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lived experiences of Korean mothers in relation to parent education. Parent education was broadly defined in this study to encompass the various educational experiences that parents “try” and “undergo” both before and after becoming parents. Rather than being confined to a single program, we aimed to understand parent education as a cumulative process, comprising diverse experiences that shape parents’ lives and roles. We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with seven mothers of infants and toddlers, followed by a reflexive thematic analysis of the data. Four major themes emerged from the analysis. The first theme, “confusion about becoming a parent,” describes the initial challenges of adjusting to the loss of freedom and the adaptation to new responsibilities. The second theme, “parent education through observation and experience,” highlights how parents learned by observing and engaging with real-life situations before and after the birth of their children. The third theme, “active participation in purposeful parent education,” focuses on structured educational programs in shaping parental roles. The final theme, “reflective thinking and personal growth through parent education,” illustrates how reflective practices as a mother contributed to the parental development. This study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adopting a long-term perspective on parent education, recognizing the interconnected nature of parental and child development and appreciating the experiences of mothers who grow through reflective thinking.
서론본 연구는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교육 경험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교육을 부모가 되기 전과 후에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적 경험이라고 광범위하게 정의한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로 태어난다. 부모-자녀 관계는 양방향적인 것(Kuczynski & De Mol, 2015)이며, 부모역할은 자녀와 부모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따라 지속적인 적응과 재적응의 과정을 통해 변화한다(Park & Chung, 2010). 즉,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 속의 경험을 통해 부모가 되어 되어 가는 것이다(Jeon & Jeon, 2017).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기 경험을 반성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Kuczynski et al., 2016).
오늘날 부모역할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녀 양육 및 교육에 관한 정보와 지식이 급증한 것이다(Chung & Noh, 2006; Plantin & Daneback, 2009). 부모는 자녀의 상황에 적합한 역할을 계속 요구받지만, 과거와 같이 부모역할이 자연스럽게 체득되지 않는다. 즉, 현대에는 부모역할에 대한 적절한 모델을 찾기 어려워짐(Hamner & Turner, 2001)에 따라 부모가 부모역할 수행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Jo & Yeom, 2021).
부모교육은 부모역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부모에게 부모역할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함으로써 부모역할을 지원하고 부모의 역량을 향상하려는 교육적 활동을 의미한다(Lee et al., 2013). 선행연구에서 부모교육은 전문가가 교육적 목적에서 제공하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정의에 따라 특정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해진 대상에게 실시하여 단기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다(Choi, 2019; Jeon et al., 2017; Lee, 2022; Moon et al., 2021). 이러한 선행연구는 특정한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한다는 의의가 있지만, 실제 부모들이 경험하는 교육은 하나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으며 여러가지 교육의 경험이 축적되어 부모로서의 삶이나 부모역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한편, 선행연구에서는 부모가 되기 이전의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부모교육과 부모가 된 후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Ji & Choi, 2020; Kim et al., 2012; Kim et al., 2011; Noh et al., 2016). 그러나 생태학적 접근과 전생애적 관점에서의 인간 발달을 고려하면 부모와 자녀의 발달은 상호작용하며(Ambert, 2014; Bronfenbrenner, 1986; Kim, 2018) 부모도 과거로부터 미래로 성장한다(Thomas, 1996). 따라서 미래의 부모를 위한 예비부모교육과 현재의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을 나누어 볼 것이 아니라 부모교육을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가 된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부모가 되기 전 청소년기부터 부모가 된 이후에 지속되는 부모교육 경험을 광범위하게 탐색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Dewey의 경험이론에서 능동적, 수동적 요소 간의 상호작용(the principle of interaction)의 원리, 계속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continuity),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 개념을 바탕으로 부모교육 경험을 살펴보고자 한다.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경험을 시도하는 행위(trying)와 그 행위의 결과(undergoing)를 보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에서 반성적 사고가 개입하여 경험이 재구성된다(Dewey, 2008; Shin & Kang, 2017). Dewey가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보는 ‘하나의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최초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반성적 경험으로 나아가야 한다(Dewey, 1958). 이렇게 ‘하나의 경험’이 또 다른 ‘하나의 경험’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자아는 형성되고 성장해 가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란 부모교육 경험을 돌이켜보며 바람직한 부모역할과 그 방법에 대한 인식에 기초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기반성을 의미한다(Chung & Noh, 2006). 부모교육 경험과 반성적 사고를 연결하여 살펴본 선행연구로는 특정한 집단의 부모나 특정한 경험을 공유한 부모의 사례를 살펴본 연구(Noh & Chung, 2005), 양육의 어려움과 반성적 기능(reflective functioning)을 연결하여 반성적 양육 프로그램을 제안한 연구(Slade, 2007; Sleed et al., 2020)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에서는 부모가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의 재구성 및 반성적 사고가 부모의 발달과 성장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Dewey의 이론을 바탕으로 부모교육 경험에 대해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된 후 삶에서 보고 느끼거나 직접 찾아보고 경험한 능동적(trying) 요소와 부모교육에서 배운 것, 느낀 것을 살펴보는 수동적(undergoing) 요소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경험의 탐색을 토대로, 경험을 재구성하는 반성적 사고의 과정을 아울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관통하는 연구 문제는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가되기 전과 후의 부모교육의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부모교육의 경험을 살펴보고 기존에 구성된 경험을 하나의 연결된 경험으로 재구성하여 부모의 발달과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모됨을 꺼리는 사회적 맥락과 기존의 부모교육의 한계점 및 예비부모교육의 실상이 미흡하다는 교육적 맥락에서, 자녀양육기 부모의 경험과 성장을 반성적 사고의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부모교육에 대한 실천적 제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고찰1. 경험이론 관점에서의 부모교육
Dewey (1958)는 경험이 지속해서 누적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반성적 사고를 거치며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성장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 또한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기 경험을 반성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Kuczynski et al., 2016) 부모가 겪은 부모교육 경험과 그 의미를 경험이론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능동과 수동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경험의 상호작용Dewey의 경험이론(theory of experience)은 두 가지 경험의 원리로 전개된다. 우선 상호작용의 원리(the principle of interaction)에서 능동적(trying) 요소란 직접 ‘하는 것, 해 보는 것’이며 수동적(undergoing) 요소란 ‘당하는 것, 즉 능동적으로 해 본 결과를 보고, 지각하고, 느끼고, 감상하고, 배우는 것’이다(Dewey, 2024; Park, 2019). 능동과 수동의 결합이란, 경험을 시도하는 행위(trying)와 그 행위의 결과(undergoing)를 보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Dewey, 2008; Shin & Kang, 2017). Dewey의 ‘경험’ 개념의 특징은 ‘능동적 요소’와 ‘수동적 요소’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경험의 결과가 예측에 맞는 경우 지식이 되고, 예측에 맞지 않는 경우 반성적 사고를 통해 기존의 지식을 수정하여 새로운 경험을 시도(trying)하면서 경험을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부모교육 경험이란 부모가 된 후에 적극적으로 찾아서 경험한 능동적(trying) 요소와 그 경험에서 보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undergoing)에서 지식을 쌓고 재구성하는 것, 그리고 부모가 되기 전의 삶에서부터 보고, 느끼고,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한 것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재구성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2) 과거, 현재, 미래의 부모교육 경험의 계속성
Dewey (1986)가 경험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강조한 계속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continuity)는 경험의 계속적 성장, 즉 현재를 중심으로 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 짓고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Dewey에 따르면 최초의 경험(primary experience)은 사고나 반성을 거치지 않고 삶에서 부딪히는 실제적 경험이다. 그리고 각자 최초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반성적 사고’를 통해 경험의 의미를 검토하는 반성적 경험(reflective experience)을 한다(Dewey, 1958).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전의 경험이 현재의 경험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경험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Hutchinson, 2015). 그러므로 경험의 계속성이란, 경험의 단순 반복이 아니라 경험이 반복되면서 재구성하며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의미이다(Park, 2019). 부모가 부모발달에서 성장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부모교육 경험을 검토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즉, 부모가 되기 전의 삶에서 보고 느끼며 경험한 부모교육 경험을 시작으로, 부모가 된 후에 직접 찾아서 경험한 부모교육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경험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재구성하며 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 부모교육 경험과 반성적 사고의 통합Dewey는 경험이 어떤 체계성을 갖춘 의미 있는 경험으로 질이 바뀌려면 즉, 경험이 재구성되려면 반드시 행한 것과 그 결과를 관련짓는 반성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Park, 2019). 교육이 평생에 걸친 노력의 과정인 것처럼 부모가 되어가는 것도 평생에 걸친 과정(Jeon & Jeon, 2017)이며, 개인이 성장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한다면 삶의 의미는 증가하기에(Baltes & Staudinger, 1993)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여 삶의 의미를 증가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가진 부모가 부모교육의 경험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성장하려면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개입되어야 한다. 즉, 부모의 부모교육 경험이 하나의 완결된 경험이 되기 위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험을 재구성하는 반성적 사고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부모의 경험이 계속되며 부모교육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과 부모의 발달과 성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2. 국내 부모교육 현황본 연구에서는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에서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체득한 경험도 부모교육의 범위로 포함하여 광범위한 부모교육을 제시한다. 이 부분에서는 구조화된 부모교육 및 예비부모교육 현황을 개괄한 후 광의의 부모교육을 고찰한다.
