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지지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
The Effect of Social Support on Adolescents’ School-Related Adjustments: The Mediation Effect of Life Satisf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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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support, life satisfaction, and school-related adjustments of adolescents. The participants were 260 junior high school students (140 male and 120 female students) from the Seoul area. They completed questionnaires on social support, life satisfaction, and school-related adjustments.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basic descriptive statistics, Pearson’s correlation, and a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Baron and Kenny’s method was used and examined, and the Sobel test was performed to determine the mediating model’s significance. It was adapted to SPSS ver. 19.0 for Windows.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social support (parents/teacher/friend)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the adolescents’ school-related adjustment. Second, the adolescents’ life satisfaction was also positively correlated with the adolescents’ school-related adjustments. In addition, social support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life satisfaction. It was further found that the adolescents’ life satisfaction tended to play a perfectly/ partially mediating role between social support and school-related adjustment; that is, social support (parents/teacher/friend) was shown to have not only a direct effect, but also an indirect effect through the adolescents’ life satisfaction, on the school-related adjustments. These results clearly indicated that adolescents’ life satisfaction plays a crucial rol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support and the adolescents’ school-related adjustments.
서론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 현황이 사회적 우려 속에 보도된 바 있다. 학업 중단의 이유는 학년, 처한 상황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학교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47]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청소년의 수는 32만 명에 달했으며, 그 수가 증가추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45]. 학교생활 적응 여부는 청소년기의 심리, 사회적 발달과도 관련이 깊으며, 졸업 이후의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청소년기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는 청소년의 사회적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정신질환, 자살, 가출, 등교거부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야기했고[46], 문제아로 방치되기 쉬우며, 배회, 은둔형의 청소년으로 전략하는 비율이 높았다[30]. 또한,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은 학교중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이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하여, 성인기에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에 위협이되며[61], 빈곤층에 속하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5],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학교적응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의 모든 생활과 환경을 수용하며 교사, 친구들과 조화로운 관계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해나가며, 교과 및 교내활동에서 자기욕구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여 만족감을 느끼고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72]. 학교적응이나 부적응의 원인은 청소년을 둘러싼 개인, 가족, 또래, 학교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되며[36],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4, 48]. 청소년기 학교중단 및 학교생활 부적응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그 관련변인을 조사한 연구들이 보고되기 시작하였으나, 청소년과 그 가족, 나아가 사회에 미치는 손실 및 부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보다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해결 방안 제안을 위해 지속적인 학문적 노력이 요구된다.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주제로 한 연구들은 주로, 청소년 개인의 특성 및 가정의 환경적 요인과 학교 관련 요인 등을 중심으로 조사되었으며, 환경적 요인 중 사회적 지지는 문제를 예방하는 관점에서 주목되는 변인으로[12], 의미 있는 타인, 즉, 부모 및 친척, 친구, 교사, 형제들로부터 받는 애정이나 신뢰, 정보, 물질적 원조 등의 대인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자원을 의미한다[38]. 실제로, 청소년은 부모, 교사, 친구지지 등 의미 있는 타인 들로부터 사랑, 보호, 수용 등의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사회적응력과 심리적 적응이 향상되었다[59]]. 청소년기에 부모와 자녀와의 상호작용의 양은 그 이전에 비해 감소하지만, 부모는 청소년에게 여전히 중요한 존재로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온화함, 수용, 반응성 및 관여 등을 의미하는 부모지지[13]]는 학교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되었다[18, 29, 35]. 특히, 부모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는 종단연구에서도 확인되어, 부모지지가 1년 후의 학교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9], 학교적응의 초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에도 영향력이 있는 변인으로 조사되었다[7].
사회적인 관계망이 점차 넓어지는 청소년 초기에 교사 또한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쳐, 교사가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관여하며, 이해, 공감하고, 지지 및 친밀감을 형성하는 경우, 학생의 올바른 성격 형성, 태도, 행동은 물론, 학교적응, 학업성취 향상을 도울 뿐만 아니라 문제 행동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2]. 특히,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 및 만족도에서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은 교사, 친구, 가족 순으로 나타나[28, 67], 학생의 학교적응에서 교사가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실제로 교사로부터 지속적인 안정과 신뢰감을 느끼면 학생 스스로가 학교생활에 만족하였을 뿐 아니라[24], 자아개념이 높았으며[51], 학업 성취 및 자기효능감이 높았고[43], 학교활동에서 만족감이 높아졌다[67]. 또한, 청소년기에 점차 그 영향력이 증가하는 친구관계도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꾸준히 보고되었다[63]. 즉, 친구관계에서 안정과 신뢰감을 느끼고 교우관계가 원만하면 학교생활적응력이 높아졌으며, 특히 후기 아동기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친구지지의 영향력이 커졌다[49].
