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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 Environ. Res > Volume 59(2); 2021 > Article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의 영향력과 유형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 무기력

Abstract

The study set out to identify the number of types of parental attitude profiles and their characteristics, as perceived by adolescents. The study also examined whether predictor variables (parent life satisfaction and self-esteem) influence parenting attitude profiles and whether these profiles, in turn, influence adolescent academic engagement and academic helplessness. The sample consisted of data on 2,590 adolescents and their parents from the 2018 Korean Children and Youths Panel Survey (KCYPS). The adolescents were in the first grade of middle school. Using Mplus, the author applied latent profile analysis to identify the parenting attitude profiles and predictor and outcome variables associated with these profiles. Three profiles were identified based on major features: (1) coercion-inconsistency (8.3%), (2) general (47.3%), and (3) warmth-autonomy support (44.4%). Parent life satisfaction and self-esteem predicted the classification of the profiles. Also, the parental profiles identified the level of adolescent academic engagement and academic helplessness. The findings have important implications for family policies and practices given the significance of parent psychological status, particularly life satisfaction and self-esteem, on their adolescent children’s academic engagement and academic helplessness.

서론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다(Lim & Cho, 2018).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정서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일차적인 영향을 준다(Rohner, 1986; Yim et al., 2014). 예를 들어, 부모의 애정과 온화함을 바탕으로 한 양육태도는 자녀의 친사회성과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반면, 부모의 강압과 처벌지향적 훈육을 바탕으로 한 양육태도는 자녀의 공격성 및 문제행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된다(Kerr et al., 2004; Perry et al., 1988). 아동기의 경우 부모가 애정적, 정서적 양육태도를 보인다면, 아동의 자율성, 성취성, 안정성, 사회성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발달될 수 있다고 나타났다(Son et al., 2012). 자녀가 청소년기가 되어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학교생활 변인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나타났다. 부모가 애정적이고, 민주적으로 자녀를 대하는 경우 청소년들은 학교에 더욱 적응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hoi, 2009; Kim & Lee, 2011; Yoo et al., 2004).
이렇게 광범위하게 탐구될 수 있는 부모양육태도의 영향에서 본 연구는 특히 청소년기의 부모양육태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주체성과 자기주도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하는 시도를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부모로부터의 영향은 여전히 지대하게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Kim & Lee, 2008),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청소년의 발달이 때로는 촉진되기도 때로는 위협받기도 한다(Park et al., 2013). 부모의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학업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양육태도가 애정적, 자율적일 때 청소년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G. A. Kim, 2011), 어머니의 역기능적 양육태도는 청소년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Y. G. Kim, 2011). 또한 긍정적 부모양육태도는 자녀의 자율적,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높이고, 학교생활 적응도 돕는다(DuBois et al., 1994; Lim, 2014). 자녀가 부모의 양육태도를 지지적이고 수용적으로 지각할수록 배움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수행완성 지향성 학업스타일을 발달시킬 가능성이 높다(Lee & Jo, 2004). 특히, 본 연구는 중학교 1학년생들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시기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로, 달라진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따라 학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 역시 이 시기의 학업에 영향을 준다(Kim & Park, 2019).
부모의 양육태도는 청소년 자녀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 & Park, 2019; Kim & Park, 2019).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학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높은 학업열의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과도해질 경우, 학업에 대한 지나친 성취지향적 교육환경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학업무기력이 나타나기도 한다(Kim & Park, 2019). 따라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더욱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중학교를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시기에는 초등학교 생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되고(Lim, 2006),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양육태도가 중학생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그 중에 부모의 심리적·정서적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Lee & Seo, 2016). 부모의 정신적, 심리적 건강상태가 양육과정 전반에 영향을 주며,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삶의 만족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Lee & Seo, 2016). 부모가 지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정서적 안정성과 안녕감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안정적인 부모의 심리 상태는 자녀를 대하는 방식인 양육태도에도 영향을 준다(Kim & Min, 2010). 삶의 만족을 기반으로 한 안정된 심리상태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자녀를 대하며 양육을 하게 될 때, 종국적으로 자녀의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자존감과 같은 자녀의 정서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Park & Chung, 1996). 또한 부모의 자아존중감 역시 부모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정서적 요인으로 손꼽힌다.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모는 양육스트레스를 덜 느끼며(Lee & Lee, 2020), 이는 자녀의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2017). 부모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부모-자녀 관계에서 더욱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Kwon & Lee, 2017).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및 측정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부모양육 영역에서 자기결정성이론과 관련된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Joussemet et al., 2008; Kim, 2019; Lee & Jeon, 2020). 자기결정성 이론은 사람들에게는 성장하고 싶은 심리적 욕구가 있으며, 사람들은 내재적 동기를 바탕으로 자율적인 선택을 하며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고 가정한다(Deci & Ryan, 1985). 이러한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는 자신의 주체성과 자기주도성을 발달시켜 나가야 하는 청소년 자녀의 욕구와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자기결정성이론을 바탕으로 개발 및 타당화된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를 활용하여,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 유형화를 탐색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부모양육태도 유형화 연구에서 다양한 척도들이 사용되었으나, 내재적 동기를 촉진시키는 관점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 유형화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 자녀의 내재적 동기와 관련된 부모양육태도 요인들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 유형화 분류를 탐색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을 살펴보고자 하며, 또한 부모양육태도가 영향을 미치는 결과변인으로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주요변인들의 관련성을 잠재프로파일분석으로 유형화하여 탐색하고자 한다. 잠재프로파일분석은 변인중심적(variable-centered) 접근의 제한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사람중심적(person-centered research) 분석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변인중심적 연구에서 흔히 다루는 접근법인 변인들 사이의 구조적 관계만 살펴보는 것을 넘어서, 변인들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연구참여자들이 어떠한 특징을 바탕으로 비슷한 유형끼리 묶이는지 살펴볼 수 있다(Muthén & Muthén, 2000; Wang & Hanges, 2011; Zyphur, 2009). 이러한 사람중심적 분석법을 통하여 변수끼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연구참여자 집단의 유형을 세분화함으로써 다양한 변인들을 바탕으로 분류된 연구참여자에 대한 이해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문헌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을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통하여 분류하고, 이러한 잠재프로파일을 예측하는 변인(부모의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잠재프로파일별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은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에 의해 영향을 받는가?
<연구문제 3>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 수준은 어떠한가?