1) 부모가 되기 전 부모교육 현황부모역할은 일회성의 교육으로 한순간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예비부모로서 자신에 대한 통찰을 돕고 부모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Jung, 2017; Sandler et al., 2011)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소년기부터 시작되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부모 교육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Ji & Choi, 2020). 부모가 되기 전의 부모교육으로는 청소년이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부모 교육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가정과 교과(실과, 기술·가정 등)를 통해 인간발달과 가족 등의 내용을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편성하여 고등학교까지 같은 영역에서 심화, 확장하여 편성한다(Han & Yoon, 2022).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고등학교 예비부모교육의 현황을 조사한 선행연구(Ji & Choi, 2020; Kim et al., 2012; Kim et al., 2011; Noh et al., 2016)에 따르면, 주로 고등학교에서 가정교과를 통해 부모의 역할과 부모 됨에 대한 교육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Ji & Choi, 2020; Kim & Jeon, 2012). 정규 교육과정 내 부모교육은 미래의 부모에게 보편적으로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와 부모 됨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장점이 있다. 그러나 2009년 개정 교육과정 이후 고등학교의 기술·가정 교과가 선택교육과정이 되어 공교육 내 부모교육이 선택적으로 제공되는 경향이 있다(Lee, 2020). 또한 대학생 대상의 부모교육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교양과목으로 개설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Moon et al., 2021), 현재 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부모교육 관련 교양강좌는 모든 학교에 개설된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차이를 보인다(Lim & Kim, 2024).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이 대학생의 결혼관 및 자녀 양육관 변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부모 역할을 미리 체험해 보고 올바른 부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에 부모교육의 효과성 측면에서 보면 결혼이나 자녀 양육과 근접해 있는 청년기에 시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였다(Choi, 2019; Son et al., 2016). Nam과 Lee (2017)는 정규교육 과정에서의 부모교육은 부모가 되기 전부터 시작되는 체계적인 부모교육의 시작이기에 학생들의 학습할 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중학교-고등학교-대학(또는 성인)으로 이어지는 예비부모교육 과정의 통합적 연계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밝혔다. 다수의 학자가 미래의 부모가 개인과 가족의 삶에 대해 장기적 관점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고, 비판적 사고와 반성적 행동을 통해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과 생활 자립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부모교육(Park & Cho, 2009)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2) 부모가 된 후 부모교육 현황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능동적인 노력으로 스스로 부모교육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으며(Jo & Yeom, 2021; Kim, 2018; Yuk & Kang, 2016), 다양한 부모교육에 참여한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부모의 행동적, 내적 변화를 불러오는 데 유의한 효과(Lee et al., 2013; Lee & Park, 2010)가 있으며, 자녀 양육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 중에서 자녀에게 맞는 정보를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의 다양한 기관은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공부문 부모교육의 주요 전달 체계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각 지자체의 가족센터, 보건복지부의 육아종합지원센터, 교육부의 학부모지원센터, 가정법원 주도 이혼전 부모교육 등이 있다(Ki et al., 2020). 민간 영역에서는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상담소, 연구소, 부모 및 지역 커뮤니티, 부모교육 전문기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모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Jo & Yeom, 2021; Kim, 2010; Kim, 2017).
한편, 부모에게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통로는 구조화된 형태의 부모교육 이외에도 다양하다. 부모는 자녀 양육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인터넷을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리성으로 인해 온라인 카페 등에서 정보를 주로 습득하고 있다(Hwang & Kwak, 2024; Rudi et al., 2014). 그 외 친구나 선배의 조언, 부모의 행동이나 가르침, 육아와 관련된 책, 과거 학교에서 얻은 정보나 경험, 전문가의 조언 등을 참고한다(Jeong & Kim, 2016; Plantin & Daneback, 2009). 이렇듯 삶에서 보고 느낀 비구조화된 부모교육 경험도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며 많은 부모가 중요하게 참고하는 부분이기에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동의 발달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진 연결된 개념이듯이, 부모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의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된 후의 삶에서의 부모교육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변화하며 발달하는 과정과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1. 연구참여자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모교육 경험이 모두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머니가 주 양육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모교육 서비스의 이용 주체도 어머니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교육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영아기 및 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국내 중·고등학교에서 기술·가정 교과를 이수한 서울 및 경기 지역 거주 어머니를 모집하였다. 즉, 예비부모교육의 대표 교과인 가정 교과(Han & Yoon, 2022)에서 부모 됨의 지식을 얻고 관점을 형성할 기회를 얻었으며 현재 부모인 자로서, 부모가 되기 전 부모교육을 겪어본 경험과 부모가 된 후 부모교육을 겪은 경험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울러 탐색할 수 있도록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가족생활주기 중 영아기, 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자녀양육기는 자녀에게 부모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Duvall & Miller, 1985; Havighurst, 1972)이며, 부모로의 역할 전환이 이루어지고 부모역할도 가중되는 시기이다(Rossi, 1968). 본 연구에서는 자녀양육기는 한 개인이 부모라는 역할을 추가로 갖게 되는 시기이며, 부모가 되기 전에 터득한 부모교육 경험을 발현하고 부모로서 필요한 부모교육을 새롭게 체득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녀양육기를 선정하였다. 또 대면 면접을 위하여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자로 한정하였다.
연구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의 게시판에 모집 문건을 게시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육아카페, 취미 카페, 지역 카페 등)의 게시판에 게시된 모집 문건을 보고 연구참여자가 연구자에게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후, 참여자 선정 조건에 부합하는지를 유선상으로 확인한 후 연구에 관해 연구의 내용과 방법, 연구참여자의 권리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여 최종적인 연구 참여 의사를 확인하였다. 거주지역 및 연구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서 최대한 다양한 참여자를 모집하고자 하였다. 자녀양육기 부모의 경험에 대한 핵심적인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수렴될 때 면접을 종료하여 최종적으로 총 7명의 참여자가 참여하였다.
