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이 빠르게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공유되면서 세계화·국제화는 현 시대를 특징짓는 가장 일반적인 용어가 되었다. 우리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더불어 국제적 인적교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과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국제결혼의 증가는 다문화 사회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사회에서의 국제결혼에 대한 그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0년 4,720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6년에는 39,69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였고 이후 다소 줄어서 2009년에는 33,862건, 2010년에는 35,098건, 2011년에는 29,762건으로 나타남으로써 국제결혼이 총 결혼 건수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인다[33]. 이는 우리나라 결혼자 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우리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의 단일민족 국가 사회와는 또 다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많은 비율을 차지해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구, 그리고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리라 본다.
국제결혼의 증가와 함께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동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는데 교육과학기술부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2006년 7,998명에서 2012년 46,954명으로 약 5.8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학교 급별 비율을 볼 때 초등학교 71.9%, 중학교 20.5%, 고등학교 7.5%로 초등학교 재학생 수가 월등히 많음을 보고하고 있는데[25], 현재까지의 국제결혼의 증가 추이로 미루어 볼 때 아동 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이와 더불어 현재 많은 수의 초등학교 재학중인 아동들이 발달 단계상 아동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과 이들이 앞으로 중·고교 진학 연령대로 진입할 경우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연구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아동기는 발달 단계상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서 심리 내적 갈등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 일반적 발달상의 문제에 덧붙여 이중 문화로부터 받게되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욱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몇몇의 선행 연구들은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가족 및 또래와의 관계, 심리적 적응, 학교생활 적응 등에 있어 부정적임을 보고하고 있다[20, 21, 23, 26, 29]. 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아동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우울, 불안 및 사회적 위축 등의 내재화 문제나 공격, 비행 등의 외현화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 두 요인들을 동시에 다룬 연구는 드물다. 그러나 아동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 모두를 포괄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이 두 요인들을 동시에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내재화 문제란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갈등을 초래하기보다는 내적이고 심리적인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써 본인이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이 특징인데, 주요 증상으로 위축, 우울, 불안, 수줍음, 두려움, 주의집중 문제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높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특성을 보인다[34]. 또한 내재화 문제는 공격성, 비행 등과 같은 외현화 문제처럼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기 쉬우며[34], 적절한 개입이 없을 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13].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은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하여 따돌림을 당하거나[2, 11], 단지 혼혈이라는 이유로 남들에게 차별대우 를 받게 될 우려가 있으며[14], 능숙하지 못한 한국어와 문화적 부적응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대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로 인해 결국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여 취학연령의 다문화가정 자녀의 66.9%만이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취학율 99.6%의 2/3수준에 불과하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별 취학율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78.2%, 중학교는 56.3%, 고등학교는 35.3%로 상급 학교로 갈수록 취학율이 현저히 떨어진다[3]. 더불어 현재 초등학교 재학 중인 많은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민감한 중·고교 진학 연령대로 진입 할 경우 심리적 위축감과 자신감 상실 등 정서적 발달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여 무단 결석, 가출, 폭력 등의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2]. 이렇듯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그들의 복지적 증진을 위해 적절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반면, 외현화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인 해를 주거나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범법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술·담배를 하는 것 등의 공격적인 행동과 비행 행동을 포함한다[27]. 외현화 문제의 대표적 특성인 공격 행동은 나타나기 시작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정도가 지속되거나 점차 강해지는 경향성을 보이며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발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인기 정신 건강상의 여러 어려움을 예측하는 위험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31].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동기에 나타나는 외현화 문제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같은 현상이 반복되게 되고 결국 성인기에 이르러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9]. 다문화가정 아동의 외현화 문제를 다룬 몇몇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Lee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적 특성(성, 연령), 가정적 특성(사회경제적 지위, 문화적응 스트레스, 이주부모의 문화적응, 사회적지지), 또래 관계적 특성, 학교 환경적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외현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개인적 특성, 가정적 특성, 또래 관계적 특성, 학교환경적 특성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혔으며[22],가족 및 사회적 지지가 다문화가정 자녀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Kang은 심리·사회적 적응 요소에 공격성을 포함시켜 연구하였는데, 연구 결과 생활수준, 어머니 국적에 따라 공격성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가족 지지 중 어머니 지지와, 사회적 지지 중 친구지지가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15].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Kim은 학교적응 변인에 공격성의 문제행동을 포함시켜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성, 거주지, 경제수준, 어머니 국적, 적응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17].