이상의 연구들을 요약하면, 사회적지지가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부모, 교사, 친구의 지지가 높을수록 학교생활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 그러나, 청소년의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는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의 영향력을 따로 구분하여 조사한 연구[24, 30, 63]가 대다수이며, 부모, 교사, 친구지지의 모든 요인을 포함하여 학교적응의 하위영역별로 구체적인 요인에 따라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또한, 사회적 지지가 학교환경이나 수업, 친구, 교사, 생활 등 학교적응의 각 하위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구분하여 조사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학교적응도 대인관계나 학업 혹은 전반적인 생활환경적 측면 등 그 하위요인의 특성이구분되므로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하위요인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 교사, 친구 지지를 포함한 사회적 지지와 학교 적응 하위변인들과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다음으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내적 변인들 가운데 하나로, ‘주관적 안녕감’ 혹은 ‘행복감’과 유사한 개념으로[6], 한 개인이 일상의 활동에서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느끼고 자신의 삶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와 감정을 가지며,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해 주관적으로 만족하는 정도를 의미하는[11]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를 고려해볼 수 있다. 환경에 대한 대처 및 적응능력은 개인이 지닌 심리상태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으로[4], 청소년이 가장 많은 시간을 지내는 학교적응 역시, 청소년의 심리내적 상태인 삶의 만족도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즉,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 부적응과 폭력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42], 삶의 만족도가 낮은 청소년은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좌절할 가능성이 높아 비행행동[71], 우울 및 자살[45]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주관적 행복감이 높을수록 학교생활적응이 높았으며[27], 그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나타나 중학교 2학년의 삶의 만족도가 고등학교 3학년의 학업성적과 관련이 있었으며, 삶의 만족도가 높은 청소년들이 4년 후 더 높은 학업성취를 보였다[37]. 또한,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심리적 안녕감, 우울, 어머니와의 애착, 아버지와의 애착 가운데, 심리적 안녕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3].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입시나 시험과 같은 평가에 초점을 둔 수업과 경쟁적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않다고 지각하거나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64],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관련된 변인을 조사한 연구가 요구된다. 그러나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교육, 상담적 지원이 필요함에도,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관련된 변인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한 국외연구들[25, 50]과 달리,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간의 관련성을 파악한 국내의 연구는 그 수가 드물며, 삶의 만족도는 학교적응의 관련 변인으로 미약하게 다루어져 왔다. 실제로, 국내의 연구들은 청소년기의 학교적응과 관련된 개인 특성 변인으로 불안, 우울 등 부정적인 심리특성을 중심으로 조사한 연구[18, 72]가 대부분이며, 긍정적인 심리 척도로서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 등을 조사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부족하다. 정신건강의 척도로 주목되며 환경적응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는 삶의 만족도[37]와 청소년의 학교적응과의 관련성을 파악한 연구를 통해, 학교부적응 학생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서 학교적응과 관련된 변인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한편, 부모 및 교사와 친구지지와 같은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이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였으며, 부모나 교사, 친구로부터 관심이나 돌봄을 적게 받고 이해받지 못한다고 여길수록 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가 낮아졌다[31]. 청소년기는 정서적 경험을 성인기 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경험하고 의미 있는 타인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므로[63], 사회적 관계가 긍정적 기능을 할때 심리적으로 안녕감을 느끼지만, 부정적으로 기능을 하면 고통과 불행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55]. 실제로, 어머니로부터 높은 관심과 자율성, 지지를 받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심리사회적 발달, 그리고 정신건강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17], 부모에게 돌봄을 받을 때 심리적 안녕감을 경험하였고[33], 애정적이고 자율적인 태도를 가진 부모의 청소년 자녀는 좀 더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하여 높은 심리적 안녕감을 가졌다[32]. 반면, 청소년이 부모와 부정적인 관계를 가질 때, 심리적 안녕감이 손상되었고, 불안이 가중되었으며, 부모애착이 불안정할 때 삶의 만족도가 낮아졌다[43]. 또한, 청소년기는 부모를 떠나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시기 교사와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할수록 만족도가 높았으며[41], 교사의 지지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아동은 정서적, 심리적 안녕감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44]. 그 밖에 학교에서 친구와 선배의 지지가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깊었으며[40], 또래를 신뢰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때 아동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또래로부터의 소외는 삶의 만족도를 낮추었다[53].
이를 통해 볼 때,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 친구로부터 이해받고 지지받는다고 여기는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지각할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였으며, 사회적 지지를 적게 받는다고 지각할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고 정신 병리적 문제들을 보였다[60]. 그러나, 국내외 연구의 경우 부모나 교사, 친구의 지지를 구분하여,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는 드물며[39, 40], 특히, 청소년기의 학교생활 적응여부에 중요한 시기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소수에 그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초기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간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각각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적 지지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및 학교적응 등의 변인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을 가정케 한다. 이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선행연구는 매우 드문 실정이지만, 사회적 지지에 포함된 개념으로 부모-자녀관계 및 교사-학생의 관계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의 역할을 조사한 연구들은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한다. 즉, 부모의 엄격함-감독과 심리적인 자율성을 지지하는 양육행동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였고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문제행동이 낮았다[70]. 또한, 청소년이 좋은 사회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각할수록[64], 부모가 애정적인 양육행동을 할수록, 또래 애착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행복감과 학교생활적응력이 높아졌다[19]. 다시 말해, 부모의 애정적 양육[33]이나 지지[17], 친구와의 친밀한 관계는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여기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었으며[31], 삶의 만족감은 청소년이 학교에서 보다 잘 적응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40]. 이를 통해 볼 때, 부모, 교사, 친구의 이해와 보살핌과 같은 사회적 지지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64], 이와 동시에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19], 높은 삶의 만족도는 궁극적으로 청소년의 학교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시 말해, 입시나 성적의 부담감과 진로선택과 같은 과제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 쉬운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과 관련된 변인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밀접한 환경인 부모, 교사, 친구의 지지가 청소년이 보다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해 나가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주변의 지지적 환경은 청소년이 정서적으로 안녕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대해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하여, 학교의 생활 전반에 보다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부모, 교사, 친구의 지지를 포함한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생활적응의 하위변인들을 함께 고려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차지하는 매개적 역할을 탐색해 보았다.