반구조화된 일대일 대면 심층면접을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하였다. 면접은 면접 가이드를 지참하되 유연하게 활용하였다. 연구참여자당 1회의 심층면접을 120분 내외로 실시하였고, 연구참여자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곳에서 심층면접이 이루어지도록 연구참여자의 거주지 인근 조용한 카페를 선정하였다. 사전에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 및 방법, 면접 내용은 모두 녹취되고 연구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연구참여자의 연령은 만 26-37세였고, 자녀 수는 1명인 참여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명인 참여자는 2명이었다. 첫째 자녀의 연령은 만 1-8세였고, 모두 기혼 상태로 자녀와 살고 있었으며, 교육수준은 대졸 6명, 대학원(석사) 졸업 1명이었다. 직업은 간호사, 교사 이외에 구직중, 대학원 입학 준비중인 전업주부였다. 연구참여자는 모두 경기도 및 인천 거주자였다.
심층면접은 참여자들이 경험한 부모교육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에 미친 영향, 비교, 만족도, 그리고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 등에 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반구조화된 질문의 대략적인 내용은 첫째, 부모가 되기 전에 겪은 부모교육은 주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왜 배웠는지, 그리고 부모교육 경험이 부모로서의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였다. 둘째, 부모로서의 기쁨과 보람, 애환과 고민이 무엇인지, 부모로서의 경험을 주로 누구와 공유하는지 등이었다. 셋째,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정보나 도움은 주로 어디에서, 무엇에 대해 얻는지, 그러한 정보나 도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였다. 또한 부모교육은 어떤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적절한지, 언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이었다. 이상의 자료수집 과정은 저자들이 소속된 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2. 분석방법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가 보고한 경험이나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성찰적 주제분석법(reflexive thematic analysis; Braun & Clarke, 2019)을 활용하였다. 성찰적 주제분석법은 참여자의 내적인 경험을 탐구하거나 의미가 어떻게 생성되고 변형되었는지를 탐구하는 주제분석법(thematic analysis; Braun & Clarke, 2006)에서 자료에 대한 연구자의 성찰적이고 사려 깊은 해석 과정을 강조하기 위해 재명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참여자의 경험, 의미 및 현실이 사회 내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구성주의적 방법론으로 연구할 수 있다(Braun & Clarke, 2012).
주제분석법의 6단계는 다음과 같다(Braun & Clarke, 2006; 2012). 첫째, 데이터와 친숙해지기 단계로 데이터를 전사하고 반복적으로 읽으며 연구자가 의미 있다고 여기는 진술에 표시하였다. 둘째, 초기 코드 생성 단계로 표시한 진술을 중심으로 연구자가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을 의미 있게 평가할 수 있도록 심층면접 자료를 코딩하면서 각 코드와 관련된 진술을 소주제로 다시 정리하였다. 셋째, 주제 찾기 단계로 코딩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들을 묶어 범주화하며 코드를 묶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요 주제를 대주제로, 하위주제를 중주제로 형성하였다. 넷째, 주제 확인 단계로 도출된 주제를 다시 검토하면서 주제와 코딩된 자료 간의 관련성을 반복해서 살펴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였다. 다섯째, 주제의 정의 및 명명 단계로 각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범주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중심 주제를 명명하였다. 여섯째, 보고서 작성 단계에서는 주제를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예시를 추출하여 선택하고 기술하였다. 단계에 맞게 진행할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지나간 단계로 돌아가 성찰적으로 해석 과정을 반복하며 분석하였다. 이상의 코딩 과정은 질적 자료 분석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MAXQDA 2023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본 연구에서는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교육 경험에 대하여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혼란’, ‘삶에서 보고 느낀 부모교육 경험’, ‘직접 찾아본 부모교육 경험’, ‘부모교육을 통한 반성적 사고와 성장’이라는 네 개의 주제를 발견하였다. 도출된 대주제, 소주제는 Table 2와 같다.
1.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혼란1)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은 부모가 된다는 것연구참여자들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진 채 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가진 후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또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였다. 또한 부모가 된 후에 마주하는 당황스러움과 혼란에 대해 누구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하며 부모교육이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나 무서운데 내가 아기를 왜 낳아야 되나 해서 그래서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애들도 많고. 제일 중요한게 본인이 좋은 부모가 될지 모르겠다[고]. 근데 저도 그 생각했었거든요. 결혼이 좀 무서웠던 이유. (중략) 내가 그 정도,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성품을 갖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스스로 진짜 많이 물어봤었어요. 저도 아직 부족하고[그렇지만]. (한유진, 1세 아들)
연구참여자들은 아기를 낳는 순간에 맞이하는 당혹감에 대해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기에 준비 없이 상황을 닥쳤다고 생각하였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였다고 힘듦의 원인을 귀인 하기도 하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박윤정 씨는 부모가 되기 전에는 현실적인 경험이나 부모교육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다. 또한 부모가 되면서 남편과 수시로 싸우게 되는 등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시작된 혼란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해결될 필요가 있었다.
[아이를 가진 후 부모교육의 경험에 대해] 그냥 태교 이런 거 찾아보는 그 정도. 근데 와닿지 않았어요. 너무 몰랐던 거죠. 딱 출산하고 태동할 때도 낳을 때 또 출산하고 나서도 충격, 계속 충격. 아무도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었거든요. (중략)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거주지가 여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없지. 그냥 답답해서 진짜 초반에는 남편하고 계속 싸우기만 했던 것 같아요. (박윤정, 8세 아들, 6세 딸)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된 후의 마주하는 당황스러움과 혼란에 대해 누구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하며 부모교육이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김은희 씨는 부모교육이 우리나라에 아예 없다고 하였으며, 연구참여자 중 유일한 20대 부모인 한유진 씨는 주변의 가족이나 이모 등에게서 얻는 조언을 제외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전문적인 부모교육의 기회를 직접 찾고자 하는 능동적인 시도를 별로 하지 않았다.
없죠. 아예 없어. 부모교육이라는 거…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김은희, 3세 아들)
저희가 뭔가 배울 수 있는 게 아직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뭔가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만한 데를 찾기도 힘들어요. 부모교육 받는 데는 사실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찾아가서 들어야 될지. 겨우 해봤자 금쪽이 아니면 어머니나 주변에 이모들 중에서 막 ‘이럴 때는 이렇게 키워야 돼.’ 아니면 ‘이맘때쯤에는 무슨 교육 시켜야 돼.’ 이제 그런 거 보고 아는 거죠. (한유진, 1세 아들)
아이들을 돌본 경험이 많았음에도 힘듦을 겪고 있던 권지우 씨의 진술에서는 혼란의 과정을 거쳐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부모 자신의 내적 성장도 이루어지고 있음이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진술에서 혼란의 과정을 거쳐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부모 자신의 내적 성장도 이루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즉,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다시 태어난 것이다.
부모라는 그 이름의 짐이 점점 무거운 것 같아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제가 되게 한심했더라구요. (중략) 그냥 아기랑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누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주잖아요. 그러면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그냥 축하하고 너무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는 축복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아이가 얼마나 이제 고된 여정을 할지가 보이면서… 말은 안 하지만 ‘저 아이가 이제 많이 성장하겠다. 내적 성장. 내가 되게 성장한 것처럼’. (권지우, 1세 아들)
2) 나를 잃어가는 것 같은 혼란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되기 전에 본인이 혼자일 때와 부모가 된 후 아이와 함께하면서 겪는 삶의 변화와 제약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심층면접에서 결혼 후의 삶도 만족스럽게 진술하던 신지연 씨였지만 결혼 전에 혼자 지내던 삶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높아 ‘내 인생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되는 결정과 기존의 나의 삶이 겪게 될 큰 변화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경험하였다. 결혼과 부모가 되는 선택은 개인의 가치관 및 삶의 목표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에 더 힘들게 와닿았다.