이렇듯 선행 연구들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내재화나 외현화 문제 중 한 쪽 측면만 다루었거나,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역시 제한적으로 다루어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행동을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연구들은 부모를 통해 아동의 실태를 파악한 연구들[10, 24]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부모를 통한 조사는 한계가 있기에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되고 외현화 된 문제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내의 어떠한 변인들과 관계가 있으며 또 이 변인들은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바, 종속변인 중 내재화 문제로는 위축과 우울/불안 요인을, 외현화 문제로는 비행과 공격성 요인을 선정하였고 독립변인으로 아동의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어머니 국적,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친구지지, 교사지지)들을 선정하여 직접 아동을 대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와 더불어 교육현장에서 아동을 지도하는 교사나 가정에서 양육을 담당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적이고 치료적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이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초등학교 3∼6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아동으로, 광주와 전남지역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임의로 표집된 159명이다. 아동은 자기 보고식 설문에 응답이 가능한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상이 되었으며 연구대상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측정도구
1) 다문화특성 변인
(2)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은 ‘어머니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영역의 총 4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척도는 ‘매우 서툴다’에서 ‘매우 잘 한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5]. 각 척도는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6이다.
(3)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Hovey 외가 이주노동자 자녀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측정에 사용한 SAFE (Social Attitudinal Familial and Enviroment Acculturative Stress)[8]를 Hong이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자녀를 대상으로 수정하여 사용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7]. 본 척도는 ‘한국에 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등의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2이다.
(4) 어머니 나라에 대한 아동의 호감도
어머니 나라에 대한 아동의 호감도는 An과 Lee의 연구에 쓰여진 척도[2, 23]를 참고로 하여 Choi가 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5]. 척도의 문항은 ‘엄마가 외국인이라서 자랑스럽다’, ‘엄마를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이 좋다’등과 같이 아동이 어머니의 국적이 외국인 것과 어머니 나라에 호감과 자긍심을 갖는지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총 8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0이다.
2) 부모자녀관계 변인
다문화가정 아동의 부모자녀관계는 Parker 외가 개발하고[28], Song이 표준화한 부모 유대관계 척도(Parental Bonding Instrument: PBI)[32]에서 Choi가 부모의 돌봄 척도 12문항을 발췌하여 사용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5]. 이 척도는 ‘우리 엄마/아빠는 나에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말한다’ 등의 부모자녀관계 정도를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부모와의 관계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로 각각 나누어 측정하였으며, 본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88, 아버지와의 관계가 .86이다.
3) 사회적지지 변인
(1) 또래지지
다문화가정 아동의 또래지지는 Han이 개발한 척도에서 친구지지 척도 8문항을 사용하였다[6]. 이 척도는 ‘내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등의 또래지지 정도를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또래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3이다.
(2) 교사지지
다문화가정 아동의 교사지지는 Han이 개발한 척도에서 교사지지 8문항을 사용하였다[6]. 이 척도는 ‘우리 선생님은 나를 잘 도와주시는 것 같다’ 등의 교사의 지지정도를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교사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5이다.
4) 내재화·외현화 문제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의 측정도구는 Achenbach가 개발한 아동행동평가척도(CBCL)에서 위축, 우울/불안, 비행, 공격성을 평가할 수 있는 26문항을 선정하여 다문화가정 아동의 이해수준에 맞게 문장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1]. 각 항목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문제행동을 많이 보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가정 아동의 문제 행동을 내재화 문제(위축, 우울/불안)와 외 현화 문제(비행, 공격성)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에 대한 신뢰도(Cronbach’s α)는 내재화 문제가 .85, 외현화 문제가 .88이다.
