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epartment of Child Studies, Chonbuk National University, Jeonju, Korea
2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Busan, Korea
3Research Institute of Ecology for the Elderly, Pusan National University, Bus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Deuksung Kim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Pusan National University, 2 Busandaehak-ro 63beon-gil, Geumjeong-gu, Busan 609-735, Korea Tel: +82-51-510-2833 Fax: +82-51-513-7976 E-mail: deskim@pusan.ac.kr
Received March 31, 2014 Revised October 25, 2014 Accepted November 9, 2014
This study examined the retirement adaptation process for middle-aged and elderly couples. Twelve couples who had experienced retirement were recruited by theoretical sampling.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and analyzed through the grounded theory approach of Strauss and Corbin (1998). This study showed the results of 124 concepts, 41 sub-categories and 17 categories indicated through an open coding process. As a paradigm in axial coding, the causal conditions in the adjustment procedures of elderly couples whose spouses are retired were ‘retirement preparation,’ ‘retirement acceptance,’ and ‘marital satisfaction.’ A central phenomenon was ‘crisis and conflicts of twilight couples.’ The contextual conditions that correspond to this phenomenon were ‘psychological separation from adult children,’ ‘division of household labor,’ and ‘economic status.’ The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to control the phenomenon were ‘recogni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conflicts coping,’ ‘resolution methods,’ and ‘self-reflection.’ The intervening conditions that facilitate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were ‘attitudes of husbands,’ ‘mutual awareness of couple,’ ‘health status,’ and ‘support systems.’ The consequences were ‘readapta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and ‘unresolved conflicts,’ and ‘trying alone.’ This research classified middle-aged and elderly couples’ adaptation into three types such as mutual effort, separation & resignation, and conflicts vestige. The findings provide basic information to develop a retirement adaptation program for the middle-aged and elderly.
은퇴란 인생 후반기의 가장 대표적인 생애전환기적 사건으로, 공식적으로 직장 일에서 물러나 직업 역할의 종결을 의미하며, 가족생활주기 상 노년기로 진입하는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정년퇴직은 56.9세이고, 전체 기업의 95.7%가 정년퇴직 제도를 선택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실제 정년퇴직은 평균 55세 전후에 이루어진다[21].
한편,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인 부부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는 은퇴 이후 부부만이 함께 살아야 할 시간이 그 만큼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노년기의 부부관계가 은퇴 이후 노년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노후의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첫째 조건이 됨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 (713만 명)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은퇴가 2010년부터 본격화 되어, 이들이 은퇴 이후 생활에 잘 적응하여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50대 이상 고령층의 부부갈등 문제, 별거 및 황혼 이혼이 통계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노인 자살률의 증가 및 노인의 우울,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 또한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음은 은퇴 이후 중노년기들의 부부 및 심리적 적응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은퇴를 맞이한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의 적응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과 사회복지 정책에 있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은퇴는 이제 더 이상 은퇴 당사자 자신의 개인적 문제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사건으로 봐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즉 은퇴는 개인이 가족생활주기 상에서 겪게 되는 주요한 사건이지만, 은퇴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도 함께 적응해나가야 하는 삶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을 상호작용하는 체계라고 볼 때, 남편의 은퇴는 본인에게는 물론 부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는 중노년기 부부 적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하나의 결혼에는 그(his)와 그녀(her)의 결혼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관계가 존재하듯이[5], 은퇴에 따르는 부부의 적응과정에 대한 경험에 있어서 남편과 부인은 서로 다른 경험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은퇴에 따른 부부의 적응에 따른 경험 과정을 부부 모두의 경험과 인식을 포함시켜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의 은퇴 후 적응에 대한 연구[22, 25, 29, 30, 53]들은 주로 남성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외 여성 은퇴자 혹은 은퇴자의 아내로 각 개인의 적응만을 주로 살펴보았지, 부부를 함께 연구의 대상으로 부부의 상호적응 관계 및 적응 경험을 살펴본 연구는 제한적이다.
한편, 기존의 은퇴 적응 관련 연구들 대부분은 양적연구 방법과 결과 제시에 집중되어 있어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들이 겪는 경험을 개인 혹은 부부가 어떻게 인식하고 적응해 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적 정보를 실제적으로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 은퇴란 일시적이고 단절적인 삶의 사건이라기보다는 노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며 과정이기 때문에, 은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연구자 중심에서 참여자 노인 중심으로 전환하여 노인들이 은퇴를 바라보는 시각과 은퇴에 대한 경험, 은퇴 후 변화에 대한 적응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양적 접근보다는 질적 접근법이 좀 더 용이할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까지 관련 주제에 대한 질적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은퇴 경험의 주체자인 남편뿐만 아니라 부인에게도 관심을 두고, 여성들의 경제 참여율 증가를 고려하여, 남편의 은퇴 이후 부인의 직업 유무에 따라 중노년기 부부가 어떠한 경험을 했고, 어떠한 과정으로 부부가 적응해가며, 어떠한 부부 적응유형들이 나타나는지 보다 심층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질적연구 중 근거이론을 활용하여 살펴보고자 했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는 은퇴한 배우자를 둔 중노년기 부부 뿐 아니라 은퇴를 준비하는 부부들을 위한 사회 복지적 함의를 도출하고, 향후 은퇴 준비 및 은퇴 후 부부 적응과 관련된 사회복지 실천 및 정책적 개입과 후속 연구를 위한 이론적 기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세부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는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
연구문제 2.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는 어떤 과정으로 적응하는가?
연구문제 3.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 유형은 어떻게 분류되는가?
선행연구의 고찰
1. 중노년기 부부관계의 중요성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77.6세, 여자 84.4세로 20년 전보다 12년이나 연장 되었다[36]. 또한, 2009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0.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이다[45]. 이처럼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노년기의 장기화와 노후준비 및 노년기의 적응이 중요함을 나타낸다.
