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행동규제 및 정서규제 능력이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영향: 성별에 따른 차이를 중심으로
Effects of Behavioral and Emotional Regulation on Preschool Children’s Peer Play Behavior: Focusing on Gender Dif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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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effects of preschool children’s behavioral and emotional regulation on their peer play behavior, focusing on gender differences. A total of 214 4- and 5-year-old children attending a child care center in South Korea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instruments used in this study were the Child Behavior Rating Scale, Emotion Regulation Checklist, and 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a Student’s t-test, Pearson’s partial correlation, and multiple regressions with the SPSS software ver. 16.0. The main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ere was a significant gender difference in preschool children’s behavioral regulation, emotional control, play interaction, and play disruption. However, there was no gender difference in preschool children’s play disconnection. Second, preschool children’s emotional control and behavioral regulation had positive effects on their play interaction irrespective of gender. Third, preschool children’s emotional instability and emotional control had a positive influence on their play disruption irrespective of gender. Finally, the factors of behavioral regulation and emotional instability significantly predicted the boys’ play disconnection, while for the girls, the significant predictor was emotional control. Further, implications for the use of early intervention targeting specific behavioral and emotional regulation problems have been discussed.
서론
유아기는 유아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이며, 또래와 상호작용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 시기[7, 35]이므로 이 시기 유아가 보이는 발달적 특징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 유아와 또래의 상호작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상황은 바로 놀이 상황이며, 유아는 또래들과의 놀이를 통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상호작용을 지속시켜 나간다. 또래와의 놀이 맥락에서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이 발달하며, 또래와 놀이를 시작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만 유능성이 증진될 수 있다. 유아가 놀이에서 또래와 긍정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경우 이는 이후의 긍정적인 사회성발달을 예측하는 반면[15, 30], 유아가 놀이에서 또래와 부정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경우 이는 이후의 사회적 부적응을 예측할 수 있다[31, 34]. 이처럼 또래와의 놀이는 유아의 이후 발달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또래 놀이행동이란 유아가 또래와의 놀이상황에서 보이는 놀이상호작용, 놀이방해, 놀이단절과 같은 행동 특성을 의미한다[7]. 일반적으로 유아는 또래와 놀이를 진행할 경우 놀이상대방이 자신의 놀이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원한다. 그런데 놀이에서 놀이상대방이 자신의 놀이를 방해하거나 이를 단절시키는 행동을 보일 경우 유아는 놀이상대방이 놀이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놀이상대방은 유아의 놀이행동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축된 행동을 보이는 놀이상대방은 유아의 놀이행동을 단절시킬 수 있다[7]. 이러한 측면에서 또래 놀이행동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아기의 긍정적인 또래관계, 특히 또래 놀이행동은 또래수용뿐 아니라 긍정적인 학습행동과도 관련이 있고[8], 유아기의 또래 놀이행동 점수가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학업성취를 예언한다[13]는 측면에서도 유아기 또래 놀이행동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기 또래 놀이행동의 중요성에 근거하여 이 시기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부모 관련 요인과 유아 관련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부모 관련 요인에는 대표적으로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있는데,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민주적이고 아버지가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유아의 또래놀이 상호작용은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4, 20, 27, 38].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 관련 요인에는 리더십, 인기도, 자기규제능력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주도성, 사교성, 민감성과 같은 리더십 수준이 높은 유아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반면, 놀이단절이나 놀이방해 행동은 적게 보였고[17, 20], 인기가 많거나 자기규제능력이 뛰어난 유아 역시 또래와 활발한 놀이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12, 17, 24]. 그런데 리더십이나 인기가 많은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또래관계가 원만한 특징을 보인다. 유아기에 또래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은 또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다 또래의 주장을 수용해주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 정서를 내세우기보다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자기규제능력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또래 놀이행동의 유아 관련 요인 중 자기규제능력의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시도하였다.
자기규제능력은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필요와 사회적 요구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경우 외부의 감시 없이도 사회적 규칙을 준수하려는 능력, 또는 바람직한 욕구를 위해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지연시키는 능력이다[6, 38]. 자기규제능력이 높은 유아는 낮은 우울감을 보이고, 자기규제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유아는 또래관계에서 부적응 행동을 보일 수 있다[23]. 자기규제능력이 부족한 유아는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단독놀이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이고, 혼자놀이를 많이 하는 유아일수록 자기규제능력이 낮다[32, 35].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과 자기규제능력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16]에 의하면 유아의 자기규제능력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놀이상호작용 행동이 많이 나타나고, 놀이방해 행동이 적게 나타났다.