선행연구 고찰

1.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

부모의 양육태도는 부모(혹은 주양육자)로서 자녀를 양육할 때 일정하게 나타나는 행동양상 및 태도의 경향성을 의미하는데, 이는 대체적으로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특징이 있다(Berk, 2010; Suh, 2009). 부모의 양육태도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 및 연구되어 왔는데, 본 연구에서는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 척도에서 제시한 관점에 초점을 맞춘다. Skinner 등(2005)이 개발한 청소년용 부모양육태도척도(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Adolescents: PSCQ_A)를 Kim과 Lee (2017)가 타당화하여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 척도(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Korean Adolescents: PSCQ_KA)를 개발하였으며 관련 하위요인 개념들을 제시하였다. 6가지 하위요인이 있는데 따스함, 자율성지지, 구조제공의 긍정적 부모양육태도과 거부, 강요, 비일관성의 부정적 부모양육태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를 바탕으로 양육태도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관련 개념들이 청소년의 자율동기를 촉진하는 관점에서 제안된 유형이기 때문이다(Kim & Lee, 2017). 이는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을 살펴보는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자율성 지지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부모양육은 자율동기 형성에 도움이 된다(Kim & Park, 2019). 따라서, 부모의 긍정적 양육이 학업열의를 촉진시키고 학업무기력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청소년의 자율적 자기조절과 내재적 동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이 부모양육태도 유형은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근거한다. 자기결정성이론은 사람은 성장하고자 하며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를 타고났다고 가정하며, 사람들이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영향 없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Deci & Ryan, 2008).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자녀의 내재적 동기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부모는 자녀의 기본심리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으며, 자녀가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자녀와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규칙을 정해나가며,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Deci, & Ryan, 1985).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는 이러한 이론적 개념을 바탕으로 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 개념을 포함하였으며, 청소년의 자율성 및 동기를 촉진하는 관점을 반영한 부모양육태도 유형으로 이해된다.

2. 부모의 양육태도 잠재프로파일 분석

부모양육태도 관련된 선행연구들에서도 변인중심적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변인중심적 연구에서는 부모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나 부모양육태도가 영향을 주는 변인들 사이의 관계를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양육태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나 부모양육태도와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개인 내에서 어떻게 결합되어, 어떤 유형으로 나타나 결과 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복합적인 패턴을 파악하는데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Hwang & Kim, 2018; Kerr et al., 20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통해 부모양육태도 잠재프로파일을 추출하여 각 유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부모의 양육태도를 보다 더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국내에서도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련된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적용한 연구들이 있다. Koo와 Park (2018)은 만 5세 자녀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양육방식 잠재프로파일 유형화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어머니의 양육방식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온정성 혹은 자율성존중 수준이 높고 심리적 통제나 체벌의 수준은 낮은 특징이 있는 ‘지지적 양육 유형’, 심리적 통제가 높고 훈육을 하는 상황에서 체벌과 꾸중의 사용이 높은 특징이 있는 ‘엄한 양육 유형’, 그리고 일관성과 통제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유형인 ‘무원칙적 양육 유형’의 세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조사 1, 2차년도의 자료 중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응답자료를 활용한 Park 등(2013)의 연구에서는 Huh (2004)의 부모양육태도 8개 유형(부모감독, 부모애정,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 합리적 설명, 방임, 학대)을 바탕으로 다차원척도법을 사용하여 프로파일을 추출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 패널과 중학교 1학년 패널 두 집단 모두에서 부모의 양육태도는 ‘합리-애정형’, ‘방임형’, ‘학대형’의 3개 차원으로 분류되었다.
Lim과 Cho (2018)의 연구에서는 2016년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KCYPS) 자료를 활용하여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진행하였다. 이 연구 역시 Huh (2004)의 부모양육태도 척도를 활용하였는데, 그 중 부모의 감독, 애정, 합리적 설명,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만 사용하여(방임과 학대 제외)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한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실시하였다. 2016년도 KCYPS 패널자료 중 후기청소년(20세) 1,881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고, 그 결과 5개의 잠재프로파일이 나타났다. 가장 낮은 애정 수치를 보인 ‘애정부족형’, 높은 수준의 간섭이 특징으로 나타난 ‘애정만족/과잉간섭형’, 기대가 과도하게 높은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 ‘애정만족/과잉기대형’, 모든 하위요인 양육방식이 평균적인 패턴을 보인 ‘일반형’, 비일관적 양육태도가 가장 두드러진 ‘애정만족/비일관형’의 5개 유형이 나타났다.
Hwang과 Kim (2018)의 연구에서는 KCYPS 자료 6차년도의 중학교 3학년생과 7차년도의 고등학교 1학년생 자료를 활용하여 프로파일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모두 지각된 부모양육태도 프로파일이 4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일반형’, ‘합리-애정형’, ‘애정부족형’, ‘애정만족/과잉기대형’이 나타났으며, 고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일반형’, ‘합리-애정형’, ‘애정부족형’, ‘과잉기대/과잉간섭형’의 유형이 나타났다.
위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잠재프로파일의 지표변수(예: 애정, 간섭, 통제 등)의 수준에 따라 유형이 나뉘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떠한 지표변수가 한 유형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묶이는지에 따라 그 유형의 특징이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동기모형을 바탕으로 한 부모양육태도 척도를 활용하여 6개의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이 어떠한 수준으로 나뉘고 어떠한 패턴으로 묶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 부모의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그리고 부모양육태도