노년기의 장기화는 자녀 진수기부터 부부 중 한 쪽이 사망하기까지 지속되는 부부관계 지속기간을 연장 시켰다. 그 원인은 빈둥지 기간의 장기화이다. 즉 과거에는 마지막 자녀가 출가하기 전에 이미 한 쪽 배우자가 사망함으로써 노년기에 부부가 함께 할 기간이 거의 없었으나 오늘날에는 소자녀화로 인한 자녀양육 기간의 단축과 대학 입학, 군 입대, 취업 등으로 결혼에 의한 출가보다도 이른 시기에 막내자녀가 부모 곁을 떠나 부부만이 남아 지내는 빈둥지 기간이 자녀와 함께 살던 전체 기간의 반절 이상이나 될 만큼 과거에 비해 훨씬 연장되었다. 두 번째 원인은 55세 전후의 조기퇴직 현상이다. 기업의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56.9세로 기업의 95.7%가 정년퇴직 제도를 선택하고 있으나 실제 정년퇴직 연령은 평균 55세 전후에 이루어져 부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보다 연장되어졌다[22]. 세 번째 원인은 노인부부가구의 증가 추세이다. 60세 이상 노인이 포함된 가구유형 중 노인부부가구가 1990년 21.3%에서 2010년 32.1%로 10.8%가 증가하였고[46], 60세 이상 노인 대부분(77.2%)이 자녀와의 별거를 희망하는 노인 핵가구의 보편화를 낳고 있다[45]. 또한, 노년기의 특성상 상호의존도가 그 어느 시기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 배우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모든 생활에 부부관계가 기본이 된다. 이와 같이 은퇴 이후 중노년기의 부부관계가 20년 이상 연장 지속됨은 중노년기 부부관계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퇴란 인생 후반기에 겪는 전환기적 사건으로 노년기로의 진입을 나타내는 시작점이다. 남편의 직장 은퇴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된 환경에 중노년기 부부는 적응해야 한다. 한국 가족 특성이 부부중심 생활보다는 자녀중심의 생활임을 고려해 볼 때, 자녀들이 독립해 나간 뒤 남편의 은퇴와 함께 중노년기의 부부관계는 그 이전의 부부관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부부의 주된 생활 장소가 부부 모두 가정으로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부부 상호작용이 많아지게 되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이 증가하여 결혼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과 직업에 전념하던 남편이 가정생활에 깊이 관여하거나[34],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아 긴장과 불편, 어려움이 생기고, 중노년기 이전에 해결되지 못했던 갈등이 다시 표출되면서 두 사람의 부부관계가 악화되거나 소원해져 고립된 생활을 영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1, 4, 24]. 따라서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의 부부관계는 새로운 결혼생활 환경에서 부부관계를 검토하고 재정립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새롭게 서로에게 잘 적응한 중노년기 부부는 다른 가족주기단계에서 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만족스런 관계가 형성되어 제 2의 신혼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적응이 힘든 부부에게는 더 많은 갈등이나 황혼이혼이 발생하여 가족이 파괴되어 상실감과 외로움 및 신체적, 정신적 건강 악화 등이 야기될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10]. 이처럼 남편 은퇴 이후 형성된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 정도는 부부 모두에게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되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생애의 마지막 단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일찍이 노년기 확대에 직면한 서구 사회에서는 중노년기 부부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노년기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요인 및 중노년기 부부의 결혼특성, 결혼만족을 이루는 요인들에 대한 횡단 및 종단 연구와 더불어 장기 결혼을 유지하거나 충족하게 하는 요인들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2, 15, 18, 23, 50, 52]. 반면에, 국내에서 행해진 중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90년 후반에 들어와서야 이루어졌고, 신혼기 및 중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중노년기 부부관계의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들어 부인도 남편의 은퇴에 영향받고, 남편과 상호작용하면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부부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는 연구는 있지만, 부부를 쌍으로 은퇴 이후의 실질적인 경험적 변화 과정과 부부의 상호작용에 관해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전무하여 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 은퇴 이후 부부의 생활만족도나 부부 스트레스를 다루는 연구[12, 28, 44]를 통해 간접적으로 은퇴가 남편과 부인에게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 반면, 은퇴를 인생에서 경험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남편의 은퇴로 인한 부부의 적응과정에 대한 경험을 질적 연구방법으로 접근한 연구는 거의 없으며, 부부관계 측면을 고려하여 살펴본 은퇴 적응에 관한 국내연구들은 내용과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2. 은퇴 이후 부부의 적응과정과 적응유형
은퇴 및 은퇴 적응과 관련된 국내 연구들을 살펴보면, 1960년대부터 퇴직제도가 도입되었으나, 1960-70년대에는 성장위주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현실적으로 노인세대 중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기 때문에 은퇴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결과 일찍이 산업화를 경험한 미국에 비해 은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관심과 이에 관한 연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은퇴라는 사건이 주로 남성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되어 은퇴 예정자 또는 은퇴 당사자인 남성을 중심으로 은퇴 준비나 은퇴 적응, 은퇴 요인 등과 관련된 연구들이 주로 진행되었고, 최근에서야 여성의 은퇴[47]에 대한 관심도 미약하나마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 연구들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첫째,은퇴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에 대한 태도 연구[14], 둘째, 은퇴 후 삶의 변화 내용을 살펴본 연구[13, 20, 27, 40, 42]로 분류할 수 있다. 은퇴 후 삶의 변화 내용 중에는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구[12, 28, 33, 39, 42, 43], 은퇴 적응 또는 적응 요인에 관한 연구[21, 22, 25, 28, 41, 48] 등이 있다. 이 연구들은 은퇴를 개인적인 문제로 보고 있어 은퇴에서 노후생활로의 전환 과정을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은퇴의 적응과정보다는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적응의 결과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고 있어 은퇴가 노년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고리를 찾기 어렵고, 노인들의 삶의 경험에 대한 내재적 접근이 극히 부족함을 나타낸다.
