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현대사회에서는 경쟁으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사회에서 부과한 비현실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자 하며 이에 도달하지 못하면 우울, 불안, 낮은 자아존중감 등을 포함한 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어려움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불필요한 지연 행동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개인은 자신이 세운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나 타인의 과도한 기대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고 자각할 때, 실패 상황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미루기를 반복하게 되며 이와 같은 행동은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지속시킨다고 하였다(Ferrari et al., 1995; Howell et al., 2006).
이러한 불필요한 지연 행동의 한 원인으로 심리학자들은 완벽주의(perfectionism) 성격요소에 주목해왔다(Hewitt & Flett, 1991). 초창기 완벽주의 연구자들은 완벽주의의 부적응적인 면에 관심이 있었으나(Burns, 1980; Pacht, 1984), 1990년대 이후 완벽주의에 대한 다차원적 측정도구가 개발되면서(Frost et al., 1990; Hewitt & Flett, 1991), 완벽주의의 적응적 및 부적응적인 기능을 모두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Rise et al., 1998; Slaney et al., 2001). 그리고 완벽주의 연구와 관련하여 성취접근목표, 성취 회피목표가 있다. 성취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려하거나 남들보다 잘하려고 하는 목표는 성취접근목표로, 남들보다 못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부족한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려고 하는 목표는 성취회피목표로 정의된다(Elliot, 1999; Elliot & Church, 1997). 이에 Elliot과 Church (1997)은 성취 회피목표는 어떤 상황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부적응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에, 성취 접근목표는 적응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acedo 등(2011)은 완벽주의적 성향과 양육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자기지향 완벽주의가 높은 어머니들은 양육효능감이 높다고 설명하며 이는 자기지향 완벽주의가 높은 어머니들은 자녀의 기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의 유능감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과 양육의 관계를 밝힌 Meghan 등(2012)의 연구에서도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가 높은 어머니들은 부모 역할만족도가 높으며, 사회부과 완벽주의가 높은 어머니들은 양육효능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의 부모와 연관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 다수는 어머니의 완벽주의 성향이 양육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Jeong, 2004; Kang, 2012; J. Kim, 2005; Kim & Park, 2008; Lee, 2005; Yoo et al., 2004; Yoon, 2001).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Kang (2012)는 어머니와 자녀와의 관계 형성에서 어머니의 성향이나 신념이 중요함을 말하며 어머니의 완벽주의 성향이 자녀의 정서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다수의 국내연구들에서 완벽주의 성향과 부모의 양육 태도 간의 관계에 대해 밝히며, 부모가 완벽주의 성격을 가지고 양육을 할 경우, 자녀는 부모의 성향을 학습하며 성격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보고하였다(Yoo et al., 2004; Yoon, 2001). 그러나 이렇게 완벽주의 성격특성이 부모의 양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부모의 양육유형을 확인하는 데 그쳤으며 연구대상도 어머니가 압도적으로 진행되었는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말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공동양육자로 주목받고 있는 아버지의 완벽주의 유형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양육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 및 양육에 참여하는 정도를 포함하여 그 차이들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부모라면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양육 스트레스와 공동양육자인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를 아버지의 완벽주의 집단 유형에 따라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아버지의 완벽주의 성격이 나타나는 특징을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육 스트레스란, 부모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로(Abidin, 1990),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또는 경제적 부담감과 신체적 피로감이며 부모가 양육하기 이전의 자신 생활과 여가생활 등을 포기해야 하는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Jang & Lee, 2012). 그동안 양육 스트레스는 부모들이 양육을 경험하면서 심리 및 신체적인 어려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녀를 방임하고 권위주위적인 양육 태도로 이어져 자녀의 정서, 인지, 행동 등 전반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다수의 연구들로 그 영향력이 입증되었다(Crnic et al., 2005; Son, 2010).
