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Private Education Patterns and Study Habits on Academic Achie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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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patterns of private education,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private education patterns, and analyze the differences in study habits and academic achievement of youth on the basis of private education patterns. In this study, we used the data from the 2012 Panel of the Korea Children and Youth Panel Study by the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The subjects of this study were ninth-grade students and their parents. The statistical methods used for the analysis were two-step clustering, Chi-squared test, analysis of variance, and multiple regression.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private education was classified into three patterns, namely financial investment, time investment, and reduction of investment; and four categories, namely; private education methodology, private education time, private education expenses, and number of youth with access to private education. Second, the statistically significant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rivate education patterns were parents’ education, parents’ job type, father’s working hours, sex of children, housing form, and income. Third, the study found that financial investment and a reduce of investment led to better study habits and academic achievement than time investment and no investment. Fourth, private education and study habits showed statistically meaningful effects on academic achievement; in particular, study habits had strong effects on academic achievement. Based on the results, a variety of educational programs for the improvement of the study habits of the youth were suggested.
서론
한국의 과도한 입시위주 교육은 지나친 선행학습의 만연 등 사교육비 투자를 과열시키고 있다. Statistics Korea [47]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교육 참가율은 69.4%로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3/5정도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 6천원으로 사교육비 가 가장 많이 드는 시기는 중학생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증가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사교육장에서 생활하는 시간 및 경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사교육 투자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교육의 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부모들의 사교육비 투자가 자녀들의 학업성적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과 일치하는 연구결과[24, 36, 51]가 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받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높으며, 사교육시간이 늘어날수록 학업성취에 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7, 25, 41]. 반면, 사교육이 오히려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2, 22]가 있다. 학습유형을 공교육, 사교육, 자기주도 학습으로 구분하여 각 유형별 학습참여의 정도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력을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공교육의 효과가 가장 크며, 사교육의 효율성은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자기주도 학습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 또한 사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의존적 습관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에 비효과적이고, 부정적 학습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38, 46].
학업성취도에 학생의 지능, 학습동기, 학습환경 등과 함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학습습관[15]은 학습할 때 취하는 일관된 행동으로, 학습자에게 내면화되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비교적 지속적인 학습행동을 의미한다[11]. 또한, 학습습관은 학습행위의 반복 형태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동기, 태도, 기술 등을 종합한 개념으로 학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18]. 이러한 학습습관은 성적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비해 좋게 나타나며, 학업성취도에도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3]. 국내의 다수 연구에서 학업성취도는 학습능력이나 학습에 투입된 시간의 양보다 바람직한 학습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6, 13, 26]. 이는 국외의 연구에서도 학습습관은 학업성취에 정적 관련성이 있으며 학업성취에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Ayodele와 Adebiyi [1]는 학습습관은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형성시켜 주기 때문에 학업수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Osa-Edoh와 Alutu [34]는 학업성취가 떨어지는 이유를 효과적인 학습방법의 부족으로 보았으며, Khurshid 등[16], Mendezabal [32]도 학생들의 학업생활에서 학습습관은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바람직한 학습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사교육, 학습습관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거나 결정 요인으로 간주되면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왔다. 