은퇴 적응과 관련된 국외 연구를 살펴보면, 1960년대부터 꾸준히 은퇴 당사자 뿐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부부의 상호적응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은퇴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어, 은퇴에 관한 초기 연구[3, 8, 17]는 개인에게 있어서 은퇴의 의미와 적응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그 후 은퇴 이후의 과정을 조사한 연구[6], 은퇴의 의미에 관한 질적 연구[38]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은 미국 내 최대 인구 집단인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몇 년 후부터 본격화되는 것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국외 연구들은 은퇴 당사자인 남성이나 그 배우자의 적응에 대한 개인주의적 연구보다는 부부의 은퇴를 함께 보는 상호관계적 차원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16, 32, 49, 51], 그 중에서도 은퇴 후 부부관계는 은퇴 전 부부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가 힘을 얻고 있다. 즉 은퇴 이전에 부부관계가 좋았던 경우 은퇴 이후 더욱 관계가 좋아지고, 반대로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경우 더욱 안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여러 후속 연구들을 통해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49].
은퇴 이후 적응과정이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단계적 현상으로, 분명한 경계가 있는 단계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몇 개의 단계를 동시에 경험하기도 하거나 몇 개의 단계는 경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4]. Atchley [3]의 은퇴 적응과정 단계에 따르면, 은퇴이전 단계, 다음으로 은퇴 후 즉시 따라오는 시기인 밀월단계로 그 동안 못해보았던 일을 한다거나 휴식을 취하는 행복감의 시기로 모든 은퇴자들이 경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 은퇴자들은 즉각적으로 은퇴에 적응하는 단계로 은퇴생활의 일상을 시작하나, 이후 활동량이 적은 휴식의 단계를 거치며 은퇴자들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은퇴생활에 실망하는 환멸을 경험하고, 일부는 우울증으로 발전되기도 하여 대다수는 재인식, 재교육시기로 옮긴 후 일상적인 은퇴생활에 적응해 간다.
은퇴 적응과정에 관한 국내연구를 살펴보면, 은퇴자를 대상으로 근거이론으로 접근한 소수의 연구뿐이었다. 은퇴 적응과정을 은퇴 전부터 경제적 준비 및 시간활용을 계획하는 준비기, 은퇴 직후에 나타나는 일의 상실 즉, 은퇴상태에 대한 실질적인 자각기, 다음으로 현실과 협력하는 시기인 조정기, 이후 역할이나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활동을 찾아 적응하는 적응기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낸 연구결과[25]와 혼돈의 단계, 상황을 정리하는 단계, 나를 다시 찾는 단계,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닌 순환적인 형태를 보인다고 한 연구결과[30]도 있었다.
또한, 은퇴 이후의 적응유형들을 살펴보면, 남편이 은퇴한 여성 노인들은 은퇴한 남편과의 분리를 통해 적응하는 분리형, 은퇴한 남편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생활을 유지하고자 홀로 노력하고 애쓰는 고군분투형, 남편과 서로 맞춰가면서 함께 노력하며 적응하는 공생형으로 적응하며[29], 은퇴자들은 은퇴 이후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활동형, 관조형, 갈등형, 안주형의 4가지 유형으로 적응[2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 이후 사회참여 수준에 따라 사회참여 변화형, 개인만족 추구형, 현실 안주형으로 나타났으며[30], 도시 단독가구 노인을 대상으로 한 부부관계에 대한 적응유형은 친밀형, 공식형, 갈등형, 배우자 의존형, 냉담형으로 나타났다[35].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중노년기 부부가 남편의 은퇴를 겪으면서 변화된 환경과 역할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그 과정을 밝히고, 적응과정에서 부부가 어떠한 경험을 하며, 어떠한 적응 유형으로 분류되는지에 대한 실체적인 이론을 제시하고자 근거이론방법을 선택하였다.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에 바탕을 둔 근거이론 방법은 실제로 수집된 경험적 질적 자료에 근거하여 사회심리적 문제점, 대처전략,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의 변화를 밝히는데 유용한 방법이다[19]. 따라서 남편의 은퇴를 경험한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과정에 대한 역동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2. 참여자 선정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참여자 선정은 만 55세 이상의 중노년기 부부이면서, 남편의 경우 은퇴 이후 현재까지 전일 직업이 없고, 남편의 은퇴 시점에서 부인은 다양한 여건을 가능한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전업주부 뿐만 아니라 취업중인 상태, 퇴직한 경우 등 다양한 상황들을 지닌 부부들을 이론적 표본추출 하였다. 또한 은퇴 후 3-5년 사이에 적응 변화 정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20]와 은퇴 경험이 시간적 흐름에 따라 그 과정과 경험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하여 남편의 은퇴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이 최대 6년 이내의 부부로 제한하여 남편의 은퇴 적응과정에 대한 부부의 오래된 과거 회상보다는 실제적인 경험을 듣고자 했다.
자료수집은 참여자의 면담내용, 현장노트, 메모, 방송/신문 등 다양한 자료로부터 수집하였다. 면담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수행되었고, 비구조화된 개방형 질문으로 이루어졌으며, 면담질문은 ‘남편의 은퇴 이후부터 부부가 겪은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로 시작했다. 남편의 은퇴 경험과 그와 관련된 적응과정에 대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참여자를 의도적 표집방법으로 노인복지센터, 종교기관 및 연구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추천받는 눈덩이표집방법을 병행하였다. 초기 자료수집은 가능한 많은 범주를 찾기 위해 다양한 참여자들과 접촉하였고, 현상에 대한 새로운 범주가 더 이상 도출되지 않는 자료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판단되는 시점에서 면담을 종결하여 최종 12쌍의 중노년기 부부가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의 평균연령은 남편 65.5세, 부인 62.75세 이었고, 결혼기간은 평균 36.5년이었다. 부인이 전업주부와 취업 중인 경우가 각각 5명, 부인이 남편보다 먼저 퇴직한 경우가 2명이었다. 남편의 은퇴 이후 생활기간은 6개월부터 6년 사이에 분포되었으며, 경제수준은 중과 중하가 많았고, 공무원과 교사는 연금으로, 회사원은 퇴직금과 퇴직금의 이자소득 등으로 생활하였다(Table 1).
