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부부공동양육의 매개효과
Influence of Marital Conflict on Children’s Aggression: The Mediation Effect of Co-Pare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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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relation of marital conflict, co-parenting, and children’s aggression and the mediating role of co-parenting between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ggression. Participants consisted of 380 elementary school fifth, sixth graders (152 male and 228 female students) and their mothers from Seoul, Gyeonggi-do, and Gyeongsangnam-do. Children completed questionnaires on marital conflict and the mothers completed questionnaires on co-parenting and children’s aggression.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basic descriptive statistics,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a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The Baron and Kenny’s method was used to determine the mediating model’s significance. It was adapted to SPSS ver. 20.0 for Windows.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the marital conflict (intensity/resolution) positively influenced children’s aggression. Second, supportive co-parenting negatively influenced children’s aggression. In addition, the marital conflict (frequency/resolution) negatively influenced co-parenting. Co-parenting (supportive/reprehensive) also played a perfectly mediating role between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ggression. Marital conflict had an indirect influence through co-parenting on the children’s aggression. The results indicate that co-parenting plays a crucial rol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arital conflict and children’s aggression.
서론
2000년대 이후 아동의 심리적 어려움 및 부적응 행동이 증가하면서[53, 67] 우리나라 아동의 정신건강문제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10년 대비 정신 관리군 학생이 12.8%에서 16.3%로 증가하였고, 주의군 학생도 2.6%에서 4.5%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2]. 특히 학령기 후기 아동은 발달과정상 급격한 신체·심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로 공격성과 같은 외현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39]. 또한, 아동기에 형성된 공격성은 다른 심리적 특성보다 발달단계에서 안정성과 지속성이 높고[5], 청소년기에는 학교폭력이나 비행, 이후 성인기에는 더 심각한 범죄로 확대될 수 있으며[72], 낮은 학업성취, 범죄나 정신 병리와 같은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6]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최근 아동·청소년의 공격성에 관한 국내연구에 의하면 공격성은 충동성, 우울, 불안, 비행, 또래 괴롭힘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6]. 실제로 공격성은 한번 습득되면 바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축적, 심화되는 경우가 많으며[14],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지속되어 개인의 건강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12, 58]는 점에서 아동의 공격성에 대한 조기 개입을 위해 학문적 관심이 요구된다.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변인으로는 개인의 정서 조절이나 기질적인 특성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44] 및 빈곤, 사회구조, 가족특성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45]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특히, 아동이 성장하면서 최초로 접하고 긴밀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가족 환경은 아동의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된다[34]. 가족 환경 관련요인들 가운데 최근 들어 가족의 해체보다 부부갈등이 아동의 부적응에 주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결혼생활에서 부부갈등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 보고되었다[59]. 특히, 부부간 갈등은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며[9], 아동의 정서적 적응 및 반항 행동, 반사회적 행동 등과 같은 외현화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7, 22, 24, 27, 32, 71]. 부부갈등을 경험하는 아동은 반복적으로 갈등에 노출됨에 따라 심리적 지지나 돌봄이 약화되며, 아동의 정서적 불안정성은 증가하게 되고[8], 결과적으로 아동의 공격성은 증가하였다. 특히 부부갈등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갈등에 대한 자녀의 지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43], 아동이 부부갈등을 심각하게 지각하게 되면 부모-자녀 관계를 거부적으로 지각하게 되고, 아동의 공격성은 높아졌다[40]. 아동의 공격성의 원인으로 개인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등에 관해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나, 이러한 요인들이 상호 어떠한 구조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그러나 공격성의 발달이 단일요인에 의한 결과가 아니므로, 공격성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소수에 그치며, 이러한 연구도 부부갈등의 종류를 구분하여 살펴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의 빈도, 강도, 해결, 내용 등의 하위요인이 학령기 아동의 공격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였다.
