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This study sought to address the challenges adolescents face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communication,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communication education for their development. Its principal aim was to develop a communication program for middle school home economics education (HEE) based on Satir theory through a process comprising a literature review, program development, and expert evaluation. The program was designed using Satir's iceberg model, highlighting the reciprocal relationship between communication and self-esteem. Its purpose is to enhance self-esteem and communication through self-awareness. The program consists of 8 sessions, 22 activity sheets, 6 video clips, 2 books, 1 music source, 3 online teaching tools, and teacher reading materials. It was finalized after being validated by 9 HEE education experts. The significance of the program lies in the fact it introduces a communication curriculum that can be integrated into middle school education, a critical period for stabilizing communication habits and forming identity. Furthermore, it demonstrates the potential for HEE to offer interconnected lessons that emphasize both self-esteem and communication, addressing previously overlooked aspects by incorporating key elements of Satir theory. Future research should focus on implementing this program in classrooms to evaluate its effectiveness. Additionally, to enhance its practical application, it is essential to improve HEE teachers' understanding of Satir theory through targeted training or professional development.
서론현재 우리 사회의 중학생들은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2022년 청소년 상담내용별 현황에 의하면 대인관계에 관한 내용이 148만여 건으로 73만여 건의 학업과 진로에 관한 고민보다도 두 배가량 많았다(Korea Youth Counseling & Welfare Institute, 2024). 특히 최근에 중학생들이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를 들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학생 100명 중 17~18명이, 초등학교 고학년은 100명 중 33명이 코로나 이전보다 대인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코로나 시기로 인한 우울감에 대해 중학생 10명중 1명은 중증도 이상이라고 나왔으며 초등학교 고학년은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해졌다는 대답이 100명 중 32명 꼴이다(Ministry of Education, 2022). 이와 같이 코로나19를 지나온 중학생 및 예비 중학생은 대인 관계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학생이 속한 청소년기는 아동기의 끝과 성인기의 시작을 연결하는 과도기이다. 지적, 정서적, 신체적인 제반 특성이 미성숙한 단계에서 성숙한 단계로 변해가는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시기이며 이를 통해 독립된 한 인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아존중감의 형성이라는 발달과업을 거친다(Berk, 2015). 그러한 이유로 성장하면서 가정과 학교의 여러 집단에서 맺는 인간관계의 경험은 중요하다. 인간관계가 만족스럽고 효과적일 때는 중학생들에게 건전한 인격발달과 자아존중감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불만족스럽고 비효과적일 경우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소통은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기 때문에 중학생의 자아존중감 형성과 연결시킬 지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부정적이고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나아가 부정적이고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자아로 고착될 위험도 있다(Song, 2011). 그래서 Rogers (1998)는 의사소통의 실패를 치료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주된 과업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관계에서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이유로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사람의 심리적, 정서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정교과는 청소년이 자기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립적 생활역량과 건강한 관계형성역량을 키우는 교과이다(MOE, 2022). 의사소통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타인과의 갈등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방법이므로 가정교과에서는 의사소통 역량을 키우는 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청소년들이 가족 및 타인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능력을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이 필요하므로 가정교과에서는 이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2022 개정 가정과 교육 과정에서는 협력적인 소통 역량을 강조하며, <인간발달과 주도적 삶> 영역에서 가족 의사소통을 통한 갈등 해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가정과에서는 청소년기의 발달 특성으로서 자아존중감 향상의 내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MOE, 2022).