부모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Lee & Seo, 2016). 삶의 만족도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높은 심리적 안녕감과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행복 및 긍정정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Diener et al., 1985; Han, 1995). 이러한 점에서 부모가 지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 행복, 긍정정서는 긍정적 양육태도로 나타나게 되고,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Kim & Min, 2010). 예를 들어, 부모의 높은 삶의 만족도는 양육스트레스를 낮추고(Kim & Kim, 2004), 자신이 양육을 잘 하고 있다고 인지하는 양육효능감을 정적으로 예측하며(Luster & Kain, 1987), 부모로서의 역할에 만족하는 수준과도 정적 상관이 있다(Guidubaldi & Cleminshaw, 1989). 반면, 어머니가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경우 스스로 무기력함, 우울, 좌절, 불안 등의 부적정서를 쉽게 경험할 수 있고, 이는 양육 및 자녀와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양육과정 및 부모-자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Park & Chung, 1996).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결국 삶의 만족도가 높은 부모들은 본인의 양육태도를 더욱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양육태도는 자녀의 전인격적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ohner et al., 2005).
부모의 자아존중감 역시 정신적, 심리적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요소로 부모양육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Cho & Kim, 2021). 삶의 만족도가 행복과 같은 개인 긍정 정서와 관련된 요인이라면, 자아존중감은 부모가 자기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와 관련된 변인으로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Han, 2019). 부모의 자아존중감은 긍정적 양육태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Belsky, 1984), 자아존중감은 자신에 대한 가치 및 주관적 평가와 관련된 개념으로, 행동의 방향성을 정하고 삶을 경험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Han, 2019). 즉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과 가치에 대한 긍정적 지각을 바탕으로 행동을 하며, 이로써 타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양육에도 적용이 되어, 자아존중감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눔으로써 긍정적 상효작용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Yeon & Choi, 2018). 또한 어머니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애정을 더 많이 표현하고, 수용적인 양육행동을 보이며, 더욱 자율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 Song, 2015). 반대로, 자아존중감 수준이 낮은 부모는 자신이 양육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이 낮아, 자녀에게 덜 애정적이고 덜 반응적인 양육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된다(Abidin, 1992). 이렇게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한 부모의 심리적, 정신적 건강상태는 자신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종국적으로 자녀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위의 선행연구에서도 나타났듯이, 부모의 삶의 만족도 및 부모의 자아존중감과 부모양육태도의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은 높은 연관성을 바탕으로 함께 연구되어 왔다. 예를 들어,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된다(Diener & Diener, 1995). 또한, 높은 자아존중감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따른 문화적·맥락적 차이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지기도 한다(Triandis, 1989). 이처럼 두 변인은 독립된 고유의 개념으로 부모의 양육태도에 다르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으로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을 설정하였다.

4. 부모의 양육태도와 청소년의 학업열의 및 학업무기력

부모의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영향을 미친다(Kim et al., 2020; Lee & Jeon, 2020). 학업열의는 학습을 할 때 영감, 열정, 가치, 의미를 바탕으로 학업에 능동적으로 집중하고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정신적 탄력성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과 연관성이 있다(Schaufeli et al., 2002). 반면에 학업무기력은 학습을 할 때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의 부정적인 결과 및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부정적 신념 때문에 긍정적 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고 무기력한 자포자기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뜻한다(Bak et al., 2015).
학업열의는 부모-자녀 관계 및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Lee & Rhee, 2021). 부모의 자율성 지지와 구조제공은 학업열의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며 격려하는 태도로 양육을 하면 자녀는 부모의 지지를 바탕으로 학업열의 수준을 높일 수 있고(Han & Park, 2018), 또한 부모가 일관성 있고 분명한 규칙을 바탕으로 자녀와 상호작용하며 명확한 지침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구조제공 양육태도는 자녀의 학업열의 수준과 정적인 상관을 나타냈다(Hill & Wang, 2015; Lee & Jeon, 2020). Lee 와 Jeon (2020)의 연구에서는 긍정적 부모양육태도인 따스함, 자율성지지, 구조제공이 학업열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애정을 바탕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의 자율성 및 자기주도성을 격려하며, 한계를 설명하면서도 분명한 원칙에 따른 지침 및 구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육을 하게 되면, 자녀는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학습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되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열의를 지닌 상태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학업무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나, 그 중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Kim et al., 2020). 부모가 거부, 강요, 비일관성과 같은 부정적 태도를 바탕으로 자녀와 상호작용하게 되면 자녀는 쉽게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며, 이는 학업무기력 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도 저해할 수 있다(Choi. 2020; Kim et al., 2020). 부모가 자녀의 학업성취에 과도한 기대를 바탕으로 학업과정에 대해 지나친 통제 혹은 과잉 간섭을 보일 때, 자녀와의 관계는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학업무기력을 예측하는 요인이 된다(Kang et al., 2008). 특히, 거부적이고 강요적인 양육태도는 청소년 학업무기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Lim, 2004). 부모가 자녀에게 필요한 애정은 제공하지 않으면서 학업수행 및 성취만 강요할 때 자녀는 정서적 결핍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심리적·정서적 상태는 학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학습된 무기력의 선행요인이 될 수 있다(Hwang et al., 2009).
따라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위의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청소년들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 수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어떠한 유형인지에 따라 청소년의 학업열의 및 학업무기력이 영향을 받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자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s Panel Survey: KCYPS)의 2018년 자료 중 중학교 1학년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자료는 2018년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성장 및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수집되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화를 탐색하고, 각 유형이 청소년이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이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재학생 자료만 사용하였다. 남학생이 1,405명(54.2%), 여학생이 1,185명(45.8%) 응답하였으며, 거주지는 대도시 1,169명(45.1%), 중소도시 1,054명(40.7%), 읍면지역 367명(14.2%)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생이 2,547(98.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 어머니가 본 조사에 응답한 경우가 2,282명(88.1%)으로 나타났고, 아버지가 응답 경우 275명(10.6%), (외)할머니가 응답한 경우 18명(.7%), (외)할아버지가 응답한 경우 4명(.2%), 형제/자매가 응답한 경우가 3명(.1%), 친인척이 응답한 경우 7명(.3%) 비혈연이 응답한 경우 1명(.0%)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인구통계학적 자료는 Table 1에 나타나있다.