이외에도 아버지의 성격적 특성과 관련하여 Ha과 Jang (2010)는 자존감이 높은 성격적 특성을 가진 아버지들은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고 존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양육 스트레스를 낮게 인지한다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Kim (2013)은 우울한 심리특성을 가진 아버지들은 침울감. 상실감. 패배감 등 부정적인 정서상태가 장기간 유지되어 자녀 양육과정에서 자녀를 왜곡된 시각으로 평가하고 상황 자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여, 양육 스트레스를 높게 지각한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부모의 성격 및 심리적 특성과 양육 스트레스의 관계를 밝힌 연구들만 발견될 뿐, 완벽주의적 성향과 양육 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보고한 연구들은 매우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 둘의 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한편, 아버지 양육 참여는 아버지 자신의 자녀와 함께 보내는 물리적, 신체적, 상호작용에 대한 참여 행동의 양적인 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Choi, 1993). 또한, Lamb (1975)은 아버지 양육 참여의 개념을 경제 능력이 기반이 된 물질적 환경 제공을 하는 역할, 사회문화적 전통이나 그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 가정을 위해 어머니와 협력하여 자녀를 위해 노력하는 역할, 자녀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지지해주는 역할 등으로 아버지의 다양한 역할들을 제시하며 아버지 양육 참여에 대해 정의하였다. 그리고 아버지 양육 참여는 2014년에 남녀 고용 평등과 직장 및 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여성 경제참가율이 55.6%에 이르게 되면서(Kosis, 2014), 주목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이 주체성과 경제적 독립성을 가지는 동시에 아버지의 역할도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버지 양육 참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유아뿐만 아니라 어머니(배우자)와 양육 참여를 하고 있는 아버지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Kim (2005)은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적극적일수록 배우자인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은 높아지는 동시에 양육 스트레스는 감소한다고 하였다. 또한, 국내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의 빈도수가 증가할수록 아버지는 자신의 역할을 만족스럽게 지각하여 부모 역할만족도가 높아지고 아버지 자신의 인성발달과 정서적인 안녕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고하였다(Riley, 1990; Shears & Robinson, 2005; Yang, 1996). Russel (1982)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높을수록 아버지는 자신의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이 향상하고 아버지 역할만족도를 높게 지각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아버지 양육 참여는 자녀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아버지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와 관련된 초기의 연구는 아버지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과 관련된 아버지의 연령, 학력, 소득수준, 교육수준 등을 기본적으로 탐색하고 자녀의 특성, 아버지의 직업, 결혼 관련 변인 등을 포괄적으로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추후 연구들을 통해 부모의 성격적 요인과 양육 참여의 관계가 보고되면서(Chiel, 2018; Vondra. & Belsky, 1993) 최근에는 부모의 성격특성과 양육 참여와 관련된 연구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Jung et al., 2013; Lim, 2015). Jeon (2019)은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의 아버지들이 양육 참여와 밀접한 관계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외향성이 높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양육 참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아버지의 성격 요인과 관련으로, Lim (2015)은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민감한 성격일수록,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며 자주 좌절감과 불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격을 가진 아버지가 유아기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큰 인내심과 논리적 사고가 많이 필요하여 양육 참여를 어려워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연구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인 아버지들이 양육 참여와 밀접한 관계가 나타났는데, 이는 외향적이고 사회적인 성향이 자녀와의 관계서도 작용하여 양육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하였다(Jung et al., 2013). 아버지 완벽주의적 성향과 아버지 양육 참여의 유의한 관계도 유추해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양육 스트레스(Crnic & Low, 2002; De Haa et al., 2009; Ha & Jang, 2010; Jeon & Cho, 2015 ;Kim & Cho, 2015; Kim & Shin, 2013; Lee et al, 2007)와 양육 참여는 부모의 성격특성과 관련된 연구(Jung et al., 2013; Lim, 2015; Vondra. & Belsky, 1993)들은 꽤 존재하였으나 완벽주의와 관계를 밝힌 연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완벽주의 성향과 양육 스트레스 및 양육 참여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또한, 아버지가 중요한 양육자로 관심을 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개인의 중요한 성격 요인인 완벽주의 유형을 이용하여 양육 스트레스 및 양육 참여를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에서는 만 4, 5세 유아기 자녀를 둔 한국 아버지들의 완벽주의 유형에 따라 집단을 분류하여 완벽주의가 어떤 군집으로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그 군집을 활용해 아버지들의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 정도의 차이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양육 스트레스 및 양육 참여와의 관계성을 살펴보고 아버지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심리특성에 관한 논의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대부분 어머니들을 연구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주를 이뤄왔으나, 본 연구에서 아버지 대상으로 선정하여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력 있는 존재인 아버지 역할에 대한 개념을 도출하는 기초를 제공하길 바라며, 추후에 아버지 양육 참여 증진과 임상 및 상담프로그램에서 치료적 함의를 기대해본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아버지의 완벽주의,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의 일반적인 경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아버지들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성취추구와 실패회피)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성취추구와 실패회피)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는 어떠한가?
선행연구 고찰
1. 완벽주의의 개념
완벽주의는 199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 다차원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Frost et el., 1991; Hewitt & Flett, 1991). 개인의 중요한 성격적 요인으로 주목받아왔으나, 체계적인 완벽주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10여 년에 불과하다.
Hamachek (1978)은 완벽주의 개념을 최초로 정상적 완벽주의와 신경증적 완벽주의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 그에 따르면 정상적인 완벽주의자들은 어떤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가치를 중요시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상황 자체를 즐기고 수용할 수 있는 성향이라고 하였다. 이들도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지만, 인정에 대한 욕구보다 자신을 향상 시키는 것에 행동이 집중된다. 반면에 신경증적인 완벽주의자들은 어떤 일에 대한 기준 자체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만족하기 어렵고 새로운 일에 대한 불안과 혼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또한 타인보다 뛰어나고자 하는 욕구뿐만 아니라 실패를 회피하고자 한다.