Ⅲ. 연구결과
1.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차이
1)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아동의 성별, 학년, 출생 순위, 동거가족 유형, 주관적 경제수준을 중심으로 t-test와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Table 2에 제시한 바대로 내재화 문제에서는 성별과 주관적 경제수준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외현화 문제에서는 성별만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화·외현화 문제 모두 다문화가정의 남아가 여아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주관적 경제수준의 경우 자기가정의 경제수준을 낮게 지각한 아동이 높게 지각한 아동에 비해 내재화 문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다문화특성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차이
다문화특성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어머니 국적,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를 살펴보았다.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점수별로 ‘상’, ‘중’, ‘하’ 집단(상 > M+1/2SD, M-1/2SD ≤ 중 ≤ M+1/2SD, 하 < M-1/2SD)으로 나누어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집단에 대한 구분은 히스토그램 분석 결과 각 변인이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와 같이 구분하였다. 분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내재화 문제에서는 어머니 국적을 제외한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유의미하게 나타났고, 외현화 문제에서는 어머니 국적,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낮은 집단이 높거나 중간인 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동의 문화 적응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이 중간이거나 낮은 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높거나 중간으로 지각한 집단이 낮게 지각하는 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가 낮게 나타났다. 반면 외현화 문제에서는 어머니 국적이 필리핀과 그 외 지역인 집단이 일본과 중국 집단에 비해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은 낮게 지각하는 집단이 높거나 중간으로 지각하는 집단에 비해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많이 지각하는 집단이 중간이거나 낮게 지각하는 집단에 비해 외현화 문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낮게 지각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3) 부모자녀관계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차이
부모자녀관계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어머니·아버지와의 관계정도를점수별로 ‘상’, ‘중’, ‘하’ 집단(상> M+1/2SD, M-1/2SD ≤ 중 ≤ M+1/2SD, 하 < M-1/2SD)으로 나누어 분산분석을 실시하였고, 집단에 대한 구분은 히스토그램 분석 결과 각 변인이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와 같이 구분하였다. 분석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정도에 따라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머니, 아버지와의 관계 정도가 낮은 아동집단이 높거나 중간으로 지각하고 있는 아동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즉, 부모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아동집단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아동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4)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차이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친구지지와 교사지지 정도를 점수별로 ‘상’, ‘중’, ‘하’ 집단(상 > M+1/2SD, M-1/2SD ≤ 중 ≤ M+1/2SD, 하 < M-1/2SD)으로 나누어 분산 분석을 실시하였고, 집단에 대한 구분은 히스토그램 분석 결과 각 변인이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와 같이 구분하였다. 분석결과는 Table 5와 같다.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행동 차이는 친구지지와 교사지지 정도에 따라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재화 문제의 경우, 친구지지를 낮게 지각하고 있는 아동 집단, 중간 정도로 지각하고 있는 집단, 높게 지각하고 있는 집단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외현화 문제는 친구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집단이 높거나 중간정도로 지각하는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교사지지에 대해서는 낮거나 중간정도로 지각하고 있는 아동 집단이 높게 지각하고 있는 집단에 비해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2.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이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미치는 관련 변인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는데, 독립변인은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 중 차이분석 결과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변인들로만 선정하였다.
회귀분석에 앞서 독립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내재화 문제에서는 성별, 주관적 경제수준,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어머니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 친구지지, 교사지지가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고, 외현화 문제에서는 성별, 어머니 국적(중국), 어머니 한국어 실력,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어머니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 친구지지, 교사지지가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인들 간의 공선성(VIF검사)을 실시한 결과 공차한 계가 모두 .10이상이었으며 VIF값이 10이하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었다. 위계적 회귀분석의 결과를 Table 6과 Table 7에 제시하였다.
1)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이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모델Ⅰ에서 사회인구학적 변인이 내재화 문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성별(β = -.18, p < .05), 주관적 경제 수준(β = -.33, p < .001)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설명력은 13%로 나타났다.
