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effect of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on adolescents’ non-suicidal selfinjury and verify whether this effect is mediated by depression. In the first survey of 647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only those who had experiences of non-suicidal self-injury were selected (136 adolescents). For data analysis purposes, descriptive statistics for each measured variable and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 among research variables were calculated. In addition, Process Macro - Model 4 by Hayes (2013) was used to investigate the mediating model. Finally, the bootstrapping method was applied to confirm the significance of the mediating effect.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depression directly affected the frequency of non-suicidal self-injury among adolescents. Second, depression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non-suicidal selfinjury. In conclusion, the more parents controlled their children’s psychological factors, the higher the level of depression among adolescents, and as a result, the higher the frequency of non-suicidal self-injury. These findings suggest that educational intervention on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is important to prevent and reduce non-suicidal self-injury; however, psychotherapy intervention that reduces the levels of depression should also be required.
서론자신의 몸에 스스로 상처를 입히거나 해를 가하는 비자살적 자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듯 빠른 증가 추세를 보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Korea youth counseling & welfare institute, 2019) 조사에 따르면, 자해 청소년 상담 지원 실적이 2017년(8,352건)에서 2018년(27,976건)까지 한 해 동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교육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 2017년도부터 처음으로 자해 경험을 묻는 문항을 포함시킨 바 있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비자살적 자해를 인증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자해계’, ‘자해러’와 같은 신조어를 생산할 만큼 또래 집단의 특정 문화로 형성되고 있어 학교, 관계 부처 및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청소년 자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는 죽고자 하는 의도없이 자신의 신체 조직을 직접적이고 고의적으로 손상시키는 행동으로 정의되며(Nock, 2009), 자신의 신체를 칼로 긋기, 화상 입히기, 때리기, 살갗 벗기기, 피부 속으로 물체를 삽입하기, 물어뜯기 등을 포함한다(Martin et al., 2016). 비록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적 자해에 비해 덜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자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Hooley & Franklin, 2018). 이는 비자살적 자해가 자살 동기 없이 시작될지라도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살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감소되고 통증 감내력이 증가하여 결국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니기 때문이다(Joiner, 2005). 실제로 종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 행동의 중요한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으며(Asarnow et al., 2011; Cox et al., 2012), 과거 자살 시도 이력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향후 자살 시도를 예측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Hooley & Franklin, 2018). 이렇듯 비자살적 자해의 심각성을 반영하여 정신장애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ition)에서는 비자살적 자해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로 분류하고 추후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였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비자살적 자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보통 12세에서 14세인 초기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Kelada et al., 2018), 비자살적 자해를 행하는 청소년의 약 80%가 수년 동안 비자살적 자해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Ye et al., 2012). 비임상 집단의 청소년기 비자살적 자해 유병률은 17.2%로서 전 생애 발달 시기 중 가장 높은 유병률에 해당하며(Swannell et al., 2014), 초발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Zanarini et al., 2008). 이처럼 청소년기가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 시작하고 유지되는 시기인 점을 주목한다면 청소년기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적절한 초기 개입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중요성에 따라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변인 탐색과 관련한 연구는 20여 편에 불과한 수준이며 대다수가 외상 경험(Lee et al., 2021), 정서 인식 및 표현(Jeong & Ahn, 2021) 등의 주제에 국한되어 있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예측 요인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 청소년들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요인을 탐색하고 구체적인 인과 구조를 검증함으로써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의 예측 요인을 밝히고자 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방임, 학대, 비난적/적대적 태도, 통제적 양육, 과잉 간섭 및 과보호 등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Andrews et al., 2014; Cassels et al., 2019; Jin & Lee, 2021). Nock (2009)는 통합적 이론 모델을 통해 위와 같은 아동기 부정적 양육 환경을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의 원거리 요인으로 강조하였는데, 청소년의 안정적인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좌절시키고 그로 인한 격렬한 부정적 감정을 유발함에 따라 비자살적 자해의 주요한 촉발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Tatnell et al., 2014; Tschan et al., 2015; Zetterqvist et al., 2013). 특히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지만 동시에 부모와 안정적 친밀감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보여주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는 청소년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Ammerman & Brown, 2018). Tatnell 등(2014)의 종단 연구에서도 가족 지지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적절한 양육 행동이 중요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비록 이상의 선행연구들이 비자살적 자해에 있어서 부모의 양육 행동의 중요성을 밝혔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기여를 하였지만, 부정적 양육 행동들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하여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양육 행동들은 낮은 정서적 지지와 높은 통제 양식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Baetens et al., 2014; Bureau et al., 2010; Nock, 2009). 즉 비자살적 자해와 유의한 관계가 있는 학대, 비난적 태도, 과잉 간섭 및 과보호 등의 부정적 양육 행동은 자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부모의 지나친 억압과 통제를 통해 부모의 욕구나 바람대로 자녀의 행동을 조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측면을 반영하는 개념이 바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이다.