2. 측정도구

1)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한국 아동·청소년패널자료에서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Kim과 Lee (2017)가 타당화한 한국판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 척도(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Korean Adolescents: PSCQ_KA)가 사용되었다. 원척도는 Skinner 등(2005)이 개발한 청소년용 부모양육태도척도(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Adolescents: PSCQ_A)이며, 한국에서 타당화 작업을 거쳤다. 따스함(예: ‘부모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신다’), 자율성지지(예: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신다’), 구조제공(예: ‘내가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부모님이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주신다’)의 3개의 긍정적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과 거부(예: ‘부모님이 나를 좋아하시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강요(예: ‘부모님은 나에게 늘 무엇을 하라고 하신다’), 비일관성(예: ‘부모님이 약속을 해도, 그 분들이 지키실지는 알 수 없다’)의 3개의 부정적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으로 총 6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하위요인당 4문항으로 총 24문항이 있다. 척도 문항은 4점 리커트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 2점, ‘그런 편이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까지 응답하였다.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따스함 .91, 거부 .79, 자율성지지 .88, 강요 .77, 구조제공 .80, 비일관성 .80으로 나타났다.

2) 삶의 만족도

부모의 삶의 만족도는 Diener 등(1985)이 개발한 삶의 만족도(The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를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연구팀에서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5문항으로 ‘전반적으로 볼 때, 나의 삶은 나의 이상에 가깝다’, ‘내 삶의 상황들은 아주 좋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점 리커트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 2점, ‘그런 편이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까지 응답하였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삶에 대해 더욱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만족도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86으로 나타났다.

3) 자아존중감

부모의 자아존중감은 Rosenberg (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를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연구팀에서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총 10문항으로 부정적 자아존중감(예: ‘때때로 나는 내가 어디에도 소용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느낀다’)을 측정하는 문항인 2, 5, 6, 8, 9번 문항은 역코딩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자아존중감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수준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자아존중감 예시문항으로는 ‘나는 나에게 만족한다’, ‘나는 내가 장점이 많다고 느낀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 2점, ‘그런 편이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으로 구성되었다. 자아존중감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84로 나타났다.

4) 청소년의 학업열의

청소년의 학업열의를 측정하기 위하여 Lee와 Lee (2012)가 개발한 한국형 학업열의 척도가 사용되었다. 하위요인으로 헌신, 활기, 효능감, 몰두가 있으며 총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시 문항으로는 ‘내가 하고 있는 공부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안다’, ‘공부란 도전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면 뿌듯해진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 2점, ‘그런 편이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으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열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학업열의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93으로 나타났다.

5) 청소년의 학업무기력

청소년의 학업무기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Bak 등(2015)이 개발한 학업무기력 척도가 활용되었다. 통제신념 결여, 학습동기 결여, 긍정정서 결여, 능동수행 결여의 4개의 하위요인이 있으며 총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시문항으로는 ‘실력 차이를 내 힘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부해도 내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힘으로 학업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 2점, ‘그런 편이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으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무기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학업무기력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92로 나타났다.

3. 분석과정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 2018년 자료 중 중학교 1학년 패널자료를 사용하여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을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을 이용하여 살펴보았다. 우선 부모의 양육태도의 6개 하위요인들(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을 바탕으로 잠재프로파일의 수를 결정한다. 잠재프로파일 모형이 결정되면, 그 모형을 예측하는 변인(부모의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과 각 유형이 청소년의 결과변인(청소년의 학업열의, 학업무기력)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본다. 이를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 자동 3단계 접근법을 적용하였다. 잠재프로파일분석 시 예측변인이나 결과변인이 유형화의 분류 기준과 동시에 모형에 포함되면 분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자동 3단계 접근법은 이를 통제하면서도 다른 변인과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다(Asparouhov & Muthén, 2014). 우선, 1단계에서 탐색적으로 최적의 잠재프로파일 수를 결정한다. 2단계에서는 개인을 잠재집단에 분류하고, 3단계에서는 조건변인(잠재프로파일모형의 예측변인과 결과변인)의 효과를 추정한다(Asparouhov & Muthén, 2014). 평균, 표준편차, 빈도분석 등의 기초통계 분석에는 SPSS 22.0이 사용되었고, 잠재프로파일분석(LPA)은 Mplus 8.0(Muthén & Muthén, 2017) 통계 프로그램이 사용되었다. 구체적인 분석과정은 아래와 같다.
최적의 잠재프로파일 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통계적 수치, 이론적·개념적 해석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Malmberg et al., 2012), 정보지수(AIC, BIC, Adjusted BIC), 분류의 질(entropy), 모형의 유의성을 바탕으로 한 비교검증, 프로파일 분류비율, 이론적 해석을 바탕으로 잠재프로파일 수를 결정한다. 정보지수 AIC, BIC, Adjusted BIC 값은 작을수록 모형적합도가 좋다(Jung & Wickrama, 2008). 그러나 잠재프로파일의 수가 증가할수록(즉 모형이 복잡해질수록), 정보지수는 작아지기 때문에, 최소값만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없다. 최소값의 정보지수만으로는 가장 간명한 모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지수의 감소폭이 둔해지는 지점에서 프로파일 수를 선택할 수 있다(Park et al., 2011). 분류의 질은 Entropy값을 이용한다. 이 값은 0에서 1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좋은 모형으로 간주된다(Jung & Wickrama, 2008). 모형 유의성을 바탕으로 한 비교검증은 LRT(Lo-Mendell-Rubin adjusted Likelihood Ratio Test; Lo et al., 2001) 값과 BLRT(Bootstrap Likelihood Ration Test; Nylund et al., 2007) 값을 사용한다. LRT값과 BLRT값의 유의성은 잠재프로파일 수가 k개일 때 모형 유의성과 k-1개일 때 모형 유의성을 비교한다. 잠재프로파일이 k개인 모형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때 k-1개 일 때의 모형을 기각하고 k개인 모형을 선택한다. 생성된 프로파일의 분류비율과 관련하여 프로파일의 크기가 전체 표본의 5% 미만으로 나타나면 우연히 발생한 잠재프로파일로 볼 수 있기 때문에(Berlin et al., 2014) 이 모형은 기각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잠재프로파일 수를 결정하여 최종모형을 선택하였으며, 각 프로파일의 특성을 바탕으로 유형의 이름을 정하였다. 또한 예측변인들(부모의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의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대한 예측력을 살펴보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위해서 Mplus의 R3STEP 방법이 사용되었고, 결과변인들(청소년의 학업열의, 학업무기력)에서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DE3STEP 방법이 사용되었다.

