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This study analyzes child and family department curricula at domestic universities and research topics in articles found in related representative domestic journals. Curricula were collected from the web pages of 26 out of 90 departments of 77 universities. Research topics were collected from the Family Environment Research, Journal of Child Studies, and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Family Relations published from 2000 to February 2015. From those journals, the number of articles related to child studies were 1,843 and family studies 1,239. Among those articles, 6,593 keywords related to child studies and 4,748 keywords related with family studies were collected and analyzed.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first, we found four types of curricula provided by Child and Family Departments such as Child Studies, Child and Family Studies, Home Economics Education, and Family Welfare. Second, the identified research topics in child studies were child development, education & childcare, parent education, counseling & therapy, cross cultural study, instrument development, and policy. Family research topics were also categorized by individual family members, child rearing & education, family dynamics & problems, families & culture, work & family, family formation, dissolution & diversity, family practice, family theories & methods, and midlife & later years. We suggest several future careers in child and family studies based on these findings.
서론현재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구·사회·경제·기술의 변화는 향후 노동시장과 직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따라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인구학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과학적 차원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Table 1). 예견되는 변화에 따라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에서도 이에 부합하는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대적, 사회적 변화의 맥락에서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를 전공한 후 취업과 연계한 진로를 모색하는 일은 이 분야의 학문적 정체성 확립뿐만 아니라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와 Korea Employment Information Service [2]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 세계의 변화와 고용에 대한 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출간하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10년 동안 아동학과 가족학관련 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 분야는 인구고령화로 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한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청소년지도사, 임상심리사 등이었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한 자녀양육 및 기혼 여성의 고용 기회 확대 등에 따라 보육교사, 유치원교사 등도 유망 직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의 진로를 보다 다양하게 모색하고자 한다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자료를 활용하여 통합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 내용과 운영과정을 알아보고, 동시에 해당 분야에서 어떤 연구주제를 가지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일 등은 향후 해당 분야의 진로를 모색하는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래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의 진로를 모색해 보고자 국내 4년제 대학교 아동·가족학 관련학과의 교육과정과 학문 후속세대의 연구 방향과 진로를 알아보고자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의 연구 경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해당 대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관련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과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를 선정하여 최근 15년 동안의 연구논문에서 제시한 주제어를 전수 조사하여 연구 경향을 분석하였다.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전공자들의 진로를 탐색해보고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아동·가족학 분야 관련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은 어떠한가?
둘째, 최근 15년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아동·가족학 분야의 연구주제는 어떠한가?
연구방법1. 분석대상1) 교육과정아동·가족관련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 운영현황과 분석은 학과 또는 전공 명칭에 ‘아동, 가족, 가정’ 등의 용어를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77개 4년제 대학교(사이버 대학교 포함) 90개 학과를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해당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최종 분석대상은 해당 대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 상으로 교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26개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이었다(Appendix 1). 전국의 아동·가족 관련 학과나 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 수와 분석대상 대학교 수는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다.
Table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전국 4년제 대학교 총 258개 중에서 아동·가족 관련 학과 또는 전공을 운영하는 곳은 77개 대학교(29.8%) 90개학과로 나타났다.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학과의 명칭은 아동학과, 아동가족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정)복지학과, 가정학과, 가정교육과, 가족소비자학과, 소비자아동학과 등이었고, 그 외에도 아동가족복지학과, 가족자원경영학과, 아동청소년복지학과 등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교육과정이 탑재되어 있는 26개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여 교육과정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나 전공의 명칭은 아동학과, 아동가족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가정학과, 가정교육과, 가족소비자학과, 기타 학과(가정아동복지학과, 아동가족복지학과, 아동사회복지학과, 아동보육학과, 가정복지학과, 주거가족복지학과, 아동심리언어치료학과, 가족자원경영학과, 가족주거학과, 심리아동학부, 보육·가족상담학과, 아동청소년학과, 가족·노인복지학과, 아동미술학과)로 구분하여 분류하였다.