한편,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요인으로 주목되는 성차[68]는 남녀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또래관계 등 다양한 변인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대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사회적 지지를 더 많이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친구지지도 더 많이 지각하였고, 사회적 관계망이 더 넓었다[34, 69]. 이에 대해 남, 여 학생들의 다른 사회화 경험으로 여학생이 좀 더 대인관계적 측면에서 애착을 가지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3]. 그러나, 성별에 따라 지각된 사회적 지지에 남, 녀학생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밝힌 연구결과들[16, 22] 및 남학생이 친구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받는다고 한 연구[20]도 있어 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한 연구들이 요구된다. 성별에 따른 사회적 지지의 지각에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들은 보다 효과적인 사회적지지 체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학생상담이나 지도 시 성별을 고려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 교사와 친구지지를 남녀학생이 각각 어떻게 지각하는지를 조사하여, 성별에 따른 사회적 지지의 지원 방안 등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종합해 보면, 부모 및 교사와 친구의 이해와 지지를 뜻하는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심리상태의 하나인 삶의 만족도는 학교적응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리라 가정된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적지지 및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이와 동시에 사회적 지지와 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을 탐색하였다(Figure 1).
본 연구에서 선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사회적지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 문제 2. 사회적지지,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연구 문제 3.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시 소재의 D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260명의 남녀 청소년(남자 140, 여자 120)이었다. 본 연구의 대상을 청소년기 초기의 중학생으로 선정한 것은, 이 시기는 학령기를 지나 심리·신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김으로써 개인 내·외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접어드는 시기로, 이 시기 학교생활적응 여부가 청소년기 이후의 발달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1]. 본 연구대상자의 대략적인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부모의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학교 졸업이 86명(33.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고등학교 중퇴 및 졸업이 66명(25.4%)이었으며, 어머니는 대학교 졸업이 84명(32.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 중퇴 및 졸업이 72명(27.7%)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은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이 83명(31.9%)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및 일반판매직이 44명(16.9%), 생산감독 및 서비스직이 27명(10.4%)의 순이었다. 어머니의 경우는 전업주부가 73명(28.1%)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이 54명(20.8%), 생산감독 및 서비스직이 36명(13.8%)의 순이었다. 월소득은 300-450만원 미만이 47명(17.3%), 450만원 이상이 28명(10.7%)의 순으로 나타났다.
2. 조사도구
본 연구의 조사도구는 사회적지지, 청소녀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청소년 자신의 지각을 측정하기 위해 청소년들에 의해 평가되었다.
1) 사회적지지
본 연구에서 사용한 사회적지지 질문지는 Nolten [54]의 사회적지지 척도를 Lee [46]가 수정, 보완하여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지지, 교사지지, 친구지지의 3개 하위 영역으로의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 평가적 지지를 내용으로 하여 총 2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요인별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부모지지 요인은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관심을 가지신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부모님에게 필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정 해 주신다’ 등이, 교사지지 요인은 ‘나의 선생님은 내가 쉽게 질문을 할 수 있게 해 주신다,’ ‘나의 선생님은 나를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신다’ 등이, 그리고 친구지지 요인은 ‘나의 친구들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잘 말해준다,’ ‘나의 친구들은 내가 어떤 일을 잘 했을 때 기분 좋은 말을 해준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Likert식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우호적이고 지지적이며 만족스럽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요인의 Cronbach’s α는 부모지지 .94 , 교사지지 .95, 그리고 친구지지 .94였다.
2)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는 Diener 등[10]이 개발한 도구를 수정·번안하여 사용한 Lee [40]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를 묻는 7점 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평가 시 어려움을 고려해 5점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문항의 예로는 ‘나는 현재의 내 삶에 만족한다,’ ‘나는 지금까지 얻고자 한 것을 이루어 왔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삶을 살겠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Likert식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분석에 사용된 5개 문항의 Cronbach’s α 값은 .90이었다.
3) 학교적응
학교적응 척도는 Kim [35]이 작성한 ‘학교적응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학교교사적응, 학교생활적응, 학교수업적응, 학교친구적응, 그리고 학교환경적응의 5개 하위 영역의 총 4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요인별 문항의 예로는, 학교교사적응 요인은, ‘나는 학교에서 맡기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등이, 학교생활적응 요인은 ‘나는 학교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는 학교에 있는 물건이나 시설을 아껴 쓴다’ 등이, 학교수업적응 요인은 ‘나는 학교 수업시간 중에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 ‘나는 학교 수업시간 중 선생님의 질문에 편안하게 대답한다’ 등이, 학교친구적응 요인은 ‘나는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든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한다,’ ‘학교에서 나를 이해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학교환경적응 요인은 ‘나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만족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Likert식 4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본 분석에서는 부정적 문항을 역코딩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을 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각 요인의 Cronbach’s α는 학교교사적응 .93, 학교생활적응 .76, 학교수업적응 .90, 학교친구적응 .86, 그리고 학교환경적응 .83이었다.
