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diation Effect of Communica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lidarity and Conflict for Grandmothers Raising Grandchildren and an Adult Child: A Common Fate Model
1Researcher, Sesalmaul Research Institute, Gachon University
2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3Professor,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Mi Ra Chung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Gachon University 1342 Seongnam-daero, Sujeong-gu, Seongnam-si, Gyeonggi-do, 13120, Korea Tel: +82-31-750-8660 Fax: +82-31-750-8632 E-mail: mrchung@gachon.ac.kr
Received October 31, 2018 Revised December 21, 2018 Accepted December 28, 2018
This study showed that the association between solidarity and conflict is mediated by the communication of grandmothers and an adult child at the dyadic level. The common fate model (CFM) was designed to model mediation effects at the level of dyads. Participants consisted of 297 grandmother dyads and their adult child who were rearing preschool-aged grandchildren in Seoul and Gyeonggi-do. For analysis at the dyadic level, grandmothers and adults responded to the same questionnaire on the same variables. SPSS 23.0 performed descriptive statistical analysis and correlation analysis.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 (SEM) was estimated with AMOS 23.0. We tested the mediation model using the maximum likelihood method. Model fit index used the chi-square statistic, the incremental fit index (IFI), the comparative fit index (CFI), the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RMSEA). The statistical significance of the indirect effect was examined using a bootstrapping procedure.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in the CFM, the direct effect between solidarity and conflict was significant. Therefore, the higher the solidarity, the lower conflict of grandmothers and an adult child. Second, the association between solidarity and conflict is mediated by communication at the dyadic level.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e discussed ways to strengthen the capacity of co-parenting between grandmothers and an adult child.
오늘날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화되면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어린 자녀를 돌봐줄 양육지원체계가 잘 구축되지 않아 조부모에게 손자녀 양육이 전가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Yoo, Lee, & Hong, 2015)에서는 영유아의 부모들은 조부모를 가장 안심하고 믿을만한 양육지원자로 기대하고 의존하려하지만, 조부모는 자신의 건강에 무리가 되고 여유 시간을 빼앗긴다는 이유로 손자녀 양육지원을 중단하고 싶어 하는 비율이 73.8%나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맞벌이 가정에서 조부모가 손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비율은 64.6%에 달하고 있다(Yoo, Bae, & Kim, 2015).
영유아의 조모와 성인자녀는 손자녀 양육을 매개로 정기적으로 접촉하면서 관계의 친밀도가 높아지기도 하지만(Yon, 2017. 2. 15; Kim, Song, & Lee, 2015) 때로는 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McHale & Irace, 2011; Yoo et al., 2015). 그 이유는 손자녀 돌봄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공동양육 과정에서 두 사람 간에 서로 다른 육아방식이나 의견 등에 의한 것이다. 조모는 성인자녀가 손자녀 양육과정에서 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거나 격려하지 않고 충분한 정서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힘들어 한다(Herald Economy, 2018. 4. 23). 그러나 성인자녀는 자신과 조부모 간의 양육방식 차이로 일관성 있는 자녀양육이 어렵거나 조모에게 기대하는 자녀양육 역할의 차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Kim et al., 2015; Jung & Kim, 2012). 이처럼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성인자녀가 조모에게 바라는 역할과 조모가 중요하게 인식하는 역할 간의 기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밝히거나 소통하지 못할 때 갈등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Jung & Kim, 2012). 공동양육자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육을 함께 담당하는 두 사람 간의 정서적 교감, 가치관이나 의견 공유, 솔직한 대화 등의 협력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유아의 공동양육과 관련한 성인자녀와 조모 간의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하다.