2) 연구주제아동학과 가족학분야의 연구주제는 2000-2015년 2월까지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주제어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연구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선정한 학술지는 첫째, 두 학문 분야의 학술논문이 공통으로 게재되어야 하고, 둘째, 관련 분야에서의 학회 역사가 가장 길어야 하며, 셋째, 학술지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지일 것을 선택기준으로 선정하였다. 그리하여 선정된 학술지는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 (대한가정학회지가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로 변경됨. 본 연구에서는 FER로 통칭함)를 공통으로, 아동학분야에서는 ‘아동학회지’를, 가족학분야에서는 ‘한국가족관계학회지’를 각각 선정하였다. FER은 1959년부터, 아동학회지는 1980년부터, 한국가족관계학회지는 1996년부터 발간되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연구논문 편수는 아동학 분야 1,843편과 가족학분야 1,239편의 총 3,082편이었다.
2. 자료수집과 분석방법아동학과 가족학분야의 교육과정과 연구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대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각 학과 혹은 전공의 분야별 교육과정과 본 연구에서 선정한 학회지 논문을 수집하였다. 교육과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총 90개 대학교의 홈페이지 중에서 교육과정이 제시되어 있는 26개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을 수집하였다. 연구주제 분석을 위해서는 관련 학회지 논문의 주제어를 수집하였다.
교육과정 분석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http://www.kcue.or.kr) 및 한국원격대학협의회(http://www.kcou.org)의 알리미 자료를 참고하여 전국 4년제 대학교 258개(17개 원격대학교 포함) 중 학과나 전공 명칭에 아동, 가족, 가정 등의 용어가 포함된 학과를 선정하였다. 그 결과, 77개 대학교에서 아동학과, 아동가족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가정학과, 가정교육과, 가족소비자학과, 소비자아동학과, 기타(가정아동복지학과, 아동가족복지학과, 아동사회복지학과, 아동보육학과, 가정복지학과, 주거가족복지학과, 아동심리언어치료학과, 가족자원경영학과, 가족주거학과, 심리아동학부, 보육·가족상담학과, 아동청소년학과, 가족·노인복지학과, 아동미술학과)의 명칭으로 90개의 학과와 전공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중 학과나 전공을 다시 아동, 가족, 가정이 포함된 학과로 구분하여 분류한 후 교육과정 현황을 파악하였다. 이후 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26개 학과의 교육과정을 분석하였다. 교육과정 분석 기준은 학문 분류 체계와 자격증 발급 형태이었다. 선정 기준에 따라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목을 발달, 교육·보육, 가족, 가정, 복지, 상담·치료, 기타 등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한편, 아동학과 가족학분야의 연구주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FER 내의 아동학과 가족학분야의 주제어가 있는 논문을 선정하였고, 아동학회지와 한국가족관계학회지는 해당 년도의 논문을 전수조사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대상 논문은 연구자가 제시한 주제어를 중심으로 연구의 변화 추세와 최근 경향을 알아보고자 2000-2010년과 2011-2015년 2월까지의 두 시기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1. 교육과정 분석전국 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을 분석하기 위하여 그 명칭에 아동 또는 가족을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는 학과를 선정하였다. 이중 구체적인 교육과정 내용분석이 가능한 아동학과, 아동가족학과, 가정교육학과, 가족복지학과를 2개교씩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교육과정은 발달, 교육·보육, 가족, 가정, 복지, 상담·치료, 기타 등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1) 아동학과아동학과의 교육과정(Appendix 2)은 70% 이상의 교과목이 교육·보육, 상담·치료와 관련되어 있었다. 교육·보육 분야 교과목은 유아교육론, 유아교육과정, 아동건강교육, 놀이지도, 유아(아동)관찰 및 행동연구, 아동음악, 아동미술 등으로 유아교사 자격증(유치원 2급 정교사, 보육교사 2급)과 관련된 것이었다. 상담·치료와 관련된 교과목은 아동상담, 가족상담, 심리평가, 성격심리, 상담심리학, 정신건강, 청소년의 이해와 상담 등으로 다양한 상담자격증(청소년상담사 3급, 아동상담사 3급 등)과 관련된 것이었다. 아동학과에서는 발달이나 가족과 관련된 교과목은 소수로 운영되고 있었다. 