3.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자료수집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Strauss와 Corbin [47]이 제시한 근거이론 절차에 따라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 등의 순서로 분석되었다. 녹취록 등을 한 줄씩 읽으며 코딩하고 개념들을 분류한 뒤, 계속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유사한 개념들로 범주화하는 개방코딩을 한 후, 흩어져 있는 범주들간의 관계를 인과적 조건, 중심현상,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 작용 전략, 결과의 구조로 연결하는 축코딩을 통해 패러다임 모형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을 통해 모든 범주와 연결된 핵심범주를 찾아낸 후 적응과정의 단계를 분석하였다.
4.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연구의 도구가 되는 연구자는 질적연구방법에 대한 수업, 워크샵, 세미나 등에 다수 참여함으로써 본 연구를 준비하였다. 이론적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와 개념을 다룬 논문과 문헌들을 고찰하였다. 무엇보다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참여자 선정 시 이론적 표본추출을 하고자 노력하였고, 면담동안 같은 질문을 다른 형태로 제시함으로써 반복 확인하였다. 자료분석에서도 수집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비교하고 이차자료인 문헌과 비교하면서 확인과정을 거쳤다. 근거이론 방법에 따른 자료 분석에 관한 연구 각 단계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질적 연구의 경험이 풍부한 교수 1인에게 자문받아 확인하였고, 참여자들의 어휘사용의 정확성과 적절성을 협의하여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결과
1. 개방코딩
중노년기 부부들과의 면담에서 얻은 자료를 줄 단위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질문과 비교분석의 절차를 걸쳐 개념을 명명하고, 유사한 개념들을 묶어 범주화를 시킨 결과 124개의 개념이 발견되었다. 이를 보다 추상화하여 41개의 하위범주와 축코딩 과정을 통해 패러다임 모형에서 하위범주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17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2).
2. 축코딩
축코딩에서는 패러다임 모형에 따라 인과적 조건, 중심현상,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 등의 관련성을 도출하였고, 중심현상과 관련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의 순차적 과정을 분석하였다[47].
1) 패러다임 모형에 의한 범주분석
중심현상을 일으키게 된 원인들에 해당하는 인과적 조건은 중 노년기 부부들의 ‘은퇴 준비 정도,’ ‘은퇴 수용 정도,’ ‘부부관계 만족도’이며, 중심현상은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으로 도출되었다. 맥락적 조건은 ‘성인자녀와의 심리적 독립 정도,’ ‘가사분담 정도,’ ‘경제적 여건’으로 요약되었고, 중재적 조건인 ‘남편의 태도,’ ‘부부 서로간에 대한 인식,’ ‘건강상태,’ ‘지지체계’가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의 강도를 심화 또는 완화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현상에 대한 대응적 행동으로, 중심현상에 대처하거나 현상을 다루기 위해 취해지는 의도적, 고의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작용/상호작용 전략[47], 즉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을 해결하고 다루는 전략은 크게 ‘부부관계 인식,’ ‘갈등 대처,’ ‘해결방안,’ ‘자기 성찰’ 등으로 나타났고,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중심현상이 조정되면서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변화, 상태, 양상의 총체를 말하는 결과[47]는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이라는 중심현상을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통해 ‘부부관계 재적응’과 ‘갈등 미해결’이란 두 가지가 결과로 도출되었다(Figure 1).
2)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 과정분석
과정분석은 패러다임 모형에서 작용/상호작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상에 대한 반응, 대처, 조절에 관계하는 작용/상호작용의 연속적인 연결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부부 적응 과정을 분석한 결과, 남편의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들은 ‘부부관계 인식기,’ ‘부부적응 갈등기,’ ‘부부 적응 재정립기,’ ‘죽음과 홀로서기 준비기’의 4단계 과정을 통해 적응이 이루어졌다
(1) 부부관계 인식기
‘부부관계 인식기’는 남편의 은퇴로 인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변화되고,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현재의 부부관계 역동성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참여자들은 은퇴 이후 변화된 부부관계에 대해 주변인들의 걱정스러움에 대한 의식과 함께 은퇴 이후 변화된 부부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교육/상담을 권유받거나, 변화된 부부관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되돌아보거나 고민하거나 앞으로의 배우자와의 관계나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는 등 은퇴 이후 변화된 부부관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단계이다.
(2) 부부 적응 갈등기
‘부부 적응 갈등기’는 은퇴 이후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부부관 계에 위기와 갈등들이 드러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갈등과 위기에 대처해 보려는 단계이다. 남편의 은퇴로 과거에 비해 부부간의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아 긴장과 불편함, 답답함, 어려움, 활동의 제약, 그리고 이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갈등 등까지 표출됨으로써 부부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부부관계에 위기를 초래한다. 이러한 갈등과 부부간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갈등과 위기에 직면하여 충돌하거나, 갈등 해소를 위한 분출구를 찾거나, 또는 속으로 삭히거나 인내하고 참거나, 갈등 상황을 처음부터 차단 혹은 회피하는 등 배우자와 정서적 단절을 시도하는 부정적 방법과 부부간의 갈등과 위기에 대해 의도적으로 부부가 함께 활동에 참여하여 서로를 알아가려 하거나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며, 입장 바꿔 생각하려는 등 끊임없는 의사소통 노력과 친구/직장 동료에게 도움 청하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나타났다.
(3) 부부 적응 재정립기
‘부부 적응 재정립기’는 남편의 은퇴 이후 드러난 부부간의 갈등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여러 대처방법을 시행 한 이후 부부간의 갈등과 위기가 해결되어가는 단계이다. 즉 남편의 은퇴로 나타난 위기와 갈등으로 변화된 부부관계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다시 새롭게 자리매김하며 부부간에 재적응, 재정립해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부부들이 어떻게든 다시금 살아보려는 의지를 갖고 현 상황을 재정립해 나가는 시기이다. 그 해결방안으로 노후를 부부 서로가 챙겨가면서 위기와 갈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반면, 물리적인 공간 분리 혹은 외부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서로의 감정의 골을 더 깊게 만들지 않거나, 최소한의 형식적인 배우자 역할만 주고받는 것 등으로 부부간의 위기와 갈등에 대한 개선 노력을 포기하기는 부정적인 해결방안도 있었다.
