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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 Environ. Res > Volume 54(6); 2016 > Article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한 유아기 또래거부의 발달궤적

Abstract

This research examined the trajectories of peer rejection in preschool children. This study also investigated the gender differences in the intercept and slope of the trajectories for peer rejection along with the influences of aggression, withdrawal and language ability on the trajectories of peer rejection. A latent growth curve model investigated peer rejection in 3 to 5 year olds. Three hundred and thirteen 3-year-old children were recruited from five preschools and 14 daycare centers. The children’s language ability was measured by a 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 verbal test and teachers completed measurements for aggression and withdrawal. A peer nomination inventory was used to assess peer rejection. Children were asked to nominate three classmates who they do not like to play with. The research findings showed that peer rejection decreased during the preschool years. Compared with girls, boys showed higher levels of peer rejection and a slower change rate of peer rejection. Girls who were aggressive showed high levels of peer rejection and a slow change rate of peer rejection. Moreover, girls who had a high levels language showed low levels of peer rejection and a slow change rate of peer rejection. These findings imply that language ability could be a protective factor of peer rejection for girls.

서론

유아기에 경험하는 또래관계는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요인이다. 또래관계는 또래집단 내에서 개별 유아가 학급 또래들로부터 수용 또는 거부되는 정도로 측정될 수 있다. 이러한 또래수용과 거부는 개별 유아에 대한 지각을 반영하며 학급에서 유아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또래수용 및 거부는 유아의 사회정서발달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는데, 또래들로부터 수용된 유아는 사회적 적응 수준이 높은 반면에 또래들로부터 거부된 유아는 우울감 및 불안감의 정도가 높았고 자아 가치감의 수준이 낮았다[31]. 특히 유아기에 측정된 또래거부는 현재시점 뿐만 아니라 이후 발달과정에서 외현적 문제행동과 같은 부적응을 일으킬 수 있다[23]. 따라서 연구자들은 또래거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유아는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행동을 표현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아동의 행동이 보상(rewarding)을 제공하면 또래들은 이 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선호하게 된다는 사회 학습적 견해에 기초하여 또래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17, 24]. 이러한 견해에 근거하여 Asher와 McDonald [3]는 75년 동안 진행된 또래관계의 연구를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또래들에게 선호되는 아동은 또래와의 관계에서 친사회적이며 위축되지 않고, 신체적 및 관계적 공격성의 수준이 낮은 반면에 또래로부터 거부된 아동은 높은 수준의 공격성과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고 위축성의 정도가 높다는 결론을 제시하였다.
선행연구 결과를 보면, 또래들로부터 거부된 아동들 중 40%-50%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10%-20%는 위축된 성향을 보였다[35]. 아동의 공격성은 문제행동과 사회적 유능감의 설명력을 통제한 후에도 또래거부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높은 변인이었다[32]. Lee [27]의 연구에서도 2달 간격을 두고 유아의 또래관계의 안정성을 측정해본 결과, 공격적인 가해행동이 또래거부를 예언하는 주요 변인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또래들에 의해 가장 싸움을 많이 한다고 지명되고 교사들에 의해 공격적이고 과잉 활동적으로 평가된 아동들은 이후 2년 동안 또래거부를 지속적으로 경험하였다[39].
공격성과 또래거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비교적 일관적인 반면에 유아를 대상으로 위축성과 또래거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비일관적이다. 위축된 유아는 친숙하거나 낯선 또래들이 있는 사회적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고립된 행동을 보이며 또래들을 쳐다보거나 목적 없이 배회하는 행동을 보인다[8, 9]. 이러한 행동은 비정상적이기보다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미성숙함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아기의 위축성은 또래 집단의 거부와는 관련성이 없었다[34, 41]. 반면에 유아기 위축성이 또래거부 및 학업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었다[8]. 위축된 유아는 사회적 불안감의 정도가 높은 반면에 사회적 유능감 및 자아 존중감의 정도는 낮았다[14]. 또래들은 위축된 아동을 무관심하며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회피하고 반응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여 놀이친구로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또래 상호작용의 발달적 관점에 의하면, 유아기 인지, 언어 및 사회성 발달은 유아가 또래 상호작용에서 추론하고, 반응하며 해석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12]. 유아기에 또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주요 맥락은 놀이이며, 3세가 되면 혼자놀이에서 다른 유아들과 함께 노는 사회적 놀이에 참여하게 된다[12]. 따라서 유아기에 또래와의 놀이 상호작용에 필요한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또래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언어능력은 또래관계를 촉진시키는 주요 요인이다[12, 16].
