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강강술래는 한국의 오래된 놀이이다. 이는 1월과 8월 보름달이 뜨는 밤에 사람들이 모여 달처럼 둥근 원을 만들며 뛰어 노는 놀이로서 풍년을 기원하고 추수에 감사하는 세시의례이다. 농악과 달리 악기 반주 없이 풍년의 기원을 담은 가사를 부르며 추는 군무이다[8].
하지만 현재의 강강술래는 단절의 위기에 처해있다. 공연 위주의 흐름에 종속되면서 외형 화된 텍스트만 남게 되었다. 지역마다 다른 강강술래들은 대부분 본래 어떤 모습인지 기록되지도 못한 채 잊히고 있다. 문화재 강강술래마저도 본래의 생동감이 사라지고 공연 뒤주의 텍스트만을 유지하고 있어 단절 위기의 심각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12]. 즉 현대 사람들은 명절이어도 강강술래를 자발적으로 하기 보다는 대부분 공연을 통해서 접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09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가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전 국민의 생활체육문화화, 청소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화, 남도의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목표로 전통 강강술래처럼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인 강강술래를 후세대에게도 전수, 보급하고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6].
강강술래의 단절화와 공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으며 이에 각 분야에서의 연구가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문학, 음악학, 민속학 분야의 자료가 여러 가지 형태로 제출되고 있다[12]. 하지만 아직까지 복식 분야에서 강강술래를 연구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현재 연행되고 있는 강강술래 복식을 조명해 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강강술래 공연대회에서 착용하고 있는 공연복식을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한 뒤 착용 복식 현황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강강술래가 단절화 현상을 극복하고 민속놀이로서 계속 전승되기 위해서는 춤을 출 때 착용하는 복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 때의 복식은 강강술래의 이념과 시대적 사상이 반영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강강술래 공연 복식 연구는 현재의 강강술래 공연 복식 착용 실태를 알 수 있게 해주고 더 좋은 강강술래 공연 복식을 개발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어 궁궁적으로는 강강술래라는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강강술래 복식 행태를 분석함에 있어서 현재 추어지고 있는 전통 강강술래와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로 구분하고자 한다. 전통 강강술래는 옛 부터 현재까지 각 지역별로 전승되어 오고 있거나 이 중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강술래를 말한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전통 강강술래에 현대 댄스를 적용하여 재구성한 생활체조 형식의 강강술래이다. 두 강강술래는 서로 다른 배경과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식에서도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공연 복식을 분석함에 있어서 전통 강강술래와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로 구분하여 그 복식을 종류, 형태, 색상을 분석하여 강강술래 공연 복식 착용 실태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의 방법으로 먼저 강강술래의 역사와 의미, 구성을 알아보기 위해 문헌고찰을 실시하였다. 현재 강강술래 공연 복식을 분석하기 위해서 진도문화관광과(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Jindo County Office)에서 제공한 강강술래 공연대회 사진 35장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Jeonnam Information & Culture Industry Promotion Agency)에서 제공한 강강술래 공연대회 사진 815장을 취합하였으며 그 중에서 겹치는 같은 팀의 사진을 뺀 총 60장을 분석하였다. 이 사진들은 2011년에서 2013년 국내에서 개최된 강강술래 공연대회 사진을 기록한 것으로 전통 강강술래 참가자 팀 사진은 27장,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참가자 팀 사진은 33장이다.
이론적 배경
1. 강강술래의 역사
강강술래는 그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이다. 하지만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차 무형문화유산 보호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1]. 그리고 같은 해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ulture Research Center, CRC)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를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하였다[2].
과거의 강강술래는 농촌의 일상을 바탕으로 널리 추어진 민속 무용으로 농경문화를 표현한 중요한 놀이였다[3]. 이에 강강술래에는 제의적 기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보름달 밤에 노는 강강술래에는 달을 찬미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긴강강부터, 달부터 찾아 불러야 한다”는 관념이나 보름날 밤이면 제약 없이 놀 수 있었다는 상황은 강강술래가 의례적 행위였음을 보여준다[8]. 한편 강강술래는 애국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임란기원설에 따르면 왜구를 물리치는데 강강술래가 큰 기여를 하였고 그 후 애국 노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일제 강점기에는 저항의 의미로 강강술래를 더욱 열심히 추었다고 하는데 일본 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뭉치고 단결하는 것이 두려워 이를 금지시킬 정도였다[8].