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 내용을 의사소통과 명시적으로 연결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사소통은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기 때문에 가족 관계에서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갈등관리는 자아존중감 형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정 교과의 의사소통 교육에 관한 연구는 ‘가족의 의사소통과 갈등관리’ 단원을 위한 수업 과정안 개발 및 적용 연구 위주이고(Joo, 2010; You & Cho, 2011), 의사소통과 청소년기 발달을 함께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치료와 가족상담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티어(Virginia Satir)의 이론에 기반하여 중학교 가정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티어의 ‘빙산메타포’ 또는 ‘빙산의사소통방법’(Kim, 2008)에서는 사람의 내면과 감정이 외부로 표출되는 표현 및 행동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선행연구에서도 사티어 이론에 기반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효과성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Baek, 2012; Jeong, 2006; Kwon, 2021; Lee, 2018; Park, 2005; Park, 2017; Shin, 2008).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는 주로 상담 및 치료 영역에서 내담자를 대상으로만 실시되어 소그룹 위주의 활동으로만 이루어진 경향이 있다. 즉, 상담 및 치료 분야에서 주로 연구가 이루어져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교육을 받는 데에 초점을 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 교육에서 사티어 의사소통 이론을 활용한 선행연구로는 초등 도덕과의 의사소통 관련 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안을 개발한 연구(Kwon, 2021)가 있을 뿐이고, 자아존중감과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교육이 특히 필요한 중학생을 위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가정과에서는 청소년기 자기 이해와 가족 관계에서의 의사소통을 내용 요소로 다루고 있는 만큼 사티어 이론을 적용하여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티어 이론은 변화와 그 변화를 넓혀 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의 잠재 능력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가정과의 철학과 통하는 지점이 있다. 가정 교과와 사티어 이론은 고유한 개인이 자기 내면의 힘과 정당성에 기반하여 자신을 정의하고, 변화를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며, 또 다른 내적 자원과 새로운 선택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즉, 변화를 추구하고 성장하며 개인 내부의 힘과 생각을 키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역할에서 가정과 교육과 사티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사티어 이론에 기반하여 가정과 교육과정 의 내용 요소 중 청소년기 자기 이해와 가족 의사소통을 함께 가르친다면 내면을 반영하는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사티어의 이론에 기반하여 중학교 가정과 수업에서 활용 가능한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한 본 연구는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고찰1. 사티어 이론에서의 일치성과 자아존중감사티어 이론은 다음의 네 가지 전제에 기초한다(Jeong, 2007). 첫째, 사람들의 모든 행동에는 합리적이거나 적절한 동기가 있다. 둘째, 상담 과정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문제는 치유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담자가 일관된 행동으로 일치적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셋째, 마음과 신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체계의 한 부분이다. 넷째, 자아존중감과 올바른 의사소통과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아존중감과 올바른 의사소통 능력은 정비례한다. 이러한 전제 하에 사티어 이론의 4가지 메타 목표를 제시한다. 긍정적인 경험을 기초로 스스로의 가치와 판단에 있어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것, 자신의 삶에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자신의 행동뿐 아니라 내적 경험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의 조화를 이루는 일치적인 사람이 되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이다(Satir et al., 1991).
사티어 이론의 전제와 메타 목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티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은 일치성과 자아존중감이다. 일치성은 세 단계의 수준을 거쳐 확대되었다. 1950년대에 이루어진 첫 번째 단계는 일차 수준이라고 지칭하였으며 일차 수준에서의 일치성은 우리의 감정에 있어서 스스로 깨닫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차리며 받아들일 수 있는 차원이다. 감정들은 우리 자신 안에 있는 것으로 우리의 선택에 의해 감정을 투사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감정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고통을 줄 수도 있으며 타인과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1960년대는 두 번째 단계로 이차 수준의 일치성에서의 핵심은 내적 중심을 이룬 상태이다. 이차 수준은 좀 더 깊고 내적인 자기에 초점을 둔다. 이 수준의 상태에서는 조화롭고 활기찬 방식으로 높은 자존감을 드러낼 수 있다. 자신과 타인들 그리고 자신과 연관된 상황에 대하여 조화롭다. 1980년대는 세 번째 단계로 삼차 수준에서의 일치성은 영적이고 우주적 에너지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사티어는 인생의 후반기에 이러한 영역에서 보다 충만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며 영적 탐색을 강조하였고 다른 무엇보다 인간과 생명체 속에는 성장을 촉진하고, 창조하고, 지지하는 우주적 생명력에 대하여 일깨워준다(Satir et al., 1991).
또한 사티어 이론에서는 일치성을 세 단계로 확장 시키면서 이와 연관하여 인간의 심리 내면을 빙산에 비유하였다. 빙산은 행동과 대처방식, 감정과 감정에 대한 감정, 지각, 기대, 열망, 자기(Self)로 구성되고 각 부분의 고유한 기능을 3개 차원의 수준으로 나타내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 아니라 수면 아래에 있는 빙산의 내면까지 같이 이해해야 한다고 하였다. 각각의 구성 요소들은 고유한 기능을 가지며 빙산을 이루는 부분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의 변화는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쳐 변화를 이끌 수 있다(Kim, 2015). 종합해보면 사티어의 일치성 개념은 대인간 차원으로 대처방식과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1차 수준, 심리 내적 차원으로 감정, 감정에 대한 감정, 지각, 기대, 열망으로 구성되는 2차 수준, 영성 차원으로 자기(Self)로 구성되어 있는 3차 수준에서 자신의 존재가 지니는 고유성과 환경과의 대처방식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티어 이론의 일치성은 존재방식일 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Kim, 2017). 즉, 일치성은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정, 생각, 경험, 신체 메시지에 대한 자각에 부여한 의미를 자각하는 것에 기초하고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과 자원에 최상으로 접근한 상태를 뜻한다(Satir et al., 1991).
