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과 부모의 양육특성 및 하루 일과시간에 관한 연구
The Development of Infants from Low-Income Families, Parenting Characteristics, and Daily Rout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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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infants' development, parenting characteristics, and the infants' daily routines by monthly family income, and examine variables related to infants' development. The 2010 data of the panel study on Koreans were used. The sample for this analysis was 1,802 children aged 21-23 months and their parents. The data were analyzed with ANOVA, Pearson's correlat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ith SPSS version 18.0.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development of infants differed by the family income. Infants' communication and problem solving skills in families with an income at the 25th percentile or below was lower than those above the 25th percentile. Second, parenting characteristics differed by family income. In the lower income group, the mother's parenting stress was highest, but the father's parenting time on weekends was lowest. Third, the most frequent activity of infants differed by family income. Playing with friends or caregivers was lowest, but watching TV and videos was highest in the lower income family group. Fourth, there was a relation among infants' development (communication and fine motor skills) and parenting characteristics (mother's parenting style, stress, and father's parenting time on weekends), and the infants' daily routines (playing with friends or caregivers). Fine motor development was affected by playing with a caregiver.
서 론
현대사회의 경제적인 위기로 인해 빈곤층이 확대되고 계층 간 소득격차가 커지며 이에 따라 가족 기능이 약화되면서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사회문제가 유발되고 있다. 모든 아동들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하나, 태어난 가정의 열악한 환경과 부모의 낮은 수준에 따라 출발선에서부터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으며[15] 빈곤은 아동의 발달과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9, 16, 28, 33, 39, 46].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을 때 아동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은 어머니의 양육특성이다. 양육은 자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특정행동을 말하는데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자녀의 발달은 깊은 관계가 있어서 이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구체적인 양육특성에는 양육유형(스타일), 양육지식, 양육스트레스, 양육시간 등 다양한 특성이 포함될 수 있다. 각 연구에서 보여주는 공통점은 부모에게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 발달에 있어서도 긍정적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30].
저소득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부모 관련변인들이 영유아의 언어능력을 유의하게 예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 25].Lim [33]은 장기빈곤이 아동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장기빈곤가구이더라도 부모자녀관계가 좋으면 아동의 학업성취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저소득가정 아동의 발달이나 문제행동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가정의 소득 자체보다 는 가족과 환경 요인들이 아동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38]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동은 부모나 환경의 영향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도 스스로 발달해 나가는데, 특히 영유아기는 짧은 기간에 비해 큰 변화와 발달을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생활 세계의 일련의 경험이 중요시 된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영유아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연구들이 생활시간 조사를 통해 행해지고[20] 있으며 본 연구에서도 영유아의 하루 일과 시간을 주요 변인으로 포함시켰다.
영유아의 하루 일과가 성인이나 청소년들에 비해 단순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8], 아동의 발달단계와 어머니의 취업 및 대리양육 등의 변화에 따라 영유아의 생활시간은 다양하게 구성 될 수 있다[7]. 아동의 일과특성 변인은 기본적인 아동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육아지원 정책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27].
하루 일과시간에 관한 선행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im[20]의 연구에서 영유아들은 하루 중 절반이상의 시간을 먹고, 자고, 씻는 등의 생리적인 욕구 충족과 관련된 일상 활동을 하며 지냈다. 다음으로 영유아들이 많은 시간 참여하는 활동은 영유아 교육관련 기관에서 생활하는 기관 경험 활동이었고, 놀이 활동도 하루 3시간 반 정도 참여하였으며, 하루 평균 이동 시간도 약 1시간정도 되었다. 부모–자녀 공유시간 실태를 살펴보면, 영유아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어머니이며,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hin과 Lee [7]는 영유아기 아동의 생활시간 사용양태 분석을 통해 아동들의 하루 일과를 파악하고, 아동들의 하루 일과가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았다. 만 0세, 만1–2세, 만 3–4세 시기를 비교해보았을 때 수면, 식사, 위생 등의 생리적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만 0세아 집단에서 가장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비중은 대체로 감소하였다. 아동들의 놀이 활동도 연령에 따라 달라서, 장난감 없이 노는 비율은 만 0세아에서 가장 높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비율은 만 1–2세에서 가장 높으며, TV, 비디오, 인터넷 등 매체를 이용해서 노는 시간은 만 3–4세에서 가장 높았다. 아동들이 대리양육 되는 방식도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취업률은 연령집단에 따라 각각 26%, 28%, 32%였는데, 전업모와 취업모 자녀들이 주중에 보육기관에서 활동한 행위자 비율은 만 0세아가 각각 2%,7%, 만 1–2세 아가 10%, 29%, 만 3–4세 아가 63%, 83%로 나타나 취업모의 자녀들이 기관이나 시설에 다니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 양육자인 어머니와 자녀들의 생활 패턴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어머니의 취업여부는 매우 중요한 변수였다.