2. 강강술래의 구성
전통 강강술래는 그 목적이 전통 원형의 보존과 보급이기 때문에 변형된 형태는 제외시키며 전통 방식을 따른다. 따라서 전통 강강술래는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원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13] 여기에 지역에 따라 다른 구성이 들어가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7]. 예로 진도·해남의 강강술래는 공연용으로 ‘입장하기-진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남생이놀이-개고리타령-고사리꺽기-청어엮기·풀기-덕석물기·풀기-기와밟기-대문열기-꼬리따기-술래-인사-퇴장’로 이루어져 있다[6]. 다른 놀이로는 들쥐들이 논두렁이를 기어갈 때 새끼들이 어미 뒤를 줄줄이 따르는 모습을 흉내 낸 놀이인 ‘쥔쥣새끼놀이,’ 가마탄 모습을 흉내 낸 놀이인 ‘가마등등’ 등이 있으며, 이는 다른 지역 강강술래에서 볼 수 있다[3]. 그리고 입장하기, 퇴장하기, 인사와 같은 것은 근래에 와서 강강술래가 공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생긴 것으로 원래의 형식에는 없는 구성이다[3].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의 목적은 지역문화와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문화 콘텐츠로서 생활체육, 여가활동, 스포츠 응원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되기 위한 것이다. 구성을 보면 강강술래-중강 강술래-자진강강술래-남생아놀아라-고사리꺽기-대문열기-손치기발치기-밭갈러가세-덕석몰기-마무리 강강술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6]. 이처럼 그 바탕은 전통 강강술래에 있다. 하지만 세부 동작은 남녀노소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현대 댄스 동작 들로 활기차고 개방적이다. 예로 전통 강강술래의 자진강강술래는 원형 대열을 이뤄 오른손을 앞사람과 맞잡고 왼손을 뒷사람과 맞잡는 상태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빨리 돈다[8]. 하지만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의 자진강강술래는 트위스트 동작들로 주먹찌르기, 손뼉치기, X자 그리기, 제기차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5].
강강술래 공연 복식 실태 분석
현재 입혀지고 있는 강강술래 공연 복식의 종류와 형태, 색상을 살펴보기 위해서 그 목적과 구성이 다른 전통 강강술래와 강강 술래 국민생활댄스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색상 분석은 복식 종류를 기준으로 사용 색상를 분류하고 상하의 한 벌에 사용된 메인 색상 배색을 괄호 안에 빈도로 표시하였다. 전통한복은 같은 배색의 한복이여도 다른 시기에 다른 팀이 착용하였다면 다른 스타일로 구분하였다. 같은 팀이라도 디자인이 다른 복식을 착용했을 경우 다른 스타일로 구분하였으며 디자인이 같은 복식인데 색상만 다른 경우 같은 스타일로 분류하였다.
1. 전통 강강술래 공연 복식
1) 종류와 형태
전통 강강술래 공연 복식에는 전통한복(26 스타일)과 생활한복(1 스타일)이 있다. 2011-2013년 국내에서 개최된 전통 강강 술래 경연대회 참가팀 중 한 팀을 제외한 다른 참가팀은 모두 전통한복을 착용하였다. 전통한복의 종류를 보면, 여성은 저고리· 치마(Figure 1A), 남성은 저고리·바지에 배자를 덧입거나 행전을 하였다. 그 형태는 1900년대 이후의 것으로 여성의 저고리는 깃, 동정, 고름, 섶, 길, 소매로 이루어져 있고 끝동이 추가되기도 하며 저고리 길이가 약 25 cm 정도이다[14]. 성인 남성은 서민복식 한복을 착용하였고(Figure 1B) 남아 한복은 화려하며 발랄하다 (Figure 1C). 생활한복은 저고리·치마(Figure 1D)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고리는 조선시대 후기에 등장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둥그레 깃이 이용되었고 길이는 조선 중기 저고리 길이로 허리 까지 오며 품이 몸에 맞다. 섶선에는 이색 파이핑을 넣었고 몸판은 프린세스 라인이다. 여밈은 앞 중심선에 매듭단추를 사용하고 소매는 셋인 슬리브(set-in sleeve)로 끝동을 넣었다. 깃, 사이드 패널(side panel), 끝동 색상을 동일하게 한 것으로 삼회장저고리 구성을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식을 보면 머리를 땋아 댕기로 묶었다. 두식으로는 여성은 쪽(Figure 1E), 댕기(Figure 1F), 아얌(Figure 1G)을 사용하였고 남성은 커트(Figure 1H)를 하였다.