나는 내 인생이 중요하니까 자식이 생기면 내 인생을 많이 포기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니까. 그래서 그랬는지 부모가 되는 거 좀 두렵기도 하고 내 인생 다 포기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들 때 자식을 가져야지. (중략) [재외국민학교에 발령을 받아 거주하면서] 거기서 그래서 제가 이제 막 결혼 생각 아예 없었다고 했잖아요. 너무 좋으니까. 자유롭게 모든 선생님이 다 저희를 부러워했어요. 제가 싱글 하우스를 만들어서 처음 온 선생님들 중 20대인 선생님들이 4명 다 같이 살았어요.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연구참여자 중에는 아이로 인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출산 전 직장을 다녔지만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전업주부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 개인의 자아실현은 후순위가 되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아기 낳고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따로 전문적인 뭐가 있는 거 아니고 그러면은 어쨌든 애 키우고 그러다 보면 경력 단절되고. [회사에 지원했는데] 가면 딱 그거부터 물어봐요. 결혼했다고 하면 애 있냐, (중략) 그래가지고 그 때 알았죠. 이게 확실히 쉽지 않구나. (중략) 딱 애 키우고 3년이 딱 지나니까 이렇게 내 일이 없다가는 남편만 믿고 돈도 그렇고 하나도 발전 안 하겠다 싶어서 요새는 제일 고민. (이현지, 3세 아들)
해야 돼요, 일은 해야 돼요. 그래서 그냥 그때 우울했던 게 그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던 사람이 [일을] 안 하니까 뭔가 나는 할 게 없는 것 같고 필요도 없는 것 같고. 왜 육아도 잘하는지 확인받아야 되는 것처럼. (중략) [복직해서 일을 하니까] 내 할 일을 하고 그리고 그 비슷한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는 공간도 생겼으니까 [장점이 많아서] 그래야 돼요. (고개를 끄덕이며) 좋더라고요. (박윤정, 8세 아들, 6세 딸)
3) 오롯이 내 몫인 힘듦연구참여자들은 모두 자녀양육기의 어머니이며, 주된 양육자였다.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자녀양육기 시기는 부부 중심의 가족구조가 자녀 중심으로 바뀌면서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이나 가족 역할에 대한 기대가 변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역할의 재조정 없이 혼자 부모라는 짐을 짊어지는 일도 있었으며, 부모로서 주된 결정을 하거나 책임을 갖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남편이 설거지하고 나면 다시 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럼 이제 아예 안 할게. 내가 도와주는 게 너한테 또 다시 하는 일이니 나는 안할게.’ (중략)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래서 저는 ‘오빠 육아에도 터치하지 마. 내가 알아서 키울게.’ 이러고. (김은희, 3세 아들)
연구참여자들은 자녀를 키우며 자기 행동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뚜렷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부모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윤정 씨는 자녀 양육 초기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 발달 속도가 느리다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안내를 듣고 자녀 발달 과정에 개입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언어발달센터를 다니며 아이에게 부담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잘 다니던 어린이집조차 거부하였다. 결국 첫째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시기가 될 때까지 어린 둘째 아이와 같이 가정 보육으로 돌보아야 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중요함을 깨달았다.
내가 잘못하면 아이가 잘못된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조금 겁은 나요. (중략)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느리다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안내를 듣고] 그런 게 혼동이 오는 거야. 애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엄마가 이제 줏대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이게 선생님이 하는 말이잖아요. 그러면 흔들려요. 가끔은 이게 영아 때 더 그렇더라고요. 흔들려 버리더라고요. 한 차례는 이제 방어하는데, 두 차례에 들어오면 이 방어가 내가 잘못하는 거면 어쩌지, 그래서 이게 [엄마의 결정이] 이렇게 애한테 미친다고 하니까. 근데 6살 끝날 땐가 말이 7살부터 말이 확 트이고 한글 쓰는 것도 7살 말부터 확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할 줄은 알았던 것 같은데 확 폭발했어요. 조금만 더 기다릴 걸 싶더라구요. (박윤정, 8세 아들, 6세 딸)
20대 부모인 한유진 씨는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를 교육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와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다.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선택하고 결정하며,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는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더욱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무조건 내가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만 아이를 교육하려고 하는 게 참 무섭고. 제가 싫다고 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아이한테는 스트레스일 수 있는 건 아닐까. (중략) 저는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워요. 아기가 점점 클수록 본인 주장도 더 많이 생길 거고 그리고 제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른 상황을 계속 겪게 될 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유진, 1세 아들)
끊임없는 혼란 속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앞으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아이라는 변수는 부모로서 살아가는데 지속되는 힘듦으로 작용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찾아보고 시도해 보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판단과 결정은 오롯이 어머니의 몫이었다.
저는 일단 많이 찾아봐요. 누구한테 물어보기 전에 많이 먼저 찾아보고… (중략) 답은 없죠. 왜냐하면 딱 그거예요. 의사 선생님 말이 정밀 검진을 같이해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근데 일단 이거 댓글 같은 거 달린 거 보고 이건가 이건가 싶어서 해보고 이것저것 해 보고 그렇게 지나가고. (이현지, 3세 아들)
2. 삶에서 보고 느낀 부모교육 경험1)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중·고등학교에서의 부모교육부모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 속에서 부모는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에서 보고 느낀 부모교육의 경험을 반추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배운 부모교육 경험에 대해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 부모교육 자체가 부재하였다기보다는 능동적인 동기 부여 없이 수동적으로 부모됨이나 부모역할 관련 내용을 학습했기 때문에 장기 기억 속에 남은 지식이 부족하였고, 더불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부모 됨이 필수이기보다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확장되며 부모교육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억은 점차 희미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참여자들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부모 교육의 경험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중요하고, 또 부모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에는 지식, 기술뿐만 아니라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태도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중고등학교 때] 가정(수업)에서 친구랑 조로 이루어지고, 엄마 역할 아빠 역할 뭐, 뭐가 있는지 서로 이렇게 해 보고,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막 서로 소꿉 장난하냐,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그때도 그냥 수행평가를 생각으로 했었지. 진짜 이렇게 마음으로는 부모가 되면[이라는 생각은 못 했고] (중략) ‘내가 부모가 된다면…’이라는 거는 기억이 전혀 안 날 정도로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살다가… [부모가 된 후에] 친구들이랑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아니, 왜 아무도 말 안해줬나, 안 낳았을텐데.’, ‘그래서 안 말해줬나, 안 낳을까봐?’[라고 해요]. (이현지, 3세 아들)
공부를 했음에도 기억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휘발성이 강한 게 아쉬워요. 근데 그런 것들이 사실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데 있어서 중요한건데. 제대로 교육받지 않고 마음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도 많고. (중략) 그래서 왜 그 가정 수업 시수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한유진, 1세 아들)
연구참여자들은 대학에서의 부모교육 경험을 상기하며 교양 수업을 통해 자기 이해와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였다고 하였다. <부모교육>이나 <결혼과 가족> 수업을 통해 자기의 애착 유형을 알아가거나, 자기 자신을 이해하며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을 <결혼과 가족>을 들었는데 거기서 막 애착 유형 같은 거 배우잖아요. (중략) 그걸 보고 제가 알았거든요. 진짜 내가 이래서 그렇게 막 뭔가 불안해하는 것도 있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한유진, 1세 아들)
부모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그 과정 중에 나를 알아가는 거. 돌봄이라든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그 다음에 이제 그 다음 챕터는 이제 그러면은 나를 알았으니까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어쨌든 남편이 타인이잖아요. (권지우, 1세 아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학교에서 부모교육의 방향을 이야기하였다. 일찍부터 부모교육이 필요하며, 생애주기별로 제공되는 부모교육의 로드맵이 있다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막연한 우려나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주기적으로 생애주기처럼 단계별로 뭔가 교육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교육이 이루어질 거라는 걸 중고등학교 때 알면 좀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움받을 수 있구나[라는] 이런 생각들 수 있지 않을까.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2) 원가족을 보고 느낀 경험연구참여자들은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한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부모교육을 경험하였다. 신지연 씨는 본인과 남편이 원가족을 보고 느낀 경험이 다르지만 남편의 육아에 대한 경험은 아내의 원가족에서의 경험을 재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결혼 후 바로 자녀를 갖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결혼 후 바로 첫 아이를 낳고, 연년생의 둘째 아이도 임신한 모습이었다.