(4) 죽음과 홀로서기 준비기
‘죽음과 홀로서기 준비기’는 남편 은퇴 이후 많은 변화로 드러난 부부간의 갈등과 위기에 대처하고 해결책을 간구하며 부부관계를 재정립해 가는 과정에서 황혼기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기이다. 즉, 은퇴로 인해 변화된 부부관계와 자신의 삶에 스스로 적응해 나가기 위해 주변 환경과 상황들을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등의 자기성찰을 하고 앞으로의 나와 배우자의 죽음, 그리고 배우자 사망 이후의 홀로되는 생활에 대한 생각과 준비의 단계이다. 여기서 자기성찰은 그 동안의 남편으로서, 부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써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맘에서 이루어진다. 미래에 맞이하게 되는 자신 혹은 배우자의 죽음을 생각하며 변화된 부부관계에 대한 개선 노력을 능동적으로 혹은 의무감이나 수동적으로 순응하거나 체념/포기로 선택한다.
3. 선택코딩
선택코딩은 핵심범주를 추출하고, 이를 다른 범주들과 통합시켜 각 범주 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유형화하여 이론을 정교화하는 과정이다[47].
1) 핵심범주
핵심범주는 연구의 중심 주제를 대변하며, 이 연구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모든 분석요소를 충족시킨 몇몇의 단어로 구성된다[47]. 여섯 가지 준거를 적용하여 도출된 핵심범주는 다른 범주와 쉽게 연결되고, 자료에 자주 등장하며, 자료의 변동을 잘 설명할 수 있고, 이론을 함축하며, 이론이 단계적으로 진척될 수 있어야 하고, 분석 시 최대한의 변동을 허용하는 것이어야 한다[47]. 본 연구는 ‘황혼기에 부부가 함께하려는 삶을 위한 재적응’이 핵심범주로 도출되었다.
National Institute of the Korean Language [37]에서 발행한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황혼기’는 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는 시기로 생애나 나라의 운명이 한창의 고비를 지나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여 종말에 가까운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즉 참여 부부들의 생애가 저물어간다는 것을 남편의 은퇴를 겪으면서부터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고, 쇠퇴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현상과 은퇴로 인해 변화된 여러 상황들을 부부가 겪어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내포하고 있다.
‘적응’ [37]은 일정한 조건이나 환경 등에 맞추어 응하거나 알맞게 됨, 걸맞아서 서로 어울림, 개인이 어떤 경우에 순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의미한다. 남편의 은퇴를 경험한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과정은 은퇴를 통해 생애가 저물어간다는 것과 이전의 여건과 상황에 맞추어 살던 생활, 관계, 생각 등을 은퇴를 통해 새로워진 상황과 변화된 환경들에 다시 맞추어 응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적응이 이루어진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재적응의 과정은 남편의 은퇴 이후 변화된 환경과 관계 등에 부부 상호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부부간에 서로 순응하기에 이르는 적응과정이 나타나는 반면, 부부로 함께하는 것을 체념하고 배우자와의 소원한 관계에서 자신의 삶만을 추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변화시켜 변화된 환경에 순응하기에 이르는 적응과정이 나타났다.
2) 남편의 은퇴 이후 노년기 부부의 적응과정에 대한 유형분석
유형분석은 선택코딩의 작업 중 하나로, 분석을 통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동안 각 범주의 반복되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들의 유형을 정형화하는 것이다[47]. 본 연구에서는 Table 3과 같이 상호노력형 부부, 분리체념형 부부, 갈등잔재형 부부의 3가지 유형이 도출되었고 그 특성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상호노력형 부부
이 유형의 대표적인 특성은 은퇴 이후 변화된 환경에 대한 재적응도가 높고 빠르며,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아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은 유형이다. 이 유형의 참여 부부들은 은퇴 이전에도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고, 은퇴 이후 갑자기 들이닥친 변화된 환경에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은퇴로 인한 변화에 따른 부부간 위기와 갈등을 긍정적인 대처 전략들을 사용하여 부부가 서로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 한다. 그러면서 수시로 부부관계와 결혼생활을 적극적으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인격수양에 대한 노력과 현실에 감사하며 남아있는 삶에 있어서 배우자와 함께 후회와 미련 남기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을 하기에 은퇴 이후의 변화된 상황들에 더 빠르게 재적응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분리체념형 부부
이 유형은 은퇴 이후 변화된 환경에 대한 부부관계의 재적응도는 높으나 서로에 대해 소원한 관계로 부부 만족도가 낮고,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체념하여 위기와 갈등의 지속기간이 대체적으로 짧게 끝난다. 즉 은퇴 이후에 나타나는 변화된 상황에 부부는 큰 위기와 갈등을 강하게 느끼나 과거에서부터 서로에 대해 소원한 관계로 위기와 갈등 해결에 대한 노력을 포기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은퇴 이후 이 부부는 빠른 시일 내로 배우자와의 정서적 단절과 소원한 관계임을 받아들이고 위기와 갈등 상황에 대해 자신 스스로의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서 혼자만의 살아남기 위한 재적응을 시도한다. 그러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없이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배우자의 역할을 하는 반면, 자녀의 부모 역할 수행에만 큰 의미를 두었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데 중점을 두었다.