그동안 사교육비, 사교육 유형 및 사교육 참여여부, 사교육 시간에 따른 학습습관과 학업성취도의 효과성 연구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즉 단일변수로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이나 사교육 참여여부 및 사교육 시간에 초점을 두어 학습습관 또는 학업성취도와의 관련성을 규명한 연구가 대부분 이루어졌다. 그러나 사교육은 참여여부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 등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그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사교육을 패턴화하고, 패턴별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의 차이와 사교육 패턴의 결정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사교육 패턴화 연구는 단순히 사교육의 실 태를 분석하는 것과 달리 사교육을 유형화하여 유형별로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유형별 소비자의 특성 및 결정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교육비 지출을 구성하는 항목 또는 사교육 수단을 기준으로 사교육을 유형화한 후 유형별 소비자 특성을 분석한 연구[14, 40]가 있으나 사교육을 패턴화함에 있어서 단일변수인 사교육비 지출을 기준으로 유형화하였다. 즉 사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각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패턴화되고 사교육의 패턴별로 사교육의 소비자 특성 및 사교육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의 측면에서 사교육을 패턴화하고자 한다. 더불어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의 차이까지 살펴보기 위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집단까지 포함하여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중학생들의 사교육 특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음과 동시에 이들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지속적이며 향후 학습과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양식인 학습습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과 더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교육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사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학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습관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선행연구고찰
1. 사교육
사교육은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교육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학교 안팎에서 행해지는 ‘학교에서의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다양한 교육’을 의미한다[12]. 즉 학교 안팎에서 행해지는 학원, 과외, 학습지 등 각종 과외교습을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사적으로 받는 교육을 말한다[48]. 이러한 사교육은 학업성취와 밀접한 관련성이 밝혀지면서 사교육의 실태를 살펴보거나 사교육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사교육 효과성 연구 또는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수를 분석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뿐 사교육을 패턴화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교육에 대한 연구 중 사교육 유형화는 사교육의 실태를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교육의 패턴을 유형화하여 유형별로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사교육투자의 유형별 특성과 각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Ju [14]는 유아 및 유치원 이상의 취학자녀를 둔 양부모 가구만을 대상으로 사교육투자를 유형화하였다. 그는 가구실태조사 원자료를 이용하여 사교육비를 구성하는 7개 항목인 입시학원비, 예능학원비, 체육학원비, 사무전산학원비, 개인과외비를 포함하는 기타보충교육비, 도서관비, 그리고 기타교육비의 변수를 기준으로 유형화하였다. 그 결과 예능학원비 지배유형(23.8%), 기타교육비 지배유형(19.0%), 체육전산학원비 지배유형(23.8%), 입시학원비 지배유형(18.6%), 개인과외비 지배유형(26.0%)의 5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각 유형별 결정요인을 파악하였다.
Park과 Yeo [40]는 만 3세부터 대입 재수생까지의 자녀가 한 명과 두 명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지출을 유형화하였다. 이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사교육비 지출실태의 원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사교육을 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으로서 학원수강, 과외교육, 학습지구독료, 방과후 보충학습을 사교육 수단으로 정의한 후 사교육수단별 지출에 따라 사교육을 유형화하였다. 분석 결과 학습지 중점형(9.0%), 학원 중점형(50.8%), 보충학습 중 점형(9.3%), 학습지/보충학습 복합형(3.0%), 과외 중점형(6.4%), 과외/학원/학습지 복합형(3.4%), 학원/학습지 복합형(18.1%)의 7개로 유형화되었다. 또한 각 사교육 수단별 지출 비용을 기초로 집단을 유형화한 후 유형별 소비자특성을 살펴본 결과 가계소득이 높은 집단의 경우 과외, 학원, 학습지에 골고루 지출하거나 과외에 중점적으로 지출하는 반면, 저소득 집단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위 비용이 낮은 보충학습이나 학습지에 대부분의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사교육비 지출 변수를 기준으로 유형화한 연구와 달리 종단적 자료를 활용하여 사교육 참여를 패턴화한 연구[37, 38]가 있다. Park 등[37]은 3년간의 사교육경험 유무를 기준으로 사교육참여를 패턴화한 결과 지속적 사교육 집단, 간헐적 사교육 집단, 비사교육 집단으로 분류하였으며 사교육참여패턴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Park [38]도 중1-고3까지 사교육의 참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사교육경험을 패턴화한 결과 지속적 높은사교육참여그룹, 사교육참여감소그룹, 지속적 낮은사교육참여그룹으로 패턴화하였다.