유아는 언어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타인의 의도와 요구를 이해하게 되면서 또래와 적절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유아는 주변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발달시킬 수 있다[22]. 언어능력이 발달된 아동은 또래와의 놀이에 빈번하게 참여하며 또래놀이 유능감의 수준이 높았다[28]. 또한 유아의 어휘력은 또래들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지명 빈도와 관련성이 있었다[15].
반면에 언어능력이 발달되지 않은 아동은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며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고[30],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또래의 의도와 단서를 해석하는데 문제를 보일 수 있다[10]. 또한 언어발달이 지체된 아동은 또래들과의 협동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이 부족하여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보였다[8, 11]. 정상 아동과 비교하여 언어발달 지체 아동은 또래들로부터 받은 부정적 지명 빈도가 더 높았고 또래거부를 만성적으로 경험하였다[33]. 종단적 연구를 통하여 유아기부터 4학년까지 언어발달과 또래거부 간의 관계를 추적한 결과를 보면, 언어능력이 결핍된 아동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또래거부의 수준이 증가되었고, 이후에 또래거부를 매개로 외현적 문제행동이 나타났다[29].
유아기 초기의 또래거부는 이후 발달과정에서도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거부집단에 속한 유아들은 이후 발달에서도 거부집단에 소속되는 비율이 높았다[40].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또래지위의 안정성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결과에 의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또래거부의 안정성 정도도 높아졌다[21]. 또한 거부된 아동들의 30%-45%는 이후 발달과정에서도 5년 이상 거부집단의 지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7]. Ladd와 Troop-Gordon [25]은 유치원에서 5학년 시기까지 또래관계를 추적해본 결과, 또래수용거부 및 친구관계 모두 지속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만성적으로 또래거부와 친구관계의 결핍을 경험한 아동들은 학교 부적응의 정도가 높았다.
국내에서 진행된 유아기 또래관계에 관련된 연구를 보면, 유아의 기질, 사회적 행동 및 양육태도, 유아-교사관계 등과 같은 다양한 변인들과 또래거부의 관련성을 입증한 결과들이 보고되었다[4, 5].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횡단적 설계로 수행되어 현재시점에서 변인들 간의 관련성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해주며 변인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알 수 있는 종단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유아기에 경험하는 또래거부가 이후 발달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양상임을 고려해 볼 때, 또래관계가 시작되는 유아기 초기부터 또래거부의 발달적 변화를 추적해보고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하는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
여아와 비교하여 남아는 공격성과 같은 부적응 및 문제행동의 정도가 높아 또래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동의 성에 따른 또래거부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를 보면, 여아와 비교하여 남아는 또래들에게 거부되는 정도가 더 높았다[27]. Ladd와 Price [23]의 연구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후 남아는 여아보다 새로운 학급 구성원들에게 거부되는 정도가 높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 설계에 기초하여 3-5세 시기의 남녀 유아별 또래거부의 발달적 양상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 기초하여 유아의 공격성, 위축성 및 언어능력을 예언변인으로 설정하고 이러한 변인들이 남녀 유아별 또래거부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근거로 사회성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유아기에 또래거부에 대한 발달적 정보와 또래관계에 부적응을 보이는 유아들을 조기에 선별하고 개입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연구목적 하에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가 설정되었다.
연구문제 1. 유아의 성별에 따라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은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남녀 유아의 공격성, 위축성 및 언어능력이 유아기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 자료는 서울 및 경기도 지역에 소재한 5개 유치원과 14개 어린이집 등 총 19개의 유아교육기관에서 수집되었다. 1차 자료 수집은 만 3세에 실시되었고 4세와 5세에 동일한 유아들을 대상으로 2차 및 3차 자료수집이 실시되었다. 1차 년도에 원장 및 학급의 담임교사들에게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였고, 기관에 재원중인 만 3세 유아 313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만 3세인 1차 시기에 연구대상은 313명으로 남아는 163명, 여아는 150명이었다. 만 4세인 2차 시기에 30명이 탈락하여 연구대상은 283명으로 남아 150명과 여아 133명이었다. 만 5세인 3차 시기에는 31명이 탈락하여 연구대상은 252명이었으며 남아는 130명, 여아는 122명이었다.