저소득, 취약계층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노인과 한 부모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9, 17, 21, 33, 35, 37, 39, 40, 47]. 저소득 및 취약계층 가정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는 치아우식 실태[24], 사회적 목표와 전략[26], 어휘력[6, 43], 사회정서발달[16]등이 있다. 이 중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2,4, 15, 25, 29].
본 연구에서는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영유아의 발달과 하루 일과시간, 부모의 양육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과 관계되는 변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소득’이 중요한 변인이므로 연구문제 1–3에서는 사분위수를 이용하여[18, 19, 22] 저소득층을 정의하고, 연구문제 4–5에서는 저소득층을 넘어‘ 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 법정 기준을 사용하였다. 빈곤층에는 국가가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대상 및 차상위계층이 포함된다.
연구문제 1. 부모의 소득 수준(소득 25%ile)에 따라 영유아의 발달 수준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부모의 소득 수준(소득 25%ile)에 따라 부모의 양육특성에는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부모의 소득 수준(소득 25%ile)에 따라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4. 부모의 양육특성 및 하루 일과시간은 저소득가정(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영유아의 발달수준과 관계가 있는가?
연구문제 5. 부모의 양육특성 및 하루 일과시간은 저소득가정(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영유아의 발달수준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한국아동패널(2010)의 3차년도 일반조사에 참여한 23–31개월의 영유아와 그 부모이며 최종적으로 1,802 가구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사회 인구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먼저 영유아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아가 919명(51.0%), 여아는 883명(49.0%)으로 남아의 비율이 조금 더 높다. 평균 월령은 25.8개월이었으며, 출생순위는 첫째가 838명(46.5%)으로 가장 많았다.
모의 평균연령은 32.8세이고, 최종학력은 대졸이 669명(39.9%)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모의 취업상태를 살펴보면 미취업한 경우가 66.7%(1201명)로 취업 중(33.3%)인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부의 평균연령은 35.3세로 대졸이 절반 정도를 자치했다(45.7%).
월평균소득에서는 201–300만원인 가정이 34.2% (616명)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원 이하(20.9%)와 301–400만원(20.9%)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6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0.8% (15명)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이며,10.1% (181명)가 차상위 계층에 속하였다.
2. 연구도구
1) 영유아의 발달: K–ASQ (Korean–ages & stage questionnaires)
아동의 발달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부모가 작성하는 K-ASQ 유아 모니터링 체계[14]를 사용하였다. K-ASQ의 5개 영역별 문항에 대하여 부 모는 ‘예(영유아가 행동을 수행할 때)’, ‘가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할 때)’, ‘아니오(아직 행동을 수행하지 못할 때)’ 세 가지 중 하나로 응답한다. ‘예’는 10점, ‘가끔’은 5점,‘ 아니오’는 0점으로 점수화하였다. 5개 영역별로 6개 문항씩 총 30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가능한 점수 범위는 각 영역별로 0점–60점이다.
2) 부모의 양육특성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특성을 양육스타일, 양육스트레스 그리고 양육참여시간으로 한정하여 살펴보았다.