이와 같이 사교육의 횡단적 자료를 이용하여 사교육비 지출을 기준으로 사교육을 유형화함으로써 유형별 구체적인 특성을 파악한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사교육의 분석대상이 만 3세부터 고등학생 또는 대입재수생까지로 전반적인 사교육에 대한 실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교육의 종단적 자료를 이용하여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준으로 사교육경험을 패턴화한 연구는 사교육 참여의 변화 패턴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사교육은 사교육비의 지출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간, 사교육에 참여하는 사교육 수, 사교육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사교육은 자녀의 학교급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특정 학교급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학생을 중심으로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사교육을 패턴화하고자 한다.
한편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부모의 학력과 소득의 사회경제적 지위, 자녀의 연령 및 자녀수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 23, 45]. 특히 소득은 사교육의 지출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7, 12, 23, 31]. 자녀의 요인인 자녀의 연령은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데 자녀의 사교육비는 자녀의 중학교 시점을 기준으로 증가에서 감소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 45]. 또한 자녀수도 사교육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변수로 밝혀졌으며 한 자녀 가계보다 두 자녀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으며 자녀수가 증가할수록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1, 40].
2. 학습습관
학습습관은 학생들이 학습할 때 취하는 일관된 행동양식으로서 학습행위의 반복적 형태를 의미할 뿐 아니라 학습에 대한 동기, 태도, 기술 등을 종합한 개념이다[18, 43]. 학습습관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후반 학생들의 학습습관을 개선하여 학업성적을 향상시키고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습관을 형성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학습습관검사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33].
Moon과 Kim [33]은 학습습관이 우수한 학생은 학습과정에서 주의집중을 잘하고, 학습 방법이나 요령이 더 능률적이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학업성취가 더 높으며 시험불안도 낮다고 보고하였다. Lee [28]는 학습습관은 학업성적의 향상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습관을 형성시켜준다고 하였다. Park [39]은 학습습관훈련이나 프로그램은 올바른 학습습관을 형성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는 곧 학업성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실제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학습습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학습습관은 오랫동안 반복되는 수행으로 인하여 내면화되고 습관화되기 때문에 올바른 학습습관의 형성은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알고 학습요구와 목표를 설정, 계획하고 평가함에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습관과 관련된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39].
이처럼 학습습관은 학업성취와 밀접한 상관성이 있으며 학업성취에 정적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면서 학습습관과 학업성취의 효과성을 분석한 실증연구[3, 6, 28, 33, 43]가 이루어지고 있다. Brown과 Holtzman [3]은 학생들의 학습습관과 학습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설문지를 개발한 후 학업성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정적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학습습관과 학습태도는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Chim [6]은 학습부진아와 학습우수아의 제특성에 관한 비교 연구에서 학습에 투입된 시간의 양보다는 학습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Lee [28]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습관과 학업성취도간의 상관성 및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학습습관 중 학습태도와 유의미한 정적 상관성이 있었으며, 학습습관인 학습태도와 학습동기습관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Woo와 Park [50]의 연구에서도 학습동기와 학업성취도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Park과 Ro [43]는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학습습관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성적집단을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상위집단이 하위집단보다 학습습관과 학업성취도 모두 더 높았으며, 학습습관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 요인으로 밝혀져 학습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국외의 연구[1, 16, 34]에서도 학습습관과 학업성취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정적 상관관계가 있고, 학습습관은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 요인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바람직한 학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습상담 및 다양한 학습기술과 학습습관이 개발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Chand [5], Rana와 Kausar [44]는 학습습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세분화된 교육 및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효과적인 학습습관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학습습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교육의 질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9].