심리적 통제(psychological control)란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때 애정 철회, 죄의식 및 수치심 유발 등의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을 사용해 자녀의 사고, 자기표현, 감정, 부모에 대한 애착 등의 고유한 심리적 영역을 통제하려는 것을 의미한다(Barber, 1996). 심리적 통제는 자녀가 유기 불안, 무가치감, 비판적/통제적 부모의 상을 내면화하게 한다(Blatt, 2004). 즉 자녀는 일생 동안 중요한 일차적 대상인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감(sense of self)을 형성하는데(Kohut, 1971), 거듭된 심리적 통제를 통해 자녀는 자신을 부적절한 존재로 인식하고 죄의식과 회의를 느끼며 자기 비난적 태도를 형성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취약해진다. Nock (2009)의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자기 처벌 가설(self-punishment hypothesis)의 관점에서 볼 때 결국 심리적 통제는 무가치한 자신에게 가하는 처벌로서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Ammerman & Brown, 2018).
뿐만 아니라 Linehan (1993)의 주장에 따르면, 통제적인 양육 환경을 경험하는 자녀는 건강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높은 의존성을 지니게 되며 자기(self)가 부재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경험의 해석과 반응의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함에 따라 자기 삶의 통제감을 적절히 획득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니게 되고, 결여된 통제감을 되찾고자 하는 방법으로서 비자살적 자해를 시도하게 될 수 있다. 이는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 신체를 손상시킴으로써 통제감을 되찾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촉진된다는 선행연구자들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An & Song, 2017; Froeschle & Moyer, 2004; Yip, 2005).
실제 최근 몇몇 연구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의 예측 요인임이 확인되었는데, 비자살적 자해를 행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 수준을 더 높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며(Chao et al., 2016; Guo et al., 2021), 통제적 양육 행동이 비자살적 자해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Bureau et al., 2010). 이와 같이 최근 들어 국외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연구에서 이를 검증한 연구는 Park (2021) 그리고 Lee와 Koo (2022)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심리적 통제의 영향에 관한 인과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우울이 매개할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우울은 침울하고 슬픈 기분, 일상의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활력 저하, 죄책감, 주의력과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기분 상태로 정의된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즉, 우울이 비자살적 자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리적 통제가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 선행연구자들에 따르면, 심리적 통제는 청소년기 우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Lee & Lee, 2021; Soenens et al., 2005). 심리적 통제는 자녀의 자기 결정권 발달을 저해하고 심리적 자율성을 침해함에 따라 자녀의 내적 통제감을 저하시키고,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함에 따라 자기 신뢰감과 자기 효능감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Barber et al., 2005; Cho & Lee, 2013). 부모는 심리적 통제 과정에서 자녀의 의사결정을 비난하고 간섭함으로써 자녀가 자신의 욕구, 감정 등의 내적 경험을 잘못된 것으로 지각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이끈다.
다음으로 우울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측 요인 중 하나이다(García-Nieto et al., 2015; Rodav et al., 2014; Woo & Kwon, 2021). Hooley & Franklin (2018)은 ‘비자살적 자해 혜택과 장벽 모델’을 통해 비자살적 자해가 우울과 같은 고통스러운 부정 정서를 회피할 수 있게 하고 일시적으로 기분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우울로 인한 극단적인 정서 반응을 비자살적 자해라는 부적응적 방법을 통해 감정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Martin et al., 2016). 실제 우울은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하기 직전에 주로 경험되는 부정 정서 중 하나로 언급되며(Kamphuis et al., 2007; Klonsky, 2007), 우울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비자살적 자해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Barrocas et al., 2015).