자기규제능력의 하위영역은 학자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지만, 일반적으로 행동규제능력과 정서규제능력으로 구분된다. 행동규제능력은 외현적인 행동의 규제가 초점인 반면, 정서규제능력은 내면적인 정서상태의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36]. 유아의 정서규제능력은 놀이행동과 사회적 적응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정서통제를 잘할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7], 행동규제능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적응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자기규제능력은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까지 진행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관한 연구들은 자기규제능력이 또래 놀이행동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자기규제능력 중 어떤 능력, 즉 정서규제와 행동규제 중 어떤 능력이 또래 놀이행동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 상대적인 영향력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게 주어졌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정서규제와 행동규제능력의 상대적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자기규제능력의 성차에 관한 연구들[3, 12, 22, 26]에 의하면 대부분 여아의 자기규제능력이 남아의 자기규제능력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행동규제능력에서도 여아가 남아보다 뛰어났으나[9, 18, 29], 정서규제능력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되었다. 또래놀이의 경우에는 남아가 여아보다 적대적, 방해적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22]와 함께 또래 놀이행동에서 성차가 나타나지 않은 연구결과도 있다. 전반적으로 선행연구결과에서 정서규제, 행동규제, 또래 놀이행동에서의 성차가 존재함을 보여주었으나, 일부 성차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며,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각 변수의 성차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선행연구결과에 의하면 유아의 정서규제와 행동규제, 또래 놀이행동에서 전반적으로 성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성차에 근거해 볼 때 남아와 여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상대적 영향력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여 그 양상을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놀이방해를 자주 보이는 등 또래 놀이행동에 문제가 있는 유아의 경우 문제의 원인, 즉 영향 요인이 무엇인지 밝힘으로써 또래와의 놀이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를 보이는 유아를 위한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에 본 연구의 결과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으로 유아의 정서규제능력과 행동규제능력을 선정하고, 이러한 요인들이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자 시도하였다.
유아의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에 근거해 볼 때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능력은 또래와의 놀이에서 유아가 보이는 행동 특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능력이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또래와의 놀이행동에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능력 중 어떤 측면이 더 영향력이 큰지 확인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선정하였다.
연구문제 1. 유아의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은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는 또래 놀이행동과 유의한 관계가 있는가?
연구문제 3.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는 또래 놀이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정서규제, 행동규제, 또래 놀이행동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만 4세 및 5세 유아 214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서울 지역의 직장어린이집 4곳에 재원 중인 유아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가정의 소득수준과 같은 가정환경변인이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여 가정의 소득수준을 통제하고자 중류층 가정의 유아가 재원 중인 직장어린이집의 유아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 214명의 유아 중 남아가 102명(47.7%), 여아가 112명(52.3%)이었고, 만 4세 유아는 108명(50.5%), 만 5세 유아는 106명(49.5%)이었다.
2. 연구도구
1) 행동규제
유아의 행동규제 척도는 Bronson 등[1]이 개발한 아동행동평정척도(Child Behavior Rating Scale, CBRS) 중 Bronson 등[2]이 교실 행동규제 요인으로 선정하여 사용한 10문항(예, 반복해서 말하지 않아도 규칙과 지시를 따른다)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하는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행동규제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고, 행동규제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924로 나타났다.
2) 정서규제
유아의 정서규제 척도는 Shields와 Cicchetti [37]가 개발한 정서규제체크리스트(Emotion Regulation Checklist, ERC)를 번안하여 사용한 Park [33]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유아의 정서규제 척도는 총 24문항으로, 정서통제 9문항(예, 정서적으로 자극적인 상황에서 흥분을 잘 조절하거나 통제한다)과 정서불안정 15문항(예, 기분이 금방 좋아졌다가 나빠져 기분을 짐작하기가 힘들다)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하는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통제 수준이 높고 정서불안정 수준은 낮음을 의미하고, 정서규제 척도의 정서통제, 정서불안정 하위영역의 신뢰도는 각각 Cronbach’s α=.759, .852로 나타났다.