연구 결과 및 해석

1. 주요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화를 위한 잠재프로파일 분석에 앞서 각 변인들의 기술통계(평균과 표준편차)와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Table 2에 제시되어 있듯이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따스함(warmth)의 평균은 3.37(SD=.58), 거부(rejection)의 평균은 1.77(SD=.62), 자율성지지(autonomy support)의 평균은 3.35(SD=.58), 강요(coercion)의 평균은 2.18(SD=.65), 구조제공(structure)의 평균은 3.06(SD=.54), 비일관성(chaos)의 평균은 2.05(SD=.64)로 나타나 본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요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들(따스함, 자율성지지, 구조제공) 사이에는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이는 부정적인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들(거부, 강요, 비일관성)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와 부정적인 부모양육태도 사이에는 부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는 부모의 삶의 만족도과 자아존중감,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청소년의 학업무기력과는 부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의 잠재프로파일 수를 결정하기 위하여 AIC, BIC, Adjusted BIC값과 Entropy, LRT와 BLRT의 유의성, 그리고 집단 내 분류율을 살펴보았다. Table 3에 제시되어 있듯이 AIC, BIC, Adjsuted BIC 값은 잠재프로파일 수가 증가할수록 값이 작아졌는데, 3개의 잠재프로파일 수가 나타났을 때 이후로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RT과 BLRT의 유의성과 관련하여, 잠재프로파일 3개 모형까지 .05수준에서 유의하였으나, 4개 모형일 때 더 이상 유의하지 않아 잠재프로파일 수 3개의 모형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Entropy값은 분류의 질을 나타내는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분류의 질이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잠재프로파일 수 3개의 모형에서 .922으로 나타나 좋은 분류의 질을 보였다. 분류율을 살펴보았을 때, 3개 유형으로 분류한 모형에서는 8.3%, 47.3%, 44.4%로 적절하게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4개 잠재프로파일 모형에서는 5% 미만의 집단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5% 미만의 집단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집단으로 볼 수 있으므로(Berlin et al., 2014) 의미있는 집단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AIC, BIC, adjusted BIC 값, 모형적합도 지수의 유의성, 분류율, entropy 값, 해석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잠재프로파일 수가 3개인 모형을 최종으로 선택하였다. 3개 유형으로 분류한 모형에서 나타난 유형 멤버십의 확률을 보았을 때에, 1유형에 속한 사람이 1유형에 해당될 확률이 .936, 2유형에 속한 사람이 2유형에 해당될 확률이 .961, 3유형에 속한 사람이 3유형에 해당될 확률이 .975로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은 3개 잠재프로파일 모형으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임을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3개 잠재프로파일 모형에서 각 지표변수의 평균값과 분류된 잠재프로파일의 형태는 각각 Table 4Figure 1에 제시되어 있다. 첫 번째 유형(Profile 1, 빨간색 실선, 8.3%)은 세 집단 중 긍정적 양육태도 하위요인들의 점수가 가장 낮으며, 긍정적 부모양육태도 요인들(따스함, 자율성지지, 구조제공)과 부정적 부모양육태도 요인들(거부, 강요, 비일관성)의 점수가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부정적 부모양육태도가 높게 나타난 집단이다. 그 중 특히 부모의 강요와 비일관성을 높게 지각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첫 번째 유형은 ‘강요-비일관성 유형’이라고 명명하였다. 두 번째 유형(Profile 2, 파란색 파선, 47.3%)은 긍정적 부모양육태도는 평균보다 약간 낮고 부정적 부모양육태도 평균보다 약간 높으나, 대체적으로 긍정적 부모양육태도가 부정적 부모양육태도보다 높은 전체 샘플 평균의 패턴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두 번째 유형은 ‘일반적 유형’이라고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유형(Profile 3, 초록색 점선, 44.4%)은 다른 집단에 비해 긍정적 부모양육태도가 월등히 높고, 부정적 부모양육태도가 월등히 낮은 집단이다. 특히 따스함과 자율성지지 하위요인이 두드러지게 높은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세 번째 유형은 ‘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이라고 명명하였다.