영유아의 공동양육을 담당하는 성인자녀와 조모 간의 갈등은 영유아의 적응은 물론 성인자녀 및 조모의 삶의 질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조모와 성인자녀가 친밀할수록 공동양육을 담당하는 조모의 양육스트레스를 낮추고 양육효능감을 높인다(Kim, 2011). 반면 조모와 성인자녀가 갈등적일수록 조모의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 감정을 감소시키고 우울 수준을 높이며(Goodman & Silverstein, 2006), 성인자녀의 생활 만족과 결혼만족도를 낮춘다(Kim, 2013). 갈등은 양육을 담당하는 양육자에게는 물론 양육을 받는 영유아에게도 영향을 준다. 손자녀 양육을 둘러싼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갈등은 영유아의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고(Barnett et al., 2012), 공격성을 높이고(Koblinsky, Kuvalanka, & Randolph, 2006), 내면적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Kang, Choi & Chung, 2017; Smith et al., 2008). 그러므로 손자녀 양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은 공동양육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조모와 성인자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관계는 결속도와 갈등의 개념으로 주로 설명된다. 세대관계 연구는 사회교환이론에 근거한 세대 간 상호의존성을 강조하고 있다. Bengtson과 동료들(Bengtson & Dowd, 1980; Bengtson & Mangen, 1988; Bengtson & Roberts, 1991)에 따르면, 세대 간 결속도는 접촉의 빈도, 애정적 표현, 의견이나 가치의 일치, 기능적 지원, 가족 역할과 의무를 나타내는 규범적 결속 등의 교환관계를 반영한 다차원적 개념이다. 그러나 가족 간의 관계는 결속도의 개념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결속도가 가족성원간의 긍정적이고 일치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개념이라고 한다면 가족구성원 간의 주관적 욕구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정서적 대치 상태(Choi & Kim, 1991)를 의미하는 갈등의 개념도 있다. 세대 간 갈등의 개념은 Parrott와 동료들(Parrott & Bengtson, 1999; Parrott, Giarrusso, & Bengtson, 1998)이 도입한 개념으로 관계의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가족 간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것이다. 이러한 가족내 갈등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부분 가족의 결속도와 관련된다. 따라서 가족연구에서는 결속도 개념을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갈등이나 부정적인 면을 분석하기 위해서도 적합하다고 본다(Bengtson et al., 2002; Katz et al., 2005). 그러나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이나 갈등과 협의 간에 일어나는 역동적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주로 단위가족을 대상으로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세대 간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가족연구에서 간과되고 있다(Marshall, Matthews, & Rosenthal, 1993).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기 손자녀 양육을 통해 나타나는 세대 간 결속도와 갈등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손자녀를 공동양육하는 조모는 성인자녀와 자주 접촉하면서 친밀도가 증가하지만, 손자녀 양육을 요구하는 성인자녀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껴서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성인자녀 역시 양육을 지원하는 조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지만 양육방식의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경험한다. 따라서 손자녀 공동양육 가정의 경우 세대 간의 결속도와 갈등의 역동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가족구성원 간의 가치관이 불일치할 때 가족의 갈등이 심화되고(Fisher, Reid, & Melendez, 1989), 조모와 성인자녀가 인식하는 친밀감과 접촉 빈도가 세대 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요소가 된다(Kim & Jeung, 2006; Park & Park, 2008; Silverstein & Ruiz, 2006). 질적연구에서도 세대 간에 친밀감이 부족하면 긴장감을 유발하여 갈등이 높아지고(Park & Park, 2008), 조모와 성인자녀 간 양육방식의 충돌은 갈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Kim et al., 2015). 이상의 연구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결속도와 갈등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손자녀 공동양육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를 높이는 것은 두 세대 간의 갈등을 낮출 것으로 예측되지만, 주로 가치일치적 요인에 한정되어 논의되어 왔다(Bowers & Myers, 1999; Kim et al., 2015).
한편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와 갈등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하는 요인으로 의사소통이 거론된다. 의사소통은 서로에게 생각을 전달하고 이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과정으로 상호 간에 의미가 공유되지 않을 때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Galvin & Brommel, 1986). 조모와 성인자녀가 공동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이고 긍정적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유대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익한 수단이 된다. 가족체계이론에서는 가족구성원이 가족 규칙이나 가치를 위반하였을 때 서로의 행동을 조절하는 의사소통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한다(Cox & Paley, 1997). 세대 간의 차이는 대화를 통해 이해되고 조절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효과적일수록 세대관계를 더 강하고 조화롭게 만든다(Lin & Harwood, 2003). 선행연구에서는 가족 내 결속도가 강할수록 긍정적 의사소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즉, 서로의 관계를 나쁘게 인식한 커플일수록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의사소통능력이 더 낮았고(Derlan et al., 2018), 부모-자녀 간 유대관계가 좋을수록 긍정적 의사소통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Ji, 2007).