한편, 아동학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 교과목으로는 자기 성찰과 포트폴리오 개발, 한국전통문화와 아동교육, 휴먼서비스전문가 윤리 및 철학, 정보와 사회디지털도서관, 아동학커리어 세미나 등이 있었다. 아동학과에서는 가정 분야 교과목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2) 아동가족학과아동가족학과의 교육과정(Appendix 3)은 80% 이상의 교과목이 교육·보육, 가족, 상담·치료 분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교육·보육 분야 교과목은 대부분 유아교사자격증과 관련된 것이었다. 관련 교과목에는 유아교육이론, 유아교육과정, 보육학개론, 보육과정, 아동놀이와 교육, 아동음악·동작교육, 아동미술교육, 수·과학교육 등이 포함되었다. 가족분야에서는 대부분 건강가정사자격증과 관련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교과목으로는 가족학개론, 결혼과 가족관계, 대인관계의 이해, 한국가족의 변천, 가족생활교육 등이었다. 상담·치료 분야의 교과목으로는 아동상담, 가족상담, 놀이치료, 아동·청소년 이상발달, 아동행동 문제지도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 외에 아동가족학과에서는 발달과 복지 분야 교과목을 소수 운영하고 있었으나, 가정 분야의 교과목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3) 가정교육학과가정교육학과의 교육과정(Appendix 4)은 전체 교과목 중 가정분야 교과목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가정과 중등교사자격증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한 교과목으로는 가정교육론, 가정경영, 가정생활과 복지, 가정경제, 가정생활문화, 가정교육론, 가정과 교육과정론 등이었다. 그 외 아동발달, 인간발달, 청년발달, 가족학, 가족복지 등의 발달, 가족, 복지, 상담·치료 분야의 1-2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었고, 교육·보육 분야의 교과목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4) 가족복지학과가족복지학과의 교육과정은 졸업생의 진로를 어떻게 모색하고 있는지에 따라 자격증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중 복지 분야의 교과목을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운영하고 있었다(Appendix 5). 그리하여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상담사자격증과 관련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와 유아교사,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상담사 등의 자격증과 관련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 따라 해당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족복지학과에서는 가정 분야의 교과목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2. 연구주제 분석1) 아동학분야FER과 아동학회지의 아동학분야 연구주제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한 바와 같다.
FER과 아동학회지의 2000-2015년 2월까지의 논문 총 수는 1,843편이었고, 그에 대한 주제어 총 수는 6,593개였다. 두 학회지의 아동학 관련 주제어를 분석한 결과, 연구주제는 아동발달, 교육·보육, 부모교육, 상담·치료, 비교문화, 척도개발, 정책, 기타 등의 8개 범주로 나눌 수 있었다. 아동발달은 발달심리학 관련 이론 검증이나 영유아의 사회·정서, 인지, 신체 발달 등과 관련된 것이었고, 교육·보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영역별 수업과 관련되거나 유아교육 혹은 보육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검증 및 교사의 역할 등과 관련된 것이었다. 부모교육은 부모양육태도와 훈육방법 및 부모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검증 등과 관련된 것이었고, 상담·치료는 다양한 상담과 치료기법, 문제행동 등에 대한 것이었다. 비교문화는 다문화가족과 해외 이민 가족, 새터민가족이나 조선족 등에 대한 것이었고, 척도개발은 발달이나 교육프로그램의 효과 검증 등을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었으며, 정책은 보육과 유아교육 등의 정책 제안 등에 대한 것이었다. 기타의 범주에 포함된 것은 연구에서 사용한 통계방법이나 연구방법, 학대나 방임 등의 아동복지, 청소년과 성인 대상 연구, 가족과 관련된 연구 등이었다.
아동학 관련 분야에서 가장 많이 제시된 주제어는 아동발달에 관한 것으로써 2,297개(34.84%)였고, 이후 교육·보육 1,545개(23.43%), 부모교육 918개(13.92%)의 순이었으며, 정책에 관한 연구가 63개(.96%)로 가장 적었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본 경우와 FER과 아동학회지를 각각 분석한 경우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아동발달, 교육·보육, 부모교육의 순으로 주제어 수가 많이 산출되었다.