3. 학업성취도
학업성취란 학습의 결과로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는 과정 또는 결과이자 성취해야 할 일련의 학습과제를 교수-학습의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달성했는가를 말한다[29]. 학업성취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로 상급학교의 진학, 미래의 진로, 취업 등에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와 관련된 경험적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기의 학업성취에 관한 연구는 사교육과 성적의 관련성을 파악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사교육은 학업성취와 관련된 대표적인 변수로 사교육비 및 사교육시간, 사교육참여여부와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것으로 그 효과성은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과 학업성취도에 관한 연구에서[24, 36, 51] 사교육이 학업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학업성취가 높은 학생들이 낮은 학생들보다 사교육 참여가 더 높으며,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Lee [25]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가정의 소득 및 사교육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과의 평균성적차이의 32.9%, 중소득층과 저소득층과의 평균성적차이의 17.5%는 각각 사교육비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공부를 열심히 한 정도와 사교육 여부가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사교육 중에서는 학원수강이 성적향상 효과가 제일 크다고 보고하였다. 초중고 사교육비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Chung [7]의 연구에서도 사교육비는 성적에 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교육의 효과는 성적이 우수한 집단뿐만 아니라 부진한 집단에서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연구가 있다. Lee [27]는 영어와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각각의 과목에 대해 우수집단과 부진집단으로 구분하여 사교육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영어와 수학과목의 우수집단과 부진집단 모두 사교육은 매우 유의한 영향이 나타나,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일수록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Kim과 Lee [20], Park과 Han [41]의 연구에서도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사교육 받고 있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지 않은 학생들보다, 사교육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리고 사교육 비용이 많아질수록 수학성취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Sung과 Kim [49]의 연구에서는 한국, 핀란드, 일본 고등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정도와 과학성취도의 관련성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시간과 학업성취도는 부적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Ban 등[2], Kim [22], Lee [30], Song [46]의 연구들에서 사교육이 오히려 학업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교육은 자기주도적 학습에 부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교육에 의존하는 습성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의 배양을 심각하게 저해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17]. 이 외에 사교육의 참여여부 및 사교육 시간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교과목별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과목별 학업성취도의 효과성이 다소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 결과로 확인되었다[8].
이상과 같이 청소년의 사교육은 학업성취와 관련된 대표적인 변수로 사용되고 있고, 사교육에 대한 효과성은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아 그 효과를 재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연구방법
1. 연구문제
본 연구에서는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을 선정하고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사교육은 사교육 특성에 따라 어떻게 패턴화되는가?
1-1.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를 중심으로 어떻게 패턴화되는가?
1-2.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사교육 패턴별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2. 측정도구
본 연구는 2012년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 원자료를 이용하였다.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는 2010년부터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었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조사될 종단연구이다.
분석대상자는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중 제3차에 해당되는 2012년 데이터로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1,105명과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445명으로 중학교 3학년의 학생 및 학부모 1,550명이다.
사교육 패턴을 추출하기 위하여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사교육 방식은 개인과외, 방문수업, 인터넷 학습을 개인집단에 포함시켰고, 학원, 그룹과외, 방과 후 학교를 그룹집단에 포함시켰으며, 개인집단과 그룹집단을 함께 받고 있는 집단은 혼합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사교육 수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각각 과목에 대한 사교육 수의 총합계로 구하였다. 사교육 총시간은 사교육 수와 동일한 과목(8과목)에 대한 각각의 사교육 유형별 주당 평균시간의 총합시간이며, 사교육비는 월평균 사교육비용을 포함시켰다.