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조모와 성인자녀가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을 빈번하게 할수록 갈등 빈도가 줄어들었고(Derlan et al., 2018), 권위적이고 불성실한 의사소통을 하는 조모와 성인자녀는 갈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Shin & Kim, 1991). 조모와 성인자녀가 공동양육 상황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의 연구들로부터 의사소통은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와 갈등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 사이에서 매개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관계 질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연구는 친밀감이 조모의 인지,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다루었고(Kim, 2011; Kim & Chung, 2011) 조모와 성인자녀의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구는 부족하다. 또한 이들 연구는 주로 조모 혹은 성인자녀의 관점에서만 조사하여 조모-성인자녀 결속도와 갈등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하거나, 쌍 자료를 이용하더라도 조모와 성인자녀를 각각 비교 분석하는데 그쳤다. 조모나 성인자녀의 인식은 개인수준의 연구보다 두 구성원의 인식을 동시에 고려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대상은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6세(학령 전)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와 어머니 297쌍이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조모의 평균 연령은 63.4세(SD =5.7)이고, 학력은 중졸이하가 99명(33.3%), 고졸이 141명(47.5%), 대졸이 50명(16.8%)이었다. 손자녀 돌봄 일수는 주당 평균 4.7일(SD =1.6)이고 돌봄시간은 1일 평균 7.9시간(SD =6.2)이었다. 조모와 성인자녀의 친족관계는 고부관계가 117명(39.4%)이고 모녀관계가 180명(60.6%)이었고, 조모와 성인자녀의 동거여부는 따로 산다가 188명(63.3%)이고 같이 산다가 109명(36.7%)이었다. 성인자녀의 평균 연령은 38.4세(SD =9.0)이고, 학력은 전문대졸이 51명(17.2%), 대졸이 133명(44.8%), 대학원 이상이 30명(10.1%)이었으며, 취업여부는 미취업이 96명(32.3%), 취업이 201명(67.7%)이었다.
2. 연구도구
1) 조모-성인자녀 결속도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에게 지각하는 결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Bengtson & Schrader (1982)의 가족결속 개념틀에 기초하여 Cho (1988)가 개발한 노부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모가 양육하는 손자녀 어머니와의 관계에 초점을 두기 위해 다른 성인자녀와의 질문이 포함된 구조적 결속 영역을 제외하고, 접촉적(4문항), 애정적(5문항), 일치적(4문항), 기능적(10문항), 규범적(4문항)의 5개 하위영역, 총 27문항을 사용하였다. 접촉적 결속은 최근 얼마나 자주 조모와 성인 자녀가 만나고 전화를 하는지의 빈도를 측정하며(예. 명절, 제사, 생일 등의 특별한 날에 자주 만난다, 자주 전화한다), 애정적 결속은 정서적 지원 정도를(예. 가깝다고 느낀다), 일치적 결속은 가치관의 동일 수준을(예. 손자녀 키우는 방법에 찬성한다), 기능적 결속은 서로를 도와주는 정도를(예. 금전적 도움을 준다, 아플 때 도움을 준다), 규범적 결속은 부양에 대한 기대와 성인자녀의 의무감을 측정한다(결혼한 자녀는 부모 가까이에 살아야 한다). 본 척도는 조모와 성인자녀에게 동일하게 질문되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에게 지각하는 결속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내적일치도(Cronbach’s α)는 전체 문항에서 조모가 .83, 성인자녀가 .87이었다. 접촉적 결속은 .75와 .76, 정서적 결속은 .73과 .81, 일치적 결속은 .73과 .83, 기능적 결속은 .68과 .70, 규범적 결속은 .67과 .75로 신뢰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 조모-성인자녀 의사소통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 간에 얼마나 의사소통을 잘 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Olson, Fournier & Druckman (1987)의 Enriching & Nurturing Relationship Issues, Communication and Happiness (ENRICH)를 Enrich Korea가 번역한 의사소통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총 10문항으로 구성된다. 본 척도는 상호 간 신념과 중요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지와 정보교환 방식에 대한 지각을 측정한다. 문항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서로 대화하는 방식에서 만족한다’‘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는 것이 어렵다’등이 포함되며, 조모와 성인자녀에게 동일하게 질문되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정되며, 부정 문항은 역산하여 점수를 산출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내적일치도(Cronbach’s α)는 전체 문항에서 조모가 .78, 성인자녀가 .86으로 나타났다.
3) 조모-성인자녀 갈등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에게 지각하는 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Choi와 Kim (1991)의 노부모와 성인자녀 간 갈등 척도를 Choi (2017)가 재정적 갈등에 관한 내용을 제외하고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갈등을 측정하는데 적정하다고 평가되는 문항들로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총 15문항으로 구성된다. 본 척도는 무시, 무관심 등의 정서적 갈등과 생활태도나 손자녀 양육방법 등의 가치관 갈등을 측정한다. 문항은 ‘손자녀를 키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말을 무시해서 섭섭하다’ 등의 문항이 포함되며, 조모와 성인자녀에게 동일하게 질문되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매우 그렇다=4점)로 평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조모와 성인자녀가 서로에게 지각하는 갈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내적일치도(Cronbach’s α)는 전체 문항에서 조모가 .93, 성인자녀가 .92로 나타났다.