2) 색상
전통한복에 사용된 색상 종류(Figure 2)와 전통한복 한 벌에 사용된 색상 배색(Figure 3)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색상의 종류는 복종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성 저고리 색상은 흰색(16), 노랑(3), 빨강(2), 초록(2), 색동(2), 옥색(1), 주황(1), 청색(1), 분홍(1)이며, 치마 색상은 청색(12), 빨강(9), 분홍(6), 검정(3), 흰색 (2), 보라(2), 살구(2), 노랑(1), 초록(1)이다. 여성 저고리에는 흰색(16)이, 치마에는 청색(12)과 빨강(9)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남성은 저고리에 흰색(2), 분홍(2), 바지에 흰색(1), 분홍(3), 배자에 분홍(2), 청색(3)이 사용되었다. 성인 남성은 저고리와 바지, 행전을 모두 흰색으로 하고 남아는 분홍, 청색으로 하여 아동의 귀여움과 발랄함을 표현하였다. 전통한복에 사용된 색상은 오방색 중 정색인 흰색, 황색, 빨강, 청색, 검정색이 많이 사용되었고 간색으로는 분홍색이 자주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통한복 한 벌에 사용된 색상 배색에는 메인 색상 수에 따라 단일배색, 2색 배색, 3색 배색, 다색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Figure 3). 흰색·검정(3), 흰색·빨강(8), 흰색·청색(9), 흰색·살구(2), 흰색·보라(2), 흰색·녹색(2), 흰색·주황(1), 흰색·분홍(2), 노랑·빨강(1), 노랑·청색(2), 빨강·연두(1), 빨강·청색(1), 청색·노랑 (2), 색동·분홍(1), 흰색·청색·분홍(5), 전체 흰색(1) 등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 배색은 2색 배색인 흰색·청색(9), 흰색·빨강(8), 흰색·검정(3) 등으로 전통한복에서는 흰색을 정색과 배색하여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생활한복 색상은 흰색·청색(1)으로 저고리의 몸판은 흰색이며 깃, 사이드 패널, 끝동, 파이핑은 치마와 같은 청색이다.
2.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공연 복식
1) 종류와 형태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복식 종류로는 생활한복(2 스타일), 퓨전한복(10 스타일), 댄스복(3 스타일), 응원복(1 스타일), 캐주얼웨어(17 스타일) 등이 있다(Figure 4). 캐주얼웨어를 가장 많이 착용 하였고 다음으로 퓨전한복(10)을 선호였음을 알 수 있다.
(2) 퓨전한복
퓨전한복은 아동·청소년 퓨전한복과 성인 퓨전한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동 퓨전한복은 구성이 복잡하고 장식이 많아 귀엽고 발랄해 보인다. 긴저고리·바지, 이중소매짧은저고리·원피스, 반팔짧은저고리·캉캉치마, 짧은저고리·원피스·속바지로 구성되어 있다. 긴저고리·바지로 구성된 퓨전한복은 삼국시대의 한복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긴저고리는 길이가 엉덩이를 덮는다. Figure 6A의 긴저고리는 우임으로 대를 허리에 둘렀으며 깃과 소매에 선장식이 있다. Figure 6B의 긴저고리는 티셔츠와 같이 구성되었는데 V 네크라인에 소매, 바지에는 선장식이 있다. Figure 6C의 이중소매짧은저고리·원피스는 통일신라 저고리를 활용하였는데 소매가 부리로 갈수로 나팔형으로 커지는 대수, 소매부리의 선장식, 동정이 없는 곧은 깃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복식 형태는 통일신라시대 용강동 출토 여인 토용상에서 볼 수 있다[10]. 짧은 저고리는 조선시대 후기의 것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깃, 동정, 끝 동에 나불거리는 반팔 소매를 달기도 하였다. 치마는 캉캉치마로 대체되거나 속바지가 보이는 짧은 원피스(Figure 6D) 혹은 긴 원피스로 변형하였다. 고름이 없으며 뒤에서 단추로 입게 된 저고리도 있었다. 디테일을 보면 레이스, 리본, 꽃·기하학 무늬자수, 꽃문양의 원형보 등을 사용하였다. 성인 퓨전한복은 디자인이 단순하며 얇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꽃 자수로 장식하여 우아 하다. 조선 시대 한복을 따르고 있으며 저고리·조끼·치마(Figure 6E), 저고리·치마(Figure 6F)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는 저고리에 깃과 동정이 달리고 치마를 허리에 매여 입으며 뒷길에 꼬리가 길게 달린 좌임의 조끼를 덧입었다. 후자는 뒷길이 약간 길게 되어 있는 좌임의 저고리로 길·섶·동정이 생략되어 있고 치마는 허리에 매여 입었다. 두식을 보면 아동·청소년은 머리를 땋거나 고무줄 혹은 댕기(Figure 6G)로 묶었고 성인은 파마머리를 하거나 아얌 (Figure 6H)을 쓰고 있다.