또한 학습습관의 척도는 Yang [52]에 의해 개발된 문항을 Kim[21]이 요인분석을 통하여 재구성한 문항을 수정·보완하여 성취가치(7문항), 숙달목표지향성(2문항), 행동통제(5문항), 학업시간관리(4문항)의 하위영역을 갖는 총 18문항으로 구성한 학습습관 척도를 사용하였다. 각 항목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습관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학습습관 척도의 신뢰도는 성취가치 .89, 숙달목표지향성 .74, 행동통제.68, 학업시간관리 .86으로 각각 나타나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학업성취도는 사교육 과목과 동일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등 8과목에 대한 2012년도 1학기 8과목으로 64점 이하 (1점)부터 96점 이상(8점)까지의 8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분석방법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 백분율을 구하였고, 사교육의 패턴을 유형화하기 위해 범주형 변수인 사교육 방식 변수와 연속형 변수인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 변수를 함께 사용하여 비모수통계 기법인 이단계 군집분석(two-step cluster)을 실시하였다.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차이 및 학습습관과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교차분석, 일원분산분석 및 Duncan의 사후검증을 실시하였으며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은 SPSS ver. 17.0 (SPSS Inc., Chicago, IL,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연구결과
1. 사교육 패턴화
1) 사교육 특성에 따른 이단계 군집분석
본 연구에서는 사교육 특성에 따라 사교육 패턴을 유형화하기 위해 이단계 군집분석을 이용하였다. 이단계 군집분석은 변수가 범주형이나 연속형의 변수가 혼합된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고, Schwarz’s Bayesian Inference Criterion (BIC) 값을 기준으로 군집 수를 자동으로 결정해 주며, 대량 자료 처리에 용이하다[42]. 이단계 군집분석에 사용한 변수는 범주형 변수인 사교육 방식과 연속형 변수인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사교육 패턴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Table 2와 같이 사교육 패턴의 군집수는 3개로 생성되었다. 군집 수의 결정은 가장 낮은 BIC값을 갖는 군집이 가장 좋은 군집모형이 되지만 많은 경우 군집수가 증가할수록 군집모형의 향상 없이 BIC가 계속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35]. 이 경우 BIC 변화량과 군집거리의 변화 정도가 최적의 군집수를 결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11]. 따라서 본 분석에서는 거리측정비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3개의 군집이 자동으로 결정되었다.
군집별로 사교육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3개의 군집과 사교육 패턴 변인인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시간, 사교육비를 교차분석과 analysis of variance (ANOVA)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s 3 and 4와 같이 각 군집별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시간, 사교육비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집 1은 사교육 방식이 모두 그룹집단이고, 사교육 수(2개)와 사교육 총시간(471분)은 세 집단 중 가장 적은 특징이 있으며, 사교육비는 34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다. 따라서 이 유형을 “축소투자형”으로 명명하였다. 전체 분석대상 중 47.6%로 세 유형 중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인다.
군집 2를 보면 사교육 방식은 혼합집단(54.2%)이 개인집단(45.8%)보다 약간 더 많은 분포를 보이지만 각각 절반내외의 정도를 차지한다. 사교육 수는 3개로 두 번째로 많고, 사교육 총시간은 군집 1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나 그 시간이 505분으로 34분 더 많다. 특히 사교육비가 40만원으로 세 집단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특성을 보였다. 따라서 이 유형을 “금액투자형”으로 명명하였다. 전체 분석대상자 중 238명(21.5%)이 이 유형에 속하고, 세 유형 중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군집 3은 사교육 방식이 그룹집단(99.1%)이 다수를 차지하고, 혼합집단(0.9%)은 소수이다. 특히 사교육 수(5개)와 사교육 총시간(823분)은 세 집단 중 가장 많은 특징을 보여 약 2배 정도 높다. 따라서 이 유형을 “시간투자형”으로 명명하였다. 이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30.9%를 보인다.
2)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앞서 사교육 패턴으로 분류된 축소투자형, 금액투자형, 시간투자형 외에 사교육에 투자하지 않은 집단을 무투자형으로 명명한 후 분석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Table 5와 같이 부모의 학력, 부모의 직업, 부의 노동시간, 자녀의 성별, 주택유형, 소득이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축소투자형은 교육수준의 경우 부의 학력은 대졸이상(51.3%) 이 절반이상 분포되어 있고, 모의 학력은 대졸이상(36.3%)이 1/3 이상을 차지한다. 부의 직업의 경우 관리·전문가 집단이 28.3%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많으며,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 종사자 집단이 31.7% 분포되어 있다. 모의 직업은 무직의 비율(34.3%)과 사무직 종사자의 비율(13.4%)이 각각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데 비해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 종사자 집단의 비율(9.1%)은 가장 낮다. 부의 주당 노동시간은 572분으로 노동시간이 길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단이 3/5이상을 차지하며 연간소득은 4,873만원이다.