이를 종합해 보면, 자신의 심리적 영역을 통제하려는 양육 환경 내에 있는 청소년들은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부정적 감정에 압도되어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거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지 못하고 우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대처 전략으로서 비자살적 자해를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기 우울이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의 관계를 매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 국외 연구(Guo et al., 2021)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 부모에 의한 외로움, 우울 증상, 정서조절에 대한 자기 효능감과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간의 관계를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비자살적 자해를 측정함에 있어 자해 행동의 유무에 중점을 두고 비자살적 자해 빈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비자살적 자해 빈도는 비자살적 자해의 심각성을 살펴보는 지표로 고려되는데(Ammerman et al., 2017), 반복적인 비자살적 자해 행동은 자살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결국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비자살적 자해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통해 비자살적 자해가 자살 시도 및 자살 행동으로 이행될 수 있는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 청소년의 우울이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에 미치는 영향과 우울의 매개 효과를 검증하여 변인 간 관계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때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비자살적 자해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다수의 선행연구 결과가 보고되고(Nixon et al., 2008; Ross & Heath, 2002; Zetterqvist et al., 2013), 사회적 인과 이론에 따라 가정이 경제적으로 빈곤할수록 정서적 문제에 더 잘 노출되어 비자살적 자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Liu, 2021; Lodebo et al., 2017; Robinson et al., 2017) 선행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청소년의 성별, 가정 경제 수준을 통제 변인으로 포함시키고자 한다. 한편 청소년들은 아버지의 심리적 통제 수준보다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수준을 더 높이 지각한다는 주장(Barber & Harmon, 2002)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주 양육자가 어머니라는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에 초점을 두고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양육 행동의 기제를 밝히고, 심리적 통제가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여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및 가정환경 차원의 개입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우울은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가?
연구 방법1. 연구 대상본 연구에서는 대구광역시, 포항시, 양산시에 위치한 세 개 중학교와 두 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136명이었다. 연구 대상의 선정은 편의 표집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를 통해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대상만을 선별하여 본 연구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연구 대상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나타난 바와 같다. 먼저 연구 대상의 성별 분포는 남학생 54명(39.7%), 여학생 82명(60.3%)으로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년별 분포는 중학생 40명(29.4%), 고등학생 96명(70.7%)으로 고등학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연구 대상의 연령 평균은 15.24세이었고, 가정 경제 수준의 평균은 5.38점이었다.
2. 연구 도구1)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측정하기 위해 Klonsky & Glenn (2009)이 개발한 Inventory of Statement About Self-Injury를 사용하였다. 척도의 번안은 본 연구자가 초벌 번안을 한 것을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한 이중언어자가 번역과 역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고, 아동가족학 전공 교수의 검토를 받아 최종적으로 문항 내용을 완성하였다. 원척도는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와 방법, 자해 시 고통 정도, 자해의 첫 발병 연령, 자해 동기 등의 내용을 포함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 목적에 기초하여 자해를 시작한 후로부터 설문 작성 시점까지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 빈도를 측정하는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비자살적 자해 행동의 빈도를 묻는 문항의 하위 척도는 ‘(신체 일부분을) 베기/긋기’, ‘(신체를) 심하게 할퀴거나 긁기’ 등의 13개의 자해 방법별로 자해 행동의 횟수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고, 전체 비자살적 자해의 총 횟수는 13개의 자해 행동의 빈도를 합산하여 산출하였다.
2) 부모의 심리적 통제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측정하기 위하여 Choi & Kim (2018)이 번안하여 타당화한 Barber (1996)의 심리적 통제 척도(Psychological Control Scale-Youth Self Report)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1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언어적 표현의 제약, 감정 무효화, 개인적 공격, 죄책감 유발, 애정 철회, 불안정한 정서적 행동에 관련된 내용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문항의 구체적인 예로는 ‘우리 어머니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다른 말을 꺼내시곤 한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나의 말을 중단시키신다’ 등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Likert식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이 척도의 가능한 점수 범위는 16점에서 80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부모의 감정 무효화, 죄책감 유발 등과 같은 심리적 조종 과정에 의해 자신의 심리적 영역이 침해되고 교묘한 통제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전체 문항에 대한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4이다.
3) 우울청소년의 우울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정신보건 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서 개발하고 Cho & Kim (1993)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우울척도(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임상 장면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재의 우울한 정서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울한 기분, 무가치감, 절망감, 식욕 상실, 수면 장애 등의 내용을 측정하게 되어 있다. 구체적인 문항의 예로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일들이 괴롭고 귀찮게 느껴졌다’, ‘상당히 우울했다’ 등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지난 일주일 동안 경험했던 우울 증상의 빈도에 따라 ‘극히 드물었다(0점)’부터 ‘대부분 그랬었다(3점)’까지 4점 Likert식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으며, 5, 10, 15번 문항은 긍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문항으로서 역채점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되어 있다. 이 척도의 가능한 점수 범위는 0점에서 60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현재 경험하는 우울 증상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 산출된 전체 문항에 대한 내적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96이다.