[저는 4남매 중] 첫째인데 너무 자식한테 이렇게 올인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저는 좀 약간 반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략) 남편은 조카가 있어요. 조카를 되게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육아에 대해서 처음부터 어디서 듣고 온 것도 많고.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연구참여자들은 어린 시절에 원가족의 부모로부터 경험한 교육 방식에 받은 영향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사례로 보았을 때 원가족에게서의 경험은 부모가 어릴 때부터 비판 없이 수용되며 부모가 된 후에는 자녀 양육의 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또한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을 때 ‘나도 모르게 나에게서 나타나는’ 깊이 내면화된 교육이었다.
내가 어느새 엄마[가 나]한테 하고 있는 것처럼 하고 있더라고요. 우리 엄마 말 다 들으면 내가 너무 힘든거예요. 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움직여서 해야 되고. (채진경, 1세 아들)
저희 아버지가 분노를 감정을 주체 못 하면 저희를 때렸을 때가 많았거든요. 저 어렸을 때도 알았어요. 제 행동이 문제가 돼서 나를 체벌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화가 나셔서 그냥 그 분노를 주체 못 하셔서 때리는 거 그걸 알았던 거예요. 어렸을 때 제가 진짜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도 절대 이렇게 때리면서 하지 않을거야. 때리지 마. 가짜로라도 막 회초리 같은 걸 위협하잖아요. 그거 진짜 절대 안 해요. 계속 말로 말하는 거 배웠어요. (한유진, 1세 아들)
또한 연구참여자들의 원가족에서의 경험은 같은 부모에게서 컸지만 다른 형제, 자매의 모습에서 대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이 어떻게 자녀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자녀가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 또한 부모교육임을 알 수 있었다.
다들 하고재비(주: 어떤 일이든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는)예요. 성향들이 하고 싶은 게 많은 스타일들이어서. 그냥 막둥이만 달라요. 하고 싶다고 하기 전에 이제 막내니까 부모님이 욕심 좀 내셨던 것 같아요. (중략) 딸 셋은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알아서 자기의 삶을 꾸려나가는 스타일이라면 막내는 지금도 손이 굉장히 많이 가요. 나이가 27인데도.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3) 타인의 부모역할에서 보고 느낀 경험주변의 사례를 보고 배우는 것은 상시로 체득할 수 있는 부모교육의 기회이다. 신지연 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학생과 학부모의 부모-자녀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부모-자녀의 관계 속에서 부모의 행동이 자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면서 경험을 재구성하여 부모의 부모교육 필요성을 더욱 인지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중 권지우 씨는 부모가 되기 전 부모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으로 국내외에서 베이비시터를 하거나 직업적으로도 간호사로 일하며 관련된 경험을 꾸준히 하였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미래의 부모 됨을 기대하게 하였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하였다. 또한 부모가 된 후에는 주변 지인들의 말과 타인의 경험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이나 정보, 그리고 태도를 수정하였다.
우리나라는 정말 부모교육 필수로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공통적으로 한 목표를 가지고서 같이 나아가야 될 부분인데 학교에서만 일방적으로 해서는 절대 이게 나아질 수 없는 개선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은데 그게 협조가 잘 안 되는 가정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간호사였고 그래서 위생 같은 거 [걱정 안해도 될 만큼] (중략) 중고등학교 때 베이비시터였어요. 파트타임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했고, 그리고 워홀(주: 워킹홀 리데이)을 가려다가 미국에서도 1년 동안 베이비시터를 했어요. 그 때 해 본 것 같아요. 아기 돌본 거… (중략) 주변에 지인들이 해주는 말이나 맘카페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많이 얻었고, 그리고 집안의 지인들이 해주는 얘기를 통해서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고. 특히 이제 애 셋 이상 키우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해주는 말들이 가장 여유가 느껴지면서 제가 너무 처음 키우는 거니까 그거에 대해서 되게 여유를 가지게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저희 애는 좀 발달이 느린 것 같아요.’라고 얘기를 하면 이제 ‘그럴 수 있다고, 다 애들마다 속도가 다르고 시간이 걸린다고.’ 또 제 남편이 외국인이라서 언어 문제도 고민이 많거든요. 이중언어로 아이를 키우는 지인분들한테도 여쭤보고 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권지우, 1세 아들)
3. 직접 찾아본 부모교육 경험1) 부모가 되면서 찾아본 부모교육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된 후의 혼란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교육을 직접 찾아서 경험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이 대부분 맘카페와 유튜브를 주요한 정보 수집 매체로 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모역할 사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부모교육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맘카페에서는 질문 글을 올리거나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며 지식을 습득하였다. 유튜브에서는 전문가 이름이나 부모교육, 상황별로 궁금한 점 등을 키워드로 검색하여 교육적 콘텐츠를 경험하였고, 육아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 등을 통해 타인의 부모역할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즉, 능동적 요소와 수동적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재구성하는 주된 매체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본 조언을 따르거나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을 현실에서 시도해 본 결과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정보를 수집하며 자녀의 교육과 성장에 대한 부모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녀를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유튜브(주: 조선미 교수,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사 등의 채널)를 많이 보는 거죠.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라. (중략) 감정은 없애라 감정 없애고 몸이 건조하게. 그냥 그렇게 해서 알려줘라. (중략) 근데 다들 보면 남들은 안 그러는데. 남들은 아기 그렇게 안키우는 것 같아. 딱 한 번에 딱 말 듣던데. (채진경, 1세 아들)
무엇보다도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부모교육 전문가 등의 유튜브 영상에서) 좀 많이 배웠던 게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주는 거. 근데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저희가 한 행동들에 대해서 잘못했다고만 말해줬지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아이가 왜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셨거든요. [이제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보려고 해요. 근데 그렇게 해야 좀 이해가 되는 거죠. (한유진, 1세 아들)
자발적 무자녀 가족이었던 이현지 씨는 자녀를 가진 것을 안 뒤부터 부모역할에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찾아 준비하였으며, 실제로 아이를 낳고 나니 미리 한번 해 본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들어 이러한 준비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권지우씨도 다양한 부모교육을 경험하며 과도하게 제공되는 온라인상의 정보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이었던 부모교육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부모교육을 적극적으로 찾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경험해 본 부모교육을 나열하며] 전 지금 다 해 본 것 같은데 임신 때랑 아기 1년까지는 맘카페 많이 보고 있어요. 특히 수면 교육을 어떻게 해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거 많이 보고, 그리고 그 책도 많이 봤어요. 육아서적도 읽고, 똑게육아 그것도 보고, 뭐였지? 저는 119 그것도 다 읽었고, 되게 여러 가지 (중략) 임신 때 많이 봤어요. 하루 종일. 그러니까 그때거든요. 집에서 그러니까 집에서 할 일이 없으니까 계속 계속. 유튜브로도 많이 보고 미리 삐뽀삐뽀 이런 거 미리 다 보고. 제가 걱정이 너무 많아서 평소에. 미리 이제 계획하고 완전 완전 J(주: MBTI 성격유형의 네 번째 차원으로 계획형으로 알려져 있음) 이어가지고 챕터 이렇게 해놓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렇게 해서. 근데 그게 진짜 낳아보니까 너무 도움이 [되었어요]. 이게 약간 이미 한 느낌인 거예요. 너무 많이 보다 보니까 약간 했던 느낌. (이현지, 3세 아들)
아무래도 책이 좀 신뢰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확실하게 제가 믿고 신뢰가 제일 가는 것 같은데요 그 정보들이. SNS는 사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제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요. 그래서 글 중에서 내가 경험해 본 바로… 이런 거는 아예 안 읽고 어떤 연구에 의하면… 이런 거나 어떤 책에 나온 따온 그런 내용들 있잖아요. 그런 거는 제가 신뢰하고 보급하는 것 같아요. (중략) 육아종합지원센터 매달 들어가서 캘린더에 어떤 교육이 잡혀 있는지 한번 봐요. 어떤 프로젝트 참여를 했거든요. 정말 꿈도 못 꿨던 기회였어요. (중략) 교수님들이 이제 토요일에 오셔서 아기 상태 보시고 저랑 어떻게 노는지 보시더니 얘는 그냥 전형적인 순한 기질의 아이고 애착 형성은 너무 잘 돼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 얘기 들으면 진짜 (감탄하는 표정으로) 너무 행복했어요. 교수님이 얘기해 주니까 너무 좀 신뢰가 가는 거예요. (중략)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라에서 해주는 서비스를 내가 다 받아야겠다. 그런 마인드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좋은 게 많더라고요. (권지우, 1세 아들)