자아존중감은 사티어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사티어는 ‘자기’, ‘타인’, ‘상황’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자아존중감에 대해 설명한다. ‘자기’는 자신에 대한 애착, 사랑, 신뢰, 존중을 통해 갖게 되는 가치와 자신의 유일성을 말한다(Jeong, 2007). ‘타인’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되어 다른 사람에 대해 느끼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과의 동질성과 이질성, 상호작용에 대한 것을 말하고, ‘상황’은 주어진 여건과 맥락을 의미하는데 주로 부모나 원가족 삼인군에서의 상황을 말한다(Jeong, 2007).
일치적 의사소통은 의사소통의 내용과 방법이 일치하는 것을 뜻하는데 전달하는 내용과 내면의 정서가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사티어는 일치적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바라보고 들으며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 또한 정확하게 자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Kim, 2017). 의사소통의 내용과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은 자신, 타인, 상황에서 중점을 두는 수준에 따라 4가지 하위유형이 발생한다.
회유형은 자신의 감정은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맞추는 것에 우선한다. 다른 사람의 상황은 존중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비난형은 회유형과 정반대의 유형이다. 자신만이 옳고 자신은 틀리거나 약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고 모든 문제를 타인이나 환경의 탓으로 여기는 경우이다(Satir, 1972). 초이성형은 자신과 타인을 과소 평가하고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합리성을 강조하며 상황에 대한 판단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정은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 감정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인다. 산만형은 초이성형의 사람들이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것과 반대로 늘 즐거워 보이며 부산스럽고 지나치게 활동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과 말로 시선을 끈다. 농담하거나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여 대화를 끊어버리고 주위를 흩트리는 행동 특성을 보인다(Satir, 1972). 사티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4가지의 유형 중 어느 하나의 것은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비일치적인 대처 유형을 좀 더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변화하기 위하여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을 제거하기보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새로운 측면을 부여함으로서 일치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Jeong, 2007).
2.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 증진을 위한 사티어 이론의 도구사티어가 가족상담 및 치료에서 적용하며 개발한 도구 중 중학생 대상 자아존중감과 일치적 의사소통 증진을 위한 실제적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는 내면 온도 읽기, 의사소통 걸림돌, 의사소통 실험, 명상이 있다.
‘내면 온도 읽기’는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섯 가지의 범주로 구성된 긍정적인 자기 표현이다(Satir et al., 1991). 첫 번째는 ‘감사와 기쁨’, 두 번째는 ‘걱정, 근심 또는 혼란스러움’, 세 번째는 ‘불평과 가능한 해결책’, 네 번째는 ‘새로운 정보’, 그리고 마지막은 ‘희망과 바람들’이다. 내면 온도 읽기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각 범주에 따라 자신의 느낌을 명확하게 말하고 잠재적으로 문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는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의사소통 도구이다. 사티어가 가족치료와 상담의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인 내담자들 스스로 감정이나 생각, 내면이 나아졌다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사티어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이 ‘의사소통 걸림돌’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고 보았으며 흔히 사용되는 걸림돌 중 4가지는 다음과 같다(Kim, 2004). ‘비교하기’는 우월감이 강한 사람이 자기가치감을 느끼기 위해 남보다 자기가 낫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말 자르기’는 상대가 말을 끝내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여기며 판단하고 급하게 말을 중간에 끊는 방식의 의사소통으로서 마음이 급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이러한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흔히 사용한다. ‘판단하기/비아냥거리기’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거나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미리 판단하고 이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어려워진다. ‘비위 맞추기’는 주로 비일치적인 의사소통 유형 중 회유형의 사람들이 사용하며 상대방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내면을 자각하기 힘들다. 자신의 내면을 자각하더라도 무시하며 계속 될 경우 자신을 상실할 수 있다. 의사소통 유형을 알아보면서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의사소통 방식에 걸림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의사소통 실험’은 네 명이 한 모둠이 되어 번갈아가면서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인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 중 한 개를 택해서 5분간 의사소통을 한다. 각각의 유형들을 다 시도해보고 난 후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이야기 나눠본다. 자신이 가장 편안했던 의사소통 유형이 무엇이었는지 고찰해 본 후 일치적 의사소통을 연습하며 마무리한다. 의사소통 실험은 자신의 의사소통 유형을 확인하고 동시에 일치적 의사소통을 익힐 수 있게 한다(Satir, 1972).
