로 야기되는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 발생을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중재전략에 관련된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부모는 부부 간에 행하는 공격적인 행동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간 갈등 문제에만 집중하여 상대방에게 신체적, 언어적으로 해를 끼치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부모 간의 관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 정서, 인지 등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아동이 가정 내에서 행해지는 외현적 공격성을 모방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부모는 부부간 갈등이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장기적으로 자녀의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결과를 고려하여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고 부모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부부간에 논리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부모는 부부간 갈등으로 초래된 자녀의 외현적 공격성에 대해 우선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갈등에 쉽게 영향 받는 자녀와 부모 각자의 상황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로간의 의견 차이를 합리적으로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중재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특성과 강점을 고려하여 자녀와의 갈등을 줄이고 친밀한 관계를 갖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고 지속해서 훈련할 수 있는 중재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아동 후기 자녀에게 권위적이고 지시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여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39]. 또한, 이 시기의 부모는 정서적으로 민감한 아동 후기 자녀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화를 격려하고 자녀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녀를 향해 정서적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자녀의 정서적 안정감에 도움이 되어 결과적으로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부모-자녀 간 갈등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여 외현적 공격성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모 간 갈등 수준이 높은 가족 내에서 부모-자녀 간에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따라서 아동이 부모 외에 사회적 관계로부터 친밀감을 경험하고 긍정적 사회적 상호작용 모델을 관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Kim 등[28]의 연구에서는 또래와 교사와의 애착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므로 부모 간 높은 수준의 갈등을 경험하는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낮추는 방안으로 또래나 교사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중재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제시하면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상 아동의 경우 전반적으로 외현적 공격성 점수의 수준이 높지 않은 편이었으며 점수의 변산도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외현적 공격성의 영향이 실제보다 과소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외현적 공격성 수준이 높은 집단에까지 본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외현적 공격성 수준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본 연구에서 제기한 변수 간 관계를 재검증·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연구이므로 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단정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외현적 공격성의 표출이 높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이 부모-자녀 간 갈등을 더 높게 지각할 수 있지만, 외현적 공격성의 수준이 높은 아동이 부모-자녀 간의 갈등을 더 많이 발생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국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일방적 방향이 아닌 양방향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관계를 다각도로 다룰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 Robin과 Foster [46]가 개발하고 Holmes 등[22]이 수정한 갈등행동척도의 축소판(CBQ-20)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부모-자녀 간 갈등상황 중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와의 대화부족과 불만, 불평등과 같은 제한적인 상황만을 중점적으로 반영한 도구이므로 자녀가 지각한 부모와의 갈등상황에서 정서, 행동 등 다양한 측면의 갈등에 대해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외에서 개발된 도구를 번안한 것이므로 부모-자녀 갈 갈등과 관련된 문화적 차이가 간과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간 갈등에 대해 다차원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척도를 사용하여 구체적인 갈등 상황을 구별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거나 우리나라의 부모-자녀 관계의 현실이 반영된 부모-자녀 간 갈등에 관한 척도 개발을 통해 부모-자녀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위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가지는 시사점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이 지각하는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기존의 공격성에 대한 연구들[7, 29]은 외현적 공격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는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다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외현적 공격성에 대한 조기개입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존의 연구들은 공격성을 포괄적으로 측정한 것으로 공격성에 미치는 특정한 요인을 검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에게 표출되는 외현적 공격성의 구체적인 원인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의 갈등뿐 아니라 아버지와의 갈등을 포함하여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아버지와의 갈등과 어머니와의 갈등 모두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결과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감소시키고 예방하는 데 있어서 어머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버지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해주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중재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특성과 강점을 고려하여 자녀와의 갈등을 줄이고 친밀한 관계를 갖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고 지속해서 훈련할 수 있는 중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이 외현적 공격성에 어떠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 과정에 대해 가능한 경로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부모 간 갈등은 외현적 공격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모-자녀 간 갈등을 매개로 하여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 간 갈등과 부모-자녀 간 갈등이 아동의 외현적 공격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중재하는 데 도움 되는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