3) 또래 놀이행동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은 Coolahan 등[8]이 개발한 또래놀이행동척도(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PIPPS)를 한국에서 타당화한 Choi와 Shin [5]의 또래 놀이행동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척도는 총 30문항으로, 놀이상호작용 9문항(예, 친구에게 함께 놀자고 한다), 놀이방해 13문항(예, 친구의 놀잇감을 빼앗는다), 놀이단절 8문항(예, 놀이집단 밖에서 주위를 배회한다)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하는 4점 Likert 척도이며, 놀이상호작용 문항은 긍정적 내용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 간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함을 의미하고, 놀이방해와 놀이단절 문항은 부정적 내용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놀이방해와 놀이단절이 더 많이 나타남을 의미한다. 또래 놀이행동 척도의 놀이상호작용, 놀이방해, 놀이단절 하위영역의 신뢰도는 각각 Cronbach’s α= .893, .904, .893으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ver. 16.0 (SPSS Inc., Chicago, IL,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통계방법으로는 빈도, 백분율, t-검증,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 중다회귀분석이 사용되었다.
연구결과
1. 성별에 따른 유아의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의 차이
유아의 성별에 따라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한 결과, Table 1에서와 같이 유아의 행동규제(t=-6.143, p<.001), 정서통제(t=-3.694, p<.001), 정서불안정(t=3.178, p<.01), 놀이상호작용(t =-4.867, p<.001), 놀이방해(t =3.210, p<.01)에서 성차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놀이단절에서는 성차가 유의하지 않았다. 즉, 여아가 남아보다 행동규제, 정서통제 수준은 더 높으나, 정서불안정 수준은 남아가 여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 놀이행동의 경우에는 여아가 남아보다 놀이상호작용은 더 활발한 반면, 놀이방해는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자주 나타났다.
2. 유아의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의 관계
유아의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Table 2에서와 같이 남아의 경우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상호작용은 행동규제(r =.653, p<.01), 정서통제(r =.711, p<.01)와 정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516, p<.01)과 부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방해는 행동규제(r=-.489, p<.01), 정서통제(r=-.390, p<.01)와 유의한 부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801, p<.01)과는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단절은 행동규제(r=-.529, p<.01), 정서통제(r=-.470, p<.01)와 유의한 부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504, p<.01)과는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아의 경우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방해나 놀이단절 행동이 더 적게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상호작용은 행동규제(r =.535, p<.01), 정서통제(r =.671, p<.01)와 정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287, p<.01)과 부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방해는 행동규제(r=-.349, p<.01), 정서통제(r=-.230, p<.01)와 유의한 부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683, p<.01)과는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단절은 행동규제(r=-.267, p<01), 정서통제(r=-.409, p<.01)와 유의한 부적 관계를, 정서불안정(r=.277, p<.01)과는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의 경우에도 남아의 경우와 동일하게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방해나 놀이단절 행동이 더 적게 나타났다.