2) 가족학분야FER과 한국가족관계학회지의 가족학분야 연구주제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한 바와 같다. FER과 한국가족관계학회지에 2000-2015년에 게재된 가족학 관련 논문은 총 1,239편으로서 제시된 주제어는 총 4,748개였고, 이는 9개의 연구주제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0-2015년 2월까지 발간된 두 학술지의 연구주제는 가족성원 개인의 특성(사회적·생물학적 성, 가족성원 개인의 심리·행동)이 20.5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모역할과 자녀양육·교육(자녀양육·사회화, 자녀교육·학교, 청소년·청년) 20.16%, 가족역동과 가족문제(가족구조·가족기능·가족상호작용, 가족스트레스·가족폭력) 15.88%, 가족과 문화·환경(가족의례, 가족과 문화, 대중매체·사회환경) 9.33%, 일과 가족(경제적 부양, 일과 가족, 가족여가) 8.97%, 가족형성·해체와 가족의 다양성 8.55%, 가족학의 실천(가족상담·가족생활교육·가족정책) 7.50%, 가족학 이론 및 방법론 5.03%, 그리고 중·노년기의 생활 4.02%의 순이었다.
한편, 2000-2010년과 2011-2015년 2월의 두 시기로 구분하여 연구주제의 경향을 살펴본 결과, 두 기간 동안 가족성원 개인의 특성 및 가족역동과 가족문제 관련 논문은 가족학 관련 논문 중 15%-20%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부모역할과 자녀양육·교육 관련 연구는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함께 21.38%에서 16.69%로 감소한 반면, 가족형성·해체와 가족의 다양성 관련 연구는 7.73%에서 10.89%로 증가하였고, 2000년 이후 국제결혼 및 외국인 유입의 급증과 함께 가족과 문화·환경 관련 연구도 8.47%에서 11.77%로 증가하였다. 이 외에 일과 가족 관련 논문은 9.92%에서 6.29%로 감소하였고, 가족학의 실천, 가족학 이론 및 방법론, 중·노년기의 생활 관련 논문은 3%-7%에 불과하였다. 특히 가족학분야의 진로탐색 및 개발에 필수적인 가족상담·가족생활교육·가족정책 등과 같은 가족학의 실천 관련 연구는 7.87%에서 6.45%로 감소하였다.
논의 및 결론본 연구는 4년제 대학교 관련 학과나 전공의 교육과정과 관련 학회지의 연구주제를 분석함으로써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분야 전공자의 진로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 4년제 대학교 관련 학과나 전공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육과정과 관련 학회지로 FER과 아동학회지, 한국가족관계학회지를 선정하여 연구주제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가족 관련 학과는 전국 4년제 대학교 중 77개교에서 90개의 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 중 본 연구에서는 각 학과의 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26개 학과·전공의 교육과정을 분석하였고, 이를 다시 아동학과, 아동가족학과, 가정교육학과, 가족복지학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는 교과목 특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교육과정 운영 상 몇 가지 특징이 드러났다.
첫째,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에서는 국가·민간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과목을 주로 운영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국가자격증으로는 유치원 2급 정교사, 보육교사 2급, 중등교사, 사회복지사 2급, 건강가정사,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이 있고, 민간자격증으로 아동상담사 등으로써 관련 학과나 전공에서는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교과목이나 자격 인정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아동학과 가족 관련 학과·전공은 각 대학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보다 평준화되고, 유사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평가의 대표적 지표로 취업률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들 수 있다. 즉, 대학 평가로 인해 비교적 취업이 잘 되는 분야로 학생의 진로를 모색하다보니 취업이 용이한 자격증 취득과 관련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전공으로 하여금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게 하는 반면, 취업이 용이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대학이 직업훈련교육에 보다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에서의 이러한 교육과정의 운영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직업영역 개척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현재 아동학과 가족학 관련 학과·전공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격증 관련 교과목으로 고령화, 저출산, 보육 등 현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목을 개발할 필요성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기관에서의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유아교사와 사회복지사의 직업윤리와 권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대학의 교육과정에서는 여전히 발달의 이해, 교사 및 사회복지사의 역할 등 실천적인 내용 만을 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향후 교사의 철학이나 윤리 및 가치관 등과 관련한 교과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현재 아동·가족 관련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과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현재와 같이 자격증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어렵다. 대학교에서 현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미래사회의 특성을 예견하고 그에 부응하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학교에서는 미래 인재가 지녀야할 가치와 태도, 지식 및 기술을 포함하는 교과목을 개발해야 한다. 미래사회는 수명 연장, 가족의 유형이나 사회경제환경, 자연환경 등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개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로부터 적절한 지원이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급속한 사회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아동학이나 가족학 관련 분야의 진로영역도 그에 발맞춰 변화하고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소수지만, 독자적이고, 진취적인 교과목을 개발하여 운영하려는 일부 학과·전공의 노력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먼서비스 전문가,’ ‘윤리 및 철학,’ ‘휴먼서비스 인턴쉽’ 등은 사회변화에 상당히 부응하는 진취적인 교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과목의 개발은 향후 복합적이고 다양한 미래사회의 직업분야에서 요구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2000년부터 2015년 2월까지 FER, 아동학회지와 한국가족관계학회지에 게재된 아동학 관련 분야의 1,843편의 논문에 대한 6,593개 주제어와 가족학 관련 분야의 1,239편의 논문에 대한 4,748개 주제어를 분석하였다.