2) 부모의 성장을 위한 스캐폴딩(scaffolding)스캐폴딩(scaffolding)은 Vygotsky의 사회구성주의 이론에서 지식을 더 가진 타인이 학습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점진적으로 지원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능숙해지면 이 지원을 줄여가는 것을 말한다(Vygotsky & Cole, 1978). 혼자서 발달할 수 있는 실제적 발달 수준과 타인의 스캐폴딩에 의해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 수준의 차이를 근접발달영역이라고 한다. 자녀가 영아기, 유아기의 발달 단계를 거치듯 자녀양육기 부모도 부모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달적 도움이 필요한 단계이다. 따라서 발달에 맞는 적절한 안내를 제공한다면 부모가 고군분투하는 실제적 발달 수준이 아닌 잠재적 발달 수준에 도달하는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즉, 부모도 부모로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필요하며, 부모교육 경험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근접발달영역을 메우고 잠재적 발달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제가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저런 방면으로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찾아보고 해야 그래야 조금 더 좋은 길로 안내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략) [부모가 더 공부해서] 제가 잘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엄마의 선택이 좀 아이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 되도록 해야할 것 같아요]. (박윤정, 8세 아들, 6세 딸)
하지만 배운 것 중에 자녀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배움과 실천이 연계되는 문제이기에 차라리 누군가 판단해서 알려주기를 바랐다. 연구참여자들의 진술에서 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과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기에 혼란스러움이 상충하는 것이 나타났다.
저 그 생각 조동(주: 조리원 동기)들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 주마다 이렇게 뭘 이렇게 저한테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중략) 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뭘 가르쳐줘야 되지 해서 항상 조동들한테 장난감 뭐 사요. 뭐 사요? 이렇게 막 물어보거든요. 왜냐하면 이 장난감이 장난감이 아니잖아. 아이들은 그게 발달 이잖아요. 근데 또 이거[발달에 맞는 장난감]를 또 안 주면은 또 내 아이가 처질 것 같고 그러면 또 다양한 장난감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주고 싶은데 정보를 모르겠고 그래서 이런 걸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김은희, 3세 아들)
일일이 찾아봐야 하니까 내가 직접 판단하고, 그거를 찾아보고 내가 직접 판단해야 하니까. 애가 아파도 왜 아픈지 전혀 의학적 지식이 없으니까 이게 응급이 맞는지 아니면 원래 지나가는 건지 헷갈리고. (중략) 제가 찾아보면 이게 제대로 찾아보는 건지 내가 아는 만큼만 찾아보게 돼 있는데 전문가가 어쨌든 매뉴얼을 만들어 주면 다르니까. 시기별로 중요한 시기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만 몇 개 이렇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중략) 일반 엄마들이 ’그 시기 때 원래 그래.’ 그러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내가 이상한 거 아닌가 싶은데. 전문가가 얘기하면 ‘이 시기 때 원래 이렇구나.’ 할 수 있으니까. (이현지, 3세 아들)
또한 부모가 된 후에 부모교육을 찾아서 배우고 경험한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교육이 부부 교육과 더불어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녀 양육에 필요한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두는 부모교육이 아닌 부모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태도적 측면에 초점을 둔 부부 중심의 부모교육이 부모가 된 후에도 실효성이 있었고, 가정의 변화에 대한 현실적인 대비를 가능하게 하였다.
(오래 고민하다가 종이에 메모하며 생각한다) 여자는 사랑을 원하고 남자를 존중을 원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이렇게 풀어야 하는지 왜냐면 이거를 잘해야 이제 싸울 날이 더 많은데 부모가 되면 아기 때문에. (중략) 이런 것들을 좀 미리 배워야 부부 관계가 좋아야 부모로서 더 잘 지낼 수 있으니. (권지우, 1세 아들)
[서울가족학교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부모에 먼저 초점을 두지 않고 부부교육을 먼저 한 2시간 이 정도를 하면서 우리가 어떤 부부로 살고 있나, 우리는 가족이 진짜 될 준비가 되어 있나, 이런 내용이었어요. (중략) [이 부모교육이] 아니었으면 남편하고 그냥 우리 아기 낳기 전에 실컷 놀자, 아기 낳으면 못 하는거 이런 거 하자. 이랬을 텐데 마음으로라도 뭔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우리가 가정이 어떻게 바뀔 건지 이런 거에 대해서 상상을 한번 해 보는 시간이어서.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4. 부모교육 경험을 통한 반성적 사고와 성장1) 끊임없는 자기반성연구참여자들은 부모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모교육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의 감정과 행동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었다. 신지연씨가 진술한 ‘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자녀를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과 ‘바르게 키우기 위한 고민’은 부모가 되고 자녀를 키우는 과정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함을 반영한 진술이었다. 이러한 마음과 고민을 가진 채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때는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직면하는 순간이었다. 권지우 씨는 아이돌봄 아르바이트나 베이비 시터 경험과 같이 과거에 겪었던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 가치관을 정립하였지만 다른 가족을 보며 자녀의 발달 속도가 느리다고 비교하고 자책하며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교육을 기웃거리며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성장을 경험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부모교육 정보를 매달 확인하고 참았던 어려움이나 힘듦을 남편하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법이나 도움을 찾아가면서 부모로서의 성장을 경험하였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겪어보지 못할 반성의 계기를 토대로 아이의 성장에 따라 부모 역시 계속된 노력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사실 저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에게 바른길을 계속 지도하고 끊임없이 나를 반성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진짜 제 마음대로 안 돼요. 이게 가면 갈수록 더. [지인과의 상담에서] 언제쯤 편해지나요? 그러니까 갈수록 힘들어 각오해. 갈수록 힘들고 어려워. 이렇게 진짜 그냥 대놓고 팩폭(주: 팩트 폭력)하시는 분인데 근데 그게 종종 이해되는 거예요. 무슨 말씀인지 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갈수록 쉽지 않다. (중략) 얘가 진짜로 바르게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그게 고민되고.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가르치지 않아도 자기가 하는 걸 제가 보니까 그냥 기다려 주는 게 더 큰 것 같아요. (중략) [부모교육을] 기웃기웃거리면서 힘들지만 해소해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누가 옆에서 그냥 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이제 도움받을 거면 도움받고. [부모교육 및 도움을 지속적으로 찾아보면서]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권지우, 1세 아들)
연구참여자들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혼란을 부모교육의 경험을 통해 해소하며 똑같은 상황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박윤정 씨는 부모교육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현재의 걱정이 나중에는 사소한 일일 수 있음을 인지하였다. 또한 배운 것을 토대로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고 그것이 자녀마다 맞지 않는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교육을 참여한 후 배웠기 때문에 한 번 더 시도하며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부모교육에 참여한 후] 좀 어쨌든 들었기 때문에 한 번 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요. (중략) 근데 안 맞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 이제 조금 이건 아니겠구나, 이건 맞겠구나. 이제 좀 거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박윤정, 8세 아들, 6세 딸)
계속해서 부모교육을 찾아보는 연구참여자들은 부모로서 성장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에게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는 부수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자녀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특히 신지연 씨는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목표와 가치를 설정하고, 부부간에 서로 간에 소통하며 부모로서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인 입지를 다졌다.