(4) 응원복
응원복은 한 팀이 착용하였는데 서양 중세 복식을 응용한 것으로 실제 응원 시 사용하는 복식이었다. 블라우스·조끼·치마·장갑·발토시(Figure 7D)로 이루어져 있는데, 블라우스는 스탠드칼라에 소매 끝과 네크라인 부분에 커다란 러플이 달려있다. 조끼와 짧은 치마는 서양식 자수를 수놓아 중세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두 식은 각자의 평상시 머리모양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2) 색상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공연 복식에 사용된 색상 종류와 한 벌에 사용된 색상 배색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연 복식에 사용된 색상의 종류는 Figure 8과 같으며 정색과 간색·잡색으로 나누어 볼 때 정색이 76.1%, 간색·잡색이 23.8%로 정색 사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한 벌에 나타난 색상 배색을 공연 복식 종류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생활한복 색상 배색은 살구색·검정(1), 단색 살구색(1), 단색 갈색(1) 등이다. 퓨전한복 색상배색은 아동 퓨전한복의 경우 매우 복잡하고 성인 퓨전한복은 2-3색상만 사용 하여 더 단순하였다. 즉 아동 퓨전한복은 노랑색·빨강색·연두색· 흰색·분홍색(1), 하늘색·남색·진분홍색·흰색·색동(1), 연보라색· 진보라색·갈색·노랑색·흰색(1), 노랑색·빨강색·하늘색· 흰색·청색(1) 등 여러 색상을 혼합하였다. 성인 퓨전 한복은 연분홍·진분홍·진하늘색(1), 노랑색·다홍색(1), 청색·다홍색(1), 분홍색·다홍색(1), 연보라색·진보라색(1), 단색 흰색(2) 등을 사용하여 세련미를 더하였다. 댄스복 색상배색은 단색 노랑색(1), 흰색·검정색(1), 흰색·코발트블루(1) 등 이며, 응원복 색상배색은 크림색· 흑색(1), 크림색·홍색(1) 등이 사용되었다. 캐주얼웨어에는 연노랑색·검정색(1), 주황색·검정색(3), 빨강색·검정색(3), 흰색·갈색 (1), 흰색·연노랑색(1), 흰색·빨강색(3), 흰색·청색(3), 연두색·청색(1), 주황색·청색(1), 검정색·청색(2), 검정색·회색(1), 흰색·검정(1), 흰색·청색·빨강색(1) 등이 사용되었다. 한 벌에 나타난 색상 배색은 Figure 9에서 대부분 2색 배색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3. 강강술래 공연 복식 실태 특징
첫째, 강강술래 공연 복식은 강강술래 춤의 종류에 따라 그 복식의 종류가 달랐다. 전통강강술래는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춤의 형태를 보면 시선을 아래를 향하고 몸을 약간 숙이는 등 그 동작이 옛 것이다. 이러한 춤 동작에는 전통한복이 잘 어울리고 민족 문화와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참가팀들이 전통한복을 입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여러 생활체육, 스포츠 댄스, 스포츠 응원, 놀이를 위한 활동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이에 대회 참가팀들이 캐주얼웨어를 비롯한 실제 댄스 드레스나 응원복을 입고 참가하였다.
둘째, 강강술래 공연 복식에는 다양한 시대의 전통복식 양식이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되었다. 전통 강강술래 공연 복식인 전통한복은 조선 말 1900년대 이후의 생활한복은 조선 중기와 후기 한복의 특징을 사용한 것이었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의 퓨전한복과 생활한복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 복식을 응용 하였는데 시대별 활용된 의복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삼국시대 모티브는 긴저고리와 바지로 이루어지고 깃, 선 장식, 직배래, 대 등이 사용되었다. 통인신라시대 모티브는 부리로 갈수록 넓어지는 대수, 곧은 깃, 선 장식 등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모티브는 조선 후기의 저고리 구성이 많이 응용되면서 생활한복의 경우 조선 중기의 저고리 길이가 사용되었다.