아동학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 주제어 분석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으로 아동학 관련 연구에서는 정책이나 법령 등과 관련된 사회제도 개선이나 제안을 위한 실질적 차원의 연구와 다학문적, 다학제적, 다문화적인 연구가 소수 진행되었다. 저출산 등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정책이 입안되고 실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아동학 분야에서는 다양한 정책 관련 연구가 더 많이 실시될 필요가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지리적 이동도 많고, 다문화가족도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비교문화적인 연구가 보다 많이 이루어 질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다문화가족의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현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다문화가족 아동의 발달적 측면뿐만 아니라 교육과 보육 및 심리적 문제 등을 고려한 다차원적인 연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탐색을 위해서라도 사회과학인 아동학분야와 공학이나 자연과학과의 연계는 매우 필요하다. 현재 살펴본 연구주제에서는 로봇관련 연구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둘째, 2005년 이후 상담 및 치료 분야의 연구가 증가하였고, 교육·보육 분야는 현장 관련 프로그램 및 교사 관련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이론이나 발달 중심 및 양육 관련 연구도 다수 이루어지고 있었다. 상담 및 치료 분야의 연구가 증가한 것은 인터넷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아동의 미디어 중독이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었고, 이로 인한 심리적 문제로 상담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저출산 등을 이유로 유아교육이나 보육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아동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해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보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이를 위한 교사 교육 등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2000-2010년에 비해 2011-2015년 2월까지의 논문의 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그에 따라 산출된 8개 범주의 주제어수도 범주별로 별다른 증감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FER, 아동학회지 모두 아동발달과 관련한 주제어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교육·보육, 상담·치료, 정책 범주에 대한 주제어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연구 논문이 줄어든 것이라기보다는 최근 10여 년 동안 저출산 등을 이유로 유아교육과 보육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유아교육과 보육 관련 학회와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상담관련 학회가 다수 발족하였고, 이미 가정학 분야의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가 다수 발행되고 있어 그와 관련된 연구논문이 분산 게재됨으로써 비롯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연구논문 편수를 볼 때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를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데는 미흡한 경향이 있다. 외국에서 제작한 도구의 국내 표준화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도구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상황과 아동 및 교사 등에 적합한 도구를 개발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아동학분야의 연구는 여전히 아동발달이 가장 많은 주제어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학 분야에서 아동발달을 가장 기본적인 학문적 근간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한 주제어가 교육·보육과 상담·치료이었는데 이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저출산과 기혼여성의 사회진출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자녀수 감소로 인해 자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으며, 대입과 취업 경쟁 등으로 자녀에게 과도한 성취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가 부상하게 되었고, 관련 분야의 연구도 다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동발달과 관련한 이론과 현장을 연계하는 연구를 통해 진로탐색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아동발달이나 교육·보육 및 부모교육 분야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한 후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산학연계를 시도하려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가족학분야의 연구주제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15년간 저출산·고령화, 만혼화·1인 가구 증가, 이혼율 및 국제결혼 증가 등 한국사회의 인구학적 변화로 부모역할과 자녀양육·교육 관련연구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가족형성·해체와 가족의 다양성, 가족과 문화·환경 관련 연구는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사회인구학적 변화에 부응하는 가족학분야의 학문적 관심은 가족학 분야의 진로탐색과 개발로 연계되지 못하여 가족상담, 가족생활교육, 가족정책 등 가족학분야의 실천적 측면의 연구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 분야의 연구가 양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결과로도 입증된다. 