3.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서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의 영향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영향을 미친 예측변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를 살펴보았다. Table 5에 제시되어 있듯이, 부모의 삶의 만족도는 유형 1과 2의 비교, 유형 1과 3의 비교, 유형 2와 3의 비교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부모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자녀가 부모를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에 비해 유형 2(일반적 유형)로 지각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는 의미이다(B =.63, p<.01, OR(odds ratio: 승산비)=1.88). 부모의 삶의 만족도의 단위가 1점 올라갈수록 자녀가 지각한 부모양육태도가 유형 1보다 유형 2로 나타날 확률이 1.88배 높다고 볼 수 있다. 부모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가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에 비해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나타날 확률 역시 유의미하게 높다(B =.85, p<.001, OR =2.35). 부모의 삶의 만족도의 단위가 1점 올라갈수록 유형 1보다 유형 3에 속할 확률이 2.35배 높음을 뜻한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삶에 만족할수록 유형 2(일반적 유형)에 비해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나타날 확률 역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B =.22, p<.05, OR =1.25). 부모의 삶의 만족도의 단위가 1점 올라갈수록 유형 2보다 유형 3에 속할 확률이 1.25배 높음을 의미한다.
부모의 자아존중감의 경우, 유형 1과 유형 3의 비교에서 그리고 유형 2와 유형 3의 비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모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가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에 비해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나타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B =.76, p<.01, OR =2.14), 유형 2(일반적 유형)에 비해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나타날 확률이 역시 유의미하게 높았다(B =.61, p<.001, OR =1.85). 즉 부모의 자아존중감의 단위가 1점 올라갈수록 유형 1보다 유형 3에 속할 확률이 2.14배 높았으며, 유형 2보다 유형 3에 속할 확률이 1.85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자아존중감의 경우 유형 1과 유형 2의 비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4.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을 살펴보았다. Table 6에 제시되어 있듯이 청소년의 학업열의의 경우,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유형 1의 학업열의는 유형 2(일반적 유형)의 학업열의와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의 학업열의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형 2와의 차이: χ2=34.389, p=.000, 유형 3과의 차이: χ2=141.857, p=.000). 즉, 부모가 강요적이고 비일관적이라고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열의는 보통의 일반적 유형 혹은 부모를 따듯하고 지지적으로 지각하는 유형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이다. 유형 2(일반적 유형)의 학업열의와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의 학업열의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χ2= 148.269, p=.000). 즉, 부모를 따듯하고 지지적으로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열의가 부모의 양육태도를 평균적으로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열의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청소년의 학업무기력에서는 반대의 패턴이 나타났다. 학업무기력은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형 1의 학업무기력은 유형 2(일반적 유형)의 학업무기력과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의 학업무기력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형 2와의 차이: χ2=18.728, p=.000, 유형 3과의 차이: χ2=176.494, p=.000). 즉, 부모가 강요적이고 비일관적이라고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무기력 상태는 보통의 일반적 유형 혹은 부모를 따듯하고 지지적으로 지각하는 유형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유형 2(일반적 유형)의 학업무기력과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의 학업무기력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χ2=330.659, p=.000). 즉, 부모를 따듯하고 지지적으로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무기력이 부모의 양육태도를 평균적으로 지각하는 청소년들의 학업무기력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 2018년 자료 중 중학교 1학년 패널자료를 활용하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 잠재프로파일분석으로 그 유형을 분류하고, 세부화된 유형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을 살펴보며, 유형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차이가 있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실시하였고, 나타난 연구결과 및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응답한 부모는 88.1%가 어머니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우선,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 잠재프로파일 분석 결과 3개의 유형이 나타났다. 유형 1은 ‘강요-비일관성 유형’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였다. 이 유형의 특징은 부모의 강요와 비일관성에 다른 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다른 특징은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자율성지지 수준이 다른 하위요인에 비해서 낮다는 점이다. 이는 높은 강요 점수와도 맞닿아있는 특징으로,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초등학생 시기와는 달리 주체성과 자율성을 발달시켜야 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발달의 저해를 우려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른 두 유형에 비해 수적으로는 적은 편이나, 부모가 강요적이고 비일관적인 방식으로 양육을 한다고 지각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자율성 혹은 자기주도성이 지지받지 못한다고 지각하는 것은 청소년의 다양한 발달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할 때(Kim et al., 2020), 실천적, 교육적,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유형 2의 경우는 47.3%로 가장 큰 집단이며 ‘일반적 유형’으로 명명되었다. 긍정적 양육태도와 부정적 양육태도의 분류 패턴으로 볼 때, 청소년 자녀가 부모의 양육태도를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지각하였으며, 부정적 양육태도 요인들보다 높았다. 이는 평균에서도 드러난 양상으로 평균적인 특징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일반적 유형’이라고 명명되었다. 그러나, 따스함, 자율성지지, 구조제공의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가 평균보다 좀 낮게 나왔고, 거부, 강요, 비일관성의 부정적인 부모양육태도도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타나, 평균보다는 조금 더 부정적으로 치우쳐진 경향성이 있다는 특징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유형 3의 경우는 가장 긍정적으로 보이는 유형으로 ‘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고, 전체의 44.4%를 차지하였다. 이 유형은 특히 따스함과 자율적지지 요인의 매우 높은 점수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 자녀들의 관점에서 부모님은 따듯하고 애정적이며 자신이 자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고 지각하는 집단이다. 따스함, 자율적지지, 구조제공과 같은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가 아동·청소년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선행연구들을 감안할 때(Lee & Jeon, 2020), 자녀의 건강한 발달을 기대할 수 있는 집단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유형 분류의 전반적인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자면, 따스함, 자율적지지, 구조제공의 긍정적 양육태도 점수가 높고, 거부, 강요, 비일관성의 부정적 양육태도 수준은 낮게 지각하는 연구참여자들이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매우 긍정적으로 부모의 양육태도를 지각하는 집단이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으로 나타났고, 보통 수준의 긍정성으로 부모양육태도를 지각하는 집단이 유형 2(일반적 유형)로 나타나 두 유형은 패턴상의 차이보다는 수준의 차이로 나뉘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강요와 비일관성이 도드라지는 유형 1의 경우에는 높은 긍정성과 낮은 부정성의 패턴이 드러나지 않은 점이 특징적이다. 대체적으로 부정적 양육태도 하위요인 점수가 긍정적 양육태도 하위요인 점수보다 높게 나타나 부모의 양육태도를 긍정적으로 지각한 유형 2나 유형 3 집단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집단이다. 이는 강요-비일관성 유형이 필요로 하는 접근 혹은 개입이 다른 유형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일관성 없이 감정적으로 자녀를 대할 때, 부모-자녀 사이의 관계는 갈등을 겪게 될 수 있고, 결국에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주체성 및 자기주도성을 발달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시작되는 초기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자녀도 성장·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양육태도를 덜 강요적이고 일관적이며 자율성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본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
이렇게 유형이 분류된 바탕에는 어떤 예측요인들이 있는지 살펴보았고,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의 영향을 검증하였다. 부모의 삶의 만족도는 모든 유형 사이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부모가 자신의 삶에 만족할수록 자녀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더욱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 및 긍정정서를 많이 느끼는 부모일수록 양육스트레스를 더 낮게 지각하고(Lee & Seo, 2016) 이러한 관련성은 본 연구에서도 지지되었다. 또한, 부모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가 지각하는 양육태도 유형이 강요-비일관성 유형이나 일반적 유형보다, 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에 속할 확률이 더 높다고 나타난 것이다. 즉, 부모가 높은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양육을 하게 되면 자녀가 부모의 양육태도를 더욱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다. 이는 부모의 높은 자존감이 자신의 적극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자녀와 상호작용함에 있어서도 지지적이고 자율적인 양육행동을 보여 종국에는 자녀의 다양한 발달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Han, 2019)와도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위와 같은 부모양육태도의 세 가지 유형은 청소년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학업열의는 유형 1(강요-비일관성 유형)보다 유형 2(일반적 유형)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 유형 2보다 유형 3(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 집단에서 유의미한 차이로 높았다. 학업무기력의 경우에는 반대로 유형 1보다 유형 2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고, 유형 2집단보다 유형 3집단에서 유의미한 차이로 낮았다. 즉,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강요적이거나 비일관적이고 자율성지지가 낮은 경우 학업열의는 더 낮게 나타나고 학업무기력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따듯하고 자율성을 지지해주며 구조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는 경우에는 학업열의가 높게 나타나고 학업무기력은 더 낮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부모의 양육태도의 차이가 자녀의 학업과 관련되어 있다는 다양한 선행연구를 뒷받침해준다. 자녀의 학습동기와 학습수행을 촉진시키는 데 있어서 부모와의 연결감, 지지 등의 관계적인 측면이 중요한데(Furrer & Skinner, 2003; Ginsberg & Bronstein, 1993; Grolnick et al., 1991; Grolnick & Slowiaczek, 1994), 부모의 양육태도는 이러한 부모-자녀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부모가 자율성을 지지하는 태도로 자녀와 관계를 형성할 때, 자녀는 배움 자체에 동기가 부여되어 학업열의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학업수행을 할 수 있다(Strage & Brandt, 1999). 이러한 측면에서 청소년 자녀의 자율동기 혹은 동기촉진적 관점에서 개발된 부모양육태도 척도를 사용하여, 자녀의 자율동기와 관련된 부모의 태도(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가 어떻게 묶이는지 살펴보고, 분류된 유형에 따라 자녀의 학업열의와 학업무기력에 다른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은 본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긍정/부정의 태도에 따라 부모양육태도가 나뉘었는데, 특히 강요와 비일관성이 자녀의 학습동기부여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학업성취에 관심이 지대한 우리나라 문화에서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강요하는 방식이나 자율성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양육을 하면 오히려 자녀의 학습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학업성취의 측면뿐만 아니라, 학업무기력은 배움의 과정을 저해시킨다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환경적, 맥락적 변화를 맞이하여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나가며 지적 호기심을 활성화시키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애정과 자율성지지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양육태도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성을 갖춰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을 분석함에 있어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88% 이상이 어머니의 응답으로 이루어진 자료이지만, 부모의 양육태도를 묻는 문항에서 청소년들이 응답할 때 어머니의 양육과 아버지의 양육이 구분되지 않았다. 어머니의 양육과 아버지의 양육은 보내는 시간, 특징, 질감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들을(Ki, 2018) 고려해 볼 때, 후속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양육태도 유형과 어머니의 양육태도 유형을 구분하여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횡단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양육태도와 학업열의, 학업무기력, 그리고 부모가 지각하는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이 분석되었으나, 이러한 변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환경맥락적 요인으로 인해 변화할 수 있는 변인들이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2019년 이후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나타난 유형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혹은 유지되는지 잠재전이분석을 실시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득, 교육, 종교 등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주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을 제한점으로 꼽을 수 있다. 본 잠재프로파일 모형에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의 심리적·정서적 변인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사회인구학적 변인들은 예측변수로 포함되지 않았다. 추후연구에서 더욱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변인들, 가족적·관계적 변인들이 추가되어 진행된다면, 더욱 풍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양육태도 유형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데에 학문적 의의가 있다. 기존의 부모양육태도 유형화 연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자녀의 동기촉진적 관점에서 개발된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척도의 요인들을 유형화의 지표변수로 사용하여, 기존의 연구를 확장시킴으로 부모양육태도 유형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였다. 이로써 따스함-자율성지지 유형 및 강요-비일관성 유형이 새롭게 추출되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 및 시사점은 부모 양육태도에 대한 가족생활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혹은 개인·청소년·가족상담 콘텐츠를 개발할 때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Research Fund in 2020.