이러한 완벽주의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부적응적 완벽주의가 발견되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Burns (1980)는 완벽주의자들은 성취하기 어려운 기준을 세우고 이에 가깝게 도달하기 위해 애쓰며 얼마나 일을 잘 성취하는지에 따라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무척 피곤하고 무기력한 감정을 자주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타인들보다 탁월해야만 한다는 욕구 때문에 자기 패배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Pacht (1984)는 완벽하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사람들이 불가능한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이고 심각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에 완벽주의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들이 개발되면서 이전의 단일차원에서 벗어난 다차원적 접근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Frost 등(1990)와 Hewitt과 Flett (1991) 및 그들의 동료 연구자들의 다차원 완벽주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Frost 등(1990)은 총 6개의 하위요인(실수에 대한 염려, 개인적 기준, 부모의 기대, 부모의 비난, 행동에 대한 의심, 조직화)으로 이루어진 다차원 척도를 개발했으며 완벽주의 성향은 실제로 성취하기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으며, 타인이 자신에게 막대한 기대를 한다고 여겨 실패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한편,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의 개발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방향의 완벽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Namgung과 Lee (2005)는 Frost 등(1990)와 Hewitt과 Flett (1991)의 다차원적 척도를 기반으로 완벽주의의 가장 주요한 성향인 ‘성취추구’와 ‘실패회피’로 구성된 이차원 완벽주의 척도를 개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완벽주의는 성취추구의 동기를 갖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실패에 대한 염려로 인해 어느 정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경향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상을 종합하여 보면, 완벽주의란 실패를 두려워하고 높은 성취를 추구하는 개인의 성격적 특성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완벽주의의 두 축인 ‘성취추구'와 ‘실패회피’를 포함하여 어떤 상황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완벽주의를 추구하거나 실패를 회피하기 위한 방향을 가지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정의하였다.
2.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의 관계
최근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적 요인 중 하나로 완벽주의가 대두되면서(Dunkley et al., 2000; Kim, 2008 ), 완벽주의 성향이 양육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주목받고 있다(Macedo et al., 2011; Meghan et al., 2012). 완벽주의(perfectionism)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부과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강요하는 일이 잦을 수 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우울 등이 지나치고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해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J. H. Kim, 2005). 완벽주의는 서구학자들이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온 주제로, 완벽주의자들은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주관적인 성패의 판단으로 인해 상호관계적인 상황에서 부적응적인 태도들이 나타난다(Egan et al., 2007 ;Hill et al., 1997 ).
이처럼 상호상황에서 나타나는 완벽주의자들의 부적응적인 태도들은 일상에서 나타나는 사건들에 대한 부정적 상호작용(Yoo, 1997), 타인과의 관계를 편협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가족 문제나 대인관계에서 마찰이 잦을 수 있다. 또한, 착취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등의 관계 형성에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난다(Oh & Seo, 2016). 이러한 이유로, 장기간에 걸친 물질적 및 심리적 에너지와 관심 그리고 높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자녀 양육과정에서도 이러한 태도가 나타난다(Lee & Kim, 2022).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신이 세운 기준과 규칙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완벽주의 성향의 부모들은 자녀와의 상호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더욱 크게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의 관계를 보고한 연구는 미미하였지만, Kim과 Hyun (2001)의 일상적 스트레스의 범주 안에 양육 스트레스가 포함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그 관계를 추론해볼 수 있다. Namgung과 Lee (2005)의 높은 완벽성을 가진 사람들은 높은 우울과 불안을 보인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하여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불안이나 우울을 인지적 관점으로 바라본 연구에서는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강화된 부정적인 스키마는 자신, 세계, 부정적으로 왜곡된 인지 처리 과정,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지를 만들고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은 우울 및 불안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양육스트레스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Abela & D’Alessandro, 2002; Beck, 1976).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강화된 부정적인 스키마는 실패에 대한 회피와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으며,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부과해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지 왜곡으로 인한 부정적인지와 연관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Namgung과 Lee (2005)의 연구에 따르면, 실패 회피적 성향 집단과 개인의 성취적 성향 집단이 불안과 우울이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Kim (2015)는 부모의 불안한 심리상태는 양육 스트레스와 상관성을 보이고 특히, 아버지는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낮춰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완벽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불안과 우울을 야기하여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욱 극심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연구들에서(Ahn et al., 2016 ;Kim & Han, 2009 어머니와의 관계가 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부정적일수록 양육효능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관련성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특징은 자신에게 과도한 기준이나 목표를 부여하지 않으며, 자신의 기대와 수행결과가 불일치해도 괴리감이나 패배감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Choi & Jung, 2020).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계획된 대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지 않아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부모 역할이 완벽해야만 생각을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부모에 비해 비교적 적게 한다(Vondra et al, 2005). 또한, 자녀의 행동을 왜곡해서 판단하거나 자녀의 잘못이나 실수를 확대해석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와의 갈등 상황도 적으며 갈등 상황에서도 온정적인 태도를 보여(Vondra et al, 2005), 양육 스트레스를 약하게 느낀다고 볼 수 있다(Smith et al., 2007). 나아가 Jo (2019)의 연구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이 스트레스에 대해 낮은 수치가 나타나고 긍정적 정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었다.