부부갈등 이외에도 부모의 양육행동은 아동의 공격성과 관련된 변인으로 연구되었다.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에 관해 지금까지 수행된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어머니와 자녀간의 관계[57], 아버지와 자녀간의 관계[60, 62]와 같이 2자 관계로 연구되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오면서 가족구조의 변화, 그에 따른 역할의 과중, 사회적 지지체계의 부재로 인해 자녀양육은 더 이상 여성 고유의 역할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해야만 하는 부부공동의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부부가 함께 제공하는 양육의 영향이 더 크고[13], 아동의 발달은 가족전체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며 전체적인 가족맥락 안에서 해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54]이 제기되면서 주목되었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부부가 함께 하는 양육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어머니, 아버지, 자녀가 동시에 상호작용하는 3자 관계를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40]이 제기되면서 부부공동양육(co-parenting)의 개념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했다.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가 함께 자녀양육의 원칙, 육아분담에 대해 의논을 하며 자녀의 양육에 대해 서로 협력하는 것을 뜻한다[38]. 부부공동양육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를 주제로 수행된 소수의 연구를 살펴보면, 부부공동양육의 형태 가운데 적대감-양육불일치는 아동의 외현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7]. 특히 부부가 비난적 부부공동양육태도를 보일 경우, 유아기 자녀가 외현적 행동문제를 더 많이 나타냈으며,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할 경우 외현적 행동문제가 적게 나타났고[46, 61], 자녀의 문제행동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었다[65, 69]. 학령기 후기 아동은 친구의 영향이 서서히 증가되는 시기로 조사되었지만[20, 26], 아직은 부모의 영향력이 큰 시기이며, 부모-자녀관계에서 부모의 양육이 아동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부간의 긴밀한 도움과 협조가 요구된다. 그러나 학령기 후기 자녀를 둔 부부의 부부공동양육과 아동의 공격성에 관한 선행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부부 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한편, 부부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배우자의 도움과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자녀양육에 대해 배우자와 가치관이 다르거나 의견 차이를 보일 때, 부부간에 갈등과 불만이 생길 수 있으며[41], 이러한 부부갈등은 자녀의 적응과 부부공동양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부부관계는 부부공동양육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47, 50, 63], 부부간에 서로 애정적이고 지지적이며 부부관계가 좋을수록 부모는 부모역할에 자신감을 가질 뿐 아니라 부부공동양육이 협동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반면,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높으면 비협동적인 부정적 양육을 하였다[30, 33, 49, 70]. 또한, 다수의 부부공동양육 연구는 부부관계의 질과 자녀의 발달과의 관련성을 보고하였다[15, 46, 74]. 실제로 부부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부부공동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33], 부모는 각자의 개인행동뿐만 아니라 서로가 한 팀으로 구성되어 해야 할 양육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50]. 즉, 부부관계의 질이 좋을수록 더 지지적이고 협조적인 부부공동양육을 나타내며, 부부간에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 부부간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우에는 비난적 또는 갈등적 부부공동양육을 나타냈다[29, 50, 73]. 그러나 부부간의 갈등과 같은 부부관계적 측면이 부모의 공동양육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외의 연구들에 비해 국내의 연구는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며, 보고된 연구들도 주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의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을 주제로 한 연구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령기 자녀를 둔 부부간의 갈등이 부모의 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지금까지 부부갈등 및 부부공동양육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즉 부부갈등 및 부모의 공동양육은 각각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11, 31, 35, 47, 61], 부부갈등은 부부공동양육의 선행요인[28, 35, 48]임에 근거할 때, 부부갈등은 아동의 공격성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선행 연구들 가운데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역할을 직접적으로 살펴본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부부간에 갈등이 있을 때 부부가 조화로운 양육행동을 하기 힘들며[50], 부모의 양육행동이 적대적, 거부적일 때 자녀의 공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12, 55]을 통해 이해해볼 수 있다. 즉, 부부갈등과 같은 부부간의 관계는 자녀의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부부상호 간의 공동양육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은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서로 관련이 있다. 즉, 부부갈등이 자녀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부부공동양육의 형태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및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와 더불어 부부공동양육이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차지하는 매개적 역할을 탐색해 보았다.
본 연구에서 선정한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Figure 1).