(1) 어머니의 양육스타일(the parenting style questionnaire, PSQ)
Bornstein 등[3]이 개발한 도구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중에 평정하는 리커트 척도이다. 총 9개 문항으로 가능한 점수 범위는 9–45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양육스타일을 의미한다. 문항에는 ‘나는 내 아이가 놀이 집단이나 모임 등을 통하여 같은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준다.’,‘ 나는 내 아이에게 말을 하거나 대화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나는 내 아이가 관심이나 주의를 끌기 위한 행동을 할 때, 즉시 긍정적으로 반응해 준다.’등이 포함된다.
(2)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Kim과 Kang [23]이 Abidin [1]의 parenting stress index–short form (PSI–SF) 등을 기초로 한국형으로 개발한‘ 양육스트레스 척도’를 수정 · 보완하여 총 11개의 문항을 사용하였다. 점수화 방식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중에서 평정하는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 관련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3) 부모의 양육참여시간
자녀를 일주일 동안 돌보는 총 시간을 주중/주말로 나누어 각각 시간과 분으로 조사하였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육참여시간 모두 모가 응답하였다. 양육참여시간에는 이유식, 밥, 간식먹이기, 목욕시키기, 기저귀 갈기, 상호작용 놀이 시간 등 자녀 양육과 관련된 일과 시간 및 짐보리 등 부모와 아동이 함께 하는 시간이 포함된다[27]. 본 연구에서는 ‘시’ 단위로 조사한 자료만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
영유아의 일과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Chang 등[5]이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하루 생활시간에 대한 목록은 어머니의 관찰을 토대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평일을 기준으로 활동 시간을 응답하게 하였으며, 응답자에 따라 하루 생활시간의 총합이 다를 수 있다.‘ 시’ 단위로 조사한 자료만 분석에 사용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는 SPSS ver. 18.0 (SPSS Inc.,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연구문제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문제 1–3을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과 Scheffé 검증을 하였다. 연구문제 4는 Pearson 상관관계 분석을, 연구문제 5는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영유아의 발달수준의 차이
부모의 소득은 사분위수를 기준으로 소득 25%ile 이하(월평균 240만원 이하), 26-74%ile (241-399만원), 75%ile 이상(400만원 이상)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Table 2). 분석결과, 영유아의 의사소통(F=8.466, p<.001)과 문제해결(F=4.740,p<.01)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K–ASQ 총점에서도 집단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4.708, p<.01).
2.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부모 양육특성의 차이
부모의 양육특성을 살펴보면(Table 3) 모의 양육스타일 (F=8.360, p<.001)과 양육스트레스(F=7.497, p<.001)에서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월평균 가구소득 75%ile 이상의 가정은 가장 긍정적인 양육스타일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M=34.68, SD=4.62), 25%ile 이하의 가정은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M=31.55, SD=7.02).
자녀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어머니의 경우 주중(F=27.464,p<.01), 아버지의 경우 주말 양육참여시간(F=24.090, p<.001)에서 차이를 보였다. 소득 25%ile 이하의 가정의 경우 어머니의 주중 양육참여시간이 가장 많은 반면(M=31.51, SD=20.59), 아버지의 주말 양육시간은 세 집단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M=6.99, SD=5.40).
3.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 차이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에서는 친구와 놀기(F=3.743, p<.05),주 양육자와 놀기(F=3.639, p<.05), TV 비디오 시청(F=8.098,p<.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able 4).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영유아가 친구나 주 양육자와 노는 시간은 75%ile 이상의 가정이 가장 많으며 25%ile 이하의 가정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나 비디오의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소득 75%ile 이상의 가정이 64.2분, 26–74%ile의 가정이 74.4분,25%ile 이하의 가정이 81.0분으로 나타나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TV나 비디오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4. 저소득가정 부모의 양육특성,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 및 발달
여기서부터는 빈곤의 영향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기 위해 소득 25%ile 이하의 가정(N=457)중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하여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된 15명과 차상위계층 181명의 총 196명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전체 연구대상(N=1802)의 약 10%에 해당된다.