(3) 갈등잔재형 부부
이 유형의 대표적인 특성은 은퇴 이후 변화된 환경에 대한 부부의 재적응도가 낮고, 과거의 경험과 미해결된 문제들로 인해 서로간의 애증 감정이 강하게 쌓여 있어 애정, 관심, 불쌍함과 증오와 미움이 서로 교차되면서 은퇴 이후 부부의 위기와 갈등이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대부분은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하여 살아가는 것에 급급하고, 은퇴 및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은퇴 이전부터 부부관계의 만족도는 낮았으며, 부부간 갈등은 항시 존재해 왔었다. 또한 자신들의 결혼생활이 불행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변화에 대한 의지도 소극적이거나 거의 없다. 삶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많고, 계속되는 위기와 갈등으로 고통의 강도 또한 깊고 커서 이혼과 결혼생활 사이에서의 결심이 항시 교차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결과 개방코딩 과정을 통해 124개의 개념을 도출하였고, 이 개념들을 통합하여 41개의 하위범주가 나왔으며, 하위범주를 유사한 것끼리 묶어 17개의 상위범주가 도출되었다.
첫째, 축코딩 과정에서 패러다임에 대한 범주들을 분석한 결과, 인과적 조건은 은퇴준비, 은퇴수용, 부부관계 만족도로 도출되었다. 즉 은퇴 이전부터의 은퇴에 대한 준비 정도, 부부관계 만족 정도 및 은퇴 바로 직후의 은퇴에 대한 수용도가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적 조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이후 중노년기 부부의 갈등의 원인으로 은퇴준비 정도[33]와 은퇴 이전의 부부관계 만족 정도[9, 33]가 적용됨을 경험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중노년기의 부부관계 패턴은 장기간에 걸쳐 확립되기 때문에 남편의 은퇴로 인하여 역할이 변한다 하더라고 그 부부간의 상호작용이나 부부관계 패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측하는 연구들[7, 26]과는 다르게 본 연구에서는 은퇴 이후 남편의 가사분담 정도와 태도, 부부간의 상호의존도 증가, 공동 활동 정도와 상호간의 정서적 지지 및 함께하는 시간의 증가 등으로 은퇴 이전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보다 높아진 경우도 있는 반면에, 더욱 악화된 경우도 있어 이전의 연구결과와는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은퇴 프로그램에 은퇴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은퇴 준비에 경제적인 대비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낸다. 이에 은퇴 프로그램에 은퇴 전부터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부부교육과 은퇴 이후의 부부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개발될 필요가 있다.
중심현상은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으로 나타났다. 참여 부부들은 남편의 은퇴 이후 사회적 및 집안에서의 활동 제약과 답답함, 불편함,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였고, 부부관계의 위기와 갈등이 한 동안 지속되었다. 이는 자녀중심의 결혼생활에서 은퇴 이후 부부중심의 결혼생활로 인해 부부가 함께 지내는 방법과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은퇴 후 힘든 부부 적응과정을 겪고 있음 나타낸다. 또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부부관계 인식, 갈등 대처, 해결방안, 자기성찰로 도출되었다. 참여 부부들은 남편의 은퇴 이후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상호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갈등에 대처함으로써 부부간의 긍정적인 재적응의 결과를 낳는가 하면 반대로, 부부간의 위기와 갈등을 회피하고 서로를 분리하고 상호 적응에 대한 노력을 포기해버리는 부정적인 재적응의 결과도 낳았다. 이런 부정적인 재적응은 남편의 가사노동 분담이 전혀 없이 가부장적이고 권인적인 태도를 추구하면서 빈약한 경제적 여건과 함께 지지체계의 부족 및 부부관계와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상황에서 나타났다. 또 황혼기 부부의 위기와 갈등의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은 성인자녀와의 심리적 독립, 가사분담 정도, 경제적 여건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떠한가에 따라 부부의 위기와 갈등의 정도 및 지속기간이 달랐는데, 이는 은퇴 이후 재정적 상태가 심리적 안정과 삶의 만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32, 33]과 일치한다. 이에 은퇴 이후의 부부 적응을 위해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원 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그리고 중심현상에 대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중재적 조건은 남편의 태도, 부부 서로간에 대한 인식, 건강상태, 지지체계로 나타났고, 남편의 은퇴 이후 노년기 부부들의 적응 과정에 대한 결과는 부부관계 재적응과 갈등 미해결로 도출되었다.
둘째, 남편의 은퇴 이후 노년기 부부의 적응 과정에 대한 분석 결과, 부부관계 인식기, 부부 적응 갈등기, 부부 적응 재정립기, 죽음과 홀로되기 준비기인 네 단계를 거쳐 부부가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본 연구에서는 부부의 은퇴시기가 다를 때, 즉 남편이 부인보다 먼저 은퇴한 경우나 부인이 남편보다 먼저 은퇴한 경우에 부부관계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 은퇴 이후 부부의 적응도가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들[11]을 고려하여, 부인의 취업유무 상태가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에 어떠한 상황 조건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래서 본 연구는 남편의 은퇴 시점에서 부인의 취업유무 상태에 따른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과정에 대한 차이점과 유사점을 찾고자 하였으나 연구자의 기대와는 달리 부인의 취업유무 상태는 부부 적응 경험 과정에 녹아나지 않았으며 이는 은퇴 시점에서의 배우자의 취업유무가 은퇴 적응 및 부부 적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34]를 경험적으로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선택코딩을 통해 도출된 핵심범주는 ‘황혼기에 부부가 함께하려는 삶을 위한 재적응’이었다. 남편의 은퇴를 경험함으로써 부부들의 생애가 저물어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은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변화된 상황들에 대해 부부가 그래도 함께하려는 삶으로 살아가면서 드러나는 위기와 갈등에 재적응하는 것이다. 황혼기 부부의 재적응은 부부 상호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부부간이 서로에 순응해 가는 순적응과 부부로 함께하는 노력을 체념하고 배우자와의 소원한 관계에서 부부 각자의 삶을 분리하여 추구해 가는 부적응이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낮은 가사분담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와 부부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등으로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을수록 남편의 은퇴 이후 부부의 위기와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이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며, 은퇴 이후 부부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역할 태도가 적용됨[31, 34]을 경험적으로 나타냈다.