3. 자료수집
본조사는 2015년 3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실시하였다. 자료수집은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서울 및 경기지역에 소재한 영유아교육기관(어린이집, 유치원) 29곳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였다. 기관장에게 연구의 취지와 연구윤리 준수에 대해 설명하고 설문조사 참여에 동의를 구한 뒤 조모용과 성인자녀용 설문지를 기관에 배부하고 우편으로 회수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CFM을 적용하기 위해서 조모와 성인자녀가 동일한 척도에 응답하도록 설문지를 구성하여 쌍단위로 조사하였다. 조모용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가, 성인자녀용은 손자녀의 어머니가 직접 작성하도록 하였다. 둘째,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실시한 조부모 교육에 참여한 조모에게 조모용과 성인자녀용 설문지를 배부하고 각 가정에 돌아가서 작성한 뒤 회수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두 방법을 통해 전체 설문지는 390쌍에게 배부되어 349쌍의 자료가 회수되었다. 이 중 조모와 성인자녀가 한쪽만 응답한 29쌍의 자료와 분석 변인에서 결측이 많은 6쌍의 자료를 제외하였고, 손자녀의 연령이 만 1~6세(학령 전) 범위에서 벗어나는 17쌍의 자료를 제외한 총 297쌍의 자료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는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 간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효과를 쌍수준에서 검증하기 위해 CFM을 적용하였다. 가족구성원은 조화로운 관계나 긴장된 관계 등과 같은 관계적 특성을 공유하는 공동운명체이다. 이러한 공유된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CFM을 적용한 분석이 의미가 있다(Lederman & Kenny, 2012).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과 같은 관계적 변인은 두 명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변인이다(Kenny, 1996; Kenny & La Voi, 1985; Ledermann & Macho, 2009). 쌍수준의 분석을 위해 조모와 성인자녀가 동일한 변인에 관해 동일한 설문지에 응답하였다. 공유된 변인은 조모와 성인자녀에게서 측정된 두 개의 개인변인으로 이루어진 잠재변인으로 모델링하였다. 두 명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경향성은 서로 유사하다고 가정하므로 쌍수준에서 각 개인 경로는 1로 제약하였다. 조모와 성인자녀에게서 측정된 개인변인들은 개인수준에서 연관되어 있다고 보므로, 조모와 성인자녀 각각에 대해서 결속도, 의사소통, 갈등 간에 오차공분산을 설정하였다. 개인변수의 절편은 자유 추정하였고, 쌍수준 변인의 잠재평균과 절편은 0으로 제약하였다(Galovan et al., 2017; Ledermann & Kenny, 2012).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 의사소통,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족관계(고부관계=0, 모녀관계=1), 동거여부, 성인자녀의 취업여부(미취업=0, 취업=1)는 통제하였다. 구조방정식 모델(Structural Equation Model)을 사용하여 매개모형을 분석하였다. 첫째,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간의 주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모델의 적합도와 경로계수를 조사하였다. 둘째, 간접효과를 가정한 매개모델의 적합도와 경로계수를 조사하였다. 이 때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Method)을 사용하여 모수추정을 하였고, 적합도 지수는 χ2(CMIN)과 IFI, CFI, RMSEA를 함께 사용하여 모델의 적합도를 평가하였다(Hong, 2000). 셋째, 간접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조사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절차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와 상관분석는 SPS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였고, 연구모형은 AMO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측정도구의 신뢰도 검증은 Cronh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고, 주요 변인들의 다변량정규분포성은 왜도와 첨도를 산출하여 검증하였으며, 변인들 간의 관련성은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1.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
주요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분석과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조모의 결속도는 평균 2.82점(SD =0.34)이고, 의사소통은 평균 2.89점(SD =0.44)이며, 갈등은 평균 1.85점(SD =0.50)이었다. 성인자녀의 결속도는 평균 2.91점(SD =0.36)이고, 의사소통은 평균 3.01점(SD =0.46)이며, 갈등은 평균 1.89점(SD =0.44)이었다. 통계적 모델의 추정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정규분포성을 검증한 결과, 왜도의 절대값이 .04~.67이고 첨도의 절대값이 .01~1.21로 나타나 절대값 기준(왜도 3.0이하, 첨도 8.0이하)(Moon, 2009)을 충족하여 정규분포를 이루므로 최대우도추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절차를 적용하여 모델적합도와 모수치를 추정하였다.