3. 조사절차 및 자료분석
본 조사는 2013년 11월에 서울시 D구에 위치한 D중학교 1학년 학년주임교사의 도움으로 실시되었다. 학년주임교사에게 질문지 조사방법 및 응답 시 유의사항을 전달하였으며, 학년주임교사가 1학년 각 학급의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질문지 조사방법 및 응답 시 유의사항을 전달하였고, 응답을 마친 학생들의 질문지를 그 자리에서 회수하였다. 총 30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총 295부가 회수되었으나(회수율 98.3%) 이 중에 불성실하게 응답하거나 이중으로 응답한 35부를 제외하고, 총 260부를 본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ver. 19.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를 각각 산출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다. 사회적지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에서의 성차를 파악하기 위해 t 검증을 실시하였다. 또한, 사회적지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Baron과 Kenny [2]의 매개 모델을 기초로 단순회귀분석 및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매개효과의 유의성은 Sobel 테스트를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1. 사회적지지 및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의 성차
청소년의 성차를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각 변인의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사회적 지지를 측정하는 부모지지, 교사지지, 친구지지 가운데 부모의 지지가 남, 여 학생 모두 평균이 각각 3.36, 3.21로 가장 높았고, 남학생은 친구지지가 2.95, 여학생은 교사지지가 2.71로 가장 낮았다. 삶의 만족도의 평균은 남, 여학생 각각 2.92, 2.67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적응을 측정하는 하위변인들 중에서 남, 여 학생 모두 학교생활적응의 평균이 각각 2.99, 3.0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수업적응의 평균이 남, 여 학생 각각 2.68, 2.43으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사회적지지 및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의 성차를 살펴보기 위해 t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 1과 같이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 가운데 교사지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의 하위변인 가운데 환경적응과 수업적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반면,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 가운데 부모지지와 친구지지 그리고 학교적응의 하위변인 가운데 교사적응, 친구적응, 생활적응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교사지지(t=2.66, p<.01)를 더 높게 지각했으며, 삶의 만족도(t=2.80, p<.01)도 높았고, 학교적응의 하위변인 가운데 환경적응(t=3.61, p<.001)과 수업적응(t=2.96, p<.01)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사회적지지 및 남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
사회적지지 및 남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학생의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즉, 부모지지, 교사지지, 그리고 친구지지는 모두 삶의 만족도(부모지지, r=.56, p<.001; 교사지지, r=.38, p<.001; 친구지지, r=.42, p<.001)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부모지지(학교환경적응, r=.32, p<.001; 학교교사적응, r=.31, p<.001; 학교수업적응, r=.34, p<.001; 학교친구적응, r=.38, p<.001; 학교생활적응, r=.31, p<.001) 및 교사지지(학교환경적응, r=.55, p<.001; 학교교사적응, r=.56, p<.001; 학교수업적응, r=.50, p<.001; 학교친구적응, r=.53, p<.001; 학교생활적응, r=.40, p<.001), 그리고 친구지지(학교환경적응, r=.41, p<.001; 학교교사적응, r= .53, p<.001; 학교수업적응, r=.47, p<.001; 학교친구적응, r=.67, p<.001; 학교생활적응, r=.39, p<.001)도 각각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Table 2).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학교환경적응, r=.38, p<.001; 학교교사적응, r=.39, p< .001; 학교수업적응, r=.41, p<.001; 학교친구적응, r=.39, p<.001; 학교생활적응, r=.30, p<.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남학생들은 부모와 교사, 그리고 친구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고 이해받는다고 여길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학교적응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삶의 만족도가 높은 남학생들이 학교적응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학생의 경우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즉, 부모지지, 교사지지, 그리고 친구지지는 모두 삶의 만족도(부모지지, r=.56, p< .001; 교사지지, r=.38, p<.001; 친구지지, r=.58, p<.001)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부모지지(학교환경적응, r=.30, p<.001; 학교교사적응, r=.40, p<.001; 학교수업적응, r=.41, p<.001; 학교친구적응, r=.40, p<.001; 학교생활적응, r=.37, p<.001), 교사지지(학교환경적응, r=.55, p<.001; 학교교사적응, r=.72, p<.001; 학교수업적응, r=.37, p<.001; 학교친구적응, r=.27, p<.001; 학교생활적응, r=.34, p<.001), 그리고 친구지지(학교환경적응, r=.28, p<.001; 학교교사적응, r=.26, p<.001; 학교수업적응, r=.25, p<.001; 학교친구적응, r=.68, p<.001; 학교생활적응, r=.23, p<.001)도 각각 학교적 응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Table 2).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학교환경적응, r=.43, p<.001; 학교교사적응, r=.46, p<.001; 학교수업적응, r=.40, p<.001; 학교친구적응, r=.58, p<.001; 학교생활적응, r=.38, p<.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여학생들도 부모와 교사, 그리고 친구로부터 지지받고 있다고 여길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학교적응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여학생들이 학교적응도 잘했다.