3. 연구 절차본 연구는 연구 대상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관련 법규를 준수하였고, 생명윤리 및 연구윤리 관련의 국제 규범을 존중하였으며, 소속 대학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승인 번호: 7001988-202202-HR-1442-06).
본 연구 자료는 대구광역시, 포항시, 양산시 소재의 다섯 개 중·고등학교에서 수집되었다. COVID-19으로 인해 연구자의 학교 출입이 통제되어 연구자가 직접 설문 조사를 실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해당 학교 교사에게 본 연구의 목적, 참여 방법, 설문 조사 실시 절차 등을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설문 조사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문지 배부 전 연구자가 직접 촬영한 약 5분 분량의 연구설명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참여자 설명문, 설문지, 법정 대리인 설명문 및 동의서를 양면테이프가 부착된 서류 봉투에 동봉하여 교사를 통해 배부하였고, 설문지 수거는 학교 내 설치한 수거함을 통해 진행되었다. 연구 대상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내용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 우울 및 비자살적 자해의 척도들로 구성된 설문지를 중학교 300부, 고등학교 400부로 총 700부를 배부하였고, 이 중 수거된 설문지는 중학교 270부, 고등학교 377부로 총 647부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약 92%에 해당하였다. 이 중에서 자살 의도 없이 한 번 이상의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자료는 142부였고, 불성실한 응답이 있는 6부(예: 하나 이상의 척도에서 응답률이 80% 미만인 경우, 비자살적 자해 횟수가 10,000회 이상으로 비현실적인 경우)의 자료를 제외하였다. 따라서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36부의 자료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응답 중 발생한 결측치는 평균 대체 방법으로 처리하였다.
4. 자료 분석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SPSS 25.0 프로그램과 PROCESS MACRO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대상의 부모의 심리적 통제, 우울, 비자살적 자해의 일반적인 경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각 측정 변인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 도구들의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 척도별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셋째, 우울이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기초 분석으로서 측정 변인들 간의 Pearson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고, Hayes (2013)가 제시한 SPSS PROCESS의 Model 4를 이용하여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이때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 부트스트래핑에서 재추출한 표본 수는 5,000개였으며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95% 신뢰구간의 상한값과 하한값 사이에 0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추론하였다.
연구 결과1.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본 연구의 측정 변인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부모의 심리적 통제(모의 심리적 통제), 우울이다. 먼저 각 변인의 일반적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치를 산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연구 대상인 전체 청소년의 평균 비자살적 자해 행동 빈도는 124.93(SD=195.28)이었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37.80점(SD=14.04), 우울은 23.86점(SD=15.99)으로 나타났다. 한편 측정 변인들의 정규성 가정 충족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왜도와 첨도를 산출한 결과, 왜도는 .42~.76, 첨도는 –1.00~.99로 측정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의 절댓값이 각각 3과 8을 넘지 않아 정규성 가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West et al., 1995).
2.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와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와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회귀분석의 기초로서 우선 측정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한편, 독립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확인한 결과 독립변인들의 공차 한계는 0.94, VIF값은 1.07로 나타나 각 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울의 매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의 model 4를 적용하였고, 분석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한편 모든 통제 변인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 검증 결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β=.23, p<.01), 우울은 비자살적 자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β=.21, p<.01)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지며, 높은 수준의 우울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빈도를 높이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부모가 감정 무효화, 죄책감 유발 등과 같은 심리적 조종 과정을 통해 자녀의 내적/외적 경험을 통제하려는 행동이 증가할수록 우울이 증가하며 이러한 우울감에 대처하고자 역기능적 방법인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한편,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총 효과는 β=.50(p<.001)으로 추정되었으나 매개변인을 투입한 모형에서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의 직접 효과가 β=.45(p<.001)로 감소하였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고 우울은 다시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점, 그리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간 경로의 총 효과가 직접 효과보다 큰 점은 매개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검증한 매개 모형은 Figure 1과 같다.