사티어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여 자신을 더 사랑하도록 자각시키는 기회로 ‘명상’을 활용하였다(Satir et al., 1991). 초기에는 명상을 호흡과 느낌, 집중에 주안점을 두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직관적인 부분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명상은 순간을 더욱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그 중요성과 깊이를 깨달았다. 후기에는 긍정적 지각, 자기 확인, 새로운 가능성, 적절한 선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수용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명상을 사용하였다(Satir et al., 1991). 결국 명상은 상담 활동 전에 에너지를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며 3차 수준의 영성 차원을 개발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3. 선행연구 고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티어의 이론 기반의 의사소통 프로그램은 꾸준히 있어 왔고, 효과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티어가 사용하고 개발한 마음 읽기, 의사소통 실험, 바르게 의사소통하기, 가족 조각 기법들을 적용하여 의사소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청소년 소그룹에서 실행한 연구는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과 의사소통 능력증진에 효과적임을 보고하였다(Park, 2005). 광양시에 소재한 여자중학교 3학년 한 학급 3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의사소통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한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중생들이 대인갈등의 부정적인 대처방식인 강요, 회피는 감소시키고 바람직한 대처방식인 협력은 증가시켜 대인갈등 대처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Shin, 2008). 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티어 이론에 근거한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살펴본 Lee (2018)의 연구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서 자아존중감과 부모, 자녀간의 일치형 의사소통, 대인관계가 모두 향상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의 의사소통 관련 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티어의 빙산메타포를 적용한 의사소통 교육안이 제안된 바 있다(Kwon, 2021). 이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빙산 요소를 탐색해 보고 이를 통해 수면 아래에 있던 학생의 경험이 의사소통에 대해 미치는 영향,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사소통에 관해 파악하고 학생들은 정보를 공유하며 사람마다 경험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숨겨진 자기에 대해서 깨닫고 서로의 감정, 기대, 열망 등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의 관점에서 의사소통 내용을 살펴보고, 공감적 이해와 포용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를 보였다(Kwon, 2021). 학교 교육의 교과 과정에서도 사티어의 이론을 토대로 한 교육안이 학습의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정과의 의사소통 교육 관련 연구를 보면, 중학교 가정과의 가족의 의사소통과 갈등관리 단원과 관련하여 주로 이루어졌다(Joo, 2010: You & Cho, 2011). Joo (2010)는 중학교 가정과의 가족 간의 갈등관리 단원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제시된 적극적 경청, 나 전달법, 갈등 해결 방법 중에서 갈등 해결 방법을 이용하지 않은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방법을 이용한 의사소통이 부모 자녀 관계에 미치는 효과의 차이를 밝히고자 ‘행복한 가족생활을 위한 의사소통’이라는 교수·학습 과정 안을 개발하여 중학교 1학년 9개 학급 366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적용하였다. 그 결과 모두 부모와의 기능적 의사소통 정도와 대화 정도를 높여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부모 자녀 간의 관계 만족의 증가시키고 갈등 정도를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었다. 또한 부모는 권위적인 태도가 축소되고 자녀는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갈등이 해결되고 부모 자녀 간의 유대감도 향상 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학교 교육과정의 의사소통교육 또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You와 Cho (2011)는 가정 내에서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함께 한 실제 상황에서의 의사소통훈련이 실생활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중학교 가정 교과의 ‘가족의 의사소통’ 단원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과정안과 상황적 수행평가를 개발하였다.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의사소통 모습을 촬영 후 영상을 통해 대화 모습을 분석하고 의사소통 훈련 전략을 세워 부모님과 함께 실천해보는 영상을 촬영하는 상황적 수행평가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학생들의 의사소통 교수학습 과정안 및 실제 상황적 수행평가를 적용한 실험집단이 청소년 자녀와 부모의 의사소통 능력 및 관계를 향상시키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분석하면서 자신과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성찰해보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구성해보는 활동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연구 절차본 연구의 목적은 사티어의 이론에 기반한 중학교 가정과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사티어 이론서와 관련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중학교 가정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담은 프로그램을 개발 및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으로 문헌 고찰 단계에서는 사티어 이론에서 가정 교과와의 학습요소와 관련성 있는 이론과 내용을 선정하기 위해 사티어 이론 서적과 선행 연구를 고찰하였다. 