3. 사회적 지지와 남녀청소년의 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
이상에서와 같이, 사회적지지, 남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 각각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세 변인들은 서로 유의한 관련성을 나타냈다(Table 2). 이는 Baron과 Kenny [2]가 제안한 남녀청소년이 지각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을 예측하게 하는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지지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을 탐색해 보기위해, 첫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인 부모지지, 교사지지, 친구지지 각각이 매개변인인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고, 두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들이 종속변인인 학교적응의 하위변인들 각각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회귀분석에서는 독립변인인 사회적지지의 하위변인들과 매개변인인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독립변인으로 투입한 후, 사회적지지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의 각 하위변인에 미치는 영향력의 유의성이 감소하거나(부분매개) 사라지고(완전매개), 매개변인인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종속변인인 학교적응 각 하위변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회귀식의 기본과정인 다중공선성의 위반여부를 검토하기위해 공차(tolerance)와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를 확인한 결과, 각각 .1이상(남학생, .62-.10; 여학생, .69-1.0)과 10이하(남학생, 1.41-1.62; 여학생, 1.0-1.46)로 나타나 회귀분석 실시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4]. 남녀학생 각각 종속변인인 학교적응의 각 하위변인에 대해, 매개변인인 남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각 하위변인 순으로 그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사회적 지지와 남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
먼저, Table 3과 같이 첫 번째 단계에서 매개변인인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종속변인으로 하고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들을 독립변인으로 각 각 투입하였을 때 , 부모지지(β=.56, p<.001), 교사지지(β=.38, p<.001) 그리고 친구지지(β=.58, p<.001)가 삶의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인 사회적지지의 각 하위변인이 종속변인인 학교적응의 각 하위변인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먼저 학교환경적응에 부모지지(β=.32, p<.001), 교사지지(β=.55, p<.001), 친구지지(β=.41, p<.001)가, 학교교사적응에 부모지지(β=.31, p<.001), 교사지지(β=.56, p<.001), 친구지지(β=.53, p<.001)가, 학교수업적응에 부모지지(β=.34, p<.001), 교사지지(β=.50, p<.001), 친구지지(β=.47, p<.001)가, 학교친구적응에 부모지지(β=.38, p<.001), 교사지지(β=.53, p<.001), 친구지지(β=.67, p<.001)가, 그리고 학교생활적응에 부모지지(β=.31, p<.001), 교사지지(β=.40, p<.001) 그리고 친구지지(β=.39, p<.001)가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세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사회적지지의 각 하위변인과 삶의 만족도를 각각 투입했을 때, 학교적응 각 하위변인에 미치는 부모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아(학교환경적응, β=.32, p<.001→n. s.; 학교교사적응, β=.31, p<.001→n. s.; 학교수업적응, β=.34, p<.001→n. s.),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남학생의 학교환경, 교사, 그리고 수업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남학생의 경우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여기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환경 및 교사와 수업에 적응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68 (p<.05), .57 (p<.05), .62 (p<.05)로 유의하였다. 또한 학교 친구 및 생활적응에 미치는 부모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유의도가 낮아졌다(학교친구적응, β=.38, p<.001→β=.26, p<.05; 학교생활적응, β=.31, p<.001→β=.19, p<.05). 즉,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남학생의 학교친구 및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65 (p<.05), .47 (p<.05)로 유의하였다. 그러나 남학생의 교사지지 및 친구지지와 학교적응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는 매개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
2) 사회적 지지와 여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
먼저, Table 4와 같이 첫 번째 단계에서 매개변인인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종속변인으로 하고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들을 독립변인으로 각각 투입하였을 때, 부모지지(β=.56, p<.001), 교사지지(β=.38, p<.001) 그리고 친구지지(β=.58, p<.001)가 삶의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인 사회적지지의 각 하위변인이 종속변인인 학교적응의 각 하위변인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먼저 학교환경적응에 부모지지(β=.30, p<.001), 교사지지(β=.55, p<.001), 친구지지 (β=.28, p<.01)가, 학교교사적응에 부모지지(β=.40, p<.001), 교사지지(β=.72, p<.001), 친구지지(β=.26, p<.01)가, 학교수업적응에 부모지지(β=.41, p<.001), 교사지지(β=.37, p<.001), 친구지지(β=.25, p<.01)가, 학교친구적응에 부모지지(β=.40, p<.001), 교사지지(β=.24, p<.01), 친구지지(β=.68, p<.001)가, 그리고 학교생활적응에 부모지지(β=.37, p<.001), 교사지지(β=.34, p<.001) 그리고 친구지지(β=.23, p<.001)가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세 번째 단계에서 독립변인으로 사회적지지의 각 하위변인과 삶의 만족도를 각각 투입했을 때, 먼저 학교적응 각 하위변인에 미치는 부모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아(학교환경적응, β=.30, p<.001→n. s.; 학교친구적응, β=.40, p<.001→n. s.),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여학생의 학교환경 및 친구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여학생의 경우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여기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친구와 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65 (p<.05), .47 (p<.05), .42 (p<.05)로 유의하였다. 또한 학교 교사 및 수업과 생활 적응에 미치는 부모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유의도가 낮아졌다(학교교사적응, β=.40, p<.001→β=.21, p<.05; 학교수업적응, β=.41, p< .001→β=.27, p<.01; 학교생활적응, β=.37, p<.001→β=.25, p<.01). 즉,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여학생의 학교교사 및 수업과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61 (p<.05), .81 (p<.05), .80 (p<.05)로 유의하였다.
다음, 학교친구적응에 미치는 교사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아(학교친구적응, β=.24, p<.01→n. s.),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친구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여학생의 경우 교사가 공정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여길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친구에 적응을 잘하였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42 (p<.05)로 유의하였다. 또한 학교 수업과 생활적응에 미치는 교사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유의도가 낮아졌다(학교수업적응, β=.37, p<.001→β=.25, p<.01; 학교생활적응, β=.34, p<.001→β=.23, p<.05). 즉,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수업과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65 (p<.05), .70 (p<.05)으로 유의하였다.