종합하면,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아버지는 우울과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 수준이 높을 수 있으며 이는 양육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양육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완벽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압박감과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양육 스트레스를 약하게 느낄 수 있다. 이에 아버지의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 연관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3. 완벽주의와 양육 참여의 관계
인간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정 안에서 가족 구성원들과 사회를 구성하면서 대인관계, 행동 양식 등을 배워나간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평생 노력하는데, 이는 가정 안에서의 부모의 양육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서구 연구자들은(Frost et al., 1990; Meghan et al., 2012) 완벽주의를 중요한 성격적 요인으로 보면서 부모의 양육과 관련지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부모의 완벽주의가 자녀와의 상호작용, 친화성 등의 양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미미하였다.
이에 따라 완벽주의를 가진 부모의 특징과 부모의 양육 태도 간의 관계를 연구한 선행연구들을 고찰하여, 완벽주의와 양육 참여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먼저, 완벽주의에 대해 정의하면, 자신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과도한 기대를 타인에게 부과하여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타인에게 강요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고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해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을 의미한다(J. H. Kim, 2005). 이와 관련하여, Hewitt과 Flett (1991)은 다차원적 완벽주의를 제안하면서 그 하위 영역 중 사회적으로 부과한 완벽주의를 가진 부모들은 부적응적 평가염려 요인에서 특히 높은 수준이 보였다. 또한, Flett와 Hewitt (2002)은 현대사회가 인간을 다기능적으로 완벽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주의를 가진 부모들은 사회적 관계나 개인의 행동특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에 양육에서 완벽을 추구하여 결과에 대한 평가와 두려움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불안을 회피하고자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Wiebe와 McCabe (2002)는 완벽주의 성향의 양육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통해 높은 완벽주의를 가진 아버지들은 자녀 양육 참여에 대한 기여도가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Hill 등(1997)은 사회적으로 부과한 완벽주의가 높은 부모는 친화성과 부적 상관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마찬가지로 Kim (2020)도 높은 완벽주의를 보이는 부모는 불안도가 높아 자녀와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자녀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양육 참여에서 이러한 결과는 완벽주의자들은 양육 참여에서 부적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관성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완벽주의 성향이 낮으면, 자신에게 성취하기 어려운 기준을 부여하지 않으며, 자신의 수행결과나 업무 수준에 괴리감을 느끼지도 않는 경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Choi & Jung, 2020).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완벽주의 성향이 낮을수록 자녀에게 수용적이며 친밀하게 다가간다(Greblo & Bratko, 2014). 그리고 자신의 기여도 또는 기대치 보다 자녀의 수행 결과가 좋지 않다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거나 자기중심적이지 않아 자녀와의 친밀도도 높아진다(Enns et al., 2002).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부모들은 양육을 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담과 냉소와 같은 부정적인 면은 낮춘다는 결과를 제시한 Ozbilir 등(2015)의 결과를 보아, 양육 참여를 지속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아버지는 평가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높아 자녀의 양육에 회피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자녀와의 상호작용과 친밀도가 높아 양육 참여에 적극적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에 아버지의 완벽주의가 양육 참여와 연관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 및 경기 지역 소재의 유아교육기관에 재원 중인 만 4, 5세 유아를 둔 부모 321쌍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지만, 어머니가 지각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파악하고자 아버지의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는 아버지 본인의 보고를, 아버지의 양육 참여만 어머니의 보고를 사용하여 부모 321쌍을 표집하였다. 만 4,5세 유아를 둔 부모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먼저, 자녀가 만 4, 5세일 때 공동육아 또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논의가 높아진다는 연구들(Ahn & Lee, 2020; Han et al., 2015)을 보고 진행하고자 하였으며 나아가, 어머니 자기 보고식으로 진행하여 보다 아버지 양육 참여에 대해 타인의 눈으로 보고자 하였다. 또한, 자녀가 만 4, 5세 시기에 양육 스트레스를 높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들(Kim & Song 2015; Song & Song, 2009)을 보고 이 시기 자녀를 가진 부모 321쌍으로 진행하고자 하였다.