금액투자형은 부의 학력이 대졸이상의 비율(54.8%)이 다른 유형에 비해 특히 높은 반면 고졸이하(36.8%)가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모의 학력도 대졸이상의 비율(39.5%)이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데 비해 고졸이하(47.4%)는 가장 낮다. 부의 직업은 관리·전문가 종사자 집단이 1/4이상이 분포되어 있고, 특히 다른 유형에 비해 무직의 비율(0.9%)이 가장 낮다. 모의 직업의 경우 무직이 약 1/3정도를 차지하고, 관리·전문가 집단의 비율(23.3%)이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다. 부의 주당 노동시간은 574분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자녀의 성별이 여자(58.4%)인 경우가 남자(41.6%)보다 많다. 주택유형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단(68.1%)이 특히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이고, 연간소득은 5,496만원으로 유형 중 가장 많다.
시간투자형은 부의 학력이 고졸이하가 절반정도(50.8%) 분포되어 있고, 대졸이상은 1/3이상을 차지한다. 모의 학력은 고졸이하(63.4%)가 3/5이상, 대졸이상(26.2%)이 1/4이상 분포되어 있다. 부의 직업은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 종사자 집단의 비율(42.0%)이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고, 서비스·판매직 (22.3%)과 관리·전문가(20.7%) 집단이 각각 1/5정도 분포되어 있다. 모의 직업은 무직의 비율이 29.8%차지하고, 서비스·판매직(28.6%)의 비율이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부의 주당 노동시간은 565분으로 긴 노동시간을 보이고, 자녀의 성별이 남자(60.4%)인 경우가 여자(39.6%)보다 많다. 주택유형의 경우 다세대 주택 및 상가 주택에 거주하는 집단(20.2%)이 특히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으며, 연간소득은 4,726만원이다.
마지막으로 무투자형은 부의 학력이 고졸이하가 절반이상(53.5%)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 반면 대졸이상의 비율(36.4%)이 가장 낮다. 모의 학력도 고졸이하 집단이 67.9%로 특히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고, 대졸이상 집단이 24.7%로 가장 낮은 특징을 보인다. 부의 직업의 경우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41.1%)가 가장 많고, 특히 다른 유형에 비해 무직(6.3%)의 비율이 가장 높다. 모의 직업의 경우 무직이 30.6% 분포되어 있고, 사무직이 8.5%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인다. 부의 주당 노동시간은 488분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노동시간이 가장 짧다. 주택유형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집단이 34.4%로 다른 유형에 비해 특히 높은데 비해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단이 48.8%로 가장 낮으며, 연간소득은 3,740만원으로 다른 유형보다 가장 적은 특징이 있다.
2. 사교육 패턴별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
사교육 패턴에 따른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축소투자형, 금액투자형, 시간투자형으로 분류된 사교육 패턴 외에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집단을 무투자형으로 명명한 후 차이를 검증하였다(Table 6).