셋째, 강강술래 공연복식의 색상배색을 보면, 전통한복은 음양오행사상을 바탕으로 한 음양배색을 많이 사용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을 나타내는 오방색은 적, 청, 황, 흑, 백 등이며 음을 나타내는 오간색인 홍, 자, 벽, 녹, 유황 그리고 그 외에 사물, 자연현상, 물감재료에서 유래한 기억색명, 관용색명으로 대략 75가지의 잡색(雜色)이 있다[11]. 전통강강술래 복식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음양배색은 흰색(저고리)·검정색(치마), 흰색(저고리)·빨강색(치마), 흰색(저고리)·청색(치마), 빨강색(저고리)·청색(치마) 등이다. 흰색(저고리)·검정색(치마)의 배색(Figure 10A)은 음(陰 )을 상징하는 흑색과 양(陽)을 상징하는 흰색의 조화로 의복을 하나의 우주로써 보고 우주를 이루는 음과 양의 색상을 배색한 것이다[4]. 흰색(저고리)·빨강색(치마), 흰색(저고리)·청색(치마) 배색 (Figure 10B)에서 볼 수 있듯이 흰색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흰색은 전통적인 의미로 태양, 신성, 길한 조짐을 뜻한다[9]. 또한 백의민족을 나타내며 우리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흰색은 서민의 색상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민속놀이인 강강술래에 흰색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진 것으로 생각 된다. 빨강색(저고리)·청색(치마) 배색은 시각적인 색의 조화라기 보다는 상적하청(上赤下靑)의 순환적 색채 의식으로 관념적이고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11]. 이러한 배색은 강강술래 국민 생활댄스 복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흰색 티와 바지에 빨강색·청색의 허리대를 한 경우(Figure 10C), 흰색 반바지에 빨강색 혹은 청색의 면티를 착용한 경우(Figure 10B)이다. 하지만 강강 술래 국민생활댄스 복식 중 캐주얼웨어에 나타난 음양배색은 전통한복에 나타난 것처럼 주술성, 제의성을 의미하기 보나는 어느 정도는 민족성을 반영하면서 자유와 평등 개념 하에 개인의 취미와 취향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지 퓨전한복에서 보이는 오방색은 전통한복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어느 정도 음양의 색채 기호가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퓨전한복의 경우 아동팀은 4-5가지 색상을 배색하여 매우 화려하지만 성인팀은 톤다운(tone down)된 색조로 2-3가지 색상만을 사용한다. 생활한복, 댄스 드레스, 응원복, 캐주얼웨어 등은 음양배색의 행복기원이나 주술적인 의미와는 상관이 없고 현대 트렌드를 반영한 색상 배색을 한 것이다. 이는 Table 1에서 처럼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가 전통 강강술래가 가지고 있었던 수확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성, 주술성 등과 상관없이 생활체육댄스화된 목적·배경과도 일맥상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강강술래 공연대회 복식 실태를 전통 강강술래와 생활체육댄스로 변형된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두 강강술래의 목적과 형식이 다른 만큼 그 복식의 종류와 형태, 색상에도 차이가 있었다.
먼저 강강술래 복식의 종류와 형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강강 술래 공연 복식에는 전통한복, 생활한복, 퓨전한복, 댄스복, 응원복, 캐주얼웨어 등이 있다. 전통 강강술래에서는 대부분 전통한복을 입으며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에서는 생활한복, 퓨전한복, 댄스복, 응원복, 캐주얼웨어 등을 착용한다. 이 중에서 전통한복, 생활한복, 퓨전한복은 한복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그 양식은 삼국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식을 응용하였고 댄스복, 응원복, 캐주얼웨어는 서양복식으로 현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복식이다. 한복류 공연 복식은 강강술래가 한국의 전통 문화임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복식은 개인의 기호와 실용성을 중시 하는 현대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강술래 공연 복식의 색상과 배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 강강술래 때 입는 전통한복의 색상은 음양오행사상을 바탕을 둔 것으로 음양배색이 주로 나타난다. 흰색·검정색, 흰색·청색, 흰색·빨강색, 빨강색·청색 등의 배색이 그러하다. 전통한복에 나타난 음양배색은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복식에서도 일부 볼 수 있다. 하지만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복식의 음양배색은 음양오행 사상에 나타난 주술성이나 제의성 등의 성격과 거리가 멀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의 색상과 배색은 그 배경 이념인 자유, 평등, 복지 이념 등과 관련되어 자유로운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여전히 한민족 공동체로서의 민족의식 깔려 있다.
전통 강강술래는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전승되어져야 하지만 실생활에서 전통한복을 착용하고 추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그리고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퓨전 형식이지만 전통 문화 계승이라는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전통복식을 응용한 편안하고 활동적인 캐주얼웨어 스타일의 강강술래 복식들이 제안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본 논문의 강강술래 복식에 대한 내용이 앞으로 강강술래의 발전과 강강술래 복식 개발에 활용되길 바라며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강강술래의 세대적 단절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강강술래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국민생활체육으로서 시민 생활 문화에도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