사회인구학적 특징으로 아버지의 연령은 40대가 154명(50.1%)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로 30대가 127명(29.4%), 20대가 47명(19.9%)으로 이어 나타났다. 아버지의 학력은 대학교 졸업 이상이 162명(50.8%)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 졸업 70명(21.8%), 대학원 이상 64명(19.9%), 고등학교 졸업 24명(7.5%), 중학교 졸업 이하 1명(0.3%) 순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자녀 수는 자녀가 1명인 외동 어머니들이 124명(38.6%), 2명이 154명(47.7%), 3명 이상이 44명(13.7%)으로 자녀가 2명인 부모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의 연령은 만 4세가 171명(53.3%), 만 5세가 150명(46.7%)이었고 이었고 자녀의 성별은 남아 145명(45.2%), 여아 176명(54.8%)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월 가정소득은 400-500만원대가 102명(45.8%)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300-400만원대가 68명(19.8%), 500-600만원대64명(15.9%), 600만 원 이상이 53명(13.1%), 200만 원-300만 원대가 24명(4.8%), 100만 원-200만 원대가 10명(0.6%)이 뒤를 이어 나타났다(Table 1 참조).
2. 연구도구
1) 아버지의 완벽주의 척도
아버지의 완벽주의는 성취에 대한 욕구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애쓰는 것을 의미하며 Namgung과 Lee (2005)가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선행연구를 고찰하였을 때 완벽주의의 두드러지는 점이 성취추구와 실패 회피로 파악되어 본 척도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총 40문항이며, Likert 5점으로 평정하였다. 문항의 예시로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다.’, ‘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나 스스로에게 상당히 높은 기준을 부과하지 않으면 나는 시시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다.’ 등이 있다. 그리고 점수가 높을수록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높고 실패를 회피하고자 하는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Cronbach’ s α)는 성취추구 .92, 실패회피 .91, 전체 .92로 나타났다.
2) 아버지의 양육 스트레스 척도
아버지의 양육 스트레스는 양육과정에서 경험하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의미하며 Kim과 Jang (1997)이 개발하고 한국 아동 패널 연구진들이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11문항 중에서 아버지에게 적합하지 않은 문항 1개를 제외하고 총 10문항이 이용되었으며, Likert 5점으로 평정하였다. 문항의 예시로는‘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등이 있다. 그리고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과정에서 아버지가 경험하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6로 나타났다.
3) 아버지의 양육 참여 척도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어머니가 지각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 수준을 의미하며 Hong (1995)가 개발하고 한국아동 패널 연구진이 일부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4문항으로 Likert 5점으로 평정하였으며, 문항의 예시로는 ‘남편은 아이에게 필요한 장난감이 물품을 사다준다.’, ‘남편은 아이의 습관이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지도한다.’, ‘남편은 아이와 함께 자주 놀아주거나 아이의 상대가 되어준다.’등이 있다. 그리고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지각한 아버지가 양육 참여를 자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6로 나타났다.
4)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척도
자녀의 기질 중 정서정은 자녀가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하고 통제 고려요인으로 Buss와 Plomin (1984)가 제작하고 한국아동 패널 연구진 수정한 척도를 사용했으며 총 5문항이며, Likert 5점으로 평정하였다. 문항의 예시로는 ‘우리 아이는 종종 보채면서 우는 편이다.’, ‘우리 아이는 매우 활동적이다.’, ‘우리 아이는 쉽게 기분이 나빠진다.’ 등이 있다. 그리고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지각한 자녀의 정서성 기질이 높은 것을 의미하고 본 연구에서 정서성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6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는 연구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문항의 적합성을 먼저 확인하고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성을 지키고자 연구 진행에 대한 동의를 필수로 받았으며 코드 번호로 진행하여 연구에 필요한 정보 이외에는 수집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항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는지 확인하고 설문 소요시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예비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을 모집하기 위해 서울 및 경기 지역 소재의 유아교육 기관에 재원 중인 만 4, 5세 유아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설문지를 배포하고 회수하였으며, 아버지 양육 스트레스 척도에서 ‘모임에 가면서도 아이 때문에 그리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문항이 아버지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제외한 후 본 연구에 사용되었다.
본 조사단계에서는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유아 교육기관 7곳을 섭외하여 협조를 요청한 뒤, 연구자가 교사들에게 연구목적과 설문작성 시 주의사항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교사가 메신저나 메일 등을 통해 보냈으며, 응답할 수 있는 링크를 부모님에게 전달하여 아버지용 설문과 어머니용 설문 각각 응답할 수 있도록 설문 내에 설정하여 응답할 수 있도록 한 후 바로 회수하였다. 자료수집은 2018년 4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7일간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연구 대상들에게 연구에만 사용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자발적 동의를 구한 후 진행하였다. 그리고 인터넷 설문지는 총 340부가 배포되고 326부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95.8%로 나타났다. 이 중 설문에 미동의한 응답 4부와 불성실한 응답 1부를 제외한 321부가 최종 분석 자료로 활용되었다.