남편이나 저나 우리가 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궁극적인 목표가 뭐냐, 이걸 생각하면 나머지는 사실 부수적인 문제들이 [되는] 그런 거. 아이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어땠으면 좋을까. 이거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그 둘 다 공통적인 생각은 독립적인 아이였으면 좋겠고 우리한테 의존하지 않고 본인이 자의적인 아이. 이렇게 키우기 위해서는 그럼 이거는 결과적으로 이렇게 가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런 부수적인 선택을 할 때도 그 목표가 이거니까 이렇게 선택하는 방향이 맞다.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무엇보다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된 후 겪은 가장 큰 기쁨으로 아이의 성장을 떠올렸다.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놀라움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속의 기쁨의 경험이었다.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혼란을 겪던 부모는 부모교육 경험을 돌이켜 보며 ‘못 겪어본 마음’을 알게 되고 아이에게 더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자기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진술을 통해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혼란과 성장이 공존하는 복잡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 부모가 된 후 겪은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요?) [아이의] 성장. (중략) (손으로 신생아 때 크기를 표현했다가) 원래 요만큼의 덩어리가 있었는데 (손이 표현하는 괄호가 넓어지며) 이렇게 길어 지잖아요. 언제 이렇게 컸지? (중략) [아이의 성장을 보며 부모 또한] (손으로 크기를 표시하면서) 사람이 요만했다가 이만해진 느낌이랄까. 저 같은 경우는 (중략) 관용 그런 거 생겼달까, 그런 게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못 겪어 본 마음. (이현지, 3세 아들)
아이를 보면서 삶의 의미, 그런 걸 생각하게 되는 게 큰 것 같아요. 앞으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돼야 되겠다. (중략)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게 느껴질 때 제가 더 배우는 거죠. 확실히 제가 얘한테 뭔가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제가 뭔가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모습이 되어가는 거. (신지연, 1세 아들, 둘째 임신 중)
2) 사람이 귀하다는 경험연구참여자들은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서라면 살 수 있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부모가 되면서 부모로서 자녀를 바라보며 갖는 감정과 책임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다. 그 것은 분명한 힘듦이었지만, 나 또한 ‘자식을 위해서라면 살 수 있게’ 되었고, 자녀는 나를 살리는 존재가 되었다. 부모가 된 후에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친정]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시는 게 “네가, 아마 부모가 대부분 알거야. 내가 힘든 것보다 내 자식이 힘든 것만큼 더 고통스러운 게 없다.” (중략) 제가 지금 보니까 알겠어요. 어머니가 그러셨거든요. 부모 위해서 살기 싫어도 자식 위해서는 살 수 있다고. (한유진, 1세 아들)
최종적으로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되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고 느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은 상황에서 혼란스럽다고 느꼈지만,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부모교육의 경험을 쌓아나가며 그로부터 얻는 성장의 경험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느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나’를 잃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부모’로 살아가는 그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나’였다가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경험을 재구성하며 자신의 성장과 부모 됨의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무언가 깨달은 듯이 손으로 박수를 치며) 이래서 사람이 다 소중하다고 하는구나. 저 아저씨도, 저 할아버지도, 저 할머니도, 태어나서 클 때까지 엄마가 정성을 들여다가 키운 ‘진짜 소중한 사람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전부. 다 그러니까 허투루 큰 사람은 아무도 없어.’ (채진경, 1세 아들)
[부모가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사람이잖아요. 아기가 내가 어떤 모습이든 간에 100% 사랑. 세상에 이런 사랑이 어디 있을까,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진짜 행복한 것 같고 애들이 아플 때도 성장하더라고요. 그게 되게 감동인 것 같아요. 아플 때 걸음마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 진짜 선물 받는 기분이고 남편하고도 더 많이 대화가 되니까 아기를 중심으로 남편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동료애가 생기고. 한 사람 한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누군가의 사랑과 희생을 받고 컸잖아요. 그래서 사람이 귀해 보이고 다른 거예요. 매일 요리하고 걔를 위해서 옷을 갈아입히고 이런 게 정말 끝도 없지만, 진짜 사실 한 사람을 그렇게 키워낸다는 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중략) 힘들긴 하지만 엄청난 일이다. 세상 어떤 일보다. 그 시간이 쌓여서 크는 거니까.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컸으니까 돌려줄 타임인 거죠, 우리가. (권지우, 1세 아들)
논의본 연구는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부모교육 경험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자녀가 영아기 및 유아기이고 국내 중·고등학교에서 기술·가정 교과를 이수한 경기도 거주 어머니 7명을 심층면접하였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견한 부모교육 경험의 의미와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양육기 어머니들은 부모가 되기 전의 자유롭던 내가 나를 잃고 엄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였다. 혼자 누구보다 즐겁게 지내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어머니 자기 삶이 모두 후순위로 미뤄진 채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인 힘듦이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뭐가 맞는지 혼란만 가중되는 정신적으로 힘듦을 겪었고, 오롯이 다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부모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 속에서 어머니는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에서 보고 느낀 부모교육의 경험을 반추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정규 교육과정인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보고 배운 부모교육의 경험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에 없다고 하였다. 학생의 입장에서 미래에 부모가 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이 부모가 된 후에는 미리 체득된 교육 효과 발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1986-1997년생으로, 출생연도 코호트로 분석하면 7차 교육과정을 경험한 1986-1994년생(Ministry of Education, 1997) 및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경험한 1995-2001년생(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2011)에 속하며 각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내용 요소를 학습한 자로 구분된다. 두 시기는 중·고등학교 모두에서 인간 발달 영역 중 부모 됨과 부모역할의 내용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지만(Kim & Jeon, 2012) 막상 연구참여자들은 기억에 남은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이다. 하지만 부모교육의 경험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중요하고, 또 부모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에는 지식, 기술뿐만 아니라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태도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사례로 보았을 때 원가족에게서의 경험은 부모가 어릴 때부터 비판 없이 수용되며 부모가 된 후에는 자녀 양육의 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또한 부모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을 때 ‘나도 모르게 나에게서 나타나는’ 깊이 내면화된 교육이었다. 원가족을 보고 배우거나 혹은 반대로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되기 전의 부모교육 경험이 자녀의 양육 과정에서 어떻게 활성화되는 지가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 본인이 경험한 양육 방식으로부터 행동 방식을 구별하며, 오래된 생각이나 이상을 내부적으로 재구성한다는 Luvmour (2011)의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다.
또한 주변의 사례를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배우는 부모교육은 상시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부모교육의 기회였다. 직업적으로 타인의 부모-자녀 관계를 살펴보고 관련된 경험을 하거나 주변의 지인들의 조언을 보고 느끼며 배우는 과정에서도 배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Dewey의 경험이론 관점에서 볼 때, 삶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는 수동적(undergoing) 요소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부모가 되기 전, 중·고등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부모됨 및 부모역할에 대한 내용이나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된 후에 원가족 및 타인의 경험을 수동적으로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부모로서 필요한 지식을 쌓고, 기존에 가진 지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나타났다. 즉,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삶에서 보고 느끼는 과정의 경험도 능동적 요소와 수동적 요소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부모교육이다. 그러므로 삶에서 보고 느낀 부모교육 경험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반추하고 반성해야 할 부모교육의 경험이었다.