사티어의 저서 19편 중에서 이론서에 해당하는 5편 중에서 국내에서 번역된 『The Satir Model: Family therapy and beyond(1991)』, 『People Making(1972)』, 『The New People Making(1988)』 세 편을 핵심 저서로 선정하여 원저와 번역본을 비교하며 면밀하게 고찰하였다. 이와 함께 Virginia Satir Global Network의 한국 연계 기관인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에서 발간한 사티어 이론서 중에서 『자기 이해를 통한 마음과 마음 나누기 사티어 빙산의사소통(2019)』,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 이론과 실제(2020)』, 『사티어 모델: 가족치료의 지평을 넘어서(2000)』, 『인간관계 및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사티어 의사소통 훈련 프로그램(2004)』을 주요 문헌으로 선정하여 고찰하였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는 문헌 고찰 단계를 통해 사티어 이론에서 추출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전제 하에 하나의 영역을 향상시키면 함께 증진될 수 있음을 프로그램의 방향성으로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본 프로그램은 인간을 빙산에 비유하여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빙산탐색이론을 프로그램의 주제로 선정하였다. 빙산탐색이론의 각각의 구성 요소와 학습 주제가 연관되도록 구성하였고 빙산의 수면 윗부분에 속하는 행동과 대처방식은 의사소통의 학습요소와 연결되고, 빙산의 수면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감정, 지각 체계, 기대와 열망, 자기(Self)의 구성 요소는 자아존중감의 학습요소와 연결된다. 프로그램의 교육목적은 자기 이해를 토대로 한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의 증진으로 사티어 이론의 중요한 개념인 자기 이해 즉, 내면의 탐색을 기초로 하여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을 학습하도록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의 총괄목표 설정 후, 이를 토대로 차시별 학습 목표를 정하고 학습 주제에 알맞은 교수·학습 활동을 구성하였다. 또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는 교사들의 사티어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용 읽기 자료를 구성하였다.
프로그램 평가 단계에서는 개발된 프로그램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가 타당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전문가 구성은 석사과정 이상의 가정교육을 전공한 중·고등학교 가정과 교사를 전문가로 선정하였으며(평균 교육경력 13년) 평가 시기는 프로그램이 개발 된 후인 2022년 11월에 실시하였고 평가 방법에 있어서는 표준화된 평가도구는 없으므로 프로그램 전문가용 타당도 평가도구를 직접 개발하였다. 차시별로 9항목의 선택형 평가 문항에 대해 5점 리커트(Likert) 척도(1점: 전혀 타당하지 않음: ~ 5점:매우 타당함)로 응답하도록 설계하고 자유 서술식 개방형 평가 문항을 추가로 구성하였다. 타당도 설문지의 검토는 지도교수 1인과 가정과 교육전문가 2인에게 의뢰하여 수정·보완하였다. 또한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티어, 빙산탐색이론, 프로그램 구성에 관한 자료를 제작하여 설문과 함께 안내하였다. 전문가의 타당도 평가 결과, 타당도 지수(CVI)는 0.92로 높은 타당도를 보였고,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한 타당성 평가가 5점 척도 상 평균 4.5에서 4.9사이로 모든 차시의 구성이 전반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Table 1에 제시하였다. 상대적으로 타당도 지수가 낮았던 2, 3, 5, 7차시에 대하여는 서술식 개방형 문항에 작성된 검토 의견에 따라 수정·보완하였다. 구체적인 수정 사항은 2차시와 3차시의 학습 주제를 비일치적 의사소통, 3차시는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구분하여 각 차시에 의사소통 유형만을 다루도록 수정하였고, 5차시는 감정의 종류를 알고 이해하며 타인과 공유하는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을 성찰을 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감정에 대하여 깊이 있는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수정하였다. 7차시는 온라인 수업 위주로 구성된 학습 내용을 축소시키고 ‘내면 온도 읽기 활동’에 관한 자료를 더욱 상세하게 수정하고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기대와 열망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수정과정을 거쳐 최종 프로그램을 완성하였다.
연구 결과사티어 이론의 선행연구 및 문헌 분석을 통해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빙산탐색이론을 선정하여 프로그램의 주제를 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중학교 가정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총 8차시로 개발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총괄목표는 ‘자기 이해를 토대로 자아존중감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일치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이다. 총괄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 차시별 학습 목표는 Table 2와 같다.