4. 자료 분석
연구절차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25 for Windows(IBM Co., Armonk, NY) 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고,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고자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측정도구의 신뢰도 검증을 위하여 문항 내적 합치도인 Cronbach’s α값을 산출하였다.
둘째, 아버지 완벽주의 두 축(성취추구, 실패회피),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아버지의 일반적 특성 또는 자녀의 기질이 영향을 줄 것을 고려하여 아버지 교육수준(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자녀 성별, 자녀 연령과 주요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셋째, 아버지들의 완벽주의 하위요인 성취추구와 실패회피를 사용하여 군집을 분류하기 위하여 K-평균 군집분석을 하여 3집단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전체 데이터를 비슷한 유형끼리 적절하게 분류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관리 및 분석을 하기 위함이며, 아버지 완벽주의 유형 특징을 더욱 뚜렷하게 보고자 군집분석을 사용하였다. 분류된 군집유형에 따라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 간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아버지 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나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을 통제하여 공분산 분석(ANCOVA)을 실시하여 보편적이고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Bonferroni 사후검정으로 결과를 도출하였다(Lee & Lim, 2023).
연구결과
1. 아버지의 완벽주의,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의 일반적인 경향
아버지의 완벽주의,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산출한 각 변인들의 하위요인별 기술통계수치는 Table 2와 같다. 각 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전체 문항 수로 나누어 표준화 시킨 점수이다.
아버지의 완벽주의는 1점에서 5점까지의 가능 점수 분포에서 성취추구의 평균이 3.56(SD=.86), 실패회피는 평균 3.52(SD=.85)으로 나타났다. 이 두 요인들의 분포가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들의 완벽주의는 한 사람 내에서 두 성향이 공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육 스트레스는 1점에서 5점까지의 가능 점수 분포에서 평균 3.49(SD=.92)로 나타났으며 양육 참여는 1점에서 5점까지의 가능 점수 분포에서 평균 3.28(SD=.98)로 산출되었다.
2. 아버지의 완벽주의,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 통제변수 간의 상관관계
아버지의 완벽주의, 양육 스트레스, 양육 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아버지의 일반적 특성과 자녀의 기질이 변인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 통제변수를 설정하여 주요변인 간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아버지의 일반적 특성을 보면, 아버지 교육수준은 주요변인과 유의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월 가정소득은 실패회피(r=-.11, p<.05)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어머니 취업 여부는 실패회피(r=.13, p<.05), 양육 스트레스(r=.13, p<.05)와 유의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자녀 성별은 주요 변인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녀 연령은 양육 참여(r=-.11, p <.05)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자녀의 기질인 정서성은 성취추구(r=.38, p<.01), 실패회피(r=.38, p<.01), 양육 스트레스(r=.41, p<.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더불어, 아버지의 완벽주의 두 축은 먼저, 성취추구는 실패회피(r=.93, p<.01), 양육 스트레스(r=.67, p<.01)와는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고 양육 참여(r=.-23, p<.01)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그리고 실패회피는 양육 스트레스(r=.68, p<.01)와는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고 양육 참여(r=.-23, p<.01)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양육 스트레스는 양육 참여(r=.-47, p<.01)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완벽주의와 양육 스트레스는 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지며 완벽주의와 양육 참여는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 선정 과정
1) 완벽주의의 두 축의 그래프와 집단별 수치를 활용한 완벽주의 군집 결정
완벽주의의 두 축의 분포를 나타낸 Figure 1에서는 모두 높게 나타난 영역(1/1)과 모두 낮은 결과를 보인 영역(3/4) 그리고 성취추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난 영역(4/4)이 있었다. 4/4영역의 성취추구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분포를 보였지만 완벽주의 각 축과 관련하여 명확하게 드러난 분포이기 때문에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 도표를 바탕으로 각 케이스의 수치들과 비교·분석하여 군집 수를 결정하였다.