연구문제 1. 부부갈등은 아동의 공격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부공동양육은 아동의 공격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부부갈등은 부부공동양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4.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시, 경기도, 경상남도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다시는 380명의 5, 6학년 아동과 그들의 어머니였다. 이 시기의 아동을 선정한 이유는, 12세를 기점으로 아동의 행동문제 유형이 청소년기의 행동문제 유형으로 달라지며[50], 특히 아동들이 이 시기에 공격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공격성이 안정적으로 굳어지며 성인기의 공격성으로까지 이어지므로 아동기는 행동문제의 예방 상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대상 아동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은 Tables 1, 2와 같다. 거주지역은 각각 서울 133명(35%), 경기 107명(28.2%), 경남 140명(36.8%)이었으며, 아동의 성별 구성은 남아가 152명(40%), 여아가 228명(60%)이었다. 학년 구성은 5학년이 199명(52.3%), 6학년이 130명(47.7%)이고, 가족구조는 핵가족이 309명(81.3%), 대가족 43명(11.3%), 기타가 27명(7.1%) 순이었다. 아버지의 연령의 경우 41-45세가 202명(53.2%)으로 가장 많았으며, 어머니 또한 41-45세가 198명(44.8%)으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학교 졸업이 135명(4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고등학교 중퇴 혹은 졸업이 8명(24.8%), 어머니는 고등학교 중퇴 혹은 졸업이 118명(37.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대학교 졸업 102명(32.5%) 순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은 일반 사무직 100명(31.8%)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자영업 및 일반 판매 종사자가 57명(18.2%), 어머니의 경우에 전업주부가 142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전문직 31명(9.9%)이었다. 가정의 수입은 450-500만원이 70명(22.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350-400만원으로 53명(16.9%)이었다. 이를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Tables 1, 2).
2. 조사도구
본 연구의 조사도구는 부부갈등, 부부공동양육 및 아동의 공격성을 살펴보기 위한 척도로 구성되었다. 부부갈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부부가 보고하는 갈등보다 아동이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부부간 갈등이 아동에게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17] 아동발달을 예측하는 더욱 중요한 변인이라는 선행연구[62]에 근거하여, 부부갈등을 아동의 보고로 측정하였다. 또한 아동의 공격성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성인이 아동을 관찰하고 보고한 내용을 체계화 할 수 있으며 이들을 평가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50]과, 인간은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적극적인 존재로 부모-자녀 및 부부관계에서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어머니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해석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아동의 공격성 및 부부공동양육은 어머니에 의해 평가되었다.
1) 부부갈등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Grych와 Fincham [18]이 개발한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 척도’[19]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부부갈등에 대해 아동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 것인지 보는 것으로 Grych 등[19]의 9개의 하위요인은 부부갈등 빈도, 강도, 해결, 내용, 지각된 위협, 대처 효율성, 자기 비난, 삼각관계 등이 포함된다. 본 연구에서는 8가지의 하위요인들 중 빈도(6문항), 강도(7문항), 해결(6문항), 내용(4문항)의 4가지 요인을 사용하였다. 이는 8가지 요인 중 빈도, 강도, 내용, 해결이 특히 자녀에게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19]와 아동의 행동문제에는 부부갈등의 빈도, 강도를 높게 지각하고,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내용이 아동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지각할 때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들[36, 64]에 근거하였다. 부부갈등 빈도(frequency)는 갈등 노출 정도에 대한 지각, 강도(intensity)는 갈등의 심각성, 해결(resolution)은 부부갈등 상황이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대한 아동의 지각, 내용(contents)은 부부갈등 내용이 아동 자신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한 아동의 지각을 말한다. 요인별 문항의 예를 들면, 부부갈등 빈도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옆에 있더라도 자주 서로에게 나쁘게 하신다,’ ‘우리 부모님이 다투시는 것을 자주 본다.’ 등을 포함하고 있고, 부부갈등 강도는 ‘우리 부모님은 다투실 때 굉장히 화를 많이 내신다,’ ‘우리 부모님이 다투실 때는 서로에게 나쁜 말이나 욕을 하신다.’ 등의 문항들이 포함된다. 부부갈등 해결은 ‘우리 부모님은 다투신 후에도 서로에게 화가나 있으시다,’ ‘우리 부모님은 다투고 난 후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나쁘게 하신다.’ 등을 포함하고 있고, 부부갈등 내용은 ‘우리 부모님은 나의 학교일 때문에 자주 다투게 된다,’ ‘우리 부모님은 보통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다투신다.’ 등의 문항들이 포함된다. 본 척도의 응답방식은 Likert식 4점 척도로서 각 문항에 대해서, 거의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2점), 그런 편이다(3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요인에 해당하는 부부갈등의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각 하위요인들의 신뢰도(Cronbach α)를 산출한 결과, 해결 요인에서 전체 신뢰도를 낮추는 1문항(2번)을 제외한 총 22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빈도, 강도, 해결, 내용의 Cronbach α는 각각 .82, .82, .80, .75이었다.