2. 측정방법

1) 유아의 공격성과 위축성

유아의 공격성과 위축성은 LaFreniere과 Dumas [26]의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교사 보고용으로 공격성 8문항(예: 다른 유아를 때린다)과 위축성 10문항(예: 다른 유아들과 어울려 놀지 않는다)으로 구성된 4점 척도이다. 4점 척도에서 연구대상 유아들의 공격성과 위축성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평균을 산출하였다. Cronbach α로 내적 일치도를 계산한 결과, 공격성은 .89, 위축성은 .86이었다.

2) 언어능력

유아의 언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유아용 지능검사 도구인 Korean-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IV (K-WPPSI-IV)의 하위 검사인 어휘검사를 사용하였다. 어휘검사는 그림의 이름을 말하는 그림검사 3문항과 단어를 제시하고 단어의 뜻을 말하는 구두검사 2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능력 점수는 K-WPPSI의 검사요강에 근거하여 계산되었으며, 그림검사는 정답 반응에 1점으로, 구두검사는 0-2점으로 계산한 총합으로 언어능력점수를 산출하였다.

3) 또래거부

또래거부는 개별면접을 통한 또래 지명법으로 측정되었다. 유아에게 학급 유아들의 사진을 제시하고 같이 놀지 않으며 좋아하지 않는 유아들을 3명 선택하도록 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chwartz 등[36]의 연구에서 분석한 방법에 근거하여 유아들이 학급의 또래들로부터 받은 지명 빈도를 합산하고 Z점수로 환산하여 또래거부 점수를 산출하였다.

3. 연구절차 및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 수집 절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자료 수집은 연구보조원인 아동학 전공 석사과정 3명에 의해 실시되었다. 사전 훈련으로 K-WPPSI의 검사 요강 중 언어검사에 대한 내용 및 또래 지명법의 실시방법에 대하여 숙지하도록 하고, 검사 자료로 사전실습하고 검사과정을 점검하였다.
1차 자료 수집을 위해 연구보조원들이 각 기관을 방문하여 빈 교실에서 개인 유아별로 또래 지명법과 언어검사를 실시하였다. 학급 담임교사에게 공격성과 위축성을 측정하는 설문지를 배부하고 완성된 후 수거하였다. 2차 및 3차 시기에 기관을 다시 방문하여 또래 지명법을 반복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ver. 18.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측정변인들에 대한 기술 통계치와 상관계수를 계산하였다. 연구문제 1과 2는 AMOS ver. 18.0 (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구조방정식으로 잠재성장모형(latent growth curve model)으로 분석하였다. 모형평가는 Tucker-Lewis index (TLI), comparative fit index (CFI)와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RMSEA)과 같은 적합도 지수를 사용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사례 수에 민감하지 않고 모형의 간명성을 반영하는 TLI, CFI와 RMSEA 지표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TLI와 CFI는 .90 이상, RMSEA는 .80가 양호한 적합도를 의미한다[19]. 편향적인 추정치의 산출을 예방하기 위해 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FIML)를 사용하여 모형을 추정하였다[2].

연구결과

1. 측정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측정변인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는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빈도로 계산된 또래거부의 원점수의 평균을 보면 3세는 2.570, 4세는 1.490, 5세는 1.480이었다. 언어능력은 평균은 13.290이었으며, 4점 척도에서 위축성의 평균은 2.639, 공격성의 평균은 2.461이었다.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되어 있다. 세 시점에 측정된 또래거부는 모두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언어능력과 위축성은 3-5세의 또래거부와는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공격성과는 모두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유아기 또래거부의 무조건 모형