1차시는 빙산탐색의 개념에 대하여 이해하는 차시로 학습 목표로는 ‘빙산탐색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다’이다. 2차시부터 4차시는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2차시의 학습 목표는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 3차시의 학습 목표는 ‘대화 속에서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말할 수 있다’이다. 4차시의 학습 목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다’, ‘듣기의 걸림돌을 알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듣기의 걸림돌을 파악할 수 있다’이다. 5차시부터 8차시는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5차시의 학습 목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종류를 알 수 있다’,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이다. 6차시의 학습 목표는 ‘비합리적인 생각과 합리적인 생각을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성찰해 볼 수 있다.’이다. 7차시의 학습 목표는 ‘자신과 타인의 want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내면 온도 읽기를 통해 긍정적 표현으로 서로의 열망을 충족하는 의사소통 방법을 알 수 있다’이고, 8차시의 학습 목표는 ‘자신의 삶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미래상을 그릴 수 있다’로 구성하였다.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본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은 총 8차시로 1~4차시는 의사소통능력 향상, 5~8차시는 자아존중감 향상과 관련된 주제로 하였다. 차시별 학습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사티어의 빙산탐색이론의 구성 요소인 행동과 대처방식, 감정, 지각 체계, 기대와 열망, 자기(Self)에서 행동과 대처방식은 의사소통 능력 향상 프로그램의 주제로 선정하였으며 빙산의 수면 아래에 놓인 구성 요소인 감정, 지각 체계, 기대와 열망, 자기(Self)는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
1차시는 빙산탐색활동의 개관에 해당하며 빙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구성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며 나의 빙산을 어떻게 탐색하는지에 관해 다룬다. 2~4차시는 빙산 메타포에서 수면 위의 빙산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행동 차원이며 신체로 표현되는 영역에 포함된다. 중학교 가정과의 성취 기준에 따른 학습요소로 의사소통과 관련성을 지닌다. 2차시의 학습 주제는 비일치적 의사소통이고, 3차시는 일치적 의사소통 유형, 4차시는 듣기와 걸림돌, 비언어적 소통이다. 2, 3차시에서는 빙산 탐색 이론의 구성 요소인 행동과 대처방식에 속하는 일치적·비일치적 의사소통을 다루고, 4차시에는 듣기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내용을 선정하였다.
5~8차시는 빙산의 수면 아래인 영역으로 내면차원을 다루며 마음, 정신의 탐색과 연결 지을 수 있다. 5차시의 학습주제는 감정이해, 6차시는 신념, 7차시는 나의 want 알기, 8차시는 나 만나기이다. 5차시부터 8차시의 주제 구성은 중학교 가정과의 성취 기준에 따른 학습요소로 자아존중감과 관련성을 지니며, 5차시는 빙산 탐색 이론의 구성 요소 중 감정, 6차시는 지각 체계, 7차시는 기대와 열망, 8차시는 자기(Self)와 관련성을 지닌다.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도구에서는 의사소통 실험은 3차시, 듣기의 걸림돌은 4차시, 내면 온도 읽기는 7차시, 명상은 모든 차시에 선정하였다.
본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차시별 수업 활동은 Table 3과 같다. 수업 활동은 도입, 전개, 정리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도입의 주요활동으로는 학습 목표를 인지하고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며 집중을 이끌어내고 선수학습 관련 짓기를 한다. 전개는 학습 내용과 자료를 제시하고 다양한 수업 기법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참여가 이루어진다. 정리는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강화하며 일반화의 유도가 이루어진다. 하나의 수업이 마무리하는 과정으로 차시를 예고한다.