그 결과, 두 축의 그래프에서 가장 많은 응집을 보인 곳은 영역에 따라 1/1면은 (4.20, 4.30)을 기준으로 주변까지 다소 넓은 분포도를 그리고 있었으며 3/4면은 (1.90,2.10)의 범주 안에 속하였다. 또한 4/4면은 (2.90, 3.60)의 범위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군집분석한 케이스들이 모두 이와 유사한 결과들이 산출되었으나, 케이스4와 케이스5는 집단들 간 명확한 수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자는 케이스3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 및 명칭
K-군집분석을 통해 나타난 케이스들 중, 군집분석에서 산촐된 케이스들 모두 유사한 결과들을 보였으나, 케이스 4와 케이스 5는 집단들 간 명확한 수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케이스 3으로 선정하였다. 결정된 케이스3은 완벽주의자들은 성취 상황에서 성취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거나, 실패를 회피하기 위한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성취동기 이론가들(Eliot & Church, 1997)의 주장을 바탕으로 군집유형별 명칭이 선정되었다. 유형별 명칭은 군집1은 161명으로 전체에서 50.1%를 차지하며, 완벽주의 유형을 모두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하여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군집2는 51명으로 전체에서 15.8%를 차지하며, 다른 집단들에 비해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 군집3은 109명으로 전체에서 33.9%를 차지하며, 평균적인 수준의 완벽주의 경향을 보인다고 파악되어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으로 명명하였다(Table 5 참조).
4. 아버지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의 차이
완벽주의 유형에 따라 양육 스트레스의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제 변인(아버지 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나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설정 후, 공분산 분석(ANCOVA)을 실시하였다. 보편적이고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Bonferroni 사후검정을 선정하여 집단 차이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완벽주의 집단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육 스트레스의 차이가 나타났다(Table 6 참조).
통제 변수(아버지 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나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을 설정하여 산출된 주변 평균을 보면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은 평균 3.87(SD=.0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은 평균 3.52(SD=.06)로 나타나 완벽주의 집단보다 근소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은 평균 2.21(SD=.0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F값은 2.570로 .05 수준에서 유의미한 값을 도출할 수 있었다.
Bonferroni 사후검정 결과,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 순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 속한 아버지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과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에 해당하는 아버지에 비해 양육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5. 아버지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참여의 차이
완벽주의 유형에 따라 양육 참여의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제 변인(아버지 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나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설정 후, 공분산 분석(ANCOVA)을 실시하였다. 보편적이고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Bonferroni 사후검정을 선정하여 집단 차이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완벽주의 집단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육 참여의 차이가 나타났다(Table 7 참조).
통제 변수(아버지 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나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을 설정하여 추정된 주변 평균을 보면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은 평균 3.79(SD=.1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은 평균 3.21(SD=.07)로 나타나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은 평균 3.13(SD=.0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F값은 15.010로 .05 수준에서 유의미한 값을 도출할 수 있었다.
Bonferroni 사후검정 결과,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순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에 속한 아버지가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과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에 해당하는 아버지에 비해 양육 참여 수준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결론 및 제언
1.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완벽주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K-평균 군집분석을 이용하여 점수에 따라 3군집으로 분류하였다. 완벽주의 두 축인 성취추구와 실패회피에 따라 도출된 군집들은 목표지향성을 수행성취목표와 수행회피목표로 구분하였으며, 잠재적인 긍정 결과에 (과제 숙련과 규범적인 유능함) 따른 자기 조절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3분법의 목표지향성 구조를 제안한 Eliot과 Church (1997)의 이론을 바탕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로 명명하였다.
집단별 특징을 설명하면 먼저,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은 전체 응답자 중 161명에 속하는 유형으로 성취추구와 실패회피 성향이 동시에 공존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완벽주의라고 볼 수 있으나, 완벽주의 유형의 사람들은 성취추구의 동기를 가지고 실패회피의 방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안을 느끼고 과제를 하면서 꼼꼼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특징이 나타나는 완벽주의라고 할 수 있다(Namgung & Lee, 2005).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못하며, 심지어 열심히 노력하여 달성한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Frost et al., 1993). 즉, 항상 높은 성취목적을 가지고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높은 완벽성을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은 전체 응답자 중 51명에 해당하는 유형으로 성취추구와 실패회피가 평균 수준보다 낮은 완벽주의 성향이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Jeong과 Lee (2014)는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 부과한 기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완벽주의자들에 비해 부정적인 결과가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Choi와 Jung (2020)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사람들에 대해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지도, 자신의 수행수준에 괴리감을 느끼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높은 성취 목표를 가지지 않으며 수행결과에 대해 평가염려, 실패두려움 등이 낮은 집단이라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은 전체 응답자 중 109명이 속하는 유형으로 성취추구와 실패회피가 평균 수준의 완벽주의 성향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첫 번째 유형인 ‘완벽주의’집단과 유사해 보이나, ‘절충적인 완벽주의’ 집단은 절대적인 완벽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조건적인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Kim et al., 2009).
2. 아버지의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 차이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아버지 교육수준(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연령을 통제변수로 하여 공분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 속하는 아버지는 다른 집단(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에 속하는 아버지에 비해 양육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 해당하는 아버지는 양육 스트레스의 정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Chang 등(2004)은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함을 보고하였으며, Flett 등(1995)에 따르면,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와 우울과의 관계를 밝히며 생활 스트레스와도 상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양육 스트레스 수준을 보인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과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에 속하는 아버지가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 속하는 아버지에 비해 양육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스트레스와 완벽주의 관계를 보고한 Pyo 등(1998)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사람들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하나의 도전이나 도달해야만 하는 과업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책임감으로 받아들여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이와 관련지어 본 연구의 결과를 재확인할 수 있는 바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아버지는 양육 스트레스가 다른 집단에 비해 민감한 수준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양육 스트레스 정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의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였다.