학습습관과 학습습관의 하위영역인 성취가치, 숙달목표지향성, 행동통제, 학업시간관리는 사교육 패턴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검증(Duncan)을 실시한 결과, 금액투자형(2.77)은 시간투자형(2.63) 및 무투자형(2.58)과 차이를 보였으나 축소투자형(2.71)과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학습습관의 하위영역을 보면, 성취가치와 학업시간관리가 가장 높은 유형은 금액투자형으로서 이 유형은 시간투자형 및 무투자형과 차이를 나타내었고, 축소투자형과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숙달목표지향성은 집중투자형(2.79)과 무투자형(2.60)은 집단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행동통제는 금액투자형(2.49)과 축소투자형(2.48)의 두 유형이 무투자형(2.39)과 집단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즉, 사교육 패턴 중 금액투자형은 무투자형에 비해 학습습관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투자형은 무투자형에 비해 성치가치가 높으며, 행동통제가 잘 되고, 학업시간관리를 더 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학업성취도는 사교육 패턴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후검증(Duncan)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집단간 차이를 나타내었다. 금액투자형(4.67)은 축소투자형(4.58)과는 서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시간투자형(4.20), 무투자형(3.31)과는 차이가 나타났다. 즉, 금액투자형과 축소투자형은 시간투자형과 무투자형보다 학업성취도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3.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는 사교육 패턴을 분석대상으로 하였으며, 2단계에서는 학습습관을 추가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Durbin-Watson 검증 결과 1.89로 2에 근접하게 나타나 잔차항 간의 상관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공차한계가 .72-.98로 .1이상이고,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가 1.02-1.40으로 모두 10이하이므로 각 변수 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패턴을 투입한 모델 1에서는 사교육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밝혀졌다. 무투자형보다 축소투자형(β=.313), 금액투자형(β=.255), 시간투자형(β=.190) 집단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을 받는 집단이 받지 않는 집단보다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다. 모델 1의 설명력은 8.3%로 나타났다. 모델 1에서 학습습관을 추가한 모델 2에서는 학습습관(β=.406), 사교육 패턴이 영향력 있는 변인으로 나타나 학습습관이 좋을수록, 사교육을 받는 집단이 받지 않는 집단보다 학업성취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모델 2의 설명력은 24.2%로 학습습관의 추가로 설명력이 15.9%, 2.92배 증가하였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의 원자료를 이용하여 사교육 특성인 사교육 방식, 사교육 수, 사교육 시간,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사교육을 패턴화하고,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였으며, 패턴별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의 차이와 사교육 패턴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사교육 특성을 토대로 사교육을 패턴화하면, 축소투자형, 금액투자형, 시간투자형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축소투자형은 사교육 방식은 모두 그룹집단이 속해 있는 특징이 있고, 사교육 수와 사교육시간은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이며, 사교육비는 세 집단 간 유의한 수준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중간정도의 지출을 하고 있다. 금액투자형은 사교육 방식이 개인집단(45.8%)과 개인과 그룹을 같이 병행하는 혼합집단(54.2%)이 속해있으나 혼합집단의 비중이 약간 더 많고, 사교육 수와 사교육 시간은 중간정도의 수준을 보이며, 사교육비는 다른 유형들보다 많은 지출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투자형은 사교육 방식이 다수가 그룹집단(99.1%)이 속해있으나 개인과 그룹을 병행하는 혼합집단(.9%)도 소수 속해 있으며, 사교육 수와 사교육 시간이 세 유형 중 가장 많은 특징이 있으나 사교육비는 가장 적은 지출을 한다.
또한 사교육 패턴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면, 축소투자형과 금액투자형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즉 부모의 학력이 다른 두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부모의 직업 중 관리·전문가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단의 분포가 다른 두 유형에 비해 특히 높은 가운데 자녀의 성별과 연간소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금액투자형은 축소투자형보다 자녀의 성별이 여자인 경우가 더 많고 연간소득은 금액투자형이 사교육 패턴 중 가장 많다. 시간투자형과 무투자형도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데 부모의 학력이 다른 두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부모의 직업은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 집단의 분포가 높은 특징이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단의 분포가 절반정도의 분포를 보이지만 다른 두 유형에 비해 그 분포가 낮고 다세대 주택 및 상가주택의 분포가 높다. 이 두 유형은 자녀의 성별이 남자인 경우가 더 많은 공통점이 있으나 시간투자형의 비율이 무투자형보다 더 높고, 연간소득은 무투자형이 사교육 패턴 중 가장 적다.
둘째, 사교육 패턴에 따라 학습습관과 성취가치, 숙달목적지향성, 행동통제, 학업시간관리의 하위영역 그리고 학업성취도 모두 차이가 있다. 사교육 패턴 중 금액투자형은 무투자형에 비해 학습 습관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금액투자형은 무투자형에 비해 성치가치가 높으며, 행동통제가 잘 되고, 학업시간관리를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학업성취는 금액투자형과 축소투자형이 높은 반면 무투자형이 낮다.