주요 변인들 간의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조모가 인식한 결속도는 의사소통과 정적 상관(r =.42, p <.001), 갈등과 부적 상관(r =-.37, p <.001)을 보였다. 성인자녀가 인식한 결속도는 의사소통과 정적 상관(r =.61, p <.001), 갈등과 부적 상관(r =-.47, p <.001)을 보였다.
2.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 간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효과
1) 모형검증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 간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효과를 쌍수준에서 검증하기 위해 CFM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매개효과 검증결과는 Table 3과 Table 4에 제시하였다.
모형 1은 독립변인인 조모-성인자녀 결속도가 종속변인인 갈등에 미치는 주효과를 검증하였다(Figure 2). 모형 1의 적합도 지수는 양호하였다(χ2=24.870, df =8, p <.01, IFI=.947, CFI=.945, RMSEA=.084)(Kline, 2004). 조모-성인자녀 결속도가 갈등에 유의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656, p <.001).
모형 2는 조모-성인자녀 결속도가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에 미치는 간접효과를 검증하였다(Figure 3). 모형 2의 적합도 지수는 양호하였다(χ2=29.343, df =13, p <.01, IFI=.977, CFI=.977, RMSEA=.065)(Kline, 2004).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가 의사소통에 이르는 직접경로(β=.669, p <.001, C.R.=6.304)와 의사소통이 갈등에 이르는 직접경로(β=-.844, p <.001, C.R.=-4.591)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독립변인인 결속도가 종속변인인 갈등에 이르는 직접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β=-.083, p=n.s., C.R.=-.567). 이러한 결과는 조모와성인자녀의 결속도가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매개효과를 설명해준다.
2)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와 갈등 간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효과 유의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ing) 절차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Table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신뢰구간 90%에서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Bollen & Stine, 1992).
논의
본 연구는 손자녀를 공동양육하는 조모와 성인자녀의 결속도, 의사소통, 갈등 간의 관계를 쌍수준에서 조사하고자 CFM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결과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손자녀 공동양육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가 갈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침을 쌍수준에서 확인하였다. 즉, 조모와 성인자녀가 자주 접촉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유지하고, 기능적 지원을 주고받을 때 두 세대 간 갈등이 감소하였다. 이는 조모가 인식하는 결속도가 성인자녀와의 갈등을 완화시킨다는 연구(Choi & Kim. 1991)와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친밀감이 부족하면 긴장감을 유발하여 갈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Park & Park, 2008)를 지지한다. 조모는 성인자녀와의 결속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모가 지각하는 결속도는 성인자녀와의 갈등 완화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Choi & Kim, 1991), 성인자녀 입장에서도 손자녀와 조모 사이에 낀 중간세대로서 가족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조모와의 결속도가 심리적 버팀목으로 작용해 조모와의 갈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어머니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성인자녀는 접촉 빈도가 높고 가족 가치에 서로 동의하며 정서적 친밀감이 높고 사회적 교환이 더 많다는 연구(Steinbach, 2008)를 통해서 두 세대가 공유한 높은 결속도는 서로의 오해나 갈등을 해결하는데 유리하게 작용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두 세대가 함께 가치관 일치, 정서적 친밀함, 잦은 접촉, 기능적 교류 등을 통해 결속도를 높게 유지한다면 갈등을 감소시킴은 물론 각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둘째, 손자녀 공동양육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도가 갈등에 미치는 영향은 의사소통에 의해 매개되었다. 즉, 쌍수준에서 세대 간 결속도가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을 감소시킴을 확인하였다. 가족구성원은 공동운명체로서 조모-성인자녀 관계 질과 같이 가족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관계적 특성에서는 의사소통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의사소통이 세대 간의 갈등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선행연구를 지지한다(Derlan et al., 2018; Park & Ko, 2005). Derlan 등(2018)은 서로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의사소통이 빈번할수록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든다고 하였고, Park과 Ko (2005)는 비난과 공격이 포함된 부정적 의사소통을 많이 사용할수록 관계만족도가 낮아진다고 하였다. 커플연구에서도 관계만족도에 대해서 의사소통의 매개적 역할에 대한 증거가 나타났다. 관계만족도가 높은 커플이 의사소통을 잘 하고 서로에게 개방적인 경향이 있으며(Christensen & Shenk, 1991), 서로의 관계를 나쁘게 인식한 커플일수록 자녀양육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소통능력이 더 낮게 나타났다(Sheftall, Schoppe-Sullivan, & Futris, 2010). CFM을 적용한 연구에서도 관계 스트레스가 의사소통을 매개로 결혼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Ledermann et al., 2010). 