끝으로, 학교적응의 하위변인 가운데 학교환경 및 교사, 수업, 생활적응에 미치는 친구지지의 유의한 영향력은 삶의 만족도가 동시에 투입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아(학교환경적응, β=.28, p<.001→n. s.; 학교교사적응, β=.26, p<.001→n. s.; 학교수업적응, β=.25, p<.001→n. s.; 학교생활적응, β=.23, p<.001→n. s.),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친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환경 및 교사, 수업 그리고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여학생의 경우 친구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며 이해해준다고 생각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환경 및 교사, 수업 그리고 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Sobel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각각 .25 (p<.05), .46 (p<.05), .56 (p<.05), .58 (p<.05)로 유의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지지 및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에서 성차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사회적지지 및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학교적응과 각각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사회적지지가 삶의 만족도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사회적 지지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의 매개적 역할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청소년의 성차를 살펴보기에 앞서 각 변인의 평균점수를 살펴본 결과, 남녀학생 모두 부모의 지지를 가장 높게 지각하였다. 이는 청소년기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요구가 강하며, 가족이나 부모보다는 상대적으로 친구와의 관계형성이 중요시되고 증가하는 시기지만[71],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민감하고 그 요구도 큰 시기임을 나타낸다. 추후에는 중학교 고학년 및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학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삶의 만족도의 평균이 중간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 심리적 특성이 높다는 결과[18]를 통해 이해해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은 주입식 교육과 시험 등으로 인한 부담감, 가족의 지나친 기대와 요구 등으로 인해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과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 등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킬 수 요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사회적지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 가운데 교사지지 및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의 하위변인 가운데 환경적응과 수업적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교사가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도움을 준다고 여겼으며,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만족했다. 또한,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더 적응을 잘하였고, 학교의 시설이나 환경에 대한 적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의 경우 선생님으로부터의 지지와 교내 친구로부터 지각하는 사회적지지의 수준이 여학생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22]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여아의 사회적지지 수준이 남아보다 높았다는 연구들[32, 34]과 상반되는 결과이며, 여자 청소년들에 비해 남자 청소년들이 학교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21], 여아는 남아보다 부모를 지지적인 근원으로 지각하였다는 결과[15]와도 다른 결과이다. 이는 본 연구대상자가 중학교 1학년의 초기 청소년들로 대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사춘기에 보다 일찍 접어들어[57] 환경적 변화에 민감하고 예민한 특성을 나타내어 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지지에 있어 성차가 없었다는 연구[16, 22]도 나타나고 있고,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는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차이의 연구가 소수라는 주장도 제기되므로[8], 이에 관한 보다 명확한 설명을 위해서는 추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 지지와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먼저, 남녀학생 모두 사회적지지 가운데, 부모와 교사 그리고 친구지지가 높을수록 학교환경, 교사, 수업, 친구, 그리고 생활적응이 높았다. 즉, 남녀학생 모두 부모와 교사, 그리고 친구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고 이해받는다고 여길수 록 학교생활 전반에 적응도 잘하였다. 이것은 부모지지는 학교적 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들[13, 29]과 일치한다. 또한, 청소년은 의미 있는 타인들 즉, 부모, 교사, 친구의 지지로부터 사랑이나 보호 등의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사회적응력과 심리적 적응이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59]와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교사가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관여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지지할수록 학생의 올바른 성격 형성, 태도는 물론 학교 적응력이 향상되었다는 결과[52]와 아동이 교사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교사의 지지적 도움 행동에 대한 아동의 지각이 높을수록, 교사의 보살핌, 존중, 칭찬을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학생일수록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결과[24, 52]와 유사하다. 이밖에, 친구관계에서 안정과 신뢰감을 느끼고 교우관계가 원만하면 학교생활적응력이 높아졌으며[66], 청소년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다툼이나 싸움 등을 자주하면 대인관계에 부적응 행동이 발생하며, 이러한 부적응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는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 즉, 청소년기는 부모에서 점차 친구, 교사 등 주변사람들로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어 가는 시기로[40], 사회적 관계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의 여부에 따라 청소년은 학교에서 수업이나 생활 등 여러 면의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보다 민감한 특성을 나타내는 청소년[63]에게 학교생활 적응에 부모, 교사, 그리고 친구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청소년 발달 특성과 청소년기 제자들과의 관계증진을 주제로 한 교사교육 및 또래와의 공동체, 동아리 활동 등과 같은 프로그램의 지원 마련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남녀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학교적응의 모든 하위요인 즉, 학교환경, 교사, 친구, 수업, 생활적응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남녀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만족할수록 학교에서 교사나 친구, 환경 그리고 생활 등 전반적인 학교에 적응을 잘하였다. 