3. 아버지의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참여 차이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에 따른 양육 참여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기질 중 정서성, 아버지 교육 수준(최종학력), 월 가정소득, 어머니 취업 여부, 자녀 성별, 자녀 연령을 통제변수로 하여 공분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이 타집단(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에 비해 양육 참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Lee과 Yang (2018)은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에 대해 만족도를 높게 인지하고 있으며, Kim (2019)의 연구 결과에서도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스트레스 대처능력의 수준이 높고 안정적인 정서 상태를 보였다. 덧붙여서 이러한 높은 생활만족도는 양육효능감을 높여주어 양육 참여도 높아짐을 확인하였다. 즉,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성공해야만 한다는 압박 또는 평가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낮기 때문에,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낮으면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죄책감은 자녀에게 너그러운 양육 행동을 보이고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갖게 되며(Kwag, 2008), 자녀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양육 참여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Enns et al., 2002).
또한,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과 완벽주의 성향 중간 집단에 속하는 아버지는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 집단보다 낮은 양육 참여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는 Kim과 Kim (2011)는 완벽주의 성향이 평균 이상으로 높으면 자신의 생활에 대한 기준도 높아져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인 정서 상태와 높은 만족도는 양육효능감을 높여주어 양육에 참여하는 기여도를 높여줄 수(Kim & Shin, 2013) 있기에, 완벽주의 성향이 평균 이상인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의 아버지와 완벽주의 성향이 중간 집단 아버지는 양육 참여 수준이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에 비해 낮을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Hwang 등(2005)은 아버지가 전반적 생활에서 경험하는 만족 수준을 높게 느낄수록, 아버지는 자신의 역할 수행을 만족스럽게 인지하여, 자녀의 양육에 높은 참여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완벽주의 성향이 낮을수록 아버지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 낮은 아버지는 양육 참여 정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버지의 완벽주의 군집유형에 따른 양육 참여의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였다.
4. 연구의 의의와 한계점
본 연구에서는 한국 아버지의 완벽주의 유형에 따라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의 집단 간 차이가 확인되었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던 ‘아버지 완벽주의’를 통해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아버지 양육 참여의 증진과 부모교육, 아버지-자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어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 이상의 결론과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아버지를 대상으로 완벽주의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는 점이다. 완벽주의는 자신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성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Frost et al., 1990), 이는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기질 및 환경적 영향에 따라 나타나는 성격적 특징으로 제한적인 요인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완벽주의는 어머니, 아동 및 청소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많은 연구가 되었다(Hong, 2008; Kim & Jung, 2012; Kim & Park, 2008; Lee, 2005; Park & Kim, 2014).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으로 많이 한정되어 있으며 아버지의 완벽주의 성향에 관한 연구는 찾기 어렵고 척도개발연구에서도 대상으로 자주 선호되지 않았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과 달리 한국 아버지들을 완벽주의 특징에 따라 집단으로 구성하여 유형을 분류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두 번째,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자녀의 기질적 특성인 정서성을 통제한 후에도 아버지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 간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밝힘으로써, 양육의 영역에서 주목해야 할 아버지의 성격 요인으로 완벽주의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완벽주의 집단에 따라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의 집단 간 차이가 밝혀진 만큼, 아버지들이 이와 관련하여 상담치료 및 부모치료 등에서도 치료 방향의 다양성이 모색되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위와 같이 본 연구의 의의에도 불구, 여전히 제한점이 있기에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고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서울 및 경기 지역 소재의 유아교육 기관에 재원 중인 유아의 부모로, 연구결과를 일반화 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농촌 도시를 포함하여 대도시와 비교연구를 하거나, 자녀의 연령을 다른 연령대로 선정하여 그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제안한다.
두 번째, 사회적인 바람직성에 민감하고 부정편향이 나타날 수 있는 완벽주의성향을 자기보고 형식으로만 측정했기 때문에 추후 연구에서는 자기 보고식 이외에도 다양한 측정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또한, 군집분석을 사용하는 것은 데이터의 손실이나 유형화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다른 여러 분석방법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본 연구는 한국 아버지들의 완벽주의 유형에 따른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참여의 차이를 살펴보는 연구인데, 이와 관련된 기존의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라 연구결과를 비교하거나 그 차이를 유추하는 데에서 그쳐 다소 아쉬웠다. 따라서 아버지들의 완벽주의와 아버지들의 양육과 연관된 후속연구들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