넷째, 핵심범주를 토대로 각 범주들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관계유형을 정형화하여 분류한 결과, 상호노력형 부부, 분리체념형 부부, 갈등잔재형 부부로 나타났다. 먼저, 상호노력형 부부는 부부가 상호 노력하여 은퇴 이후 변화된 상황들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적응 유형으로, 패러다임 모형의 결과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부부관계 재적응으로 표현 가능하다. 분리체념형 부부는 부부가 갈등에 대한 해결을 포기한 체 정서적 및 물리적 공간의 분리와 자녀의 부모역할만 남기고 자신의 삶만을 위해서 갈등에 무관심하거나 갈등 해결에 소극적인 적응유형으로 패러다임 모형의 결과에서 도출된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부부관계 재적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우자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깊어 미움과 불쌍함이 교차하면서 이혼과 결혼생활을 고민하며 갈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가는 갈등 미해결이란 결과는 적응유형의 갈등잔재형 부부로 설명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3가지 적응유형은 특성들만을 위주로 분류되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이 3가지 적응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 무엇이고, 각각의 유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적인 고찰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분류된 유형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활용하여 남편의 은퇴 이후 부부가 적응하는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은퇴 이후의 중노년기 부부의 적응을 위해서는 개인과 부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세부적인 사회적 정책 준비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 부부들이 은퇴한 시점부터 6년 이내의 은퇴 경험을 지니고 있고, 교육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은퇴를 경험한 중노년기 부부 전체에 연구결과를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차후 후속연구는 은퇴 이후 경과기간을 고려한 각각의 집단과, 지역 및 경제적 지위 등에 따른 적응과정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탐색하는 연구 작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부의 적응에 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결과에 따라 높은 소득계층 보다 저소득 계층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12쌍 부부 자료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은 짝으로 이루어진 자료이나 개방코딩 과정을 거치면서 자료가 쪼개지고 해체되면서 24명의 독립된 개별자료로 분석되었다. 근거이론의 절차상, 개별자료를 해체하고 패러다임으로 전체 자료를 연결하는 개방코딩, 축코딩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서 상호작용을 파악할 수 있는 짝자료의 특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참여 부부 이외에 참여자의 부부 적응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족, 친구 등이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여자의 지각만을 중심으로 한 적응과정에 대한 이론이 도출되었다. 이후에는 참여 부부이외 자녀 등 주변의 중요인물들도 연구에 포함시켜 다양한 각도에서 적응과정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Declaration of Conflicting Interest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s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NRF-2011-354-B00060).
Figure 1.
Paradigm model of the adaptation process of elderly couples whose husbands are retried.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Participants
Preretirement occupation
Age (yr)
Education
Economic status
No. of children
Marriage type
Marriage duration (yr)
1
H
Teacher/regular retirement
69
University
Moderate
One son, two daughters
Arranged
40
W
House wife
64
High school
Moderate
2
H
Teacher/regular retirement
64
University
Moderate-high
Two sons, one daughter
Arranged
35
W
Office workers/early retirement
61
High school
Moderate-high
3
H
Shipbuilding worker/regular retirement
62
High school
Low-moderate
Two daughters
Arranged
35
W
House wife
60
Middle school
Low-moderate
4
H
Civilservant/regular retirement
65
High school
Moderate
Two sons
Arranged
35
W
House wife
61
High school
Moderate
5
H
Soldier/early retirement
63
University
Moderate-high
Two sons
Arranged
33
W
House wife
58
College
Moderate-high
6
H
Civil servant/early retirement
66
University
Moderate
Two sons
Love
38
W
Teacher/early retirement
66
University
Moderate-high
7
H
Office worker/early retirement
64
High school
Moderate
Two daughters
Love
32
W
Sales position
64
Middle school
Low
8
H
Contract worker/regular retirement
67
Middle school
Low
One son, two daughters
Arranged
37
W
Cleaner
65
Elementary
Low
9
H
Office worker/regular retirement
65
University
Moderate
One son, one daughter
Arranged
38
W
House wife
58
High school
Moderate
10
H
Money manager/regular retirement
68
University
Moderate-high
Two sons, one daughter
Arranged
39
W
Pharmacist
66
University
Moderate-high
11
H
Teacher/regular retirement
65
College
Moderate
Two daughters
Love
37
W
Teacher
62
College
Moderate
12
H
Civil servant/regular retirement
68
High school
Moderate
One son, one daughter
Arranged
39
W
Life planner
68
Middle school
Moderate
H, husband; W, wife.
Table 2.