교수·학습 활동은 한 차시가 45분간 운영되며 ‘도입’ 단계에서는 2차시부터 수업 시작 활동으로 명상을 하며 명상은 일치성의 3차원 수준인 영성 차원을 탐색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차시마다 각각 다른 주제로 구성하였다. 수업의 시작에서 집중도를 높이고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도록 하는 주제들로 구성하여 2분 안의 짧은 시간 동안 명상을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생각 열기를 통해 영상, 사진 자료 등 다양한 매체 자료를 통해 학습할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주제에 대해 학생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개’ 단계에서는 학습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1~2개로 설정하였고 개념학습이 필요한 차시에서는 이를 포함하여 구성하였다. 빙산탐색이론의 구성 요소를 한 차시의 학습 주제로 선정하여 다양한 활동으로 제시하여 빙산의 모든 요소를 학습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정리’ 단계에서는 ‘전개’에서 이루어진 활동을 학생 스스로 생각하며 익히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의사소통 향상에 관련한 내용을 학습한 후에 음성파일로 녹음하여 제출하는 과제를 제시하며 자아존중감 향상 차시에서는 활동을 하고 성찰을 통한 소감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빙산탐색이론 구성 요소의 순서와 맞게 차례대로 진행되며 학생이 개별이나 모둠으로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며 개념학습을 위한 강의식 수업도 함께한다. 특히 학생들간의 모둠 활동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통한 상호작용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각 차시별로 사용한 다양한 수업 매체와 개념학습, 활동을 위해 사용·개발한 교수·학습 자료, 교사용 참고자료의 내용은 Table 4와 같다.
구체적으로 1차시에는 영상자료인 <지식채녈-e 참 좋은 말>은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을 주도록 하였다. 2차시에는 자신의 의사소통 유형을 점검하기 위해 Korea Satir Institute 의사소통 유형 점검지를 사용하였다. 비일치적 의사소통 유형 대화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여 각각의 의사소통 유형을 학습할 수 있게 하였다.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니 역할극을 구성하는 활동지를 개발하였으며 모둠의 친구들과 직접 의사소통 해보는 실습 과정을 포함시켰다. 3차시에는 일치적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 영상자료인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32회 방송프로그램에서 실제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보면서 각 인물들이 어떤 의사소통 유형을 쓰고 있는지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 가족의 대화 영상을 보고 일치적 의사소통 유형에 대하여 비일치적 의사소통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학습하고 짝을 이뤄 일치적 의사소통으로 말하기 연습활동을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일치적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4차시에는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듣기라는 활동지와 함께 영상자료로 EBS 교양 디지털 소통, 2% 부족한 이유는?에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역할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말은 사용하지 않고 비언어적 의사소통만을 사용하는 거울놀이 활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영상자료인 인성채널-e ‘당신의 듣기점수는?’ 에서는 듣기의 중요성과 의사소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보고 나의 듣기 태도를 고찰해보도록 한다. 잘 듣기를 방해하는 듣기의 걸림돌에 대해 배우고 나의 듣기 태도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듣기의 중요성을 알도록 하였다 사티어 이론에 기반하여 개발한 1~4차시의 의사소통 학습요소에 대한 교수·학습 과정안의 예시는 Table 5, Table 6와 같다.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해서는 실제 상황에서 나의 감정과 지각 체계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활동들을 전개하였다. 더불어 나를 둘러싼 타인의 내면도 이해하며 자기 가치에 대해 인지하고 존중하며 성장하도록 하는 수업을 구성하였다. 예를 들면 5차시에서는 감정이해를 위한 활동지와 함께 자신을 소우주라고 표현하는 가사의 노래를 들으며 올라오는 감정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였다. 2019년 발매된 가수 bts 노래 소우주 음원을 사용하며 자신의 존재가치와 내 안에의 감정 대하여 이야기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감정이해의 수업 주제와 관련성을 지닌다. 이어서 감정 알아차리기 활동을 통해 내 마음안에 있는 감정들에 대해 자세하게 관찰하고 활동지를 통해서 이름을 붙여보고, 감정 카드 만들기에서는 익숙한 7가지의 감정을 선택하여 말, 행동, 글,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다. 6차시는 학습 주제인 신념을 나와 세상 바로보기라는 제목으로 활동지를 제작하여 내 생각 찾아보기에서 두 가지 상황의 사진에 처했을 때 자신은 어떠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합리적 생각과 비합리적 생각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사진과 함께 제시한다. 생각카드 활동으로 모둠별로 합리적 생각과 비합리적 생각이 섞여 있는 문장을 카드로 받은 후 모둠별로 토의하여 분류해 보는 활동이다. 신념에 대한 읽기 자료를 읽고 토론해 본다. 시어도르 카진스키, 유일한 박사의 신념에 관하여 개인의 신념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둠원들과 토론시간을 갖는다. 생각카드에 관련한 참고 도서로는 삼성의료원 사회정신 연구소의 ‘소중한 나 만들기’이다. 7차시는 나의 마음 속의 기대와 열망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활동지와 ppt자료에는 want라는 개념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진짜로 원하는 나의 속마음이라는 활동으로 사랑, 소속, 안전, 힘, 능력, 삶의 목적과 의미, 자유, 즐거움, 옳다는 승인 등을 받고 싶은 보편적인 열망이 있음을 알게 한다. 나의 열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수업에서는 기대와 열망을 want로 표현하여 작성해본다. 그리고 내면온도읽기를 통해 모둠원 간에 자신과 타인의 기대와 열망을 공유하고 각 단계에 따라 자신의 마음과 말이 일치될 수 있도록 하며 모둠원들과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한다. 상대의 말을 서로가 존중하는 태도로 듣도록 지도한다. 8차시는 영상자료로 Dove ‘ Real beauty sketch’ 광고를 시청하며 내가 보는 내 자신의 모습과 타인의 시선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가장 우리 자신을 더 못난 모습으로 판단하고 보고 있지 않은 지라는 시사점에 대해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그림책 ‘우린 모두 기적이야’의 주인공이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한다. 남들과는 다른 나의 특징 등에 대하여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깨달은 점을 공유한다. 사티어의 ‘나 선언문’을 읽어보고 그 동안의 수업을 통해 느끼고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내가 만든 ‘나 선언문’을 작성해보는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사티어 이론에 기반하여 개발한 5~8차시의 자아존중감 학습요소에 대한 교수·학습과정안의 예시는 Table 7, Table 8과 같다.