2) 부부공동양육
부부공동양육을 알아보기 위해 Van Egeren과 Hawkins [74]가 개발한 척도를 수정·번안한 Park [61]의 부부공동양육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배우자가 양육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 해주는지를 보는 것으로 지지적 부부공동양육(23문항)은 배우자가 양육에 대해 얼마나 공유하고 지지해준다고 느끼는지, 양육에 관한 이슈에 대해 배우자와 얼마나 동의하는지, 양육의 경험이 부부를 하나의 팀으로 느끼게 해주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비난적 부부공동양육(6문항)은 배우자가 양육에 관해 자신을 얼마나 비난하고 폄하한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요인별 문항의 예를 들면,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배우자와 더 가까워 졌다,’ ‘배우자와 나는 부모로서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등의 문항들이, 비난적 공동양육은 ‘배우자는 내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배우자의 눈에 나는 부모로서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등의 문항들이 포함된다. 본 척도의 응답방식은 Likert식 4점 척도로서 각 문항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2점), 그런 편이다(3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요인에 해당하는 부부공동양육의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Cronbach α는 지지적 부부공동양육, 비난적 부부공동양육 각각 .93, .87이었다.
3) 아동의 공격성
아동의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해 Achenbach가 1991년에 개발한 아동행동평가척도(Child Behavior Checklist, CBCL)를 한국 아동에게 유용하도록 2차 표준화 작업을 한 한국판 아동 행동평가척도(K-CBCL) [56, 59]을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아동의 내면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측정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위축, 우울·불안, 사회적 미성숙, 사고 문제, 주의 집중 문제, 비행, 공격성, 정서적 불안성 등 8개의 요인(4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K-CBCL에서 말하는 공격성은 말다툼을 자주하고 남에게 잔인한 짓을 하거나 괴롭히는 신체적 공격으로 물기, 차기, 물건 던지기 등의 외현적 행동과 물리적 폭행인 자기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손상시키는 행동 그리고 성격이 난폭하거나 화를 잘 내는 행동으로 정의한다. 본 연구에서는 8개의 하위요인들 가운데 아동기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행동인 공격성(14문항)만을 선정하여 조사하였다. K-CBCL은 미국의 Achenbach 아동행동 체크리스트를 문화에 맞게 표준화한 것으로 아동·청소년의 사회적 적응 및 정서, 행동 문제를 부모 혹은 주 양육자가 표준화된 형태로 기록하는 행동평가척도로 현재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심리장애 진단에 유용한 임상적 도구이다. 공격성 문항의 예를 들면 ‘말다툼을 자주한다,’ ‘남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가족이나 다른 아이의 물건을 부순다.’ 등이 포함된다. 본 척도의 응답방식은 Likert식 3척도로서 각 문항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1점), 약간 그런 편이다(2점), 매우 그런 편이다(3점)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요인에 해당하는 공격성의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공격성의 Cronbach α는 .80이었다.