Figure 1.
Latent profiles of parenting attitudes.
fer-59-2-215f1.jpg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Sample (n =2,590)
Demographic characteristics n (%)
Youths Gender Girls 1,185 (45.8%)
Boys 1,405 (54.2%)
Total 2,590 (100%)
Residence Big cities 1,169 (45.1%)
Small to mid-sized cities 1,054 (40.7%)
Small towns 367 (14.2%)
Total 2,590 (100%)
Birth year 2004 13 (.5%)
2005 2,547 (98.3%)
2006 30 (1.2%)
Total 2,590 (100%)
Mothers Fathers
Parents Education No school 3 (.1%) 3 (.1%)
Up to elementary school 22 (.8%) 9 (.3%)
Up to middle school 35 (1.4%) 27 (1%)
High school graduates 896 (34.6%) 766 (29.6%)
Community college (2-3 years) 654 (25.3%) 500 (19.3%)
University (4 years) 771 (29.8%) 913 (35.3%)
Graduate schools (M.A., Ph.D.) 135 (5.2%) 251 (9.7%)
Don’t know 3 (.1%) 4 (.2%)
Missing 71 (2.7%) 117 (4.5%)
Total 2,590 (100%) 2,590 (100%)
Economic status Very low 29 (1.1%)
Low 320 (12.4%)
Medium 1,972 (76.1%)
High 249 (9.6%)
Very high 15 (.6%)
Missing 5 (.2%)
Total 2,590 (100%)
Household monthly income (Korean won) No income 3 (.1%)
Less than 1,000,000 36 (1.4%)
1,000,000-less than 2,000,000 121 (4.7%)
2,000,000-less than 3,000,000 223 (8.6%)
3,000,000-less than 4,000,000 426 (16.4%)
4,000,000-less than 5,000,000 535 (20.7%)
5,000,000-less than 6,000,000 480 (18.5%)
6,000,000-less than 7,000,000 258 (10%)
7,000,000-less than 8,000,000 190 (7.3%)
8,000,000-less than 9,000,000 96 (3.7%)
9,000,000-less than 10,000,000 87 (3.4%)
10,000,000 or more 132 (5.1%)
Missing 3 (.1%)
Total 2,590 (100%)
Table 2.
Mean, Standard Deviations, and Correlations Among the Variables (n =2,590)
1 2 3 4 5 6 7 8 9 10
1 -
2 -.46** -
3 .73** -.45** -
4 -.32** .49** -.40** -
5 .54** -.26** .54** -.23** -
6 -.42** .48** -.46** .57** -.34** -
7 .15** -.10** .15** -.10** .11** -.11** -
8 .16** -.15** .16** -.11** .14** -.15** .51** -
9 .33** -.19** .32** -.15** .28** -.24** .12** .11** -
10 -.38** .35** -.37** .30** -.30** .40** -.12** -.15** -.63** -
M 3.37 1.77 3.35 2.18 3.06 2.05 2.62 3.01 2.47 1.89
SD .58 .62 .58 .65 .54 .64 .52 .40 .55 .53