이는 주관적 행복감이 높을수록 학교생활적응이 높았으며[25],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 부적응과 폭력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42]와 유사하다. 또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청소년은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좌절할 가능성이 높아 비행행동[70]이 나타나며,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에 심리적 안녕감, 우울, 모애착, 부애착 가운데, 심리적 안녕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23]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발달적으로 신체, 심리적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이로 인해 불안정해지기 쉬운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도울 심리적 변인으로서 삶의 만족도를 고려해야함을 보여준다. 즉,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향상시키기위해 제도적 차원에서의 학교 지원도 필요하지만, 청소년의 발달적,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기초로 한 심리적 지원이나 상담적 중재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체계적인 실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부모지지, 교사지지, 그리고 친구지지는 모두 남녀학생의 삶의 만족도와 유의한 정적관계를 나타냈다. 즉, 남녀학생들은 모두 부모와 교사, 그리고 친구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고 이해받는다고 여길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것은 어머니로부터 높은 관심과 자율성을 지지 받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심리, 사회적 발달, 그리고 정신건강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17], 부모에게 돌봄을 받을 때 심리적 안녕감을 경험하였고[33], 애정적이고 자율적인 태도를 가진 부모의 청소년 자녀는 좀더 높은 심리적 안녕감을 가졌다는 연구[32]와 유사하다. 또한, 교사의 지지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아동은 정서적, 심리적 안녕감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44], 그 밖에 친구의 사회적 지지는 중학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인이었으며, 학교에서 친구와 선배의 지지가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깊었고[40], 또래를 신뢰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때 아동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또래로부터의 소외는 삶의 만족도를 낮추었다는 연구[53]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청소년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환경인 부모, 교사, 친구의 이해나 관심과 도움 여부는 청소년이 자신의 현재 삶을 평가하는 데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소년을 둘러싼 밀접한 환경으로서 부모, 교사, 그리고 친구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주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함께 할 때,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여기고 만족하는 지의 여부가 달라진다는 결과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의 하나로 삶의 만족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동시에 이러한 결과는 부모에서 점차 교사, 또래관계 등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넓어지는, 청소년 초기 자녀를 둔 부모나 청소년을 교육하는 교사 그리고 친구 간의 또래 이해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끝으로,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학교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40], 사회적 지지와도 관계가 있다는 결과들[43, 56] 및 사회적 지지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간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들[52, 65]에 근거하여 사회적 지지와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매개적 역할을 하는지를 탐색해 보았다. 그 결과,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남학생의 학교환경, 교사, 그리고 수업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매개적 역할을 하였으며, 부모지지와 남학생의 학교친구 및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남학생의 경우 학교환경 및 교사와 친구, 수업, 그리고 생활적응 등의 학교적응은, 부모가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등의 부모지지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보다는 남학생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여기며 만족하느냐를 뜻하는 삶의 만족도를 통해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돌봐주며, 격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준다고 여기는 부모지지는 남학생이 학교의 환경이나 생활에 만족하며 교사나 친구와 편안하게 지내고 수업에 집중하며 참여하는 등의 학교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부모지지와 남학생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며 만족하는 지의 여부를 뜻하는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고려할 때, 남학생의 삶의 만족도만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거나 부모지지의 영향력은 약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부의 심리적 통제를 더 높게 지각하였으며, 부모가 딸보다 아들에게 더 기대한다는 연구[58]를 통해 이해해볼 수 있다. 즉, 전통적으로 남자의 역할로 인식되었던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아들에게 기대하는 부모는, 사실상 입시환경에 들어가는 중학교 남학생에게 여학생보다 더 많은 심리적, 물질적, 정보적 지원을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남학생은 부모지지로부터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남학생의 관계지향성이 여학생보다 적어서[62], 여러 지원을 가장 가까이에서 해주는 부모에게 교사나 친구보다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남학생이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더 독립하려 하며[49], 부모보다 또래로 관심을 돌리고[34], 친구관계나 우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26]는 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이는 본 연구대상자가 청소년 초기의 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아직은 부모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이에 관해서는 추후에 다른 연령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결과는 남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키기위해 삶의 만족도와 관련된 다양한 변인 탐색이 요구되며, 동시에 삶의 만족도에 영향력이 큰 부모의 지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교육적,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함을 시사한다.