3. 조사절차 및 자료분석
본 조사는 2012년 7월 중에 실시하였다. 서울시에 위치한 B초등학교, 경기도에 위치한 A초등학교, 경상남도에 위치한 S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각각 3학급을 무작위 선정하여 학교장의 동의 아래 실시하였다. 담임교사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설문지 조사 방법 및 응답 시 유의사항을 연구자가 직접 전달하였다. 질문지는 담임교사가 질문지 문항에 대해 설명하고, 아동의 질문지는 수업 시간을 이용하여 실시한 후 그 자리에서 회수하였으며, 어머니 설문지는 아동을 통해 어머니에게 전달되었다. 배부된 420부의 질문지 가운데 연구 참여에 동의한 398부가 7-15일 후에 회수되었으며(회수율 95%), 이 가운데 불성실하게 응답한 18부를 제외하고 총 380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ver. 19.0 (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우선 연구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둘째, 조사 도구의 내적합치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 α값을 산출하였다. 셋째,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 Pearson의 적률상관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넷째, 변인들의 이론적 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중다회기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부부공동양육이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매개적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하기에 앞서 회귀식 기본과정인 다중공선성의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와 공차한계(tolerance)를 확인한 결과, 각각 10이하(1.01-1.84)와 .1 이상(.46-1.01)으로 나타나 회귀분석 실시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2, 4].
연구결과
1.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
본 분석에 앞서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먼저,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부갈등 빈도, 강도, 해결, 내용은 지지적 부부공동양육과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부갈등 빈도, 강도, 해결은 비난적 부부공동양육과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Table 3).
2.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부부갈등의 해결, 강도 순으로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 반면, 부부갈등 빈도, 내용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부부갈등의 해결이 되지 않고, 강도가 높을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높았다. 아동의 공격성에 대한 부부갈등의 전체 설명력은 12%였다(Table 4).
3.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은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 반면,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부부가 서로 지지적인 부부공동양육을 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낮았으며 그 설명력은 8%였다(Table 5).
4.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
부부갈등이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기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첫째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부부갈등 해결, 빈도의 순으로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설명력은 18%였다. 즉, 부부갈등이 해결이 되고, 그 빈도가 낮을수록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더 하였다. 그러나, 부부갈등의 강도와 내용은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부부갈등이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부부갈등이 해결되지 않을수록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을 더 하였으며, 그 설명력은 8%였다. 그러나, 부부갈등의 빈도, 강도, 내용은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Table 6).
5.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효과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부부공동양육이 매개적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Baron과 Kenny [3]의 세 단계 접근 모델에 근거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첫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부부갈등의 하위변인들 각각이 매개변인인 부부공동양육의 하위변인들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고, 두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부부공동양육의 하위 변인들이 종속변인인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부부갈등의 하위변인들과 매개변인인 부부공동양육의 하위변인들을 독립변인으로 투입한 후, 부부공동양육의 각 하위변인들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력의 유의성이 변화하고, 매개변인인 부부공동양육의 하위변인들이 종속변인인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종속변인인 아동의 공격성에 대해, 매개 변인인 부부공동양육의 매개효과를 각 하위변인 순으로 그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효과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부부갈등의 네 가지 하위요인들을 투입하고, 매개변인인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종속변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부부갈등의 해결은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22, p<.01). 두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인 부부갈등이 종속변인인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부부갈등 해결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16, p<.001). 마지막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부부갈등 하위요인과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동시에 투입했을 때, Table 7과 같이 부부갈등 해결은 아동의 공격성에 더 이상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16, p<.001→ns).
즉, Figure 2에 의하면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갈등의 해결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여,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덜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동의 공격성은 높게 나타났다.
2)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효과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의 매개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부부갈등의 네 가지 하위요인들을 투입하고, 매개변인인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을 종속변인으로 투입하였을 때, 부부갈등의 해결은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14, p<.01). 두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인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부부갈등 해결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16, p<.001). 마지막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부부갈등 하위요인과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을 동시에 투입했을 때, Table 8과 같이 부부갈등 해결은 아동의 공격성에 더 이상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16, p<.001→ns).