저소득가정 부모의 양육특성과 영유아의 발달 관계를 살펴본 결과(Table 5), 발달 하위변인 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의사소통’의 경우 양육스타일(r=.24, p<.01) 및 양육스트레스 (r=–.14, p<.05)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근육운동’과는 유의한 변인이 없었다. ‘소근육운동’은 양육스트레스(r=–.14, p<.05)와 부적 상관을, 아버지의 주말 양육참여시간 (r=.25, p<.01)과는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문제해결’과 ‘개인–사회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인이 없었으며, K–ASQ 총점에서는 양육스타일(r=.22, p<.01), 양육스트레스(r=–.16,p<.05) 그리고 아버지의 주말 양육참여시간(r=.16, p<.05)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과 발달과의 관계는 Table 6에 제시되어 있다. 분석결과, ‘대근육운동’은 책 읽기(r=–.28, p<.01) 변인과 부적상관을 보였으며, ‘소근육운동’은 친구와 놀기(r=.26,p<.05) 및 주양육자와 놀기(r=.29, p<.001)에서 정적상관을 보였다. 나머지 영역에서는 영아의 하루 일과시간과 관계 있는 변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소득수준별로 영유아의 발달과 부모의 양육특성, 하루 일과시간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알아보고,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과 관계되는 변인을 살펴보았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소득수준별로 영유아의 발달 차이를 살펴본 결과, 소득 25%ile 이하 가정 영유아의 경우 26–74%ile의 가정과 75%ile 이상의 가정에 비해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발달수준은 다른 가정 영유아의 발달수준에 비해 더 낮다는 선행 연구[25, 43, 46]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Lee와 Seo [31]의 연구에서도 25–30개월과 31–36개월 월령 집단의 경우 공통적으로 가정의 월평균 수입이 영아발달을 잘 예견해주는 변인이었다. 유아기의 저소득가정 아동은 중류가정 아동에 비해서 어휘의 수가 적고, 어휘 구사력이 떨어지며, 내용을 파악하거나, 사물의 개념 및 사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 낮다[43]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초등학교 이후 학업성취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중재가 요구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저소득이나 취약계층 가정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기중재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할 것 으로 보인다.
둘째, 부모의 소득수준별로 부모 양육특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소득 25%ile 이하의 가정의 경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가장 높고 아버지의 주말 양육참여시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k과 Chun [36]의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아버지의 양육참여, 어머니의 결혼만족도와 부부갈등은 가구의 소득수준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낮은 집단의 어머니들은 다른 두 집단의 어머니들보다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이 더 높고,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결혼만족도는 더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Kim 등[25]의 연구에서도 저소득가정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감이나 자녀 양육에 대한 유능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적게 느끼는 반면, 자녀로 인한 피로감이나 자신의 생활에 대한 통제 상실 등 자녀 양육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는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모–자녀 간의 역기능적 상호작용에 대한 양육스트레스는 영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28, 31], 본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영유아의 발달과 부적인 상관을 나타냈다. 저소득층 가정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요인이 양육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유아를 위한 양육기술 및 정보지원은 물론 부모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부모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의 지원[5]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부모의 소득수준별로 영유아가 평일 하루 중 많이 하는 활동은 무엇인지 분석한 결과, 소득 25%ile 이하 가정의 영유아는 다른 가정에 비해 친구나 양육자와 노는 시간이 가장 부족하며 TV나 비디오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계층 가정 영유아의 하루 일과를 조사한 Chang 등[5]의 연구에서는 기초수급 가정의 영유아가 3층 이상 가정의 영유아보다 TV시청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과의 외출, 휴식 및 낮잠의 활동을 3층 이상 가정의 영유아가 기초수급가정의 영유아보다 하루 일과 중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유아기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적환경인 부모와 영유아가 어떻게 일상생활의 경험들을 공유하는지가 중요한 시기이나[20] 저소득가정 부모는 놀이나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을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일반 가정 부모에 비해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25] 보인다.