모델 Ⅱ에서는 다문화특성 변인을 추가하여 내재화 문제에 대한 영항력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경제수준(β = -.19, p < .01),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60, p < .001)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특성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41%가 되었으며 모델Ⅰ에 비해 34%의 증가를 보였다.
모델 Ⅲ에서는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추가하여 내재화 문제에 대한 영항력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경제수준(β = - .19, p < .01),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56, p < .001)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49%가 되었으며 모델Ⅱ에 비해 2%의 증가를 보였다.
모델 Ⅳ에서는 사회적지지 변인을 추가하여 내재화 문제에 대한 영항력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경제적 수준(β = - .15, p < .05),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52, p < .001),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β = .15, p < .05), 친구지지(β = - .30, p < .001)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지지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56%가 되었으며, 모델Ⅲ에 비해 7%가 증가하였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대한 변인군의 상대적 영향력은 다문화특성 변인군의 설명력(ΔR2 = .34)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사회인구학적 변인군(ΔR2 = .13), 사회적지지 변인군(ΔR2 = .07), 부모자녀관계 변인군(ΔR2 = .02) 순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변인군은 다문화특성 변인이며, 그 중에서도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요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이 다문화가정 아동의 외현화 문제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모델Ⅰ에서 사회인구학적 변인이 외현화 문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성별(β = -.23, p < .01)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설명력은 5%로 나타났다.
모델 Ⅱ에서는 다문화특성 변인을 추가하여 외현화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성별(β = -.13, p < .05),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56, p < .001)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특성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42%가 되었으며 모델Ⅰ에 비해 37%의 증가를 보였다.
모델 Ⅲ에서는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추가하여 외현화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성별(β = -.13, p < .05),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52, p < .001)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관계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43%가 되었으며 모델Ⅱ에 비해 1%의 증가를 보였다.
모델 Ⅳ에서는 사회적지지 변인을 추가하여 외현화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β = .51, p < .001)만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지지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설명력은 44%가 되었으며, 모델 Ⅲ에 비해 1%가 증가하였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외현화 문제에 대한 변인군의 상대적 영향력은 다문화특성 변인군의 설명력(ΔR2 = .37)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사회인구학적 변인군(ΔR2 = .05)이, 사회적지지 변인군(ΔR2 = .01)과 부모자녀관계 변인군 (ΔR2 = .01)순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가정 아동의 외현화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변인군은 다문화특성 변인이며, 그 중에서도 아동의 문화 적응 스트레스 요인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내의 어떠한 변인들과 관계가 있으며 또 이 변인들은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광주, 전남지역의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3∼6학년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하였으며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에 따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와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첫째, 사회인구학적 변인에서는 성별과 주관적 경제수준이 내재화 문제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현화 문제는 변인 중 성별만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 외 학년이나 출생순위, 가족유형 등의 요인들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성별의 경우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에 있어서 모두 남아가 여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현화 문제의 특징 중 하나인 공격성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남아가 여아보다 더 공격적임이 지적되었는데 이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호르몬과 다른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더 공격적일 수 있으며 남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보다 여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문화적 기대에 따른 차이라고 보여 진다. 그러나 내재화 문제와 관련된 일부 연구에서는 여아가 내재화 문제를 더 높이 보고하거나 차이가 없다고 보는 등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게 보고되고 있어서[2, 5], 성별에 따른 내재화 문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리라 본다. 주관적 경제수준의 경우 이를 낮게 지각한 아동이 내재화 문제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경제적 수준을 낮게 지각하는 아동일 수록 내재화 문제가 높다고 보고한 Lee와 Shin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써[23, 30], 본 연구에서는 대상 아동이 지각하는 빈곤이 공격성과 비행 보다는 우울 및 위축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은 학년, 출생순위, 가족유형 등의 경우, 본 연구의 대상이 다문화가정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가 무의미하게 나타난 것으로 사료되며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이러한 변인들과 관계없이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다문화특성 변인에서 내재화 문제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낸 변인은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였고, 외현화 문제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낸 변인은 어머니 국적, 어머니 한국어 실력,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였다. 어머니 국적은 아동의 외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고, 이러한 따돌림을 경험한 다문화가정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됨으로써 비행 및 공격성과 같은 문제를 가져왔다고 보여 진다. 어머니 한국어 실력이 낮은 집단이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 부족으로 인하여 어머니와 아동 사이에 적절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어머니의 심리적 부적응이 아동의 심리적 부적응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현재 다문화가정 어머니에게 제공되는 한국어 교육은 결혼 초기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연계가 매우 미흡하므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교육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좀 더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진다.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낮을수록 내재화·외현화 문제를 높게 나타내었는데, 이는 어머니 국적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집단일수록 아동의 적응 수준이 높다고 보고한 An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2].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높게 지각하는 집단이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다문화가정 아동의 문제행동과 연결된다는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라 하겠다[5, 21, 22].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내재화·외현화 문제와 모두 관련됨을 볼 때 그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리라 여긴다.