즉, Figure 3에 의하면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갈등의 해결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으며,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을 더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동의 공격성은 높게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및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또한,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부공동양육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그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아동이 부부갈등을 많이 지각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39, 41] 및 부부간의 갈등이 심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이 높았다는 연구[23, 75, 76]와 일치한다. 한편,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갈등의 하위요인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여, 부부갈등의 강도가 높고 해결이 되지 않을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가 다투어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가의 정도와, 싸운 후 어떻게 마무리가 되는지에 대한 자녀의 지각이 갈등 상황 못지않게 아동에게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부부간 갈등이 발생한 후 해결이 잘 안되었다고 아동이 지각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이 증가하였고[25],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하며[10], 심리적 부적응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한 연구결과[41, 42]와 유사하다. 또한 부부갈등의 해결은 부부갈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중재[37]하고, 성인간의 분노에 대한 아동의 공격성 반응과 심리적 고통은 분노상황이 완전한 해결 후 기초선까지 회복되었다는 연구결과[9]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가 갈등을 경험하고 난 후 해결 되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갈등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부부 서로가 노력하고 있음을 자녀가 지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부모는 서로의 갈등이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해 갈등 상황에서 빈번히 싸우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따라서 부모는 부부간의 대화와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 하위요인 중 갈등의 빈도와 내용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부부갈등이 빈번할 수록 자녀의 공격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결과[71]와는 다른 결과다. 이는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 빈도, 강도, 해결, 내용을 동시에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부부갈등 빈도, 내용보다 강도와 해결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다 강하여 부부갈등 빈도, 내용의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해석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추후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둘째,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부모가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을 많이 경험할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하위변인에 따라 나누어 살펴본 연구가 드물어서, 본 연구결과를 선행 연구결과와 비교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부모가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많이 나타낼수록 아동의 공격성은 낮게 나타났고, 애정적으로 양육할수록 아동의 신체적 공격성이 감소되며[2], 유아와 학령기 아동의 외현화 문제행동과 부적인 상관을 갖는다는 연구[68]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부부공동양육의 적대감-양육불일치는 아동의 외현화 문제와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47] 및 자녀의 영아기 시절 부부가 적대적-경쟁적 부부공동양육태도를 보이면, 이후 유아기에 이르렀을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배우자가 부부공동양육에 대해 서로 부정적으로 지각 했을 때 아동의 문제행동이 더 많이 관찰되었다[51]는 연구결과와도 유사하다. 이는, 부부 서로가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협조적인 양육을 할 수 있게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나아가, 아동의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부모 모두 자녀 양육에 관심을 갖고 함께 힘쓰며 부부가 양육에 대한 의견의 차이를 좁혀감으로써 지지적인 부부공동양육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은 아동의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을 하는 경우에 가족 내에서 부정적으로 협력하는 습관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동이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들[10, 51]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부부공동양육에 대한 하위요인들을 구분하여 조사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양육방식을 지지하기보다 비난하는 식의 양육을 할 경우, 외부로 표출되는 공격성보다 불안과 같은 자녀의 내면적인 심리적 발달과 보다 큰 관련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아동의 심리적 특성 변인들을 포함한 추후의 연구를 통해 보다 분명히 밝혀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부부갈등의 빈도가 낮고 해결이 잘될수록 지지적인 부부공동양육을 하였으며, 부부갈등의 해결이 낮을수록 비난적인 부부공동양육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은 서로 적대적이고 경쟁적이어서 자녀의 양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며, 부부공동양육의 태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갈등적 부부공동양육을 하게 된다는 연구결과[35] 및 부부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부부갈등 상태로 있을 때 자녀양육에 있어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들[1, 33]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애정·통합적 부부공동양육과 지지적인 부부공동양육이 낮다는 연구[30]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이 긍정적인 부부관계와 정적인 상관이 있고, 결혼의 갈등과 부적인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54]와도 유사하다. 