Categorizing of the Adaptation Process of Elderly Couples Whose Husbands are Retried
Concept
Sub-category
Category
Attribute dimension
Paradigm
· Indefinite plan on retirement
Impossible to prepare retirement
Retirement preparation
<Degree>
Causal condition
· Impossible to think about retirement due to busy life
Much→Little
· Plan to retire with both partners
Preparing a planed retirement
· Plan to retire by alone
· Plan to retire based on information acquisition from book/ broadcasting/education
· Have relaxing time with both partners
Embracing retirement
Retirement acceptance
<Degree>
· Become comfortable physically/mentally
Accept→Refusal
· New start with a new heart
· Regret retirement due to worries about the possibility of working throughout life
Regrets about career
· Complaints about early retirement
· Hope and frustration about a second job
· Feeling left for lifestyle before retirement
· Internal malaise or depression
· Marital relations create envy
Smooth marital relations
Marital satisfaction
<Degree>
· Marital relations taking care each other
Satisfaction→Dissatisfaction
· Appreciation for each other
· Inevitable marriage by reaching a marriageable age
Formal marital relations
· Dissimilarity in character
· Inevitable marital relations due to children
· Interference and nitpicking of husband
· Endless demand and dependence of husband
Causal factor of strife
Crisis and conflict of twilight couples
<Intensity>
Central phenomenon
· Perception of wife
Strong→Weak
· Interference of wife
<Duration>
· Unintelligible irritation of wife
Long term→Short term
· Misunderstanding each other
· Other characteristics found in comparison
· Mental compensation for past mistakes
· Discomfort of life to humor husband
Restrictions on activities
· Restriction in home life
· Restrictions on outside activities
· Decrease in contact with colleagues
· Tiresome of preparing meals
Dullness and discomfort
· Uncomfortable together all day
· Dullness together at all time
· Anxiety of taking care of husband the future
· Regret about spouse
Psychological shrinkage
· Sense of alienation and isolation
· Change to timid personality
· Evasion of interpersonal relations
· Worry about unmarried children with no job
Employment issues of unmarried children
Psychological separation from adult children
<Degree>
Context condition
· Conflict of employment preparation of children
Separation→Fusion
· Conflict between parents and adult children who have no plans to marry
Marriage problems of unmarried children
· Worry and conflict between parents and adult children who cannot marry
· Future wedding preparation and marriage problems of adult children
· Worry about marital problems of married children
Marriage problems of married children
· Conflict between parents and married children
· Efforts to prepare meals for oneself
Efforts for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egree>
· Cooperative attitude to sharing household labor
Many→Few
· Option of sharing in household labor
· Sharing domestic chores
· Absolutely no participation in housework
No division of household labor
· Never even expected to participate in housework
· Dissatisfaction in regards to housework participation
· Sufficient economic conditions in living
Stable economic conditions
Economic status
<Degree>
· Satisfaction in regards to living on a pension
Good→Bad
· Worry about unstable economic conditions
Unstable economic conditions
· Insufficient financial means to live in the future
· Arbitrarily attitude
Patriarchal characteristic of husband
Attitude of husband
<Attitude>
Intervening condition
· Demand for housework
Patriarchal→Modern
· Complaints about work life of wife
· Immersed in work life/outside activities
· Understanding and consideration for work life of wife
Modern thinking husband
· Ceaseless efforts of husband
· Interest in home life and children
· Flexible attitude
· Apologetic about partner who has a hard life
Gratitude to partner
Awareness between partner
<Attitude>
· Gratitude to partner who brings up a child well
Positive→Negative
· Gratitude for taking care of parents
· Apologetic about partner's hardship
· Anger at a partner who cause too much trouble
Dislike for partner
· Dislike for partner who is selfish
· Opinionated partner
· Constant efforts for health
Good health
Health status
<Degree>
· Still in good health
Good→Bad
· Health worsening after retirement
Bad health
· Serious experience of surgery
· Emotional support of children
Family system
Support systems
<Degree>
· Support of relatives with advice of diverse experience
Many→Few
· Solution and experiences of surrounding people
Social system
· Education program and information of welfare organs
· Poor in support resources
· Awareness of worry about the couple by marginal groups
Worry about marital relationship by marginal groups
Recogni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Attitude>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 Receive a guide of counseling/education for marital relationship
Active→Passive
· Looking back at marital life and marital relationship
Looking back at marital relationship and one’s own self
· Looking back at one’s self
· Thinking of the marital relationship in the future
· Increasing deliberate couple activity
Mutual efforts
Conflict coping
<Attitude>
· Thinking as if you were in my place
Positive→Negative
· Expressions of intimacy and affection
· Asking for help from friends/co-workers
Solo efforts
· Apathy toward conflicts
· Confrontation and shouting
Emotional clash
· Involving children in conflicts
· Showing all harbored feelings
· Avoidance and blocking of conflict situations
Emotional cutoff
· Communication breakdowns
· Get rid of stress through hobbies
Finding on outlet for conflict
· Forget stress through exercise
· Suppress one’s anger by self-will
Suppress one's anger
· Persevere through faith
· Alcohol dependency
· Using their own room and separated by personal space
Renunciation
Resolution methods
<Degree>
· A perfunctory role of spouse
Active→Passive
· Effort to abandon in order to improve relations
· Abandoning personal opinions
· Reducing living time in the house
Focusing on outside activities
· Immersion in work
· Immersion in grandchildren-raising
· Effort to take care each other
Continuous efforts
· Awareness of the necessity for continuous effort towards each other
· Willingness to try solution-oriented communication
· Improve self-discipline
Cultivation of the mind
Self reflection
<Degree>
· Thanks to reality and adaptation
Active→Passive
· Thinking of being left alone in the future
Thinking of the future life
· Effort to live life without regret
· Increase in mutual dependence/necessity
Happy life together
Readapta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Degree>
Consequences
· Comfortable marital relationship
High→Low
· Happiness in being together
· Satisfaction in current relationship
· Not involved in each other’s life
Resignation of adaptation
· Seeking only their own life
· Leaving as only parents of the child
· Conflict between marriage or divorce
Continuous conflict
Unresolved conflicts
<Degree>
· Mixed feelings of love-hate
Many→Few
Table 3.
Analysis of Types of the Adaptation Process of Elderly Couples whose Husbands are Retried
Paradigm
Type
Conditions
Category
Mutual effort
Separation & resignation
Conflicts vestige
Causal conditions
· Retirement preparation (degree)
Many
Moderate
Few
· Retirement acceptance (degree)
Acceptance
No acceptance
No acceptance
· Marital satisfaction (degree)
Satisfaction
Dissatisfaction
Dissatisfaction
Central phenomena
· Crisis and conflicts of twilight couples
Weak
Strong
Strong
(intensityofcrisis/conflictsandduration)
Short term
Short term
Long term
Contextual conditions
· Psychological separation from adult children (degree)
Separation
Fusion
Fusion
·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egree)
Many
Few
Few
· Economic status (degree)
Good
Moderate
Bad
Intervening conditions
· Attitudes of husbands (attitude)
Modern
Patriarchal
Patriarchal
· Awareness between partners (attitude)
Positive
Negative
Negative
· Health status (degree)
Good/bad mixed
Bad
Good/bad mixed
· Supporting systems (degree)
Many
Moderate
Few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 Recogni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attitude)
Active
Active
Passive
· Conflict coping (attitude)
Positive
Negative
Negative
· Resolution methods (degree)
Active
Passive
Passive
· Self reflection (degree)
Active
Moderate
Passive
Consequences
· Readaptation of marital relationships (degree)
High
Low
Low
· Unresolved conflicts (degree)
Few
Many
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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