따라서 손자녀 공동양육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상황에게 직면하게 될 때 조모와 성인자녀는 함께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 때 서로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와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건설적이고 개방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로써 공동양육자가 상대방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양육파트너로서 가져야할 태도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조모와 성인자녀는 살아온 시대와 경험이 달라 손자녀 양육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갈등을 줄이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긍정적 의사소통을 하도록 두 세대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결속도와 갈등 간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친밀함을 표현하고 양육가치관을 공유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솔직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세대 간 결속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이는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조모와 성인자녀는 손자녀를 양육하면서 다양한 양육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거나 논의가 필요할 때 피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의사소통은 건강한 관계를 위한 구성요소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로 조부모의 의사소통 향상 프로그램(Seo, 2005), 관계 향상 프로그램(Yu & Lee, 2002) 등이 세대간 관계를 향상시키는 측면에서 효과성이 입증되고 있다. 두 세대는 모두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사소통 전략 및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서비스 프로그램들도 조모와 성인자녀 간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심리적 지원과 더불어 세대 간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조모나 성인자녀의 인식을 조사하여 개인수준에서만 연구가 이루어졌던 과거와 달리 본 연구는 두 구성원의 인식을 조사하여 쌍수준에서 분석을 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즉, 조모와 성인자녀 간에 형성되는 관계적 특성은 두 구성원 모두에게 유사한 영향력을 가지며, 이러한 공동운명적인 관계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쌍수준의 분석방법인 CFM을 적용한 결과, 가족의 유대나 결속도 등과 같은 가족관계가 세대 간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의사소통이 가족의 갈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모의 학력이 대부분 고졸이상으로 표집이 되었는데 이는 영유아교육기관과 조부모교육프로그램 참여자를 표본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조부모교육프로그램의 경우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조모의 학력 수준이 다소 높게 표집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배경 및 학력 등을 고려하여 더 다양한 대상을 표집해야할 것이다. 둘째, 결속도의 다면적 속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결속도를 잠재변수로 하고 하위요인 점수를 측정변수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지만, CFM 분석에서 2차 잠재변수로 모델을 설계하는 것은 제약이 따른다(Hoshino & Bentler, 2011). 더불어 CFM 분석은 2명 이상의 응답자를 포함할 수 있으므로(Ledrmann & Kenny, 2012) 추후에는 조모와 성인자녀 이외에 손자녀를 포함하여 연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관계적 특성을 살펴보았으나 추후에는 조모와 성인자녀의 관계적 특성이 실제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조모와 성인자녀의 커플연구를 더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겠다. 넷째, 본 연구에서 성인자녀의 취업여부, 조모의 돌봄일수, 친족관계를 통제하여 분석하였으나 조모와 성인자녀의 인구사회적 변인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관련해서 좀 더 세밀한 분석이 추가될 필요가 있겠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Figure 1.
Research model.
G: grandmother, AC: adult child
Figure 2.
Path coefficients of direct effect of solidarity on conflict.
G: grandmother, AC: adult child
Figure 3.
Path coefficients of mediated effect of communication on solidarity and conflict.
G: grandmother, AC: adult child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297)
Variable
N (%)
Grandmother
Age, year, mean (sd)
63.4 (5.8)
Education
less than or equal to middle school
99 (33.3)
high school
141 (47.5)
college
50 (16.8)
Grandchild rearing days, mean (sd)
4.7 (1.6) /per week
Grandchild rearing hours, mean (sd)
7.9 (6.2) /per day
Relation with adult child
mother and daughter-in-law relationship
117 (39.4)
mother and daughter
180 (60.6)
Co-residence
yes
188 (63.3)
no
109 (36.7)
Adult child
Age, y, mean (sd)
38.4 (9.0)
Education
less than or equal to junior college
51 (17.2)
college
133 (44.8)
greater than college
30 (10.1)
Employment
unemployment (housewife, maternity leave)
96 (32.3)
employment (full-time, part-time)
201 (67.7)
Table 2.
Correlation and Descriptive Statistics of Study Variables
Bootstrapping Outcome of Mediated Effect of Communication on Solidarity and Conflict
Path
β
SE
90% CI
LL
UL
Solidarity
→
Communication
→
Conflict
-.565
.226
-.921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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