본 연구에서 유아기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을 추정하기 위해 예언변인들을 투입하지 않은 무조건 모형으로 또래거부의 변화를 추정해 보았다. Figure 1과 같이 3년 동안 1년 간격으로 3회 반복 측정된 3세, 4세, 5세의 또래거부를 측정변인으로 설정하였으며 초기치와 변화율은 잠재변인으로 설정한 후 측정변인으로 가는 경로를 연결하고, 초기치와 변화율에 대한 평균 및 변량을 검증하였다. 초기치에서 각 측정변인으로의 경로계수는 1을 부여하였고, 변화율은 각 측정변인으로의 경로계수를 0, 1, 2로 부여하여 선형변화모형을 설정하였다.
초기치와 변화율의 평균 및 변량에 대한 추정치는 Table 3에 제시되어 있다. Table 3에 의하면, 초기치의 평균은 .000 (p>.05)이었으며 초기치의 변량은 .247 (p<.001)로 유아들 사이에서 또래거부의 초기치에 유의미한 개인차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율을 보면 평균은 -.002 (p>.05)로 나타나 또래거부는 유아기 동안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변화율의 변량은 .099 (p<.001)로 연령에 따른 또래거부 변화궤적이 유아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개인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치와 변화율 사이의 상관관계는 -.085 (p<.05)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3세에 또래거부의 정도가 높은 유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또래거부의 수준이 느리게 감소됨을 보여준다. Table 4에 제시된 선형변화모형의 적합도를 보면, χ2 =.040 (df=1, p>.05), TLI=1.032, CFI=1.000, RMSEA=.000으로 양호한 모형이었다.

3. 성별에 따른 유아기 또래거부 발달궤적의 초기치와 변화율의 차이

Figure 2와 같이 초기치와 변화율을 잠재요인으로 설정하고 3, 4, 5세 반복 측정된 또래거부를 측정변인으로 설정하였으며, 더미 코딩된 유아의 성(남아=1, 여아=2)을 모형의 예측 변인으로 투입하여 초기치와 변화율로 가는 경로를 설정하였다. 유아의 성은 또래거부의 초기치(β=-.362, p<.001) 및 변화율(β=.173, p<.05) 모두에 영향을 주었다. 즉, 여아와 비교하여, 남아는 3세에 또래거부의 수준이 더 높았으며, 연령의 증가에 따라 또래거부가 더 느리게 감소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형의 적합도는 χ2=.355 (df=2, p=.838), TLI=1.080, CFI=1.000, RMSEA=.000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언어능력, 위축성 및 공격성의 경로계수가 남녀 유아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동일성 제약을 가하지 않은 모형과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을 비교해본 결과는 Table 5와 같다. Table 5를 보면, χ2 의 변화량은 45.244, df의 변화량은 11이며, 임계치 19.68 이상이므로 영가설이 기각되어 두 모형이 유의미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두 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비교해보면 동일화 제약을 가하지 않은 모형의 적합도 지수가 더 우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 유아에 따라 언어능력, 위축성 및 공격성이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름을 보여준다.