셋째, 사교육과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영향력은 학습습관이 큰 것으로 나타나 학습습관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무투자형이 28.7%로 그 비중이 1/4이상을 차지한다. 이 집단은 학습습관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가 낮은 가운데 부모의 학력 및 직업이 고졸집단과 농림·단순노무·기능·장치 및 무직 종사자의 비중이 높으며 특히 가구 연간소득이 다른 패턴보다 1.3-1.5배의 차이를 보이며 적다. 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학업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사료할 수 있다.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녀의 학업 및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받는 다는 점에서 이들의 교육복지 및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책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녀의 교육과 관련하여 본다면, 자녀의 사교육은 이용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사교육의 이용부담은 높은 사교육비가 문제시 된다. 높은 사교육비로 인해 소득에 따라 사교육 참여가 제한되기보다 사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저가의 비용으로 사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교육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국가적 차원에서 연계하여 이들 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시간투자형은 사교육 경험이 있는 패턴 중 학습습관과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다. 특히 이 집단은 사교육에 참여한 다른 두 집단보다 사교육 수와 사교육 총시간이 2배 높은 특징이 있다. 사교육에 많이 참여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 즉 장시간 사교육 투자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간투자형은 학습습관 및 학업성취도의 관계에서 정적관계를 보이지 않은 점에서 중학생들의 사교육에 대한 장시간 투자는 바람직한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다. 특히 사교육 패턴 중 1/5 (22.0%)이상을 차지하는 집단들이 장시간 사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지나친 사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의존적 습관을 형성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및 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자율적인 학습습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지나친 사교육 시간 투자는 자녀들의 편중된 생활시간 사용으로 이어진다. 즉 편중된 사교육시간으로 다른 활동에 대한 시간을 감소시킬 수 있어 불균형한 생활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사교육에 투자하기보다 적정시간의 사교육시간 확보와 자신에게 맞는 학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업생활에 대한 상담 및 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장시간 사교육에 투자하여 노출시키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자기주도적 학습방안을 형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셋째, 청소년의 사교육에 대한 투자보다는 바람직한 학습습관 역량의 배양이다. 이는 사교육, 학습에 투입된 시간의 양보다 바람직한 학습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된 국내외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1, 6, 13, 16, 34]. 또한 혼자 공부하는 습관과 능력의 형성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성은 자기주도학습 역량의 배양을 심각하게 저해시킨다고 보고된 점을 고려할 때[17], 이들이 사교육에 투자하기보다는 학습습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내에서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세분화된 학습습관의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이 단계별로 실시되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학습습관과 관련하여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하여 성공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낭비되는 시간을 감소시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계획, 실행, 평가 등의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학업생활에 대한 성취가치, 숙달목적지향성, 학업시간관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학습습관의 영역별 구체적인 교육의 개발과 프로그램의 보급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첫째, 사교육의 특성인 사교육 방식, 사교육 시간, 사교육 수,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사교육을 패턴화 함으로서 단순히 사교육경험 및 사교육비 지출 등의 실태조사를 파악하는 연구에서 나아가 사교육의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패턴별 특성을 파악하였다. 둘째,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과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포함하여 패턴화한 후 패턴별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사교육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세분화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셋째, 사교육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아닌 지속적이며 향후 학습과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학습행동양식인 학습습관에 대한 영향을 규명한 후 이를 통해 사교육의 단기적 효과 측면이 아닌 장기적 측면에서의 효과를 확인한 점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사교육을 패턴화함에 있어서 개인, 집단, 개인과 집단을 같이하는 혼합의 세 가지 방식으로 사교육을 구분하였기 때문에 과외, 학원, 인터넷 수업 등 사교육 유형에 따른 특성은 배제되었다. 또한 교과목별의 특성이 아닌 총체적인 사교육 수에 따른 패턴화를 수행하였다. 따라서 사교육 유형 및 교과목 특성 등을 고려한 사교육의 패턴화와 더불어 자아존중감, 우울,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차후 연구를 기대해 본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s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