3.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행동규제와 정서규제의 영향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 능력이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를 독립변인으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을 종속변인으로 하는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가 Table 3에 제시되어 있다.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독립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공차한계(tolerance)와 분산팽창요인(variance inflation factor, VIF) 지수를 살펴본 결과,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행동규제와 정서규제의 공차한계는 .529-.635, VIF 지수는 1.574-1.891의 분포를 보여 독립변인 간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배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상호작용에 미치는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놀이상호작용을 종속변수로, 정서규제의 하위영역인 정서통제와 정서불안정, 행동규제를 독립변수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아의 놀이상호작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남아의 경우 정서통제(β=.506, p<.001)와 행동규제(β=.328, p<.001), 여아의 경우에도 정서통제(β=.537, p<.001)와 행동규제(β=.232, p<.01)로 나타나서 유아의 놀이상호작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성별에 관계없이 정서통제와 행동규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불안정은 남아와 여아의 놀이상호작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경우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정서통제의 설명력은 50.5%였고, 행동규제가 추가적으로 투입된 경우 설명력은 6.6% 증가하여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정서통제와 행동규제의 전체 설명력은 57.1%였으며,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정서통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정서통제의 설명력은 44.1%였으며, 행동규제가 추가적으로 투입된 경우 설명력은 3.8% 증가하여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정서통제와 행동규제의 전체 설명력은 47.9%였으며, 놀이상호작용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정서통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방해에 미치는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놀이방해를 종속변수로, 정서규제의 하위영역인 정서통제와 정서불안정, 행동규제를 독립변수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아의 놀이방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남아의 경우 정서불안정(β=.919, p<.001)과 정서통제(β=.184, p<.05), 여아의 경우 정서불안정(β=.786, p<.001)과 정서통제(β=.191, p<.05)로 나타나서 유아의 놀이방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성별에 관계없이 정서불안정과 정서통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동규제는 남아와 여아의 놀이방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경우 놀이방해에 대한 정서불안정의 설명력은 64.7%였고, 정서통제가 추가적으로 투입된 경우 설명력은 2.0% 증가하여 놀이방해에 대한 정서불안정과 정서통제의 전체 설명력은 66.7%였으며, 놀이방해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정서불안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놀이방해에 대한 정서불안정의 설명력은 46.6%였고, 정서통제가 추가적으로 투입된 경우 설명력은 1.7% 증가하여 놀이방해에 대한 정서불안정과 정서통제의 전체 설명력은 48.3%였으며, 놀이방해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정서불안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단절에 미치는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놀이단절을 종속변수로, 정서규제의 하위영역인 정서통제와 정서불안정, 행동규제를 독립변수로 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아의 경우 놀이단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행동규제(β=-.364, p<.01)와 정서불안정(β=.269, p<.0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서통제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경우 놀이단절에 대한 행동규제의 설명력은 28.4%였고, 정서불안정이 추가적으로 투입된 경우 설명력은 4.4% 증가하여 놀이단절에 대한 행동규제와 정서불안정의 전체 설명력은 32.8%였으며, 놀이단절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행동규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놀이단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정서통제(β=-.411, p<.001)였고, 정서불안정과 행동규제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놀이단절에 대한 정서통제의 설명력은 16.9%였다.
논의 및 결론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성별에 따라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유아의 행동규제와 정서규제 능력이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만 4세 및 5세 유아 214명의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여아는 남아보다 행동규제, 정서통제 수준이 더 높았고, 놀이상호작용도 더 활발한 반면, 남아는 여아보다 정서불안정 수준이 더 높았으며, 놀이방해도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자주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행동규제, 정서규제, 또래 놀이행동에 성차가 존재한다는 선행연구결과[3, 9, 12, 18, 19, 22, 26, 29]를 지지한다. 특히, 자기규제능력의 성차에 관한 선행연구들[3, 12, 19, 26]에서 여아의 자기규제능력이 남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행동규제능력에서도 여아가 남아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서[9, 18, 29], 이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이처럼 행동규제와 정서규제에서 나타난 성차는 여아가 남아에 비해 내적 정서를 잘 억제하고 순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며 인내하는 행동에 대한 통제를 더 잘하기 때문[26]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선행연구에서는 자기규제능력의 하위영역 중 정서규제에 해당하는 자기통제와 정서성에서도 여아가 남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12], 본 연구에서는 여아보다 남아의 정서불안정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후속연구를 통해 정서규제능력의 하위영역에서의 성차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래 놀이행동에서 남아가 여아보다 놀이방해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난 결과는 남아가 여아보다 놀이상황에서 적대적이거나 놀이를 방해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22]는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남아의 경우 기질적으로 활동성이 강해 정서규제가 필요한 경우에 정서규제를 적절하게 하지 못하며, 또래와의 놀이상황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신체적으로 개입하여 놀이를 방해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아보다 더 크기 때문[21]인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남아의 경우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방해나 놀이단절 행동이 더 적게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에도 남아의 경우와 동일하게 행동규제와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정서통제와 정서불안정 수준이 높을수록, 정서불안정 수준이 낮을수록 놀이방해나 놀이단절 행동이 더 적게 나타났다. 이처럼 남아와 여아 모두 또래 놀이행동과 정서규제 및 행동규제의 관련성이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상관계수를 통해 볼 때 또래 놀이행동과 정서규제 및 행동규제의 관계의 강도는 남아가 여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의 정서규제, 행동규제능력과 놀이행동의 관련성을 보여준 선행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정서불안정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와의 놀이행동에서 놀이방해나 놀이단절이 더 자주 발생하며, 정서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놀이상호작용은 더 활발하게 나타났다[7]는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셋째,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미치는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놀이상호작용과 놀이방해에 대한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영향력은 성별에 관계없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놀이단절에 대한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영향력은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즉, 남아와 여아 모두 정서규제 중 정서통제와 행동규제 수준은 긍정적이고 친사회적인 놀이행동과 놀이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놀이방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의 정서규제와 행동규제 능력을 포함한 자기규제 능력이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결과[3, 7, 16]와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남아와 여아 모두 정서통제가 놀이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정서를 잘 조절하는 유아는 또래와 활발하게 놀이상호작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규제능력이 뛰어난 유아는 스스로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점검하고 강한 각성을 신속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부정적 정서와 행동을 통제하여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으므로[25] 정서규제 수준이 높을수록 놀이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긍정적인 또래 놀이행동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인지하고 표현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10, 11]를 통해서도 이 연구의 결과는 지지된다.