4. 남녀 유아의 언어능력, 위축성 및 공격성이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

남녀 유아의 언어능력, 위축성 및 공격성이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초기치와 변화율을 잠재변인으로 설정하고 측정변인인 3-5세에 반복 측정된 또래거부로 경로를 설정했으며, 측정변인인 언어능력, 공격성 및 위축성을 예언변인으로 설정하여 초기치와 변화율로 가는 경로를 설정하였다.
남녀 유아별로 무조건 모형에 예측변인들의 초기치와 변화율에 대한 경로를 설정하여 분석된 결과는 Figures 3, 4와 같다. Figure 3을 보면, 남아의 경우 예언변인들 중 공격성 변인이 초기치(β=.580, p<.001)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으며, 공격성의 정도가 높을수록 또래거부 초기치의 수준이 높았다. 즉, 3세에 높은 수준의 공격성을 보이는 남아는 또래로부터 거부되는 정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Table 6에 제시된 남아 조건 모형의 적합도를 보면 χ2 =4.229 (df=5, p=.517), TLI=1.032, CFI=1.000, RMSEA=.000으로 적합도가 우수하였다.
Figure 4를 보면, 여아의 경우 공격성은 초기치(β=.695, p <.001)와 변화율(β=-.465, p<.05)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 즉, 3세에 공격성의 정도가 높은 여아는 3세에 또래들로부터 거부되는 정도가 높으며, 4, 5세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또래거부의 정도가 천천히 감소됨을 보여준다.
언어능력은 초기치(β=-.423, p<.05)와 변화율(β=.450, p <.05)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 즉, 3세에 언어능력이 높은 여아는 3세에 또래들로부터 거부되는 정도가 낮으며, 4, 5세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또래거부가 빠르게 감소됨을 알 수 있다. Table 7에 제시된 여아의 조건 모형의 적합도를 보면 χ2=2.781 (df=5, p=.734), TLI=1.409, CFI=1.000, RMSEA=.000으로 우수하였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하여 3세에서 5세까지 3년 간 또래거부를 반복 측정하여 유아기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을 추정해보고, 유아의 공격성, 위축성 및 언어능력을 예언변인들로 설정하여 남녀 유아의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기 또래거부의 무조건 모형을 살펴본 결과, 초기치와 변화율의 변량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개인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즉, 3세에서 5세 사이의 또래거부의 발달패턴은 동일하지 않고 유아의 개인차를 예측하는 변인들에 의해 발달궤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종단점 관점에서 또래거부를 탐색하여 유아기 또래거부를 정적인 특성이 아닌 변화하는 궤적으로 이해한 점에서 기존의 횡단적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 또한 전 생애발달과정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유아기에 또래거부의 변화를 추적하고 개인 간 변화의 차이를 검증해본 점에서 유아기 또래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유아의 성을 투입한 모형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여아와 비교하여 남아는 또래거부의 초기치의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또래거부의 감소가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3세에서 5세 동안 남아들은 또래거부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Shin [37]의 연구에서도 자기회귀계수를 사용하여 3, 4, 5세의 세 시점에서 또래거부의 지속성을 분석한 결과, 남아의 경우 3세에 측정된 또래거부가 4세와 5세까지 지속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유아들은 또래들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특정 유아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형성하게 되는데, 특히 남아들은 유아기 초기인 3세부터 지속적인 또래거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아교육현장에서 또래거부의 가능성이 있는 남아들을 조기에 선별하고 또래거부를 야기하는 요인들을 탐색하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예언변인을 투입한 조건모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녀 유아 모두 공격성이 또래거부의 초기치를 예언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또래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놀이가 시작되는 3세의 이른 시기부터 공격성은 남녀 유아 모두 또래집단으로부터 거부를 야기하는 문제행동으로 지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아의 경우에 공격성은 또래거부 초기치 뿐만 아니라 변화율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공격성이 높은 여아는 이후에도 또래거부의 감소가 느리게 진행되었다. 여아들은 타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발달시키도록 사회화된다. 따라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아가 보이는 공격성은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이므로 또래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성의 발달궤적을 추적한 연구결과를 보면, 공격성은 2-3세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이후에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러한 발달 경향을 고려해볼 때 3세 이후에도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공격성은 정상발달에서 이탈된 문제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38]. Huijbregts 등[20]은 유아기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높은 공격성은 이후 발달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이나 비행문제를 예언하는 위험요인으로 보았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또래거부 아동은 장기적으로 거부가 지속되었으며[6] 이러한 만성적인 또래거부 경험은 심리사회적 부적응에 영향을 주었다[23]. 따라서 유아기에 높은 수준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유아를 조기에 선별하고 개입하는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여아의 언어능력은 또래거부의 초기치와 변화율에 영향을 주었으며, 언어능력이 높을수록 또래거부의 초기치가 낮고 또래거부의 감소가 느리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여아의 경우 언어능력이 유아기 또래거부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세에서 5세 동안 놀이 발달을 보면 방관적 행동과 병행놀이의 빈도는 감소하고 사회적 놀이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게 되므로[35], 이러한 발달과정에서 언어능력은 또래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돕는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아들은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므로 언어능력이 발달된 유아는 또래들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다[13]. 또한 언어능력은 자기조절발달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므로[1], 언어능력이 발달된 여아는 또래와의 갈등상황에서 충동을 억제하고 협상하는 해결전략을 사용하여 원만한 또래관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유아기 또래거부의 발달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공격성과 언어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이는 유아기 또래거부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시해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종단적 설계에 근거하여 얻어진 결과는 인과관계로 해석이 가능하므로 또래거부를 경험하는 유아를 위한 개입과 예방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또래거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있으므로, 본 연구결과는 또래거부에 대한 개입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대상이 되는 유아의 공격성과 같은 행동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개입방법이 필요함을 시사해준다. 특히 여아의 경우 언어능력이 또래거부를 예방하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개입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위축성 변인은 남녀 유아의 조건모형에서 모두 유의한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위축된 유아들은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회피하지만 공격적인 유아들처럼 놀이를 직접 방해하는 유해한 행동은 하지 않으므로 또래들로부터 직접적인 거부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사회인지발달에서 볼 때, 유아기 이후에 사회적 추론 능력의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고 자신과 관계에 대한 표상이 가능해진다[18]. 따라서 유아들은 놀이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하는 위축된 행동을 비전형적이고 일탈된 행동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34].
본 연구결과는 유아기 또래거부에 대한 발달적 변화에 대한 정보가 또래거부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래집단으로부터 거부된 유아는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결핍될 수 있고 이는 사회적 유능감의 발달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또래거부의 가능성이 있는 유아들을 조기에 선별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제시하고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무조건 모형에서 또래거부 변화율의 평균이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으나 이러한 결과는 Z점수의 특성으로 인한 영향일 수 있으므로, 추후에 반복연구를 통하여 연구결과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또래거부에 초점을 두어 유아기 또래관계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제한적이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또래수용, 친구관계 및 또래관계망과 같은 영역으로 연구의 주제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개인적 특성들을 또래거부의 예측변인으로 측정하였으므로, 부모의 양육 및 교사-유아관계와 같은 환경 변인들의 영향력을 종단적으로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유아기 이후 학령기까지 또래관계를 추적해보는 추후 연구가 진행된다면 또래거부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발달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 declared that she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he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Fund of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in 2016.