둘째, 네트워크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의 발달 등으로 디지털 사회로 이행하면서 일터와 가족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직장생활과 가족생활을 융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근로자의 가치관이 일 중심에서 직장생활과 가족생활을 조화시키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5].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가족학 분야에서의 일과 가족 관련 연구의 감소세는 학문적 관심이 사회 및 가치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셋째, 중·노년기 생활과 관련된 연구의 비중이 미미한 결과는 가족학 분야가 급속한 고령화시대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alwar와 Hancock [4]은 2030년까지 학문분야와 테크놀로지에서 새로운 기회와 함께 신종 일자리가 출현할 것이며, 고령 건강 관리자 및 컨설턴트(old age wellness manager/consultant)를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으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향후 가족학 분야에서 중·노년기 생활에 실천적 개입을 할 수 있도록 양적·질적으로 보다 많은 연구와 그에 기반을 둔 진로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마지막으로, 가족학 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대학의 관련학과와 공공·민간연구소, 비영리단체 등과 함께 가족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적 진로를 모색해왔다[3]. 가족학 이론은 이들이 학문적 체계(scientific system) 안에서 관련 연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특정 가족 현상에 대해 가족학 분야의 합의된 설명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해준다. Lavee와 Dollahite [1]도 가족학 이론과 관련연구 간의 상호연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가족학 분야에서 소수의 이론 및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학문분야로서 가족학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향후 가족학 이론의 형성 및 연구방법론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과 함께 전공자들의 진로탐색을 위하여 가족학 이론-연구-실천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동학과 가족학 분야의 교육과정과 연구주제를 분석한 결과,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미래 아동·가족학 전공자의 진출 분야는 다음과 같다. 먼저 off-line이나 on-line 상에서 다양한 양육 및 돌봄, 생애·가족발달과 전이, 죽음에 대한 준비 교육 등을 지원하는 분야를 들 수 있다. 또한 특수 요구가 있는 집단을 위하여 아동상담, 노인상담, 가정경제 계획 및 상담, 재난 후 스트레스 상담 및 관리, 피해자 및 목격자 지원 서비스, 극한지역의 가족·군인(군인가족)·정신질환자 가족 등을 위한 상담, 사이버 대인관계 전문분야 및 SNS를 통한 사회서비스 활동 전담 분야(사회 네트워킹 전문, 로봇기반 정보 제공, 사이버 돌봄 등) 등을 제안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동·가족 지원을 위한 기반으로서 가족관련 법과 정책 개발, 갈등해결 및 윤리문제 조정 분야에 대한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Table 1.Excerpted from Talwar & Hancock [4]. Table 2.Table 3.
Table 4.
ReferencesLavee, Y., & Dollahite, D. C. (1991). The linkage between theory and research in family science. 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53(2), 361-373. http://dx.doi.org/10.2307/352905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 Korea Employment Information Service. (2015). 2015 Korea occupational outlook. Sejong: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 Eumseong: Korea Employment Information Service.
National Council on Family Relations. (2015). Careers in family science. Minneapolis, MN: National Council on Family Relations.
Talwar, R., & Hancock, T. (2010). The shape of jobs to come: Possible new careers emerging from advances in science and technology (2010-2030). Retrieved Jan 27, 2015, from http://fastfuture.com/wp-content/uploads/2010/01/FastFuture_Shapeofjobstocome_FullReport1.pdf
Yoo, G., & Jun, H. J. (2007). A preliminary study on index development for the certificate systems of family-friendly corporations. Journal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45(9), 113-130.
AppendicesAppendix 1.The Homepage URL of the Subject of StudyAppendix 2.Example Curriculum in Department of Child Stud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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