셋째, 부모자녀관계 변인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두 부정적으로 지각할수록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를 높게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적대적이고 통제적일 경우 아동들은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내면적으로 갈등과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해 문제행동을 보인다는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18, 19]. 이에 다문화가정 아동의 긍정적 심리 적응을 위하여 부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과도 많은 관련이 되어 있는 만큼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이 자녀와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효율적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사회적 지지 변인에서는 친구지지와 교사지지 모두 낮게 지각할수록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Han과 Kim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데[6, 16] 친구로부터의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아동은 사랑과 수용 등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이 받는 외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킴으로써 문제 행동을 적게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 진다. 반대로 또래와의 관계가 부모와의 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관계로 인식되는 아동기에 또래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아동은 또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거부감 등이 문제행동과 연결될 수 있으리라 보여 진다. 또한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와의 관계에서 확장되어 친구 뿐 아니라 교사와의 관계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교사와의 친밀한 상호작용은 아동의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고, 불안 행동과 공격 행동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선행 연구들[3, 5, 9] 처럼 본 연구에서도 교사의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아동이 낮게 지각하는 아동에 비해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를 낮게 나타냈다. 다문화가정 아동 역시 부모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주 된 생활 영역이 학교가 됨에 따라 학교 안에서의 관계인 또래와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분석하였는데 내재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 중 다문화특성 변인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군으로 나타났고, 구체적 요인들로는 문화적응 스트레스, 친구지지, 주관적 경제수준과 어머니 나라에 대한 호감도 순이었다. 반면 외현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내재화 문제와 동일하게 사회인구학적 변인, 다문화특성 변인, 부모자녀관계 변인, 사회적지지 변인 중 다문화 특성 변인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군으로 나타났고, 구체적 요인들은 문화적응 스트레스만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아동의 부적응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Choi와 Kim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결과라 하겠다[5, 17]. 변인에 따른 내재화·외현화 문제의 차이에서는 부모자녀관계, 사회적지지 모두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으나, 상대적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부모자녀관계 변인의 영향력과 교사지지의 영향력은 사라졌다. 이는 다문화 특성 변인 중에서도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이들의 영향력이 사라졌을 것으로 보여 지므로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무엇보다 학교나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불평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반편견적인 시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 문화에 대한 다양성 교육들이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광주와 전남지역의 다문화가정 아동 중 초등학교 3∼6학년에 해당하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연령과 지역에 대한 포괄적 이해에 대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어머니가 외국인인 아동만 연구대상으로 하였기에 차후 아버지가 외국인인 아동도 포함시켜 이들에 대한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제결혼에 대한 추이를 보면 다문화가정 아동의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 바, 앞으로 그들과 더불어 한 사회를 이루어가야 할진데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와 관련된 여러 요인들을 분석해 봄으로써 그들이 처한 심리적·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오는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한 본 연구는 우리사회의 모든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 할 수 있겠다. 이 연구를 토대로 문제 행동을 보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지도하는 교사나 양육을 담당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교육이나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의의를 둔다.