셋째, 부모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 속에서 어머니는 적극적으로 부모-자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찾았다.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다른 가족의 사례를 참고하거나 함께 양육하는 시기를 걷고 있는 육아 동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배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는 Plantin과 Daneback (2009)이 오늘날의 부모들이 더 이상 부모역할에 대한 단순한 설명에 만족하지 않고, 경험에 기반한 정보, 즉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경험을 전달하는 지식을 더 많이 요구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와 같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모교육을 경험하며 과도하게 제공되는 정보를 적절히 걸러낼 수 있게 되는 효과성을 체감하며 또 다른 부모교육을 찾아보게 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즉, 스스로 찾아본 부모교육의 경험을 회상하는 과정에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Dewey의 경험이론 관점에서 보면, 부모가 된 후에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교육을 더욱 능동적(trying)으로 찾아서 경험하고 그 경험의 결과를 보고 느끼는 수동적(undergoing) 요소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였으며, 부모교육 경험이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며 재구성되었다. 자녀양육기 부모는 부모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달적 도움이 필요하며,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필요하다. 그 기회가 바로 부모교육의 경험이다. 즉, 부모교육 경험이 지속되고 경험이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Vygotsky의 사회구성주의 이론에서 말하는 근접발달영역을 메우고 잠재적 발달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서 볼 때, 직접 찾아보는 행동(trying)에서 배운 적극적인 경험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찾아서 배우고 체득해야 할 부모교육의 경험이었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부모역할의 갈등이나 혼란을 지각하면, 부모교육을 찾거나, 내재된 부모교육의 경험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하였다. 경험은 경험의 능동적 요소와 수동적 요소의 결합 및 계속성을 토대로 ‘경험의 계속적 성장’이 일어난다. 부모가 되기 전에 삶에서 보고 느끼는 과정에서 내재되어 있던 부모교육 경험과 부모가 된 후 적극적으로 부모교육을 찾아보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확장되었다. 즉, 서로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반추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부모로서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부모역할을 하고 부모교육 경험이 더해지는 과정에서 깊어지고 나아지는 경험의 재구성을 하였고, 끊임없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부모교육을 통한 반성적 사고와 성장’은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혼란’과 분리된 것이 아니었다. 혼란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부모교육의 도움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자기반성은 부모의 발달을 이끌어내었다. 혼란과 반성, 그리고 성장은 부모가 발달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의 순환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부모로 태어난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동안 부모도 계속 변화하고 발달한다(Galinsky, 1981). 이러한 부모발달(parent development)의 관점에서, 경험을 재구성하며 부모로서 찾게 되는 수많은 정보의 간섭에 대해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을 깨달았으며,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부모 스스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또한 자식을 위해서 살 수 있다는 원가족 어머니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고,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귀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반성과 성장의 과정인 부모-되어감(Jeon & Jeon, 2017)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하였다. 즉,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경험을 연결하여 더 나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였고, 이러한 반성적 사고와 경험의 재구성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진 어머니의 성장이 발견되었다.
오늘날 필요한 부모교육의 방향은 부모의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부모교육이다(Thomas, 1996). 부모-자녀 관계는 양 방향적인 것(Kuczynski & De Mol, 2015)이어서 자녀의 연령과 발달에 따라 부모 자신의 발달도 달라지며, 부모역할은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신의 사전 경험, 부모가 되는 것에 관한 생각과 느낌, 자녀 양육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경험을 더해가며 경험을 재구성하게 된다. 부모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 어떤 부모가 진짜 부모일 수 있는가를 부단히 고민한다는 Jeon과 Jeon (2017)의 연구와 같이 계속된 반성적 사고의 과정에서 부모도 부모로서 성장하게 된다. 목도 가누지 못하던 아이가 앉고, 서고, 걷다가 우리의 손을 놓는 순간이 오듯이, 부모의 혼란과 힘듦은 고착된 것이 아니다. 자녀양육기는 주된 양육자의 손길이 많이 요구되는 때이지만 부모도 부모가 된 지 오래되지 않아 더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Rossi, 1968). 그러나 이 시기의 부모들은 자신에게 닥친 도전과 어려움을 지속해서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적인 힘에 대해 깨닫게 된다(Park & Chung, 2010). 혼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부모교육이라는 발판을 딛고 부모역량의 향상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된 후까지 연계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된 후에 경험한 부모교육의 경험을 반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효과를 깨달았다. 특히 부모가 되고 나니 부모가 되기 전부터의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술하였다. 부모교육의 경험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중요하고, 또 부모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에는 지식, 기술뿐만 아니라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고,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 지에 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이 체계적으로 실시되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안내가 제공되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가 되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제공하고, 전 생애적 관점에서 부모교육의 로드맵을 부모가 되기 전의 삶부터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면, 부모가 되는 것을 꺼리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부모가 되는 것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미래의 부모들이 도움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연구참여자들이 부모로서 살아가는 삶에서 학교에서 배운 경험이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다고 공통으로 응답한 점에서 현재까지 정규교육 과정에서 진행된 부모교육의 한계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정규교육 과정 내 부모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하였다. 현재와 미래의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과 교육의 목표대로라면, 부모가 되기 전에 배운 부모교육의 효과가 부모가 된 후의 삶에서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모가 부모 됨을 위기 사건으로 느끼고 있다(Deave et al., 2008). 더욱이 주로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과는 가정교과이지만(Han & Yoon, 2022), 부모교육 내용요소가 편재된 고등 학교 교육과정이 선택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부모교육의 체계적인 시작이 부재하게 될 우려가 있다. 부모교육이라는 내용 요소를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편재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가정교과 운영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강조하여 미래의 부모들이 도움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 더불어 Choi (2022)는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마음이 미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돌봄, 관계, 관계 돌봄 교육을 이야기하였다. 즉, 배우자선택, 결혼, 임신, 출산과 같은 일련의 생애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관계를 둘러싼 수많은 선택의 연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내용 요소를 담을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이와 같이 부모교육의 내용 요소를 생애 사건이나 부모, 자녀와 같은 핵심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타인을 이해하고 돌보는 마음, 전 생애적 인간 발달과 같이 넓은 범위로 확장하고 이를 반영한 체계적이고 전 생애적인 부모교육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셋째, 추진되고 있는 부모교육에 대한 다양한 홍보가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마다 부모교육을 다르게 정의했고, 부모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접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럽게 생각하였다. 이에 따라 부모교육을 선택하는 방향과 폭이 달라졌다. 연구 참여자들은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나 정부 정책으로 부모교육 추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매뉴얼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부모교육 전문 강사도 양성하여 활용하고 있는 노력(Cho, 2016)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보았을 때 부모교육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산발적으로 편재된 다양한 부모교육 중에 선택적으로 교육을 골라야 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부모교육이 부재하다고 느꼈다. 그러므로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부모교육의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 부모발달의 관점에서 부모교육의 정의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부모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부모교육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부모의 일상과 직결된 홍보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부모교육 경험만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부모가 되어간다는 것은 아내와 남편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머니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만의 무엇(Jeon & Jeon, 2017)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녀 양육에 대한 아버지의 기본적인 관심과 태도가 확연히 변화(Lee, 2022)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의 부모가 되기 전과 후 경험에 대한 목소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자녀양육기의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그러나 자녀가 개인의 생활주기를 거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도 부모로 성장한다는 부모발달의 과정을 고려할 때, 후속 연구에서는 자녀교육기 이상인 부모의 부모교육 경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주로 30대 부모의 부모교육 경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부모가 된 시기가 상대적으로 이르거나 늦었던 부모의 경험은 다를 수 있기에 10~20대 부모나 40대 이상 부모의 경험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부모의 연령대 및 자녀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경험을 고루 살펴보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간과한 장기적인 부모발달의 관점에서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부모교육 경험을 탐색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부모는 나를 잃어가는 것 같은 혼란과 힘듦을 경험하였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경험한 부모교육을 경험을 돌이켜보며 반성적 사고를 통해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진 부모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Dewey의 경험이론을 통해 분석하였다. 나아가 부모의 발달과 자녀의 발달이 깊이 맞물려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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