Note. 1. Warmth, 2. Rejection, 3. Autonomy support, 4. Coercion, 5. Structure, 6. Chaos, 7. Life satisfaction (parents), 8. Self-esteem (parents), 9. Academic engagement (youths), 10. Academic helplessness (youths).

** p <.01.

Table 3.
Comparison of Latent Profile Analysis Models (n =2,590)
Number of latent profiles
1 2 3 4
AIC 24662.215 24076.712 22955.559 22165.836
BIC 24720.810 24188.041 23107.903 22359.196
Adjusted BIC 24689.037 24127.672 23025.294 22254.346
LRT (p) N/A .0000 .0003 .1170
BLRT (p) N/A .0000 .0000 .1203
Entropy N/A .857 .922 .928
Class proportions 1 100 49.6 8.3 42.9
2 50.4 47.3 46.5
3 44.4 8.2
4 2.4

Probabilities for class membership
Class 1 Class 2 Class 3

Class 1     .936 .064 .000
Class 2 .015 .961 .024
Class 3 .000 .025 .975
Table 4.
Descriptive Information per Latent Profile
Profile 1 (8.3%)
Profile 2 (47.3%)
Profile 3 (44.4%)
Coercion-inconsistency type
General type
Warmth-autonomy support type
M (SE) M (SE) M (SE)
Warmth 2.48 (.07) 3.10 (.02) 3.82 (.01)
Rejection 2.36 (.05) 2.00 (.02) 1.44 (.02)
Autonomy support 2.20 (.04) 3.04 (.01) 3.89 (.01)
Coercion 2.79 (.04) 2.34 (.02) 1.90 (.02)
Structure 2.41 (.05) 2.90 (.01) 3.35 (.02)
Chaos 2.70 (.05) 2.24 (.02) 1.72 (.02)
Table 5.
Three-Step Results of Antecedents (R3STEP)
Profile 2 (vs. Profile 1)
Profile 3 (vs. Profile 1)
Profile 3 (vs. Profile 2)
B (SE) OR (SE) B (SE) OR (SE) B (SE) OR (SE)
Life satisfaction .63** (.20) 1.88* (.38) .85*** (.20) 2.35** (.47) .22* (.10) 1.25* (.12)
Self-esteem .15 (.26) 1.16 (.31) .76** (.26) 2.14* (.56) .61*** (.13) 1.85*** (.24)

* p <.05,

** p <.01,

*** p <.001.

Table 6.
Three-Step Results for Distal Outcomes (DE3STEP)
Profile 1
Profile 2
Profile 3

M (SE) M (SE) M (SE) overall test χ2
Academic engagement 2.10 (.04) 2.37 (.01) 2.65 (.02) 229.923***
Academic helplessness 2.24 (.04) 2.05 (.01) 1.65 (.02) 423.335***

*** p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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