결론 및 제언본 연구는 사티어의 이론에 기반하여 중학교 가정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사티어 이론 관련 문헌 분석을 통해 내용 요소를 선정하고 중학교 가정과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의 학습요소인 자아존중감, 의사소통과 관련하여 교과 과정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하여 전문가 평가를 실시하여 프로그램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전문가 평가에 따라 수정, 보완한 최종 프로그램은 ‘자기 이해를 토대로 자아존중감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일치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 라는 총괄목표를 설정하고,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총 8차시의 교수학습 과정안과 교수 학습 자료를 개발하였다.
1~4차시에서는 가족과 타인 간의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을 접하며 의사소통을 실제 해보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소통을 점검해 보고 삶 속에서 원활한 관계 형성을 위한 올바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5~8차시는 내면을 탐색하고 자아존중감에 대하여 배우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하여,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관계 형성 역량을 세우고 자립적인 생활 역량을 키우는데 바탕이 되도록 개발하였다. 중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며 내면의 일치적인 의사소통을 학습하도록 한 본 프로그램은 가정교과의 건강하고 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실천 교과의 특성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항구적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정과 수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사티어이론에 기반하여 중학교 가정과 수업에서 활용할 프로그램을 개발한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사티어의 이론에 기반하여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청소년기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티어 이론 관련 선행연구들(Baek, 2012; Jung, 2006; Kwon, 2021; Lee, 2018; Park, 2005; Park, 2017; Shin, 2008)을 살펴보면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된 경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Kwon, 2021)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가족 및 타인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조화롭게 살기 위한 의사소통능력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만큼 공교육 안에서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교육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학생을 위한 의사소통 프로그램의 마련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을 알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에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의 학습요소를 연계하여 의사소통을 기술적인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대한 탐색을 통해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티어 이론에 따르면 내면 탐색을 통한 자아존중감이라는 주제와 일치적 의사소통은 함께 다루기에 적절하다. 따라서 자기 이해를 토대로 한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의 향상을 교육 목표로 정하고 내면의 탐색이라는 자기 이해를 기초로 하여 자아존중감과 의사소통을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는 프로그램의 개발 후 실행까지는 하지 못하였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문헌 고찰을 통해 사티어 이론 중에서 중학교 가정과 교육에서 활용할 내용을 추출하였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현장의 요구도에 근거한 내용도 포함한다면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즉, 후속연구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의사소통과 자아존중감 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평가, 요구도 및 여러 가지 의견을 조사하여 사티어 이론과의 접점을 찾고 활용할 내용을 추출 해내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실제 현장과 이론의 연결고리를 분명하게 하고,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활용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사티어 이론에 기반한 중학교 가정과 의사소통 프로그램이 잘 활용되기 위해서 가정과 교사들의 사티어 이론에 관한 학문적 이해가 심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가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티어 이론에 관한 연구나 프로그램 개발 혹은 교사 연수방안에 관한 내용을 다룰 필요가 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Table 2.Table 3.ReferencesBaek, B. O. (2012). Satir communication patterns in general high school students and their relationship to self-esteem. (Unpublished master's thesis). Hannam University,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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