다음으로 우울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검증 결과, 간접 효과 비표준화 추정치를 95%로 적용한 부트스트래핑 신뢰구간의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 구간 내에 0이 포함되지 않아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우울을 통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보여주었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청소년기 비자살적 자해 유병률이 17.2%라는 선행연구(Swannell et al., 2014)에 기초하여,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없는 청소년을 연구 대상에 혼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표본의 오류를 최소화하고자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교 1~3학년 학생 13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 간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 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주요 결과와 그에 따른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은 우울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청소년이 경험하는 우울을 통해서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은 높은 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비자살적 자해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본 연구의 가설과 일치한다. 즉 심리적 통제를 보이는 부모는 자녀의 고유한 심리적 영역을 침범하고 자신의 양육 방식이나 기대치에 자녀가 순응하고 부합하도록 교묘하게 자녀를 조종하려 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 통제를 경험하는 청소년기 자녀는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반복적으로 억압당함으로써 좌절감을 느끼거나 또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죄책감과 애정 박탈의 두려움을 경험하여 우울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우울로 인해 유발되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적응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우울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는 심리적 영역이 통제되는 환경에서 자녀가 부모로부터 자기조절을 배우지 못함에 따라 우울과 같은 부정 정서에 취약하고 비자살적 자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Linehan (1993)의 주장에 의해서도 뒷받침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심리적 통제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Baetens et al., 2014; Guo et al., 2021, Lee & Koo, 2022; Park, 2021; Zhang & Zhang, 2019)과 통제적 양육이 비자살적 자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Bureau et al., 2010)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Nock (2009)의 통합적 모델의 자기-처벌 가설로 설명해 볼 수 있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 양육 환경에서 성장한 자녀는 무가치감, 비판적/통제적 부모의 상을 내면화하고 자기 비난적 태도를 발달시키며 취약성을 지니게 된다. 이로 인해 평소 자기 스스로를 무가치하고 부적절한 존재로 여기고 스트레스 상황이나 감정적 갈등 상황에 놓일 때마다 그러한 자신을 처벌하고자 비자살적 자해를 시도할 수 있다. 또한 Linehan (1993)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영역을 통제하려 할수록 자녀는 자기 경험의 신뢰감과 통제감을 적절히 발달시키지 못하게 되는 문제를 지니게 되고, 자기와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하고자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비자살적 자해 행동을 할 수 있다(An & Song, 2017; Froeschle & Moyer, 2004; Yip, 2005). 본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나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청소년의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교묘하게 자녀를 조종하려는 심리적 통제를 가할 때 자녀의 우울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결과이며,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우울을 유발하는 예측 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들(Barber, 1996; Kim & Kang, 2013; Kwon & Lim, 2019; Soenens & Vansteenkiste, 2010)을 뒷받침한다. 즉, 독립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청소년기에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청소년들의 자율성 발달과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고 자아의 독립을 제한함에 따라 내적 통제감을 저하시키고 심리적 욕구를 좌절시켜 우울을 유발할 수 있다(Barber & Harmon, 2002). 또한 청소년기 자녀는 부모의 욕구 및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수치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자신의 내적 경험을 잘못된 것으로 지각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신뢰하지 못함에 따라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일상의 적응에 중요한 자원이 되는 자기 효능감과 자아 존중감의 손상을 초래하게 되어 결국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Cho & Lee, 2013).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부모의 심리적 통제로 인한 청소년의 우울 예방과 감소를 위해 자아 기능의 회복과 건강한 자아 정체감 형성을 위한 심리치료적 개입의 적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청소년이 경험하는 우울은 비자살적 자해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낮은 수준의 우울은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비자살적 자해를 더 많이 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우울이 비자살적 자해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밝힌 선행연구(Barrocas et al., 2015; García-Nieto et al., 2015; Rodav et al., 2014; Woo & Kwon, 2021)와 청소년의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선행연구(Boone & Brausch, 2016)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종속변인으로 한 종단적 연구에서 반추, 부정적 귀인과는 달리 높은 수준의 우울만이 비자살적 자해를 지속하게 하는 예측 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Barrocas et al., 2015). 이러한 연구 결과는 비자살적 자해가 정서 조절의 기능을 함에 따라 개인이 고통스러운 우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자살적 자해를 한다는 주장(Hooley & Franklin, 2018)에 근거하여 이해할 수 있다. 즉,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고통스러운 기분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질 수 있으며, 이때 극심한 감정을 적응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기분 개선의 욕구를 즉각적으로 해결하고자 비자살적 자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거나 중단하게 하기 위해서 청소년의 우울을 경감시키고 청소년 스스로 우울을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종합해 보면,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우울을 경유하여 비자살적 자해 빈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 결과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심리적 통제 양식을 변화시키는 개입 방안도 중요하지만, 우울 수준을 낮추기 위한 개입 방안 역시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심리적 통제는 부모의 성격 특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부모 교육을 통해 긍정적 양육 행동으로 변화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부모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우울에 대한 효과적 개입을 통해 비자살적 자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어 상담 현장에서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의 심리적 통제 양식을 변화시키는 개입 방안으로 부모가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자녀를 부모 자신과는 개별적인 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둔 부모 교육을 제시할 수 있다. 더불어 이와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부모 자신의 미해결된 감정과 초감정(metaemotion)을 인식하고 자녀에게 투사된 자기 모습을 이해하며 자신의 양육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같은 부모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자녀의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공감과 반영을 통해 반응해 주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계를 설정하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함께 논의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자녀가 한 개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성장하며 현실에 잘 적응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지닐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코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부모-자녀 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촉진되고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자기 가치감과 자율성, 자기 통제권을 발달시켜 비자살적 자해의 근본적인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이와 같은 부모의 양육행동에 가까운 감정코칭형 부모는 청소년의 행복감에 정적인 영향(Jun, 2017), 청소년의 부적응 문제에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Kim & Kim, 2016), 부모가 감정코칭형 양육 태도로 자녀를 양육할 때 청소년들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 해결력이 높아지며 자기효능감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Choi & Cho, 2012). 다만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 직접 개입하여 양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부모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양육 행동을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가 낮을 수 있고,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부모가 상담 현장에 직접 참여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우울의 매개 경로를 토대로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예방을 위해 청소년이 경험하는 우울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이 크다.