즉, 부부갈등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와 불만은 부부가 서로의 양육태도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지각하게 만들고, 이러한 부적절한 감정은 비난적 부부공동양육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부부가 서로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자녀 양육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격려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양육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학령기 자녀를 둔 부부공동양육에 관한 부모교육을 실시할 때, 부부가 서로 애정적이고 협조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 서로간의 협조적인 양육이 자녀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넷째,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부부공동양육은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갈등 해결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문제 모두를 동시에 포함한 연구를 발견하기 어려워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부부관계, 부모의 양육행동 및 아동의 발달결과 간의 관계에 있어 부모의 양육행동의 매개적 효과를 발견한 선행 연구결과[16, 21], 부부간에 갈등이 있거나 역기능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가정의 아동들은 정서적 안정감에 위협을 받게 되고 이것이 결국 아동의 행동문제를 초래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10]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부부간의 갈등이 낮은 부부는 배우자의 도움과 협조를 얻게 되고 정서적으로 이해를 받는다고 느끼면서 서로간의 양육협력이 잘 이루어 질 것이다. 이는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아동의 가족환경이 안정됨으로써 아동의 공격성을 낮추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의 경우, 부부갈등 해결과 아동의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는 높게 나타나고 이로 인해 아동의 행동문제도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41, 77]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간에 갈등을 많이 겪게 되는 경우,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기 힘들고, 자녀양육에 있어서 배우자와 의견 일치를 보기 힘들게 되면서 부부간에 갈등과 불만이 쌓일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갈등은 두 사람 사이의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고 부모의 양육행동을 손상시켜 부적절한 양육행동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난적 부부공동양육태도를 나타낼 수 있다. 이는 부모의 갈등이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부부간 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비난적 부부공동양육은 자녀의 공격성과 같은 행동적 문제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부는 서로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려는 태도 및 양육 시에 비난적인 양육태도를 삼가고 협조적인 양육을 함으로써 자녀의 공격성과 같은 문제행동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부부공동양육이 완전 매개했다는 결과는, 부부갈등이 부부공동양육을 통해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동의 건강한 정서 발달을 위해 부모가 양육을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역할로만 보지 않고 서로가 협력하고 지지하며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와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부부갈등도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었다. 이는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성장을 위하여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돕기 위해 부부가 보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부모는 서로의 갈등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강한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부부간의 갈등 이해, 해결 방법을 포함한 부모교육, 상담프로그램 등 여러 방안의 모색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됨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 변인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어머니가 보고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의 주체 가운데 하나인 아버지의 지각이 고려되지 않아, 그 결과가 다소 왜곡 되거나 과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각을 함께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둘째, 부부공동양육은 학령기뿐만 아니라 다른 발달단계에도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하여, 다양한 발달단계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의 부부공동양육을 살펴봄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가정 환경적 측면에서만 접근하여 아동의 개인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는 부부갈등 및 부부공동양육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아동의 개인적인 요인을 동시에 고려하여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선행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 연구의 측정방법을 모두 자기 보고식 질문지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부모가 질문에 응답한 내용과 실제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의 객관성이 낮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관련 내용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자기보고식 질문과 실제 행동을 탐색하기 위한 관찰연구를 병행하여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부부갈등과 부부공동양육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지 않은 것은, 연구대상 아동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주로 학교와 학원 등에서 많은 시간을 지내 자녀와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이 시기는 또래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부모의 부부관계를 지각하고 답하기 어려웠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는 설문 문항들을 아동이 이해하기 용이한 문항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첫째, 아버지-어머니-자녀 3자 관계를 모두 고려하여 가족 전체의 역동으로 상호적인 영향을 살펴본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둘째, 부부갈등과 아동의 공격성간의 관계를 단순한 상관관계만이 아니라 부부공동양육이라는 매개변인에 의해 상호간에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셋째, 부부공동양육은 부부가 양육을 한 팀으로 하는 양육의 개념인데, 이러한 결속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부관계와 관련된 부부갈등 변인을 포함시켜 그에 따른 양육의 형태가 달라짐을 살펴본 점에서 의의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아동의 공격성이 아동 개인의 문제보다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와 같은 가족 관계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협조적, 지지적 부부공동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부부공동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부부갈등이 유의한 변인이었음을 고려할 때, 미래의 부모 교육은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실시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끝으로, 본 연구결과는 아동의 공격성을 예방하기 위해 부부간의 갈등상황을 줄이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증진시키며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부부갈등 및 부부공동양육과 같은 요인을 고려한 부부상담 및 가족 상담과 같은 부모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