또한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지지와 여학생의 학교환경 및 친구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으며, 부모지지와 여학생의 학교교사 및 수업과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여학생의 경우 학교의 전반적인면에서 적응을 하는 것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여기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지지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통해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다시 말해, 부모가 자신을 격려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준다고 여기는 부모지지는 여학생이 교사나 친구와 편안하게 지내고 수업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의 환경이나 생활에 만족하는 지 등의 학교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부모지지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고려할 때,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만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거나 부모지지의 영향력은 약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부모지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의 하위변인들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부모가 민주적·허용적 양육행동[19]]을 보이거나, 수용적[41]일 때 청소년이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이는 청소의 학교적응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19]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어머니가 심리적으로 통제할 때 여학생이 부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며[30], 이러한 불안정한 정서는 여학생의 심리, 사회적 발달을 저해한다는 연구[40]와도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신을 격려하며 이해해준다고 여길 때 여학생은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여학생이 학교의 환경이나 생활, 교사와 친구 등 전반적인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
한편,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친구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으며,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수업 및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부분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학교 친구, 수업, 그리고 생활적응 등의 학교적응은, 교사가 공정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여기는 교사지지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보다는 여학생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여기며 만족하느냐의 삶의 만족도를 통해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교사가 자신을 이해하며 도움을 준다고 여기는 교사지지는 여학생이 친구와 편안하게 지내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의 환경과 생활에 만족하는 학교적응에 영향력이 크지만,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고려할 때,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만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거나 교사지지의 영향력은 약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지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가 거의 없어서 해석하는 데에 제한이 있지만, 교사의 이해와 보살핌과 같은 사회적 지지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19],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64]와 교사, 친구로부터 이해받고 지지받는다고 여길 때 심리적 안녕감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낮았다는 연구[60]를 통해 이해해볼 수 있다. 즉, 교사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주며 칭찬을 해준다고 생각할 때, 여학생은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치 있고 긍정적으로 여겼고, 이러한 여학생이 학교에서 교사와 친구와 잘 지내며 규칙을 지키고 생활을 즐겁게 하는 등 학교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친구지지와 여학생의 학교환경 및 교사, 수업 그리고 생활적응과의 관계에서 완전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 즉, 여학생의 경우 친구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며 이해해준다고 생각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학교환경 및 교사, 수업 그리고 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사지지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고려할 때, 교사지지의 영향력은 사라졌다. 이러한 결과는 친구지지,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 그리고 학교적응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드물지만, 친구와의 친밀한 관계는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여기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었으며[19], 삶의 만족감은 청소년이 학교에서 보다 잘 적응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40]와 또래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으면 아동의 심리적 안정도와 심리적 안녕감이 높았다는 연구결과[42]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즉, 친구와의 관계를 편안하게 여기고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여길 때, 여학생은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여학생이 결과적으로 학교에서 교사와 잘 지내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규칙을 지키며 생활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감성적이고, 주변환경이나 자극 또는 자신의 상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통을 더 잘 호소하는 성격특성이 있어[65],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하는 등 더 관계 지향적이며, 대인간 유대 지향적 목표를 설정하려 하는 것[62]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여학생은 부모뿐 만 아니라 교사나 친구 등 주위의 중요한 인물들의 지지를 민감하게 여기며, 이러한 관계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 영향을 받고, 이러한 경험은 다시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여학생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가 긍정적이라면 보다 다양한 인적 관계망을 통해 삶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반면,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삶의 만족도가 저해되어 학교적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나타낸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과의 관계에서 교사와 친구의 지지가 매개적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사춘기적 특성이 여학생보다 늦은 남학생에게[57] 교사나 친구보다는 부모가 자신의 삶의 만족도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여기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또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다양한 친구와 폭넓은 또래관계를 관계를 형성하지만[31],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초기 청소년기에 여학생은 보다 일찍 사춘기적 특성을 보이며 소수의 친구나 교사와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며, 이들과의 관계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초기 청소년기의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심리적 성숙도가 낮고, 아직은 부모의 영향력이 크며 여학생에 비해 보다 폭넓은 또래관계를 형성하지만 자신의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로 여긴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설명하는 요인으로서 부모, 교사, 친구지지와 같은 사회적 지지는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남녀청소년이 경험하는 삶의 만족도를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학교중단이 사회적 이슈가 되며, 학교 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향상시키고 학교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쉬운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 간의 밀접한 관계를 확인케 한다. 이와 동시에, 부모, 교사, 친구의 지지와 같은 사회적지지 역시 궁극적으로 청소년이 학교에 잘 적응하느냐의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인임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남녀청소년의 학교적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남녀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낮출 수 있는 부모나 교사, 친구간의 부정적인 관계를 감소시키고, 특히, 남학생의 삶의 만족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 여학생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부모, 교사, 친구 등의 영향력을 고려하여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높일 수 있는 가정 및 학교, 사회적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적, 체계적인 실시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학교생활 전반의 적응에 관한 평가를 청소년 자신의 주관적인 지각에 초점을 두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의 평가를 포함하여 측정함으로써 청소년과 교사가 경험하는 지각의 차이를 함께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청소년과 교사의 인식 차이 확인을 통해서, 교사로 하여금 보다 신뢰로운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형성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남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함으로써, 다른 연령대의 청소년들의 사회적지지 및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을 조사하는 데에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고등학생을 포함하여 사회적지지 및 삶의 만족도가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를 조사하였으나,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변인을 포함한 연구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청소년의 진로성숙태도나 학업성취, 그 밖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게임이나 social network service (SNS) 사용 등을 포함하여 학교적응에 미치는 경로를 분석한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학교중단을 예방하고 적응을 도울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넷째, 청소년의 학교적응 척도의 하위요인 가운데 학교생활적응 척도의 신뢰도가 다른 하위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학교생활적응 문항을 청소년이 평가하기에 적합한지를 고려하여 문항내용 수정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끝으로,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학교적응의 관계가 양방향적이라는 문헌고찰을 고려해 볼 때, 추후의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학교적응의 하위변인들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보다 폭넓은 연구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의를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학업중단 청소년들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학교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모 뿐아니라 교사와 친구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차후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위한 교사 교육 및 또래 상담 관련 프로그램에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청소년이 경험하는 부모, 교사와 친구의 지지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성에 따른 차이가 뚜렷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학생들은 보다 많은 사회적 관계망이, 남학생들의 경우는 부모의 지지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시 학교적응으로 이어졌다. 이는 사회적지지 원으로서 남녀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회적 지지의 요인들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및 학교적응 등 세 가지 변인을 남녀학생을 구분하여 모두 살펴본 연구가 드문 상황에서, 본 연구결과는 이러한 변인들간의 영향력을 남녀학생별로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와 동시에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이 경험하는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사회적 지지의 영향력도 크지만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함으로써 청소년의 학교부적응이나 중단을 예방하고 학교적응을 증진시키기 위해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중재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Notes
The author declared that she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he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