Figure 1.
Unconditional model of peer rejection.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fer-54-6-565f1.gif
Figure 2.
Effects of gender on the developmental trajectory of peer rejection.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p<.05, ***p<.001.
fer-54-6-565f2.gif
Figure 3.
Conditional model for boys.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p<.001.
fer-54-6-565f3.gif
Figure 4.
Conditional model for girls.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p<.05, ***p<.001.
fer-54-6-565f4.gif
Table 1.
Means, Standard Deviation, and Range of Variables
Variable M SD Range
Time 1 peer rejection 2.570 2.180 0-18
Time 2 peer rejection 1.490 1.548 0-7
Time 3 peer rejection 1.480 2.079 0-10
Time 1 verbal ability 13.290 4.769 1-31
Time 1 withdrawal 1.9952 .684 1-5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Table 2.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Variable 1 2 3 4 5
1. Time 1 peer rejection - - - - -
2. Time 2 peer rejection .253*** - - - -
3. Time 3 peer rejection .215*** .521*** - - -
4. Time 1 verbal ability -.073 -.005 .022 - -
5. Time 1 withdrawal -.059 -.053 -.095 .000 -
6. Time 1 aggression .268*** .336*** .416*** .067 -.026

Time 1, 3 years old; Time 2, 4 years old; Time 3, 5 years old.

*** p<.001.

Table 3.
Means and Variances of Intercept and Slope
Variable M Variance
Intercept .000 .247***
Slope -.002 .099**
Covariance -.085*

* p<.05,

** p<.01,

*** p<.001.

Table 4.
Fit Index of Unconditional Model
χ2 df TLI CFI RMSEA
.040 1 1.032 1.000 .000

TLI, 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Table 5.
Path Homogeneity among Boys and Girls Groups
Model χ2 df TLI CFI RMSEA ∆c2 df
Unconstrained model 7.01 10 1.102 1.000 .000 - -
Constrained model 52.254*** 21 .494 .646 .065 45.244 11

TLI, 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 p<.001.

Table 6.
Fit Index of Conditional Model for Boys
χ2 df TLI CFI RMSEA
4.229 5 1.032 1.000 .000

TLI, 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Table 7.
Fit Index of Conditional Model for Girls
χ2 df TLI CFI RMSEA
2.781 5 1.409 1.000 .000

TLI, 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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