넷째, 소득 25%ile 이하 집단 중에서도 법적 빈곤층이라 할 수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부모의 양육 특성과 영유아의 발달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스타일을 보일수록 영유아의 의사소통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근육운동의 경우 주말에 아버지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발달이 잘 이루어졌다. 반면 모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낄수록 영유아의 의사소통 및 소근육운동 능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육방식에 있어서 부모가 영아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해주면 영아는 이러한 자극의 경험을 통해 인지·사회·정서 행동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음[32]을 시사한다.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과 발달과의 관계에서는 하루 중 친구나 주양육자와 노는 시간이 많을수록 소근육운동이 잘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의 또래간의 신체활동이 신체운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Park과 Ahn [41]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다섯째, 주양육자와 노는 시간은 저소득가정 영유아의 소근육발달을 예언하는 변인이었다. 즉, 부모와 노는 시간은 소근육운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근육 기술은 많은 일상 활동의 전제조건이 되며, 아동의 학업성취를 예언하는 변인으로 알려져 있다[34]. Grissmer 등[11]은 소근육 기술을 수학, 읽기, 과학 점수를 예언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보았으며,Gutman과 Feinstein [13]의 연구결과에서도 만 42개월 아동의 대·소근육 발달과 이후 읽기, 쓰기, 맞춤법, 수학 점수 간에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Stewart 등[44]의 연구에서는 소근육 기술을 향상시키는 활동이 유치원 아동의 주의집중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작은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집게, 핀셋, 숟가락 등 일상적인 재료들을 사용한 활동이 아동의 소근육 발달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42].
이러한 소근육 발달은 모–아의 상호작용 빈도 및 자극적인 가정환경과 관계가 있다[13]. Zecevic 등[48]은 만 3–5세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유아의 신체활동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부모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거나 평소에 신체활동을 즐기는 부모를 둔 아동은 신체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였고, 활동시간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이었다. 반면 부모의 나이가 많거나 TV·비디오를 하루 1시간 이상 시청하는 아동은 활동량이 적었다. 영유아의 신체활동은 곧 대·소근육의 발달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신체활동에는 부모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10, 12, 45].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주양육자와 노는 시간은 영유아의 소근육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근육 발달은 모–아의 상호작용 빈도 및 자극적인 가정환경과 관계가 있다[13]. Zecevic 등[48]은 만 3–5세의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유아의 신체활동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부모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거나 평소에 신체활동을 즐기는 부모를 둔 아동은 신체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였고, 활동시간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이었다. 반면 부모의 나이가 많거나 TV·비디오를 하루 1시간 이상 시청하는 아동은 활동량이 적었다. 영유아의 신체활동은 곧 대·소근육의 발달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신체활동에는 부모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10, 12, 45].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주양육자와 노는 시간은 영유아의 소근육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고 이를 근거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루 일과시간 변인은 평일을 기준으로 100% 응답자의 관점에서 체크되었으므로 시간이나 장소가 중복될 수 있다. 예를들어 ‘친구와 놀기’ 활동의 경우 유아가 보육기관의 자유놀이시간에 같은 반 또래와 논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다른 친구와 논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추후 연구에서는 하루 일과시간을 조금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하루 일과시간 변인은 평일을 기준으로 100% 응답자의 관점에서 체크되었으므로 시간이나 장소가 중복될 수 있다. 예를들어 ‘친구와 놀기’ 활동의 경우 유아가 보육기관의 자유놀이 시간에 같은 반 또래와 논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다른 친구와 논 것 인지 확인할 수 없다. 추후 연구에서는 하루 일과시간을 조금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후속연구에서는 영유아의 발달을 심층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조금 더 구체적인 결과를 낼 필요가 있다.원점수에 따라 발달월령을 산출할 수 있는 측정도구를 사용한다면 저소득가정의 영유아가 일반 가정의 영유아에 비해 발달적으로 몇 개월이나 지연이 되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논문에서는 한국아동패널이라는 국가 수준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저소득가정 영유아 및 부모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정책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 또한 영유아의 발달에 관계되는 변인으로 기존에 연구되었던 부모의 소득 및 양육특성 외에 영유아의 하루 일과시간을 함께 살펴본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2012 Research Fund of University of Ul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