남아와 여아 모두 놀이방해 행동은 주로 정서불안정에 의해 설명되었는데, 이는 자신의 정서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한 유아는 놀이진행을 방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놀이방해 행동은 자신의 정서가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이 강한 경우에 나타나므로 유아의 정서불안정으로 인해 지속적인 놀이 활동을 방해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규제하는 능력은 사회적 유능성 발달과 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서통제를 잘할수록 놀이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7], 행동규제능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적응 수준이 높다는 결과[3]는 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규제하는 능력이 낮을 경우 또래와의 놀이관계가 원활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유아는 또래와의 놀이에서 자신의 정서를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여 공격적인 행동이나 문제행동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아 놀이방해로 이어지게 된다. 또래와의 놀이에서 지속적으로 놀이방해 행동을 할 경우 이 유아는 다른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배척될 수 있고, 이는 또 다시 놀이방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또래와의 놀이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유아의 정서적 어려움이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유아가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규제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아와 또래의 놀이행동을 부모와 교사가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놀이방해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이를 중재하기 위한 정서규제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이와 달리 위축되고 회피하는 행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놀이단절은 남아의 경우 행동규제와 정서불안정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아의 경우에는 정서통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단절 행동은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 혼자놀이의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자기규제능력이 부족한 유아는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단독놀이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이고, 혼자놀이를 많이 하는 유아일수록 자기규제 능력이 낮다는 점[24, 28]을 통해 이 연구의 결과를 해석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단순히 또래 놀이행동 자체의 성차를 규명하였으나, 이 연구에서는 또래 놀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유아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실시하였으므로 이는 이론적 측면에서의 기여도로 볼 수 있다. 즉,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서 놀이단절의 영향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실제로 확인한 것은 본 연구의 의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남아와 여아 모두 행동규제와 정서규제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이고 친사회적인 놀이행동을 보이고 놀이상호작용이 더 활발하게 나타났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놀이방해 행동은 더 적게 나타났으므로, 유아가 또래와의 긍정적인 놀이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동규제와 정서규제능력을 촉진시키는 중재프로그램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며, 더불어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본 연구의 결과가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에 근거하여 후속연구에 대한 제안을 해볼 수 있다. 첫째, 또래 놀이행동 중 놀이단절 행동에 대한 정서규제와 행동규제의 영향력은 놀이상호작용이나 놀이방해에 대한 영향력보다 상당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볼 때 정서규제나 행동규제 이외의 다른 요인이 유아의 놀이단절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놀이의 유형이나 놀이상대방의 특성 등 외적 요인에 따른 놀이단절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교사용 또래 놀이행동 척도[5]를 사용하여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을 측정하였다. 국내에서 교사용 또래 놀이행동 척도와 함께 부모용 또래 놀이행동 척도[4]도 타당화가 이루어졌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교사용과 부모용 또래 놀이행동 척도를 모두 사용하여 유아의 또래 놀이행동에 대한 평가 방식의 다양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교사와 부모 모두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Notes
The author declared that she had no conflicts of interests with respect to he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Seokyeong University in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