우울에 대한 개입 방안으로는 자신의 내적 경험을 기꺼이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행동 중 일부는 부적응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주는 방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에서 강조하는 것으로서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에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밝혀졌다(Kwon, 2013; McCauley et al., 2018). DBT는 개인의 정서적 괴로움을 수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기능적 행동 패턴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기술을 학습하도록 하여 감정 조절 기술과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이와 같은 치료적 목표를 두는 DBT는 우울뿐만 아니라 비자살적 자해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Mehlum et al., 2014; Ougrin et al., 2013), 청소년의 우울과 비자살적 자해 빈도를 동시에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적 개입이라 할 수 있다. 치료 모듈로는 마음챙김 기술, 대인관계 효율성 기술, 감정 조절 기술, 고통 감내 기술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현재 일어나는 생각, 감각, 감정들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하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피하거나 변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자기 내면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부정적인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부정적 감정의 역조건화를 통해 고통스러운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심리적 대처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전반적인 감정조절기술을 향상시킨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기 및 타인의 욕구를 인식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한다. 이를 통해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청소년이 우울한 상태에서 불쾌한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각할 수 있도록 하며, 자해가 아닌 더 효과적인 대안을 생각하고 그대로 실천해 봄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며 청소년은 자신의 고통을 다루는 방법을 스스로 깨치게 되고 감정 조절 기술을 습득함에 따라 환경적 스트레스로 우울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더라도 적응적인 대처가 가능해지고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개입 방안은 부모의 심리적 통제 환경 속에서 건강한 자기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자기 비난과 수치심,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에게 부모에 대한 개입 없이도 우울에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며 궁극적으로 비자살적 자해를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 대한 제한점을 밝히고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대구광역시, 포항시, 양산시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표본이 수집되었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를 모든 지역의 중·고등학생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는 연구 대상자를 더 많이 확보하고 다양한 지역을 포함하여 본 연구 결과가 반복 검증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이므로 이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청소년이 부모의 심리적 통제 수준을 높게 인식할 수 있지만, 역으로 자녀의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반응으로 심리적 통제를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추후 종단적 연구를 통해 본 연구의 변인들 간의 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주 양육자를 어머니로 산정하여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수준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부모의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으며, 아버지의 심리적 통제 역시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심리적 통제 수준을 살펴보고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본 연구는 자기 보고식 설문지를 사용하여 실시되었기 때문에 측정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입증되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측정값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비임상 집단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은 자해 행동에 대해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응답 왜곡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자해 행동의 빈도를 측정하는 문항에서 연구자는 자해 에피소드의 빈도를 알고자 하였으나, 질문 형태의 제한점으로 연구 대상이 자해 행동 자체의 횟수로 응답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자해 빈도에 대한 질문을 명확히 제시하고,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자해 에피소드의 정서 상태, 자해 행동 등에 대한 전자 일기를 기록하게 하는 생태순간평가(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 일기법과 같은 다각적인 측정 도구 사용을 고안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가지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가 빈약하게 이루어진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둘째, 본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대상으로만 비자살적 자해의 예측 변인들 간의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비자살적 자해의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우울의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경로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울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적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적 연구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로 인해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청소년에게 직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개 변인으로서 임상적 함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
Tab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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